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늪` 엔터株, 새 먹거리 `골몰`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이 실적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상당수 업체들의 적자가 2~3년간 이어지면서 돈이 될 만한 다른 업종으로 진출을 모색하는 업체도 속출하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실적을 공시한 엔터테인먼트 업체 중 소리바다는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했지만 대부분의 기업이 영업적자를 면치못했다.

최근 계열사 인 메가박스를 처분한 미디어플렉스와 겨울연가로 유명한 팬엔터테인먼트는 영업적자로 돌아섰다.

또 키이스트,엠넷미디어 등은 영업적자 상태가 지속되면서 순손실이 340억원대로 불어났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에스엠엔터테인먼트와 초록뱀미디어 등도 지난해 3분기까지 적자상태여서 흑자전환이 어려울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업계의 군살이 빠지는 올 하반기 이후에나 실적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창권 대우증권 수석위원은 "기대됐던 디지털 콘텐츠 시장은 아직 걸음마 단계이며,믿었던 '한류'도 오히려 쇠퇴했다"면서 "올 상반기는 영화,드라마,음악 구분없이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가장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많은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은 이처럼 사업전망이 불투명해지자 다른 분야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HOT와 보아를 길러내며 엔터테인먼트 업계 대표주로 자리잡은 에스엠엔터테인먼트는 부동산투자,개발,건설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며 다른 먹거리를 찾고 있다. KT에 인수된 드라마 제작사 올리브나인은 이미 교육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드라마 제작사인 에이트픽스도 반도체 사업 및 태양광 분야에 뛰어들겠다고 지난달 28일 공시했다. 팬엔터테인먼트도 최근 부동산투자,개발,건설 및 매매 관리운영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구창근 삼성증권 파트장은 "방만한 경영으로 시장의 신뢰를 잃은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이 변신에 성공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by 100명 2008. 3. 6. 16:02

프랑스 요리, 세계문화유산 등재되나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요리의 본고장' 프랑스 음식문화의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겠다고 밝혀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23일 파리 연례 농업전시회 개막식에 참석해 "프랑스는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음식문화를 보유하고 있다"며 "프랑스는 내년 세계 최초로 음식문화를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기 위한 신청서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와 관련, 프랑스 유명 요리사인 마크 베라는 "매우 기쁜 소식"이라며 "요리는 살아있는 문화유산"이라고 강조해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세계 최대 와인, 치즈 수출국인 프랑스는 자국의 음식문화에 상당한 자부심을 보여왔으며 '샴페인', '로크포르 치즈' 등 자국 요리의 브랜드 보호에도 부심해 왔다.

프랑스의 유명 와인 산지인 생떼밀리옹과 루아르 계곡이 세계문화유산 목록에 올라있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25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프랑스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이웃 이탈리아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서 '요리 종주국'의 지위를 둘러싼 양국의 자존심 대결에 불씨를 지폈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농업협회는 프랑스 요리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 소식이 알려지자 "프랑스의 푸아그라, 아르마냑, 달팽이 요리 등에 비해 이탈리아의 피자나 파스타가 전 세계적으로 훨씬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며 "유럽연합(EU)이 인정한 특산요리 역시 이탈리아가 166개로, 프랑스의 156개를 앞선다"며 자국 요리의 우월성을 강조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목록은 인류의 소중한 문화가 인간의 부주의 때문에 파괴되는 일을 막기 위해 지난 1972년 제정됐으며 지금까지 총 851개의 문화유산이 등재됐다.

그러나 문화유산 목록에는 요리 등의 문화예술보다는 이집트 피라미드, 중국 만리장성, 한국 수원화성 등 지리적 유적지가 압도적으로 많이 등재돼 있어 프랑스 음식문화가 이러한 전통을 깨고 세계문화유산 목록에 오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by 100명 2008. 3. 2. 21:01
조정강 한국전통음식문화체험관 원장

“가장 한국적인 음식이 가장 세계적이죠”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따뜻한 햇살 한 줌이 비치면 넉넉한 어머니의 정을 느낄 수 있는 평창 금당산 계곡.

인간이 살기에 가장 이상적인 해발 고도 700m, 맑은 물과 공기, 일조권을 모두 갖춘 이 곳, 천하의 명당에 한국전통음식문화체험관이 둥지를 틀고 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라는 신념 하나만으로 우리의 전통 음식문화를 보급하고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열정을 쏟아내고 있는 조정강(71)원장의 작품이다.

조선시대 문인이자 임진왜란 당시 의병장을 지낸 중봉 조헌(1544∼1592년)선생의 12대 손임을 자랑스러워하고 그 가문의 내림 음식의 소중한 문화를 지키며 한국의 자랑스런 밥상 문화가 세계적 문화유산으로 자리 잡길 소원하는 조 원장의 꿈의 터전이다.

■한국전통음식문화체험관

소위 대통령 단골집이라 불렸던 유명 한정식집 ‘동촌(東村)’을 접고 강원도 평창의 산골로 내려온 것도 전통 음식 문화를 정립하고 후세에 이를 계승하기 위함이다.

평창군 용평면 백옥포리 3만여㎡의 부지에 전통 양식의 한옥으로 곱게 지은 한국전통음식문화체험관의 드넓게 펼쳐진 장독대와 조선시대를 연상케 하는 정원은 그야말로 장관을 이루고 있다.

전통음식문화체험관에는 조리체험실, 전시실, 교육 세미나장, 전통 장독대, 자연재배 단지, 실·내외 식당 등 전통음식 문화체험을 위한 필요한 시설이 고루 펼쳐져 있다.

전통음식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웬만한 학교 이상의 시설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드는 곳은 전국에서 단연 한국전통음식문화체험관 한 곳 뿐이다.

이와 함께 옛 석빙고를 재현하듯 토굴 형식으로 지은 음식 숙성 및 저장고는 연중 내내 1∼5도의 신선도를 유지해 전통음식의 맛을 더한다.

김치와 고추장 된장 등 발효식품과 음식재료의 재배에서부터 제조와 저장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지켜보고 배울 수 있도록 철저하게 전통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조 원장이 모든 시설과 음식 전반에 있어 이렇게 전통을 강조하는 것은 자라나는 세대가 전통음식의 맛과 멋을 제대로 알고 우리 밥상 문화의 우수성에 대한 자부심을 갖기 바라기 때문이다.

조 원장은 “쏟아져 들어오는 외국 음식 때문에 우리의 전통음식 문화 자체가 위협받고 있다”며 “외국 음식에 입맛이 길들여지면 몸에 좋은 우리 음식이 식탁 뒤편으로 밀려날까 걱정”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조 원장은 1999년 사재 30억원을 털어 평창군 용평면 백옥포리에 땅을 사고 7년여에 걸쳐 대공사를 직접 이뤄냈다.

적지 않은 나이에 그것도 여자의 몸으로 각종 인·허가에서 공사 인부들의 밥까지 날라가며 모든 공사를 직접 지휘했다.

2005년 11월 문을 연 전통음식문화체험관이 점차 알려졌지만 국내보다는 오히려 외국인들의 한국 전통음식 체험의 장으로 인기도를 높여가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11월 말까지 말레이시아 한 국가에서만 1,970여명이 한국의 전통음식을 배워갔다.

이 부분에서도 조 원장은 “우리 전통은 우리가 지켜야 하는데 나라나 자치단체에선 어찌나 관심이 없는지….

하지만 이미 한국의 맛이 세계적인 맛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조금이나마 입증하고 있는 것 같아 기뻐요”라고 했다.

■강원도가 좋다

조 원장은 37세 되던 해 남편이 쓰러진 후 2남5녀의 교육을 위해 친할머니로부터 전수받은 전통음식 솜씨를 발휘해 전통음식점 동촌(東村)을 열었다.

손맛과 전통음식에 대한 애정이 알려지면서 현대 아산병원에서 동촌을 열었고 이듬해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내에 동촌을 또 열었다.

서울 서교동 홍익대 인근에 자리 잡은 동촌에는 최규하 전 대통령을 비롯한 전두환,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 등이 자주 찾아 대통령 단골집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조정강 원장은 왜 잘나가던 시절을 뒤로하고 이 같은 고생을 할까?

이 의문에 대한 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10여 년 전 음식에 관한 책 출간을 위해 전국을 돌던 중 우연히 평창에 들렀고 장류와 발효 음식에 가장 적합한 입지 여건을 갖췄다는 점에 매료됐다고 한다.

특히 선조인 중봉 조헌 선생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끼쳤던 스승 율곡 이이의 잉태지가 바로 이곳이었기에 조 원장은 백옥포리 부지에 미련을 버릴 수 없었다고 했다.

욕심을 내고 인연을 맺고자 하는 것을 안 토지 소유자들은 땅 값으로 3.3㎡당 20만원을 불렀고 조 원장은 한 푼 깎지도 않고 돈을 지불했다.

당시의 시세로 볼 때 몇 배 비싼 값에 사들였지만 조원장은 이 땅이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에 억울함도 몰랐다고 했다.

현재도 1,173m의 금당산을 병풍으로 삼고 맑은 금당계곡의 물과 공기를 마시며 자신의 꿈을 이뤄낼 수 있는 한국전통음식문화체험관이 들어선 부지이기에 너무나 행복하다고 한다.

조 원장은 “한국 음식의 중심은 전주가 맞지만 지금은 너무 색이 짙다”며 “강원도의 음식은 모양은 없지만 맛이 순하고 순수한 정이 있다.

없는 모양이야 만들면 된다”며 강원도 음식을 예찬했다.

또 “전통음식문화체험관을 강원도의 자랑거리로 만들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한다”며 “금산의 인삼이 요리로 유명해졌듯 평창의 송어와 오대산의 산채를 이용한 다양한 관광상품이 될 음식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전통음식에 대한 열정

조 원장이 한국전통음식문화체험관을 연 이듬해 여름, 개장 후 채 8개월이 안돼 크나큰 수해를 입었다.

“장독이 물에 잠겨 장류와 젓갈류가 훼손되고 대부분의 시설물이 눈앞에서 쓸려 나갔어요.

피해액만 수십억원에 이르는데 그때 심정은 뭐라 말로 할 수 없었어요”라고 회상했다.

돈도 돈이지만 체험관을 열기 위해 정성에 정성을 다했던 장과 젓갈이 사라진 데는 앞이 캄캄할 지경이었다고 한다.

든든한 후원자가 됐던 가족들마저 이젠 그만두라고 말할 정도였지만 조 원장은 자포자기의 심정을 이겨내고 깨진 장독들을 모아 결국 다시 한국전통음식문화체험관을 일으켜냈다.

조 원장은 “내가 시작했던 일이니 내 손으로 마무리짓고 싶어 눈물만 흘리고 있을 수 없었다”며 “사라져가는 전통음식을 보존하고 세계 최고의 요리로 자리매김할 때까지 포기라는 단어는 잊기로 했다” 고 말했다.

조 원장의 전통음식에 대한 열정은 출간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1997년 ‘좋은 쌀로 밥 짓고 맑은 물로 장 담그기’에 이어 2002년 ‘손 맛 밴 우리 음식 이야기’, 2005년 ‘한국 전통음식의 밑바탕’ 등을 펴냈다.

또 월간 ‘행복이 가득한 집’에 전통 한국 음식이라는 글을 17회 연재한 후 조선일보에 우리 음식이야기 29회 연재는 물론 음식강좌만도 34회에 걸쳐 열 정도였다.

2004년에는 극구 거부하던 조선호텔을 설득해 한국 전통 음식 축제를 열고 성공리에 마쳐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기도 했다.

■세계화로 이르는 꿈

조 원장은 지금의 한국전통음식문화체험관에 만족하지 않고 있다.

빚까지 내가며 수해 복구를 한 덕에 지금만으로도 훌륭한 전통문화 체험관의 모습을 갖추고 있지만 당초 설계도에 부합하려면 아직도 멀었다고 한다.

특히 조 원장은 한국전통음식문화체험관을 더욱 발전시켜 학교로 만들겠다는 다부진 꿈을 키워가고 있다.

“직접 김치를 담그거나 메주를 쑤어 장을 담그는 가정이 줄어들면서 이젠 그 방법조차 모르는 사람이 너무 많다”며 “젊은이들이 발효 음식을 배우고 체험하는 교육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드라마 대장금에 나온 수라간과 숙소를 짓고 학생들이 마음껏 배우고 전통음식을 발전시켜 나갈 학교를 만드는 것이 조 원장의 소망인 것이다.

또 친할머니에게 전수받은 전통음식의 기법과 그동안 쌓아 온 노하우로 후진을 양성하고 각 지방의 특색있는 음식을 개발해 그 맥을 이어가도록 기록으로 남기려고 시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국 각지에서 전통음식에 조예가 깊은 노인들을 초빙해 음식 만드는 기술을 보존 계승하는 작업도 하고 있다.

조 원장의 손맛은 5녀인 김주성(44)씨가 이어가고 있다.

이를 위해 공예를 전공했던 김씨가 대학원에서 다시 식품공학을 공부했고 이젠 한성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이수중이다.

조 원장은 “유구한 역사와 맥을 같이해 온 김치와 된장 등 한국 음식이 세계의 중심에 우뚝 서 그 빛을 발할 때까지 전통음식 보존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지난해 2014 동계올림픽 IOC 조사평가단에 전통음식을 선보여 감탄을 자아내게 했던 만큼 2018 동계올림픽 평창 유치는 물론 한국전통음식문화체험관이 지역경제에도 보탬이 되는 문화명소로 키워 나가겠습니다”
by 100명 2008. 3. 2. 21:00
"우리문화가 참살이(웰빙)의 원조"
'맛깔스런 우리문화 속풀이 31' 펴낸 김영조 소장

16년째 '전통문화 지킴이'로 활동해온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 김영조 소장(58)이 그동안 우리문화의 우수성을 예찬한 자료 등을 한데 묶어 펴냈다.

김 소장은 '맛깔스런 우리문화 속풀이 31‘(이지펴냄)에서 우리문화가 참살이(웰빙)의 원조라는 점을 강조했다

"우리 것 중 무엇하나 버릴게 없다"는 김 소장은 최근 출간된 이 책을 펴 보이며 대뜸 숭례문 얘기부터 꺼냈다.

"숭례문 화재는 평소 우리 문화재를 도외시한 결과입니다. 애통한 일이지만 사건원인을 따지기 전에 다른 문화재를 위해서 숭례문이 스스로 자기 몸을 태웠다고 봅니다. 살신성인한 셈이죠. 우리 국민이 우리것의 소중함을 늦게나마 깨달았던 게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김 소장은 "글을 쓰고 강연하는 첫째목적이 서로의 소통인데 몇 년 전 한 방송에서 추천한 우리문화에 대한 책을 보고 깜짝 놀랐다"면서 "저자는 어려운 전문용어에 대해 설명도 해주지 않아 자신이 직접 쉽고 재미있는 글을 쓰기로 작정했다"고 출간배경을 설명했다.

먹고살기도 어려운데 옛것을 굳이 꺼낼 까닭이 있을까. 김 소장은 우리 문화에는 아름다움과 슬기로움이 함께 있어 결코 고리타분한 옛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일상에서 즐기고 느끼는 삶 자체라고 말했다.

‘당신의 몸에서도 향기가 나나요’, ‘누룽지 비만을 극복하는 또다른 희망’, ‘당신은 한글을 아시나요?’ 등이 수록된 글에서는 우리 문화속에 녹아있는 행복한 '더불어 살기'를 끄집어 냈다. 평범하게 나열한 문화얘기가 아니라 그 의미가 무엇인지 등을 감성적으로 설명해 놨다.

특히 16년간 한결같이 우리의 생활한복(개량)만을 고집해왔다는 그는 "몸에 꽉 낀 양복은 현대인의 정신적 스트레스을 주는 반면 한복은 넉넉함과 자유로움을 준다"며 "무엇보다 한복은 남자의 경우 발목에 대임은 경혈자리(신장.간장.비장)를 묶음으로써 땅의 음기를 차단하는 건강과 관련된 과학적 비밀이 숨어 있다"고 한복 예찬론을 펼쳤다.

전통문화 전도사로 활동하고 있는 김 소장은 2004년부터 매일 2000여명에게 전통문화 누리편지(이메일)를 띄우고 있다.
by 100명 2008. 3. 2. 20:59

2007 문화콘텐츠 분야별 백서 발간

2007 문화콘텐츠 분야별 백서 발간

문화관광부(장관 김종민)와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원장 고석만)이 문화콘텐츠 시장 핵심 분야인 만화, 애니메이션, 캐릭터, 음악 산업의 현황과 통계를 담은 네 권의 백서를 발간했다. 분야별 백서에 따르면 2006년 국내 캐릭터 산업 규모는 4조 5,507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음악 산업은 1조 8,618억 원, 만화산업은 7,301억 원, 애니메이션 산업은 2,885억 원 규모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캐릭터 산업 부문의 ‘개발 및 라이선스’ 시장 규모가 4년 연속 증가해 2006년에 처음으로 3천억 원 대를 돌파했으며, 3년 연속 감소했던 ‘캐릭터 상품 제조 시장’도 증가세로 돌아서 2003년 수준인 2조 원대를 넘어섰다. 음악 산업 부문에서는 ‘디지털 음악’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2006년 디지털 음악 산업 규모는 3,562억 원으로 전년 대비 36%가 성장해 848억 원의 시장규모를 보인 ‘음반’ 산업과 큰 대조를 보였으며, ‘음악공연’ 산업도 1,887억 원으로 전년보다 30% 이상 성장했다.


만화 산업은 ‘온라인 만화’ 부문이 크게 성장해 2005년 319억 원이었던 ‘온라인 만화 제작 유통업’이 1년 새 무려 48%나 성장한 473억 원을 기록한 반면 ‘만화책 임대업’의 규모는 해마다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니메이션은 극장 매출액이 전년 대비 385%로 크게 뛴 610억 원 규모로 성장했으며, 방송사 수출액도 전년 대비 20.7% 상승한 292억 원으로 해마다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by 100명 2008. 2. 17. 15:59

유인촌, 이명박 정부 초기 문화부 장관 내정

이데일리|기사입력 2008-02-14 08:10 |최종수정2008-02-14 08:11
▲ 유인촌(사진=김정욱 기자)



[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배우 유인촌이 이명박 정부의 초대 문화부 장관에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MBC 드라마 '전원일기'의 김회장 댁 둘째 아들로 유명했던 유인촌은 문화계의 대표적인 친 이명박계 인사로 알려졌으며 현재 대통령 취임준비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유인촌은 1951년생으로 중앙대학교를 졸업하고 배우로 인기를 끌었으며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를 역임했고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로 경력을 쌓았다.
by 100명 2008. 2. 14. 09:23

亞문화도시조성위 폐지 반발 확산

광주시의회 "시민 염원·소망 저버리는 처사"
 항의 방문… 범시민 철회운동 전개 방침
 
 <속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위원회 폐지 방침과 관련, 광주지역 내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광주시의회 문화특별위원회 소속 위원들은 21일 오후 2시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조성위 폐지는 문화수도 조성사업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문화를 통해 지역경제를 살려 보려는 광주 시민들의 염원과 소망을 저버리는 처사"라며 폐지 방침 철회를 촉구했다.
 문화수도특위 위원들은 이어 "인수위의 방침은 낙후와 소외를 극복하고 잘 살아보려는 광주시민에게 좌절감과 상대적 박탈감을 주고 있다"며 "우리의 주장이 관철될 때까지 광주시민과 함께 모든 수단과 방법을 다해 저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위 위원들은 조만간 인수위를 항의 방문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광주 문화연대와 문화도시협의회, 참여자치21 등 광주지역 40여개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은 이날 오전 11시 광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인수위의 조성위 폐지 방침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을 차기정부가 출범하기도 전에 싹을 잘라버리는 것"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특히 이들은 "조성위 폐지는 그 기능을 보좌하고 실무를 담당해온 문화중심도시 추진단의 축소를 가져올 것"이라며 "인수위의 조성위 폐지 방침이 이대로 확정된다면 범시민 차원에서 철회운동을 펼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인수위는 이명박 당선인의 지역발전 대선공약을 이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하고 문화수도 조성사업에 대해 지역민의 여론을 수렴할 것"을 촉구했다.
 4·9 총선에서 광주 동구에 출마하는 민주당 박주선 전 의원도 이날 성명을 통해 "이명박 정부가 조성위를 폐지하는 것은 광주의 최대 현안 사업을 노골적으로 축소·지연시키겠다는 의도이며 또 다시 '광주 푸대접'을 노골화하려는 정치적 음모로 볼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by 100명 2008. 2. 3. 19:21

문화가 안 보인다
문화칼럼

“문화는 경제이며 문화경쟁력이 미래의 기업경쟁력이다. 문화는 도시를 알리는 최고의 전략이다.”
글로벌 서울 포럼에 참석한 프랑스의 석학 기 소르망 박사의 말처럼 21세기 경제에 있어 그 경쟁력은 문화에 있다는 것은 이제 상식에 속한다. 따라서 문화란 적어도 이 시대에 가장 중요한 콘텐츠의 하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 들어설 이명박 정부의 문화에 대한 인식이 아직껏 구체적으로 들어나지 않고 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활동을 통해서는 물론 지난 대선 과정을 통해서도 새 정권이 문화 정책을 어떻게 세워 나가려는지 그 방향을 가늠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문화관련 공약으로 내건 ‘창의력을 갖춘 문화강국을 만들자’는 상투적인 구호하나 이외는 별로 들어 본 게 없으니 새로운 정권의 문화를 보는 시각이나 문화정책의 기본방향과 철학을 어디에 두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는 말이다.
정권인수위원회의 활동이 벌써 중반에 접에 들어 정부조직의 개편과 인적 쇄신, 정책방향과 정책내용의 변화 등 이명박 정부의 중요한 밑그림의 모습이 속속 들어나고 있지만 문화관련 정책이나 발전 방향에 대한 이야기는 쏙 빠지고 보이지 않는다. 대통령 취임을 불과 한 달 여 앞두고도 아직까지 새 정부의 문화정책이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혹 이것이 당선인의 문화에 대한 인식 부족이거나 인수위 측의 문화에 대한 기본 태도여서 문화진흥이나 육성에 별 관심이 없기 때문이라면 상황은 상당히 심각하다고 하겠다.
‘문화에 대한 투자가 곧 경제에 대한 투자’라고 역설하였던 미테랑 전 프랑스 대통령의 말은 미래 산업으로서의 문화의 부가가치를 확실하게 인식한 결과이다. 프랑스만큼 문화의 가치를 고부가가치의 국가 기간산업으로 육성한 나라도 드물다. 문화 발전이 곧 국가의 산업경쟁력으로 이어진다는 인식의 전환은 세계적인 추세이다. 따라서 이제는 우리도 문화논리로 국가정책의 방향을 제시해야 하며 지금이야말로 가장 적절한 시기라 하겠다. 큰 나라는 국토가 큰 것이 아니라 큰 문화를 가지고 있는 나라를 말한다. 프랑스나 이탈리아를 문화대국이라 일컫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이제 문화는 배부른 사람들이나 유한계급의 전유물이 아니라 우리의 생활 그 자체로,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 모두가 공유해야 하는 사회적 자산이다.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문화는 이제 고전 경제학에서 말하는 생산의 3대 요소인 토지, 노동, 자본을 대체하는 중요한 생산요소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경제적 자본 이상의 중요한 자본이 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사회는 문화에 대한 인식이 지극히 낮은 것이 사실이다. 지역개발도 대부분 길 닦고 집 짓고 다리 놓는 식의 하드웨어에 치중되어 있지 문화적 역량을 키우는 소프트웨어는 늘 후 순위로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미래는 손을 사용하는 사람이 아니라 머리를 사용하는 사람의 것이라는 점이다. 바야흐로 세계는 기술경쟁의 단계를 넘어 인간의 꿈과 상상력. 즉 그 나라가 창출하는 지식의 우열에 의해 국가경쟁력이 좌우되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원리도 베토벤의 교향곡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하듯이 이제 과학이나 경제의 발달도 문화적 기반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브로드웨이 뮤지컬이 연간 1천만 명의 관광객을 불러들이고 에든버러는 한 달간의 축제로 일 년을 먹고 산다고 하며, 스페인의 바르셀로나는 가우디라는 건축가 한 사람이 먹여 살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모차르트 한명이 어느 대기업보다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는 말이 빈 말은 아니다.
따라서 정부조직의 효율성을 높이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공장과 외자를 유치하여 고용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우리의 문화적 역량을 집결하여 세계 속의 문화국가, 문화민족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이런 일이야말로 우리가 진정한 선진국으로 발 돋음 하기 위해 새 정부가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이라 믿는다.
새 정부의 확실한 문화진흥 의지를 제시해 주기를 기대한다. 전 세계가 문화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문화진흥을 주요 국가 시책으로 정하고 있다. 다시 한 번 강조하거니와 문화에 대한 지원과 투자는 내일의 세계, 새로운 세기를 위한 가장 중요한 장기투자임에 틀림이 없다는 사실이다.
이필동(대구뮤지컬페스티벌 집행위원장)
by 100명 2008. 2. 3. 19:20

천안영상문화단지 끝내 불발될듯
시행사 투자의지 불투명 … 市 전면 재검토키로

천안시는 시행사의 투자부진으로 장기간 표류하고 있는 천안영상문화복합단지 사업에 대한 전면 재검토에 착수했다.

시에 따르면 풍세면 일원 45만여㎡터에 추진중인 영상문화복합단지 조성과 관련, 시행사인 코아필름서울 측이 1999년 외국인 투자지역 지정당시 선행요건을 아직도 이행하지 않은 데다 향후 투자 의지도 불투명해 사업의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

시 관계자는 "코아 측에 수차례 사업 활성화 방안을 제시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지금까지 답변이 없다"면서 "현재로선 코아 측이 사업에 대한 추진 의지가 없는 것으로 판단돼 사업포기를 권유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시는 일단 사업기간 연장 만료일인 내년 11월까지 추이를 지켜본다는 입장이지만, 코아 측의 경영상황 등을 감안할 때 사업재개는 비관적으로 보고있다.

코아 측은 투자 부진으로 2002년과 2004년 두 차례 정부로부터 사업기간 연장승인을 받았으며, 내년 11월 연장기간이 만료된다.

이 기간 사업이 재개되지 않으면, 1999년 국내 처음으로 영상문화단지 개발을 위해 시도된 외국인 투자지역 지정은 자동해제된다.

충남도와 시는 일단 외투지역 지정해제 직후 지방산업단지로 전환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으며, 복수투자자 유치를 통한 사업의 다각화도 고려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방산단 전환의 경우 단지내 기반시설 조성 명목으로 지원받은 국비 반환 책임 문제와 코아측이 사들인 지구내 토지의 처리방식 등 걸림돌이 많아 실제 산단 전환이 이뤄지기까지는 난관이 예상된다.

시 관계자는 "코아측에서 하루빨리 단지 활성화 방안을 내놓고 사업을 재개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적극적인 투자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외투지역 지정해제에 대비한 관련법 검토 등 후속대책을 강구중에 있다"고 말했다.

by 100명 2008. 1. 24. 19:43

2008년 영화·공연계에서 가장 뜨거운 화두로 부상한 ‘무비컬’ 열풍

씨네21|기사입력 2008-01-24 08:12
뮤지컬 <라디오스타> 연습장면
“1년 365일 쉬지 않고 우린 움직이지. 하루 24시간 쉬지 않고 공장은 돌아가지.” 노랫가락에 맞춰 격렬한 춤사위가 펼쳐진다. 양다리를 뒤집어 거꾸로 세우고, 온몸을 빙그르 돌려 회전하는 동작들이 자못 현란하지만, 자로 잰 듯 손과 발이 딱딱 맞아떨어지는 군무는 경쾌함보다는 위압감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뮤지컬 <라디오 스타>의 안무 연습 현장. 라디오 스타? 박중훈, 안성기가 출연했던 이준익 감독의 바로 그 영화가 맞다. 변두리 마을을 배경으로 한물간 스타와 속깊은 매니저의 우정을 잔잔하게 펼쳐 보였던 영화와 이곳 연습장의 풍경이 쉽사리 겹쳐지지 않는다면, 그것도 맞다. 영화의 기본적인 드라마와 인물, 테마를 가져온 뮤지컬 <라디오 스타>가 무대적인 상상력을 통해 탄생시킨 새로운 장면이기 때문이다. 영화에서 스치듯 짧은 악역으로 등장했던 스타팩토리 최영도 사장의 비중이 커지면서, 공연 2막의 오프닝은 기계를 찍어내듯 스타를 양산하는 매니지먼트 산업을 은유하는 군무로 구성됐다. “영화의 미덕을 놓치지 않는 동시에 뮤지컬적인 장점을 살리고자 한” 김규종 연출가의 고민을 살짝이나마 엿볼 수 있는 지점이다.

2008년 1월, <라디오 스타>와 함께 신년의 막을 여는 뮤지컬 중에는 <싱글즈>도 있다. 2003년, 장진영, 엄정화, 김주혁 주연으로 200만 관객을 스크린 앞에 불러모았던 영화는 지난해 6월에 뮤지컬로 초연됐고, 80%를 웃도는 객석점유율을 기록하며 창작 뮤지컬로서는 보기 드문 흥행가도를 달렸다. 초연 8개월여 만에 3번째 공연을 올리게 된 <싱글즈>는 신년 첫 무대의 주역으로 손호영, 이종혁, 김지우 등의 라인업을 갖췄다. <라디오 스타>와 <싱글즈>. 두 작품의 공통분모를 찾기란 어렵지 않다. 영화를 뮤지컬화해 무대에 올리는 작품이라는 것. 당장 시야를 올해 하반기, 혹은 내년까지 넓혀보면 레이더에 걸려드는 작품은 수없이 많다. <미녀는 괴로워> <용의주도 미스신> <내 마음의 풍금> <나의 사랑 나의 신부> <달콤, 살벌한 연인> <파이란> <은행나무 침대> <신부수업> <번지점프를 하다> <황산벌>…. 이 모든 영화들이 현재 뮤지컬로 제작 중이거나 기획 중인 작품들이다. 언제부터인가 아예 영화(movie)와 뮤지컬(musical)을 합성한 ‘무비컬’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났고, “2008년은 무비컬의 전성시대”라는 식의 헤드라인은 최근 각종 언론 매체를 단골로 장식하는 문구가 됐다.

무비컬 전성시대, 영화자본의 공연사업 진출과 맞물려 도래



영화 <라디오스타>
굳이 할리우드와 브로드웨이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영화를 뮤지컬화하는 작업이 새로운 것은 아니다. 국내에서도 이미 2004년 <와이키키 브라더스>가 무대에 오르며 포문을 열었고, 지난해 <댄서의 순정> <싱글즈>가 그 뒤를 이어 흡족한 흥행 성적을 올림으로써 본격적인 신호탄을 쏘아 올린 바 있다. 사실 최근 들어 급부상하고 있는 무비컬 바람은 그동안 물밑에서 활발하게 진행되던 영화자본의 공연사업 진출과 긴밀하게 맞물려 이루어진 바가 크다. 황정민의 무대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은 <나인>을 포함해 <캣츠> <지킬 앤 하이드> <지붕 위의 바이올린> <마이 페어 레이디> 등 2008년 한해에만 스무편 남짓의 뮤지컬에 투자, 제작, 배급으로 참여하는 CJ엔터테인먼트를 가장 대표적인 주자로 꼽을 수 있다. 2003년 <캣츠> 투어 공연의 투자 참여를 시작으로 뮤지컬 시장에 진입한 CJ엔터테인먼트는 오디뮤지컬컴퍼니, 뮤지컬 헤븐 등 다수의 뮤지컬 제작사들과 적극적인 파트너십을 맺고, 2006년부터는 <거울 공주 평강 이야기> <김종욱찾기!> 등 창작 뮤지컬 제작에까지 행보를 넓히는 등 매년 200~300억원의 예산을 뮤지컬에 투자하고 있다.

한편 싸이더스FNH는 2006년 <날 보러와요> <아트> <클로저> 등의 공연을 제작해온 악어컴퍼니의 지분 25%를 인수해 투자자 형식으로 뮤지컬 사업에 뛰어들었다. 흥행과 비평에서 고른 성공을 거둔 뮤지컬 <싱글즈>에 이어, 얼마 전 극장에서 개봉한 <용의주도 미스신>은 아예 기획 단계에서부터 영화와 뮤지컬 두 갈래로 준비돼 올해 하반기 즈음에는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악어컴퍼니의 조행덕 대표는 “콘텐츠 공유가 기본이다. 싸이더스의 영화, 시나리오와 악어컴퍼니의 연극, 뮤지컬 콘텐츠를 공유하고 있고, 현재 공동으로 기획하고 있는 작품들도 몇편 된다. 같이 하자는 이야기는 한 4∼5년 전부터 있었는데, 재작년 즈음부터 회사를 조금씩 섞게 됐다”고 이야기한다. 뮤지컬 제작사들의 밀려드는 러브콜로 즐거운 비명을 질렀던 KM컬쳐는 <미녀는 괴로워>의 뮤지컬 제작 파트너로 <헤드윅> <벽을 뚫는 남자>의 쇼노트를 선택했다. KM컬쳐의 류은숙 실장은 “아무래도 지금은 영화 하나만으로는 수익을 내기가 힘든 상황이다 보니, 자연히 부가사업쪽으로 뮤지컬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미녀는 괴로워>처럼 꼭 영화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이 아니더라도, 기회가 된다면 뮤지컬 제작사들과 함께 공연을 제작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이야기한다.

이처럼 최근 눈에 띄게 활발해진 영화와 뮤지컬의 만남의 배경에는 한국 영화산업의 침체와 뮤지컬 시장의 급격한 성장세가 맞물려 있다. 영화 부가시장이 실질적으로 고사 상태이고, 유일한 수입원인 극장 수익조차 악화된 상황에서 뮤지컬이 ‘원 소스 멀티 유즈’를 통한 새로운 수익의 활로로 부상한 것은 놀랍지 않은 결과다. CJ엔터테인먼트 공연사업본부의 이성훈 부장은 “작품 편수나 관객 동원 수에서 뮤지컬이 매년 20% 정도 성장하고 있다. 경제성장률의 4∼5배는 되는 단위산업의 성장률이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캣츠> <맘마미아!> <오페라의 유령>과 같은 브로드웨이 라이선스 뮤지컬에서 시작된 한국의 ‘뮤지컬 붐’은 최근 몇년 사이 신성록, 엄기준, 송창의 등 국내 뮤지컬 스타들을 다수 배출하면서, 창작극에까지 그 열기를 옮겨가는 추세다. 현재 대학로의 소규모 공연까지 포함해 창작극만 한해 100편 정도가 만들어지는 한국 뮤지컬 시장은 총 2천억원 정도의 규모로 성장했다. 원 소스 멀티 유즈, 장기 공연을 통한 수익의 가능성 등이 영화사들의 발걸음을 뮤지컬로 잡아끄는 요소라면, 뮤지컬 제작사 입장에서는 극장 흥행을 통해 어느 정도 검증된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인 요소다. 악어컴퍼니의 조행덕 대표는 “한 가지 콘텐츠를 다양하게 이용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또 성공한 아이템을 가지고 오면서 마케팅 비용도 절감할 수 있지 않나. 무비컬은 아주 정상적인 흐름이라 생각한다”고 이야기한다.

원작의 미덕을 보존하되 무대예술만의 매력을 개발하는 게 성공의 관건



뮤지컬 <싱글즈> 연습장면
하지만 ‘뮤지컬 붐’에 편승한 장밋빛 구상만으로 섣불리 뛰어들다가는 낭패를 보는 경우도 있다. 일례로 2006년 창작뮤지컬 <폴인러브>를 내놓으며, 향후 공연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것을 선언했던 시네라인-투는 흥행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고, 결국 현재 공연사업 계획 자체를 중단한 상태다. 뮤지컬 헤븐의 박용호 대표는 “공연 쉬운 줄 알고 왔다가 데어서 나가는 경우가 많았고, 앞으로도 그럴 거다. 영화사들이 직접 뮤지컬을 하겠다고 자꾸 나서는 것은 단기적인 이익만을 보고 들어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오히려 뮤지컬 시장을 악화시키는 측면도 크다”고 지적한다. 이른바 ‘킬러 콘텐츠’를 모태로 한 경우에도 성공이 보장되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60여억원의 제작비를 쏟아부어 만들어진 뮤지컬 <대장금>은 무대에 오르자마자 평단과 관객으로부터 일제히 혹평 세례를 받으며 외면당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굉장히 좋은 소재에서 출발했지만, 드라마 화면에서 보여졌던 산해진미, 지진희와 이영애의 표정들을 대극장에는 볼 수 없지 않나. 뮤지컬 <대장금>은 그러한 부분을 상쇄할 만한 지점을 무대 위에서 찾지 못했다”고 실패의 원인을 지적한다. 이는 영화를 무대에 올리는 무비컬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부분이다. CJ엔터테인먼트 공연사업본부의 양혜영 대리는 “원작의 느낌을 살리면서 무대적인 상상력을 보여줄 수 있는 포인트를 잡아야 한다. 그게 없다면 굳이 7천원짜리 이야기를 7만원 들여서 보러갈 이유가 없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원작의 미덕을 보존하되, 무대예술만이 보여줄 수 있는 새로운 매력을 개발하는 것. 그것이 무비컬 연출자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이자 작품의 성패를 가르는 열쇠다. KM컬처의 류은숙 실장은 “<미녀는 괴로워> 영화에서 사실 주진모의 역할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결정적인 부분에 멋진 멘트를 치면서 클로즈업이 들어가지 않나. 하지만 공연에서는 클로즈업이라는 것이 가능하지 않으니까, 그걸 대체할 수 있는 무대적인 부분을 만들어내야 하는데 그 지점에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영화화법을 무대화법으로 ‘번역’하는 과정의 고투는 무비컬이 태생적으로 안고 출발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싱글즈>의 조행덕 연출가는 “하나의 세트라는 공간이 오히려 관객의 상상을 자극하는 부분도 있다. <싱글즈>는 영화의 클로즈업에 해당되는 정서적인 부분을 때로는 경쾌하고, 때로는 서정적인 노래로 처리해 라이브 공연만의 색다른 재미를 주려고 했다”고 이야기한다. 마찬가지로 “영화의 교차편집, 클로즈업 등을 무대 위에서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를 많이 고민했다”는 <라디오 스타>의 김규종 연출가는 “마치 카메라가 돌듯 스테이지가 변화하도록 무대를 구성했고, 그 밖에도 여러 실험적인 장치들을 통해 카메라의 클로즈업, 롱숏의 효과를 내도록 시도했다”고 말한다.

“무비컬은 콘텐츠간의 호환이라는 점에서 하나의 시장을 형성할 것”



최근 몇년 사이 부쩍 달아오른 한국의 ‘뮤지컬 붐’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비약적인 성장세를 인정하면서도 ‘거품이 끼었다’는 점을 일제히 지적한다. 현재 난립한 제작사들과 우후죽순 발표되는 작품들이 앞으로 2~3년 안에 30~40% 정도는 걸러질 것이라는 게 공연 업계의 일반적인 전망이다. 다만 모든 이들이 한결같이 입을 모으는 것은 무비컬이 일시적인 트렌드가 아니라, 결국 하나의 뮤지컬 제작 방식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점이다. 그런 면에서 <라디오 스타> <용의주도 미스신> <미녀는 괴로워> <내 마음의 풍금> 등 새로운 작품들이 전면에 나서는 2008년 한해는 본격적인 무비컬 시대를 개막하는 하나의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 CJ엔터테인먼트 공연사업본부의 이성훈 부장은 “기존에 별로 사례들이 없었기 때문에 올해가 유독 튀어 보이지만, 근본적으로 콘텐츠간의 호환이라는 점에서 무비컬은 앞으로 하나의 시장을 형성할 거다. 올해 성공 케이스가 한두편만 나와주면 무비컬도 제대로 자리를 잡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한다. 김아중이 빠진 <미녀는 괴로워>가, 박중훈과 안성기의 호흡을 잃은 <라디오 스타>가, 포복절도의 대사발이 사라진 <달콤, 살벌한 연인>이 과연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한국영화와 뮤지컬의 만남, 그 미래는 이제 막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른 상태다.

영화 <싱글즈>

“영화와 분명히 다른 지점들을 즐길 준비를 하고 오셨으면 한다”



<라디오 스타>의 김규종 연출가

-뮤지컬은 영화와 무엇이 달라졌나.

=영화는 사실 안성기와 박중훈의 주름진 얼굴이 화면 가득히 차면 말을 안 해도 그 정서가 묻어나는데, 공연은 그러한 표현이 불가능하지 않나. 영화에서의 클로즈업이 표정이라면, 무대에서의 클로즈업은 노래이고 춤인데, 그 부분을 살리기 위해서 좀더 많은 드라마적 충돌이 필요했다. 또 그런 충돌을 만들려다 보니 말이 많아지고 결과적으로 극이 젊어지더라. 영화가 40대들의 이야기라면 뮤지컬은 조금 연령대를 낮춘 30대들의 이야기다.

-기본적인 스토리라인이나 캐릭터는 그대로 가나.

=사실 변화를 주려고 많이 애써봤다. 각본이 10고가 넘게 나왔다. 많은 인물, 소재를 넣어봤는데 아무리 시도를 해도 만족이 안 됐다. 생각해보니 영화의 미덕을 굳이 벗어나려고 했던 거였고, 결국은 다시 돌아오게 되는 것 같더라. 뮤지컬 1막이 최곤의 성공부터 추락, 그리고 영월에서의 재기까지 그린다면 2막은 민수의 정서 라인에 중점을 둔다. 특히 2막에서 스타팩토리의 비중이 크게 등장하는 것이 영화와는 다르다.

-음악은 어떤가. 영화 스코어가 사용되나.

=<비와 당신> 한곡만 편곡해서 쓴다. 사실 영화가 음악은 많아도, 인물들이 가져가는 주제는 록이고, 그들을 바라보는 감독의 시선은 클래식이고, 영월 주민의 정서는 트로트다. 그걸 한 장르로 담아내는 건 힘들다. 뮤지컬스럽게, 대사가 리듬을 타는 음악을 만들어봤다.

-원작이 사랑받은 만큼 작품에 대한 부담도 클 것 같다.

=공연이 구정 즈음 시작하는 것부터가 부담이다. 분명히 텔레비전에서 영화 많이 방영할 텐데. (웃음) 배우와 스탭들이 다들 너무나 영화를 감동적으로 봐서, 자기가 좋았던 장면들을 꼭 구현하고픈 욕심들이 있다. 그런 부분이 연출자로서는 사실 부담이다. 좀 나쁘게 본 사람도 있으면 다르게 해석하기가 좋을 텐데. (웃음) 뮤지컬 <라디오 스타>는 영화와 분명히 다른 지점들이 있다. 춤이 있고 노래가 있고 무대 메커니즘이 실험적인데, 그런 것들을 즐길 준비를 하고 오셨으면 좋겠다. 관객이 영화와 비교하려고만 할 것이 아니라, 뮤지컬적인 장점에 마음을 열고 함께 즐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by 100명 2008. 1. 24. 17:25

‘문화 바람’ 난 기업, 직원을 춤추게 하다
신바람 일터 만들기 1부 ④ 문화경영

» 문화·예술 관람을 하거나 동호회 활동에 참여하는 회사들이 늘고 있다. 사진은 공연을 준비 중인 울산남성합창단의 모습. 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 조선외주제작지원부에서 일하는 윤병현(46)씨는 사내 합창단 모임이 있는 날이면 작업 중에도 혼자서 흥얼거리기 일쑤다. 그는 5년째 바리톤 파트를 맡고 있다. 매주 화요일 저녁, 집에서 회사 앞 현대예술관으로 발걸음을 옮길 때는 저절로 콧노래가 흘러나올 정도다. 한번쯤 연습을 빼먹을라치면 아내와 아이들이 먼저 성화를 부린다. 윤씨는 “선체의 블록을 만드는 협력사에 철판을 내보내는 업무를 맡는데, 트레일러 기사들과 언쟁을 벌일 때도 적지 않았다”면서 “합창 덕분에 마음의 여유도 커졌고, 큰 소리 치는 일도 사라졌다”고 귀띔했다.

공연 관람하고 취미·교양 강좌 ‘경영’에 도입
직원 스트레스·이직률 줄고 생산성은 늘어나고

‘문화경영’ 바람이 불면서 문학과 예술이 직장 안으로 파고들고 있다. 문화경영을 도입한 기업들은 공연·예술을 함께 관람하고 취미와 교양을 나누면서 임직원들의 스트레스도 줄고 조직문화가 여유로워지는 효과를 봤다고 입을 모은다. 최근 활발해지는 기업들의 ‘메세나’(문화·예술 후원) 활동도 단순 기부나 브랜드 홍보 차원을 넘어 기업문화까지 바꾸는 결과를 낳고 있다.

울산지역 아마추어 예술단체의 하나인 울산남성합창단에는 현대중공업 임직원과 교사, 피아노 조율사, 입시학원장 등 다양한 직업과 이력의 시민 40명이 활동하고 있다. 지난 2002년 창단해 지금껏 4차례 정기연주회를 열었고, 1년 전에는 태국 톤부리공과대학의 초청으로 국외연주회까지 다녀왔다. 합창단에서 테너를 맡고 있는 경영지원본부의 박중순(56) 전무는 “과거 울산하면 퇴근 뒤에 소주한잔 마시는 낙밖에 없는 문화소외 지역이었다”면서 “현대예술관을 거점으로 다양한 문화·예술 관람 및 취미생활이 꽃피면서 노사문화도 안정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현대예술관과 문화센터 등에 연간 150억원을 투입해 기획공연, 전시회, 산업현장 콘서트, 환경문화영화제를 마련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는 1000원으로 고급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행복한 음악회’ 프로그램도 도입했다.

문화경영은 대기업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지난해 인쇄관련 업체 성도지엘로 이직한 김광윤 차장은 직원들 앞에서 ‘마리아 칼라스’에 대한 강연을 준비하라는 지시를 받고 크게 당황했다. 김 차장은 “클래식에 문외한인 처지라 강연을 앞둔 일주일 내내 전전긍긍했다”면서 “뮤지컬을 단체로 관람하고 송년 모임을 아예 ‘클래식과 함께하는 가족의 밤’으로 대체할 만큼 성도지엘의 문화사랑이 남다르다는 걸 실감했다”고 말했다.

성도지엘의 이도상 부사장은 “업종이라는 특성 탓에 문화생활과 가까울 듯하지만, 실제 인쇄 관련업체들은 문화와 담을 쌓고 지낸다”고 말했다. 그만큼 성도지엘의 문화경영 전환이 쉽지는 않았다는 말이다. 7~8년 전 술집 접대를 없애고 직원들에게 독서 및 문화활동 참여를 독려하자 몇몇 직원들이 직장을 그만두는 일도 벌어졌다. 그러나 한달에 한편 독후감 쓰기, 고객사 초청 콘서트 관람, 파주 헤이리에 있는 씽크씽크 아트 뮤지엄 운영 등을 지속하면서 임직원은 물론 고객사까지 문화경영에 대한 신뢰가 쌓이기 시작했다. 이 부사장은 “매출이 매년 두 배씩 늘어나고 이직률은 한자릿수로 뚝 떨어졌다”면서 “이만하면 문화가 기업을 춤추게 하는 것 아니냐”고 자랑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 씨제이, 웅진코웨이, 휴맥스 등도 문화경영으로 유명세를 탄 기업들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120평 규모의 오프라인 카페 ‘다방’을 회사안에 만들어 비정기 영화상영회, 각종 보드게임 등을 즐길 수 있게 꾸몄으며, 피아노·드럼 등 각종 악기까지 비치해뒀다. 웅진코웨이는 2003년부터 사내문화강좌 프로그램인 ‘하자’를 개설해 종이공예, 경락마사지 등을 직원들이 배울 수 있도록 하고, 씨제이는 2006년부터 서울발레시어터를 통해 임직원과 일반인들이 참가하는 발레교실을 정기적으로 연다. 휴맥스는 분당 수내동에 위치한 사옥 지하 1층 ‘휴맥스아트홀’에서 ‘휴맥스와 함께하는 예술여행’이라는 주제로 지난해 4월부터 매달 직원과 주민을 위한 무료 문화예술 공연을 열고 있다.

» 문화·예술 관람을 하거나 동호회 활동에 참여하는 회사들이 늘고 있다. 사진은 공연을 준비 중인 울산남성합창단의 모습. 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 조선외주제작지원부에서 일하는 윤병현(46)씨는 사내 합창단 모임이 있는 날이면 작업 중에도 혼자서 흥얼거리기 일쑤다. 그는 5년째 바리톤 파트를 맡고 있다. 매주 화요일 저녁, 집에서 회사 앞 현대예술관으로 발걸음을 옮길 때는 저절로 콧노래가 흘러나올 정도다. 한번쯤 연습을 빼먹을라치면 아내와 아이들이 먼저 성화를 부린다. 윤씨는 “선체의 블록을 만드는 협력사에 철판을 내보내는 업무를 맡는데, 트레일러 기사들과 언쟁을 벌일 때도 적지 않았다”면서 “합창 덕분에 마음의 여유도 커졌고, 큰 소리 치는 일도 사라졌다”고 귀띔했다.

공연 관람하고 취미·교양 강좌 ‘경영’에 도입
직원 스트레스·이직률 줄고 생산성은 늘어나고

‘문화경영’ 바람이 불면서 문학과 예술이 직장 안으로 파고들고 있다. 문화경영을 도입한 기업들은 공연·예술을 함께 관람하고 취미와 교양을 나누면서 임직원들의 스트레스도 줄고 조직문화가 여유로워지는 효과를 봤다고 입을 모은다. 최근 활발해지는 기업들의 ‘메세나’(문화·예술 후원) 활동도 단순 기부나 브랜드 홍보 차원을 넘어 기업문화까지 바꾸는 결과를 낳고 있다.

울산지역 아마추어 예술단체의 하나인 울산남성합창단에는 현대중공업 임직원과 교사, 피아노 조율사, 입시학원장 등 다양한 직업과 이력의 시민 40명이 활동하고 있다. 지난 2002년 창단해 지금껏 4차례 정기연주회를 열었고, 1년 전에는 태국 톤부리공과대학의 초청으로 국외연주회까지 다녀왔다. 합창단에서 테너를 맡고 있는 경영지원본부의 박중순(56) 전무는 “과거 울산하면 퇴근 뒤에 소주한잔 마시는 낙밖에 없는 문화소외 지역이었다”면서 “현대예술관을 거점으로 다양한 문화·예술 관람 및 취미생활이 꽃피면서 노사문화도 안정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현대예술관과 문화센터 등에 연간 150억원을 투입해 기획공연, 전시회, 산업현장 콘서트, 환경문화영화제를 마련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는 1000원으로 고급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행복한 음악회’ 프로그램도 도입했다.

문화경영은 대기업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지난해 인쇄관련 업체 성도지엘로 이직한 김광윤 차장은 직원들 앞에서 ‘마리아 칼라스’에 대한 강연을 준비하라는 지시를 받고 크게 당황했다. 김 차장은 “클래식에 문외한인 처지라 강연을 앞둔 일주일 내내 전전긍긍했다”면서 “뮤지컬을 단체로 관람하고 송년 모임을 아예 ‘클래식과 함께하는 가족의 밤’으로 대체할 만큼 성도지엘의 문화사랑이 남다르다는 걸 실감했다”고 말했다.

성도지엘의 이도상 부사장은 “업종이라는 특성 탓에 문화생활과 가까울 듯하지만, 실제 인쇄 관련업체들은 문화와 담을 쌓고 지낸다”고 말했다. 그만큼 성도지엘의 문화경영 전환이 쉽지는 않았다는 말이다. 7~8년 전 술집 접대를 없애고 직원들에게 독서 및 문화활동 참여를 독려하자 몇몇 직원들이 직장을 그만두는 일도 벌어졌다. 그러나 한달에 한편 독후감 쓰기, 고객사 초청 콘서트 관람, 파주 헤이리에 있는 씽크씽크 아트 뮤지엄 운영 등을 지속하면서 임직원은 물론 고객사까지 문화경영에 대한 신뢰가 쌓이기 시작했다. 이 부사장은 “매출이 매년 두 배씩 늘어나고 이직률은 한자릿수로 뚝 떨어졌다”면서 “이만하면 문화가 기업을 춤추게 하는 것 아니냐”고 자랑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 씨제이, 웅진코웨이, 휴맥스 등도 문화경영으로 유명세를 탄 기업들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120평 규모의 오프라인 카페 ‘다방’을 회사안에 만들어 비정기 영화상영회, 각종 보드게임 등을 즐길 수 있게 꾸몄으며, 피아노·드럼 등 각종 악기까지 비치해뒀다. 웅진코웨이는 2003년부터 사내문화강좌 프로그램인 ‘하자’를 개설해 종이공예, 경락마사지 등을 직원들이 배울 수 있도록 하고, 씨제이는 2006년부터 서울발레시어터를 통해 임직원과 일반인들이 참가하는 발레교실을 정기적으로 연다. 휴맥스는 분당 수내동에 위치한 사옥 지하 1층 ‘휴맥스아트홀’에서 ‘휴맥스와 함께하는 예술여행’이라는 주제로 지난해 4월부터 매달 직원과 주민을 위한 무료 문화예술 공연을 열고 있다.

by 100명 2008. 1. 22. 13:44
문화관광부, ‘문화로 모시기’ 홍보 컨설턴트 100명 위촉

시사타임 webmaster@sisatime.co.kr

문화로 소통하며 ‘사랑받는 문화, 존경받는 기업’을 만들어나가는「문화로 모시기 운동」이 지역에서도 빠르게 확산될 전망이다.

문화관광부(장관 김종민)는 오는 18(금) 오후 2시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전국 16개 시도를 대표하는 100명의 ‘문화로 모시기 홍보 컨설턴트’를 위촉한다고 밝혔다. ‘문화로 모시기 홍보 컨설턴트’란, 문화관광부가 지난 9.1 문화접대비* 제도의 본격 시행과 더불어 추진 중인 「문화로 모시기 운동」의 지역적 확산을 지원하기 위해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 문화예술·문화산업·체육·학교·언론계 등 각계의 추천을 받은 홍보 및 컨설팅 전문가들을 말한다.

*문화접대비란 기업의 총 접대비 지출액 중 문화접대비 지출이 3%를 초과하는 경우에 접대비 한도액의 10%를 한도로 추가 손비를 인정해 주는 제도로, 지난 ‘07.6.1 조세특례 제한법 개정을 통해 처음으로 도입, ‘07.9.1부터 본격 시행되고 있다.

이들은 앞으로 2년 동안(‘08.1월~’09.12월) 「문화로 모시기 운동」에 기업 및 문화예술계의 자발적 참여 분위기 조성과 지역의 사회문화운동 전략수립 지원, 기업 대상 문화경영 홍보 및 컨설팅, 나아가 범국민 사회문화운동으로 확산시키는 임무를 맡게 된다.

한편, 대부분의 지자체에서는 ‘문화접대비’ 도입으로 기업의 문화예술 소비 확대가 만성적인 재원부족에 시달리는 지역문화예술계에 활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거제시에서는 ‘문화접대비 1호’ 기업(삼성중공업, 대우조선)을 선정하였고, 이어 부산광역시, 울산광역시, 경상남도, 경기도 성남시 및 군포시 등 여러 지자체에서도 자발적인 참여가 이어지고 있으며, 지역 여건에 따라 일부 지자체에서는 ‘메세나운동’으로 연계 추진되고 있다. 지난 해 11.21에는 울산광역시와 울산상공회의소 초청으로 문화관광부 장관 초청 특강이 진행되어 지역 기업과 문화예술계 인사 300여명이 한 자리에 모이기도 하였다.

문화관광부는 “홍보 컨설턴트는 21세기 ‘컬처노믹스(cultunomics)’ 시대의 첨병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이들을 통해 문화상품과 소비자(기업)의 관계가 보다 밀접해지고 나아가 ‘문화로 모시기 운동’이 범국민 사회문화운동으로 정착되는 데 큰 힘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며 기대를 드러냈다. 또한 향후 홍보컨설턴트의 활동이 문화예술계의 홍보마케팅 개념 확산에도 일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에 위촉된 ‘문화로 모시기’ 홍보컨설턴트는 지역별로 정기적인 미팅 또는 워크숍을 통해 ‘문화로 모시기’ 활동 성과 및 다양한 사례들을 공유할 예정이다.

아울러 참석자들은 홍보 컨설턴트 위촉에 이어 2008년 <연극열전2>의 첫 작품인 <서툰 사람들(연출 장진)>을 함께 관람할 예정이다.

by 100명 2008. 1. 20. 19:06

문화예술인 월소득 100만원 이하 70%

경기문화재단 조사, ‘경제적 지원 확대’ 호소

[ 2008-01-18 09:53:14 ]


경기도 문화예술인 절반 이상이 월평균 소득 100만원 이하로 도 문화예술정책 중 ‘경제적 지원’에 갈증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문화재단(대표이사 권영빈)는 17일 도내 문화예술인들의 현황 파악과 문화예술정책 수립 기초자료 확보를 위한 ‘2007 경기도 문화예술인 실태조사(표본오차 ±3.41%, 신뢰도 95%)’ 결과, 많은 예술인들이 ‘경제적 문제’를 예술활동의 가장 큰 걸림돌로 여기고 있다고 밝혔다.

도내에서 거주하거나 활동 중인 문화예술인 826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7.8%가 예술활동에 의해 얻는 수입이 월평균 100만원도 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 문화예술활동인의 활동과 관련 월평균 소득을 살펴보면 ‘없음’이 40.7%로 가장 많고 50~100만원 미만이 9.4%을 차지했다. 이어 100~150만원 미만(7.7%), 150~200만원 미만(6.2%), 10만원 미만(5.2%), 30~50만원 미만(5.0%), 10~20만원 미만·20~30만원 미만(각 3.8%) 순으로 나타났다. 200만원 이상을 버는 예술가는 전체 중 11.1% 정도에 해당했다.

문화예술 지원금 수혜 비율은 중앙정부 3.4%, 지방정부 32.4%, 한국문화예술위원회 12.0%, 기타 공공기관 7.5%, 기업 3.9%, 개인후원자 6.8% 등으로 이는 지난해 한국문환관광연구원 전국조사에 나타난 타지방정부 지원금 수혜 비율(8.8%)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문화예술인들은 예술적 활동과 관련한 이같은 경제적 보상에 대해 1.1%만이 ‘만족한다’는 답변을 해 경제적 문제를 예술 활동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또한 도내 예술인 24.1%는 지역 내 문화예술활동에 있어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지원금 부족’을 들어 문화예술인에 대한 지원 필요성을 촉구했다.

그밖에도 대다수의 도 문화예술인들은 ‘문화예술인에 대한 사회적 평가’, ‘창작기회 발표’ 등 도 문화예술활동 여건에 대해서도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해 앞으로 만족도를 높이는 정책 모색이 필요한 실정이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월 15일부터 11월 21일까지 전문조사기관인 리서치알앤에이에 의해 진행됐으며 문학, 미술, 건축, 사진, 음악, 국악, 무용, 연극 등 8개 분야에 걸쳐 이뤄졌다.

주요 항목은 ▲문화예술활동 여건과 만족도 ▲예술교육 ▲문화예술정책에 대한 의견 등으로 분야별 설문 6개, 공통설문 36개, 응답자 배경문항 13개 등 총 59개 항목으로 구성됐다.

도 관계자는 “이번 조사의 한계점을 보완하기 위해 경기문화재단을 중심으로 문화예술인 인명록 작성 작업을 시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보다 실질적인 문화예술인 지원정책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by 100명 2008. 1. 18. 18:12
문화가 미래다
새해 셰익스피어의 ‘햄릿’ 공연 관람과 함께 첫 업무를 시작했다. 직원들에게 문화 마인드 형성을 통해 창조적 업무자세를 갖도록 하자는 취지에서다.

문화 예술은 창의의 표출이다. 새로운 문화는 다소 변칙적인 생각에서 발생한다. 이러한 문화는 부가가치로 이어진다. 즉, 문화가 산업인 것이다. ‘황금알산업’이라는 뮤지컬 시장만 보더라도 쉽게 알 수 있다. 국내 뮤지컬 시장 규모는 400만 관객에 2000억원대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신년사에서 서울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해법으로 ‘문화’라는 카드를 꺼냈다. 새해 서울의 시정목표를 ‘창의문화도시’로 선언했다. 도시의 경쟁력은 문화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몇몇 사례에서 입증이 되고 있다. 달팽이 모양의 외관과 나선형 구조의 독특한 건축 설계를 자랑하는 구겐하임미술관은 뉴욕의 명소로 전 세계인의 각광을 받고 있다. 또, 스페인 북부 공업도시 빌바오는 철강산업 쇠퇴로 도시 기능이 침체일로를 걷자 문화산업에서 돌파구를 찾았다. 2억달러를 들여 구겐하임미술관을 건립한 결과 매년 10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하고 연간 1억6000만달러의 관광 수입을 벌어들이고 있다고 한다.

외국의 예만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대표 문화 상품으로 트레이드마크가 된 청계천 복원으로 인한 파급 효과도 마찬가지다. 청계천 물길 조성은 환경친화적 생태하천의 복원이라는 상징적 요소에 더해 광장문화를 탄생시켰다. 청계광장에서 각종 문화예술 활동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문화 애호가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나가는 한편 많은 사람을 모이게 해 주변 일대의 상권을 활성화시켰다.

이 같은 일련의 선상에서 노원구도 지난해 첫 ‘국제 퍼포먼스 페스티벌’을 열었다. 이 지역을 대표하고 서울을 대표하는 축제로 발전시켜 나가려는 의도에서다. 그리고 지난해 63만 인구에 변변한 미술관 하나 없던 차에 칙칙한 구청사 현관 등을 리모델링해 만든 갤러리 테마청사에서 공룡화석 진품 전시회를 열었다. 수도권 및 지방에서 무려 15만명이 다녀가는 예상 밖의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또 청계천처럼 문화생태 하천을 조성한다. 얼마전 오세훈 시장과 주민들이 모여 착공식을 가진 3.15㎞의 당현천 복원사업이 그것이다. 2010년 완공되면 제2의 청계천으로 탄생, 명소가 될 것이다.

아울러 올해엔 수락산에 김시습 문화산책로를 만들며 고 천상병 시인 공원을 만들 것이다. 그리고 드넓은 중계 근린공원에는 갤러리 파크를 조성하고 시립미술관 분관을 유치할 계획이다. 경춘선 폐선 부지에는 한국의 센트럴파크를 조성하고, 청소년들이 즐겨 찾는 노원역 일대에는 소극장 등을 꾸며 연중 문화 공연이 펼쳐지도록 할 것이다.

이러한 문화 콘텐츠 및 인프라를 구축해 나가는 것은, 서울 동북부 지역의 변방, 베드타운이란 이 지역의 부정적 이미지를 탈바꿈시키고 부가가치를 창출해 도시 경쟁력을 불어넣기 위함이다.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문화를 사치스러운 것, 낭비적인 요소로 보는 시각이 있다. 하지만 문화의 세기인 지금은 창조적 행정 경영으로 지역 발전과 도시의 경쟁력을 갖춰 나가야만 한다. 사람이 빵만 먹고 살 수는 없기 때문이다. 세계 3대 축제인 독일 뮌헨 옥토버페스트, 브라질 리우카니발, 삿포로 눈축제나 국내의 부산 국제영화제, 광주 비엔날레, 함평 나비축제 등 이름만 들어도 그 도시를 연상케 하는 지역 문화상품은 도시의 경쟁력이다.

곧 새 정부가 출범하게 된다. 경제 살리기와 함께 앞으로 문화산업을 적극 지원 육성, 도시경쟁력을 높여 국가경쟁력으로 이어나가기를 기대한다.
by 100명 2008. 1. 15. 08:31
문화산업의 비중이 디지털 콘텐츠산업으로 기울고 있다 (48)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IDC는, 오는 2010년이면 세계에서 유통되는 디지털정보의 양이 인류가 지금까지 쓴 모든 책에 담긴 정보량의 1,840만 배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또 앞으로 전 세계의 디지털정보는 연평균 50%이상 성장, ‘정보 쓰나미’현상이 도래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디지털정보란 컴퓨터에 저장되고 가공되며, 정보통신망을 통해 언제든 세계 각지로 오갈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는 정보를 말한다. 여기에는 각종 뉴스나 학술, 교육정보 들도 포함되지만, 압도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문화콘텐츠이다.

문화산업에는 시, 소설, 음악, 무용, 회화 같은 전통적인 콘텐츠(Contens)를 위시하여 출판과 신문, 방송과 광고, 영화와 애니메이션, 비디오, 게임, 음반, 캐릭터와 만화 산업 등을 포함한 넓은 의미로 쓰인다.

우리 정부에서는 이를 6대 문화산업으로 정하고 개별적인 육성책을 펴고 있다. 요새는 문화산업이 음식, 패션, 디자인 등으로까지 넓어지면서 자동차, 전자기기 등등 모든 제조 산업으로까지 영역이 확대되어가고 있다. 이런 문화산업이 근래 들어 국가경제를 좌우할만한 기간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데는 2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지구촌이 개방되고 문화의 교류속도 빨라짐에 따라 엄청난 규모의 시장이 형성된 때문이다. 폐쇄사회에서야 자족의 철학이 자리 잡을 수 있겠지만 사회가 구석구석 문을 열개 되면 사정은 달라진다.

둘째는 세계에 흩어져 있는 무수한 문화정보들이 디지털화 되면서, 지척에서처럼 대량유통을 뒷받침해 준 점이다. 문화산업은 무형산업이다. 더구나 네트워크를 통한 매체혁명이 가열화 되면서 지구촌 곳곳에서 온갖 정보의 교류를 부채질 해주고 있다. 그러다보니 일일이 물건을 보고 살 수 있는 실재(Offline)의 시장보다는 통신선을 통해 전자거래를 할 수 있는 온라인(Online)시장이 점점 커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현대를 디지털콘텐츠산업의 시대라고 부르고 있다. 아예 일부 사람들은 콘텐츠란 곧 디지털 콘텐츠와 같은 의미로 보는 시각마저 생길 정도가 되었다.

한국 소프트웨어진흥원 자료에 의하면 최근 5년 여 동안 우리나라 디지털콘텐츠 시장의 연평균성장률은 34.5%에 달하고 있다. 국내 디지털콘텐츠산업의 전체매출 규모는 2005년 8조 465억 원에 이르렀다. 2001년의 2조 7천억 원이 4년 만에 약 3배로 늘어난 것이다. 또 디지털콘텐츠산업의 수지현황도 매년 수출규모가 수입량의 배에 달하고 있어 견실한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디지털콘텐츠산업은 대략 콘텐츠제작산업, 유통서비스산업 그리고 지원 산업으로 나눈다.
그러나 이들 산업이 제 구실을 하려면 갖추어야 할 조건들이 많다. 먼저 소설, 시나리오,
음악, 만화 같은 지적 창작물이 있어야 하고, 다음에는 이를 디지털화하기위한 우수한 저작도구(SW)가 있어야 한다. 그 다음에는 유선, 무선으로 된 네트워크가 있어야 하고 ,PC나 휴대전화 같이 소비자가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장치(Display)가 있어야 한다.

이들 4가지 중에서 지적창작물을 뺀 3가지가 모두 정보기술에 의해 뒷받침되어야 하는 것들이다. 따라서 앞으로 문화산업의 발전이나 경쟁력은 지적저작물 못잖게, IT기술수준에 따라 좌우된다. 그런 점에서 볼 때, 한국은 문화산업 환경이 선진국 못지않게 잘 갖춰져 있는 편이다. 이미 한국은 네트워크나 수신 장치(Display)개발능력에서 세계 일류급에 와 있다. 나머지 지적창작물의 양과 질, 또 우수한 소프트웨어(저작도구)개발만 뒤따라 준다면 세계 문화시장을 주름잡을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의 세계에서는 문화산업이 제조업을 대신하게 될 것”이라는 갈브레이스 교수의 말처럼 이제는 우리도 문화산업을 한국경제의 핵심 축으로 육성할 때가 되었다. 실속 없는 문화산업중흥 구호는 청산해야 한다. 과거 고속도로 건설 때, 구체적 투자와 경제효과분석이 뒤따르듯이 문화산업도 얼마든지 실용화, 계량화 될 수 있는 창조산업이 되고 있다.

특히 풍류와 창조적 역량이 남다른 한국인의 기질로 보아, 사회 각 분야에 동기유발만 이루어진다면 우리의 문화콘텐츠산업은 세계 최고의 정보통신환경과 어울려, 새로운 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by 100명 2008. 1. 11. 16:00

올 세계 문화콘텐츠산업 7대 트렌드
비휴대폰업체 모바일 진출
국가간 콘텐츠 진흥경쟁

올해 세계 문화콘텐츠시장은 비 휴대폰 업체의 모바일시장 진출 본격화와 함께 모바일 콘텐츠별로 수용자 세분화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7일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KOCCA, 원장 고석만)은 2008년 `국내 문화콘텐츠산업 10대 전망'과 `세계 문화콘텐츠산업 7대 트렌드'를 통해 "애플의 아이폰, 구글의 G-폰 등은 앞으로 큰 성장을 거듭하는 한편, 모바일 콘텐츠별 수용자의 세분화로 인해 개인 맞춤형 서비스, 여성전문콘텐츠의 성장 가능성이 예견된다"고 밝혔다.

KOCCA는 세계 문화콘텐츠 트렌드로 △컴퓨터, 모바일, 인터넷콘텐츠시장의 진화와 수용자 세분화 △콘텐츠 패권을 잡기 위한 국가간 콘텐츠 진흥경쟁 심화 △가상세계/SNS/UCC기업들의 글로벌화 및 사업다각화 △저작권법 강화로 자국 문화콘텐츠 보호 등을 꼽았다.

또 국내 문화콘텐츠산업 10대 전망에는 △인간ㆍ건강ㆍ환경 키워드 기반의 HE2(Human, Experience, Health & Environment) 콘텐츠 만개 △융합 미디어플랫폼 기반 서비스 활성화 △UCC의 진화형태인 Neo-UCC 지속 성장 △방통융합환경에 따른 법제도 정비 등이 언급됐다.

KOCCA측은 "올해 융합미디어 서비스시장의 경쟁은 매우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돼 콘텐츠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방송과 통신이 결합된 상품시장을 두고 방송과 통신 양진영 간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FTA체결로 인해 콘텐츠 기업 간의 양극화는 이전보다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아, 영세업체들을 위한 보호ㆍ육성방안이 시급하게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y 100명 2008. 1. 8. 08:17
토목공사 아닌 新한류가 한국 먹여살릴것
[신년 경제 대담] 한류박사 신승일 '한류가 우리의 미래다'

‘한류전도사’ 신승일 박사가 전하는 우리 한류와 경제이야기

“저는 한류전도사예요”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류박사 신승일 한류전략연구소 소장. 기자가 초면에 대뜸 ‘도대체 한류의 정의가 뭐냐’고 물으며 느닷없이 질문공세에도 당황한 기색 없이 한류전문가다운 ‘입심’을 자랑했다. 한류의 ‘한자’라는 단어가 기자의 입에서 튀어나오기를 기다리기라도 한 듯, 그 질문이 무안하다 싶을 정도로 말을 끝낼 찰나에 명쾌한 답을 내놓으며 재치있는 입담으로 화답했다. 새해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으레 새밑에 다가오면 생겨나는 공허한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명상수련법처럼 ‘한류’라는 화두를 잡고 한류도사·한류박사로 유명한 신승일 박사를 만나 새해 대양을 헤엄쳐오는 ‘한류 이야기’를 동냥했다.

한류는 우리의 ‘흥’과 ‘얼’이 녹아 있는 뿌리 깊은 정신문화

우선 ‘한류’에 '문외한'인 기자가 우선 동냥한 것은 ‘도대체 한류가 뭔가?’라는 것이었다. 기실 ‘한류무식쟁이’ 기자의 질문이 아니더라도 일반 대중들은 보통 ‘한류, 한류...’라는 말만 들었지 한류의 실체에 대해선 정확히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래서 신승일 박사라는 ‘해답’을 찾아 그 궁금증을 풀어볼 요량으로 그를 만났다.

-지난 몇 년간 중국 등 아시아권에서 ‘한류열풍’이 대단했다. 도대체 한류의 정의는 뭐고 실체는 무언가.

▲한류라는 말 자체는 10년 전부터 중국어권에서 불기 시작한 ‘한국 드라마 열풍’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태동은 ‘사랑이 뭐 길래’라는 드라마가 아시아권에서 공존의 ‘대히트’를 기록하면서 이후 우리 드라마들이 중국 등지로 팔려나가게 됐다. 그때 당시 중국의 모 언론에서 ‘한류’라는 말을 최초로 사용하게 되면서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고 볼 수 있다.

-그럼 그 한류의 현재, 그 경과는 어떻게 흘러 왔는지 진단을 부탁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한류는 중국 등의 중국어권과 베트남 등의 동남아시아 그리고 일본권에서 하나의 트렌드처럼 이어져오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유럽과 멕시코나 남미 지역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대중문화산업뿐만 아니라 드라마 등에서 파생되어 나온 의류, 우리의 우수한 IT기술 등으로 저변이 확대되어가고 있다. 이는 곧 한류의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다. 이전까지 단순히 대중문화 일변도에서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바탕으로 한 산업전반으로 확대해 나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박사께서 ‘신한류’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내며 한류에 대해 해박한 것으로 아는데 박사가 생각하는 한류의 근본적인 원동력은 무엇이라 보는가.

▲한류는 이미 오래전부터 세계화된 ‘문화코드’다. 과거 우리 조상들의 생활풍습이나 문화유산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특히 오래 전 우리 조상들이 즐겨 하던 놀이나 문화 등에서 우리 고유의 ‘흥’과 ‘얼’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이것이 동시대 중국 등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그런 증거들은 중국 고서에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런 것들이 역사가 흘러오는 동안 많은 외침 등, 특히 6.25 동란 등의 위기에서 발현되지 못했지만 그것이 오늘날 깊은 곳에서 살아나 다시 오늘날 ‘한류’라는 이름으로 세계를 호령하게 된 것이다.

‘한글’ 등의 ‘한문화’ 새계적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무궁무진

지난 10년간의 ‘한류 열풍’은 시작에 불과하다. 앞으로는 다양한 문회콘텐츠들로 무장해 ‘신한류’를 창조해 나갈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하지만 한류라는 것이 대중문화 콘텐츠에 기인해 좀 추상적일 뿐더러 최근엔 일부 지역에서 ‘반한류’라는 움직임도 일고 있는 데 어떤가.

▲물론 언론에서 그런 문제를 지적하곤 한다. 하지만 그것은 단지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가령, '대장금‘이라는 드라마가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일본에 최초로 한국토속음식점이 문을 연 적이 있다. 이때 처음 선보인 한국의 음식 등의 한국문화 관련 마니아층까지 만들어졌다. 이는 한류가 더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박사가 주창하는 ‘한문화’는 무엇이고 그 가능성은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나.

▲‘한문화’라는 것은 대중문화뿐만 아니라 우리 고유의 ‘한글’, ‘한지’ 등 다양한 형태를 띤다.

특히 내가 말하는 ‘한글’은 세계적으로도 발전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문화상품이다. 특히 이를 디자인 등에 응용하면 그 부가가치는 대단할 것으로 본다. 비단 한글뿐만 아니라 우리의 생활양식 등 다양한 것에서 한류의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

“우리의 미래는 건설·토목공사가 아닌 한류 등의 지식·문화산업이 성장동력될 것”

-그럼 그런 것들이 ‘경제성’을 얼마나 가지고 있다고 보는가. 또 그리하려면 어떤 콘텐츠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하나. 또 그 전략은 어떤 것들이 있다고 생각하나.

▲경제적인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콘텐츠 발굴과 함께 개발하는 것이다. 아까 언급했듯이 ‘한글’이라는 우리 고유의 문자를 디자인에 활용한다면 지금 내가 보여주는(실제로 자신이 입고 있는 넥타이를 집어 가리키며) ‘한글디자인 넥타이’ 등 의류산업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이밖에도 현재 발전된 IT강국의 면모를 세계에 유감없이 발휘한다면, 이런 것들이 한류와 함께 가장 큰 무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IT산업 등 지식·문화콘텐츠가 세계경제를 지배할 것”

-지난 대선을 통해 새 정부가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새 정부는 물론 관련자들이 해야 할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우선 한류를 보는 인식이다. 단순히 대중문화 측면이만 보는 것이 아니다. 앞으로 세계의 산업과 경제는 기존의 건설, 제조업 등 토목공사로 굴러가는 것이 아니라 한류 같은 지식·문화콘텐츠가 그 나라의 운명을 좌우할 것이다. 이에 따라 우리의 성장동력도 그런 산업화 시대의 요소가 아닌 IT산업과 문화산업으로 집중돼야 한다. 이를 위해선 한류를 전파할 인력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대책이 시급하다.

특히 젊은 2030세대들의 활약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고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 이들은 고학력인 데다가 창의성도 어느 세대보다 뛰어나다. 정부도 이런 젊은 세대들을 활용하고 육성해야한다.

가령 요즘 젊은 실업자층을 교육해 해외한류전도사로 파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들이 1년여 동안 현지에서 한류를 전파하고 그들과 함께 그 나라의 문화 등을 배워 다시 국내로 들어온다면 역으로 우리는 그 지역의 전문가를 받아들이는 시너지효과를 거둘 수 있다.

또한 이들을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한다면 경제적 가치도 훌륭히 창출할 것으로 본다. 그 역할의 소임을 가진 젊은 세대들도 이에 대비하고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끝으로 ‘한류가 우리의 미래다’라고 지적했는데 앞으로 ‘한류’를 대하는 우리 국민들에게 당부할 게 있다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역사와 우리 한류에 대해 좀 더 깊이 있게 알고, 이에 대해 긍지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모두가 ‘한류전도사’라는 책임감을 기지고 ‘한류’를 바라본 다면 현재 일부에서 제기되는 ‘한류의 위기’는 자연스레 불식될 것이다. 한류가 우리의 미래다.

‘신한류’ 핵심 역할은 2030세대, 발굴하고 육성하는 것이 중요

#에필로그

끝으로 기자가 만난 ‘한류박사 신승일은 한류 드라마 ’대장금‘에 나오는 음식에 비유한다면 담백했다.

기자가 신승일 박사를 만났을 땐 연말이라는 탓도 있지만 언론 등 이곳저곳에서 신 박사의 명쾌한 ‘한류 이야기’를 듣고자 청하는 곳이 많았다. 그만큼 바쁜 와중에 기자와의 약속을 흔쾌히 받아준 그다.

그도 그럴 것이 신 박사는 최근 신년특집 형식으로 여러 곳에서 ‘한류 관련’ 프로그램에 모셔지는 유명인사다. 인터뷰 날에도 라디오 출연과 각종 강의가 맞물려 있어 신 박사의 안색에서도 ‘하루가 짧다’는 표정이었다.

기자가 처음 만난 신승일 박사는 ‘한류’에 관한한 ‘무식쟁이’에 불과한 기자를 정성스레 가르치는 초등학교 선생님처럼 궁금증 어린 기자의 눈을 금새 ‘만족의 눈’으로 바꿔놓았다.

맨 처음 신 박사가 자신을 ‘한류전도사’라고 밝힌 대목에서 알 수 있듯이 신 박사는 ‘한류박사’ 그 자체의 모습이었다.

또한 인터뷰 내내 최근 한류 관련 다양한 강의에서 단련된 언변은 물론이고 한류 관련 대중문화 코드도 젊은 기자 또래를 방불케 할 정도로 ‘텔미열풍’ 등 다양한 한류콘텐츠에 대해 훤히 꿰고 있을 정도. 요즘 젊은 세대들도 다 알지 못하는 대중가수의 이름들이 그의 입에서 술술 술 읊어졌다.

특히 대중문화 등을 이야기할 때는 그의 특유의 입심도 한껏 발휘됐다. ‘한류박사’라는 말이 정확히 들어맞는 신 박사의 매력이다.

그것뿐만 아니라 그는 현재 불고 있는 한류의 경과에 대한 진단에 있어 틀에 박힌 비교나 청사진 제시가 아니라 그가 구축해놓은 독창적인 논거들이 즐비했다.

그저 그자리는 한상가득 차려진 ‘한류밥상’을 숟가락으로 떠먹으면 되는 모양새였다. 그만큼 알찼다. 특히 한류를 단지 문화상품으로 볼 수 없는 다양한 이유들을 제시한은 대목에서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인터뷰 말미에 신승일 박사는 기자에게 앞으로 꾸준히 연구를 통해 문화정책과 한류를 담당하는 정책당국에도 여러 통로를 통해 제안을 해 볼 작정이란 계획도 귀띔해 주었다. 또한 자신이 ‘한류전도사’라는 책임감을 가지고 여러 가지 연구와 활동을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 진정한 ‘신한류’를 보급하는 데 일역을 담당하고 싶다는 포부도 숨기지 않았다.


'한류박사' 신승일은 누구?

신승일 박사는 서울대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하고 미국 버지니아텍에서 시스템 공학을 공부한 공학도로 출발해 현재는 한류전략연구소 소장을 지내면서 서울디지털대학 겸입교수로 강단에도 서고 있다. 또한 동찬한국문화연구원장직도 맡고 있다. 최근엔 한겨레신문과 조선·동아·중앙일보 등 각종 언론에 한류 관련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by 100명 2008. 1. 7. 20:06
2007 대중문화 리더 빅 30

[아듀! 2007] 이미경 CJ엔터 부회장 ‘부동의 1위’

본지.전문가그룹 공동선정

이미경 CJ엔터테인먼트 부회장이 올해 대한민국 대중문화산업 최고의 파워리더로 뽑혔다. 이 부회장은 국내 엔터테인먼트업계 전문가 투표단과 헤럴드경제가 공동으로 선정한 ‘2007 대중문화 파워리더 빅 30’에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 부회장이 이끄는 영화투자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멀티플렉스극장 체인 CJ CGV, 케이블방송 네트워크가 포진한 CJ미디어 등 CJ그룹의 계열사들은 영화 가요 방송 공연 등 각 분야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았다. 지난해 CJ엔터테인먼트와 함께 국내 대중문화산업을 양분했던 이화경 오리온그룹 사장은 메가박스의 매각 등으로 순위가 눈에 띄게 하락(9위)한 반면 원더걸스를 배출한 프로듀서 겸 가수 박진영은 2위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텔미’ 신드롬과 함께 ‘무한도전’ ‘태왕사신기’ ‘디워’ ‘밀양’ 등 올해 대중문화 킬러 콘텐츠의 인기는 파워리더 순위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내년 SK텔레콤 KT 등 통신기업의 영화산업 본격 진출로 엔터테인먼트업계에 전면적인 ‘권력 재편’이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해까지 팽팽했던 CJ-오리온 양강구도는 올해 뚜렷한 해체 경향을 보였으며, ‘머니 파워’와 함께 ‘크리에이티브 파워’ ‘스타 파워’가 빅 30 순위 안에 골고루 자리 잡았다.

by 100명 2007. 12. 29. 08:51

한국에서 통하는 정서(外畵)는 따로 있다

조선일보|기사입력 2007-12-21 06:52 |최종수정2007-12-21 08:55

영화‘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

‘어거스트 러쉬’ 등

한국적 드라마와 감수성 자극하는 음악 있는 작품들이 흥행

‘오스틴 파워’ ‘웨딩 크러셔’등 미국식 코미디는 안통해


‘거친 녀석들(Wild Hogs).’ 이 제목이 반갑다면 당신은 전국 6000명 안에 들었다는 얘기다. ‘척 앤 래리’는 어떤가. “나 봤어!”라고 외친다면, 당신은 6만명 안에 포함된 것이다. 반면 ‘어거스트 러쉬’를 알고 있다 해도 별 일은 아니다. 한국선 100만명이 넘게 봤으니까.

그런데 미국에선 정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2월 20일 기준 현재 한국에서 135만명을 끌어 모으며 흥행하고 있는 ‘어거스트 러쉬’는 2848만 달러를 벌며 미국 박스 오피스 77위에 머물러 있다. 반면 한국에서 1주일 만에 문을 내린 ‘거친 녀석들’은 1억 6827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미국 흥행 10위를 기록했다. 한국에서 성공하는 외화? 분명 따로 있다.

영화‘어거스트 러쉬’

◆동화적 스토리와 음악, 관객을 사로잡다.

‘트랜스포머’ ‘스파이더 맨3’ 등 올 한 해를 강타했던 블록버스터를 제외하고 가장 성공한 외국 작품으로는 프레디 하이모어가 천재 음악가로 변신한 ‘어거스트 러쉬’와 휴 그랜트, 드루 베리모어가 주연한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이 꼽힌다. 모두 100만명 이상을 끌어 모았다.

그렇다고 이 영화들이 미국에서도 대단한 히트를 쳤느냐 하면 그렇지도 않다. 미국 박스 오피스 집계 사이트인 ‘박스 오피스 모조(www.boxofficemojo.com)’에 따르면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은 42위에, ‘어거스트 러쉬’는 77위에 그쳤다. 일종의 ‘뮤직 드라마’에 가까운 아일랜드 독립 영화인 ‘원스’의 한국 흥행은 더욱 놀랍다. 원스가 전 세계에서 벌어들인 돈은 1464만 달러. 한국에서만 20만명 가까운 관객을 모으며 145만 달러를 벌었다. 전 세계 10분의 1이다.

한국관객은 왜 이 영화들을 택했을까. 전문가들은 ‘한국적 드라마와 감수성을 자극하는 음악’을 꼽고 있다. 청주대 영화학과 심은진 교수는 “한국 드라마의 흥행 요소를 보면 신분 격차 등을 딛고 일어난 판타지적인 신데렐라 스토리가 기반이 된다”며 “한국적 정서는 감정 변화가 뚜렷하고 미성숙한 ‘청소년기’ 감정 곡선을 지니고 있어 애틋한 러브 스토리가 큰 인기다”고 평했다. 배경 음악이 여느 팝송 못지않게 인기를 끄는 것도 중요한 흥행 요인 중 하나다. CJ 엔터테인먼트가 공동 투자한 ‘어거스트 러쉬’의 경우 이러한 ‘한국적 정서’ 때문에 전격적으로 투자를 결정했다고 한다. 게다가 당시 몇몇 한국 투자회사들이 동시에 입찰서를 내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기존 한국 영화에서는 향유할 수 없는 섬세한 감수성을 외국 영화에서 찾는다는 해석도 있다. 홍성남 영화평론가는 “일본 문학이나 ‘원스’ 같은 해외 독립 영화가 20대 초·중반, 특히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며 “일상에서 찾는 소소한 재미와 감동을 주는 한국 영화가 부족하기 때문에 그들이 외국영화로 고개를 돌리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미국식 언어 유희 코미디는 어려워

영화‘거친 녀석들’

반면 ‘미국식 코미디’는 한국에선 형편없이 추락한다. 1억2146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올 한 해 미국 저예산 영화 중 최고의 흥행작으로 기록된 ‘슈퍼 배드’의 경우, 앞으로도 국내 개봉 계획이 없다.

한국소니픽쳐스 마케팅팀 허인실 과장은 “청소년들의 성장담을 그리긴 했지만 말장난식 성적(性的) 용어와 속어가 난무하고 워낙 미국적인 상황들이라 개봉하지 않을 예정”이라며 “한국에선 해피 엔딩 드라마와 액션 블록버스터를 제외하고 미국 코미디가 인기 얻기란 무척이나 어렵다”고 전했다.

또 ‘번역’도 걸림돌이다. 미국식 유머와 패러디, 말의 묘미를 잘 살리지 못하면 내용 전달이 힘들다. 단적으로 ‘오스틴 파워’ 시리즈가 그렇다. ‘오스틴 파워2’는 1999년 개봉 당시 미국 흥행 4위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지만 국내 관객 대부분은 ‘어디서 웃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반응이었다. 그나마 12만명 정도를 모은 것도 주한 미군 덕분이라는 유머까지 있을 정도다.

2005년 미국 박스 오피스 6위를 기록한 ‘웨딩 크러셔’의 경우 남의 결혼식에 무조건 참석해 훼방 놓는 미국식 코드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평을 들으며 열흘 만에 문을 내렸고, 스티브 카렐의 히트작 ‘40살까지 못해본 남자’는 미국에서 1억 달러 이상을 벌었지만, 한국에선 5만명 정도를 들이는 데 그쳤다. 홍성남 평론가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경우 한국에서 여성들의 호응을 얻어야 성공하는데, 농도 짙은 성적 코믹 상황만 이어지는 영화는 여심(女心)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고 평했다.
by 100명 2007. 12. 21. 13:02
“젊은 예술가들 버팀목 되겠다”

김수용 감독 대한민국예술원 33대 회장에…55년만에 영화인 첫 영예

“영화를 대중예술이라고 하지만 이 시대에는 어떤 예술이든 영상을 빼놓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또 저에게 각 분야 예술가들을 포괄하는 막중한 조직의 책임을 맡긴 것은 예술이 대중과 동떨어져 외따로 발전할 수 없다는 의미겠죠.”

18일 대한민국예술원 33대 회장으로 선출된 김수용(78) 영화감독은 “소식을 듣고 영화계에서 가문의 영광이라며 전화에 불이 나게 축하인사를 해왔다”며 “내일모레부터 바로 업무를 시작해야 하니 마음이 바쁘다”고 말했다. 문학, 미술, 음악, 연극.영화.무용 등 4개 분과로 나뉘어 각계 예술가들을 회원으로 두고 있는 대한민국예술원 55년 역사상 대중예술가이자 영화인이 회장으로 뽑히기는 김 감독이 처음이다. 김 감독은 성악가인 이인영(78) 신임 부회장과 함께 20일부터 향후 2년간 대한민국예술원을 이끈다.

김 감독은 1958년 데뷔해 60~70년대 황금기를 이끌며 한국영화사에 큰 족적을 남긴 대표적인 원로 감독이다. 그는 한국영화 위기에 대해 “지난 80년대 불황의 긴 터널을 뚫고 나와 어렵게 르네상스를 맞았는데 잠깐 반짝하다 초심을 잃은 게 아닌가 싶다”며 “완성도가 높고 좋은 영화를 만들려는 노력이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김 감독은 “우리 세대는 현역에서 활동하는 예술인이 아니지만 과거 업적을 인정받아 이 자리에 오른 만큼 자라는 젊은 예술가들에게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해 각 분야 예술이 발전하도록 충분한 뒷받침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요새는 40대만 돼도 영화 만들기가 어려워 은퇴한다고들 해서 내가 ‘새파랗게 젊은 애들이 무슨 소리냐’고 야단치고는 하는데 이런 풍토가 씁쓸하다”며 “원로.중견과 젊은 세대 예술가들이 잘 조화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58년 ‘공처가’로 데뷔한 김 감독은 ‘갯마을’ ‘토지’ ‘무영탑’ ‘산불’ ‘만추’ ‘침향’ 등 90년대 말까지 100편이 넘는 영화를 연출했으며, 문학적 향취를 담은 문예영화뿐 아니라 당대 한국사회의 변화상과 다양한 인간군상의 삶을 반영한 작품으로 한국영화의 표현 영역을 확장시켰다. 대종상 작품상 및 감독상 6번, 아시아영화제 감독상, 일본영화비평가상 등을 수상했으며, 지난 88년부터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으로 활동했다. 예술원은 국내 각 분야 예술가의 대표기관으로 대한민국예술원상 시상, 국제예술 심포지엄 개최, 세미나와 강연회 개최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by 100명 2007. 12. 21. 10:01

세계적 영화공급·배급회사'
트랜스포머' 등 제작 … 테마파크 북미 6곳 소유

송도 무비파크 공동개발 '파라마운트' 어떤회사?

파라마운트 영화사는 영화산업의 세계적 공급자 및 배급자로서, 비아컴(Viacom)사의 자회사이다. 비아컴사는 영화, 텔레비전 및 디지털 오락게임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대표적 미디어 회사이다. 비아컴사는 파라마운트 영화사, 파라마운트 밴티지, 파라마운트 클래식, 드림웍스, MTV 및 니켈로디언 영화사 등을 거느리고 있다.

파라마운트영화사는 미국의 대표적인 영화사로서 최근 큰 인기를 모았던 '트랜스포머'를 비롯해 대부, 미션 임파서블 등을 제작했으며, 2년 전에는 스필버그 감독의 드림웍스사를 인수한 바 있다.

이 회사는 최근까지 미국 버지니아의 킹스도미니온 파크 등 미국 및 캐나다에 6개의 테마파크를 소유하고 있었으며, 중국 및 일본 관광객까지 흡수할 수 있는 한국의 테마파크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지리적 이점과 경쟁력을 갖고 있는 인천 송도에 진출을 결정했다.

by 100명 2007. 12. 20. 16:59

울산 혹등고래뼈 매장 4년만에 '전시용' 발굴(종합)

연합뉴스|기사입력 2007-12-05 16:43 |최종수정2007-12-05 16:46

모습 드러낸 혹등고래뼈

국내 첫 사례..뼈 조립후 장생포 고래박물관에 전시

(울산=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울산시 남구청은 지난 4년간 야산에 묻어 놓았던 혹등고래 한마리를 전시용 뼈 표본으로 만들기 위해 발굴작업을 시작한다고 5일 밝혔다.

이 고래는 지난 2003년 8월15일 우리나라 고래잡이 본거지였던 울산시 남구 장생포동 야산에 묻었던 것으로 고래 뼈 표본 전시를 위해 고래를 매장에서부터 발굴 등 전 과정을 진행하기는 이번이 국내 최초 사례가 된다.

이며 발굴작업은 6일 오후 2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돼 이달 말까지 진행된다.

혹등고래를 야산에 묻은 것은 고래의 살점을 추출할 때 칼 등 도구를 사용할 경우 뼈를 다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삭혀 뼈만 완벽하게 추출하기 위한 것으로 고래는 크기에 따라 대략 3년에서 5년 정도 매장해야 살점이 사라지고 뼈만 온전히 남게 된다.

발굴된 혹등고래 뼈가 일반에 전시되기까지는 앞으로 2년이 더 걸린다.

발굴된 고래 뼈는 머리와 몸체 등 각 부위별로 세척작업을 거친 후 상자에 담겨져 인근 장생포 고래박물관 1층 수장고로 옮겨지고 수장고에서 2년간 자연상태로 건조작업을 거치게 된다.

건조된 뼈는 다시 국내 기술로 조립되며 조립된 뼈는 장생포 고래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장생포를 중심으로 우리나라에서 포경산업이 시작된 지난 1910년 이후 전시를 위해 고래를 매장, 완벽한 구조를 가진 고래 뼈 표본을 만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따라서 일본에 비해 고래 관련 기록이 미비한 우리나라에서 이같은 방법으로 고래전시를 하게 된 것을 고래전문가들은 의미있는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혹등고래는 몸통 양쪽에 부채처럼 생긴 긴 팔을 가져 관경(觀鯨.Whale Watching)산업에서 가장 인기가 높고 1910년 이후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146마리 정도만 발견됐다.

이번에 발굴되는 고래는 지난 2003년 8월 초 속초 근해에서 숨진 채 바다 위를 떠돌아 다니다 어부에게 발견된 것으로 길이 7.5m, 무게 4t으로 4∼5년생 수컷이다.

고래전문가 최동익(44)씨는 "고래 구입에서 매장, 발굴, 전시에 이르기까지 고래 뼈 표본을 만들기 위한 전 과정이 진행되기는 국내에서는 이번이 처음있는 일"이라며 "이번 발굴 과정을 기록으로 남기고 그 기록과 함께 고래 뼈 표본을 장생포 고래박물관에 전시한다면 관람객들에게 의미있는 볼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by 100명 2007. 12. 5. 16:53

"문화콘텐츠 제작비용 세액공제 해야"-전경련

문화산업계가 문화산업 활성화를 위해 세제혜택을 부여해야한다고 주장했다.

27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최한 '제10차 문화산업특별위원회'에서 윤선희 한양대 교수 등 문화산업계는 "문화콘텐츠제작상의 연구·인력 개발비용에 대한 세액공제를 허용하고, 문화상품 제작시설 투자에 대한 투자세액 공제를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선희 교수는 이날 '국제화 사회에서의 문화산업 발전방향과 과제'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본격적인 FTA 시대에 진입함에 따라 문화산업도 무한경쟁이 불가피하다"며 "문화산업 진흥을 위한 다양한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 교수는 "현재 문화산업진흥위원회는 정부조직 내 위상이 낮아 문화산업진흥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입안이 어렵다"며 "강력한 정책 추진체계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현재 문화부장관 산하 문화산업진흥위원회를 국무총리 산하로 격상시킬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각 지자체의 영상위원회는 조직 위상와 재정자립도가 낮고, 정부의 예산지원도 미미해 드라마·영화의 세트장 홍보사업 뿐만 아니라 해외촬영팀의 국내유치 등 실질적인 제작지원사업에도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영훈 전경련 문화산업특별위원장(대성그룹 글로벌에너지네트워크 회장)을 비롯해 이윤호 전경련 부회장, 김종렬 하나은행장, 김광섭 롯데시네마 대표, 강원순 재정경제부 규제혁신심의관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by 100명 2007. 11. 28. 15:31
"영화 선택은 '입소문'이 중요" 네티즌 52.9%
조이뉴스24 | 기사입력 2007-10-10 09:14

<조이뉴스24>

영화를 선택할 때 관객은 네티즌이나 영화 평론가 혹은 영화 기자보다 영화를 직접 관람한 관객 평가를 가장 많이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 흥행에 '관객의 입소문'이 크게 작용한다는 이야기다.

지난 달 12일부터 10월 1일까지 20일 동안 총 5천842명의 네티즌을 대상으로 영화포털 맥스무비에서 실시한 '누구의 평이 영화 선택 시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가?'라는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과반수 이상인 52.9%(3,092명)이 "관객의 평가가 영화 선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이어 네티즌 평가 37.9%(2,216명), 영화평론가 평가 6.7%(393명), 영화 기자 평가 2.4%(141명)가 그 뒤를 이었다.

한편 관객평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답한 사람들은 "직접 눈으로 영화를 본 관객 평가가 중요하다… 전문가들 관점은 작품성에 중점을 두는 반면 관객은 보고 느낀 그대로의 감정을 그대로 표현해 더 쉽게 다가온다… 본 사람의 입소문이 제일 신뢰가 간다"는 점을 그 이유로 들었다.

by 100명 2007. 10. 10. 09:30
(한류, 그 이후 下) 일본편, 상품 아닌 문화의 다양성에 주목



[뉴스엔 이현우 기자]

일본에서 만나는 일본사람들에게 한국 사람이라고 하면 여전히 한류와 관련 연예인들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먼저 대화거리가 된다. 한참 거품이 빠진 듯 하지만 여전히 한류는 한국에 대한 이미지에 대단히 큰 화두다. 하지만 우리가 크게 착각하고 있는 사실은 한류가 최고 열풍이었을 때조차도 한류가 일본 문화시장에서 주류는 아니었다는 사실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한류, 혹은 한국에서 수입된 대중문화는 일본에서 ‘또 다른’ 문화소비재였을 뿐이다. 다소 과소평가 하자면 한류는 ‘일본 아줌마’ 집단의 마나아적 소비시장이었던 것이다. 그만큼 일본 문화시장이 규모는 만만하지 않다는 얘기다.

한류가 위기를 맞고 있는 시점에서 박진영과 비의 미국 시장 진출은 꿈같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박진영은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라는 착각은 버려라”고 충고하면서 “철저하게 미국화 하지 않은 문화상품은 미국시장에서 성공할 수 없다” 고 단언했다. 비즈니스맨으로서의 박진영의 전략은 지극히 당연하다. 보아의 일본시장 성공 역시도 철저하게 일본 현지화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의 논의가 조금은 불안하다. 문화적 성공이라는 것이 상업적 성공 만에 그 기준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오래전부터 한류라는 말이 불편했던 이유도, 한류가 사실 문화교류의 현상이라기보다는 상품판촉일 뿐이었기 때문이다. 일본시장이든 미국 시장이든 그 시장을 정복(!)하고자 하는 열망으로 가득찬 사람들이 재미없는 우리의 문화시장을 재미없게 만들까봐 걱정이다. 만약 이효리가 브리트니와 똑같다면, 비가 팀버레이크랑 똑같다면, 굳이 이효리나 비를 선택해야할 이유는 없지 않은가?

미국화가 지구화 되는 것도 불편하기 짝이 없다. 지극히 미국스러운 문화라고 말할 수 있는 가볍고, 자극적이고, 쉬운 것이 전부가 돼버리는 것은 분명 지양해야 할 일이다. 오우삼의 할리우드 작품이 할리우드 영화다운 나름의 재미를 보장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영웅본색'이나 '첩혈쌍웅' 같은 홍콩시절의 위대한 걸작들을 더 이상 만들지 못한다는 사실은 오우삼 팬들에게는 비통한 일이지 않은가.

문화선진국의 기준은 그 문화가 가진 스팩트럼이 얼마나 넓은가가 그 기준이 돼야 한다. 일본이 문화강국이라고 느끼게 만드는 까닭은 TV와 공연을 통해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코다 쿠미 같은 가수들 때문만은 아니다. 굳이 주말 아카하바라 거리를 나가지 않아도 된다. 길을 걷다보면 어디서나 자신들만의 음악을 ‘들이대는’ 밴드들이 경찰들의 눈을 요리조리 피해가며 거리 공연을 한다. 물론 그들은 돈을 벌고자 하는 게 아니다. 단지 하고 싶은걸 하는 것이다.

일본이 문화선진국으로 불릴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다양한 문화가 서로 공존하며 살아 숨쉬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소수의 취향이라고 할 수 있는 소위 오타쿠 문화, 마니아적 문화들이 일본 문화시장 저변을 든든하게 받쳐주고 있다는 것에 공이 크다. 서점에 가면 온갖 종류의 잡지들이 온갖 종류의 취향들을 대변하고 있다. 흔한 패션지, 요리잡지도 다양한 취향에 부응하며 공주 옷 전문지, 펑크스타일 전문지, 양고기 요리 전문지 등등으로 분화돼 있다. 또한 문신 전문지, 피어싱 전문지, 야쿠자 전문지, 총기류 전문지, 기니피그 전문지 등 상상할 수도 없는 잡지들로 가득하다. 또한 온갖 종류의 핸타이 잡지들이 한쪽 코너를 당당하게 차지하고 있다. 자신들만의 성적 취향(?)에 따라 SM, 훔쳐보기, 동성애, 페티쉬 등등의 잡지를 선택할 수 있다.(물론 그중에는 매우 역겨운 종류의 것들도 있지만, 그들의 취향이 타인으로부터 비난받을 이유는 없다.)

우리가 목이 터져라 스크린 쿼터를 부르짖는 까닭은 미국 중심의 세계 영화시장이 각 나라의 문화다양성을 심각하게 훼손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영화는 글로벌 문화시장에서 우리만의 미덕과 가치를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규모의 논리, 시장의 논리만이 문화시장의 기준일 때 문화선진국의 길은 먼나라 이야기일 것이다. 문화시장에서 독창적인 콘텐츠의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공감한다면, 문화 시장과 그 환경을 보다 거시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by 100명 2007. 9. 19. 21:54
놀 줄 모르는 대한민국 대학생

자기주장 확실하고 개성 강한 요즘 대학생들의 라이프스타일은 마치 비슷하지만 천차만별의 맛을 띤 커피와도 같다. 그렇다면 대학생들의 놀이 문화는 어떨까? 그들의 개성만큼 다양하고 창조적일까? 아니면 천편일률 밋밋할까? 과연 우리 대학생들은 놀 때 무얼 하는지 캠퍼스헤럴드와 함께 따라가 보자.

성예원ㆍ김인학 대학생기자(kih19830@naver.com)

대학생 S양은 수업이 없는 날이면 어김없이 친구들과 약속을 잡는다. 친구를 만나 최근 개봉한 영화를 본 뒤 자연스럽게 별다방(혹은 콩다방)으로 향한다. 학교 과제부터 남자친구, 부모님 이야기까지 소소하고 일상적인 이야기들이 오간다. 하나라도 빠질 새라 꼼꼼히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금세 한두 시간이 지나간다. 그리곤 집으로 돌아와 습관처럼 일명 ‘싸이질’을 한다. 여기저기 파도를 타고 댓글을 달다 보면 어느새 두 시간이 훌쩍 지난다. 그렇게 S양의 하루는 흘러간다. 수업이 없는 날 대학생 대부분의 모습은 이러할 듯싶다.

대학생은 비교적 자유 시간이 많다는 특권을 가진다. 따라서 공부할 시간도, 놀 시간도 많다. 그런데 우리 대학생들이 즐기는 ‘놀이’란 어떤 것일까? 주로 ‘무엇’을 하며 ‘누구’와 노는가? 과연 대학생들의 ‘놀이문화’란 존재하는 것일까? 캠퍼스헤럴드가 대학생 100명을 대상으로 ‘대학생 놀이문화’에 대해 알아보았다.

▶ 술집과 커피숍, 그리고 온라인에서 ‘노는’ 대학생

우선 성별 선호 놀이를 물었다. 남학생의 경우 ‘학업 외 여가시간에 무엇을 하느냐?’는 질문에 ‘술자리’와 ‘인터넷 서핑’(각각 24%)을 가장 많이 꼽았고, ‘운동’(16%), ‘개인홈페이지 관리’(12%)가 뒤를 이었다. ‘독서’라는 응답은 4%에 그쳤다. 여유 시간이 생기면 주로 친구들과 술자리를 갖는다는 안은석(중앙대 경영학과) 씨는 “딱히 할 것이 없어서 주로 술을 마신다”면서 “술 마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기분도 좋아진다”고 말했다.

여학생은 ‘친구들과 수다 떨기’(32%)로 압도적이었다. 뒤를 이어 ‘개인 홈페이지 관리’(20%)와 ‘인터넷 서핑’(16%)이 꼽혔다. 평소 친구들과의 만남을 즐기는 이승원(성신여대 재학 중) 씨는 “학교 공부나 인간관계 등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친구들을 만나서 푼다”며 “다른 약속에 비해 비교적 장소나 시간의 제약도 덜 받으므로 가장 부담 없이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남녀별 선호 놀이가 다르더라도 ‘친구들과 모여 친목을 도모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다만 남학생은 주로 술집, 여학생은 커피숍을 즐겨 찾는다는 ‘장소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한편 남녀를 종합해서 살펴보면 대학생들은 ‘인터넷 서핑’(20%)을 가장 즐겨하는 놀이라고 대답했고, ‘친구와 수다 떨기’(18%), ‘개인 홈페이지 관리’(16%) 순으로 꼽았다. 인터넷 세대인 대학생들에게 이제 인터넷 서핑이나 개인 홈페이지 관리는 일상이다. 정현지(이화여대 사회체육학과) 씨는 “컴퓨터를 끼고 있는 시간이 길다”면서 “조별 모임에서부터 친구들과의 깊은 이야기까지 온라인을 통해 가능하므로 자주 이용한다”고 밝혔다. 인터넷이 대학생의 놀이문화 패턴을 바꿔 놓고 있는 셈이다.

▶ 평일엔 3~4시간, 주말엔 6~7시간 놀아요

그렇다면 대학생들은 주로 누구와 놀까? ‘놀이 상대가 누구냐?’는 질문에 ‘친구’라는 대답이 50%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연인’(28%), ‘혼자서’(18%)가 꼽혔다. ‘가족’과 시간을 보낸다는 응답은 2%에 불과했다. 홍수민(용인대 경영정보학과) 씨는 “혼자 놀면 마땅히 할 것도 없고 심심한데, 마음 맞는 친구와는 특별한 일을 하지 않더라도 함께하는 시간 자체가 즐겁다”는 말로 친구와 시간을 보내는 이유를 설명했다. 박나영(명지대 영문학과 05) 씨는 스스로 “친구들과 생활을 함께한다”고 말한다. “아침 일찍 수업이 있는 날은 서로 깨워주기도 하고, 수업 듣고 점심 먹고 저녁 때 함께 커피숍에서 수다를 떠는 일까지 함께하죠. 저에게 친구는 시간이 날 때 만나는 사람이 아니라 가족보다 더 친밀하고 중요한 존재예요. 남자 친구와 헤어졌을 때 변함없이 제 곁에서 위로를 전하는 사람도 바로 단짝 친구들이죠.”

이처럼 시간이 나면 친구와 함께 보내는 대학생들. 학점관리에 취업준비, 동아리 활동까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이들은 과연 노는 데는 얼마나 시간을 들이고 있을까? ‘일주일에 여가 시간이 몇 시간 정도 되는가?’를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46%가 ‘20~30시간’으로 대답했다. 즉, 평일에는 3~4시간, 휴일엔 6~7시간 정도 여유 시간을 갖는 셈이다. 다음으로 ‘10~20시간’(32%), ‘30시간 이상’(10%) 차례로 꼽혔다. 강혜린(숭실대 불어불문학과) 씨는 “평일엔 보통 밤 11시 이후 인터넷으로 2~3시간을 보낸 후 잠자리에 들고, 주말엔 친구들과 만나 반나절 이상 함께 보내며 수다를 떤다”고 말했다.

주당 20~30시간의 여가 시간을 갖는 대학생들은 노는 데 얼마나 돈을 쓰고 있을까. ‘매월 여가 비용을 얼마나 소비하는가?’ 하는 질문에 응답자의 36%가 ‘월 20만~30만 원’을 쓴다고 답했다. 다음으로 ‘월 10만~20만 원’(34%), ‘월 30만~40만 원’(14%)이 꼽혔다. 대학생들의 용돈을 월 30만~50만 원 선으로 보면 ‘노는 데 쓰는 비용’ 부담이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허민지(경희대 응용수학과) 씨는 “별다른 생각 없이 쓰다 보면 여가 비용이 월 40만 원이 훌쩍 넘는다”고 말했다. 사용처는 앞서 조사한 대학생들의 놀이문화에서도 알 수 있듯 주로 ‘술, 저녁식사, 커피’ 등의 외식비와 ‘영화비’가 대부분이었다. 우승현(동국대 국문학과 02) 씨는 “친구들과 한 번 술자리를 갖고 나면 적게는 1만~2만 원에서 5만 원까지 나간다”면서 “이렇게 일주일에 두세 번만 모여도 한 달 외식비만 30만~40만 원이 훌쩍 넘기 일쑤”라고 말했다.

▶ 대학생들만의 놀이문화는 없다

휴일에 친구를 만났다. 무엇을 하고 놀까? 먼저 최신 개봉영화를 본 후에 카페에서 뒷풀이를 하고, 맛집을 찾아 밥을 먹은 후 술 집으로 이동한다. 이는 대학생에서 직장인까지 공통적으로 즐기는 놀이 패턴으로, 여기에서 대학생들만의 ‘그 무엇’을 찾아보기는 힘들다. 그렇다면 대학생들만의 문화가 녹아 있는 ‘대학생의 놀이문화’는 없는 것일까?

‘대학생들만의 놀이문화가 있다고 보는가?’라는 물음에 응답자의 62%가 ‘대학생 놀이문화는 없다’고 답했다. “있다”라고 응답한 사람들도 대부분 대학생들만의 놀이문화를 ‘클럽문화’ 혹은 ‘동아리문화’로 인식하고 있었다. 그러나 클럽문화는 젊은이들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대학생들의 놀이문화라 보기는 어렵다. 동아리문화 역시 사회의 ‘동호회’와 성격이 비슷하고, ‘놀이문화’라 보기에는 성격이 너무나 다양하다. 즉, 대학생들 스스로도 ‘우리만의 놀이문화가 없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대학생 놀이문화가 없는 이유에 대해서는 대학생 32%가 ‘대학생들만의 차별화된 문화 자체가 부족함’을 이유로 꼽았다. 이는 ‘대학생들을 위한 놀이 장소의 부족’(14%)과도 연결되는 부분이다. 대학생 놀이문화에 대한 또 다른 아쉬움으로는 문화ㆍ여가 생활에서 각종 혜택을 받는 청소년, 직장인과는 달리 ‘대학생들만을 위한 특전이 부족함’(26%)이 꼽혔다. 안임영(동국대 국사교육과 04) 씨는 “대학생들도 여전히 학생신분이라 다양한 문화를 즐기기에는 경제적으로 압박이 크다”면서 문화 상품에 대학생 할인 제도를 적극 도입해 줄 것을 요청했다. 문일(한양대 국문과 04) 씨도 대학생들에게는 다소 부담스러운 공연문화 비용을 지적했다. “대학생의 신분으로 뮤지컬을 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죠. 청소년까지만 할인되고 대학생부터는 성인으로 취급하니까 못해도 3만 원은 족히 들어요. 그 돈으로 영화나 연극 티켓 사면 네 번은 볼 수 있는데 누가 비싼 돈 들여가며 뮤지컬을 보겠어요?”

▶ 놀기엔 너무 무거운 현실

대학생들의 ‘취업 부담’(16%)이 여가시간을 마음 편히 즐길 수 없도록 만들기도 한다. 차시현(서울시립대 영문과 03) 씨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친구들을 만나 이야기하다가도 결국은 취업으로 화제가 바뀐다”며 “취업 걱정 때문에 노는 것 자체가 불편하다”고 말했다. 그들은 마음 불편하고 어정쩡하게 노는 대신 각기 도서관으로, 학원으로 발길을 돌린다. 이렇다 보니 점차 ‘개인주의화’(6%) 되어 가는 대학생들에게 함께 놀이문화를 즐길 기회가 점점 줄어드는 것이다. 대학생들만의 다양한 놀이문화가 생성되기 힘든 상황이다.

‘대학생들만의 차별화된 문화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다수가 농담 식으로 ‘술 문화’라고 대답할 뿐 누구도 이렇다할 답을 제시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것이 대학생 놀이문화의 부재로 연결되고 있는 것이다.

특징 없는 자신들의 놀이문화에 대학생들은 얼마나 만족하고 있을까. 본지 설문에서 개인의 놀이 만족도를 조사, 점수로 환산한 결과 평균 65점(64.72)으로 집계됐다. 만족도 불만족도 아닌 65점. 대학생 놀이문화의 현주소를 말해주는 듯하다. ‘노는 만큼 성공한다’의 저자 김정운 씨는 “한국 사람들은 ‘놀면 불안해지는 병’에 걸려 있으며 놀이를 나태로 취급하고 있다”며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는 창의력은 재미를 적극적으로 추구할 때 개발된다”고 말한다.

취업과 관련된 우리의 현실은 어둡기 그지없다. 그러나 그 척박한 현실 속에서도 대학생다운 신선한 발상과 창의력은 꽃피어야 한다. 대학생들만의 차별화된 문화, 그 안에 그들만의 발전적인 놀이문화가 아쉽다.

by 100명 2007. 9. 18. 21:00

삼성전자 미국 독립영화 후원 관련

삼성전자가 미국 독립영화 배급·유통의 ‘큰 손’인 랜드마크 씨어터즈와 손잡고 독립영화 공동 후원 및 마케팅을 시작한다.

 삼성전자는 랜드마크가 매년 선정한 2편의 독립영화에 제작비를 후원하는 대신, 랜드마크 소유의 58개 극장(229개 스크린)에 삼성TV와 휴대폰 등 첨단 디지털 전자제품 전시공간을 마련해 체험 마케팅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또 온라인 영화사이트(www.Blueseat.com)에 브랜드를 노출하는 한편, 영화 상영 전() 광고 시간을 확보했다.

 첫 후원 작품은 영화배우로도 유명한 숀 펜 감독의 ‘인투 더 와일드(Into the Wild)’며, 삼성전자는 18일 LA 소재 미국영화감독협회(Directors Guild of America) 빌딩에서 열릴 예정인 이 영화의 시사회에서 독립영화 후원 계획을 발표한다.

 한편 랜드마크는 미국 독립영화 가운데 40%가량의 상영을 맡고 있는 회사로, 연간 관객 수가 1200만명에 달한다.

by 100명 2007. 9. 18. 20:54

공연티켓값 내리자!!

[김선희2 기자]

[앵커멘트]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공연과 각종 전시 등 문화생활을 즐기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습니다.

하지만 비싼 입장료 때문에 서민들에게 문화생활은 멀게만 느껴지는게 현실입니다.

이에 YTN은 서민이 주인이 되는 문화시대를 열기 위해 기획시리즈를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그 첫번째 시간으로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뮤지컬 등 각종 공연 티켓 가격, 과연 내릴 수 없는지 알아봤습니다.

김선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터뷰:정선미, 종로구 혜화동] "보통 좋은 자리에서 보려면 30만원 정도 줘야 하니까 저희부부가 잘 못보죠..안타깝죠."

[인터뷰:김태윤, 인천 작전동] "소극장 공연은 자주 보는데 대극장 공연은 너무 비싸 못봐요."

[인터뷰:이미선, 경기도 이천] "아직 학생이라 집에서 돈 타서 쓰는데 과제는 해야 되고 티켓값은 비싸고 값좀 내렸으면."

연극과 뮤지컬 등 각종 공연이 쏟아지고 있지만 표값은 만만치 않습니다.

지금까지 가장 비싼 공연은 티켓 한장에 60만원했던 오페라 '아이다'.

뮤지컬은 '노트르담 드 파리'로 VIP 가격이 27만원에 달했고 뮤지컬 캣츠의 경우 VIP석은 13만원.

중간좌석인 S석만 하더라도 8만원에 달해 4인 가족이 공연 한편 보려면 30만원이 훌쩍 넘습니다.

국내 공연의 티켓 평균가격은 80달러로 7만5천원 수준.

서민들에게는 분명 부담스런 가격입니다.

설상가상으로 앞으로 티켓가격은 더 오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번달부터 시행된 문화접대비에 따른 세제혜택으로 공연티켓으로 접대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가격거품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터뷰:이수정, 뮤지컬 매니아 동호회 회원] "제작사들이 기업 후원받으며 초대권발행 많이 하는데 1~2만원 할인될 것 감안해 티켓값 높게 책정..소비자들이 돈 추가로 내고 있다."

이렇게 상승기조의 표값을 잡으려면 우선 제작사들간 로열티 경쟁부터 자제해야 한다는게 공통적인 의견입니다.

정부가 나서 제재할 방법도 없는 상황에서 브로드웨이 히트작이면 너도나도 달려들어 로열티를 부풀리는 관행을 없애야 한다는 것입니다.

[인터뷰:차태호, 명지대 문화예술학과 교수] "과당경쟁 결국 외국돈벌이..관객도 제작사도 모두 결국 피해자..성숙된 공연문화 건강한 경제논리속에 과당경쟁 자제하면 모두 좋은 것."

대형 공연장이 턱없이 부족한 것도 문제입니다.

현재 국내에서 대형 공연을 기획할만한 제작사는 50여개.

하지만 공연장은 세종문화회관,예술의전당 등 4곳에 불과해 수익을 안정적으로 낼수 있는 장기공연이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이런 공연장 태부족 현상은 결국 대관료 상승으로 이어져 티켓 가격이 오르게 됩니다.

실제로 세종문화회관에서 뮤지컬 한편 올리는데 하루 대관료가 천만원에 달합니다.

2010년까지 5개의 전용극장이 더 생길 계획이지만 적어도 5년은 지나야 티켓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터뷰:설도권, 클립서비스 기획사 대표] "지금보다 극장 2배정도 늘어나야...장기 공연 가능해지면 수요예측 가능..결국 비용절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공연은 늘어나는데 전문제작진이 태부족한 것도 가격상승을 부추기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연출, 음향, 조명 등 숙련된 제작진들이 드물어 이들의 인건비는 2년사이 무려 배이상 올랐습니다.

따라서 전문제작진을 양성하는 기관을 설립하는 등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인터뷰:송한샘, 한국뮤지컬협회 사무국장] "뮤지컬학과에서 연극하는 교수분 말고 정말 뮤지컬 전문교수를 초빙하는 등 향후 10년안에 서구 시스템 마련하는 게 중요.."

또 관객이 많지 않아 공연시장 기반이 취약하다보니 제작사 측이 위험부담을 표값에 포함시키고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인터뷰:김경훈, '예감' 기획사 대표] "지금 한국 공연시장이 너무 협소해 문제 하지만 앞으로 5년이나 10년후 시장이 1조원으로 커지면 티켓가격 2/3수준으로 떨어질 것.."

[기자] 따라서 이런 구조적인 문제를 극복하려면 관객들이 공연장을 더 많이 찾을 수 있도록 좋은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제작사도 관객들의 취향에 맞춰 작품을 다양하게 기획하는 능력을 기르는 등 다각도의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입니다.

by 100명 2007. 9. 18. 07:14

한국 영화가 미국 시장을 공략하기 어려운 이유

미국인들은 자막있는 영화를 싫어한다."

한국의 영화 관객들은 자막이 있는 외화를 보는 데 거의 불편을 느끼지 않을 뿐더러 거부감 또한 별로 갖고 있지 않다.(아직 한글이 익숙치 못한 어린이들과 나이드신 노인세대를일부 제외한다면). 이는 오랜 시간 동안 헐리우드 영화 외화를 보는 데 익숙해진 탓에 자막처리된 영화를 보는 일이 그다지 낯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막이 있는 외국 영화라는 사실 자체가 국내 영화 팬들의 작품 선택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아니라 거의 모든 비영어권 국가의 영화 관객들에게 해당되는 현상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이미 그들도 세계시장을 장악한 미국영화에 길들여져있을테니까 말이다.

그렇다면 미국 영화 관객들의 경우는 어떨까? 주지하다시피, 미국인들은 자국 안방시장은 물론 세계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헐리우드 영화 덕분에 자막있는 외국영화를 기회가 거의 없으며 필요를 거의 느끼지 않는다. 결과 자막있는 외국영화는 미국인들에게상당히 낯설게 여겨지게 된다. 이로 인해 미국인들은 자막있는 외국영화를 별로 좋아하지않고 가급적 같은 영화를 선택하지 않으려는 경향을 보인다.

아쉽게도 자막있는 외화에 대한 미국인들의 선호도를 조사한 자료가 있는지 없는지는 필자는잘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히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달전 수업시간의 토론시간에 들었던 이야기가 상당히 일리가 있고 타당한 분석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날의 토론주제는미국인들은 헐리우드 영화만을 고집할까?’였는데 그 날 토론에 참여한 미국인들의 이야기를 통해미국에서 외화가 흥행에 성공하기 어려운 이유를 새로운 각도에서 생각해 있었다.

물론 그 날 토론에서도 외화가 미국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하지 못하는 가장 이유로는 헐리우드 영화와 경쟁할 만한 영화를 만드는 나라가 없기 때문이라는 꼽혔다. 그와 더불어 나온 여러가지 분석 가운데 하나가 간혹 작품성과 흥행성을 갖춘 외국영화가 미국 영화관에 걸린다 해도 자막이 있는 영화의 경우에는미국 영화팬들로부터 홀대를 받는 경우가 많다는 이었다. 이야기를 미국 학생은 자기 가족과 친구 주변 사람들의 예를 들면서 "일반적으로 미국인들은 비영어권 영화에 거부감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지적했다. 그는 "대다수 미국인들은 외국어에 매우 배타적인 성향을 갖고 있어 자막처리된 외국영화를 보는 자체를 상당히 불편해 한다"덧붙였다.

여러분들은 이같은 분석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일리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우선,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비영어권 국가의 사람들이 외국어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외국어를 배우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것과 달리 외국어의 필요성을 거의 느끼지 않을 뿐더러 외국어에 거의 노출되지 않는 생활환경에서 살아간다.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인 절대 다수가 외국어 학습의 필요성을 거의 느끼지 못하고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그 결과 미국인들이 외국어에 보이는관심도 지수세계적으로 거의 최하위권에 속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다수 미국인들에게는 영어가 아닌 다른 언어의 환경에 노출되는 상황이 상당히 불필요하고 어색한 상황으로 받아들여지게 되는 것이다.

이는 미국인들의 영화 소비습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결과 설령 작품성과 흥행성을 갖춘영화일지라도 일단 자막이 있는 비영어권 영화일 경우에는 다른 언어의 환경에 노출되는 것을 꺼리는 미국인들의 발길을 끄는 데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 비영어권 외국 영화들은 미국 시장의 경우에는 출발선상에서부터 영화 외적인 불리한 조건을 가진 홈그라운드의 이점까지 가진 헐리우드 영화들과 힘겨운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점에 비추어 본다면, 글을 쓰는 계기를 제공한괴물경우에는 주연(?)이 대사가 필요 없는 괴물인 덕분(?)미국시장에서 비영어권 영화가 갖고 있는 약점을 일부 만회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사실상 지나친 논리적 비약으로괴물여전히 미국인들에게는 자막있는 외국 영화로 비춰질 것이기 때문에 흥행성과 작품성 여부와는 상관없이 미국시장을 공략하는 데 상당히 불리한 조건에 놓여져 있는 셈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괴물미국 개봉 첫주에 기존 한국 영화에 비해 무난한 출발을 했다는 소식과 더불어 중국 시장에서 흥행몰이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괴물선전을 기대하면서 다음 편에서는문화의 상대성이라는 측면에서 한국영화가 미국시장 진출에 어려운 이유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by 100명 2007. 9. 9. 22:14

北 아동영화촬영소 `디즈니` 꿈꾼다

설립 50주년을 맞은 북한의 아동 영화촬영소가 전세계 은막을 장식하는 것을 목표로 다양한 소재 발굴과 제작 기법 도입에 힘쓰고 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7일 소개했다.

중앙통신은 아동영화촬영소에서 만드는 영화들이 "어린이들의 동심에 맞는 사상 주제적 내용과 생동하고 다양한 형상 수법으로 하여 국제 아동영화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통신은 "`날개달린 룡마`, `참외를 굴린 개미`는 1985년 불가리아에서 열린 제1 0차 적십자및 보건영화축전에서 상장을, `도적을 쳐부신 소년`은 제1차 비동맹및 발 전도상국 국제영화축전에서 횃불 금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정식 명칭이 `조선 4.26 아동영화촬영소`인 이 촬영소는 "어린이들의 동심에 맞 는 사상주제적 내용"을 담은 영화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1950년 9월7일 설립됐으며 아동.만화.지형(紙形).과학 영화창착단으로 구성됐다.

이 촬영소는 1960년 북한의 첫 아동영화인 `신기한 복숭아`를 내놓은 데 이어 만화영화 `금도끼와 쇠도끼`, `우리 동산 체육대회`, `파란샘물` 등 수백편을 북한 어린이 관객에게 선사했다.

이와 관련, 프랑스 일간지 르 몽드는 2005년 이 촬영소를 소개하는 기사를 싣고 "이 스튜디오에선 북한 국내뿐 아니라 중국,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를 위한 만화 영화들을 제작한다"며 "이 촬영소에 일을 맡기는 것은 단순히 제작비용 때문만이 아 니라 아시아의 다른 국가들에서 제작되는 경우와는 비교될 수 없는 수준의 작품 질 때문"이라고 수준을 높이 평가했었다.

이 촬영소는 같은 해 남북 첫 합작 애니메이션인 `왕후심청` 제작에도 참여했다.

중앙통신은 "정부에서는 우수한 미술가들을 선발해 만화인형 영화 제작단을 조 직하도록 했으며 아동영화창작을 본격적으로 밀고 나갈 수 있는 필요한 조건들을 충 분히 보장해주었다"고 말했다.

by 100명 2007. 9. 9. 22:09
| 1 2 3 4 5 6 7 ··· 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