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천' 참패, CJ 주가 폭락

국내 최대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 특히 한국영화 ‘넘버원’을 외쳐온 CJ엔터테인먼트(대표 김주성)가 흔들리고 있다.

CJ는 지난해 영화 배급순위 1위를 차지했다고 자랑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자료에 근거하면 CJ엔터테인먼트는 전국관객 3350만명을 기록, 3198만명에 그친 라이벌 쇼박스 미디어플렉스를 눌렀다. 하지만 이 기록은 논란을 낳았고, 영화 편당 관객수와 수익률 등에서는 쇼박스에게 확실히 뒤졌다.

배급한 영화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실패는 더욱 두드러진다. 흥행에 크게 성공한 것은 ‘투사부일체’ ‘타짜’ 정도다. ‘로망스’, ‘모두들 괜찮아요’, ‘카리스마 탈출기’, ‘국경의 남쪽’, ‘누가 그녀와 잤을까’ 등 기대에 미치지 못한 영화들이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다.

특히 이미경(48) 부회장 진두지휘로 100억원이 넘는 제작비 대부분을 CJ엔터테인먼트가 직접 투자한 ‘중천’의 실패가 뼈아팠다. 영화는 손익분기점에도 한참 못 미치는 관객 150여만명에 멈췄을 뿐이다. CJ엔터테인먼트는 지분법 손실 269억원을 기록했다.

무모하게 기획된 대작영화의 실패는 모기업의 주가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CJ그룹의 주가는 19일 현재 9만7000원이다. 주가가 9만원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10월 이후 처음이다.

CJ의 지난해 4분기 실적부진이 주가하락의 가장 큰 이유로 분석된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19.4%, 경상이익은 61.5%나 감소했다. 가장 큰 손실은 CJ엔터테인먼트가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중천’의 손실분이 그대로 주가에 반영된 것이다.

올해도 CJ엔터테인먼트의 행보는 안개 속이다. 한국영화의 전반적 불황이 겹치면서 올 최대 주력작인 ‘화려한 휴가’는 7월까지 배급을 미뤘다.

‘그놈 목소리’에 이어 차승원의 ‘이장과 군수’를 필두로 ‘말아톤’ 정윤철 감독의 ‘좋지아니한가’를 전반기에 시네마서비스와 공동배급한다. ‘동갑내기 과외하기2’, ‘바르게살자’ 등도 풀어놓는다.

by 100명 2007. 2. 20. 13:33
"한국 영화, 5월 개봉을 피하라"
[연합뉴스 2007-02-19 09:19]
스파이더맨3

'스파이더맨3' '캐리비안…' 등 해외 대작 줄이어

(서울=연합뉴스) 정 열 기자 = 올해 개봉되는 한국 영화들은 될 수 있으면 5월은 피해야 할 것 같다. 작품성과 흥행성이 보장된 할리우드 대작 속편들이 잇따라 개봉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테이프는 영화 사상 최고 제작비가 투입된 '스파이더맨3'(5월4일 개봉)이 끊을 전망이다. 1, 2편에 이어 샘 레이미 감독이 다시 메가폰을 잡은 '스파이더맨3'에는 특수효과 등을 위해 무려 3억 달러(약 2천80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남녀 주인공인 토비 맥과이어와 키스틴 던스트를 비롯해 1, 2편에 출연했던 주ㆍ조연 배우들이 그대로 출연하며 샌드맨, 고블린 주니어와 함께 시리즈 중 가장 강한 악당으로 알려진 '베놈'까지 무려 3명의 악당이 등장할 예정이다. 스스로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검은색 스파이더맨' 포스터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지난해 국내에서 할리우드 영화 최고 흥행기록을 세웠던 '캐리비안의 해적'은 불과 1년 만에 속편을 선보인다.

올해가 3번째 시리즈인 '캐리비안의 해적'은 1, 2편과 마찬가지로 조니 뎁이 해적 잭 스패로로 등장하고 올랜도 블룸, 키라 나이틀리 등이 주연으로 출연하는 '캐리비안의 해적:세상의 끝에서'를 5월25일 개봉한다.

특히 3편에는 홍콩스타 저우룬파(周潤發)가 동양해적 역으로 영화에 합류해 아시아권 영화팬들의 관심도를 끌어올렸다.

드림웍스의 인기 애니메이션 시리즈인 '슈렉3'도 5월(18일)에 개봉된다. 3편에서는 슈렉과 피오나 공주 사이에 태어날 아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 2편과 마찬가지로 마이크 마이어스, 에디 머피, 캐머런 디아즈, 안토니오 반데라스 등 스타 배우들이 목소리 연기를 맡을 예정이다.

브루스 윌리스가 노익장을 과시할 '다이하드4-죽거나 살거나'(6월29일 개봉)는 5월 개봉은 아니지만 할리우드 대작 속편들의 5월 대공세를 이어갈 채비다. 렌 와이즈먼 감독이 '다이하드3'(1995년) 이후 12년 만에 시리즈를 부활시켰다.

캐리비안의 해적3

지난해를 건너뛰어 팬들을 애태웠던 '해리 포터' 5번째 시리즈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은 7월12일 개봉된다.

이제는 사춘기를 넘어선 대니얼 래드클리프와 에마 왓슨 등 시리즈의 주연 배우들이 그대로 출연한다.

이처럼 전작의 인기를 등에 업은 할리우드 대작 속편들이 5월부터 잇따라 개봉하는 데 대해 국내 영화 제작자들 사이에서는 '5월은 피해가자'는 경계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영화제작자는 "5월을 중심으로 5~7월 사이에 개봉하는 할리우드 직배 영화들의 라인업이 워낙 막강해 될 수 있으면 이 시기에 개봉하는 것을 피하자는 분위기가 국내 영화 관계자들 사이에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by 100명 2007. 2. 19. 11:33
2007년 1월 한국영화 점유율, 전년 대비 27.1% 하락 [뉴스엔]



[뉴스엔 유숙 기자]

지난 1월 한국영화 관객 점유율이 전년 대비 30% 가까이 감소했다.

영화진흥위원회의 2007년 1월 영화산업통계 자료에 따르면 한국영화의 점유율은 51.0%(서울 기준)를 기록해 지난 해 1월 78.1%보다 27.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의 점유율 60.3%보다도 10%가량 떨어진 수치.

특히 지난 해 1월 상영된 한국영화가 13편이었던 것에 비해 올 1월에는 20편의 한국영화가 관객들을 찾았으나 점유율은 크게 떨어져 눈길을 끌고 있다.

한편 미국 영화의 경우 전년에 대비해 점유율이 2배 이상 증가했다. 2006년 1월 미국영화는 15편 상영돼 18.5%의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올 1월에는 21편 상영에 점유율은 38.3%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 해 1월 영화 ‘왕의 남자’ ‘투사부일체’ 등이 흥행 대박을 터트리며 관객 몰이를 했던 반면 올해 1월에는 외화 ‘박물관이 살아있다!’와 ‘에라곤’ 등 ‘방학용 영화’들의 인기로 ‘미녀는 괴로워’(사진)를 제외한 한국 영화들이 눈에 띄는 흥행 성적을 거두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by 100명 2007. 2. 16. 11:37
하나TV, 헐리우드 3대 메이저 영화 서비스
유니버셜 스튜디오 및 쇼박스와 영화 수급 계약 체결

하나로텔레콤의 TV포탈인 하나TV가 소니 픽쳐스, 20세기폭스, 유니버셜 스튜디오 등 3대 헐리우드 메이저 영화사의 영화 콘텐츠를 제공한다.

하나로텔레콤은 헐리우드 메이저 영화사인 유니버셜 스튜디오가 제작한 영화의 하나TV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하나로텔레콤은 또 지난해 국내 최다 관객을 동원한 영화 ‘괴물’을 투자·배급한 쇼박스미디어플렉스와도 오는 2009년까지 모든 신규 극장 개봉 영화를 하나TV를 통해 서비스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하나로텔레콤은 이번 계약을 통해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콜린파넬 및 제이미 폭스 주연의 ‘마이애미 바이스’를 비롯 ‘패스트 & 퓨리어스’, ‘유나이티드 93’, ‘칠드런 오브 멘’ 등 유니버셜이 제작한 최신 영화와 ‘킹콩’, ‘쥬라기공원 시리즈’, ‘헐크’, ‘아폴로 13’ 등 극장 개봉 화제작 등 모두 100여편의 새 영화를 매년 하나TV를 통해 서비스할 예정이다.

아울러 서기, 이범수 주연의 ‘조폭 마누라 3’를 포함, ‘최강로맨스’, ‘야수와 미녀’, ‘야수’, ‘빨간모자의 진실’, ‘예언’, ‘감염’ 등 쇼박스가 판권을 가지고 있는 극장 개봉 영화도 하나TV를 통해 제공된다.

이와 관련, 하나로텔레콤은 15일부터 이달 말까지 ‘유니버셜 스튜디오 영화 런칭 기념 이벤트’를 실시한다.
유니버셜 이벤트관에 있는 영화 중 인기 1위 예상 영화를 선택해 하나TV 홈페이지(www.hanatv.co.kr)를 통해 응모하면 되며 당첨자는 3월 13일 공지할 예정이다.

하나로텔레콤 하나TV사업부문 김진하 부사장은 “이번 계약체결로 3대 헐리우드 메이저 영화사의 콘텐츠를 하나TV를 통해 서비스할 수 있게 됐다”며 “하나TV 고객의 만족도 제고를 위해 나머지 헐리우드 메이저 영화사의 콘텐츠에 대해서도 수급계약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나로텔레콤은 세계적인 미디어 그룹인 월트디즈니 텔레비전을 비롯해, 소니픽쳐스텔레비전인터내셔날(SPTI), CJ엔터테인먼트, KBS, MBC, SBS, BBC 월드와이드, EBS,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국내외 160여개 콘텐츠 회사와 계약체결, 국내 최고 수준인 6만6000여편의 콘텐츠를 확보해 하나TV를 통해 서비스하고 있다.
by 100명 2007. 2. 16. 11:35
숫자로 보는 영화와 인터넷
인터넷과 영화 마케팅

현장 홍보, 마케터들에게 직접 물었다. 영화를 홍보하고 마케팅 할 때 인터넷은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나요? 73인의 영화 마케터들이 답해준 인터넷 영화 마케팅의 현재와 미래, 장점과 단점, 그리고 지금 일어나고 있는 가장 큰 변화들.

인터넷의 힘은 크다. 영화가 아니어도 당연한 얘기다. 더 이상 인터넷의 영향력을 논하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로 모든 영화가 온라인상에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고 그 결과도 다양하다. 영화를 관람하기 위해선 극장을 찾아가 스크린으로 투사되는 영상을 직접 보는 오프라인의 전통을 따라야 하지만, 영화관람 직전까지 관객을 극장으로 끌어들이는 모든 행위는 온라인에서 더욱 다양화되고 있다. 단순히 ‘많이’ ‘다양하게’ 정도의 수식을 넘어 인터넷이 영화 마케팅에서 구체적으로 얼마만큼의 중요성과 효과를 담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FILM2.0은 영화 홍보, 마케터를 중심으로 한 영화관계자 73인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한국영화 제작, 배급, 투자사와 할리우드 직배사 마케팅 담당자, 온오프라인 마케팅 홍보 대행사 대표 및 담당자가 여기 포함된다. 국내 인터넷의 등장과 발전과정을 체험해온 경력 5~10년의 마케터들이 37명으로 전체 설문 대상자의 반을 차지하며, 현업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경력 3~5년의 실무자들이 19명, 10년 이상 영화산업에 종사해온 전문가들이 11명 참여했다. 경력 3년 미만인 7명의 응답자 중에는 다른 분야의 마케팅을 계속해오다 최근 영화 쪽으로 옮겨 온 몇몇 경력자들이 포함돼 있다.

설문은 크게 네 단락으로 나뉜다. 첫 번째는 인터넷 영화 마케팅 PR의 중요도를 묻기 위한 질문들로 채워졌다. 인터넷 영화 마케팅의 비중과 효과, 그리고 현재 상태에 대한 진단과 미래에 대한 예측을 물었다. 영화 마케팅 중에서 인터넷 마케팅에 사용되는 비용 및 효과는, 오프라인을 비롯한 타 매체에 사용되는 비용 및 효과와 비교할 때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마케팅의 효과뿐 아니라 비용 면에서도 비중이 크다고 답한 응답자가 많은 것은 의외의 결과다. 온라인 마케팅은 오프라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가능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기 때문. 이를 감안하면, 온라인에 기대하는 효과뿐 아니라 실질적인 비용 또한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향후 인터넷 마케팅의 미래에 대해선 응답자의 2/3 이상이 더 비중이 늘어날 것이라고 답했으며, 다만 현재의 인터넷 영화 마케팅 PR은 과열됐다고 답한 응답자도 반수 이상을 차지했다.

① 평균적으로 영화 마케팅 PR에 있어 인터넷에 투입되는 비용의 비중이 타 매체보다 크다.
1) 전혀 그렇지 않다 0
2) 그렇지 않다 12명(16%)
3) 중간이다 21명(29%)
4) 그렇다 34명(47%)
5) 매우 그렇다 6명(8%)

② 평균적으로 영화 마케팅 PR에 있어 인터넷의 효과가 타 매체보다 크다.
1) 전혀 그렇지 않다 0
2) 그렇지 않다 2명 (3%)
3) 중간이다 21명 (29%)
4) 그렇다 43명 (59%)
6) 매우 그렇다 7명 (9%)

③ 향후 영화 마케팅 PR에 있어 인터넷의 비중은 더 늘어날 것이다.
1) 전혀 그렇지 않다 0
2) 그렇지 않다 3명 (4%)
3) 중간이다 5명 (7%)
4) 그렇다 46명 (63%)
5) 매우 그렇다 19명 (26%)

④ 현재 인터넷을 통한 영화 마케팅 PR은 과열됐다고 생각한다.
1) 전혀 그렇지 않다 0명
2) 그렇지 않다 9명 (12%)
3) 중간이다 20명 (28%)
4) 그렇다 36명 (50%)
5) 매우 그렇다 8명 (10%)

두 번째로는 인터넷 마케팅의 실질적 효과를 물었다. 장르나 등급 등 각 영화의 서로 다른 특징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타나는지 질문을 던졌고, ‘관계없다’를 포함한 다양한 대답들을 얻을 수 있었다. 인터넷 마케팅의 효과를 가장 크게 기대할 수 있는 장르 및 마케팅 코드에 대해선 각각 코미디, 에로, 공포가, 그리고 섹스 및 노출과 웃음, 사회적 이슈가 많은 표를 얻었다. 웃기거나 선정적이거나 사회적으로 논란이 될 만한 영화들이 인터넷 마케팅에서 더 큰 효과를 거둔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인터넷 마케팅의 가장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등급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렸다. 저 연령층보다는 15세 관람가와 18세 관람가 등 10대 중반에서 20대 초중반을 목표로 하는 영화들이 더 큰 효과를 거둔다는 답변이 많았던 반면, ‘관계없다’는 대답도 1/3가량을 차지했다.

인터넷 마케팅의 효과를 가장 크게 기대할 수 있는 도구에 대해서는 예고편이나 메이킹 동영상 등 동영상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예고편의 효과가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나 과거 극장을 통해서만 선보일 수 있었던 예고편이 영화를 알리는 데 한층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된 것을 알 수 있다. 영화 홈페이지의 중요성이 크게 떨어진 것도 주목할 만한 일이다. 인터넷 열기가 불던 1990년대 후반부터 2003년 무렵까지는 영화 홈페이지 또한 크고 화려하게 제작되었으나, 현재는 네티즌을 끌어와야 하는 홈페이지보다는 이미 많은 네티즌들이 모여 있는 포털사이트와 커뮤니티 등에서 더 많은 잠재 관객을 만날 수 있다는 인식이 높아졌다. 홈페이지보다는 블로그나 미니홈피, 커뮤니티나 카페 등을 통한 접근이 많아졌고, 특히 해당 영화에 관심없는 관객들까지도 쉽게 호객할 수 있는 인터넷 이벤트가 인터넷 마케팅의 효과를 가장 크게 기대할 수 있다는 답변이 다수였다. 기타 의견으로는 포털사이트, 특히 그중에서도 첫 화면에 노출되는 것이 가장 효과가 크다는 몇몇 답변이 있었고, 이는 영화 마케팅의 효과를 가장 많이 기대할 수 있는 사이트로 포털사이트를 꼽은 다음의 답변으로 이어진다. 포털 내에서 이루어지는 검색순위와 네티즌 평점을 가장 신뢰할 만한 흥행지표로 꼽은 답변 또한 압도적으로 많아, 영화 정보와 홍보에서도 포털의 집중도가 더욱 늘어났음을 알 수 있었다. 아래의 질문은 복수 응답을 허용했으며, 백분율은 각 질문의 전체 응답 횟수를 기준으로 계산한 결과다(소수점 아래 반올림).

① 인터넷 마케팅 PR의 효과를 가장 많이 기대할 수 있는 장르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1) 멜로 1명 (1%)
2) 코미디 19명 (24%)
3) 액션 3명 (4%)
4) 에로 14명 (17%)
5) 공포 12명 (15%)
6) 드라마 1명 (1%)
7) 관계없다 23명 (28%)
8) 기타 8명 (10%) (로맨틱 코미디, 자극적 이슈가 있다면 장르에 구애받지 않는다, 블록버스터급 영화에 효과적이다, 장르보다는 연령이 더 중요하다 등)

② 인터넷 마케팅 PR의 효과를 가장 많이 기대할 수 있는 등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1) 전체 관람가 5명 (7%)
2) 12세 관람가 6명 (8%)
3) 15세 관람가 16명 (22%)
4) 18세 관람가 21명 (29%)
5) 제한 상영가 1명 (1%)
6) 관계없다 24명 (33%)

③ 인터넷 마케팅 PR의 효과를 가장 많이 기대할 수 있는 셀링 포인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1) 배우 25명 (33%)
2) 감독 1명 (1%)
3) 장르 4명 (5%)
4) 소재 29명 (38%)
5) 스토리 6명 (8%)
6) 관계없다 9명 (12%)
7) 기타 2명 (3%) (영화에 따라 편차가 크다, 관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종류의 영화가 효과적이다)

④ 인터넷 마케팅 PR의 효과를 가장 많이 기대할 수 있는 마케팅 코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1) 섹스 및 노출 25명 (29%)
2) 폭력 1명 (1%)
3) 웃음 15명 (18%)
4) 사회적 이슈 26명 (30%)
5) 공포 4명 (5%)
6) 관계없다 12명 (14%)
7) 기타 3명 (3%) (가십 등)

⑤ 인터넷 마케팅 PR의 효과를 가장 많이 기대할 수 있는 콘텐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1) 예고편 54명 (67%)
2) 포스터 2명 (3%)
3) 스틸 5명 (6%)
4) 제작일지 0명 (0%)
5) 메이킹 동영상 8명 (10%)
6) 인터뷰 동영상 2명 (3%)
7) 기타 9명 (11%) (예고편 및 하이라이트 영상을 활용한 기획 동영상 아이템, 인터넷 환경을 고려해 의도적으로 제작된 콘텐츠, 포털 메인의 가장 많이 뜬 뉴스, 가십성 기사 등)

⑥ 인터넷 마케팅 PR의 효과를 가장 많이 기대할 수 있는 툴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1) 영화 홈페이지 9명 (11%)
2) 블로그, 미니홈피 9명 (11%)
3) 커뮤니티, 카페 8명 (10%)
4) 인터넷 이벤트 34명 (44%)
5) 기타 19명 (24%) (포털사이트의 영화 정보, 각종 온라인 폴, 포털 메인의 배너나 뉴스, 이슈로 떠오르는 콘텐츠, 매체 PR, 시기와 영화에 따라 다르다 등)

⑦ 인터넷 마케팅 PR의 효과를 가장 많이 기대할 수 있는 사이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1) 포털사이트 67명 (88%)
2) 예매사이트 4명 (5%)
3) 영화사이트 1명 (1%)
4) 커뮤니티사이트 2명 (3%)
5) 기타 2명 (3%) (영화관련 기사가 노출된 사이트, 무응답 1명)

⑧ 흥행지표로 가장 신뢰할 만한 네티즌의 피드백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1) 검색순위 48명 (57%)
2) 영화 홈페이지 등의 방문자 수 8명 (10%)
3) 네티즌 평점 23명 (27%)
4) 댓글 0명 (0%)
5) 기타 5명 (6%) (검색 횟수, 예매율 및 예매순위, 초기에는 검색순위가 개봉 전후에는 평점이 중요하다 등)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현재 영화 인터넷 마케팅은 포털사이트에 크게 집중돼 있다. 이는 국내 대부분의 인터넷 사용자들이 특정 포털사이트에 집중돼 있는 만큼 영화 외의 마케팅 분야에서도 공통적인 현상이겠지만, 특히 영화 분야에서는 연예뉴스나 배우소식 등을 통해 사용자들의 관심을 쉽게 모을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포털 집중도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어 세 번째로는 포털사이트에 초점을 맞춰 가장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사이트를 먼저 물었고, 포털 내의 어떤 콘텐츠가 영화 PR에 효과적인지 다시 물었다. 흥미로운 것은 배너 광고나 영화 관련 화보, 동영상 등 직접적인 마케팅 콘텐츠만큼이나 영화 관련 기사 및 뉴스의 홍보 효과가 크다고 답한 응답자가 많았다는 점이다. 포털사이트를 통해 노출되는 온라인 연예뉴스의 영향력이 커졌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뉴스 본래의 기능보다 홍보의 도구로 사용되는 부정적 상황을 엿볼 수 있다. 포털사이트의 온라인 기사는 한꺼번에 여러 매체를 통해 빠르게 노출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PR 효과가 있다고 판단되지만, 선정성과 부정확성 때문에 부정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답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아래 질문에 대해서는 <3>번 질문을 제외하고 복수 응답을 허용했으며, 마찬가지로 백분율은 각 질문의 응답 횟수를 기준으로 삼은 것이다.

① 영화 PR을 가장 많이 기대할 수 있는 포털사이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1) 다음 12명 (15%)
2) 네이버 70명 (85%)
3) 야후 0
4) 엠파스 0
5) 기타 0

② 영화 PR을 가장 많이 기대할 수 있는 포털사이트의 콘텐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1) 배너 21명 (28%)
2) 기사 30명 (40%)
3) 화보 1명 (1%)
4) 동영상 21명 (28%)
5) 기타 2명 (3%)

③ 포털사이트에 노출된 기사가 그렇지 않은 기사보다 영화 PR 효과가 크다고 생각하십니까?
1) 전혀 그렇지 않다 0명 (0%)
2) 그렇지 않다 2명 (3%)
3) 중간이다 3명 (4%)
4) 그렇다 37명 (50%)
5) 매우 그렇다 31명 (43%)

④ 포털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의 가장 긍정적인 영화 PR 효과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1) 속보성 27명 (33%)
2) 쉽고 가벼움 10명 (12%)
3) 많은 물량 30명 (37%)
4) 직접적인 피드백 13명 (16%)
5) 기타 2명 (2%) (포털 메인에 노출될 경우 이슈로 인식된다 등)

⑤ 포털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의 가장 부정적인 PR 효과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1) 속보경쟁 10명 (13%)
2) 선정성 20명 (26%)
3) 비차별성 13명 (17%)
4) 부정확성 31명 (40%)
5) 기타 3명 (4%) (주관적 평가가 크다, 지나치게 가볍다 등)

마지막으로는 인터넷 마케팅 PR 효과가 가장 극대화됐다고 생각하는 영화와 그 이유를 주관식으로 질문했다. 한국영화와 외국영화 각 1편을 선정해달라고 요청한 것은, 한국영화 시장이 커지면서 외화의 마케팅 방법과 차별화되는 경우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외화에서는 할리우드 스타가 등장하거나 <다빈치 코드> 등 사회적 논란을 몰고 온 영화가 집중적으로 표를 얻은 반면, 한국영화는 다양한 이슈제기와 흥미제공으로 영화의 규모와 스타출연 여부에 상관없이 아이디어가 빛났던 <다세포소녀> <왕의 남자> <스승의 은혜> 등이 주로 선정됐다. 한편 <괴물>은 영화가 국내에 개봉되기 3달여 전부터 칸국제영화제에서의 호평을 토대로 여론몰이를 했다는 점에서 성공적인 사례로 꼽혔다. 여기에선 기타 의견을 제시한 응답자가 많았는데, 인터넷 마케팅이 이제는 마케팅의 당연한 방식으로 자리 잡았고 그 방식 또한 획일적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특정 영화를 꼽을 수 없다는 의견도 다수 제시됐다. 더불어 온라인 마케팅에서 획기적인 사례로 꼽힌다 해도 그것이 반드시 박스오피스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점이 지적됐으며, 다만 일반 잠재관객들의 반응을 가장 뚜렷이 알 수 있는 네티즌 평점과 인터넷 게시판을 통한 직접적인 피드백 등은 점점 중요한 참고자료가 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들이 있었다. 응답자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변화는, 포털사이트를 중심으로 번성하는 온라인 뉴스의 영향력이었다. 한동안 영화 PR의 필수적인 도구로 인식됐던 영화 홈페이지의 이용자가 점점 줄어들고, 과열경쟁을 벌였던 인터넷 광고비 지출도 다음과 네이버를 중심으로 한 양대 포털사이트로 집중되면서 포털을 기반으로 한 마케팅 방식이 더욱 늘어나고 있다는 답변이 많았다.

① 한국영화
<다세포소녀> 16명: 인터넷 환경에서만 가능한 ‘흔들녀’ 등 화제창출을 통해 성공적으로 인지도를 높였다
<괴물> 9명: 칸영화제에서의 호평 등을 이용한 여론조성 등으로 사전 분위기조성에 성공했다.
<스승의 은혜> 3명: 선생님에 대한 복수라는 소재를 이용, 인터넷 이용자들의 공감을 살 만한 카피로 관심을 끌었다.
<달콤, 살벌한 연인> 3명: 특별한 스타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영화 자체의 특이성을 살려 호감 가는 영화로 인식을 높였다.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 3명: 섹시 코드를 통해 영화에 대한 흥미를 증가시켰다.
기타: <너는 내 운명> <투사부일체> <바람난 가족> <친절한 금자씨> <살인의 추억> <장화, 홍련> <가족> <마파도> <음란서생> <짝패> 등

② 외국영화
<블레어 윗치> 11명: 인터넷 마케팅의 효시라 할 수 있다. 가상의 사건에 대한 홈페이지를 제작, 영화의 이야기를 실화로 여기게 함으로써 페이크 다큐멘터리의 효과를 극대화했으며 따라서 공포효과도 커졌다. 전례가 없던 마케팅 방식으로 큰 화제를 몰고 왔다는 점에서, 이만큼 대표적이고 획기적인 사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다빈치 코드> 4명: 신성 모독이라는 사회적 논란을 낳음으로써 관심을 모았으며, 그 결과 관객동원에 성공했다.
<포세이돈> 3명: 배가 뒤집힌다는 영화의 설정을 이용, 홈페이지 뒤집기 등 인터넷에서만 가능한 방식을 효과적으로 이용했다. 특별한 스타가 출연하지 않는데도 큰 효과를 얻었던 방법.
<엑스맨> 3명: 독특한 캐릭터와 특수효과를 집중적으로 알려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았다.
<나비 효과> 2명: 퍼즐 맞추기식으로 전개되는 영화의 독특한 구성을 내세워 관객들 사이에서 분분한 의견을 내놓도록 유도, 화제를 모았다.
기타: <슈렉> <미션 임파서블 3> <킹콩> <콘스탄틴> <쏘우> <브로크백 마운틴>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빨간 모자의 진실>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 <옹박> <이프 온리> 등

설문에 답해주신 분들

고미희(코어스튜디오 과장), 구교선(아트서비스 온라인 마케팅팀 대리), 권영주(영화사 숲 실장), 김광현(디어유 엔터테인먼트 마케팅팀 팀장), 김난숙(동숭아트센터 이사), 김래영(미로비전 마케팅팀장), 김성경(CJ엔터테인먼트 마케팅2팀장), 김성애(아이필름 마케팅실 팀장), 김시내(진인사필름 기획팀장), 김언진(나인앤미디어 마케팅1팀 팀장), 김은성(이노기획 대표), 김정선(시네마서비스 마케팅팀 과장), 김지나(영화사 아침 제작팀장), 김진희(지니스커뮤니케이션 마케팅팀 대리), 김창아(영화사 도로시 마케팅 실장), 김태성(쇼박스 홍보팀 부장), 김해진(웹스프레드 차장), 김희정(포미커뮤니케이션 실장), 남윤식(워너브러더스코리아 이사), 류은숙(KM컬처 기획홍보실 실장), 명수미(에이엠시네마 실장), 문재규(지니스커뮤니케이션 대표), 문현정(청년필름 마케팅팀장), 문현화(KM컬처 기획홍보실 과장), 민지은(마켓 인피니티 실장), 박민경(? 마케팅팀 과장), 박소연(시오필름 마케팅 실장), 박소영(두사부필름 기획실장), 박은경(쇼박스 마케팅팀장), 박혜경(영화사 집 팀장), 서유진(지니스커뮤니케이션 마케팅팀장), 송근이(백두대간 홍보실 팀장), 송수연(미니필름 마케팅팀장), 신유경(영화인 대표), 신유미(무비앤아이 과장), 심보경(MK픽처스 제작부문 이사), 심영신(워너브러더스코리아 마케팅팀 과장), 심현우(청년필름 기획실장), 양은진(올댓시네마 팀장), 오숙현(영화사 아침 마케팅팀장), 유미영(나인앤미디어 실장), 유세은(MK픽처스 마케팅실 팀장), 유하재(지니스커뮤니케이션 마케팅 실장), 윤숙희(젊은기획 대표), 이선영(스튜디오2.0 마케팅팀 팀장), 이선희(필름있수다 마케팅팀 과장), 이수진(올댓시네마 팀장), 이승철(CJ엔터테인먼트 마케팅1팀장), 이유진(영화사 집 대표), 이윤정(마켓 인피니티 실장), 이정은(아이엠픽처스 마케팅팀 과장), 이주연(코어스튜디오 마케팅팀 과장), 이지혜(영화사 스폰지 부장), 이진(엔크리에이트 온라인 마케팅 실장), 이현규(CJ엔터테인먼트 해외영화 마케팅팀), 이현정(쇼박스 마케팅팀 대리), 이현정(시네뱅크 대표), 임정옥(대원C&A홀딩스 과장), 장보경(유쾌한 확성기 대표), 장요숙(웹스프레드 과장), 전혜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마케팅부), 정지연(KM컬처 기획홍보실 대리), 정현정(싸이더스FNH 마케팅팀장), 정현진(시네마서비스 마케팅팀 과장), 조성규(영화사 스폰지 대표), 조영지(외유내강 기획실 실장), 조현식(지니스커뮤니케이션 대리), 채봉희(나비픽처스 실장), 최영준(CJ엔터테인먼트 마케팅팀 대리), 최원영(이노기획 실장), 최지연(나우필름 기획팀장), 최은영(영화인 과장), 허지희(영화사 집 마케팅팀 팀장)

by 100명 2007. 2. 15. 14:46

2006 한국영화 ‘입소문 지수’

    • 사례 하나. 25일 현재 총 7749명이 참여한 영화 ‘라디오 스타’의 네티즌 평점은 9.22(네이버·10점 만점). 관람 전 평점은 8.42였지만 개봉 이후 더 높아졌다. 네이버 영화부문에 오른 역대 상영작 676편 중 1위다. 영진위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해 9월 28일 개봉했던 이 영화의 첫 주말 관객 수는 15만684명.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관객은 폭증했고, 전체 관객 수에서 첫 주말 관객 수가 차지하는 비율은 10%에도 못 미쳤다. 입소문이 흥행으로 이어진 대표적인 경우다.

      사례 둘. 지난해 3월 16일 개봉했던 지진희·문소리 주연의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의 최종 관객 수는 58만8467명. 이 중 60%에 가까운 28만141명이 첫 주말 이 영화를 관람했고 이후 관객 수는 급감했다. 도발적 포즈의 여교수 포스터에 홀려 이 영화를 찾았던 관객 상당수는 ‘사기 마케팅’이라고 비난했고, 2438명이 참여한 네티즌 평점은 3.06으로 총 676편 중 673위였다. 개봉 이전 네티즌이 기대했던 이 영화의 관람 전 평점은 6.54였다.

      ‘첫주 성적에 올인’ 과열 마케팅

      영화 별로면 첫주만 관객 몰리고 영화 괜찮으면 저절로 입소문나

    • 영화 마케팅 과장 논란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요즘, 본지는 2006년 개봉한 한국영화 110편의 흥행성적을 전수 조사해 ‘입소문 지수’를 만들었다. 바로 최종 관객 수를 첫 주말 관객 수로 나눈 것<표>. 지수가 클수록 입소문을 타고 뒷심을 발휘하는 영화들이다.

      첫 주에만 ‘반짝’한 영화 1위는 권상우·유지태 주연의 누아르 ‘야수’(1.70)였고, 박찬욱 감독의 ‘싸이보그지만 괜찮아’(1.96),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2.10), 정우성·전지현 주연의 ‘데이지’(2.15)가 뒤를 이었다. 상위 9편의 예외 없는 공통점은 관람 전 평점에 비해 관람 후 평점이 곤두박질했다는 것.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컸다는 뜻이다. 10위인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의 경우에만 관람 전 평점(6.96)보다 관람 후 평점(7.49)이 소폭 상승했다.

      반대로 뒤로 갈수록 뒷심이 붙은 영화 톱 10을 꼽아보면, 1위에 이준익 감독의 ‘라디오 스타’(10.60), 2위는 ‘미녀는 괴로워’(8.06·상영 중), 최동훈 감독의 ‘타짜’(7.28), ‘괴물’(6.42) 순이었다. 대체로 영화에 대한 만족도가 입소문을 일으켰고, 상영 후반부로 갈수록 흥행에 탄력을 받은 경우다. 첫 주에만 ‘반짝’한 영화 10편의 네티즌 평균 평점은 5.99에 불과했지만, ‘뒷심 영화’ 10편의 평균 평점은 8.63에 달했다.

      개봉 첫 주말 흥행성적은 최근의 한국영화 시장에서 그 영화의 운명을 결정한다. 일주일에도 대여섯 편의 새 영화가 개봉하는 현실에서, 냉정한 극장들은 관객이 찾지 않는 영화의 간판을 바로 내려버리기 때문이다. 첫 주 흥행에 성공하면 오히려 스크린 수가 늘어날 수도 있지만(‘왕의 남자’ ‘라디오 스타’의 경우), 그렇지 않은 영화의 경우 제작비가 50억원이 넘는 상업영화라도 2~3주를 버티기 힘들다. 이런 가혹한 배급과 상영구조 속에서 대부분의 영화사는 ‘과장 마케팅’ 유혹에 흔들리기 일쑤. 첫 주 이후 흥행성적이 곤두박질한 모든 영화에 ‘허풍 마케팅’ 혐의를 두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상위 톱 10에 오른 영화들의 제목은 막연한 의심이 나름대로 근거가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한 영화 마케터는 “영화가 별로일 경우, 무조건 첫 주에 최대 관객을 모아야 하기 때문에 무리한 마케팅을 할 수밖에 없다”면서 “어차피 영화가 개봉하면 그 다음부터는 관객이 급감할 것을 알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고 고백했다.

      물론 작가주의 영화나 하나의 장르로 규정할 수 없는 영화를 즐기는 관객의 숫자가 그리 많지 않은 한국적 현실에서 일방적으로 마케팅의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는 주장도 있다. 임상수 감독의 ‘오래된 정원’이 멜로 드라마로 포장되거나, 박찬욱 감독의 ‘싸이보그지만 괜찮아’가 로맨틱 코미디로 소개되는 것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의 제작 현장은 ‘질’보다 ‘포장’에 더 많은 시간과 자본을 투자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영진위 통계에 따르면 2006년 한국영화 평균제작비는 40억2000만원. 특이한 점은 실제 영화를 만드는 데 들어간 순제작비는 그 전년보다 1억5000만원 줄었지만, 마케팅비용은 1억8000만원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2002년 이후 순제작비가 감소한 것은 작년이 처음이다. 영화의 질적 완성도에 대한 의문이 들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영화진흥위원회 김미현 팀장은 “큰 폭으로 증가한 상업영화 마케팅 비용은 관객의 다양한 영화에 대한 접근권을 제한할 뿐만 아니라, 상업영화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부담으로 작용한다”면서 “산업 내부의 자율적 조정기능을 어떻게 발휘할 것인가에 대해 협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 입소문 지수는

      한 영화의 최종 관객 수를 첫 주말(금~일) 관객 수로 나눈 것. 지수가 높을수록 관객들의 만족도가 높아 입소문으로 이어지면서 장기상영으로 이어진 경우다. 반면 낮을수록 둘째 주 이후 성적이 곤두박질한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kobis.or.kr)의 자료를 바탕으로 2006년 개봉한 한국영화 110편을 전수 조사했다. 이 중 지면에는 상위 톱10과 하위 톱10을 싣는다. 영진위 통합전산망에는 전국 극장의 93%인 1665개 스크린이 가입해있다.

  • by 100명 2007. 2. 15. 14:16
    공중파 TV에서 <괴물> 보기 힘들다
    [씨네21 2007-02-15 08:00]

    - 매체 환경 변화 따라 시청자 외면, 판권가격 상승으로 볼만한 영화 없어 -

    <주몽>과 <괴물>이 TV에서 맞붙는다면 누가 이길까? 무려 시청률 50%대의 드라마와 13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의 대결이다. 아쉽게도 이번 설에는 이런 대결이 열리지 않을 전망이지만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힌트들은 이미 나온 상태다. 어떤 대결이든 홈그라운드의 이점은 있게 마련인 법. 현재 지상파TV의 영화프로그램들이 드라마뿐만 아니라 각종 오락프로그램에 밀려 프라임 시간대에서 자취를 감춘 사실을 생각해볼 때 결과는 자명해 보인다. “올 설 기간에는 타사 영화들이 <주몽>과의 경쟁을 피하고 있다. 방송사 모두 정말 특별한 초인기작이 아닌 이상 웬만해서는 드라마와 맞붙으려 하지 않는다”는 MBC 영화부 유건욱 PD의 말 또한 명확한 힌트가 되기에 충분할 것이다.

    물론 아직도 명절 시즌은 그나마 방송 3사의 영화관계자들에게 TV영화의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그러나 1년에 두번씩 찾아오는 명절 외에 정규프로그램으로 편성되는 영화들의 경쟁력은 지난 5년 동안 큰 폭으로 떨어진 상태다. 시청률 조사기관인 AGB닐슨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01년 연평균 13.8% 안팎의 시청률을 유지하던 KBS <토요명화>와 MBC <주말의 명화>는 2006년 12월 현재, 3%대에 머무르고 있는 상태다. KBS <명화극장>이나 SBS <영화특급> 또한 낙차의 폭이 적을 뿐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5년 전만 해도 연평균 6.2%의 시청률을 기록하던 <명화극장>은 2006년 한해 동안 3%를 넘지 못했으며, 9%대를 유지하던 <영화특급>은 현재 평균 3.6%의 시청률를 간신히 유지하고 있다. 시청률의 하락은 광고량의 감소로 이어진다. 유건욱 PD는 “예전에는 TV로 영화를 한편 보려면 광고가 너무 길어서 짜증이 났지만, 요즘에는 거의 바로 시작하고 있다”며 시청률 하락의 영향을 단적으로 설명했다. 시청률 하락은 방송 편성표의 위치에서도 추락을 야기했다. 현재 방영되고 있는 영화프로그램들은 편성표의 맨 끝자락에서 간신히 그 명목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영화 접촉 경로 다양화, 판권가격 대폭 상승이 원인

    이러한 TV영화프로그램의 위기는 더이상 TV를 통해 영화를 볼 필요가 없는 현실에 기인한다. 방송 3사의 영화담당자들 또한 매체환경의 다양화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고 있다. KBS 영화·만화팀 이관형 PD는 “옛날에는 영화를 볼 수 있는 창구가 극장, 비디오, TV뿐이었지만 요즘에는 케이블이 들어서고 매체가 디지털화하면서 창구가 다양해진 변화가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 멀티플렉스가 확대되면서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일은 이벤트가 아닌 일상이 되었고 극장에서 놓친 영화는 비디오와 DVD를 통해 볼 수 있으며, 조금만 더 기다리면 캐치온 같은 유료채널이나 Pay-per-view 채널이 영화를 방영하고 있다. 물론 DVD가 출시되자마자 어둠의 세계를 떠도는 AVI파일들 역시 더이상 TV에서 영화를 볼 필요가 없는 이유 중 하나이다. 뿐만 아니라 TV에는 영화만큼 재밌는 드라마와 오락프로그램들이 많아졌다. 현재 드라마 <햐안거탑>이 방영되는 시간대가 한때 <주말의 명화>가 방영되던 시간이었다는 사실은 “지난 몇년간 드라마와 오락프로그램의 완성도가 높아짐과 동시에 시청률이 높아지면서 영화프로그램이 방영되던 시간대까지 차지했다”(SBS 영화팀 김박차장)는 말을 뒷받침한다. 앞서 말한 대로 드라마의 입김은 방송 3사의 영화팀이 공력을 퍼붓는 명절 시즌에도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심지어 극장에서 대박을 친 영화들까지 TV드라마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추세. 실제로 지난 2006년 추석연휴 기간에 방영된 SBS 드라마 <사랑과 야망>은 전국 시청률 21.4%를 기록하여 동시간대 방영된 MBC의 <웰컴 투 동막골>이 기록한 14.7%의 시청률을 크게 따돌려 편성전략 변화의 필요성을 각인시켰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TV에서 더이상 볼 만한 영화를 방영하지 않는 점이 영화프로그램의 경쟁력을 악화시킨 이유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방송관계자들은 한국영화 시장의 성장으로 인해 판권가격이 대폭 상승된 점을 원인으로 지적했다. “외화도 올랐지만, 한국영화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한국영화의 판권가격이 크게 올랐다. 재방과 삼방까지 해서 광고를 붙여야 간신히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는 상황이다.”(이관형 PD) 아무리 대작영화라고 할지라도 시청률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인 탓에 높은 가격의 영화들은 더더욱 공격적인 구매가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지적에 대해 영화배급 관계자들은 오히려 채널들간의 구매경쟁이 판권가격을 상승시켰다고 이야기한다. 쇼박스 김태성 부장은 “예전에는 관행적으로 2년이란 홀드백 기간(극장 상영 뒤 2차 판권부터 4차 판권까지 넘어가는 데 걸리는 기간)이 있어서 구매경쟁이 없었다. 하지만 케이블TV가 홀드백을 앞당기기 시작했고, 여기에 지상파가 홀드백 경쟁에 가세하면서 판권가격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방송사쪽에서도 영화프로그램 자체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울며 겨자 먹기로 비싼 영화를 구입하는 입장일 것이다. 하지만 부가판권 시장이 전체 수입원 가운데 15%밖에 안 되는 국내 영화시장에서 판권가격의 상승은 배급사나 제작사엔 환영할 수밖에 없는 일이다.” 그러나 이 같은 방송사간의 구매경쟁마저도 현재는 주춤거리는 분위기다. CJ엔터테인먼트 이상무 부장은 “지난해 SBS가 <왕의 남자>를 높은 가격으로 구입했지만, 기대만큼 시청률이 나오지 않아 방송 3사가 모두 당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1300만 관객을 동원한 <괴물>과 몇편의 영화를 묶은 이른바 괴물 패키지는 현재 방송 3사가 모두 구입하기를 주저하고 있다. SBS 영화팀의 김박차장은 “워낙 높은 가격 때문에 재방, 삼방의 광고수익과 채널이미지를 높이는 부분까지 고려해도 수익이 나지 않을 것 같았다”고 말했으며, MBC 유건욱 PD는 “그 돈이면 오히려 미니시리즈를 제작하거나, 직접 영화를 제작하는 방식을 고려해보는 게 나을 것”이라고 괴물 패키지를 둘러싼 방송사들의 입장을 이야기했다.

    영화 제작, 투자 개입 등에도 TV영화 경쟁력 악화

    이러한 진퇴양난의 갈림길에서 현재 지상파 3사는 각각 또 다른 돌파구를 강구 중이다. MBC는 이미 오래전부터 자회사인 MBC 프로덕션을 통해 자체적으로 영화를 제작하고 있으며 KBS는 지난 2005년부터 TV·극장 동시개봉 프로젝트인 ‘KBS 프리미어’를 개최해 비할리우드영화를 안방에 소개하는 한편, 영화진흥위원회와 저예산 HDTV영화 제작프로젝트를 함께하는 등의 특성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지난해 CJ엔터테인먼트와 함께 HD영화 <어느 날 갑자기-4주간의 공포>를 공동제작한 SBS 또한 <미녀는 괴로워> <허브> 등의 영화에 투자하면서 우선구입 권한을 획득하는 방향으로 주력하는 중이다. 그러나 이 같은 노력을 진행하면서도 방송관계자들은 지상파 영화프로그램의 앞날을 더욱 암울한 쪽으로 예상하고 있다. TV영화의 경쟁력 약화를 빚어낸 원인이 각자의 영역에서 그치지 않고 서로 얽혀가며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드라마와 오락프로그램에 시간대를 내주면서 경쟁력은 더욱 악화되고, 그로 인해 공격적인 투자가 어려워지면서 시청자 입장에서는 TV에서 볼 만한 영화 찾기가 더더욱 힘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관형 PD는 “HDTV가 2, 3년 안에 70% 이상 보급되어 지상파TV에서도 고급 화질과 음향으로 영화를 방영한다면 조금은 달라질 수 도 있다”고 하면서도 “드라마나 오락프로그램의 장점 또한 강화되면서 여전히 영화프로그램의 입지를 좁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보다 외화시리즈에 주력할 것 같다”는 유건욱 PD의 말에서도 TV영화의 장밋빛 미래를 기대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외화시리즈가 단가도 저렴한데다 광고주들의 선호도도 높다. 아마도 지상파의 영화프로그램은 외화시리즈 다음 시간대로 또 한번 밀려날지 모를 우려가 있다.” 이제는 방송편성표에서도 더이상 추락할 여백이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지상파 영화프로그램이 얽혀들어간 악순환의 실타래는 더욱 풀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KBS 영화·만화팀 이관형 PD 인터뷰

    “원본에 대한 높은 선호도, 방송 심의 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

    -지상파영화 프로그램의 경쟁력이 많이 약화됐지만, 명절은 좀 나은 상황이지 않을까.

    =2000년에 KBS에서 <쉬리>를 첫 방영했을 당시 시청률이 약 36%가 나왔다. <쉬리>는 전국 관객 600만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타 방송사가 방영한 <웰컴 투 동막골>과 <왕의 남자>는 각각 800만명, 1천만명을 동원했음에도 시청률은 14% 정도 나왔다. 1천만명이 넘은 영화라도 TV에 방영될 때는 케이블TV, DVD, P2P를 거친 뒤라서 이미 볼 사람은 다 봤기 때문인 것 같다.

    -매체환경이 다양해진 것 외에 영향을 끼치는 다른 원인이 있다면.

    =현재 적극적으로 영화를 찾아보는 20대 전후 세대는 원본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본인들이 이미 배우들의 특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공중파에서 더빙을 입히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심하다. 예전에는 TV가 주된 정보매체였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없었다. 그때만 해도 드라마 <X파일>의 멀더 목소리는 모두 성우 이규화씨의 목소리로 어필되던 시기였다.

    -극장에서 대박난 영화라고 해도 TV에서는 이름값을 못하는 경우가 늘어가는 추세다.

    =극장 스코어와 TV시청률의 상관관계가 정비례로만 가는 것은 아니다. 흥행에서는 주춤한 영화라도 TV에서 보여주면 의외로 선전하는 경우가 있다. 주로 코미디나 코믹액션영화들이 그렇다. 영화의 완성도나 흥행성보다 얼마나 알려졌냐에 따라 기대 이상의 시청률이 나오기도 한다.

    -TV에서 볼 만한 영화를 하지 않는다는 의견도 많은데.

    =1년에 100편 이상의 영화들이 개봉해도 그중에 방송에 내보낼 만한 영화는 20편이 채 안 된다. 방송이 불가능한 소재를 다루거나 심의상 문제가 되는 장면이 등장하는 영화들이 많기 때문이다. 또한 영화판권가격이 높아진 탓에 예전만큼 공격적인 구매를 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by 100명 2007. 2. 15. 10:20

    영화 수명주기 군집 분석*

    안성아 (Ahn,Sung-ah) / 추계예술대학교 영상비즈니스 전공 조교수
    (Assistant Professor, Film & Entertainment Business, Chugye Arts University)
    연세대학교 상경대학 응용통계학과 졸업 한국과학기술원(KAIST)경영공학 석 · 박사

    김태준 (Kim,Tae-joon) / DAVE Company 기획2팀 대리
    (Analysis Manager, DAVE Company)인하대학교 법학과 졸업
    추계예술대학교 문화산업대학원 석사

    헐리우드 영화가 세계시장의 80%점유율을 점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영화는 국내 영화시장점유율 50%를 넘기면서 그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본 연구는 영화의 상영기간을 상품의 제품수명주기 개념으로 보고, Jedidi 등(1998)의 방법론을 따라 국내에서 흥행한 영화들의 패턴(수명주기)을 측정하고자 하였다. 또한 패턴이 다른 영화들 간에 특성 차이가 있는지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국내 박스오피스(Box-office)내에서 5주이상 상영되었던 영화 66편을 분석대상으로 관객 점유율의 변화를 측정하였으며 시간별 관객 점유율의 변화가 유사한 영화들을 4개의 군집(group)으로 분류, 군집들의 특성을 파악하였다.

    조사결과 ‘블록버스터 영화군(군집 1)’, ‘완성도 높은 대작 영화군(군집 2)’과 같은 관객 유인력이 높은 영화군이 있었던 반면, ‘전략적 한국영화군(군집 3)’과 ‘작가주의 영화군(군집 4)’이 존재하고 있었다. 전략적 한국영화군의 경우 헐리우드 영화가 표현하지 못한 한국 관객들의 감성을 담아낸 것이 주요 흥행요인으로 보인다. 또한 작가주의 영화군의 경우 기존 영화 흥행요인으로 생각되었던 스타나 스크린 수 등의 요소가 아니더라도 소재적 신선함과 차별성으로 시장에서 흥행한 것으로 보이며, 이러한 현상들은 영화에 대한 한국 관객들의 선호가 다양해짐을 보여주는 결과라 하겠다. 본 연구결과는 기존 영화흥행의 공 식으로 여겨졌던 생각들을 제고해 볼 단초를 제공하였으며, 또한 개봉 초기 관객의 유인력을 높이는 영화 특성보다는 영화의 완성도 또는 품질이 전체 흥행에 더 중요한 요인임을 시사하였다.

    1. 서론

    한국 영화시장이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다. 2004 년 상반기 총 2천 3백만명의 관객이 영화를 보았으며 이는 작년 대비 13.5%성장한 결과이다. 특히 한국영화 관객은 총 1천 4백만을 넘어 62%의 관객점유율을 기록하였으며(영화진흥위원회 2004)이러한 성과는 해외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이러한 외형적인 성장이 몇몇 영화들에 국한된 것이며 전반적 영화시장은 어렵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또 한편에서는 한국영화가 다양성 있게 성장하지 못한다면 홍콩영화의 실패를 재현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문제점에서 출발하여 한국영화 시장에서 흥행한 영화들의 패턴을 조사해 보고 영화 시장에서 성공한 영화들이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 조사해보고자 한다.

    이전에도 기존 영화흥행 요인들을 조사한 연구들이 있었다(Kindem, 1982; Dodds & Holbrook, 1988; Litman, 1983; Austin, 1984; 김휴종, 1997, 1999 etc). 그러나 시간에 따른 패턴을 조사하는 것은 종단적 정보가 포함되어 보다 풍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으리라 사려된다. 영화의 패턴은 상품의 수명주기(product life cycle)에 해당한다. 그러나 그 특성은 매우 다르다(안성아, 김태준, 2003). 일반 상품들은 시장 도입기 낮은 수준의 판매량을 보이다가 시간이 감에 따라 판매량이 점점 커지고 어느 정점을 지나 다시 판매량이 떨어지는 종모양의 추이를 보인다. 그러나 영화는 일반적으로 개봉 전에 이미 대규모의 마케팅 비용을 투자하고, 개봉 초반 가장 높은 수준의 관객수를 보이다가 그 수준이 급격히 감소하게 된다. 특히 영화에 대한 수요가 많은 방학이나 추석, 구정 등의 성수기에 그 현상은 더욱 뚜렷해 보인다(Krider & Weinberg, 1998). 또 다른 영화수명주기의 특성은 매우 짧다는 것이다. 최근 2년간 본 연구 대상이 된 영화들의 상영기간을 살펴보면 3주 이상 순위를 기록하며 상영한 영화는 전체 영화의 24%(160편)에 지나지 않았다.

    이러한 전제하에 영화는 그 특성에 따라 여러가지 수명주기의 패턴 변형을 보인다. 예를 들면 <태극기 휘날리며>와 같은 영화들은 스타시스템을 동원하고 볼거리를 제공함으로써 상영 초반부터 높은 관객점유율을 확보하였다. 반면 영화 <친구 >, <집으로>, <취화선>등은 영화의 완성도로 인한 긍정적 구전이 형성되면서 장기적 상영으로 이어져 더 큰 수익을 낸 경우이다.

    본 연구에서는 Jedidi와 Krider와 Weinberg (1998)의 연구를 국내 개봉된 영화들을 대상으로 적용하여 영화 패턴의 차이를 조사해 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2000년 4월부터 2002년 6월 기간동안 5주 이상 상영된 영화 66편을 선정, 주별 관객수 자료를 수집하였다. 그리고 각 영화에 대해 패턴을 추정한 후 유사한 패턴을 가지는 영화군으로 분류하였다. 분류된 군집의 영화 특성에 대한 결과 및 시사점은 결론에서 언급하였다.

    2. 영화 흥행에 관한 문헌연구

    영화의 수입이 일반 제조업이나 서비스 대비 그 수익성을 인정받으면서 최근 영화를 상품으로 인식하고 영화 흥행 영향요인에 대한 연구들이 국내 외에서 진행되어 왔다(Kindem, 1982; Dodds & Holbrook, 1988; Litman, 1983; Austin, 1984; 김휴종, 1997, 1999 etc).

    Kindem(1982)과 Wallace, Siegerman과 Holbrook(1993)은 배우의 특성이 영화 수익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밝혔다. Dodds와 Holbrook(1998), Litman(1983)은 수상 경력의 효과를 밝혔고, Austin(1984)은 줄거리(plot)와 장르가 예술영화의 관객수에 영향을 미침을 보여주었다. 영화 관객수에 개봉시기가 영향을 미침을 보여주는 연구들도 있었다(Litman, 1983; Litman & Kohl, 1989; Sochay, 1994). 스토리는 영화 선택에 중요한 요인이다. Auast(1967)은 영화 장르의 영향을 보았으며, 연구결과 에로영화와 폭력물은 관객수와 양의 상관관계를 가지며 모험영화는 음의 상관관계를 갖는다고 밝혔다.

    국내 영화에 대한 연구에서는 김휴종(1997, 1999)의 연구가 영화특성을 계량화하려는 첫 시도로 보인다. 김휴종(1999)은 영화 흥행을 결정하는 주요인자들을 종합적으로 고찰하여 제시하고 스타 영향력, 감독 영향력, 작품배경, 수상여부가 유의한 변수임을 검증하였다. 최관호(1999)는 관객의 영화상품 선택과정을 위험회피 과정으로 파악하고 위험회피요소로 장르, 원작영화, 유명배우, 흥행감독, 상영극장, 개봉 시기, 유명배우, 코미디, 대기업의 참여, 원작 영화, 종로지역 개봉관, 겨울철 개봉 등의 변수를 고려하였다. 또한, 박형현(2000)은 영화 흥행에 주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정보원천임을 밝혀 내었고, 온라인과 오프라인 영화 정보의 상호작용 효과가 영화흥행에 다르게 나타나고 있음을 보였다.

    위의 연구들은 총관객수를 결과변수로 보고 이에 영향을 미치는 영화 특성을 밝힌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들은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흥행요소들의 중요도를 간과할 수 있으며 이에 의한 흥행력의 변화도 예측하기 어렵다는 한계를 가진다.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려는 노력으로 최근 헐리우드 영화를 대상으로 한 해외 연구에서는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관객수 패턴, 즉 영화 수명주기를 예측하고 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밝히려는 시도들이 있었다(Sawhney & Eliashberg, 1996; Jedidi et al., 1998; Krider & Weinberg, 1998).

    Sawhney와 Eliashberg(1996)는 관객의 영화 선택 과정을 2단계로 나누고 이를 반영한 영화의 수요예측모형 BOXMOD-I를 제시하였다. 이 때 2단계란 광고 등 다양한 정보원을 통해 새로운 영화를 보기로 결정하는 단계와 극장 배급 정도에 따라 실제 영화를 보러 가는 단계로 이루어진다.

    결과적으로 모형의 단순함에 비하여 높은 예측력을 나타내었다. Jedidi 등(1998)의 연구에서는 박스오피스(box-office)주간 수익 자료를 이용하여 102개의 영화에 대한 시간에 따른 영화수명주기의 패턴을 분석하고 패턴별 영화 특성을 분석하였다. Krider 와 Weinberg(1998)는 영화수명주기의 특징을 이용하여 영화간의 경쟁관계의 유형과 새 영화의 개봉시점을 시장상황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Lehmann과 Weinberg(2000)의 연구는 영화의 개봉 후 비디오 출시시점 분석을 통해 영화가 가지는 창구효과(window-effect)를 측정하기 위한 것으로 영화 상영 후 언제쯤 2차 수익창구가 형성되는지에 대한 시기적 예측과 더불어 1차 수익창구의 영향이 2차 수익창구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한 예측을 확산모형을 통해 분석해 내었다. 국내에서는 안성아와 김태준(2003)이 영화 개봉초기와 그 이후로 시점을 분류하고 시점에 따라 영향력이 있는 흥행요인들을 조사하였다.

    이와 같이 시간의 흐름에 따른 달라지는 관객수 패턴의 변화를 살펴보는 것은 전체 관객수 만으로는 보여주지 못한 흥행요인의 정보들을 풍부하게 제공한다. 본 연구에서는 Jedidi 등(1998)의 연구에 기반을 두고 국내 상영된 영화들을 대상으로 영화 흥행에 대한 주기를 분석하고 이에 영향을 주는 영화 특성들을 분석해 보고자 한다. Jedidi 등(1998)과 동일한 과정을 거쳐 국내 상영된 영화의 패턴을 분석하고 패턴의 차이를 가져오는 영화특성이 무엇인지 살펴보고자 한다. 단, Jedidi 등(1998)은 군집을 묶는 방법으로 믹스처 모형(finite mixture model)을 사용하였지만, 본 연구는 군집분석(cluster analysis)을 사용하였다. 군집분석은 일반적인 통계패키지에서 프로시져를 제공하므로 실무적으로 사용하기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3. 연구자료 및 방법

    1) 자료 수집

    2000년 4월(개봉일 기준 4월29일)부터 2002월 6월까지 등급심의를 거친 영화 중에서 박스오피스(Box-office)에 5주 이상 순위를 차지한 영화 66편 을 분석대상으로 선정하였다. 영화 관객수 자료는 film2.0에 공개된 수치를 사용하였다.

    각 군집들을 구분하는 영화의 특성들을 알아보기 위해 기존 문헌에서 검증된 영화 흥행요인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였다. 각 군집별 특성을 설명할 수 있는 변수들은 크게 3가지 형태로, 제작과정에서의 설명변수(6개 종류에 24변수), 배급 및 상영과정에서의 설명변수(3개종류의 3개변수), 외부적 설명 변수(2개 종류에 5개변수)로 구성하였다. 자료출처는 ‘한국 영화연감’, ‘영상자료원’, ‘씨네21’, ‘n-kino’, ‘joycine’, ‘IMDB 홈페이지’등으로 공 시된 자료를 사용하였다. 각 변수 및 그에 대한 조작적 정의는 김휴종(1999)과 안성아, 김태준(2003)을 인용하였다.

    - 스타파워 및 감독파워 : 스타파워는 주연 배우들이 해당영화의 개봉시점을 기준으로 5년동안 주연급 배우로 출연한 횟수를 사용하였다. 감독의 영향력은 스타파워 측정 방법과 동일하게 측정하였다.

    - 속편여부 및 원작 유무 : 이전에 상영되었던 다른 영화의 속편(seqel)으로 만들어진 경우와 영화의 시나리오가 베스트셀러였던 소설, 만화, 혹은 TV드라마를 영화화 한 것이라든지, 예전에 만들어진 영화를 다시 각색하여 영화화 한 것을 속편유무와 원작유무로 나누어 파악하여 더미변수로 정하였다.

    - 장르 : 드라마, 멜로, 액션, 코미디, SF/판타지, 공포/스릴러/ 호러, 사회/전쟁/ 종교, 애니메이션, 어드밴처 등 9가지 장르로 구분하였고 최근 영화의 복합장르 경향을 감안하여 더미변수로 표현하였다.

    - 수상 : 영화의 수상여부는 4가지 형태로 조작 화하였다. 첫째, 수상한 경험이 있는가에 대한 여부, 둘째 영화가 받은 총 수상의 수를 사용하였다. 또한 수상내역별 특성을 고려하기 위해 작품부분에 대한 수상과 배우부분에 대한 수상을 각각 나누어 파악하였다.

    - 상영등급 : 조사기간 있었던 4가지 상영등급을 기준으로 ‘전체 관람가’ ‘12세 이상 관람가’, ‘15세 이상 관람가’, 그리고 ‘18세 이상 관람가’를 더 미변수로 포함시켰다.

    - 상영시기 : 영화산업은 전세계적으로 여름시즌(7월, 8월)과 크리스마스와 새해가 겹쳐있는 12월, 1월이 최대의 성수기이다(김휴종, 1999). 그러나 우리나라의 시장 특성상 구정연휴기간과 추석연휴 기간도 영화시장에 있어 성수기로 꼽히고 있다. 본 연구에서 국내 상영시기의 영향을 반영하기 위해 여름시즌, 추석시즌, 크리스마스와 새해시즌(구정 시즌포함)을 성수기로, 나머지 기간을 비시즌으로 구분하고 각각 더미변수로 정하였다.

    - 스크린수 : 개봉당시 스크린수를 기준으로 하였다. 이는 그 영화제품의 시장진입형태를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비평 : 영화에 대한 평가를 가늠할 수 있는지 표로 ‘씨네 21’개봉영화 평가 자료를 인용하였다. 각 비평가들이 개봉영화에 대한 평가를 별점(5개 만점)으로 처리 하였는데, 각 비평가들이 준 별점을 5점 척도화하여 그 평균값을 사용하였다.

    - 경쟁효과 : 경쟁효과를 보기 위해 영화의 상영 기간을 일주일 단위로 구분하여 해당 영화의 개봉 시기 전후로 3개의 변수를 보았다. 즉, A영화의 개 봉 당시 동시 개봉한 다른 영화의 수, A영화의 개봉 1주일전에 개봉하여 A영화의 개봉일까지 상영되고 있는 영화의 수, A영화의 개봉 1주일후에 개봉하여 A영화와 경쟁관계를 형성하는 영화의 수가 그 것이다.

    - 제작국적: 영화 국적별 특성을 살펴보기 위해 한국영화와 헐리우드 영화들을 두개의 더미변수로 놓고 각 국적별 영화가 가지는 제품적 특성을 살펴 보고자 하였다.

    2) 연구방법

    영화 관객수는 먼저 각 영화들의 계절성 및 경쟁 효과를 제거하기 위해 각 영화의 관객수 변화를 시장점유율(MSt)형태로 바꾸어 그 특징을 살펴보았다(영화A의 관객 점유율 = A영화의 해당 주 관객 수/ 그 주의 총관객수). 조사대상에 해당하는 66편의 영화들은 평균적으로 첫 주에 가장 높은 시장점유율을 보였으며 점차 시장점유율이 감소되는 <그림 1>과 같은 형태를 보였다. <그림 1>과 같이 나타나는 영화 관객수의 패턴은 다음과 같은 식을 통해 추정하였다(Jedidi, Krider, & Weinberg, 1998).

    MSt = eα-βt t= 0,1,2,.................. (1)

    여기서의 α값은 개봉 첫주 박스오피스상의 관객 점유율(MSt)을 나타내는 값이고, β값은 주별 관객 감소율에 대한 값이다. α값과 β값의 추정치를 구하기 위해 해당 영화가 박스오피스상에 순위를 유지하고 있는 기간동안의 각 주관객수 점유율 변화를 로그(log)화 시킨 식(1)에 대입하였고, OLS(Ordinary Least Square)추정을 적용하였다.

    영화 패턴의 유사성을 바탕으로 영화를 분류하기 위하여는 군집분석(cluster analysis)을 사용하였다. 영화 패턴의 유사성을 측정하기 위해서 위(1)식에 의해 측정된 영화수명주기모델에 의해 각 영화의 α(개봉당시 관객점유율)값과 β(관객감소율)값을 군집분석의 유사성 척도로 이용하였으며, 측정 방법은 평균연결방법(average linkage)을 이용하였다.

    영화 흥행패턴의 유사성을 근거로 분류된 군집들에 대한 특성의 차이를 설명하기 위해 판별분석(discriminant analysis)이 사용되었다. 판별분석은 집단간의 차이를 잘 나타낼 수 있는 설명변수를 찾을 수 있으며 나아가 향후 어떤 대상이 있을 때 어떤 집단에 속하게 될지 예측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안광호, 임병훈, 2000.)

    4. 분석 결과

    1) 군집분석 결과

    군집분석 결과 4개의 군집으로 분류하는 것이 타당하게 나타났다. <표 1>에 의하면 군집이 4개일 때 R-square 값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었고, Pseudo F는 증가하다가 그 지점에서 값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또한 Pseudo t2은 군집이 4개 일 때 가장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론적으로 적절한 군집 수는 4개 정도라고 사려된다(김충련, 2000). 군집분석을 통해 분류된 영화 군집들의 패턴은 <표 2>와 같고, 도식적으로는 <그림 3>에 나타나 있다. <그림 3>에서 볼 수 있듯이 각 군집들은 4개의 형태로 분류되었으며, 각 군집에 속한 영화들은 <표 5> 에 정리되어 있다.

    각 군집별 개봉점유율과 관객감소율 추정치를 통해 살펴본 특성은 다음과 같다. ‘군집 1’과 ‘군집 2’는 높은 시장점유율을 가지고 시장에 진입하는 흥행에 성공한 영화 군집이라고 볼 수 있다. ‘군집 1’은 조사대상 영화의 42%를 차지하는 가장 큰 군집으로 51%의 높은 개봉점유율과 48%의 관객감소율을 보인다. ‘군집 2’는 전체 조사대상 영화의 23%를 차지하며, ‘군집 1’보다는 약간 낮지만 비교적 42%라는 높은 개봉점유율과 22%라는 낮은 관객감소율을 보였다.

    ‘군집 3’과 ‘군집 4’는 낮은 시장개봉점유율을 가지고 시장에 진입하는 영화 군집이다. ‘군집 3’은 14%라는 낮은 개봉점유율과 22%라는 군집들 중 가장 낮은 관객감소율을 보이고 있다. 마지막으로 ‘군집 4’는 조사대상 영화의 21%를 차지하고 있으며, 16%라는 낮은 개봉점유율과 42%라는 높은 관객감소율을 보이고 있다. 조사대상의 영화가 모두 5주 이상 박스오피스(Box-office)에 순위를 유지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군집 4’는 낮은 관객감소율을 유지하면서 실속 있게 영화수익의 효과를 본 예라 할 수 있겠다.

    관객 수로 보면 ‘군집 2’가 높은 개봉점유율과 낮은 관객감소율로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하였다. ‘군집 1’의 평균관객수(639,885명)보다 38%이상 많은 관객(1,015,889명)을 동원한 결과를 보였다.‘군집 3’ 의 경우도 ‘군집 4’보다 개봉점유율은 낮았지만 관객 객감소율(22%)에서 나은 결과를 보여 최종 관객수가 ‘군집 4’보다 많았다. 위의 결과로 볼 때 영화를 흥행시키기 위해 많은 광고비 및 홍보비를 투입하지만 관객 유인력적 요소보다는 영화 완성도로 결정되는 관객감소율이 영화의 흥행 결과에는 더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2) 판별분석 결과

    판별분석 결과 공포물, 스크린수, 총 수상수, 한국 영화 여부, 상영등급이 유의수준 5%수준에서 유의하게 나타났다. 또한 경쟁관계를 나타내는 변수로 개봉 1주 전 경쟁작 수와 개봉 1주 후 경쟁작 수가 모두 유의한 변수로 나타났다(<표 3> 참고). <표 4>는 각 영화 군집들의 특성 변수들의 평균값이다. 이를 바탕으로 영화 군집들의 특성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군집 1 : 전형적 블록버스터군

    ‘군집 1’은 오락성위주의 블록버스터의 특성이 가장 뚜렷한 특성을 가졌다. 평균 스크린수가 47.7 개로 4개의 군집 중 가장 많은 개봉 스크린수로 시장에 진입하는 영화로, 블록버스터 영화들의 와이드 릴리즈(wide-release)개봉형태를 보인다. 배우영향력(14.71)도 다른 4개의 군집들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보아 스타(배우)시스템을 도입한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안정적인 인지도 확보를 위한 전략 중 하나인 전작이 있는 속편 영화들의 비중이 높았다. 결과적으로 스크린수, 배우파워, 유명한 전작을 가진 영화 특성은 관객들의 선택가능성을 높였으며, 그 결과 개봉 당시 높은 관객점유율을 이룰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군집 1’영화의 관객 감소율 정도가 높다. 이는 상영 초반 관객을 유인했던 요소에 비해 영화의 완성도가 떨어져 개봉 이후 관객을 많이 불러오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작품성을 대변하는 비평(2.96)과 수상 횟수(0.68)에서 군집들 중 가장 낮은 평균값을 보인 것으로도 이를 알 수 있다. 경쟁관계에서는 블록버스터가 가진 힘 때문에 직접 적인 경쟁작 수가 적어 보인다. 개봉1주 후(後) 개봉작 수를 보면 3.39편으로 다른 영화군들에 비해 낮게 나타난다.

    (2) 군집 2 : 완성도 높은 대작영화군

    ‘군집 2’는‘군집 1’과 마찬가지로 블록버스터 영화의 특징을 가진다. 개봉 스크린수(평균 45개)나 스타(배우)영향력(14.2)에 있어 ‘군집 1’과 큰 차이가 없다. 이로 인하여 ‘군집 2’는 높은 개봉점유율(42%)을 가질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군집 1’과 상대적으로 ‘군집 2’는 낮은 관객감소율(26%)을 가진다. 그 원인으로는 우선 작품 배경적인 면에서 인지도가 있는 원작(만화, 소설, 출판인쇄물)을 영화로 만들었기 때문에 탄탄한 스토리를 가졌을 가능성이 커 보이며 감독영향력 (1.6)이 높은 것으로 보아 작품의 완성도가 높았던 것으로 추측된다. 이는 또한 작품에 대한 전문가의 평가인 비평(3.25)과 수상 수(3.13)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을 통해 알 수 있다. 결과적으로 군집 2’ 는 ‘작품성과 오락성을 겸비한 완성도 있는 영화군으로 보인다. ‘군집 2’의 경쟁효과를 보면 작품성과 오락성이 높은 만큼 성수기 개봉비율이 높았고, 그에 따른 동시 개봉작수(4.93)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3) 군집 3 : 전략적 한국영화군

    ‘군집 3’의 경우 개봉점유율은 14%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이면서도 관객감소율은 낮은 편이어서(22%) ‘군집 4’보다 많은 관객을 동원하였다. 그 힘의 원인을 살펴보면 우선 가장 특징적인 부분이 영화국적 부분에 있어 한국영화가 주류를 이룬 다는 것이다. 조사 대상 영화들 중 한국영화 수의 80%가 ‘군집 3’에 속한다. 장르적 특성을 살펴보면 드라마(58%)와 멜로(25%)장르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보아 한국관객들의 감성과 어울리는 영화들이 많이 속해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군집 3’의 경우 개봉 스크린수(28.8개)나 배우(스타)의 영향력(9.33)부분에서 평균값을 보여주고 있으나 작품적인 완성도 부분에서는 총 수상수가 비교적 높아 품질적인 면에서 경쟁력이 있어 보인다. 또한 등급변수 비율이 18세 이상에서 높게 나타나, 한 국영화의 주요 타깃이 20대 이상임을 확인해 볼 수 있었다.

    (4) 군집 4 : 작가주의 영화군

    마지막으로 ‘군집 4’는 낮은 시장점유율(16%)과 높은 관객감소율(42%)을 보이는 영화군이다. 분류된 4개의 군집 중 가장 적은 평균관객동원 (274,102명)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군집 4’의 영화들이 5주 이상 상영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영화적으로 새로운 시도를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군집 4’에 속한 <미인>, <메맨토>, <나쁜남자>, <어둠속의 댄서>, <브리짓 존스의 일기>, <천국의 아이들>등의 영화들은 각각 장르적 부분이나 소재면에서 다양성과 차별성을 보여 준 영화들이며 이러한 신선함이 비평가들에게 높은 점수를 얻은 바 있다. 이 영화들에 대한 비평점수가 네 군집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3.34). 그러나 전문가들의 높은 비평만큼 대중에게도 인정을 받은 것은 아니었다. 흥행에서 중요한 배우(스타)영향력이 낮았고, 대중적인 작품이 아니라는 판단에서인지 대부분 개봉시기는 영화수요가 적은 비수기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오히려 그러한 형태의 개봉이 흥행성적에는 더 도움이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군집 4(작가주의 영화군)’의 경쟁력은 소재의 다양성과 신선함 그리고 비수기를 개봉 시기로 선택한 것으로 말할 수 있겠다.

    5. 결론

    본 연구에서는 지난 3년간 국내 영화시장에서 수익성이 있는 영화 66개를 대상으로 수명주기를 측정하고, 유사한 패턴을 가진 영화들을 4개의 군 집으로 구분하여 영화 특성을 비교하여 보았다. 그 결과는 영화계에 있는 프로듀서나 기획자들에 게 유용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영화는 단기간에 그 상품의 성패가 결정된다. 그러므로 영화 제작사들은 단기간 시장에서 흥행하기 위해서 개봉 이전 막대한 광고비와 홍보물량을 투입하며 관객점유율을 높이려고 애를 쓴다. 그러나 연구 결과 많은 광고비 및 홍보비를 투입하여 개봉 초기 관객을 끄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체관객 수를 결정하는 데는 영화의 품질과 관련있는 관객감소율이 더 중요한 요인임을 보여주었다. ‘군집 1’과 ‘군집 4’의 경우 광고 또는 와이드 릴리즈 등으로 개봉 초기 관객들을 많이 끌어 들였지만 영화의 질이 만족스럽지 않을 경우 더 큰 관객감소율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고, 이러한 결과는 영화가 기대보다 불만족스러울 때 부정적 구전이 더 크게 일어났기 때문으로 유추 해 볼 수 있겠다. 그러므로 일반상품과 같이 영화에서도 상품의 질은 성공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보인다.

    영화들의 군집분석 결과는 국내영화시장의 영화에 대한 선호가 다양해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군집 1(전형적 블록버스터군)’이나 ‘군집 2(완성도 높은 대작 영화군)’와 같이 유명한 배우나 스크린 수 확보로 흥행을 거둔 영화 이외에도 ‘군집 4(작가주의 영화군)’의 영화들이 장기 적인 상영을 했다는 것이 이러한 결론을 뒷받침한다. ‘군집 4’에 속한 영화들의 흥행은 작품소재의 신선함과 차별성을 표현한 영화에 대한 수요가 시장에 존재함을 시사하며, 이러한 발견은 마케팅 담당자 및 제작자들에게 일반적 흥행공식인 스타시스템의 도입이나 유행장르의 편승, ‘제작 비= 흥행 가능액’이라는 생각을 재고하게 한다. 점점 영화제작에서 기획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현재, ‘군집 4’와 같은 차별화된 시장수요는 새로운 기획영화를 시도할만한 기회가 있음을 증명하였다. 또한 이러한 영화들의 경우 블록버스터가 집중되어 있는 성수기를 피하고 비수기를 선택하여 경쟁 정도를 줄인 것이 하나의 성공요인으로 보인다. 영화의 특성에 따라 적절한 개봉시기를 선택하는 것은 경쟁정도를 조절하여 흥행에 도움을 준다 하겠다.

    ‘군집 3’은 한국영화를 선호하는 관객층이 확고하게 형성되어 있음을 보여주었다. 판별분석 결과 한국영화가 성공한 요인으로는 헐리우드 영화에 비해 한국적 감성을 잘 대변하는 쟝르에 의존하였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러한 쟝르의 편중이 장기화된다면 한국영화의 한계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한국 영화시장의 성장만큼 다양한 소재와 내용적 시도가 필요하며 이것이 향후 한국영화의 질을 높이고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되리라 기대한다.

    by 100명 2007. 2. 14. 19:52
    지난 16일 2004 여성영화인축제에서 한국 영화 마케팅 실무자들의 대담이 열렸다. 영화 마케터라는 직업에 대한 소개와 궁금증을 풀어보는 시간이었던 이 날 대담에는 심영(KM컬처), 곽신애(LJ필름), 김진영(올댓시네마), 박은경(쇼박스), 장보경(싸이더스)씨 등 배급, 홍보, 제작이라는 각기 다른 실무에서 활동하는 마케터들이 참여했다.

    이날 대담에서는 영화 마케팅이 영화 산업에서 여전히 서브잡(Sub Job)으로 취급을 받는 경향이 있고, 때문에 영화에 대한 열정이 없으면 업무를 소화해내기 힘든 마케팅 현주소에 대해 다양한 개선사항이 논의되었다.

    심영: 현재 제작사는 800여개, 그 중에서 실제 활동하는 200여개 회사에서, 영화는 75개가 만들어지고 있고, 홍보대행사까지 하면 500여명이 실무선에서 활동하고 있다. 우선 마케팅면에서 2004년에 돋보였던 영화에는 어떤게 있는지 이야기해 보자.

    곽신애: 3편정도 기억이 난다. <늑대의 유혹>, <돈텔파파>, <가족> 이다. <늑대의 유혹>은 다소 가볍고 부정적 시각으로 알맹이 없는 것으로 인지되었던 인터넷 소설 작품이었는데 마케팅면에서 보면 티져 포스터가 나온후, 그 전과의 맥을 끊고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묻혀버릴수 있는 단순한 영화를 작품으로 건져낸 것 같다. 감각적 예고편이 인상적이었다. 지방에서는 호전을 보여 손익분기점를 넘겼다. 배울점이 많았다. <가족>도 마찬가지다. 캐스팅이 강하지 않는데, 지금도 마케팅, 광고비 예산은 얼마나 썼을지 궁금하다. 버스광고를 한적이 없는데 새롭게 시도했다. 궁금하긴 하지만 자칫 메이저가 아닌 느낌으로 보일수 있는데 작품으로 끌어올린 건 평가할만하다.

    김진영: 최근에 <주홍글씨>가 눈에 띄었다. 포스터를 보면 한 남자를 가운데 둔 치정극으로 호기심을 자극했고, 배우들 또한 호기심을 자극했다. 관심있게 보다가 시사회때 보고 놀랬다. 마케팅 때 예상했던 영화와 달랐다. 지금 현 상황에서의 20대들을 노려가면서 마케팅 컨셉을 잘 풀어간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가족>은 광고전략을 많이 선택한 영화이다. 본 마케팅이 눈에 띄었다. 개봉이후에 티비스팟을 새로 제작하였다. 극장에서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고 다시 제작하였고, ‘나도 가서 울어볼까‘라는 생각이 든 영화였다. 영화 마케팅은 보통 티저 마케팅이다. 개봉 이후는 적극적이지 않는데 가족은 본 마케팅이 적극적이었다. 그것이 박스오피스를 유지시켰다고 생각한다. 공포 영화들 속에서 <시실리2km>는 확실히 차별화 됐다. 자막이 2개였다. “무섭지, 웃기지” 무서우면서 웃긴 영화라는 것을 각인시켰다. 200만이 넘는 스코어를 기록하였다.

    박은경: 마케터의 독단으로 안한게 장점이었다.<주홍글씨>의 포스터의 방향을 관객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커뮤니케이션한 것이 도움이 되었다. 제 개인적으로는 투자사와 제작사가 각자의 룰에서 최선을 다해서 시너지 효과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배급사로서 유리하게 ,시장,경쟁을 분석하여 쇼박스에서 서포트를 할수 있는 부분이 시너지가 되었다.
    저는 외화 이야기를 하고 싶다. <나비효과>가 돋보였다. 좋은 배급전략. 인터넷 불법복제를 마케팅 전략으로 잘 사용했다. 인터넷 배포된 것은 감독버전이었고 극장판은 감독버전이 아니었다. ‘극장에서는 어떨까?’ 라는 호기심을 자극시켰다. 또 <옹박>이라는 영화가 있다. 굉장히 적은 수입가로 사왔는데 메이저로 보일 수 있게 하였다. 마케팅 카피를 잘 세웠다. <늑대의 유혹>은 깜짝 놀란게 포스트 관리를 잘했다. 외부적으로 보이는 것 뿐아니라 내부적으로 보이는것도 효율적으로 했고 잘 성공할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장보경: 나는 <주홍글씨>, <가족>, <태극기 휘날리며>를 꼽고 싶다. <주홍글씨>를 꼽은 이유는 컨셉을 잘 잡아서 소비자에게 잘 다가섰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여자3 남자 1의 쉬운 구도를 짧게 정리하면서 강하게 다가갔다. 명확한 컨셉이 지저분한 치정극으로 보일수 있었던 것을 포스터, 예고편등을 통해 고급스럽게 포장하면서 관객들에게 잘 다가갔다.
    사실 내가 마케팅 하면서 생각한게 ‘본마케팅이 보통 왜 잘 안되나?‘였다. 그 이유는 꺼리가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가족>은 사실 유심히 안봤었는데 티비스팟을 낸다는게 신선했다. 자신감있게 밀고 나가는 태도가 자극이 되었다. 좋은 사례였다고 생각한다. <태극기..> 같은 경우는 강제규 감독, 빅스타, 제작비 등 밖으로 노출되는 이슈가 많았다. 사실 블록버스터 무게에 눌리다 보면 방향을 잃는데 좀 더 커보이게 하는 마케팅에 성공했다. 태극기는 일본쪽 팬도 불러서 한류 열풍 행사도 하고, 기자 시사도 월드 프리미어로 최초로 해서, 헐리우드에 뒤지지 않는 사이즈를 강하게 다가갔다. .

    심영: 각자 자리에서 뭘 중요하게 생각하고, 또 어떤일을 진행하는지 깊게 나눠봤으면 좋겠다.

    곽신애: 작품편수는 제일 적을 듯하다. 나는 마케터로 출발한 것이 아니어서 다른 분과 다르다. 영화잡지 기자로 출발해서 홍보 대행사를 하다가, 기획업무를 했다. 기획하다가 각 자 좀더 잘할수 있는 역할이 뭔지, 누가 제작 실장을 하기로 하고, 첫 작품 해피엔드를 하게 됐다. 마케팅 하면서 생각하는게, 어떻게 팔거냐의 문제가 아니라 팔만한 상품으로 만드는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회사에서 개발되는 작품을 어느 시점에 어떤점을 강조하고, 마케팅할 점을 이야기하고, 그리고 작품이 나오게 된다.

    김진영: 올댓시네마는 홍보 마케팅 전문이다. 제작사 입장이랑 좀 다르다. 한달에 1작품, 2달에 많으면 3작품 진행한다. 가끔 저 영화를 왜 만들었을까 하는 작품도 있다. ‘내가 기획을 했으면 안했을텐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우리 같은 경우는 최상의 결과를 만들기 위해서 작품의 질과는 상관없이 흥행을 시켜야할 의무가 있다. 내가 느끼는건 제작사에서는 기획부터 하므로 작품의 의도에 무관할 수가 없다. 아울러 연출의 의도와 별도로 마케팅을 진행할 수가 없다. 기획시대에서 만약에 했다면 돈텔파파는 <아빠하고 나하고>로 개봉했을거 같다. 대행사는 일반인에 더 가깝게 만드는게 가능하다. 작품의 의도와는 무관하더라도 소비자에게 세일즈하는 쪽으로 맞춰지는거 같다. 그리고 영화라는 상품을 클라이언트 상대로 외형이 어떻게 되는가도 굉장히 중요하다. 홍보전략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작품의 질보다는 흥행에 포커스를 맞춰서 진행한다. 훨씬 더 오디언스의 입장에서 생각한다. 제작사와 대행사의 차이가 이런것이라고 생각한다. 보다 광고적인 접근으로 하려 하고 일반 광고틀을 더 쉽게 접목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박은경: 각자 모신 이유가 있는거 같다. 하는 일은 비슷하지만 조금씩 회사마다 다르다. 쇼박스는 배급, 투자를 하다보니 수입을 하는 경우도 있고, ‘이 작품을 왜 샀을까?’ 하는 작품도 있다. 올여름 같은 경우 좋은 영화들이 스코어를 많이 못냈다. 올 가을은 한국영화 기근이었다. 그런 것에 대한 전체적으로 스케줄링 해보고, 포커스를 둔다. 만약 코믹적인 성격이 있는 영화라면 같이 개봉하는 영화를 염두해두고 마케팅 전략을 세운다. 우울하면 반대로 활발하게, 같이 개봉하는게 남성적이면 여성적으로 방향을 가지고 간다. 극장 마케팅쪽도 신경을 쓴다. 극장 만큼 고객들이 와서 평가를 하는 곳이 없다. 배너도 커지고, 그런쪽에 무게를 둔다. 상당부분 마케팅이 서울에 치중되어 있다. 그래서 지방쪽 공략을 더 생각하기도 한다. 서울은 어떻게 보면 입소문과 커버가 더 쉽지만, 스코어를 크게 가지고 가려면 풀뿌리 마케팅을 펼쳐야할 정도로 지방 마케팅에 무게를 둔다. 서울은 풀(full)인거 같고, 지방에 멀티 체인이 들어가면서 그런쪽에 무게를 두고 하는 것이 더 앞으로도 중요하고 개발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장보경: 저는 싸이더스에만 6년 있었다. 그러면서 생긴 습성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작품 분석과 컨셉이다. 싸이더스의 장점을 보통 삐딱한 뚝심이라고 한다. 흥행적, 상품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뜻으로 들렸다. 초기에 작품 분석을 하고, 그 영화의 작품을 크게 부각 시키는 것이 일을 진행하는데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시장 상황 분석, 비주얼등 마케팅할 때 컨셉을 잘 잡아야 한다. <주홍글씨> 때 <내 머릿속 지우개>를 했는데 <주홍글씨>가 폐막작이 된다는 소문 때문인지 수치가 달라지더니, 이것을 어떻게 역전 시킬까 고민했다. ‘내가 초반에 시장상황을 생각하지 않은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홍글씨>는 컨셉을 잘 잡았기에 마케팅이 성공했다. 흥행 극장 상황도 중요하지만 작품 분석을 어떻게 해서 관객에게 보여줄것인가가 마케팅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심영: 영화 마케팅 이야기를 하다보면, 마케터라는 직업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대학에 연극영화학과 광고 홍보학과등이 만들어지고 전문적인 학과가 아니더라도 커리큘럼 안에 영화 마케팅에 대한 것이 있다. 이 일을 하면서 마케팅에 뛰어 들고 싶어하는 후배분들에게 영화 마케팅의 장단점과 후배에게 말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곽신애: 개인적으로 느끼는 단점은 자유롭게 시간을 쓸 수 없는 일이다. 내가 언제 누구를 만나고 하는 것이 한계가 많다. 외부적 여건에 많이 맞추어야 한다. 애엄마로서도 힘들다. 보수도 별로 높지 않다. 그럼에 불구하고 이 일을 그만두기 힘든 것은 계속 새로운 것을 알아가야 하는 것이 재미있다. 스타도 계속 변하고 취미 생활로 알면 허무한 것들이다. 이유있는 필요로 관심을 가지고 해야하는 것이 좋다.
    좀 나아 졌으면 좋겠다는 것은, 일을 진행하면서 갖게 되는 자료, 정보를 공유하는게 좋을 것 같다. 현재 체계적으로 되어 있는게 없어 아쉽다. 동업자들이 했을 시행착오를 계속하고, 업종의 면에서 보면 비 효율적인 상태로 일을 하고 있다. 이 부분이 답답하다. 이 모임 초기에 해소해 보고자 했는데 어떤 식으로 해결하는 것이 아직 막막하다.

    또한 전박적으로 마케팅 크래딧을 가진 사람들의 인식이 나아졌으면 좋겠다. 마켕팅이라는 일이 지나가는 일, 다음 단계를 위한 발판으로 인식되는게 문제이다. 올라갈 곳이 없다는게 좀 답답하다. 계속 고민하고 있다. 영화 마케터 지망생에게 한마디를 하자면 신문에서 이런 글을 본 적이 있다. 미래에서는 동기부여의 자발성, 시간관리, 구두 혹은 문서를 통한 의사소통 능력, 문제해결 능력 등을 얼마나 잘 풀어가는가, 정보 평가력(유익한거 아닌거 가려내기), 그리고 부수적으로 리더쉽, 인맥구축 등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영화 마케터는 적어도 문제해결능력, 정보 평가력, 구두 혹은 문서를 통한 의사소통 능력, 이 3가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김진영: 영화 마케팅하면서 힘든 것은 시간관리가 안되는 것이다. 보다 힘든건 나이 들어감에 따라 사고도 늙어가는 것이다. 머리를 20대의 사고에 맞춰야 한다. 드라마도 봐야하고 가요도 다 들어야 하고, 요새 유행하는 의상 컬러, 유행어까지 다 알아야 한다. 게임도 해야한다. 20대 감성을 맞춰서 살아야 하는게 힘들다. 제가 잘 쓰는 방법이 주말에는 방송에 매달려서 산다. 잡지를 쌓아놓고 본다. 어떤 꽃미남을 좋아하는지, 요새 좋아하는 브랜드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 이점이 가장 힘들다. 반면 이점이 가장 장점이다. 내가 항상 젊게 살수 있다는 것이 장점인 것이다.

    가끔씩 경제적 압박을 받을 때도 있다. 여성 영화 마케터가 전문 의식을 가졌으면 좋겠다. 영화 마케터는 전공도 다양하다. 전문성의 강화가 필요하다. 또 하나는 학계와 연관이 있었으면 좋겠다. 최신 마케팅 이론, 현장에서 접목될 수 있는 것들에 대한 시도가 있었으면 좋겠다. 실무진들과 학계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한국영화 마케팅이 발전할 것으로 본다. 양적으로, 질적으로도 접목할수 있었으면 좋겠다. 엔터테인먼트 마케팅이 전문화되고 실무와 접목이 되었으면 좋겠다. 또 하나가 데이터 베이스 축적이다. 흩어져 있는 것들을 모아서 데이터 베이스화 했으면 좋겠다.

    또 전문적 교육기관들이 있는데 좀더 체계적인게 필요하다. 당부하고 싶은 것은 언제나 트랜드에 민감해야한다. 한국말을 잘해야한다. 영화를 홍보하는 일에 있어서 그것은 결국 말과 글로 전달 작업들이 많다. 국어를 사랑하시고, 노력도 했으면 좋겠다. 언어에 대한 공부도 많이 해라

    박은경: 저는 영화 마케팅은 1년 되었고, 마케팅은 다른쪽에서 계속 해왔다. 처음 왔을때 다른 마케팅과 다른건, 영화는 캠페인성이 강하다는 것이었다. 보통 작업이 6개월안에 끝난다. 서운한 맛도 있다.

    또하나 어려운점은 남자가 너무 없다. 객관적인 시각을 가지기 힘들다. 남녀가 같이 일했으면 좋겠다. 봉급, 처우 문제도 있지만 냉정하게 되기 힘들다. 예산관리쪽에 신경을 많이 쓰게되는데, 영화에 대한 냉정한 판단이 중요하다. 객관적인 뷰를 가지고 접근하는게 어렵고 그런 훈련은 계속되어야하는데, 영화만 보는게 아니라 세상을 보는 눈이 커져야한다. 굉장히 기본적이지만 판단력이 필요하다. 나이가 들수록 어렵다라는 생각이 든다. 30, 40대가 20대는 이럴꺼야라고 생각으로종종 만들어지는 것을 보는데 나도 가끔 고민스럽다.

    당부하고 싶은 것은 어떤 인재들이 들어오면 좋을지 생각해보면 기본에 충실한 사람이 오면 좋겠다. 어떨때는 영화를 더 좋아하는게 부담스럽기도 하다. 영화에 대한 애정은 충분하리라 보고, 마케팅의 일반적인것에 집중해서 일했으면 좋겠다. 영화 마케팅을 전문적으로 하고 싶은 분이라면 애정과 열정은 많은데, 거기에 비해서 기본이 딸린다는 느낌이 있어서, 보다 많이 채워져서 오면 빠른 발전과 진보가 있을거 같다.

    장보경: 내가 제일 힘든건 마케팅의 위상이다. 영화가 잘못되면 마케팅이 잘못된거고 영화가 잘되면 영화가 좋다고 한다. 영화가 망하는건 공동 책임이다. 인식이 많이 좋아지고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성과 감성이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고 본다. 하지만 태클이 들어와도 자신있게 해야한다.

    공격이 들어와도 자신있게 말할수 있는, 그런 시절이 왔으면 좋겠다. 마케팅을 하고 싶어하는 분들은 영화 매니아는 안되었으면 좋겠다. 마케터의 자질에서 벗어나기 쉽다. 마케터는 이미 만들어진 상품을 팔아야 하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보는 눈이 필요하다. 영화 매니아가 되면 영화에 깊게 들어가게 되서 객관적으로 못본다. 매니아라는 성향보다 객관적 시각을 키워야한다. 사회 돌아가는 트랜드를 읽을수 있는 눈을 훈련했으면 좋을 것이다.
    by 100명 2007. 2. 14. 19:41
    한국영화 수익성 왜 낮나 했더니…
    [전자신문 2007-02-14 10:41]
     지난 6년간 한국 영화 총제작비 중 마케팅비(P&A, 프린트 및 광고비용)가 차지하는 비중이 35% 내외를 차지, 영화 산업 전체의 수익성을 크게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순제작비의 상승의 경우 영화의 질적 완성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지만, 과도한 마케팅 비용은 과당경쟁을 유발, 관객의 다양한 영화 접근성을 제한하고 산업 구조를 왜곡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 자체의 자성의 목소리도 높다.

     ◇10억원 이상 마케팅비 18.7% 늘어=영화진흥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2006년 한국 영화 평균 제작비는 40억2000만원으로 집계됐다. 2001년 25억5000만원에 비하면 57.6% 상승했고, 90년대말 12억원에 비하면 200% 이상 늘어난 수치다. 10억원 미만의 저예산 영화를 제외한 제작비 규모를 보면 2006년 총 제작편수 108편 가운데 10억원 이상 영화 83편의 평균 제작비는 51억1000만원(순제작비 32억7000만원, 마케팅비 18억4000만원)이다.

     2005년 67편의 10억원 이상 작품의 평균 제작비는 48억8000만원(순제작비 33억3000만원, 마케팅비 15억5000만원)에 비하면 순제작비는 6000만원 줄어든 반면 마케팅비는 2억9000만원(18.7%)이나 상승했다. 총 제작비 중 마케팅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3년 이래 31∼32%대를 유지해 오다 지난해 35.8%로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많은 상영관 개봉하는 와이드 릴리즈 영향=최근 마케팅비가 크게 늘어난 가장 큰 원인은 멀티플렉스의 확산으로 동시에 많은 상영관에서 대규모로 개봉하는 방식인 ‘와이드 릴리즈’가 보편화되면서 P&A 비용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동시에 많은 상영관을 잡기 위해 상영관 수만큼 프린트(영화 상영 필름)가 필요한데, 프린트 한벌당 드는 비용은 약 150만∼200만원 정도. 여기에 홍보나 광고 비용 등을 추가하면 마케팅 비용은 10억원을 훌쩍 넘을 수 있다.

     문제는 수익성이다. 최근 35억원의 총 제작비를 들인 영화의 경우 P&A 비용은 10∼15억원에 이른다. 이를 회수하려면 약 200만명 가까이 관객이 들어야 하지만 이를 넘긴 영화는 20편에도 못미친다. 나머지는 엄청난 투자비용에도 불구하고 손해를 봤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친 마케팅 비용은 영화의 수익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

     ◇불필요한 과당경쟁 자제 필요=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과도한 마케팅 비용 지출은 영화산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인식이 업계에서 확산되는 추세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도한 P&A 비용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전체 영화계가 멍들고 있다”며 “수익성 보존을 위해서는 관객이 늘거나 요금을 올려야 하는데, 모두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한 문제점은 업계 관계자들도 대부분 인식하고 있다. CJ엔터테인먼트는 최근 8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하면서 “‘P&A(영화 프린트 및 광고비용)’을 줄여 제작비를 합리화하겠다”고 밝혀 P&A 상승 추세에 제동을 걸었다.

    by 100명 2007. 2. 14. 10:50
    급증 마케팅 비용 누수 현황과 대안

    2001년부터 마케팅비는 2억∼3억원대에서 두 자리수로 급상승해서 지금은 순수 제작비의 절반을 쉽게 넘나든다. 10억원이 넘는 돈의 쓰임새를 따지고 그것을 관리하는 시스템과 사람이 얼마나 유능한가를 짚는 것은 영화산업 전체를 끌어올리는 데 핵심 사안이다. 데이터에 바탕을 둔 시스템 재정비, 유능한 마케팅디렉터의 양성이 한국영화 마케팅 발전의 핵심 사인임을 제안하고자 한다. - 편집자

    01. 마케팅비 급상승

    “2001년 <신라의 달밤> 이후 단위가 달라지는 것을 실감했다.”(조윤미 좋은영화 실장) 한국 영화계에서 마케팅비 상승 곡선이 얼마나 가파른지에 대한 현장의 경험담이다. 각종 자료와 인터뷰를 통해서 볼 때 2003년 현재 일반적인 상업영화 한편의 순수 제작비는 25억원, 마케팅비는 순제작비의 40∼50% 수준인 12억∼14억원선이며 60∼70%까지 치고 올라오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마케팅비가 이처럼 급상승한 이유는 두 가지인데, 멀티플렉스 시대에 상응하는 광역 개봉(wide release) 전략, 그리고 광고 매체의 종류와 숫자가 폭증했기 때문이다. 와이드 릴리즈 전략은 부대비용을 늘리고 단기승부를 격화시킨다. “스크린 수가 200개라면 프린트 또한 200벌, 예고편은 300∼400벌을 뜬다는 뜻이다. 영화라는 상품은 추이를 봐가며 광고하는 것이 아니라 60% 이상을 개봉 보름 전에 쏟아붓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채윤희 올댓시네마 대표). “라이프 사이클이 짧아지면 마케터를 초조하게 만든다. 소비자에게 첫 번째로 간택되려고 마케팅 비용을 늘린다.”(최준용 시네마서비스 이사)

    이런 현상은 영화산업이 고도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반드시 겪게 되는 과정인 것으로 보인다. 1970년대 이후의 할리우드 마케팅에 대한 묘사는 마치 지금의 한국 영화계를 눈앞에 보면서 설명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텍스트

    “전국적으로 시장을 포화시키는 상영방식에서는 첫 번째로 선택한 영화가 아니면 모두 실패한다. ‘흥행이냐 실패냐’가 개봉 뒤 사흘 만에 결정이 나는 오늘날과 같은 치열한 경쟁상황에서 마케팅이란 그 운명의 개봉일에 관객을 동원하기 위한 지난하고 값비싼 노력이다. 고도로 위험한 사업인 것이다. 개봉날짜를 향해 가는 모습은 열차가 점차 속도가 붙으면서 산에서 내려오는 것과 비슷하다. 기회는 두번 다시 오지 않는다. 이미 비용은 모두 소진된 것이다.”(로버트 프리드먼, 영화 마케팅이란? <할리우드의 영화산업>, 길)

    광고 매체가 다양화한 것도 마케팅비를 상승시킨 또 다른 핵심 요인이다. 최근 사례에 따르면 광고 매체는 무려 40여종에 이른다. 여기서 각종 스포츠지, 일간지는 ‘신문’이라는 하나의 종류로 묶은 것이다! 대항목으로 볼 때 극장, 영상, 인쇄 매체와 같은 전통적인 광고 매체 외에도 각종 옥외 광고와 온라인 매체가 새롭게 부상한 것을 알 수 있다.(<YMCA야구단> 마케팅 결과 정리 보고서, 명필름 제공)

    02. 관리 시스템 - 홍보와 광고의 불균형

    그렇다면 이같은 비용 지출과 업무 관리는 체계적인가. 투자배급사인 시네마서비스와 CJ엔터테인먼트, 제작사인 명필름, 싸이더스, 튜브픽처스, 전문 대행사인 데이브 픽처스의 도움을 받아 이미 집행되었거나 실행을 앞두고 있는 마케팅 관련 자료를 모아서 대조해보았는데, 관리 시스템과 집행 내역이 거의 유사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한국영화의 마케팅이 매뉴얼 표준화 단계에 이르렀다는 것을 뜻한다. 표준화된 매뉴얼은 업무의 분업화를 촉진시키고 회사나 개인의 역량 차이에 크게 좌우되지 않을 만한 업무 안정성을 가져다준다.

    도전 과제는 바로 여기에서 시작된다. 선진 기법이 누구나 다 하는 평균적인 기법이 되었다면 이제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준비를 시작해야 하는 것이다. 게다가 마케팅 비용의 상승은 “이미 너무 심각한 수준”(최준용 시네마서비스 이사)이다.

    현재 충무로 마케팅의 중요한 업무 특징 가운데 하나는 홍보 중심적이라는 것이다. 마케팅은 현장에서 흔히 ‘P&A’라고 부른다. 홍보(promotion)와 광고(advertisement)가 결합되어 있다는 뜻이다. 전자가 크리에이티브를 바탕으로 언론과 소비자에게 작품을 노출하는 업무라면 후자는 돈으로 매체를 구매하는 활동을 중심으로 한다. “45개 정도의 아이템으로 매체별 컨택하여 30여개 아이템이 기사로 노출되었다”( 마케팅 결과 정리 보고서)는 평가문에서 보듯이 홍보에 관해서는 나름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지만, 더 많은 돈과 직결되는 광고에 대해서는 “무관심한 수준”에 가까워서 광고 대행사가 배정하는 구매 규모를 거의 그대로 따른다.

    03. 마케팅 비용 구성 - 사이즈 강박증

    현재 마케팅 비용은 크게 세 가지 항목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배급 비용이다. 이는 각 극장에 내걸 프린트를 만드는 비용이 마케팅비로 분류되고 있는 현실에 따른 것으로, 프린트 한벌당 각종 부대비용을 포함해서 200만원 정도가 드는데 150벌을 기준으로 하면 이것만으로도 3억원에 족히 이른다. 이 부분은 앞으로도 줄어들기보다는 좀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지만, “스크린 수 많으면 잘되는 것처럼 포장하는 분위기 때문에 쓸데없는 날개극장까지 펼쳐 프린트값도 안 나올 때가 있다. 극장 수에 연연하지 않고 제한해야 한다”(김미희 좋은영화 대표)는 공세적인 제안도 있다.

    배급과 관련해서 참으로 원시적인 항목이 하나 버젓이 남아 있는데 바로 ‘입회비’다. 박스오피스를 확인하기 위해서 전국 극장에 사람을 내보내는 비용인데, 지난해 개봉해서 장기 흥행했던 어떤 영화의 경우 입회비가 무려 1억6400만원이 들었다. 영화인들이 통합전산망을 목놓아 기다리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두 번째 항목은 인건비다. “인건비 비중이 높지 않고 노동에 비해 아직도 제자리걸음”(조윤미)이라는 말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충무로 마케터들의 경우 어마어마한 노동량과 크리에이티브를 요구받지만 월급은 “사람의 기를 꺾는” 선이다.

    세 번째는 광고 매체비로서 전체 마케팅비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할 뿐만 아니라(표 참조), 영화인들의 문제의식이 가장 집중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문제의 핵심은 광고 매체를 무분별하게 남용하고 있다는 점, 인쇄 매체의 광고비를 지나치게 지출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모두가 회의적이다. “신문 광고는 인지 광고다. 광고비를 늘린다고 해서 관객이 늘지 않는다. 남들이 하니까 불안해서 하는 것이고 그것도 매체조사없이 경험치로 한다”(차승재 싸이더스 대표), “광고 전략도 개봉 2주 전에 컬러 몇단 광고 치기 등 의례적으로 이루어질 뿐이다. 관객 조사를 하지만 막판에 불안해지면 광고에 의존한다”(석동준 CJ엔터테인먼트 부장), “커다랗게 광고난 거 보고 좋아하는 사람은 관객이 아니라 제작사와 배급사뿐이다”(조준형 영화인회의 정책실장), “매체별 데이터를 가지고 광고 단가를 차별화하고 나아가 작품에 맞는 매체만을 선택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김미희), “제작비나 배우 러닝개런티에 민감한 것에 비해 P&A 비용 1억∼2억원 올라가는 것에 대해 너그럽다. 1억원 더 썼을 때 타깃 관객층에 어떻게 도달하는가에 대해서는 전혀 설명하지 못한 채 감으로 지른다. 광고 업계라면 상상도 못할 일이다”(최준용), “광고비는 후하게 늘어나고 있다. 외국에는 우리나라처럼 큰 광고가 없다. 사이즈를 줄이고 제목, 극장, 시간표 등 정보만 알려주는 광고를 해보고 싶은데 흥행이 실패하면 책임론이 나올 것이다. 이것만 해낼 수 있으면 매체비 5억원을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을 듯하다. 한국 영화산업을 위해서는 총제를 줄이는 게 정답이다. 관객이 100만 들어도 손해, 300∼400만 들어야 잘됐다고 하는 게 우리나라 시장 규모상 가능한 이야기인가”(채윤희) 등 같은 이야기를 끝없이 들을 수 있다.

    이런 형편이니 “제작비 합리화를 위해서 핵심적인 것은 마케팅이다. 특히 지금의 신문광고는 미친 짓이다. 조밀 사이즈로 줄 세우는 수준으로만 하고 다양하고 활성화된 매체를 이용해야 한다. 투자자들이 베팅해서 남 죽이고 출혈경쟁하는 대신 이 부분을 잘 해결해나가면 배우 개런티도 조정할 수 있을 것”(영화배우 문성근)이라는 뼈아픈 말을 어떻게 피할 수 있겠는가.

    04. 데이터가 기초다

    광고 매체가 다양화한 것도 마케팅비를 상승시킨 또 다른 핵심 요인이다. 최근 광고 매체는 무려 40여종에 이른다. 대항목으로 볼 때 극장, 영상, 인쇄 매체와 같은 전통적인 광고 매체외에도 각종 옥외 광고와 온라인 매체가 새롭게 부상한 것을 알 수 있다. 매체 환경이 변화하면서 마케팅 역시 새로운 안목을 요구받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매체비를 합리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가. 답은 데이터다. 매체의 효용과 작용 방식에 대한 전문적이고 방대한 조사를 통해 광고를 결정하는 것이 시장의 합리성이고, 이것은 모든 불분명함과 복잡한 관계를 제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매체 조사와 더불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또 하나의 축이 바로 소비자 조사다. 현재 충무로 마케팅은 본질적으로 마케터가 하고 싶은 말을 소비자에게 소리지르는 식에 가깝다. 그러나 정작 온라인을 무기로 정보를 능동적으로 취합하고 극장 앞에 서는 요즘 관객은 얼마나 당당한가. “마케팅이 소비자를 망각하고 임의로 한다. 공급자 중심 관행에 따른다는 뜻이다. 하다 못해 낡은 자막 서체를 요즘 관객에게 익숙한 컴퓨터 서체의 레이저 자막으로 바꾸는 데도 총대를 메는 분위기”(이진훈 CJ엔터테인먼트 부장)라는 것은 마케팅이 ‘이기면 행운’인 무모한 싸움에 가깝다는 뜻이다.

    물론 데이터화 작업은 지금도 어느 정도 이루어지는 중이고 효용성도 있다. 전문 대행사로서 데이터화 작업에 착수해온 데이브 컴퍼니의 정진기 대표는 “2년간 주간 단위의 조사를 계속해왔고 데이터 활용도를 흥행 예측에 대해 50% 정도의 신뢰도로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다. 이런 시도에 대해서 “데이브의 조사 자료는 수준 여부를 떠나 유일한 자료다. 자료 조사는 전문 대행사들이 앞으로 살길이다. 매체 대행이나 부킹 등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이진훈)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보면 데이터의 수준과 신뢰도에 대해서 비판적이다. “데이터 없이 P&A조정은 불가능한데 현행 데이터는 믿을 수 없다. 인지도와 선호도 조사를 하긴 하는데 ‘더 쓰자’로 결론 내릴 뿐 ‘왜, 어떻게’는 설명하지 못한다. 이를 위해서는 거대한 리서치가 필요하다. 통합전산망은 데이터화의 기초다”(황우현 튜브픽처스 대표), “충무로의 마케팅 스탭은 약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자질의 문제가 아니라 소비자의 프로파일을 계량화 해내지 못하고 머릿속의 감으로 한다는 사실 때문이다. 영화라는 상품의 특성이 있지만 그렇다고 ‘더 어렵다’고 말할 수는 없다. 일례로 소비자가 상품에 대해 수동적인 다른 상품과 달리 영화 관객은 정보 습득에 능동적이다. 오히려 이런 점 때문에 안이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 무엇보다 13억원이 들어가는 사업을 감으로 한다는 게 말이 되는가”(최준용), “영진위 자료실을 봐도 마케팅에 활용할 만한 데이터는 전무하다”(심재명) 등 인터뷰어들의 의견은 모두 일치한다.

    ‘마케팅의 과학화’에 초석을 놓는 것은 투자배급사의 몫이다. 실제로 시네마서비스는 표준 시스템을 구축하고 자료를 입력하는 단계이며, CJ엔터테인먼트는 외부 기관과 합작으로 광고 조사에 착수하여 “조만간 데이터베이스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며 과감한 매체 조정이 올 것”(석동준)임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야 기초 조사를 축적하는 단계라는 것은 이 조사가 고도의 분석 데이터로 가공하는 능력은 아직 멀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05. 문제는 크리에이티브

    비용 절감과 관련해서 눈에 보이지 않는 요소가 두 가지 있다. 그 하나가 바로 배우의 역할이다. 배우, 특히 톱스타가 나서는 홍보는 광고를 대체하는 효과를 갖는다. 배우 개런티와 계약에 마케팅 부문을 공식적으로 연동시키고 상호 솔직한 협상을 하는 방안도 고려해봄직하다.

    더 중요한 요소는 크리에이티브다. 관객의 입장에서는 전면 광고라고 해서 특별히 더 눈길을 끌지는 않는다. 오로지 내용에 반응할 뿐이다. 그러니 광고물을 잘 만들어서 메시지 전달을 확실하게 한다면 광고 사이즈에 연연하지 않게 된다. 그러나 현행 마케팅을 체험해보면 이 부분은 거의 개발되지 않은 취약지구라는 것을 절감할 수 있다. 심지어 현장 마케터들이 크리에이티브와 아이디어를 구별하지 못하는 경우가 흔하고 전략적으로 컨셉을 도출했을지라도 단계마다 일관성 있게 끌고 가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예를 들면 사진작가에게 비주얼을 내맡기고 그중에 배우가 멋있게 보이거나 극장주가 좋아하는 것, 혹은 사장이 좋아하는 것으로 선택해버리는 식의 일이 비일비재하게 벌어진다. 작품뿐만 아니라 감독에 대한 컨셉 마케팅이 전무하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그런 점에서 LJ필름이 국내외에서 김기덕 감독을 하나의 브랜드로 런칭해간 과정은 사례가 될 만하다.

    컨셉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하나의 작업이 종료된 뒤 전체 관여자의 사후 토론과 관리를 바탕으로 한 보고서 작업을 하는 것이 실용적인 방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팅 대신 술 먹는 ‘뒤풀이’로 끝을 내서는 무엇이 잘됐는지 모르고, 흥행 성공은 있어도 마케팅 성공은 없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어렵다. 명필름은 ‘클로징 다운 미팅’을 통해 시스템과 자잘한 노하우를 지속적으로 축적해가고 있는 드문 경우이지만 여기조차 제작실 내부로 한정될 뿐, 관여된 모든 회사와 개인, 수많은 작업 단계들 전체로는 확장되지 않은 상태다.

    06. MD 시스템이 필요하다

    이번 취재 과정에서 ‘마케팅 디렉터 시스템’을 제안하는 기획의도에 대해 각 부문의 모든 사람들이 “절대 동의”를 표했다. 마케팅디렉터(MD)는 제작자, 프로듀서, 투자배급사와 수평적인 대화가 가능하고 마케팅에 관한 전략적 결정권 가진 사람이라야 한다. 지금은 마케팅에서 권위나 능력을 발휘하는 사람이 있다기보다 클라이언트인 제작사 대표, 프로듀서, 투자배급사 입김에 따라 활동이나 비용, 내용까지 좌지우지 휘둘리는 모양새가 훨씬 많다.

    MD 시스템은 이미 어느 정도 시작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시네마서비스와 CJ엔터테인먼트뿐만 아니라 몇몇 제작사에서도 마케팅디렉터 개념에 가까운 지위와 역할이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도 스스로의 역할과 호칭에 대해 규정하기를 머뭇거리고 특히 MD 본연의 기능에 가까운 역량이 있는가에 대해서는 아무도 자신있게 답하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하나의 첨예한 논점이 대두됐는데, MD가 있어야 할 곳이 어디인가라는 문제였다. 현재는 제작사의 홍보 마케팅 기능의 강약 여부에 따라 다르고 대체로 ‘어영부영’인 상태에 가까운데, 제작사-투자배급사-전문 대행사들이 모두 한치의 양보도 없이 자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제작사의 경우 “기획 단계부터 영화에 밀착해 있고 영화를 잘 이해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고, 투자배급사와 전문 대행사의 경우 “영화를 잘 아는 것과 소비자를 잘 아는 것은 다르다. 중이 제 머리 못 깎는 법”이라고 맞섰다.

    이같은 파워 게임과 신경전 양상은 조만간 가닥을 잡을 것으로 예측된다. 장기적으로는 결국 투자배급사가 마케팅을 장악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지금처럼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방식을 계속하면 돈이 다 도망간다. 흥행이 ‘이븐’(even) 수준에서 왔다갔다 하도록 책임져줘야 하는데 그 역할은 투자사의 몫이다. P&A 비용을 투자배급사가 책임지고 대신 1순위로 변제하는 것이 선호되는 방법”(이진훈 CJ엔터테인먼트 부장)이라는 시장 논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CJ엔터테인먼트가 신생 제작사와 손잡고 마케팅을 주관한 <동갑내기 과외하기>의 마케팅은 의미있는 시금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동시에 현재의 충무로 역량과 적절한 조율이 이루어지는 것도 또 하나의 양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실적으로 신씨네, 명필름, 좋은영화, 싸이더스, 봄 등 마케팅 역량이 상대적으로 강한 제작사의 경우 어지간한 투자배급사의 경험과 노하우를 능가하기 때문이다. 아직은 서로의 역량과 선의에 대한 의구심의 흔적이 발견되지만 궁극적으로는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가면서 서로 윈-윈 하는 방법으로 수렴될 것”(신철)이다. 또한 “기획 개발 단계에서 마케팅을 병행하면서 특히 장르영화, 상업영화는 마케팅적 요소를 아예 작품 안에 적극 수용해야 한다. 트렌드, 코드, 제목, 캐스팅, PPL에 기여하고 궁극적으로는 원 소스 멀티 유스 자체 책임지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마케팅의 상업적 위상을 제고하는 길이 인하우스 마케팅실의 경쟁력을 특화하는 방안”(심재명)이라는 말도 시사적이다.

    마케팅, 그것은 영화계에 입문하는 초보들이 프로듀서가 되기 위해 거쳐가는 진입로가 아니라 한국 영화산업의 제2단계 도약을 준비하는 핵심 분야다. 물론 투자배급사와 제작사의 인식 전환과 인재 양성, 취재원과 취재인의 봉건적 관계 개선 등 외부 조건이 필요하다. 이런 문제는 늘 ‘닭이 먼저, 계란 먼저’의 딜레마로 환원되지만 냉정하게 말하면 정답은 ‘계란이 먼저’다. 조건이란 한 분야 전체가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는 그 사실 자체이며, 결국 10년 전에 프로듀서 시스템이 정착할 때 그랬던 것처럼 유능한 MD가 등장하는 것으로부터 돌파구가 열릴 것이다. 이제는 마케팅에서도 ‘당대의 명인’ 나와야 한다. “사회 전반에 대한 전문 지식과 끝없는 공부”(최준용)가 강조되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by 100명 2007. 2. 13. 19:55

    이창동 감독의 신작 <밀양> 5월에 만난다

    쇼박스, 시네마서비스, CJ 등 상반기 배급작 발표, 대작 외화와의 개봉경쟁 심할 듯


    국내 주요 투자 배급사들의 상반기 라인업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쇼박스는 3월1일 아오이 유우 주연, 이상일 감독의 <훌라걸스>를 시작으로 6월까지 약 10편의 영화를 배급할 예정이다. 감우성, 김수로 주연의 액션영화 <쏜다>는 3월15일에, 박용우, 남궁민 주연의 스릴러 <뷰티풀 썬데이>는 3월29일에 개봉한다. 4월5일에는 <무간도>의 유위강, 맥조휘 두 감독이 다시 손잡고 만든 <컨페션 오브 페인>이, 4월11일에는 일본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미연, 이태란 주연의 <어깨너머의 연인>이 관객과 만난다.

    쇼박스는 임창정과 박진희가 출연하며 땅굴에서 남과 북 사람들이 화합을 도모한다는 내용의 휴먼코미디 <만남의 광장>(가제)을 4월26일에 선보이며, 5월10일에는 정진영, 최우혁 주연의 가족영화 <번트>, 5월24일에는 백윤식, 이문식 주연의 좌충우돌 코미디 <성난 펭귄>, 6월6일에는 김혜수, 황정민 주연의 감동드라마 <열한번째 엄마>, 6월21일에는 <특별시 사람들>이 바통을 이어받는다.


    시네마서비스도 대략의 배급 일정을 짰다. 최양일 감독의 <수>는 3월 말에, 차승원 주연, 장진 감독의 <아들>은 4월 말에 상영한다. 5월에는 이창동 감독의 신작 <밀양>이 드디어 공개될 예정이다. 송강호, 전도연이라는 빅 카드의 하모니가 기대되는 작품이다. 6월에는 장윤현 감독의 <황진이>가, 7월에는 김상진 감독의 <권순분여사 납치사건>이 공개된다.


    얼마 전 2007년 사업계획을 발표하면서 상반기 라인업 윤곽을 발표한 CJ도 정윤철 감독의 <좋지 아니한가>(3월1일 예정)를 비롯해 차승원, 유해진 주연의 <이장과 군수>(3월29일 예정), 염정아, 탁재훈 주연의 <내 생애 최악의 남자>(3∼4월 중) 등을 준비 중이다. <동갑내기 과외하기2>와 <화려한 휴가>는 아직 구체적인 배급 시점을 잡지 못했으나 상반기에 개봉한다는 입장이다. <슈렉3>는 6월 첫주에, 마이클 베이의 블록버스터 <트랜스포머>는 6월28일로 개봉 시점이 잡혀 있다. 현재로선 미정이지만 CJ는 조만간 라인업을 추가로 확보할 듯 보인다.

    일찌감치 선전포고를 하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투자 배급사들이 개봉 시점을 정하는 데 신중을 기하고 있다. CJ의 한 관계자는 “일찌감치 날짜를 박아두는 것이 흥행에 그닥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2, 3개월 전에 개봉일자를 정하는 요즘 추세가 앞으로 일반화될 것”이라고 전한다. 특히 올해는 <스파이더맨 3>(5월3일 개봉예정), <캐리비안의 해적: 세상의 끝에서>(5월23일 개봉예정),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7월13일) 등 이름만으로 흥행이 예감되는 대작 외화들이 즐비해 상반기 개봉을 앞에 둔 한국영화들의 눈치 싸움은 어느 때보다 심할 전망이다.

    / 씨네21

    새해를 맞아 스포츠서울은 김주성 CJ엔터테인먼트 대표(48·이하 CJ)와 김우택 쇼박스㈜미디어플렉스 대표(43·쇼박스). 김인수 시네마서비스 대표(44·서비스) 등 국내 주요 투자·배급 3사의 최고 경영자 3명에게 이메일로 질문지를 보내 2006년과 2007년 한국 영화계에 대한 회고와 전망을 물었다.


    ●개봉 편수는 지난해보다 다소 줄어들지 않을까?

    3명의 CEO 모두 지난해 100편을 넘겼던 개봉 편수가 올해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는 한국 영화시장의 규모에 비해 과잉 공급된 측면이 적지 않아 수익률 저하로 이어졌으며. 이에 따라 개봉과 제작 편수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투자·배급작 편수로는 CJ가 20편 내외(주요 투자에 한해). 쇼박스가 25~28편. 서비스가 10~15편을 각각 계획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by 100명 2007. 2. 13. 19: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