[아침을열며]디지털 실버세대의 역습?

2030년. 과연 어떤 미래가 펼쳐지게 될까. 첨단의 디지털TV에서 막 시작한 방송프로그램인 ‘흘러간 가요무대’에서는 흰머리와 잔주름이 짙게 팬 서태지와 아이들이 오랜만에 출연해 ‘난 알아요’를 흥겹게 부르고 방청석에 앉아 있는 60, 70대 노인들은 어깨춤을 추며 노래를 따라 흥얼거리지 않을까. 그 모습을 본 손자들이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는 옛날 노래만 좋아해”라며 핀잔어린 시선을 보낼지도 모른다. 미래의 노인들은 젊었을 때 극장에서나 DVD로 봤던 ‘왕의 남자’ ‘괴물’ ‘반지의 제왕’ ‘매트릭스’ 같은 영화를 주말의 명화로 다시 감상하면서 옛 추억에 사로잡히게 될 것이다.

 2명당 1명에 불과한 낮은 출산율로 폐교되는 학교가 늘어나면서 이들 학교의 용도도 달라질지 모른다. 상대적으로 수가 많아진 노인들을 위한 장소, 즉 노인의 활동 공간으로 말이다.

 20∼30년 후에 실버세대가 되는 이른바 386세대는 다른 실버들에 비해 정보화에 눈을 뜬 운이 좋은 사람들이다.

일부 사회학자는 컴퓨터와 인터넷을 아는 노년층이 급속히 늘어나면서 이들을 ‘노(老)티즌’이라고도 부른다고 한다.

 지금의 386세대가 노인이 되면 꽤 독특한 풍속도가 생겨날 것이다. 자신의 삶의 경험과 취미 생활을 활용해 인터넷 블로그를 운영하며 생의 마지막을 즐길 수도 있다. 친한 노인들끼리 휴대전화로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거나 영상전화를 하면서 친목을 나눌 수도 있다. 이어폰을 귀에 꽂고 MP3플레이어로 음악을 들거나 PMP로 영화를 보면서 산책을 하거나 휴식을 취하는 풍경도 낯설지 않게 될 것이다. 정보시대와 디지털기기에 익숙하지 않았던 이전의 노년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의 신세대 노인들이 등장할 것이다.

 노인들이 디지털카메라를 들고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는 광경도 쉽게 접하는 것은 물론이며 ‘스타크래프트’ ‘맞고’ 같은 네트워크 게임을 인터넷으로 즐기며 여가를 보내는 모습도 평범한 일상이 될 것이다. 거리의 공원에서는 초고속 무선인터넷이 가능한 노트북PC로 뉴스를 읽고 원하는 정보를 찾거나 자신의 의견을 댓글로 달면서 시간을 때우는 노인들도 많아질 것이다. 인터넷 카페에 가입해 온라인 동호회 활동을 맹렬하게 하는 노인들도 자주 눈에 띌 것이다.

 나를 포함해 지금의 부모들은 자기 자식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했던 이전 세대의 부모들과는 꽤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 친구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눠 봐도 자녀들에게 의존해 노년 시절을 보내겠다는 사람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노인이 되면 스스로 자립해 살겠다는 게 요즘 기성세대들의 한결같은 노후 계획이다. 심지어 아예 아이를 낳지 않고 부부끼리 오붓하게 사는 ‘딩크족’의 수도 내 주위에 제법 되는 편이다.

 눈부시게 발전하는 정보화 시대에는 노인 혼자 살기에도 불편한 것이 별로 없을 것이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원하는 물건을 사고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지구 반대편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도 인터넷 서핑으로 금세 파악할 수 있다. 컴퓨터 폴더에 저장된 수십년 전 디지털 사진 파일들에서 가족과 친구들의 옛 모습을 찾아보면서 때때로 눈물을 흘릴 수도 있을 것이다.

 곰곰이 따져보면, 386세대가 노년층이 되면 ‘실버 벤처’라는 말도 새롭게 유행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의 노년층이야 정보화 시대와 담을 쌓고 산 탓에 근력이 약해질수록 할 일을 찾기가 어렵지만 정보화에 밝은 386세대는 노년층이 돼도 지식 중심의 회사를 만들어 새로운 기성세대와 비즈니스 경쟁을 펼치게 될 것이다. 60, 70대 노인들이 서로의 연륜과 경험, 정보화 지식을 기반으로 새로운 사업 모델을 개발하면서 제2의 인생을 보낼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수적으로 줄어들게 될 기성세대의 부족한 인력이나 기능을 새로운 실버세대가 맡게 될 공산도 크다.

 ‘인생은 한 번 사는 것’이라고 누가 말했던가. 정보화 시대의 도래는 이제 노인들의 삶도 송두리째 바꿔놓고 있다. 실버세대의 새로운 희망과 변화, 도전을 머지않아 우리의 눈으로 보게 될 것이다.

by 100명 2007. 7. 4. 00:25
[문화시평]연극 생명력은 ‘관객의 관심’
언론 관심에 비해 객석 썰렁
완성도 높은 공연으로 신뢰를
▲ 구자흥 <안산문화예술의 전당 관장>
문화선진국 프랑스에서 한 해 동안 연극이나 오페라, 발레를 보기 위해 극장을 찾는 시민은 전 국민의 12%에 지나지 않는다. 하물며 한국 연극에 관객이 없다는 얘기는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극단 미추 손진책 대표의 얘기가 연극계의 위기 상황을 요약해준다. ‘이제 연극을 하는 게 겁난다. 공연할 때마다 배우들에게 죄를 짓는 것 같다. 연극 한 편 제대로 하면 적자폭이 1억원이 넘는다’ 그런데 손진책은 일본 신국립극장에서 아리엘 도르프만을, 그리고 엊그제 중국 남경에서 삼국지를 연출해 그 나라 연극 팬들에게 감동을 안겨주어 국제적으로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연출가이다.

그리고 그가 만든 연극은 지난 30여년 한결같이 일정한 수준을 유지해오고 있다. 그런 그가 이렇듯 안타까운 상황이라면 다른 연출가라고 해서 전혀 나을 게 없을 것이다.

지난 해 한국 연극사상 처음으로 런던의 바비칸센터에서의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극단 여행자의 ‘한 여름밤의 꿈’이 얼마 전 막을 내렸지만 객석은 썰렁하기만 했다.

중앙의 모든 일간지와 방송이 셰익스피어의 나라 그것도 세계 최고의 극장에 초청 받았다는 사실을 전하면서 호들갑을 떤 지 불과 1년도 안되어 우리는 그들의 쾌거를 까맣게 잊은 것이다. 대만출신의 세계적 경극 스타 우싱꾸어(吳興國)의 ‘고도를 기다리며’가 주말에 국립극장 공연을 앞두고 있지만 관객 호응도는 기대에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다.

물론 볼거리가 풍부한 서커스 퀴담이나 뮤지컬 라이언 킹처럼 연극이 대중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끌 수는 없겠지만 세계인들이 환호하는 무대에 우리가 너무 무심하다는 사실이 그저 민망할 따름이다.

한국의 신극사는 1908년 이인직의 은세계를 시작으로 내년으로 꼭 100년이 되는 해이다.

그동안 연극의 황금기를 꼽자면 비록 기간은 짧았지만 6·25전쟁이 나던 무렵의 국립극장 시절이다. 당시 원술랑이나 뇌우(雷雨) 공연에 5만여 관객이 모여든 기록은 앞으로도 쉽게 깨지지 않을 것이다.

이는 아르코극장 개관 이래 유료 관객이 1만명을 넘는 공연이 단 1편도 없었던 것으로도 짐작할 수 있다. 1950년대 한국연극이 사양길로 접어든 것은 한국영화가 활기를 띄면서 연극관객이 급격히 줄었다는 분석이 거의 정설이다.

그러나 나는 여성국극의 영향이 더 컸다는 의견에 동조한다. 당시로서는 보기 드물게 화려한 무대장치와 의상 그리고 당대의 스타 임춘앵의 빼어난 소리와 연기에 시민들은 넋을 잃었다. 요즈음 서양 뮤지컬에 연극관객을 빼앗기는 현상과 비슷하다.

이런 현상은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에서도 연극보다 뮤지컬을 선호하는 관객이 많다는 시대적 트렌드와 무관하지 않다.

지금이라도 한국 연극이 관객의 신뢰를 얻어 사회적 소명을 다하기 위해서는 연극인들이 치열한 창작정신을 회복하는 일이 급선무이다. 연극이 인간내면을 성찰하는 것이고, 인류의 미래에 대해 끊임없는 대화의 가치를 인정받으려면 완성도 높은 무대를 만드는 길밖에 없다.

그리고 관객들의 좋은 연극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 연극 한 편을 초청하려면 보통 3천만원 내외의 경비가 필요하고 지역단체는 훨씬 적은 금액으로도 가능하다.

그래서 나는 연극가족 1천명 운동으로 관객을 창조하고자 한다. 유료관객 2천명이면 어떤 연극이라도 초청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좀 무모한 것은 사실이지만 연극이야말로 공연예술의 영원한 발원지이고 그래서 연극의 생명력은 반드시 존중받아야 한다는 믿음을 버릴 수 없기 때문이다.
by 100명 2007. 7. 3. 07:22
[DT 시론] 인터넷, 우리의 디지털 문화 유산
송관호 한국인터넷진흥원장



TV가 20세기의 미디어였다면, 인터넷은 21세기의 미디어이다.

인터넷은 단지 전세계를 연결하는 네트워크일 뿐만 아니라, 하루하루 일상생활 속에 깊숙이 파고 들어와 이미 우리 삶의 일부가 되어가고 있다. 동시에 인터넷은 우리나라 정보통신 산업의 미래이기도 하고, 격변하는 한국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힘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어제의 인터넷을 오늘에, 오늘의 인터넷을 내일에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

우리나라의 인터넷은 세계에서 유래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급성장하여 명실공히 IT강국으로서 위상을 높이고 있다. 산업화는 늦었지만 정보화는 앞서가자 라는 의지를 가지고 IT 혁명의 물결에 슬기롭게 대처한 결과, 인터넷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 1994년 이후 10년여만에 국내 인터넷 이용 인구가 3400만 명을 넘어섰고 디지털 기회지수가 세계 1위,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수는 1400만명으로 세계 4위에 오르는 등 IT 강국으로서의 기반을 충실히 구축하여 왔다.

이러한 성장과 발전에는 초기 인터넷 개발을 위한 개발자들의 창의적인 노력과 정부의 범국가적 차원의 정책 지원 등이 조화를 이루었기에 가능하였다. 현재 우리나라는 초고속정보통신을 기반으로 한 IT 기술강국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하여, `u-Korea'를 통한 선진한국 구현이라는 또 다른 신화 창조에 도전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 인터넷이 있다. 이처럼 인터넷이 중요한 자원으로 부각되면서, 이 자원을 디지털 문화유산으로서 기록하고 보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져가고 있다.

전세계 거의 모든 나라는 탄생 신화를 가지고 있으며, 수백, 수천권에 이르는 역사서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자국의 위대함과 유구한 역사를 과시함과 동시에 기록ㆍ보존된 역사를 통해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조망하기 위함이다. 과거를 보면 오늘과 내일이 보인다는 말이 있듯이 과거의 경험을 오늘과 내일의 거울로 삼아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그동안 우리의 인터넷 발전 상황이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우리 자신은 어떤 과정을 거쳐 현재를 이루어 냈는지에 대한 기록도 별달리 찾아보기 어려웠다.

단순한 과거의 업적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디지털 시대의 현재를 기록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IT기술의 급성장에 비해 디지털 유산은 쉽게 사라져 가고 있다. 전 세계 인터넷 웹사이트의 평균 수명은 44일밖에 안 된다고 한다. 수없이 만들어졌다가 없어지는 인터넷의 정보들을 제대로 보존하고 공유하지 않는다면, 우리 현재의 디지털 시대는 미래에 상당 부분 잊혀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21세기를 선도하는 한국의 인터넷 기술과 제도, 그리고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역사와 삶의 발자취를 찾아내고 보관하고 기록하는 사이버 인터넷역사 박물관이라는 참여와 공유의 마당이 마련되었다. IT분야에서 이루어 온 성과를 바탕으로 다가오는 유비쿼터스 사회에서도 세계가 주목하는 인터넷 강국으로서의 면모를 확고히 하기 위해 현 시점에서 우리나라 인터넷역사의 자료를 발굴하고 기록, 관리하여 향후 인터넷의 발전방향을 제시하는 것은 큰 의의가 있다.

물론, 인터넷은 한 개인이나 특정 집단 고유의 창조물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과 분야간의 유기적인 협력과 노력의 산물이자, 인간 활동의 거의 모든 분야가 망라된 결집체이다. 따라서 그 생성 및 발전 과정이 결코 간단하지 않으며, 한 두 사람의 개인이나 일부 단체의 노력만으로 완벽하게 정리되고 보존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므로,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다양한 참여와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다른 모든 문화 유산이 그러하듯 디지털 유산은 인류의 지적 산물이라는 사실 자체 하나만으로 소중하며, 정보기술의 지속적인 발전에 이바지한다는 유용성 면에서도 보존 가치가 있는 소중한 자원이다. 이러한 측면에서도, 인터넷의 역사는 끊임없이 기록되고 정리되어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되고 이해되어 향후 인터넷 발전을 위한 밑거름이 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by 100명 2007. 7. 3. 07:18

“박수근 컨텐츠 구축하라”

( 문화면 2007-7-2 기사 )


 -양구군 주최 `박수근미술관발전·예술도시조성방안포럼'

 인구 3만이 채 안되는 양구군. 남·북 분단 접경지역으로 각종 규제와 제한, 소양호로 인한 내륙의 고도(孤島)가 되고 있는 현실을 딛고 발전해 나갈 방안은 무엇인가.

 양구는 그 실마리로 국민화가 박수근을 내세우고 있다. 박수근미술관을 중심으로 문화예술도시를 통한 지역발전을 모색하고 있는 것. 지난달 29일 양구 KCP호텔에서 양구군과 양구군지역혁신협의회가 주최한 `박수근미술관발전 및 예술도시조성방안포럼'이 열려 눈길을 끌었다.

 강원일보사가 후원하고 박수근미술관운영자문위원회(위원장:유병훈)가 주관한 이날 포럼에는 외부 초청 전문가들이 주제발표와 지정토론에 나섯으며 김경미군의장을 비롯한 지역 기관·단체장과 주민들이 객석을 모두 메워 큰 관심을 보였다.

 미술평론가인 최태만교수(국민대)는 `미술관 기능 및 활성화 방안'에 대한 주제발표에서 “박수근미술관 활성화를 위해 서는 지속적인 작품수집과 보존·조사·연구를 통해 국민들로부터 주목받아야 하고 사이버미술관을 운영해 주도적인 온라인아카이브(정보창고)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국내외 유력 후원자를 중심으로 미술관회 결성해 기금 등 운영재원 확보, 수익사업 개발 등의 경영체제 도입, 지역사회 문화공간 및 단체와 연계, 전문연구자의 충원을 통한 박수근연구의 거점, 박수근을 알리기 위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운영, 적극적인 홍보활동 등을 시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단국대 대중문화예술대학원 하계훈 주임교수는 `공공미술관의 새로운 경영' 주제발표에서 “국민전체를 대상으로하는 평생교육기능과 편안한 휴식장소로서의 박물관(미술관)이 돼야한다”며 “새로운 박물관(미술관)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관련자들의 사고 전환과 기존조직의 재편성을 통해 우리나라 박물관 운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조하는 모범사례가 돼 줄 것”을 주문했다.

 (사)도시문화연구소 주대관대표는 `양구읍 문화예술도시 조성을 위한 도시조성 방안' 주제발표에서 “지역적적 특성이 가장 잘담긴 정체성을 중심으로 종합적인 도시 재구성의 인식과 주민참여에 의한 정책방안을 제시하고 그에 따라 추진돼야 한다”고 전제하고 구체적인 방안으로 박수근미술관과 양구읍 중심지를 곧바로 연결하는 거리를 조성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김효정박사는 `도시 브랜드 창출 및 활용방안'에서 “장소마케팅이나 브랜드전략이 도시이미지 창출과 홍보 뿐만아니라 고유의 문화관광상품 개발, 축제·이벤트 개최 등의 소프트웨어 전략과 문화시설건립, 문화단지 및 조성 등 박수근 콘텐츠와 그것을 표현하는 물리적 시설이 복합적으로 개발돼야 한다”고 제안하고 “`박수근 예술도'시라는 브랜드전략과 장소마케팅전략은 주민들과 함께 실천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포럼은 대전시립미술관장을 지낸 박일호 이화여대교수가 사회를 맏아 진행했으며 각각의 주제발표 지정토론에는 미술평론가 박우찬 경기도립미술관학예연구관, 박수근미술관운영자문위원장인 유병훈 강원대교수, 속초출신 미술평론가 이재언씨, 한국도시·지역마팅연구원 허건식박사가 나섯다.

 또 종합토론에는 박수근미술관운영자문위원인 홍순주동덕여대교수 김혜숙춘천교대교수와 이기찬도의원 박승용양구군의원 유호영양구군문화관광과장 최형순박수군미술관학예사가 참여했다.

 이날 포럼에서 전창범 양구군수는 “자랑스런 세계적 예술가 박수근화백의 혼이 살아 숨쉬는 가치를 새롭게 발견해 지속적으로 가꾸고 발전시키고자 한다”며 “문화예술의 향취가 풍성해 국민 모두기 찾아오는 가운데 윤택하고 번영된 고장으로 거듭나는 방안은 적극적으로 수렴·시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by 100명 2007. 7. 2. 08:07

[2007 연예계 상반기 결산] 〈1〉 방송

2007년이 절반이 지나갔다.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 방송가에도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드라마와 오락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지난 반년을 살펴보자.

▲드라마

‘미드’(미국드라마의 줄임말)가 전국을 강타했다. ‘프렌즈’ ‘섹스 앤더 시티’ 등이 ‘미드’ 개척자로서 국내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었다면 ‘CSI 과학수사대’, ‘그레이 아나토미’ 등 전문직 드라마와 정치적 소재의 ‘웨스트 윙’, 일상에 대한 독특한 접근법이 돋보이는 ‘위기의 주부들’ 등이 본격적인 공략에 나섰다. 긴박감으로 숨쉴 틈도 주지 않은 ‘프리즌 브레이크’는 주인공 마이클 스코필드에게 ‘석호필’이라는 애칭을 붙여줬다.

논리적인 전개와 긴박하면서도 탄탄한 스토리의 ‘미드’에 길들여진 시청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한국드라마에도 진화가 요구됐다. 트렌디드라마와 단순 멜로물은 시청자의 외면을 받았다. ‘푸른물고기’ ‘케세라세라’ ‘90일, 사랑할 시간’ 등은 톱스타를 내세우고도 흡인력부족으로 몰락의 길을 걸었다. 대신 전문직드라마는 눈에 띄게 강세를 보였다. 조용히 시작한 MBC ‘하얀거탑’은 병원 내에서 벌어지는 인간군상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렸다. 시청률 그 이상의 사회적 파장을 낳아 시신 및 장기기증 급증 등 ‘하얀거탑 신드롬’을 낳기도 했다. 잇달아 ‘외과의사 봉달희’, ‘히트’ ‘에어시티’ 등도 호평받았다. 사채업의 이면을 드러낸 ‘쩐의 전쟁’이 가세해 한국적인 장르드라마를 새롭게 개척하고 있다.

드라마계의 잡음도 적지 않았다. 표절시비와 제작사-방송사 간의 갈등이 시끄럽다. 김수현 작가의 화제작 ‘내 남자의 여자’와 박인권 화백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쩐의 전쟁’이 표절시비로 법적 분쟁에 휘말렸다. 공교롭게도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작품이었다. 최근 몇 년 방송 환경의 변화로 절대권력을 휘두르던 방송사가 ‘편성권’만을 쥔 채 실권을 외주제작사에 넘겨주기 시작했다. 젤리박스와 이기진미디어가 제작사로 나선 ‘달려라 고등어’는 방송사 SBS와의 갈등으로 ‘불방’ 후 방송이 한 주 연기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빚었다. 이로 인해 결국 조기종영됐다. 김종학 감독이 진두지휘자로 나선 ‘태왕사신기’ 역시 방송 편성을 좌지우지해 논란을 일으켰다.

▲오락

짝짓기 프로그램의 시대는 갔다. 올 상반기는 ‘못난이 전성시대’로 요약할 수 있겠다. 물론 MBC ‘무한도전’의 선전이 대표적이다. 대한민국 평균 이하의 여섯 남자가 벌이는 이른바 모자라는 듯한 언행이 시청자들에게 유쾌한 웃음을 선사했다. 이후 타 방송사에도 ‘무한도전’ 식의 프로그램이 신설됐다.

토크쇼의 약진도 돋보였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황금어장’의 ‘무릎팍도사’로 선뜻 꺼내기 어려운 파격적인 질문을 웃음으로 포장해 화제가 됐다. 패널로 참여한 ‘올라이즈밴드’ 우승민은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같은 ‘폭탄발언식’ 토크쇼는 SBS ‘야심만만’에서도 활용해 온 아이템. 올 상반기 케이블방송에서는 ‘박철쇼’ ‘서세원쇼’ ‘삼색녀토크쇼’ 등이 신설됐다.

해외 프로그램의 영향을 받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케이블 채널을 중심으로 방송됐다. tvN의 ‘스캔들’과 Mnet의 ‘아찔한 소개팅’ 등이 관심과 논란을 고루 양산했다. 신설프로그램 ‘미려는 괴로워’는 방송 전부터 조작의혹에 시달려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정착되지 않은 방송현실에 대한 씁쓸함을 드러냈다. 또 ‘1대100’ 등 행운과 실력을 동시에 시험하는 오락프로그램 단골 메뉴가 상반기에 각광받았다.

by 100명 2007. 6. 28. 20:59
강동욱 전문기자의 문화마당 <15>

뉴욕 브로드웨이 공연을 보고

강동욱 기자 kang@gnnews.co.kr
2007-06-27 09:30:00
 지난 6월 13일 뉴욕 맨하튼에 있는 브로드웨이 윈터가든(Winter Garden)극장에서 뮤지컬 ‘맘마미아’ 공연을 관람했다. 2000석 규모의 극장에 들어서니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 극장 안은 인종 전시장 같았다. 세계 각국에서 온 관광객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한국인도 더러 있었다. 관람석 뒤에는 입석으로 관람하는 사람도 상당수 있었다. 3년째 공연을 하고 있는데 연일 만원이라고 한다.

 세계 공연예술의 중심지인 ‘브로드웨이’에서 공연을 보고 느낀 점이 많았다. 공연 자체에 대한 평가는 섣불리 할 수는 없지만, 공연을 할 수 있는 조건들은 완벽에 가까웠다. 배우 무대 관객들이 삼위일체가 되어 공연을 더욱 빛내주는 것 같았다.

 우선 무대가 완벽했다. ‘맘마미아’공연만을 위해 만들어진 무대로 완벽에 가까웠다. 평범하게 또는 환상적으로 연출하는 무대 예술은 관객들이 뮤지컬에 몰두할 수 있도록 했으며, 공연 내용과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관객들은 박수와 웃음을 아끼지 않았다. 관객들이 배우들과 함께 흥을 돋우어 가며 극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같아 더욱 신이 났다. 마지막에 배우들이 나와 ABBA 의 노래를 부를 때는 전원 일어나 장단에 맞춰 박수를 쳤다. 특히, 첫 노래와 마지막 노래인 'I have a dream'은 극장을 나와서도 귓가에 맴도는 것 같아 감동이 오랫동안 남아 있었다. 귀국하는 비행기 속에서 브로드웨이 공연을 떠올리며 흐뭇해 하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부러웠다.

 뉴욕을 다녀온 후 경남도 문화예술회관 관계자를 만났다. 기획공연 ‘아가씨와 건달들’을 앞두고 무척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서울 요금의 3/1 수준으로 도민들에게 서비스 한다는 차원에서 마련한 공연인데도 그다지 높은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도 이번 공연은 다른 공연에 비하면 상당히 고무적이라는 말도 빼놓지 않는다.

 옛날 서울에서만 볼 수 있었던 뮤지컬 공연들을 지금은 지역에서도 자주 볼 수 있다. 지역 사람들의 문화욕구가 그만큼 높아졌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아직도 공연 관계자들은 관객 확보에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브로드웨이 공연과 비교할 것은 아니지만, 이제 지역에서도 뮤지컬 오페라 등 다양한 갈래의 작품들이 자연스럽게 무대에 올려질 때가 되었다. 지역에서 다양한 공연들이 열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역민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본다. 관객들이 그 지역에서 열리는 공연에 높은 관심을 가질 때 수준은 높아질 수 있을 것이다.

 이번 브로드웨이 공연을 보면서 배우들의 연기보다 무대와 관객들에게 많은부러움을 느겼다. 공연 수준 향상은 관객들의 높은 관심에서 나온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낀 브로드웨이 공연이었다.

by 100명 2007. 6. 28. 07:40
(하반기 이렇게 달라져요)극장입장료 오를 듯
④문화
극장 입장료에 3% 부과..소비자 부담 늘어
관광지 개발 인허가 2년으로 단축
입력 : 2007.06.27 12:00
[이데일리 김수연기자] 다음달부터 극장 입장료의 3%를 영화발전기금 조성을 위한 재원으로 징수한다. 또 하반기 중에 관광지 개발 관련 인허가 절차가 4년 내외에서 2년 내외로 단축되는 등 달라진 제도가 시행된다.

7월 1일부터 영화발전기금 조성을 위해 극장 입장료의 3%가 부가금으로 붙는다. 영화발전기금은 한국영화 발전을 위해 정부가 2000억원, 민간 사업자가 2000억원 등 모두 4000억원을 분담해 조성키로 했다. 민간 분은 다음달 1일부터 영화진흥위원회가 각 극장을 상대로 입장료 7000원의 경우 204원씩 걷게 된다.

당장 극장 입장료가 오르지는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요금 인상으로 이어져 결국 관객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일부 대형 멀티플렉스는 이미 주말에 8000원의 요금을 받고 있으며, 이동통신사와 신용카드의 극장할인 등도 대폭 줄어들어 체감입장료가 가뜩이나 많이 올랐다.

또 관광진흥법 개정에 따라 관광지 조성계획 승인을 받은 경우 도시관리계획 변경 절차의 단축 등으로 인허가 절차가 종전 4년 내외에서 2년 내외로 줄어든다.

관광사업자는 객실, 카지노 등 핵심시설을 제외한 부대시설에 대해 매각 등을 통해 소유권을 이전할 수 있다. 다만 관광사업자는 매각 당시 부대시설의 용도로 사용하는 것을 조건으로 처분해야 한다. 그동안 레스토랑, 기념품점 등 관광사업 부대시설은 임대나 위탁경영만 허용했다.

관광숙박업자가 골프장을 소유하는 경우 관광숙박시설과 골프장을 하나로 묶어 분양하거나 회원을 모집할 수 있다.

관광(단)지 내 공공편익시설, 숙박시설, 오락·휴양시설 외에 관광지의 '관리운영 및 기능활성화'에 필요한 물류·유통시설, 연수시설, 종사원의 전용숙소 등을 법적 지원시설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된다.
by 100명 2007. 6. 28. 07:39
"메가트랜드를 문화산업에 연결시켜야"
김종민 문화관광부 장관에게 듣는다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결정일이 채 열흘도 안 남았다. 주무부서인 문화관광부의 직원들은 평창이 지난 4일 이미 IOC평가위원들로부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음에도 오는 7월 4일의 결정이 확정되는 그 순간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 아래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김종민 신임 문화관광부장관은 지난 5월 초에 취임했다. 김장관을 만나 동계올림픽유치 전망과 문화산업 진흥 복안 등을 들어보았다.

△ 참여정부 들어와 정통관료출신 문광부장관으로는 첫 번째 케이스이다. 특히 10년 만에 친정인 문화관광부에 복귀해 감회가 많을 듯하다.
“특별한 것은 없다. 10년을 들판에서 구르다 온 경험과 민간 영역에서 일해 본 경험 등을 높이 산 것 같다.”

△ 10년을 들판에서 지냈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그간 세계도자기엑스포 조직위원회를 처음으로 만들어 3년간 운영했고, 한림대 등에서 문화산업과 관련한 강의를 했다. 한국관광공사에도 가 일한 경험도 있다. 공기업은 경영을 제대로 하지 못 하면 맡을 수 없는 곳이다. 소비자인 고객 만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경영효율과 고객만족 등의 원칙은 관공서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문광부는 그간 얼마나 변했다고 보는가.
“문광부 업무의 골격은 그대로이지만 그것을 보는 문화소비자의 기호와 해석이 크게 변했다. 관변의 힘이 강했던 이전의 문화행정과 달리 지금은 문화소비자를 거역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게 되었다. 또한 문화산업화가 시급한 과제로 대두해 있다. 이미 문화는 거대산업의 하나로 국가의 성장 동력이 되어 있다. 과학기술의 진보와 문화기술의 병합에 주목해야 한다. 날로 진보하는 과학기술과 문화예술의 결합은 거역할 수 없는 대세이다.”

△ 문화 산업화의 구체적인 예를 들어 달라.
“수없이 많다. 당초 오페라는 대중적으로 많은 사람이 보지 않았다. 그러나 뮤지컬로 변화면서 하나의 문화산업이 됐다. 문화의 산업화와 산업의 문화화가 동시에 진행되어야만 한다.”

△ 소위 ‘한류(韓流)’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한류는 ‘응용대중예술’의 성과이다. 지난 1996년에 드라마 ‘사랑이 뭐 길래’가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이것이 근세 이후 유일한 우리의 문화수출이었다. ’사랑이 뭐길래’도 그렇고 ‘겨울연가’도 그렇고, 우연 같았지만 그 안에 우리의 윤리관과 라이프스타일이 있다. 바로 ‘가족’, ‘사랑’, ‘인간승리’와 같은 일상의 이야기와 콘텐츠가 아시아 이웃 나라의 주목을 받은 것이다. 이는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이 한 발 앞서 가고 있기 때문이다.”

‘상인의 후각’과 ‘친구의 손길’이 중요
△ 문화관광부의 업무영역이 너무 넓은 게 아닌가.
“삶의 질과 관련된 부분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삶의 질을 결정하는 콘텐츠 부분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창의적인 소프트 콘텐츠이다. 이는 나눠볼 수 없는 것으로 경제 및 산업과 긴밀히 연결돼 있다. 삶의 질과 창의적인 소프트 콘텐츠를 연결시켜 산업화하는 문제를 정밀하게 다루기 위해서는 문화예술과 관광, 체육이 하나로 묶일 필요가 있다.”

△ 선진국의 경우는 어떠한가.
“선진국도 마찬가지이다. 이들 나라의 3가지 카테고리를 합친 문화산업의 규모는 대략 GDP의 40%에 달한다. 우리나라는 문화-관광-스포츠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6.3% 정도이다.”

△ 이를 증진시킬 복안은 있는가?
“순수기초예술분야에 대해서는 약간의 거리를 둬야 한다.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말라(Arm’s length principle)’는 고전적 원칙을 준수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이를 만드는 사람들은 무얼 먹고 살겠는가. 돈이 있어야 한다. 그들을 국가차원에서 도와줘야만 한다, ‘손을 좀 얹어라(but hands on)’는 원칙이 그것이다. 또한 문화예술 종사자는 물론 이를 지원하는 사람 모두 ‘산업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이는 철저하게 통계에 기초해 현재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고 앞으로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를 과학적으로 파악하는 것을 뜻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문화산업의 원천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은 크게 2가지이다. CT(Culture Technology)와 TT(Tourism Techonology)가 그것이다.”

△ CT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영화산업을 예로 들면 과학적 통계에 기초해 누구를 타깃으로 삼아, 인적 자원을 어떻게 투입하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홍보는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부분들을 총망라해 결정하는 것이 그것이다. 여기까지가 CT이다. 이를 시장에 먹히도록 만드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문제이다.”

△ 프랑스의 관광수입은 우리나라 정부 예산에 버금한다. TT는 이런 것을 말하는 것인가.
“파리 에펠탑을 놓고 이야기하면 당시 프랑스는 산업혁명 이후 계속 영국에 밀려왔다. 이때 파리에 엄청난 상징물을 만들어 이를 돌파하자는 얘기가 나왔다. 프랑스 사람들은 통상 상극으로 통하는 금속과 예술을 결합하는 역발상으로 이를 만들어내 엄청난 관광수입을 얻고 있다. 이것이 TT이다.”

△ 취임사에서 역설한 ‘친구의 손길’과 ‘상인의 후각’이 그 전제조건인가?
“문화가 삶이고 삶이 곧 문화이다. 지금 21세기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실은 22세기를 이야기해야만 한다. 테크놀로지의 급속한 변환을 두고 미래학자들은 ‘메가트렌드(mega-trend)’라고 한다. 이를 재빨리 간취해 문화산업으로 연결시켜야만 한다. 동물의 감각 중 가장 반응이 빠른 것이 후각이다. 나라를 먹여 살리기 위해서는 기술이 있어야 하고, 이는 돈이 전제되어야 한다. 돈은 상인이 번다. ‘상인의 후각’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러나 기동성이 떨어지고 타성적인 대중을 끌고 가는 게 보통 어려운 게 아니다. 그래서 알아듣기 쉬운 말로 된 정책으로 대중에게 접근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친구의 손길’이다. 개인지(個人知)보다 집단지(集團知)가 중요한 까닭에 문화행정은 집단지를 발양(發揚)시키는데 주안점을 두어야 한다.”

우리나라의 매력은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달성’한 것
△ 정부의 관광산업에 대한 관심 부족을 지적하는 견해가 있다.
“그렇지 않다. 지난 2년 동안 우리나라의 해외관광객 입국자 수는 6백만 명에 달한다. 일본은 우리나라에 비해 면적과 인구, 소득 등 모든 면에서 거의 3배인데도 불구하고 해외관광객 수는 우리와 비슷하다. 우리나라는 섬이나 마찬가지다. 이를 극복키 위해 DMZ를 ‘PLZ’(평화생명지대)로 전환해 대륙과 해양을 연결하는 ‘반도성’을 회복해야 한다. 기차나 자신의 차를 타고 영국 런던까지 갈 수 있게 해야 한다. 여기서 주도권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 관광객을 더 늘려야 하는 게 아닌가.
“관광은 매력을 파는 것이다. 이는 3가지 요소에 의해 결정된다. ‘하늘이 내려준 것’, ‘조상이 물려준 것’, ‘내가 만든 것’이 그것이다. 우리는 ‘하늘’에서 내려준 자원과 ‘조상’이 물려준 문화유산에서 비교우위를 갖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대륙세력과 해양세력의 전장이 된 까닭에 1천년 이상 된 목조건축물로 부석사 무량수전과 봉정사 극락전만 남아 있을 뿐이다. 그러나 일본은 7천개 넘는다. ‘내가 만든 것’을 극대화할 수밖에 없다. 그 요체는 바로 60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민주화와 산업화를 동시에 이룬 유일한 나라라는 사실에 있다. 소위 ‘한류’가 이웃 나라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은 바로 ‘가족’과 ‘사랑’, ‘인간승리’ 등 우리 일상에 가깝고 필요한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내가 만든 것’이다.”

△ ‘한류’의 위기를 말하는 사람이 많다.
“잠시 조정기를 거치고 있을 뿐이다. 많은 인재가 콘텐츠산업 분야에 몰리고 있고, 생활에 적용시킨 디지털 응용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이고, 콘텐츠산업에 대한 투자가 날로 증가하고 있는 게 그 증거이다.”

△ 젊은이들이 일본문화에 열광하는 소위 ‘일류(日流)’는 어떻게 보는가?
“일본 문화도 분명 뛰어난 점이 있다. 다른 나라의 문화를 받아들이면서 우리도 크는 것이다. 우리는 개방 속에서만 성장할 수 있다. 너무 과민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

△ 스크린 쿼터 문제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는가?
“이미 우리는 스크린쿼터를 반으로 축소했다. 당장 이를 더 축소할 경우 최소한의 보호장치가 사라지게 된다. 영화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보완조치를 치밀하게 준비하고 있다. 문광부 청사 5층에 독립·예술영화관을 곧 개관한다.”

문화산업 진흥은 역발상이 필요
△ 도자기엑스포를 두고 소리만 요란하고 콘텐츠가 없다는 지적이 있다.
“도자기는 기본적으로 예술적 가치는 우리의 정체성과 독창성을 추구하되, 그 질은 글로벌스탠다드를 따라가야 한다. 생활에 적용시켜 부가가치를 100배 올리고, 첨단물질로 개발해 다시 100배 즉 1만 배로 높일 필요가 있다. 이미 도자기는 방위산업과 우주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도자기 원리를 응용한 고어텍스와 초전도체, 자기부상열차, 자동차 웜기어, 정수기 등이 그것이다. 도자기는 우리가 노력하기에 따라서는 선도적인 문화산업으로 키울 수 있다.”

△ 현재 비관적인 ‘샌드위치론’이 팽배하고 있다.
“샌드위치에서 중요한 건 양쪽 빵 껍데기가 아니라 ‘속’이다. 바로 우리가 ‘속’ 아닌가. 중국과 일본이 잘 되는 것이 우리에게 유리하다. 우리는 이들 사이에서 경제적인 이득을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카지노를 예로 들면 내국인의 카지노 출입을 허가하는 쪽이 아니라 중국과 일본 관광객의 방문을 유도하는 쪽으로 나아가야 한다.”

△ 남북 간의 ‘문화산업 교류’ 복안은 있는가?
“흔히 말하는 ‘대북 퍼주기’라는 시각은 문제가 있다. 우리 자본이 외국자본보다 먼저 투자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장자(莊子)는 일찍이 ‘길은 다녀서 만들어지고, 사물은 불러서 그렇게 된다(道行之以成, 物謂之以然)’고 말한 바 있다. 사물을 대국적으로 바라보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 이는 ‘역발상’과 관련이 있는가?
“몽골제국 비문에 ‘성을 쌓는 자 망하고 길을 뚫는 자 흥한다’고 했다. 나는 시간이 날 때 마다 전사(戰史)를 읽는다. 각본 없는 드라마 같기 때문이다. 내가 직원들에게 기동성과 ‘역발상’을 강조한 데에는 분명 그런 측면이 있다. 넬슨과 도고 헤이하치로(東鄕平八郞)가 이순신 장군을 ‘해신(海神)’으로 칭송한 것은 ‘학익진(鶴翼陣)’과 같이 옆에서 함포를 쏘아 적선을 격침시키는 ‘역발상’의 전술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 취재지원 선진화방안이 논의될 때 주무장관으로서 왜 한마디도 하지 않았는가?
“이번 조치가 취재의 자유의 본질을 건드리는 것이 아니다. 관행적으로 제공돼온 이용의 편익과 반사적 이익을 정부와 언론간의 건강한 긴장관계를 위해 조정한 것이다. 부수적으로 다른 불편을 가져올 수도 있으나 정보접근권의 확대 측면에서 보면 오히려 발전적이라고 볼 수 있다.”

△ 끝으로 평창동계올림픽의 유치 전망은 어떠한가.
“평창이 비록 지난 4일 IOC평가위원들로부터 여러 후보도시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으나 이것이 곧 지지표로 연결된다고 볼 수는 없다. 남은 기간 동안 후보도시의 장단점을 면밀히 분석해 평창만이 지닌 장점을 더욱 부각시켜 나갈 것이다.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


1949년 충북 영동 출생. 서울 법대 졸업. 미국 미네소타대학원 정책학 석사. 한림대 객원교수. 제11회 행시합격. 총무처 의정국 국장. 문화체육부 차관. 세계도자기엑스포 조직위원장. 경기관광공사 대표이사. 한국관광공사 사장.

by 100명 2007. 6. 24. 15:11

합의구조 원칙 정립이 최우선 과제

예술위는 2005년 8월 29일 현판식을 갖고 정식 출범했다.
▲ 예술위는 2005년 8월 29일 현판식을 갖고 정식 출범했다.

현재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무늬만 전문가들의 협의체일 뿐 그 기능과 실체는 허수아비에 불과하다. 오랜 세월 동안 고질병처럼 남아있는 문예진흥원 체제의 그림자가 위원장 1인 체제 하에서 사무처의 독단적 행태로 강화된 것”(한 명희 위원이 5월23일 발표한 ‘원 월드뮤직 페스티벌 행사 관련 언론보도 해명자료’에서)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출범 2년째인 민간협의체 구조의 위원회가 스스로의 위상과 관련하여 내부 목소리로 전한 이러한 해명에서 우리는 위원회가 그간 순탄치 않았다는 것을 충분히 알 수 있다. ‘공연행사추진 중지 가처분신청’(위 한 명희 위원이 4월1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출)으로 언론 보도에 노출되기 시작하면서 진통과 논란이 여과 없이 드러난 이번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언론을 포함하여 다양한 시선들이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민간위원회로서 얼마만큼 자율성을 확보하고 자신의 예술정책을 지켜갈 것인지 그 추이를 크고 작은 우려 속에서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

과정의 잡음 두려워 말고 합의구조 원칙과 틀 정립해야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최근 논란에 애써 타산지석으로 삼을 수 있는 교훈은 국내에서 가장 먼저 민간 전문가들의 합의제 행정기구로 출범한 영화진흥위원회의 과거 경험이 타산지석의 교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영화진흥위원회는 기존의 영화진흥공사를 우여곡절 속에서 개편하여 1999년 5월에 출범하게 된다. 진흥위원 선정에 대한 논란에서 시작하여 출발부터 당시 위원회는 신구세력으로 날카롭게 대립하였다. 사퇴와 추가 인선을 되풀이하던 영화진흥위원회는 2000년 1월말에 가서야 1기 체제로서 기본 꼴(위원장 유길촌을 포함하여 7인 위원을 위촉)을 갖추게 되었고 필자 역시 이 때 진흥위원으로 합류한 바 있다.

새롭게 진용을 갖춘 당시 진흥위원들은 개혁 대 보수 노선세력들의 지지와 항변이 몰아치는 속에서도 가장 먼저 `영화산업진흥 5개년 계획'을 포함한 적극적인 마스터플랜에 매달렸다. 자신의 전문분야를 넘나들며 분야별 정책 중심의 소위원회가 구성되었고, 이를 중심으로 영화계의 의사를 반영하고자 열정적인 토론이 몇 주씩 이어졌던 기억은 지금도 생생하다. 물론 이 계획 역시 영화관련 정책이 지나치게 산업 중심으로 편중되었다는 비판과 함께 2기 체제로 전환되면서 문화적 다양성 등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수렴되기도 하였다.

무엇보다도 당시 진흥위원들은 영화진흥위원회가 정부의 간섭으로부터 독립성을 확보하면서 진흥정책을 효율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구라는 사실을 늘 상기시키고자 애썼다. 가령 당시 미국과의 교섭(한미투자협정)에서 스크린쿼터제를 양보하려는 정부에게 그 현행유지를 건의하는 소극적인 태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한국영화의무상영제 현행유지를 위한 비상대책특별위원회'를 신속하게 가동하는 것을 포함하여 정책수립에 반영하는 의결로 이끌어내었다. 이는 결국 전영화인들을 결집시킬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고 당시 한국영화의 입지를 지킨 민간 행정력의 성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정책 결정 과정에서는 다소 잡음이 예상되더라도 위원회의 의사결정과 그에 따른 합의구조의 원칙과 틀을 정립하려고 노력했다. 당시 영화계는 고질적으로 편을 가르고 이를 바탕으로 한 힘겨루기 행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영화진흥위원회마저 파행을 거듭하곤 했던 것이었는데 이런 대립과 반목의 악순환 고리는 절차적 민주주의를 철저하게 지키고 토론 문화를 정착시키면서 해소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따라서 회의 때마다 격론이 벌어지기 일쑤였으며 이로부터 불거진 몇 가지 사안은 언론에서는 물론 국회 국감 등을 통해서도 심하게 질타 받는 단골 메뉴가 되곤 하였다. 그 시비의 대부분은 화합과 안정을 이루지 못한 채 반목만 일삼고 과도하게 개혁적이어서 갈등을 조장한다는 이유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그러나 다수 쪽을 차지했던 영진위원들이 한국영화 현실을 읽는 공동의 시각은 과거 영진공 시절의 구태를 탈피하자는 패러다임의 변화였다. 그것은 시혜를 베푸는 위치가 아니라 올바른 정책을 수립하여 지원하려는 위치에서 발생하는 변화였으며, 그 정책 집행의 결과가 올바로 시행되는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위치에서 바라보려고 변화였다.

상임위원 불신임 조항 신설, 합의체 정신 견지코자

영화산업 진흥과 영상문화 발전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 속에서 자신들이 선임된 의미를 수용하고자 했던 진흥위원들 내에서 벌어지는 시각차는 토론이나 의결 구조로 최종 조율될 수밖에 없었다. 물론 그 변화를 읽는 마인드가 서로 달라 갈등이 수시로 발생하기도 하였다. 특히 회의체를 통해 현행의 제도와 정책을 정비하도록 조율된 정책들이 사무국을 통해 업무 추진이라는 효율과 배타적으로 부닥치는 경우, 갈등이 장기간 지속되기도 하였다. 대표적이었던 두 가지 사례를 들면 다음과 같다.

그 하나는 극영화 제작지원 대상작 선정을 둘러싼 갈등에서 나타났다. 발단은 선정에서 탈락된 지원자 쪽에서 심사과정에 의혹을 제기하면서 시작되었다. 표면적인 문제는 심사과정에 대한 반발로 보이지만 의혹을 제기한 쪽이 당시 영화계의 구세력을 대표하는 단체(영협)였던 까닭에 영화위원회는 한동안 외풍에 이어 내분 상태로까지 비화되었다. 당시 진흥위원들은 심사의 공정성과 형평성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지만, 이와 시각이 다른 내부 감사의견서가 나와 위원장이 사퇴하니 반려하니 하는 파문이 이어졌다. 진흥위원들은 외부의 압력이 가중되는 속에서도 최대한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내부 토론을 이어갔으며 내부 감사결과에 따른 몇 가지 조치 사항을 이행하는 것으로 위원회의 최종 판단을 지켜냈다. 제작지원 대상작을 선정하는데 있어 예상되는 작품의 완성도, 지원사의 재정 상태는 물론 제작비의 적절성 등은 전문적인 판단을 요하는 사항이다. 당시 진흥위원들은 이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자 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보면 이 파동을 계기로 제작비 지원 대상작 선정 등의 과정에서 중립성 시비가 재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영화 제작사나 투자ㆍ배급사 관계자와 같은 전문가들은 2기 진흥위원 선임에서 배제되는 결과를 낳았다.

다른 하나는 영화진흥위원회의 상임위원(위원장과 부위원장) 불신임 조항을 담은 정관을 개정하는 과정에서 나타났다. 이 또한 1기 진흥위원 체제에서 끊임없이 격론과 시비, 심지어는 불신임결의 무효 확인 청구소송까지 이어가던 문제 중에 하나였다. 민간위원회가 회의를 통한 합의기구라는 원칙은 많은 시간과 절차가 필요하다는 것을 전제한다. 그러나 상명하복식 구체제를 전환되는 과정에서 회의체 조직의 결정은 대개는 지리멸렬함으로 보이기 쉽상이다. 또 기존의 행정조직과는 다르게 자율성을 기반으로 행정조직을 강화한다는 문제도 쉽지 않다. 당연하게 상임인 위원장과 사무국(처)로 단일화되는 직속 추진에 대한 유혹이 많을 수밖에 없다. 당시 영화위원회도 마찬가지였다. 초반 부위원장에 이어 위원장이 독단적으로 위원회를 운영하는 데 따른 문제가 심각해지자, 다수 진흥위원들은 상임위원 불신임 조항을 신설한 정관 개정안을 격론 끝에 통과시켰다. 이렇게 바뀐 정관에 따르면 위원장 및 부위원장이 겸직금지 규정을 위반하거나, 위원회 업무를 지연 또는 방해하거나, 현저한 부정행위를 저지르거나, 권한을 남용하게 되는 일 등이 발생할 경우에 위원 3명 이상의 발의와 재적위원(10명)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불신임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 이 개정안을 상정하고자 할 때 문화부 관계자들이 나서서 적극 만류했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이는 불신임 조항으로 상임위원들의 운신 폭을 제한하겠다는 뜻보다는 민간위원회의 합의체 정신에 입각하여 책임 있게 조직을 이끌어달라는 취지라는데 이의를 달 수는 없었다.

민간위원회로 전환된 초기 영화진흥위원회가 겪은 진통과 현재 문화예술위원회에 대한 시비는 시대정신이나 다루는 영역 등에서 많은 차이점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술위원들의 개별적 전문성과 역량들이 원활한 합의제 회의체 구성에서도 미래로 향하는 빛을 발휘하기를 바라는 심정에서 과부족했던 당시를 잠시 되돌아보았다. 권력으로부터 벗어나 예술인 스스로가 계획하고 집행하는 예술지원기구를 염원한지 10년도 넘었다. 1, 2년 쯤의 갈등이야 큰 문제될 게 없지 않겠는가.

by 100명 2007. 6. 19. 07:11

"한국이 아시아 영화.음악 중심지"

뉴욕타임스(NYT)는 동아시아 대중 연예산업의 주요 공급자였던 홍콩이 쇠퇴한 이후 한국이 영화와 음악 등의 아시아 대중 문화의 중심지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는 아시아 대중 영화의 새로운 방향을 보여줘 온 뉴욕 아시안영화제( NYAFF)가 올해로 6회째를 맞아 22일부터 맨해튼 IFC센터에서 열리는 것과 관련, 영 화제에서 상영될 한국과 홍콩, 일본 영화 등을 소개하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신문은 올해 영화제에서 한국 영화는 르네상스를 이끌었던 잔혹한 범죄물이 크 게 쇠퇴하기는 했으나 여전히 가장 창조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런 평가와 함께 설경구가 어릴적 친구를 죽인 범인을 찾아 복수하려다 가 그의 어머니를 만나 복수를 하느냐 마느냐를 놓고 갈등하는 조직폭력배로 출연한 `열혈남아`(감독 이정범)와 송강호가 조폭 가장의 생활상을 보여준 `우아한 세계`( 한재림 감독) 등의 내용을 소개했다.

신문은 또 `다세포소녀`(감독 이재용)의 한 장면을 사진으로 크게 실었다.

한편 뉴욕한국문화원에 따르면 이번 영화제에서는 `베이비를 원하세요?`(감독 이상근) 등 한국의 대표적 단편영화제인 미쟝센단편영화제 수상작 14편도 소개된다.

상영행사에서는 미쟝센단편영화제 집행위원인 이재용 감독과 신인 이상근 감독이 관 객과 대화의 시간도 갖는다.

뉴욕한국문화원은 이와함께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수상한 `세라진` 등 7편의 독립 영화를 이달말부터 한국문화원 등에서 상영할 계획이어서 한국의 독립.단편영화들이 뉴욕에 대거 소개될 예정이다.

by 100명 2007. 6. 18. 08:08
日, `욘사마`를 다시 본다..`외출` `호텔리어` 잇단 극장 상영
日, `욘사마`를 다시 본다..`외출` `호텔리어` 잇단 극장 상영

`욘사마` 배용준의 출연작들이 잇따라 일본 관객을 만나 눈길을 모은다.
배용준이 김승우, 송윤아 등과 함께 주연한 MBC `호텔리어`가 지난 14일 일본 도쿄 도호시네마즈 롯폰기힐즈의 8개관에서 상영됐다.

이 극장은 모두 8개관을 갖추고 있으며 `호텔리어`는 전 상영관에서 관객을 만난 셈이다. 특히 전 좌석이 매진되는 기록을 남겼다.

일본 아사히TV는 리메이크판 `호텔리어` 방송을 기념하며 지난 4월부터 매주 목요일 두 차례 이 극장에서 ‘호텔리어’를 상영해왔다.

또 이날 배용준 주연 영화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와 ‘외출도 함께 선보였다.

이에 앞서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오사카 시네마트에서는 `외출`이 다시 관객과 만났다.

지난 2005년 일본에서 개봉된 영화 ‘외출’ 상영은 배용준의 일본 팬들이 재상영을 요청해 이뤄졌다.
by 100명 2007. 6. 18. 08:00
조폭에 유린당한 대학로

“영업이익의 40%를 내놓지 않으면 ××로 회를 떠서 산에 묻어버리겠다.” 유흥가에서나 볼 수 있었던 조직폭력배의 금품 갈취가 대표적인 ‘문화예술의 거리’ 대학로에서 공공연하게 벌어지고 있다. 문화와 예술의 향기가 넘쳐 흘러야 하는 소극장, 거리의 명물로 자리잡은 노점상이 조직폭력배에게 1년 365일 하루도 빠짐없이 유린당하고 있는 것이다.

14일 대학로에서 만난 한 극장 관계자는 “조직폭력배가 2년 전부터 ‘대학로노점상연합회’라는 합법을 가장한 단체를 만들어 조직원을 회장과 총무에 임명하고 불우이웃돕기성금이란 명목으로 사실상 상납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본지의 확인 결과 이들은 “소극장 홍보를 해주겠다”며 티켓 가두판매 대금의 40%를 요구하는 한편, 말을 듣지 않는 소극장 관계자를 협박하고 폭행하는가 하면 소극장 홍보실장 등의 직함을 요구해 직원 행세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점상 돈 갈취는 물론 소극장 영업이권 개입 등으로 대학로가 조폭에게 사실상 ‘접수’된 것이다. 특히 혜화역 1번 출구에서 2번 출구 사이의 100여m 구간에서 영업하는 20여명의 노점상은 수시로 찾아오는 조직폭력배에게 10만~20만원씩 뜯기는 등 고통을 받고 있다.

K소극장 관계자는 “상납을 거부했더니 ‘사장을 ××로 떠서 산에 묻어버리겠다’고 협박했다”며 치를 떨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키 190㎝에 몸무게가 100㎏이 넘는 조폭이 직원의 집까지 따라와 야구방망이로 때렸는데 이를 막다가 손톱이 다 빠져버린 경우도 있다”고 증언했다. 이들은 상납을 거부하는 극장 매표소 앞에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해 관객이 입장하지 못하도록 영업을 방해하기도 했다.

조폭의 등쌀에 견디다 못한 극장주는 울며 겨자 먹기로 정기 상납을 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밝혀졌다. K소극장은 1000만원을 상납했다. G소극장의 경우 “동생들 명절을 지내야 하는데 돈이 없다. 돈을 주지 않으면 길거리 티켓 판매를 못하게 할 것”이라는 협박을 받고 7차례에 걸쳐 700만원을 상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경찰 수사로 ‘대학로연합파’ 두목 전모(35) 씨와 부두목 남모(30) 씨를 제외하고 조직폭력배가 검거됐지만, 소극장 주인들은 “7월이 더 걱정된다”고 두려움에 떨고 있다.

대학로연합파 출신으로 알려진 인물이 아예 소극장을 인수해 다음달부터 영업에 들어갈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기 때문이다. 한 소극장 업주는 “조폭이 극장을 운영하게 되면 다른 소극장의 티켓 판매 활동은 사실상 어렵게 될 것”이라며 “또다시 폭력과 협박에 시달려야 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A소극장 관계자는 “조폭이 검거됐다 다시 활개치는 건 대학로에서 반복되는 현상이지만 실제 조폭이 극장을 운영하면 상황이 더 심각해 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노점상은 피해사실을 부인하며 혹시 있을지 모를 후환을 걱정했다. 한 노점상은 “우린 그런 거 모른다. 조그맣게 장사하는데 조폭이 갈취할 돈이 어디 있겠느냐”며 취재를 거부하기도 했다.

한편 서울경찰청은 15일 노점상과 소극장을 상대로 2003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총 6900여만원을 빼앗고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대학로연합파 조직원 18명을 붙잡아 2명을 구속하고 16명을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은 “조폭을 잡아도 풀려나면 다시 금품을 갈취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며 “피해자조차 보복이 두려워 수사에 협조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수사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by 100명 2007. 6. 16. 08:57

CJ엔터, 공연 마케팅 대행사 계열사 추가

[이데일리 김일문기자] CJ(001040)엔터테인먼트는 클립서비스의 지분 51.68%를 취득, 계열사로 추가한다고 1일 밝혔다.

  • 클립서비스는 공연 마케팅 대행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는 회사다.

by 100명 2007. 6. 15. 06:43

문화의 정체성, 자생성, 다양성, 공공성 심히 훼손될 것

한미FTA 4개 대책위, 문광부 청문회 앞두고 공동 의견서 발행

라은영 기자hallola@jinbo.net / 2007년06월13일 17시58분

한미FTA 저지를 위한 문화예술공동대책위, 한미FTA 저지를 위한 시청각미디공동대책위, 한미FTA 저지를 위한 지적재산권대책위, 문화침략 저지 및 스크린쿼터 사수 영화인대책위 등 4개 단체는 오는 18일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한미FTA 청문회를 앞두고 '한미FTA 문화분야 협상 결과 검토 의견서'를 발행했다.

이 대책위들은 " 의회 민주주의조차 파괴하며 추진된 한미FTA가 문화에 미치는 영향은, 국내 문화적 정체성을 형성하고 이를 공유, 유통하도록 지원하는 공공제도의 무력화와 전면적인 시장 개방의 결과를 낳았다"고 총평했다.

이어 △국내 문화 환경을 헐리우드 등 미국문화자본의 이윤 추구 대상으로 전락시키며, △자생적 문화 생산 및 형성 기반을 훼손하여 창작/노동 환경을 침해하고, △문화공공성을 약화하여 일상문화의 미국화와 문화향유권을 약화할 것으로서 종국에는 국내 문화정체성, 자생성, 다양성, 공공성의 훼손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아가 "한미FTA의 문제를 공론화하고 정부의 퍼주기협상, 거짓말협상에 제동을 걸어야 하는 국민의 대의기관으로서 그 임무가 막중함"을 강조하며, "정부의 책임을 구체적으로 물어야 하고, 국정조사와 함께 유네스코 문화다양성 협약 비준에 나설 것"을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에 촉구했다.

문화를 제물, 도구로 전략시킨 최악의 협상

한미FTA 추진을 위하여 선결 조건으로 스크리쿼터 절반 축소를 단행한 것 뿐만 아니라, 스크린쿼터는 현행 유보에 포함됐고, 국내 문화 환경의 최소한의 보호를 위해 기능하는 비관세 조항 대부분은 해제 됐으며, 저작권․미디어를 포함하여 문화 분야의 대대적인 개방을 예고 하고 있다.

대책위는 "한미FTA의 문화 개방은 미국과 FTA에서 문화산업을 예외로 규정한 캐나다의 사례, 한ㆍ칠레 FTA에서 문화산업에 대해 폭넓은 예외를 보장한 사례를 감안하면 대폭적인 개방 조치로서 최악의 반문화적 FTA라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문화분야 협상은 협상 전 분야에 걸쳐 산개되어 협상의 전략성이 발휘되지 못하였고, 경제부처 의사와 타 분야에 종속된 협상 결과를 낳았다"고 비판하며, 9개 분야에 나눠 입장을 밝혔다.

공공기관 분야는 '공공기관운영에관한 법률'상 공공기관장은 물론 이사회가 미국적자에게 개방됨으로써 국내 공공기관의 문화적 정체성을 훼손시킬 가능성을 노정하며, 미투자자들에게 내국민대우를 부여함으로써 공기업을 시작으로 국내 공공기관은 미국 자본에 의해 잠식될 가능성을 경고했다.

문화유산 분야의 경우 미래유보 되어 피해가 없을 것으로 선전되고 있으나 미래 유보된 사항은 '지정문화재'로 제한되어 있음을 지적했다. 대책위는 "비지정문화재에 대한 피해, 보전 처리 신약 개발 문제, 목조문화재 수리 목재 수입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으며, 특히 문화재보호구역 지정 및 지표조사 등 문화재 보존 정책의 약화를 노정하고 있다"고 한계를 강조했다.

기초예술 분야는 "한미FTA를 기폭제로 하여 추진 중인 자발적 자유화 조치 그리고 서비스분야, 지적재산권 분야의 저작권 보호 강화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책위는 "문학, 공연예술, 시각예술 분야 모두 막강한 자금력을 가진 미국문화자본의 시장장악에 의해 창작/노동권 침해를 강요당할 것이며, 건축물 미술장식품 설치제도 등 공공제도의 훼손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화관광부 수장이 장담했던 스크린쿼터는 미래유보가 아닌 현행유보가 됐고, 협상기간 내내 문화진영이 요구했던 문화다양성 협약의 비준은 여전이 표류 상태이다. 대책위는 문화산업 분야와 관련해 "문화다양성 협약에 찬성의 한 표를 던진 국가로서 문화부문은 당연히 협상내용에서 제외되었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선결조건으로 가장 먼저 희생시키며, 가능성 자체를 원천 봉쇄했다"고 역설했다.

특히 협상 과정에서 "문화관광부에서는 희망사항 만을 말하고 재정경제부, 외교통상부에서는 실행될 사항을 결정하는 식"이었다고 평가하며, "이제 문화관광부는 부처의 존재의 의미에 대해 답해야 하며, 문화다양성 협약과 한미FTA협약이라는 정반대의 지향점을 가진 두 협약을 문화정책 속에서 어떻게 담을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설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규정이 모호하고 적용 요건이 불확실한 투자자국가소송제(ISD) 보장, 비위반 제소 등 독소조항들이 협정문에 반영된 상황에서 합법적인 세금부과, 광고규제,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한 시정조치, 소비자보호규정 등이 문제가 될 수 있으며, 공공의 이익을 위해 새로운 문화정책을 도입하는 것도 분쟁의 대상이 될 수 있도록 허용했음을 강조했다.

이미 스크린쿼터는 한미FTA 4대 선결 조건으로 처리 됐고, 지난해 7월 146일에서 73일로, 절반으로 축소 시행되고 있다. 영화 분야는 이미 투자 위축과 제작축소, 한국영화의 점유율 급락,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독주, 교차/부분상영 등의 편법상영, 소규모 영화자본의 몰락, 극장 입장료 인상 등의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대책위는 "스크린쿼터가 현행 유보 조항에 포함됨으로 이후 한국영화가 이후 어떤 위기를 겪어도 스크린쿼터를 더 확대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협정문 12.4조의 독과점 규제불가 조항에 따라 최근 현안이 되고 있는 멀티플렉스 규제법안 등과 같은 공정한 시장질서 조성을 위한 조치를 취할 수 없게 만들었고, 영화의 진흥에 관한 조치를 미래유보 하였으나, 그 범위가 불분명하여 비위반제소, 투자자 국가소송제 등을 근거로 한국정부가 국내영화 진흥을 통해 취할 수 있는 조치에 대해 문제제기할 여지를 만들어 놓았다"고 강조했다.

시청각미디어 분야의 '유료방송시장의 간접 투자 100% 허용'은 유료방송시장의 상업화와 방송콘텐츠의 다양성 훼손은 물론 지상파 방송의 공공성까지 저해할 가능성이 높다. 심지어 방송위원회가 미래유보에 적시한 내용에도 단서조항이 달려 있다. 대책위는 "이는 향후 방송의 공공성과 다양성을 확대하기 위한 정책적 자율성과 범위가 매우 축소되었으며 이는 곧 방송의 규제완화와 상업화의 결과를 가지고 올 것이고 이로 인해 시청자들의 권리는 훼손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시청각미디어 분야의 경우, 무역협정을 통한 산업적 이해관계에서 논의될 수 없는 문화적/공공적 가치를 담고 있다. 대책위는 "한미FTA 협상결과로 인해 시청각미디어 분야의 문화적 권리와 공공성은 철저하게 왜곡 축소되었고, 이는 공공영역의 붕괴로 드러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사실상 미국의 요구가 전적으로 관철된 저작권 분야의 경우, 정부는 '선진제도 도입'으로 설명하고 있지만, 대책위들은 "실패한 협상을 숨기기 위한 궁색한 변명"이라고 일축했다. 대책위는 "한미FTA 협상이 지적재산권 제도의 권리의 보호와 이용 사이의 균형을 붕괴 시켰고, 보호기간연장을 통해 권리보호를 사실상 영구화 했으며, 저작권자에게 정보에 대한 접근을 통제할 수 있는 권한까지 부여했다"고 주장했다.

관광 분야는 이미 UR(우루과이라운드) 당시 서비스 개방이 이루어졌다는 이유로, 대책반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대책위들은 "문화분야, 농업분야의 몰락 예상에 따라 대안관광 콘텐츠의 위축이 예상되며, 결국 외국자본과 대기업의 대규모 리조트 개발로 인한 국토의 황폐화를 가속화 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아가 "도박 서비스는 제외됐다고 하나, 전남 F1 경기장 등 추진사례를 보았을 때 스포츠레저시설 개발을 한 뒤, 사업성을 이유로 각종 사행 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으며 이를 막을 방법은 논의되지 않았음"을 지적했다.

이미 스포츠용품업은 나이키, 아이다스 등 초국적 자본의 시장 잠식도가 높은 상황이다. 체육 분야와 관련해, 대책위는 "국내 스포츠용품 관세율이 8-16%, 미국은 1.6%이어서 국내 관세만 대폭 인하하는 효과를 가지게 되고, 이에 따라 국내 스포츠용품업계의 경쟁력을 크게 악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프로스포츠 구단, 프로리그 스폰서쉽, 리그 중계권 등이 미국의 방송사의 이윤창출이나 다국적기업의 홍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도구로 전락할 가능성"을 제기하며, "내국인대우 조치로 인하여 시설 운영업이나 서비스업에 있어 미국 주류 스포츠자본에 종속될 우려가 큰 상황"임을 덧붙였다.
by 100명 2007. 6. 14. 07:10
[긴급진단ⓛ] 누가 한국문학을 죽이는가

[TV리포트] 한국문학이 죽어간다. 신인작가들은 출판을 낼 기회조차 얻기 힘들다. 전문가들은 “독자들의 외면, 작품의 질, 출판사의 경영난” 등을 침체의 이유로 꼽고 있다.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소장 한기호)가 최근 6년간 교보문고의 연도별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를 집계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베스트셀러 200권 중 한국 소설은 총29권, 점유율 15%를 차지했다.

이는 점유율 20%를 차지한 경제 경영서, 17%를 차지한 외국소설, 비소설에 밀린 초라한 성적이다. 100만부 이상 팔린 밀리언셀러 60종 중 한국 소설은 <상도> <한강> <가시고기> <국화꽃 향기> 단 네 종뿐이었다.

한국문학의 침체원인으로 일부 독자는 ‘젊은 작가의 부재’와 ‘작품의 질’을 지목하고 있다. 커뮤니티 ‘책을좋아하는사람’의 한 네티즌(ID 청휘)은 “한국소설이 일본 소설에 밀리는 이유는 신인 작가 층이 얇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영풍문고 종로점 박승환 주임은 “한국소설은 신변잡기적인 소재가 많아 외면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소설의 경우 <다빈치 코드>, <살인의 해석> 등 새로운 소재를 다룬 작품이 많은 데 비해 한국소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 박주임은 “일본소설처럼 친근하기라도 해야 하는데 한국소설은 난해한 내용이 많아 반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작품의 질이 아닌 열악한 출판 시스템이 문제라는 의견도 있다. 중견 작가 권현숙은 “대다수 출판사들이 유명작가의 작품을 선호하다 보니 기회를 얻기가 쉽지 않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 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작가들의 생활고는 한국문학의 성장을 가로 막는 걸림돌로 지적되어 왔다. 지난 3월 기초예술연대(위원장 김지숙ㆍ방현석)가 지난해 10-11월 문인의 소득 실태를 조사한 결과 설문에 응한 시인과 소설가, 문학평론가 등 130명 가운데 41%가 글을 써서 얻는 순수 연평균 소득이 100만 원 이하 라고 답한 바 있다.

출판사 문이당의 임성규 대표는 작가와 독자 모두에게 책임을 물었다. 임대표는 “시장이 협소하기 때문에 신인작가의 책은 내더라도 얼마 되지 않아 사라진다”며 “작가와 출판사가 좋은 작품을 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독자 역시 진지하고 전통적인 글쓰기로 무장된 작품을 읽는 인내를 갖춰야 할 것”이고 전했다.

한국 소설이 암초에 부딪히는 동안 외국 소설은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일본소설을 포함해 멕시코, 러시아, 아프리카 등 다양한 외국소설이 진입하면서 한국소설은 설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9개월 만에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한국소설 김훈의 <남한산성>(학고재. 2007) 만이 체면을 살려주고 있는 형국이다.

by 100명 2007. 6. 14. 07:07
日 한류 격월간지 '한류피아' 초여름호 발간
2007-06-05 18:01:51
[마이데일리 = 이은주 기자] 정상의 한류 잡지 '한류피아' 초여름호(통권 6호)가 지난달 30일 일본 전역에서 판매 개시됐다. '한류피아'는 일본 미디어 컨텐츠 그룹 '피아'(PIA)가 한국의 마이데일리와 함께 공동 제작하는 정통 한류 잡지.

이번 '한류피아' 초여름호에는 MBC에서 방영예정인 배용준 주연의 드라마 '태왕사신기'를 비롯해 '주몽', '마왕', '에어시티' 등의 드라마 특집을 비롯해 비, 장동건, 에릭, 현빈 등 한류스타 20여명의 최신뉴스, 70여명의 활동스케줄 등이 수록되어 있다.

또한, 지난 4월 27일 군에서 소집해제한 소지섭의 자세한 소식은 물론, 드라마 '황진이'로 인기를 모은 장근석과 SS501 인터뷰와 한류스타 김승우의 일본팬과의 식사회 이벤트가 포함되어 있다. 이밖에도 최신 영화 개봉작, 드라마 방영 예정작 소개, 일본에서 방영하는 한류방송 프로그램표, 방일했던 세븐, 이준기, 비 인터뷰 등 일본인들이 궁금해 한국과 스타에 관한 소소한 정보들을 총망라하고 있다.

한류피아는 일본 전국의 서점과 편의점 세븐 일레븐 체인망을 통해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으며, 계간지에서는 이례적으로 5만부 이상을 인쇄하는 등 독자들의 호응에 힘입어 지난 3월부터 격월간지로 전환됐다.

마이데일리는 지난 2005년 10월 피아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지난해 3월 '한류피아' 공동 제작을 개시했다. '한류피아'는 마이데일리가 한국내 취재를 전담하고 피아 편집팀과 공동 제작했으며, 마이데일리의 프리미어 사진 데이터베이스인 ‘포토데일리’의 사진을 전면에 걸쳐 사용해 비주얼이 뛰어난 점이 특징이다.

마이데일리는 잡지 '한류피아' 공동제작외에도 일본 양대 이동통신업체인 KDDI와 NTT를 통해 일본에 한류 모바일 컨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피아는 일본내 티켓 판매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로 국내외 티켓 판매를 비롯해 출판, 공연, 제작 등을 아우르는 종합 미디어 컨텐츠 그룹이다.
by 100명 2007. 6. 7. 07:07
[사설]문화산업 육성은 시대적 요청

충남도가 ‘충남의 문화산업 규모가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최하위권’이라는 고백을 해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자치단체가 스스로 치부를 드러냈다는 것은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향후 충남도의 대응 노력이 주목된다.

충남도가 밝힌 충남문화산업의 현주소는 전국 하위 수준이다. 우선 충남의 7개 문화산업(출판, 만화, 음악, 영화, 애니메이션, 캐릭터, 디지털교육 및 정보) 규모가 매출액, 종사자 모두 전국대비 각각 0.5%로 최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문화콘텐츠산업의 입지계수 분석 결과 게임 소프트웨어 관련 영화.방송산업 등도 16위로 16개 시.도 가운데 최하위인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문화산업 창작 인프라와 창작 원천기반은 전국대비 평균 이상이라고 밝혀 향후 충남도의 문화산업 성장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다.

지금 세계는 자국의 이익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제전쟁을 벌이고 있는 한편 문화전쟁을 벌이고 있다. 문화가 돈도 되기 때문이다. 이번 충남도가 밝힌 충남문화산업2020 용역보고서에 보면 문화콘텐츠 시장 규모가 조선시장 규모를 훨씬 능가하지만, 한국의 점유율은 3%대로 미미한 수준이다. 이처럼 문화가 경제적으로도 큰 보탬이 되기 때문에 세계 각국, 특히 선진국일수록 문화산업에 많은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각도에서 충남도가 늦게나마 문화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육성하겠다고 나선 것은 시의적절한 판단이라고 할 수 있다. 충남은 백제를 비롯해 근대에 이르기까지 풍부한 역사성과 다양한 문화적 자산을 보유한 지역으로 이를 문화콘텐츠로 연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풍부한 지역이다. 여기에 천안겲틥?등에 들어설 첨단산업단지의 기술이 결합할 경우, 놀랄 만한 문화콘텐츠 생산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해볼 수 있다.

따라서 충남도가 문화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전문가그룹과 지역사회 내 각계각층과 어떻게 전략을 짜내 이를 실행하느냐가 관건이라 하겠다. 충남도 스스로 문화적 후진성을 고백한 만큼 다른 어느 지역보다 더 뛰어난 문화콘텐츠 고장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by 100명 2007. 6. 3. 23:55
한류가 들뜬 사이, 일류는 어떻게?
OSEN | 기사입력 2007-05-30 15:14

한류의 위기, 일류의 도전, 그 이유

[OSEN=정덕현의 네모난 세상] 우리가 물건을 팔면, 돈은 일본이 벌어간다는 말이 있다. 과거 제품 생산에 있어서 부품을 국산화하지 못하고 일본에서 거의 수입해 조립하면서 벌어졌던 상황이다. 그런데 이런 상황은 지금 우리네 문화 속에서 벌어지고 있는 한 양상을 떠올리게 한다.

1998년 “일본 대중문화 개방에 두려움 없이 임하라”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지시로 시작된 일본 대중문화 개방 이래 부지불식간에 들어온 일본 문화들은 이제 우리 문화 저변 속으로 폭넓게 퍼져가고 있다. 오래 전부터 복제되어 유통되며 저변을 넓혀온 일본 만화에서부터, 대학생들의 가벼운 읽기 수요를 채워주고 있는 일본소설, 일드로 대변되는 일본 드라마는 ‘가랑비에 옷 젖듯’ 조금씩 우리 사회 속으로 파고들었다.

이것들이 수면 위에 올라온 우리 문화 속의 일본 문화라면, 일본영화들은 수면 아래서 한류로 대변되는 우리 문화의 근간을 뒤흔드는 요인이다. 2001년 1천만 달러 정도에 머물던 우리 영화의 수출 성적표는 2005년 7천6백만 달러에 이르렀다. 한류의 영향이었다. 그런데 이 2005년 빛나는 성적표를 만들어준 나라는 다름 아닌 일본. 2005년 일본에서 벌어들인 것만 6천만 달러에 이르러 전체 수입의 약 80%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것은 지금 한류 위기의 주범이 되었다. 2006년 일본으로부터 거둬들인 수입이 6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한류 열기가 급격히 냉각되기 시작한 것. 이유는 여러 가지지만 중론은 하나다. 한류열기로 상품에 대한 기대감은 점점 높아지는 반면, 양산된 작품들은 그들의 기대를 맞춰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성공한 작품들의 면면을 보면 ‘쉬리’, ‘실미도’, ‘태극기 휘날리며’ 같은 일본인들이 민감할 수밖에 없는 남북문제를 다룬 작품들을 빼면 대부분, ‘스캔들’, ‘달콤한 인생’, ‘내 머릿속의 지우개’, ‘외출’ 같은 한류스타들이 포진한 작품들이다. 하지만 이러한 작품들의 거품은 차츰 빠지게 됐고 ‘야수’, ‘태풍’. ‘연리지’. ‘형사’ 같은 작품들이 연이어 고배를 마셨다.

한류의 원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드라마의 경우에는 ‘겨울연가’와 ‘대장금’이후 ‘풀하우스’ 정도를 빼고는 그다지 한류로서 주목할만한 작품들이 보이지 않는 실정이다. 최근에는 국내에도 일드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이 늘고 있어, 일드와 한드(한국 드라마)의 상황이 역전되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런 예견들이 나오고 있다.

생각해봐야 할 것은 한류의 언저리에서 천천히 고개를 들고 있는 일류가 가진 득의의 미소이다. 한류가 일본에서 인기를 끈 것은 일본 드라마에는 이제 찾아보기 힘든 순애보 같은 향수 섞인 전통적인 이야기 소재가 직설어법으로 일본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덕이다. 즉 한류의 인기는 거꾸로 말해 당시 일본 드라마나 영화계가 매너리즘에 봉착하고 있었다는 말도 된다.

어찌 보면 한류는 일본의 침체되어 있는 시장을 일깨운 공이 크다. 현재 한류가 몇몇 스타들에만 의지해 기대에 못 미치는 작품들을 만들어내는 와중에, 일본영화가 그 공백의 대부분을 대체하는 상황이 그걸 말해준다. 한편 한류라는 전 세계 마켓을 뚫고 들어갈 수 있는 포장을 뜯어보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일본 부품들(일본 만화, 소설 같은 원작들)’은 한류의 이면에서 일류가 얻어간 이득의 실체를 보여준다.

결과적으로 보면 한류에 들뜬 상황에서 일류는 두 가지를 얻은 셈이다. 대내적으로는‘겨울연가’ 열풍 같은 자국의 새로운 시장을 발견했고, 대외적으로는 한류라는 흐름에 자연스럽게 자국의 문화 부품들을 띄워 세계 시장을 두드린 격이 됐다. 여기에 국내에서 불고 있는 일드 같은 일본 문화에 대해 갖게 된 호감은 덤이다. 아직 국내에 개봉된 일본영화들의 성적표는 좋지 않지만, 전보다 몇 배나 많이 일본영화들이 상영관이 걸리는 것은 앞으로도 그 성과가 미미할 것인지를 예측할 수 없게 만든다.

한류든 일류든 그것을 과거와 같은 한일전의 양상으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일본의 것이든 중국의 것이든 이젠 작품의 질이 국가의 차원을 넘어 개인에게 직접 소구하는 상황이니 말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위기론이 대두되는 상황을 외부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볼 필요는 있다. 그것이 샴페인 일찍 터트리고 실익은 주변에서 다 채가는 상황을 막는 길이며, 그것만이 좀더 좋은 우리네 작품들이 나올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길이기 때문이다.

by 100명 2007. 5. 30. 17:31
문화경제학회 국제학술대회
한국문화경제학회(회장 소병희)가 학회 창립 10주년을 맞아 29, 30일 이틀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와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문화예술에 대한 공공지원과 문화경제학의 발전’을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

본보가 후원하는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의 문화경제학 관련 논문이 발표될 예정이다.

한국과학기술원 문화기술대학원의 허민회 연구원은 이 대회에서 최근 이슈가 된 ‘웹 2.0’에 대한 서비스 모델 연구를 발표한다. 허 연구원은 “네이버, 다음 등의 포털 사이트 블로그가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웹 2.0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블로그 전문업체 TNC의 모델이 각광받을 것”이라며 “TNC 블로그 모델은 1인 미디어의 기능과 함께 블로그 서비스의 개발자로 참여해 스스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이 특징”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최근 한국 영화계의 배급 상황을 1930, 40년대 미국 ‘파라마운트 시대’와 비교한 ‘영화산업에서의 수직적 통합 비교연구: 파라마운트 시대의 미국과 한국’이라는 연구도 관심을 끈다. 이 논문을 발표할 부산대 최성희(경제학과 박사과정) 씨는 쇼박스, CJ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배급사의 시장 점유율이 60여 년 전 파라마운트, 20세기 폭스, 워너브러더스 등 미국의 5개 대형 배급사 시절의 구조와 비슷한 것에 착안했다.

최 씨는 “영화산업 자체가 고비용, 고위험산업인 만큼 수직적 계열화 구조에 희망을 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씨는 “할리우드 영화에 맞설 대작이나 작품성 있는 영화를 만들고 이를 위해서 탄탄하고 자금력을 가진 회사들이 나서야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예상된다.

이 밖에 네덜란드의 아르요 클라머르 에라스뮈스대 교수가 ‘문화경제학의 발전-과거와 미래’에 대해 기조강연하고 터키의 사지트 하디 아크데데 아드난 멘데레스대 교수는 ‘터키 주요 도시의 연극 및 영화 관람 수요와 소득 탄력성’에 대해 발표한다.

by 100명 2007. 5. 29. 23:05
서울문화재단, 현대건설과 ‘문화놀이터’ 업무제휴 협약 체결
문화놀이터- 성북구 돈암동 거꾸로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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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와이어) 2007년05월29일--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안호상)은 일상 속 문화환경조성을 위한 프로젝트-‘문화가 있는 놀이터’사업의 효과적인 진행을 위해 오는 5월 30일 (주)현대건설(대표이사 이종수)와 업무제휴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서울문화재단과 현대건설은 2006년 10월, 재단이 개발한 문화놀이터 모델을 현대건설이 시공비와 부지를 후원해 제1호 문화놀이터-‘거꾸로 놀이터’를 성북구 돈암동 현대아파트단지에 공동 시공한 바 있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두 기관은 2007년도 문화놀이터 모델의 개발과 시공 사업을 공동 진행해 사업 ‘후원’ 차원을 넘어서 사업 공동 협력자로서 참여한다는 측면에서 기존 사업연계에서 발전된 모델을 제시한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두 기관은 6월 문화놀이터 아이디어 공모전을 시작으로, 선정된 아이디어를 실제 모델로 개발해 10월 이후에는 전시를 통해 일반에 공개하고 개발된 문화놀이터 모델(5가지 종류 예상)은 강북지역의 재개발아파트 등 소외지역을 중심으로 우선 시공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업무제휴는 공공기관의 사업아이디어가 기업의 실행력과 예산이 더해져 문화놀이터에 대한 사회적 홍보효과 및 시공기회가 확대돼 서울의 보다 많은 문화적인 환경 조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by 100명 2007. 5. 29. 22:58

문화콘텐츠 돈 갈증 풀린다

국내 문화콘텐츠산업의 투자갈증을 해소해 줄 기금의 물꼬가 터지기 시작했다.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중소기업청이 운영하는 모태펀드를 통해 총 1437억원 규모의 문화콘텐츠 관련 자펀드 결성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서 문화콘텐츠 분야에 대한 투자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지난해부터 모태펀드에 문화산업진흥기금 500억원이 편입된 데 이어 지금까지 투·융자돼 온 문화산업진흥기금의 회수로 올해 말까지 최소한 1200억원이 추가로 모태펀드에 편입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3개 펀드 결성 성공=모태펀드를 운영하고 있는 한국벤처투자에 따르면 모태펀드에서 자금을 받은 KTB콘텐츠전문유동1호·CJ창투 9호영화·보스톤영상콘텐츠 등 3개 전문펀드는 최근 투자자 모집에 성공해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1차에서 선정된 2개 펀드가 외국투자 유치 난항과 내부사정으로 인해 결성에 실패한 후 우려감이 일기도 했으나 2차 선정 펀드는 무난히 총 417억원 규모의 조합 결성에 성공했다.

보스톤은 곧 제작에 들어갈 예정인 3개 영화에 총 20억원의 투자를 집행했으며 CJ와 KTB도 투자 대상업체를 1차 선별하고 최종 낙점만 남겨놓은 상태다. 3차로 선정된 5개 펀드도 곧 조합결성을 끝내고 하반기부터는 영화와 게임 등 문화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이병우 소빅창투이사는 “현재 자금 결성이 진행중이며 1∼2개월 이내에 결성 완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애니메이션 분야를 중심으로 문화콘텐츠 분야에 집중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말까지 최소 1200억원 추가 투입=문화산업진흥기금의 모태펀드 투입은 올해에도 계속돼 문화산업의 활성화를 유도하게 된다. 문화관광부는 연내 그동안 투·융자된 1200억원 이상의 문화산업진흥기금을 회수해 모태펀드에 투입한다. 자펀드 결성 시 모태펀드 투자 비중이 30%가량인 점을 감안할 때 최소 3600억원가량의 자펀드가 추가 조성되리란 게 모태펀드를 운영하는 한국벤처투자 측의 기대다. 특히 2011년까지 모태펀드에 총 3000억원가량의 문화산업진흥기금을 투입한다는 당초 계획을 고려해 볼 때 총 1조원에 달하는 펀드 조성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벤처투자의 한 관계자는 “최근 영화시장이 침체에 접어들면서 일반 영화펀드 투자 결성이 어려워지는 등 문화콘텐츠 분야의 자금흐름이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모태펀드기반의 펀드결성이 자금시장을 되살릴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by 100명 2007. 5. 29. 06:55

“내가 알아야 할 모든 것, 좋은 영화서 배웠다”

“영화는 오락이면서 교육도 돼” 왕가위등 유명 감독들도 동참

“내 부모님은 가난한 노동자였습니다. 책이라곤 읽어본 적이 없죠. 덕분에 난 어렸을 때 TV나 영화만 봐야 했습니다. 그리고 좋은 영화로부터 내가 알아야 할 모든 것을 배웠습니다. 영화는 오락이지만, 동시에 교육입니다. 그게 우리가 훌륭한 고전 영화를 지켜야 하는 이유죠.”

칸을 찾은 할리우드의 거장에게 전 세계 기자들의 따뜻한 박수가 모아졌다. 22일 오후(현지시각) 프랑스 칸 영화제의 기자회견장. 올해 5전6기 만에 오스카 감독상을 받은 마틴 스코세지(Scorsese·65)가 세계영화재단(World Cinema Foundation)의 창립을 선언했다. 전 세계의 훌륭한 고전영화들을 복원하고 보존하기 위한 비영리재단의 출범식이다.

이미 지난 1990년 스티븐 스필버그, 클린트 이스트우드, 조지 루카스 등과 함께 미국 내 재단사업을 시작했던 스코세지 감독은 칸 영화제 60주년을 맞아 이 프로젝트를 전 세계로 확대했다. 그는 “전체 미국 영화의 90%, 그리고 1950년대 이전 미국영화의 거의 대부분이 이제는 필름을 구하려야 구할 수가 없다”면서 “고전 영화들을 복원하는 일은 품도 많이 들고, 시간도 많이 걸리는 작업이지만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칸 영화제에서는 시범적으로 모로코, 브라질, 루마니아의 1930년대 작품 세 편이 복원·상영됐다.

이날 회견장에는 스코세지에 대한 지지와 신뢰의 뜻으로 예정에 없었던 유명 감독들이 대거 참석했다. 멕시코의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바벨’), 알폰소 쿠아론(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홍콩의 왕가위(마이 블루베리 나이츠), 올해 칸 영화제 심사위원장인 영국의 스테판 프리어스까지.

이들은 모두 세계영화재단에 참여해 ‘자문위원’ 역할을 맡기로 했다. 이 자리에 함께한 브라질의 월터 살레스(모터사이클 다이어리) 감독은 “고전영화를 지키지 못한 나라는 문화적 자의식이 없는 나라”라고 비유하기도 했다. 스코세지 감독은 회견 말미에 한국을 포함, 중국, 러시아, 그루지야 공화국, 브라질 등 수많은 나라를 호명하면서 “우리 재단은 이제 시작일 뿐이며 전 세계에서 영화를 사랑하는 모든 나라들이 우리와 뜻을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세계영화재단 프로젝트와는 별도로 지난 19일 칸에서는 클래식 섹션(복원 부문)에 출품된 고(故) 신상옥 감독의 ‘열녀문’(1962) 상영이 있었다. 이를 위해 칸을 찾은 한국영상자료원 조선희 원장은 이날 스코세지 감독의 회견을 보고, “한국에 돌아가면 세계영화재단과 협력할 수 있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찾아보겠다”고 했다.

by 100명 2007. 5. 24. 22:41
지식정보화 사회...문화산업 성장동력 급부상

[프라임경제]문화산업은 국가의 핵심적인 성장 동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통방융합․기기의 융복합화․UCC의 등장 등 IT 환경의 변화가 있으며, 이에 따라 문화의 중심도 네트워크화 된 개인중심의 문화로, 콘텐츠가 중심이 되는 문화로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 속에 ‘문화산업의 현황 및 IT의 도입으로 인한 기회’연구를 통해 문화산업의 경쟁력 제고방안을 제시한 보고서가 발간됐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원장 석호익) 미래전략연구실 이호영 책임연구원, 김희연 연구원 등은 최근 발간한 ‘21세기 한국 메가트렌드 시리즈 Ⅳ(06-04) : ‘네트워크 사회에서의 문화산업 경쟁력 제고방안’ 보고서에서 문화산업의 가치사슬에 따라 문화산업의 인력․매개/유통․소비자․산업구조에 대해 분석하고 문화산업 전문가와의 심층인터뷰를 통해 문화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정책방안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문화산업 인력구조를 분석하고, 문화예술의 공급측면과 수요측면간 적절한 연계를 통해 인력을 형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문화예술 교육제도 개선 ▲교육에서 일로의 전환과정 및 직종/장르간 이동과정 지원 ▲노동환경 개선 ▲문화예술 장르간/산업간 접점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했다.

보고서는 문화산업 유통과 문화매개자 분석을 통해 ▲수익창출 기반 강화 ▲문화매개자 활용 ▲정보제공과 교육확대의 필요성을 제시했으며, 문화소비자 분석을 통해 ▲문화콘텐츠 교육/체험/지원 확대 ▲문화예술 지식분야 강화 ▲행정 및 거래/협력 채널 강화를 주장했다. 또한 보고서는 문화산업 조직의 변동을 분석하고 ▲건강한 과점의 정착을 통한 경쟁구도 조성 ▲아시아 문화산업 네트워크 형성과 세계지위 확립 ▲CIT개발과 확산을 주장했다.

이러한 분석을 토대로 연구진은 네트워크 사회 속에서의 문화산업의 미래를 염두에 두며 ▲문화산업의 요소간 네트워킹(Networking) 지원 ▲문화적 혼합(Cultural mixing) 장려 ▲결과물의 사회적 확산 지원 ▲의미 있는 문화적 삶의 재생산 등 네 가지 정책방향을 제시했다.
by 100명 2007. 5. 21. 21:12
“문화도시, 경제사업 고려해야”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계획은 건국 이래 국가가 주도하는 최대 규모의 문화프로젝트로 이 사업은 문화를 중심으로 한 지역균형발전을 도모한다는 점에서 대단히 의미가 크고 시의적절 합니다”
문화관광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의 주최로 17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문화도시조성 국제컨퍼런스’에서 한양대학교 김정수 교수는 ‘문화도시조성 행정의 역할과 한계’라는 주제를 통해 이 같이 말했다.
김 교수는 하지만 “실제 집행에 있어서는 정책구상에 내재된 불완전성과 한계를 인정하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또 고려대 김세용 교수는 “도시가 자기 특색을 갖고 문화를 해석하며 창조해 내는 것, 이것이 문화도시로 가는 지름길”이라며 문화도시의 계획방향과 기준을 아름답고 쾌적한 도시, 주민간 소통이 원활한 도시, 주민이 함께 만들어 가는 도시, 일상 문화중심도시 등으로 구분했다.
프랑스 올리비에 쁘띠 건축가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구축의 야심찬 계획은 개념의 복잡성, 아시아문화라는 관문을 넘어야 한다”면서 “더욱이 광주사업은 신기술과 전통에 초점을 맞추는 한편 어린이박물관을 통해 미래에, 기념관을 통해 과거에도 주목해 균형을 도모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아시아문화중심도시의 사업방향은 사업 개발과 자금조달을 담당할 민관 합동기구 설립, 최소한 여러 구역, 크게는 광주시를 포괄하는 도시·경제사업과 프로그램의 기획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세계적으로 저명한 국내외 도시계획 및 건축, 문화행정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문화도시의 조성에 대한 선진 사례와 과제, 대안에 대해 발표 및 토론으로 진행됐다.
또 문화관광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에서 추진하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 조성사업을 국제사회에 소개하고 관련 전문가의 공감대를 확산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by 100명 2007. 5. 19. 17:50

美 무비랜드 박물관 남이섬으로 이전

(서울=연합뉴스) 홍성록 기자 =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밀랍인형 박물관인 미국 LA의 무비랜드 밀랍박물관(Movieland Wax Museum)이 최근 한국으로 이전했다.

국내 기업인 ㈜미라클 S&E 측은 명칭 사용권과 함께 시가 330억 원에 달하는 무비랜드 밀랍박물관 소장품 전체를 최근 국내로 들여와 최근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남이섬에 같은 이름의 밀랍인형 박물관을 개관했다.

남이섬 무비랜드 밀랍박물관은 1년간 한시적으로 운영되며, 미라클 S&E 측은 제주도 서귀포에 새로운 건물을 신축해 내년 6월 이 박물관을 제주도로 이전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LA의 무비랜드 밀랍박품관은 최근 폐관했다.

1일 문을 연 남이섬 무비랜드 박물관은 브래드 피트, 그레타 가르보, 찰리 채플린 등 할리우드 유명 스타의 밀랍인형을 비롯해 현재 170여 점의 밀랍인형과 영화에서 실제 사용됐던 의상 등 진품 소품 200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또한 한국 이전을 기념해 특별히 제작된 팝가수 비욘세 놀즈, 영화배우 매릴린 먼로, 힐튼가 상속녀 패리스 힐튼, 골프스타 미셸 위,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 등의 밀랍인형도 선보이고 있다.

입장료 성인 5천 원, 중ㆍ고생 4천 원, 초등생 이하 3천 원

by 100명 2007. 5. 18. 07:27
문화관광부, 대학로 공연환경 개선을 위해 발벗고 나서
(서울=뉴스와이어) 2007년05월17일-- 문화관광부는 2007년 5월 18일 대학로에서 공연환경 개선을 위하여 소공연장 운영 관계자와 만남을 갖기로 했다.

대학로에는 80여개의 공연장, 50여개의 극단이 위치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예술인총연합회·연극협회·음악협회·무용협회·국악협회·연예협회 등 공연관련 단체가 밀집해 있고, 서울국제공연예술제·젊은 연극제 등 공연예술 행사가 다채롭게 열리는 국내 최대의 공연예술 중심지로 국민이 문화를 향수할 수 있는 역할과 기능을 수행해 왔다.

국민의 문화 서비스에 대한 요구 수준이 점점 높아지는데 반해 대다수 대학로 공연장은 관람석이 150석 미만이 70% 이상을 차지하는 소공연장으로 극단이나 개인이 건물을 임대하여 운영하는 영세한 극장이며, 건물도 공연장 용도로 조성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공연작품의 품질 문제를 비롯하여, 관람객의 안전, 무대시설이나 조명·음향 등 제반 공연환경이 열악한 실정이다.

이에 문화관광부에서는 차관보를 단장으로 서울시와 협조하여 대학로 현장을 찾아가 말로만 듣던 공연장의 열악한 상황을 직접 느껴보고, 소공연장연합회 등 관계자와의 대담을 통해 현장의 애로사항과 제도적 개선방안을 청취할 계획이다.

현장에서 파악되고 논의된 문제점, 애로사항 및 개선방안은 앞으로 예산편성 및 정부정책에 반영하여 지속적으로 대학로 공연장 환경 개선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며, 명실공히 우리나라 공연예술의 메카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문화예술거리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문화관광부 소개

문화관광부는 문화예술의 창달, 전통문화의 보존, 전승 발전과 문화관광산업의 육성 , 관광 및 체육 진흥을 통하여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21세기에 대비한 국가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관련정책과 시책을 수립, 추진하는 일을 한다.
by 100명 2007. 5. 17. 21:18

영화여 불편한 진실을 이야기하라
제4회 환경영화제, 5월17일부터 23일까지 상암 CGV에서

환경에 대한 관심이 우리의 일상으로 파고든 것은 꽤 오래전의 일이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처음 받았던 충격은 점차 줄어드는 대신 대자본에 의한 경영 논리, 즉 효율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생산 시스템으로부터 벗어나는 일은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다. 이제는 오염된 환경과 그로 인한 이상 기후와 환경적 재난에 더 익숙해져서 원래 지구의 모습과 자연의 법칙들을 잊어버릴 지경에 이르렀다. 게다가 환경 운동은 그것을 전문적으로 맡아하는 누군가의 몫처럼 여기게 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현대인의 여가시간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영화를 통해 환경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잘 알려지지 않은 정보나 환경문제에 대한 오해를 풀어나가는 환경영화제의 존재는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영화라는 친숙한 매체를 통해 우리가 너무나도 당연하게 여기는 현실적 상황에 대한 거리두기와 다른 각도에서 보기를 통해 행동을 촉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로 4회를 맞는 서울환경영화제는 ‘생생한 지구를 위한 영화 선언’이라는 모토를 내걸고 5월17일부터 23일까지 상암CGV에서 개최된다. 서울환경영화제는 극영화,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단편 등 장르와 형식에 구애되지 않고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을 통해 문제를 제기하는 영화적 결과물들을 다양하게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SOS, 우리를 구하는 환경영화 545편

이번 서울환경영화제는 55개국에서 545편의 작품이 출품되었는데, 이것만 보아도 전세계적으로 환경에 대한 영화적인 관심이 얼마나 뜨거운지를 실감할 수 있다. 이들 중 19편의 작품이 상영되는 경쟁부문인 ‘국제환경영화경선’에서는 세계 환경영화의 최근 경향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비경쟁으로 다양한 영화를 소개하는 ‘널리 보는 세상’, 앞으로 환경의 주인이 될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지구의 아이들’ 그리고 서울환경영화제가 사전제작을 지원한 디지털 환경영화를 상영하는 ‘환경영화 사전제작 지원’이 매년 이 영화제의 고정 프로그램으로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 올해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저조한 국내에서 환경영화 제작을 독려하고 그런 영화들이 더 많은 관객을 만날 수 있도록 마련된 ‘한국 환경영화의 흐름’이 새롭게 신설되었다.

영화제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작은 <SOS-우리를 구하는 단편영화>인데, SOS란 Save Our Selves 의 약자로 아프리카를 위한 빈곤 퇴치를 위한 대형 공연 등의 프로듀서로 잘 알려진 케빈 월이 주창하고, <불편한 진실>에서 지구 온난화에 대한 특별 강의를 펼치는 모습으로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던 미국의 전 부통령 앨 고어가 동참한 세계적인 캠페인이다. 이 캠페인의 일환으로 오는 7월7일 7개 대륙에서 24시간 동안 7개의 공연을 개최할 초대형 콘서트 라이브 어스(Live Earth)와 6개 대륙의 60명의 감독이 참여하는 SOS 단편영화 프로그램이 추진되고 있다. 서울환경영화제는 그러한 실천적 움직임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며 뜻을 같이한다는 의미로 지구 온난화를 주요 화두로 삼고 있는 그 작품들 가운데 6~7편을 선정하여 개막작으로 상영할 예정이다.

<솔튼호의 재앙과 희망>

‘국제환경영화경선’에 소개된 작품 가운데 <솔튼호의 재앙과 희망>은 환경다큐멘터리영화의 교과서 같은 작품이다. ‘캘리포니아의 리비에라’가 되기를 꿈꾸었던 관광명소 ‘솔튼호’(Salton Sea)는 지금은 최악의 환경파괴 지역으로 손꼽히는 곳이 되었다. 크리스 메츨러와 제프 스프링어가 공동으로 연출하고 독립영화감독이자 배우인 존 워터스가 내레이션을 맡은 이 작품은 인간의 손으로 탄생한 솔튼호가 오염되고 무관심 속에 방치되는 과정을 찬찬히 쫓아간다. 감독은 낚시의 명소이자 아름다운 휴양지였던 솔튼호에 농업 폐수와 쓰레기들의 난입으로 인해 아름다운 호수가 오염된 늪으로 변해가고 악취의 근원지가 되는 과정을 추적하면서 환경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촉구한다. 이 작품은 단순히 교훈만을 주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솔튼호 주변의 독특한 지역 주민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전하며 웃음을 선사하기도 하고, 쓰레기들을 모아 새로운 예술세계를 구축하는 괴짜 예술인을 소개하기도 한다. 솔튼호의 흥망성쇠를 통해 ‘아메리칸 드림’이 전락하는 모습을 환경오염을 매개로 은유적으로 조롱하며 까발리는 작품이다.

장편다큐와 단편애니가 함께 경쟁

경쟁부문에는 장편다큐멘터리가 주류를 이루지만 극영화와 단편애니메이션도 함께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 가운데 <특별한 소포>와 <그들의 바다>는 짧지만 강력한 인상을 주는 애니메이션이다. 독일 작품인 틸 노박 감독의 <특별한 소포>는 환경보호론자의 이상을 다루고 있다. 외롭게 살아가는 노인에게 어느 날 소포가 배달되고, 정체불명의 소포를 들여다보던 노인은 그것이 자신이 살고 있는 세계의 축소판임을 알게 된다. 공장의 매연으로 인해 스모그가 가득한 세상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를 고민하던 노인의 해결책은 비현실적이지만 몽환적인 분위기와 어우러져 동화적인 결말을 맺는다. 이 작품은 환경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는 동시에 디즈니, 드림웍스, 픽사나 재패니메이션에 길들여진 한국의 관객에게 새로운 애니메이션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한국의 김운기 감독 작품인 <그들의 바다>도 반갑게 다가온다. <노인과 바다>를 연상시키는 망망대해 위에서 고독한 노인의 사투를 그린 이 작품은 독특한 필치로 거센 폭풍 뒤에 숨어 있는 환경오염의 주범을 밝혀나간다.

‘널리 보는 세상’에서 소개되는 잉에 알테마이어와 라인하르트 호르눙 감독의 <언제나 코카콜라>는 독일월드컵 경기장에서 즐겁게 코카콜라를 마시는 사람들을 렌즈에 담는 것으로 시작해서 FIFA의 공식후원자인 코카콜라가 전세계의 환경오염과 어떻게 관련되어 있는지를 폭로하는 작품이다. 인도의 코카콜라 공장이 절대적인 물 부족에 시달리는 인도의 수자원을 거의 무료로 갈취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수많은 농민들이 농지를 잃고, 생활용수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콜라의 청량감은 더이상 소비자의 갈증을 달래주지 못할 것이다. 우리가 무심코 마시는 코카콜라의 제조 과정 뒤에 숨겨진 반환경적이고 폭력적인 제국주의적 착취구조를 드러내면서 상품의 표면적인 이미지 뒤에 숨겨진 음모와 책략에 눈뜨게 한다.

<불편한 식사>

설경숙 감독의 <불편한 식사>는 채식주의에 대한 정보가 아직 일반화되지 않은 대한민국에서 채식주의자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불편한 일인가라는 개인적인 계기에서 시작된 작품이다. 한국사회에서 ‘나는 채식주의자입니다’라는 말은 어떤 질문에 대한 대답이 아니라 거센 반감과 호기심 가득한 질문을 여는 선언이나 다름없다는 한 인터뷰이의 말을 통해 채식주의자들이 일상적으로 부딪히는 불편함을 간명하게 이해할 수 있다. 감독은 자신이 왜 채식주의자가 되었는지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단순히 채식의 장점만을 인지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현대의 육식산업이 환경과 건강에 끼치는 해악까지 파악하게 된다. 감독은 결국 채식이란 단순히 식성에 대한 취향이나 동물에 대한 동정심의 차원에서 이해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왜곡된 농축산 산업의 구조와 그로 인한 환경오염에 대한 적극적인 반론이며 환경보호 실천의 일환이라는 인식에까지 이르게 된다.

<NHK>에서 제작한 <기후의 위기> 시리즈는 체계적으로 만들어진 다큐멘터리물이다. <기후의 위기: 미래에서 온 경고>는 일본의 슈퍼컴퓨터 중 하나인 어스 시뮬레이터(Earth Simulator)를 통해 향후 100년간의 지구의 평균 기온이 4.2도가량 상승하고 태풍과 허리케인이 대규모로 발생하여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와는 매우 다른 모습을 변화할 것이며 엄청난 재앙이 도래할 것이라는 전망을 보여준다. 그리고 우리가 근간 실제로 경험한 이상 기후와 대규모 해일 등이 이 시뮬레이터를 통해 미리 예고된 바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그러한 전망이 매우 가능성 높은 미래의 모습임을 입증한다. 이 다큐멘터리를 보고 있으면 대규모의 예산이 투입된 블록버스터 재난영화 속에 가상적으로 구현되었던 장면들이 곧 다가올 우리의 미래 속에서 실제로 재현될 것이라는 공포감이 밀려온다.

이 외에도 이번 영화제에서는 환경운동의 대표적인 단체인 그린피스의 역사와 활동 상황, 캠페인 등을 담은 영상을 소개하는 ‘그린피스: 무지개의 전사들’이 기획되어 있고, 워크숍을 통해 그린피스의 활동에 대한 강연을 직접 들을 기회도 마련된다. 또 ‘양심있는 창작’이라는 모토를 내세워 독특하고 재미있는 플래시애니매이션을 선보이고 있는 ‘프리레인지 스튜디오’의 작품들을 특별전을 통해 만나볼 수 있으며, 프리레인지 스튜디오의 대표이자 감독인 루이스 폭스의 강연을 들어볼 수도 있다. ‘속깊은 동물 친구’ 섹션은 지구 위에서 인간과 공존하면서도 인간의 이기심이 저지른 환경오염의 막대한 피해를 감수하며 살아가는 동물과 인간의 관계를 영상을 통해 다시 생각하도록 할 것이다. 이 외에도 다양한 특별전과 강연, 워크숍을 통해 환경과 영상이 다양하게 만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해보고, 관객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다양한 정보를 얻고 새로운 즐거움을 접할 기회들이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영화는 어둡고 밀폐된 공간에 갇혀 있지만 언제나 세상과 같이 호흡하고 소통하기를 원한다. 영화가 보여주는 현실의 모습과 그 안에 내포되어 있는 문제들이 관객이 영화관 밖으로 나가는 순간 잊혀진다면 영화의 소망은 그 어둠 속에 밀봉되어버리고 말 것이다. 환경영화제가 초점을 맞추는 이슈들은 영화를 보는 모든 이들이 가장 행복한 환경 속에 영화의 소망들을 오래오래 구현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하는 가장 기본적인 문제틀을 제시한다. 이번 서울환경영화제의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통해 그런 소망들이 전지구적으로 그리고 친지구적으로 실현될 수 있는 적극적인 축제와 교육의 마당이 마련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프리 레인지 스튜디오 특별전

<미트릭스>부터 <스토어 워즈>까지

제4회 서울환경영화제는 ‘양심있는 창작’이라는 기치 아래 인권, 환경 등 세상을 변화시키는 실천에 관심을 갖고 있는 프리 레인지 스튜디오의 다양한 작품들을 소개한다. 가상실제에서 깨어나 현실세계를 직시할 것을 촉구했던 SF영화 <매트릭스>를 패러디한 <미트릭스>(Meatrix) 시리즈는 농가에서 사육되던 돼지 리오가 소 무피우스의 방문으로 공장화된 축산 산업의 폐해를 인식하고 이에 대항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육류제품을 대량생산하기 위해 축산 시스템은 가축을 열악한 사육환경과 무분별한 항생제 투여 등 비정상적인 방식으로 육류를 생산해내고, 이는 소비자들의 건강에도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세편으로 제작된 이 플래시애니매이션은 현실의 문제를 자각할 수 있는 계기를 줄 뿐 아니라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생산된 육류와 유제품이 생산될 수 있는 시스템을 후원하고 올바른 제품을 선택하도록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제시한다. <스타워즈>를 패러디한 <스토어 워즈>는 한 슈퍼마켓에서 유기농 큐컴버 스카이워커, 오비원 카놀리, 햄 솔로, 레티스 공주 등이 대량생산된 농축산물에 대항해 반란을 일으킨다는 스토리의 스톱모션애니메이션이다. <스타워즈>의 명장면들이 채소와 저장식품 등을 활용해서 기발하게 재현되는 것을 보면 그 놀라운 상상력에 감탄하면서 폭소를 터트리지 않을 수 없다. 우주전쟁을 방불케 할 만큼 치열한 전투를 통해서 이 작품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인간들의 몸에 해악을 초래할 수 있는 대량생산된 농산물 대신 유기농 농산물을 선택하라는 것이다. 이 외에도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패스트푸드의 제국>에 삽입된 애니메이션 <햄버거의 과거>에서는 우리가 즐겨먹는 패스트푸드가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는지를 보여주며 <바이오다버시티 코드>는 <다빈치 코드>를 패러디하여 환경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프리 레인지 스튜디오의 작품은 가장 대중적으로 성공한 작품을 패러디함으로써 관객에게 친근하게 다가간다. 기발한 상상력을 통해 웃음을 유발하면서도 환경문제가 우리의 식탁을 얼마나 위험하게 만들고 있는지, 그리고 그런 위험으로부터 벗어나려면 관객이자 소비자인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매우 직접적으로 설파한다.

by 100명 2007. 5. 16. 12:50
기업과 문화, 상생 노린다
충남도 ‘기업과 함께하는 문화예술활동’
국악관현악단 내일 현대오일뱅크 공연
충남도가 `기업과 함께 하는 문화예술활동`의 첫 행사로 오는 15일 서산시에 있는 (주)현대오일뱅크(대표 서영태)에서 임직원과 가족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도 국악관현악단의 공연을 펼친다.

이 행사는 도내 소재 기업들의 공연 신청을 받아 문화예술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 기업인들의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한 것으로 도에 소속된 충남교향악단, 국악관현악단, 국악단이 원하는 기업에 찾아가 직접 공연을 해준다.

현대오일뱅크 공연에선 국악관현악단이 `신 뱃놀이`, `아름다운 인생`으로 오프닝을 갖고, 국악인 강숙현씨와 `배 띄워라`, `가시버시 사랑`, `산도깨비`, `소금장수`를, 송은주씨와 `청춘가` 등을 협연하며, 사물놀이팀의 신명나는 `신모듬` 공연도 마련된다.

도는 앞으로 기업의 창립기념일이나 노사 화합의 한마당 등의 행사에 기업이 요청할 경우 공연시기 등을 감안해 무료 공연을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기업이 문화예술을 지원하는 등 기업과 문화예술이 상호 협력을 통해 상생발전을 도모하는 메세나(Mecenat) 운동 등 각종 시책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메세나 운동은 선진국에서 이미 활발히 전개되는 것으로 문화예술단체에서는 기업에 공연 등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해주고, 기업에서는 문화시설 및 예술단체의 안정적 활동을 위해 후원하는 제도다.

도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선 사원들의 사기를 진작시켜 생산성과 창의력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문화예술단체를 후원하면 이미지 홍보에도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문화마케팅이 점차 기업의 중요한 홍보수단으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y 100명 2007. 5. 14. 07:52

'짝퉁 천국' 중국 '짝퉁 디즈니랜드'까지 등장

[ 2007-05-11 오전 10:36:04 ]

중국 베이징의 한 놀이공원, 공원입구의 성과 백설공주 동상이 디즈니랜드를 연상케 합니다.

하지만 이 곳은 디즈니랜드를 모방한 일명 짝퉁 디즈니랜드 입니다.

중국 정부가 운영하는 이 공원은 최근 한 일본 언론이 저작권 위반을 지적하고 나서자 부랴부랴 디즈니 캐릭터 동상을철거하며 모방 의혹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미국 오하이오주의 톨레도 동물원에서는 지난해 11월 태어난 북극곰 세 마리가 어미곰과 함께 야외우리로 나왔습니다.

생애 처음 밖으로 나온 새끼 곰들은 물놀이 재미에 흠뻑 빠졌습니다.

INT.)란디 메벌슨,동물원 관계자"새끼 곰들이 충분히 자랐기 때문에 이번에 대중에 공개하게 됐다."

지금까지 북미지역에서 태어난 북극곰 모두 4 마리로이 동물원에서만 세 마리가 태어났습니다.
by 100명 2007. 5. 12. 18:47
한국 고전영화, 문화재 등록된다
[필름 2.0 2007-05-04 00:40]
한국 고전영화가 문화재로 등록된다. 문화재청(청장 유홍준)은 최근 "근대문화유산에 대한 등록 범위를 확대한 첫번째 사업으로 한국 고전영화를 문화재로 등록하려 한다"면서, 이에 관한 공청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오는 10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에 위치한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릴 공청회에는 변재란 순천향대학교 교수, 김홍준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김인규 문화재청 학예연구관, 김종원 동국대학교 교수가 참석한다.

문화재청은 "영화가 과연 문화재가 될 수 있겠느냐는 물음부터, 진작부터 문화재가 되었다면 영화들이 잘 보존될 수 있지 않았겠느냐는 견해까지 다양한 생각을 공개적으로 논의하고자 공청회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김홍준 교수와 김인규 연구관은 영화의 문화재 등록 기준과 의의에 대해, 김종원 교수는 문화재 등록대상이 될 영화에 관한 해설을 주제로 발표에 나설 예정이다.

by 100명 2007. 5. 4.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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