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병원에선 돈없으면 죽어야죠

기사입력 2008-03-21 16:02
[오마이뉴스 김동영 기자]
"함께봐요. 식코" 캠페인 포스터.
ⓒ 건강연대
<볼링포 콜럼바인> <화씨 9/11> 등으로 유명한 다큐멘터리 감독 마이클 무어가 미국의 민간의료보험의 폐해를 고발한 영화 <SICKO(아픈사람)>이 4월 3일 국내에 개봉된다.

그런데 100여개가 넘는 시민사회단체들이 나서서 이 영화 <식코>를 함께 보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지난 18일 국회의원회관 시사회를 시작으로, 일반인 시사회·토론회, '상영관에서 건강수첩 나눠주기' '관람후기 공모' '이동영화관'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시민사회단체들이 문화운동이 아니라 사회적 문제를 알리기 위한 운동으로 이처럼 영화보기 캠페인을 전개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이처럼 시민사회단체들이 '식코'보기 캠페인을 전개하는 이유는 뭘까?MB정부가 미국의 의료시스템을 우리의 '핑크빛 미래'로 생각하고 적극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민사회단체들은 '식코'를 통해 미국의 의료시스템이 우리의 핑크빛 미래가 아닌 반면교사여야 한다고 알려나가고 있는 것이다.

국민건강보험제도의 문제점 가운데 가장 많이 지적되는 것이 '비효율'의 문제이다.

전체의료의 90%가량을 민간의료기관이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지출통제를 잘못하고 있다. 거기에 공단의 방만한 운영까지…. 영 못 마땅한 게 사실이다.그래서 '실용정부'를 표방하는 MB정부는 건강보험을 확대하기보단 '대체형' '경쟁형'으로 민간보험을 확대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작은 정부, 기업 프랜들리를 표방하는 정부의 성향과도 잘 맞아 떨어진다.

그에 대한 계획도 하나하나 나오고 있다. 지난 10일 기획재정부는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기획재정부 차관을 반장으로 하는 '민간의료보험실무협의회'를 구성하고, 상반기 중으로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하고, 하반기 중에는 이의 법적 근거를 확보하기 위한 의료법 개정을 개정할 계획이다.

식코 예고편 캡쳐
그러면, 미국식 민간의료보험의 확대가 우리의 핑크빛 미래가 될까?

국가의료보장 체계가 취약한 미국은 국민의 70% 이상이 고비용의 민간의료보험에 가입되어있으며, 5000만 명 정도의 사람들은 무보험 상태로 아프지 않기만을 기도하며 살아간다.

한 가구당 월 50만~100만원 정도의 보험료를 내면서 민간보험에 가입되어 있다 하더라도 정작 아플 때 보험의 혜택을 받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환자에게 돈을 주지 않는 것이 보험사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법이 되기 때문에 가능한 한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으려하고, 의사들은 보험지급 거부율이 높을수록 더 많은 보너스와 명예를 얻게 된다.

결국, 더 많은 보험료를 지불하면서도 과연 아플 때 보상받을 수 있을까 보험사의 결정에 노심초사해야 하는 것이 민간보험확대의 미래이다.

한번 바뀐 시스템을 다시 바꾸는 것은 엄청나게 많은 수고와 노력이 있지 않으면 어려운 것이다. 의료시스템 역시 한번 민간의료보험 체제로 개편되면 다시 공보험체계로 전환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어려운 것이다.

우선, 바뀐 시스템에는 시간이 경과되면 될수록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생겨나고, 그 이해관계자는 자신에게 형성된 기득권을 놓지 않기 위해 변화에 저항한다. 그 저항의 힘과 영향력이 크면 클수록 제도는 안 바뀌는 것이다. 민간보험사들의 힘과 영향력을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식코 예고편 캡처.
미국 정가에서 정치인들에게 가장 많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로비세력 가운데 하나가 민간 의료보험사들이고, 정치인들의 그들의 이해를 따른다.

가운데 손가락 봉합 6만달러, 약지 봉합 1만2000달러를 놓고 고민하다 결국 가운데 손가락을 포기한 릭의 쓴웃음과 가입한 보험사가 달라 18개월 딸을 먼저 저 세상에 보내야 했던 도넬의 죄책감, 미국에서 150달러하던 약을 쿠바에서 5센트에 구입하고 눈물짓던 레지의 모습.

이것이 우리나라의 미래가 된다면 '해보고 나쁘면 다시 바꾸기'에는 잃는 것이 너무 크고 많을 것이다.
by 100명 2008. 3. 21. 17:32

콘텐츠산업 육성 실효 거두려면

문화체육관광부가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콘텐츠 산업 육성을 위해 제조업 수준의 지원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콘텐츠 산업의 매출액과 고용규모를 현재 62조원,52만명에서 5년 후에는 100조원,100만명으로 늘린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새 정부가 역점을 두고 있는 성장과 일자리 창출(創出)을 위해 콘텐츠를 전략산업으로 키우겠다는 의도다.

새로운 성장동력이 절실한 우리 경제에 콘텐츠가 돌파구 역할을 해 준다면 더할 수 없이 좋은 일이다.

하지만 콘텐츠 육성론은 말처럼 쉽지 않다.

그 전에도 정부가 콘텐츠를 육성하겠다고 했지만 잘 되지 않았던 것이 이를 말해준다.

새 정부는 이번에 1조5000억원 규모의 콘텐츠산업진흥기금 조성,제조업과 마찬가지 지원책 등의 카드를 제시했다.

우선 정부가 콘텐츠 기업 연구소 조직을 기업부설 연구소로 인정해 주는 등 다른 기업들과의 차별을 시정하겠다고 나선 것은 옳다.

지금은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엄밀히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상호 융합이 일어나고 있는데다 우리나라가 지식서비스 분야에서 새 성장동력을 찾겠다고 한다면 동등한 대우는 당연한 조치다.

그런데 정부가 더 역점을 두는 것은 콘텐츠산업진흥기금인 것 같다.그 근거가 될 법도 만들고,위원회도 만들겠다고 한다.

정부 입장에서 보면 기금처럼 편리한 정책수단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기금이 정부 기대대로 얼마나 콘텐츠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지는 솔직히 의문이다.

잘못 운용하면 온갖 도덕적 해이를 초래하는 등 오히려 시장을 흐려놓을 수도 있다.

기금이 능사가 아니란 얘기다.

그보다는 어떻게 하면 민간자금과 우수인력들이 콘텐츠로 유입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

제조업과 동등한 대우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기본적인 것은 콘텐츠에 대한 확실한 저작권 보호일 것이다.

그리고 제값을 쳐줘야 한다.가치평가가 획일적(劃一的)이면 누가 위험을 무릅쓰고 뛰어들겠는가.

정부,공기업부터 앞장서야 할 것이고,콘텐츠 수요업자-공급업자 간 불공정 거래 또한 시정돼야 할 일이다.

진입이나 인수ㆍ합병 관련 규제혁파도 시급한 과제다.정부는 콘텐츠 산업이 자생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환경조성 부문에 좀 더 눈을 돌려야 할 것이다.

by 100명 2008. 3. 16. 22:26
영화관람료 인상, 먼저 국민에게 물어보라
YTN STAR|기사입력 2008-02-18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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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관람료 인상, 먼저 국민에게 물어보라


지난달 말부터 한 멀티 플렉스 극장에서 심야관람료를 6,000원에서 7,000원으로 기습적으로 인상했습니다.


관계자 말에 따르면 심야 요금 인상과 전체 극장 요금 인상과는 전혀 관계없고 일반시간대 극장요금인상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는데요.


하지만, 지난해 영화관련단체들이 영화관람료 인상을 공식적으로 요구한 가운데 이뤄진 것이라, 이것이 전체 영화관람료 인상으로 가는 신호탄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요즘 밀가루 값 올랐다고 김밥집도 죄다 500원씩 가격을 다 인상될 정도로 물가도 상승했겠다, 한국영화시장도 어렵겠다, 수년 동안 동결된 영화 관람료를 영화계에서 인상하자는 것이 그리 무리한 요구는 아닐 것입니다.


그렇지만, 늘 그렇듯 왜 우리에게, 관객들에게 사전에 올리겠다고 공지하지 않는 것일까요?


우리 동네 김밥집만 봐도 가격 500원 올린다는 안내문을 한 달 전부터 가계 문 앞에 붙여놓았습니다. 주인사정이야 어쨌든 내 주머니에서 500원 더 나가는 게 아깝긴 하지만 올린다고 하니 500원 더 내주어야겠구나! 마음을 미리 먹고 있었기에 그리 큰 불만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구멍가게도 아니고 국내 최대의 멀티플렉스라는 곳이 말 한마디 없이 가격을 기습적으로 올리는 것이 바른 행태일까요? 이는 극장관람객에 대한 참으로 예의 없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본인들을 말로는 영화관람료를 올린 게 아니라 할인 전의 기존 가격으로 되돌린 거라고 하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그분들 심야시간대 할인해줄 때 몇 날 며칠 얼마나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문자까지 보내면서 귀찮게 광고했습니까? 가격 내릴 때는 온 동네방네 소문 다 내고 다니면서 올릴 때는 기습적으로 소리 소문 없이 처리해버리는 속 보이는 장사술수. 너무 얄팍합니다.


그나저나 말만 심야만 올린다고 하고서, 여론반발 없으면 이렇게 일반시간대까지 가격 올리는 거 아닐까 모르겠습니다.

by 100명 2008. 2. 18. 17:13
[Joins풍향계] 영화관 입장료 인상 반대 70.3% [조인스]
[미디어다음-R&R 공동조사]
지난해 말 국내 영화계에서는 영화산업의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극장 입장료를 현행 7000원에서 1만원으로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물가 상승에 맞춰 극장 입장료를 인상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국민들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16일 조인스 풍향계 조사 결과,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70.3%로 나타났다.‘동의한다’는 응답 16.7%보다 월등히 많았다. 반대 의견 가운데‘별로 동의하지 않는다’는 41.1%,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29.2%였다. 반면 ‘매우 동의한다‘는 응답은 1.2%, ‘어느 정도 동의한다’는 답은 15.5%로 나타났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여성(73.6%), 19~29세 (86.6%), 대재 이상(78.3%), 화이트칼라(81.4%) 등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한편 ‘동의한다’는 응답은 월 소득 350만원이상 (21.2%) 층에서 높게 나타났다.
by 100명 2008. 1. 19. 22:46

재벌들 ‘증권사를 내 품안에’
현대차, 신흥증권 인수…두산·롯데 등도 잰걸음
M&A 불붙을 듯 …대기업이 금융 쥐락펴락 우려

» 재벌 계열 증권사 현황
내년 초 자본시장통합법(이하 자통법) 시행을 앞두고 재벌들이 막강한 자본을 바탕으로 너도나도 증권업에 진출하거나 관련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대기업의 증권업 진출과 규모 확대가 속도를 내면서 증권업계에는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현상이 외환위기 이후 완화됐던 재벌들의 제2금융권 지배를 강화시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증권업계의 새판 짜기를 알리는 신호탄은 재계 2위 현대차그룹이 터뜨렸다. 14일 중소형 증권사인 신흥증권은 현대차그룹과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신흥증권의 최대주주인 지승룡 대표이사와 특수관계인 4인이 보유 지분 29.76%(345만5089주)를 현대차그룹에 매각하기로 한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증권업 진출을 계기로 업무 영역의 확대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낼 뿐 아니라 자금 조달도 한층 쉬워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고위 임원은 “자통법이 시행되면 지급결제 기능을 맡게 되는 증권사의 위상이 높아질 것”이라며 “그룹의 금융 계열 부문과 증권사가 상승 효과를 낼 여지가 커졌다”고 말했다.

지난 5일에는 두산그룹 계열사인 두산캐피탈이 위탁매매 중개사인 비엔지(BNG)증권중개를 인수해 증권업에 진출했으며, 롯데그룹도 지난해 12월 대한화재를 인수해 보험 영역으로까지 사업 범위를 넓혔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증권업 진출 가능성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씨제이·동부·동양그룹 등 기존에 증권사를 보유한 그룹들도 금융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증권업 진출을 계기로 중소형 증권사의 인수·합병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선호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증권사 신규 설립을 모색하던 현대차그룹이 기존 증권사 인수로 선회한 것은 증권사 신설 이후 인력 확보와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금액과 시간의 기회비용, 자통법 시행을 앞두고 시간상 선제 대응을 하기 어려운 점을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른 중소형 증권사도 구조개편 과정에서 독자 생존이 어려워지는데다, 이번에 상장 증권사의 경영권 프리미엄에 대한 기준이 제시될 것이므로 앞으로 중소형 증권사의 인수합병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교보·부국·에스케이·유화·한양증권 등이 잠재적인 인수합병 매물로 거론되며, 대우증권 등 일부 대형사들도 매각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대기업의 제2금융권 진출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산업과 금융은 경영의 원리나 전략이 다른 만큼, 자칫 경영을 잘못했다간 해당 그룹은 물론 국민 경제 전체에까지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탓이다. 김기원 방송대 교수는 “외환위기 이후 핵심 역량에 집중하도록 한 재벌 개혁의 원칙을 저버리는 것이어서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도 “자본주의 원리상 금융기관은 산업자본을 감시해야 한다”며 “재벌들이 금산분리 완화 분위기와 함께 제2금융업에 마구 진출하는데, 제2금융권의 지배 현상이 심화될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대그룹은 과거에 현대투신운용, 강원은행, 울산종금, 한국생명 등의 금융기관을 부실 경영한 책임이 있다”며 “현재 현정은 회장의 현대그룹이 그에 대한 법적인 책임을 지겠지만, 과거 현대그룹에서 떨어져 나온 현대차그룹도 아무런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by 100명 2008. 1. 15. 08:44

영화평론가 한동원의 적정관람료

한겨레|기사입력 2008-01-09 20:57
[한겨레]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임순례 감독, 문소리·김정은 출연(10일 개봉)

예고편만으로도 가슴이 울컥했더랬던 당 영화. 뭐, ‘대한민국 아줌마의 힘’ 그런 거에 너무 초점을 맞추려 한 경향이 다소 거슬리긴 하였다만, 그래도 영화 본편을 볼 때까지도 그 감동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었던 바, 바로 이것이야말로 <쿨 러닝>을 통해서도 익히 겪었던 ‘실제 이야기의 힘’일 것이리.



<무방비 도시>

이상기 감독, 김명민·손예진 출연(10일 개봉)

김명민의 분위기와 존재감으로부터는 <범죄의 재구성>이나 <리턴>류를, 손예진의 ‘까놓고 팜므파탈 하기’와 소매치기라는 소재로부터는 <타짜>류를 연상시킬 법한 당 영화. 하지만 관람 여부를 고려할 때 가장 유념해야 할 대목은, 사실 이 부분이다. 당 영화의 감독이 <리베라 메>, <바람의 파이터>, <홀리데이>를 만든 양윤호 감독의 조감독 출신이라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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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100명 2008. 1. 9. 22:47

영화계

영화계



《2008년 영화계의 핫이슈 중 하나는 영화 관람료 인상 문제다. 지난해 내내 논란이 됐던 영화 관람료 인상 문제는 급기야 영화인회의와 한국영화제작가협회 등 관련 단체들이 성명서를 내 “현재의 요금으로는 도저히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없다”고 주장하기에 이르렀다.

영화인들은 또 DVD 등 부가시장의 정상화를 위해 불법 다운로드에 대해서도 본격적인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정부는 불법 다운로드 업체들에 대해 과태료 부과 등 행정처분을 강화하고 있지만, 영화인들은 “피해에 비하면 솜방망이 처벌”이라고 말한다.》

이슈 충무로 “관람료 인상을” 관객 “제작비 상승부담 전가”

해법 불법복제 막아 부가시장부터 키워야

○ 영화 관람료 올려야 하나

영화인들이 인상을 주장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5년간(2002∼2006년) 물가는 11.4% 오른 데 비해 같은 기간 영화 관람료는 3.9% 올랐다는 점, 대부분의 영화가 이익은커녕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하는 현실(지난해 111편의 개봉 영화 중 손익분기점을 넘은 영화는 6편)인데도 제작비가 계속 올라간다는 점 때문이다. 그러나 관객들은 제작비 상승에 따른 부담을 관객에게 떠넘긴다며 반발해 관람료 인상 논란이 가속화하고 있다.

영화인회의 이춘연 이사장은 “영화인들도 잘못한 부분은 반성하면서 제작비를 낮추는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100만 명이나 200만 명이 들어도 손해를 보는 불합리한 시장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수년간 올리지 못한 관람료를 올려야 한다는 점을 관객들에게 호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외국과 비교할 때 다양한 할인을 감안한 2006년 한국의 영화 관람료는 평균 6.5달러(약 6100원)이며 일본 11.26달러, 영국 8.45달러, 미국 6.6달러로 한국은 조사 대상 44개국 가운데 22위라고 밝혔다(다국적 회계법인 PWC의 자료 인용).

영화계에선 1만 원은 ‘희망사항’일 뿐 현실적으로 1000원 정도의 인상이 적절하다고 보고 시장에서 영향력 있는 멀티플렉스가 나서 주기를 바라고 있다. 현재 극장 요금은 법적으로 극장이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돼 있다. 극장들이 한꺼번에 관람료를 인상하면 가격 담합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게 되기 때문에 누군가가 먼저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멀티플렉스들은 내심 인상을 바라면서도 “우리가 먼저 나서진 않을 것”이란 의견을 밝혔다. 제작이나 배급 쪽과는 달리 관객과 직접 대면하는 극장들은 관객들의 반발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멀티플렉스 CGV의 이상규 홍보팀장은 “(우리 처지에서는) 될 영화만 되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비롯해 관객 감소나 불매운동 등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하대 영화학과 조희문 교수는 “카드 할인 폐지와 주말 프라임 타임 차등 요금 등으로 극장들은 이미 적절하게 요금을 조정하고 있다”며 “지금은 제작비가 많이 드는 게 문제가 아니라 관객이 안 드는 게 문제이며 (요금 인상보다) 한국 영화에 대한 관객의 지지를 넓히는 것이 시급한 일”이라고 말했다.

○ 영화 불법 다운로드 더 규제해야

영화인들은 관람료 인상보다 극장(80%), DVD 등 부가시장 수입(15%), 해외 수입(5%)으로 이뤄지는 기존 수익 구조를 개선하는 게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말한다. 영진위는 셋의 비율이 60 대 20 대 20이 돼야 수익률을 예측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요즘처럼 극장에 대한 수입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영화 제작은 극장 흥행에 다걸기(올인) 하는 ‘도박’과 다름없다는 것.

영화인들은 부가시장 정상화를 위해 불법 복제를 막고, 해외 판권을 진흥시킬 대책을 기대하고 있다.

영화제작가협회에 따르면 2005년 영화 불법 복제로 인한 피해는 극장 및 비디오·DVD 부문을 포함한 전체 매출액 1조4773억 원의 19.1%에 이르는 2816억 원이다.

문화관광부는 최근 모니터링 결과를 바탕으로 31개 온라인 업체 등에 210만∼25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했으나 이꽃님 영화제작가협회 팀장은 “뒤늦게나마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불법 복제 파일 거래로 상당한 매출을 올리는 P2P 업체들에 2500만 원 정도의 과태료는 솜방망이 처벌”이라고 말했다. 차승재 영화제작가협회장은 “불법 복제는 한국 영화 산업의 존폐를 결정할 만큼 심각하다”며 “정부에 처벌 규정 강화를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영화 수출 진흥을 위해 글로벌 프로젝트도 지속적으로 시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영진위 영상산업정책연구소 김보연 팀장은 “해외 매출의 비중을 늘리기 위해서는 기존의 작품 중심 세일즈에서 벗어나 기획 단계부터의 합작 시도가 더 활발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by 100명 2008. 1. 9. 08:08

영화, '놈놈놈'등 블록버스터 흥행 성패 '촉각'

국가 주도의 산업 사회 패러다임에서 개인의 창의성과 아이디어가 성장의 열쇠로 바뀌는 메가 트렌드속 2008 무자년(戊子年) 문화계. 문화 산업의 경쟁력 강화가 절실한 올 한해 국내 문화산업은 세계 무대 중심으로 도약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드라마와 대중음악이 중심이 돼 일으켰던 한류(韓流)의 영역을 확대시키는 중심에 위치한 건 뮤지컬을 포함한 공연업계. 특히 '난타'에 이어 '점프'가 브로드웨이 입성에 성공해 호평받는 등 비언어극을 선봉에 세운 '한국산 공연'은 올해 세계인의 관심권속에 더 깊게 자리잡을 전망이다.

'해적판의 나라'라는 오명을 벗고 세계 7대 출판국으로 우뚝 선 국내 출판업계도 올해 세계 출판업계의 잔치인 '2008IPA총회'를 계기로 큰 폭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또 미술계는 호황기조를 타고 지난해에 이어 국내 작가들의 해외 진출이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다. 영화산업의 경우 국내에선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나, 세계 시장 전문가들은 할리우드 대작이 통하지 않는 나라로 인도와 한국이 꼽을 정도로 성장 잠재력을 평가받고 있다. 출판ㆍ영화ㆍ미술ㆍ공연 등 올 한해 각 분야별 전망을 짚어본다.

지난해 한국 영화계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다. 관객이 전년 2006년에 비해 26% 가량 줄었을 뿐 아니라 손익분기점(BEP)을 넘긴 영화가 개봉된 작품의 6%에 불과할 정도로 혹독한 시련을 겪었던 것.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한국영화 편당 평균 수익률이 마이너스 62.1%로 전년 대비 3배 가량 악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올 한해도 이 같은 불황의 늪에서 쉽게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어서 문제는 심각하다. 과연 붕괴 위기에 놓인 한국 영화계가 거품을 걷어내고 2008년에 전환점을 맞을 수 있을까.

올해 영화계는 전반적인 침체 국면에도 자본 투자만큼은 예년에 비해 크게 감소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CJ엔터테인먼트, 쇼박스, 롯데엔터테인먼트 등 3대 배급사들이 투자금액을 줄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CJ엔터와 쇼박스가 각각 600억원 안팎의 자금을 집행하고 롯데엔터도 400억원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게다가 영화 시장에 본격 진출한 KTSK텔레콤 등 통신사들이 수백억원 안팎의 '실탄'을 마련해 놓고 의지를 보이고 있어 투자 심리는 그리 비관적이지 않은 게 사실.

하지만 올해 한국 영화의 성패는 상반기부터 차례로 개봉하는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흥행에 달렸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80억~100억원 내외로 물량을 쏟아넣은 '놈놈놈' '신기전' '모던보이' '님은 먼 곳에' 등의 대작들이 잇달아 흥행에 참패할 경우 영화산업 전반에 엄청난 타격을 가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또한 극장 수입에 의존하는 현재의 비정상적 수익구조 문제 등을 해소하기 위해 DVD 등 부가판권 시장을 되살려야 하는 것도 영화계가 풀어야 할 숙제다. 실제 영화계는 영화제작자협의회 등을 중심으로 올해 초부터 불법복제 근절을 위한 범국민 운동에 나설 계획이다.

이에 따라 불법복제 문제는 지난해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 투쟁 이후 충무로의 핫 이슈로 급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극장요금을 현행 7,000~8,000원에서 1만원선으로 현실화 하는 방안도 올해 영화계의 '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by 100명 2008. 1. 8. 08:41
신현택 이사장 “한류 위기? 이제부터가 시작”


들꽃처럼 자생적으로 피어난 ‘한류’. 세계 곳곳을 누비고 있는 한국 엔터테이너와 엔터테인먼트 업계 종사자들은 한류에 대한 정책차원의 지원이 늘 아쉽기만 했다. 이른바 ‘필드’를 뛰는 종사자들에게는 한류 관련 예산을 써왔던 국정홍보처와 그밖의 유관 단체들의 존재 유무조차도 알 수 없었다.

3~4개에 이르는 한류 정책 단체들은 분명 그래서 더욱 국제문화산업교류재단(이사장 신현택) 앞에서 머리를 조아려야할 것이다. 2003년 출범한 이 재단이 하나씩 이뤄내왔던 일에 경의와 찬사를 아끼지 않아야한다.

한류를 체감치 못한 중동권 국가의 기자단들은 지난해 재단의 초청을 통해 한국 문화 컨텐츠의 우수성을 직접 본 후 자국민들에게 한류를 비중있게 소개하기 시작했다. 한류 현상이 전무한 나이지리아, 알제리 등 아프리카 대륙에도 현재 다수의 한국 드라마 판권이 무료로 뿌려지고 있다. 재단이 ‘한류의 씨앗’을 심어야한다는 앞선 시각으로 벌써부터 추진해온 사업이다.

이밖에 해외 한류 통신원을 운용해 한류의 정확한 현황을 수집하고, 일본과 대만 등 아시아권 진입에 막막할 따름일 한국가수들에게는 이들을 대신해 어김없이 현지 공연의 장을 펼쳐줬다. 재단은 또 한국 대중문화에 매력된 아시아 전역에게 ‘한국 가요가 아시아의 중심’임을 천명코자 ‘아시아송페스티벌’을 매년 개최해오기도 했다. ‘아시아송페스티벌’이 열리면 아시아 각국의 내로한 톱가수들은 이 무대가 열리면 모든 현지 스케줄을 제쳐놓고 한국으로 날아오려한다. 중화권 최고 스타인 F4도, 일본 최고 스타인 하마사키 아유미도 예외가 없었다. 아시아 최대 음악행사를 비로소 한국이 갖게 된 것이다.

이는 10여명이 채 되지 않는 재단내 해외 사업 직원들이 이룬 성과다.

아시아 각국의 언어와 문화에 정통한 전문 스태프들과 함께 재단을 꾸려가고 있는 신현택 이사장 겸 삼화네트웍스 회장에게 올해 재단의 추진 사업을 물었다.

“2~3월께 수십만명이 모이는 태국 파타야 페스티벌에 한국 가수들을 보내야하고, 4월에는 중국베이징에서 셀린디온 등과 한국가수, 그리고 중국 최고 톱스타들이 한데 서는 자리를, 5월에는 몽골에서 문화교류의 장을, 6월에는 아시아 드라마 작가들을 한데 모아 한국드라마의 우수함을 익히도록 하고, 9월에는 또 아시아송페스티벌을 열고…”.

빼곡한 일정이 쉴새 없이 쏟아졌다.

이윽고 “뜻깊은 작업이 또 있다”는 신이사장은 “프랑스에 있는 미뎀과 같은 뮤직 마켓을 바로 한국에다 세워서 아시아 각국의 음악 종사자들을 모을 것이고, 또 해외 17개 나라 각국에 있는 한국인 변호사들을 모아 현지에 진출하는 한류스타들이 겪는 여러가지 법적인 고충을 무료로 지원하는 시스템을 올해 안으로 구축하게 된다”고 귀띔했다.

한국이 아시아 음악계의 실질적인 맹주임에도 맹주 노릇을 하려 들지 않았던, 그리고 다수의 한류 스타들이 해외에서 갖가지 사기와 억울함을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그간의 일을 재단은 분명히 꿰뚫고 있었다.

일각에서 주장되는 한류 위기론에 대해 신이사장은 “절대로 그렇지 않다”고 강조하면서 “오히려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 뜻밖의 이야기를 내놓았다.

“한류가 자연발생적으로 일어났다면 지금은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모습으로 활성화돼야하는 시기입니다. 우리 문화상품은 이런 기반을 확충하면 분명 선진적인 대열에 우뚝 서있게 될 것입니다. 우리 문화의 컨텐츠와 관계 종사자들은 정말 뛰어납니다. 자부심을 느껴도 됩니다. 앞으로는 일방적이지 않은 서로의 교류를 바탕으로 하는 더욱 분명한 한류가 자리매김될 수 있습니다.”

신이사장은 이를 위해 보다 전폭적인 국가적 지원을 주문했다. 그는 “한류가 일반 기간산업에 미친 시너지 효과가 ‘5조7,000억원’에 이른다는 전경련의 분석이 있었다”면서 “한류가 단순한 문화상품이 아니라 곧 외교, 일반산업, 컨텐츠 테크놀로지의 성장 동력임은 이미 확인된 사항”이라고 말했다.

또 기존 한류 스타들에 대해서는 “우리 문화를 위한다는 사명감으로 눈앞의 부만을 좇지 말았으면 한다”면서 “해외 팬클럽 행사에서 지나치게 높은 개런티를 부르는 것도 그래서 더더욱 지양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낙엽’ ‘당신이 미워질때’ 등 유명 영화작품을 제작하며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뛰어든 그는 1981년 외화 수입업체 삼화프로덕션을 설립해 3,000여개의 작품을 수입하면서 각국 엔터테인먼트와의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수입이 아니라 수출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드라마 제작을 다시 시작해 ‘목용탕집 남자들’ ‘왕초’ ‘불꽃’ ‘내남자의 여자’ 등 수백편 이상의 히트작을 양산했고 결국 이를 해외로 수출하며 한류에 기여했다.

이를 통해 2007 SBS 연기대상에서 제작공로상을 수여키도 했던 그는 2003년 국제문화산업교류재단을 설립해 한류의 든든한 후원자가 돼왔다. 재단의 엄청난 스케줄과 사업을 꾸려가면서도 그는 무보수를 고집하고 있다.

by 100명 2008. 1. 7. 20:21
네티즌들, 영화관람료 인상 ‘부담 느낀다’
(서울=뉴스와이어) 2008년01월03일-- 지난 17일 한국영화관련단체가 소비자 물가지수에 맞춰 영화관람료를 1만원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예스24(대표 김동녕, www.yes24.com)는 12월 18일부터 31일까지 예스24 영화예매 코너를 통해 영화관람료 인상을 주제로 네티즌 찬반토론을 진행했다.

‘영화관람료 인상 찬반논란,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토론은 총 98명의 네티즌이 103개의 의견을 올려 눈길을 끌었으며 이들 중 약 97%(95명)가 인상 반대 의견을 나타내 압도적 우위를 보인 반면, 찬성은 고작 3%(3명)에 그쳤다.

영화관람료 인상에 대해 반대 의견을 가진 네티즌들은 “영화 관람료가 인상되면 오히려 불법 다운로드가 더욱더 활성화 될 것”, “물가지수는 상승했지만, 소비자들의 수입은 제자리걸음으로 1만원의 가격은 가계에 부담이 된다”는 의견을 전했다. 또한 ‘영화조아’ 아이디를 가진 네티즌은 “1만원으로 인상되는 순간 대부분의 영화마니아들은 스크린을 포기하고 DVD나 어둠의 경로를 찾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우려했으며, 이외에도 ‘요일별 요금차별화’ ‘학생할인’ 등 탄력적인 요금인상을 제안한 네티즌도 있었다.

반면, 일부 네티즌은 “영화의 가치로 보면 만원 정도는 올라도 된다며, 현재 인플레이션에 대비해서 비싼 것은 아니다”며 찬성의 뜻을 보였다

예스24 측은 “영화관람료 인상은 지난 2007년만 해도 세 번이나 언급되었으나 극장 측과 관객들의 반대로 매번 설로만 끝났다”며 “영화는 국민이 즐기는 가장 대표적인 문화생활인 만큼 좀 더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by 100명 2008. 1. 3. 21:53

한국영화, 내내 흐리다 가끔 맑음 2007 충무로 이슈 17

필름 2.0|기사입력 2008-01-01 11:42


2007년 한국영화는 암울했다. 관객 감소, 수익률 하락, 스크린쿼터 축소,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공세 등 밝지 않은 소식들이 대세였다. '위기 중의 위기'라는 말이 실감나는 한 해였던 셈. 좋은 일도 있었다. 전도연의 칸영화제 수상과 마침내 결실을 본 영화노사의 단체협약, 작은 기획영화관들의 정착, 장르영화의 가능성 발견 등이 무거운 마음을 위로해줬다. 2007년 한 해 동안 영화계를 풍미했던 다종다기한 이슈들과 FILM2.0이 선정한 국내외 올해의 영화들, 지난 일 년이 한 눈에 들어오는 사건, 사고 일지로 한 해를 마감한다. HAPPY NEW YEAR!

광풍이 휩쓸고 간 자리

영화 한 편으로 이렇게 온 나라가 들썩였던 경우도 드물다. 심형래 감독의 <디 워>가 2007년 최고 흥행을 기록한 것에는 전례 없는 대결구도가 톡톡히 한몫했다. ‘충무로 대 반충무로’ ‘관객 대 평론가, 기자’ ‘주류 대 비주류’ ‘애국 대 매국’으로 재단됐던 <디 워> 광풍은 8백만 명의 관객을 극장으로 향하게 했다. 인터넷을 통한 극단적 감정싸움, 단기간에 TV 토론까지 끌어낸 <디 워>는 특히 미국에서 블록버스터급으로 개봉한다는 소식이 화제가 되면서 한 편의 영화를 넘어 할리우드 정복의 첨병으로 격상(?)되기까지 했다. 한국영화에 대한 관객의 불신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는 점에서도 충무로에 생각할 거리를 던져줬다. 광풍은 그만큼의 상처를 남긴다. <디 워> 현상은 한국 영화문화의 그늘이 가감 없이 발가벗겨진 쌉싸래한 뒷맛을 남겼다. (허남웅 기자)

될 놈은 천국, 안 될 놈은 지옥

2007년 국내 극장가는 어느 해보다 ‘관객 양극화’가 극심했다. <디 워>(842만 명), <트랜스포머>(737만 명), <화려한 휴가>(730만 명), <캐리비안의 해적: 세상의 끝에서>(496만 명) 등 500만 이상을 호가하는 메가톤급 흥행작도 있었으나 (32만 명), <좋지아니한가>(32만 명), <수>(22만 명)처럼 흥행결과 자체를 공개하기가 쑥스러운 실패작들도 많았다. 11월까지 상영된 384편의 영화 중 흥행성적 상위 20편이 전체 관객의 50%를 차지했다는 지표만으로도 양극화의 심각성이 확인된다. 평단의 열광적 지지를 받은 작품들은 거의 예외 없이 흥행에 실패했다. 이례적인 경우는 이안 감독의 <색, 계> <본 얼티메이텀>, 독립영화 <원스> 정도. ‘평단의 저주’를 끊기 위해 살풀이라도 필요한 것일까. (안효원 기자)

스크린 싹쓸이는 계속된다

그게 뭐 문제냐고 했다. 극장이 자제하면, 제작자들이 양보하면 법적 규제 없이도 상황은 좋아질 수 있다고도 했다. 하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2007년 영화계에서도 어김없이 스크린 싹쓸이는 재연됐다. 영화 한두 편이 멀티플렉스 개봉관을 완전 독점하는 일은 종종 벌어졌다. 작은 영화들이 개봉 며칠 만에 자취도 없이 사라지고, 아름다운 동요 '퐁당퐁당'이 비극적으로 들리기 시작한, 스크린 독과점의 무풍질주가 여름 극장가를 강타했다. 영화인들이 앗 뜨거, 소리를 지른 것은 지난 5월. 할리우드의 야심작 <스파이더맨 3>가 전국 800여 개 상영관을 잡아 잡숴버렸기 때문이다. 독과점에 대한 해법을 서둘러 마련하지 못한, 어쩌면 미필적 고의로 마련하지 않은 것이 부메랑으로 돌아온 것이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은 스크린 독과점의 전철을 사뿐히 지르밟고 갔다. 뒤늦게 각종 단체들이 토론회를 갖고 규제방안을 논의했지만, 간신히 발의된 법안은 표류 중. 한국영화 보호보다 더 상위의 가치가 됐어야 할 영화 다양성 확보를 외면한 후과는 내년에도 되풀이될 가능성이 크다. (송순진 기자)

영화노사, 잘 살아보세

올해 한국영화계는 거대한 매듭 하나를 풀었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이하 '제협')와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이하 '영화노조')이 지난 4월 18일, 영화산업 임금단체협약 조인식을 가졌다. 9개월간의 줄다리기 끝에 양측의 이해와 양보로 이뤄진, 놀라운 성과였다. 효력이 발휘된 7월 1일 이후 현재까지 임금단체협상안을 적용한 영화는 <연인> <킬미> <1724 기방난동사건> <어젯밤에 생긴 일>(가제) <강철중> <님은 먼 곳에>까지 6편. 한국영화의 심각한 위기 때문에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상황에서 스탭들에게 더 바람직한 작업 환경을 만들어주게 됐다. 이후 제작 스케줄 및 출퇴근 관리, 스탭 임금계산을 위한 시스템 ‘씨네-ERP’가 개발되는 등 추가 노력들도 뒤를 따랐다. 함께 '잘 살아보자'는 영화노사의 임금단체협상은 ‘쇼’에 그치지 않았고, 2008년 한국영화계의 더 큰 화두로 떠오르게 됐다. (김혜선 기자)

신세기 디지털 레볼루션

스크린에 더 이상 구현 못 할 것은 없다. 인간의 상상력이 현실화되는 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영상화에 있어서는 이미 그 한계가 없어 보인다. 2007년에는 무한한 영화의 표현 능력을 과시한 작품들이 유난히 많았다. 디지털 CG기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이들 작품은 영화 테크놀로지의 진보가 어디쯤 왔는가를 실감할 수 있었던 사례들. 거대 변신로봇들을 실사로 완성한 <트랜스포머>는 로봇이 배우를 대신하는 비주얼적 성취로 국내 외화 흥행기록을 새로 썼다. 스파르타 전사들의 사생결단 투쟁담 <300>은 오직 CG로만 창조된 배경으로 복근 이상의 독특한 양감을 선사했다. 실제 배우와 움직임을 캡처한 애니메이션 <베오울프>는 2미터가 넘는 영웅에 생명을 불어넣었다. 우리의 눈을 의심케 하는 기술 진보는 끝이 없다. (강상준 기자)

다만, 일본을 사랑하고 있어

일본문화가 개방된 지는 이미 오래지만 올해만큼 일본 바람이 거셌던 적은 없었다. 할리우드 대작처럼 수백만을 넘는 대박은 없었지만, 틈새에서 쏠쏠한 재미를 봤다. <히어로> <카모메 식당>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등 다양한 작품들도 소개됐다. 츠마부키 사토시, 오다기리 죠, 기무라 다쿠야 등 스타에 대한 관심은 특히 폭발적. 문학계에서도 <공중그네> <아르헨티나 할머니> 등 히트작을 낳으며 30% 이상 매출이 상승했고, <복면달호> <권순분여사 납치사건> <바르게 살자> <어깨 너머의 연인> <검은집> 등 일본 원작의 영화화도 활발했다. 제작사들도 자체 시나리오 개발보다는 일본 소설과 만화 원작을 사재기하는 분위기. 한류와 일류, 희비가 교차한 한 해다. (김도형 기자)

충무로 춘추전국시대

삼국시대(쇼박스, CJ, 롯데)가 끝나고 춘추전국시대로 돌입. 쇼박스의 메가박스 매각으로 삼강구도가 흔들리고 뒤를 이어 거대 통신자본들의 움직임이 가시화됐다. 싸이더스FNH와 싸이더스HQ라는, 이름은 비슷해도 완전히 다른 충무로의 큰 손을 통해 영화판에서 '간만 보던' 통신사 KT와 SKT가 움직이기 시작한 것. 특히 SKT는 <원스 어폰 어 타임>을 시작으로 배급사업에 뛰어들겠다고 선언했다. 사상 최악이라는 충무로의 '진짜' 위기는 본격적으로 시작됐지만 다매체 시대의 핵심 콘텐츠를 쥐고 있는 영화에 대한 러브콜은 끊이지 않는다. 미디어 그룹 엔토리노(주)는 극장사업과 배급업에 뛰어들었고, 한화그룹은 자회사를 통해 문화콘텐츠 전문 투자조합을 설립했고, 밴티지홀딩스도 공격적인 영화투자에 나섰다. 거대 기업들의 맛보기가 시작된 한 해, 본 게임은 내년부터다. (송순진 기자)

여기가 무슨 불법 복제의 왕국이냐?

한탄의 소리가 절로 나온다. '짝퉁' 제품 많고 불법 복제물 많다고 중국을 손가락질했던 손들이 머쓱해지는 상황이다. 불법 복제로 영화산업이 사달 날 판인 것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연구팀이 산정한 불법 피해규모가 현재까지 9,362억 원. 한국영화산업 전체 규모가 1조 4천억 원 정도니 무려 2/3 규모다. 그동안 양심에 호소하는 방식으로 잘 되겠지, 잘 되겠지 했더니만 고삐 풀린 망아지마냥 이제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를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문제점을 지적하며 잘잘못을 탓할 겨를도 없다. 하반기 심각성을 인식하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모색들이 줄을 이었다. 계속 이렇게 두다가는 10년, 20년 뒤에는 ‘영화는 인터넷으로 본다'는 해괴한 논리가 성립할지 모른다는 위기감에서다. (김도형 기자)

다양성 영화 특구

바람 부는 날에는 압구정동에 가고 색다른 영화를 보고 싶은 날엔 종로에 가라. 90년대 초까지 극장문화의 중심지였던 종로가 광화문과 더불어 ‘다양성 영화 특구’로 변신했다. 종로 낙원상가에 위치한 서울아트시네마, 필름포럼은 고전과 3세계 영화들을 일 년 내내 선보인다. 명동으로 기수를 돌리면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스폰지하우스 명동이 색깔 있는 영화들로 관객을 맞았다. 전통적으로 예술영화를 상영하면서 많은 고정 관객을 확보한 시네큐브, 좋은 영화라면 흥행과 상관없이(?) 장기 상영을 하는 미로스페이스, 그리고 최근에 개관한 스폰지하우스 광화문이 위치한 광화문 역시 똑같은 영화만 하는 멀티플렉스의 편식을 대체할 다양성 일번지로 거듭났다. (안효원 기자)

미드에 홀리다

대한민국이 '미드'(미국 드라마)에 빠진 날. 미드 없이 2007년을 정리하기란 불가능할 정도다. <프리즌 브레이크>는 안 보면 왕따 되는 국민 드라마가 됐고, 웬트워스 밀러라는 무명 배우는 한국까지 친히 납시어 팬들을 챙겼다. 과학수사 열풍을 몰고 온 는 어떤가. 온라인에서 조용히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던 는 케이블 TV의 공격적인 편성 덕에 대중 드라마로 급부상했다. <그레이 아나토미> <하우스> 등의 미드는 공중파 ‘주말의 영화’ 시간을 잠식했고, 미드가 영화 관객을 빼앗아간다는 말까지 나왔다. 급격히 늘어난 한국 스릴러영화가 미드의 영향을 받았다는 해석을 내리기도 한다. ‘미드’는 이제 표준어이며, ‘미드 같다’라는 수식어는 일상적인 표현이다. 그만큼 '미드효과'는 힘이 셌다. (정미래 기자)

그분들이 오셨어요

<스파이더맨 3> <슈렉 3> <캐리비안의 해적: 세상의 끝에서> <트랜스포머> <오션스 13> <판타스틱 4: 실버서퍼의 위협> <다이하드 4.0>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올 여름 쏟아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의 제목을 나열하는 것만으로도 숨이 가쁘다. 유난히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의 공세가 거셌던 올여름 극장가는 완벽히 이 공룡들에 의해 점령됐다. <트랜스포머>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작품이 속편이라는 것도 이례적. 형만 한 아우가 많았다는 것도 특이할 만하다. 상향 평준화된 프랜차이즈 작품에 의해 눈물 훔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입맛대로 골라먹는 포만감을 느꼈을 관객들도 적지 않았을 것이다. 더 강해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한국영화의 힘겨루기는, 올해만큼은 전자의 것이었다. (강상준 기자)

충무로 창의력, 바닥을 치다

예상은 했었지만 이럴 줄은 몰랐다.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가운데 최종 스코어 300만이 넘은 영화는 <그놈 목소리> <디 워> <화려한 휴가> <식객>뿐이다. 관객들이 한국영화에서 고개를 돌렸다. 1월부터 11월까지 개봉한 한국영화 가운데 손익분기점을 넘긴 영화는 단 6%, 2007년 3/4분기까지의 수익률이 마이너스 62.1%라는 수치는 충격 그 자체였다. 한류 효과는 아예 사라져 해외 수출 역시 최악의 상황을 기록했다. 내년에도 이어질 한국영화 위기, 기진맥진해진 한국영화엔 창의력이 바닥났다. 올해 한국영화의 부실한 성적은 좋은 기획이 없어서 좋은 시나리오가 없고, 좋은 시나리오가 없어서 현명한 투자가 이뤄지지 않으니 좋은 영화가 나오지 않았던 당연한 결과다. 비슷한 아이템이 드라마로 먼저 터져 나오는 게 그냥 우연이었을까? 풍부한 자본과 상상력 충만한 작가들을 드라마에 빼앗긴 올해, 바닥을 친 충무로는 이제 올라오는 일만 남았는지도 모른다. (김혜선 기자)

관객님들, 독한 맛 좀 보삼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독립영화 약진이 두드러졌다. 2006년의 세 배에 가까운 15편의 독립영화가 극장에서 개봉했고,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가 명동 중앙시네마에 둥지를 틀었다. 하지만 독립영화가 갈 길은 아직 멀다. <비상> <우리학교> 등 다큐멘터리가 독립영화 흥행기록을 갈아치우며 선전했지만, 장편 독립영화의 흥행성적은 초라하기 그지없다. <상어> <살결>은 관객이 천 명도 들지 않았고, 10월부터 12월까지 연달아 개봉한 <저수지에서 건진 치타> <판타스틱 자살소동> <은하해방전선>도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하지만 첫 술에 배부르랴. 독립영화의 ‘독한 맛’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지만, 다양한 장르, 독특한 형식을 통해 색다른 향을 전파하는 데는 성공했다는 평가다. (안효원 기자)

영화제, 이렇게 많아도 됩니까?

좁은 땅덩어리지만 영화제만큼은 남부럽지 않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등록된 영화제만 현재까지 40여 개. 올해만 해도 '충무국제영화제’ ‘서울국제가족영상축제’ ‘시네마디지털서울' 등 3개의 국제영화제가 추가됐다. 예산문제로 사라진 영화제도 있다. 고양어린이국제영화제는 고양시와의 마찰로 좌초돼 내년에 인천국제어린이영화제(가칭)로 재탄생할 전망. 지난해 쇼케이스를 열고 정식 출범하려 했던 안산국제넥스트영화제는 사실상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영화제 예산의 대부분이 문화관광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나오기 때문에 과도한 예산 낭비에 대한 지적도 있다. 정체성 없이 지자체 홍보를 위한 전시행사가 될 경우 단발성 해프닝으로 그칠 수도 있다. (유지영 기자)

음악 없인 못 살아?

하루가 멀다 하고 개봉하는 음악영화 러시는 올해 극장가의 기현상 중 하나다. 상반기 ‘마리아’ 신드롬을 일으킨 <미녀는 괴로워>를 비롯해 <즐거운 인생> <브라보 마이 라이프> 등의 한국영화, <드림걸즈>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 같은 할리우드 음악영화가 분위기를 띄웠고, 전국 관객 20만 명을 돌파해 국내 개봉 인디영화 중 최고의 흥행기록을 갱신하고 있는 <원스> 이후 본격적으로 음악영화 붐이 일었다. <포미니츠> <페이지 터너> <카핑 베토벤> <라비앙 로즈> <어거스트 러쉬> <칼라스 포에버> 등이 하반기 극장가를 음악으로 물들였다. 이는 음반시장의 활기로 이어졌다. <원스> OST는 3만 장이 넘게 판매되 올해 최다 판매 OST로 등극했으며, <라비앙 로즈> 등의 OST도 극장에서의 흥행성적과 상관없이 호응을 얻고 있다. (정미래 기자)

한류스타, 이젠 정말 월드스타?

할리우드행 티켓을 끊는 스타들의 소식이 잦았다. 하지만 호들갑 떨기에는 이르다. 워쇼스키 남매의 3억 달러 블록버스터 <스피드 레이서>에 조연으로 캐스팅돼 독일에서 촬영을 마친 비만이 ‘진정한 할리우드 진출’이라 부를 수 있을 정도. 뉴질랜드 새드플루트사의 <런드리 워리어>를 촬영 중인 장동건, 한, 미, 불 합작영화 <블러드 더 라스트 뱀파이어>에서 일본도를 든 '세라복 소녀'를 연기하는 전지현, 트란 안 홍 감독의 미불 합작영화 <나는 비와 함께 간다>를 찍은 이병헌, 한국, 싱가포르, 미국 합작영화 <댄스 오브 더 드래곤>의 장혁, 뉴욕에서 인디영화 <페티쉬>를 촬영 중인 송혜교 등은 합작이나 중소 규모 영화로 발을 뗐다. 이들이 월드스타의 자질을 보였는지는 내년에 판가름된다. (유지영 기자)

장르랑 놀자

'장르'는 충무로의 천덕꾸러기였다.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 장르영화가 시장성을 인정받은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07년은 달랐다. 공포에 대한 편애가 심했던 여느 해와 달리 2007년은 스릴러(<극락도 살인사건> <세븐데이즈>), 시대극(<궁녀> <기담>)으로 외연을 넓혔고 2008년 개봉 예정작 중에선 서부극(<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까지 동참할 예정이다. 일시적인 현상이 아님을 증명하듯 김한민, 정가형제, 김미정 등 주목받은 신인 감독 대부분이 장르영화로 출사표를 던졌고, 하반기에 이어진 스릴러붐은 나름의 성과를 남겼다. '장르'는 최근 한국영화 부진의 주요한 이유 중 하나로 거론되는, 이야기의 부재에 대한 해결책으로도 유력하다. 갑작스레 장르가 각광받는 이유도 이 때문인지 모른다. (허남웅 기자)
by 100명 2008. 1. 1. 19:54

영화관람료 1만원으로 오를까

매일경제|기사입력 2007-12-28 18:11
김유진 감독의 영화 '신기전'
올해 11년 만의 첫 마이너스 성장이 유력한 가운데 내년 영화계는 한바탕 몸살을 앓을 전망이다.

가장 민감한 부분은 국내 영화관 관람료 인상에 대한 것. 최근 한국영화제작가협회 영화인회의 등 7개 단체가 '한국 영화산업의 미래를 위한 제안' 등을 통해 관람료를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일부에선 '극장요금 1만원', 현 수준보다 40%가량 인상하는 구체적인 제안까지 나와 있다.

그러나 영화관객들은 "스타 몸값은 놔두고 손쉬운 관람료를 올리겠다는 일차원적인 논리"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는 상태다.

영화계는 극장에 전체 수익의 80%가량을 의존하고 있는 상태라 이러한 주장을 거둬들일 가능성은 낮다. 내년에도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전망.

송승헌 주연 영화 '숙명'
둘째 화두인 한국 영화 체질 개선은 영화관람료 인상 주장 배경이 된 것. 올해 '디워'나 '화려한 휴가' 등 일부 영화를 제외하곤 대부분의 영화들이 적자에 허덕였다. 이는 편당 평균 제작비가 50억원에 육박할 정도로 비용부문이 비대해졌기 때문.

고성장을 거듭했던 국내 영화산업이 올해 잠시 주춤했다가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비상할지 여부는 한국 영화에 달렸다. 외화들은 올해도 블록버스터 위주로 선전한 편.

다행스럽게 내년엔 활기를 불어넣어 줄 국내 대작들이 예정돼 있다. 올해와 달리 장르도 다양해질 전망. 시대극 드라마 액션 등 다채로운 주제가 펼쳐진다.

송승헌 권상우 주연의 영화 '숙명', 김지운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만주 벌판을 배경으로 한 송강호 이병헌 정우성 주연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황정민 전지현의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등이 기대를 모은다. 이 외에도 조선의 비밀병기 로켓 화포를 소재로 한 블록버스터 김유진 감독의 영화 '신기전' 등도 올해 벌써 관심을 모으고 있는 대작들이다.

내년 셋째 화두는 해외시장 개척이다. 이미 국내 관객의 영화 관람 횟수가 선진국 수준에 접어 들며 수익성 개선을 위해 수출은 필요 조건이 된 상태다. 내년 개봉예정작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 지난 5월 유럽시장에서 10억원대의 높은 가격으로 선판매된 것은 좋은 사례. 연말 개봉작 '세븐데이즈'도 비슷한 가격에 리메이크 판권이 팔렸다. 영화계 관계자는 "내년 할리우드도 속편 시리즈가 대거 나오는 등 소재가 고갈된 상태라 국내 영화가 아이디어만 독특하면 수출 부문에서 희망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본 중국 등 기존 한류시장에서의 선전이 절실하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 고정민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내년 한국 영화는 올해의 침체를 벗어나 서서히 회복될 것"이라며 "그러나 한류 정체로 수출 부문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by 100명 2007. 12. 28. 18:19

현시점의 영화 관람료 인상은 미봉책

OSEN|기사입력 2007-12-26 09:39


[OSEN=박준범 기자] 영화 관람료 인상 소식이 전해진 후 반응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최근 한국영화계는 한국영화 산업의 위기를 타개하고 발전을 위해 영화 관람료를 7000원에서 1만원으로 인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17일 한국영화산업구조합리화 추진위원회와 (사)한국영화제작가협회, (사)영화인회의 등 7개 단체가 발표한 성명서 ‘한국 영화산업의 미래를 위한 재안’이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관객들은 이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국영화계가 이처럼 영화 관람료 인상을 제안한 이유는 현재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극장 수익을 늘려 영화제작의 선순환을 이루고자 하는 것이다. 여기에 물가 상승률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현재의 관람료로는 많은 영화들이 손익분기점을 넘기 못한다는 근거를 대고 있다.

그러나 한국영화산업의 수익구조 악화는 비단 관람료 때문만은 아니다. 최근에서야 이슈가 되고 있는 불법다운로드 및 불법복제로 인한 2차 부가시장의 붕괴도 영화산업의 수익구조를 악화시킨 주요 요인이다. 특히 한국 영화산업의 수익구조를 보면 80%가 극장 수익이고 2차 시장에서의 수익은 불과 20%밖에 안된다. 대부분의 나라가 극장 수익이 50%를 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영화산업의 수익구조는 기형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극장료 인상은 당장의 영화 수익구조를 개선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실제 소비자인 관객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이동통신사의 할인이 사라지고 주말을 비롯한 프라임타임의 관람료가 이미 1만원에 다다르고 있는 지금 관객들의 체감 관람료는 이미 비싼 편이다. 여기에 40%가 넘는 관람료 인상을 하겠다고 하니 관객들의 원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 때문에 극장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관람료 인상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원칙적으로 관람료 인상은 경제적인 원칙상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그보다 한국영화산업의 수익 구조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 지금과 같이 극장 수익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영화 제작의 어려움을 관객들에게 토로하는 푸념으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특히 영화계가 최근 제작비를 줄이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여전히 관객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2007년 한국영화는 유독 ‘위기’라는 말이 많이 나왔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영화인들과 관객들의 힘을 모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영화계가 먼저 부활에 대한 가능성과 로드맵을 보여주어야 한다. 영화계는 고육지책으로 관람료 인상을 내놓았지만 관객들이 그 부담을 떠안기에는 아직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았다.
by 100명 2007. 12. 26. 11:05
영화 관람료 인상 논란 불붙다




국내 영화관 관람료를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찬반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시발점은 지난 17일 한국영화산업구조합리화추진위원회, (사)한국영화제작가협회, (사)영화인회의 등 7개 단체가 발표한 성명서 ‘한국 영화산업의 미래를 위한 제안’을 통해서였다.


이 성명에 함께한 영화인들은 불법 복제와 불법 다운로드를 통한 영화 유통의 근절과 관람요금의 현실적인 책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 이면엔 11년 만의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한국 영화산업의 위기론이 존재한다. 현재 극장 관객 수는 30퍼센트나 감소한 상태다. 또 사실상 현재 한국 영화산업의 구조는 세계에서 유례가 없을 만큼 80퍼센트 이상 극장수입에만 의존하는 불균형적인 형태를 보이고 있다.


이는 온라인상에서 불법 다운로드를 통한 무분별한 영화 유포로 DVD·비디오 시장이 대폭 축소됐기 때문이다. 2차 판권시장 규모는 2001년 기준에 비해 절반도 되지 않는다. 이러한 상황은 극장수입 확대를 위한 홍보비의 증액을 불러일으키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만들고 있다. 성명서에 따르면 현재 극장매출이 다시 영화제작으로 선순환하기 위해선 다수의 영화가 손익분기점을 넘겨야 한다. 하지만 물가상승률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현재의 관람요금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다.


이들의 주장은 호소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발표와 동시에 큰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비공식 석상에서 불거져 나온 ‘극장요금 1만원 설’(약 40퍼센트 인상)은 부정적인 여론을 조장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스타들의 몸값 올리기 경쟁과 저급한 영화 제작으로 인해 발생한 충무로 내부의 문제를 관객들에게 책임지라고 한다”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화려한 휴가>나 <디 워> 등 올해도 소위 대박영화가 나왔다. 하지만 소수의 흥행작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사정은 악화됐다. 현재 영화인과 극장 측에선 이렇다 할 입장표명이 없는 상태여서 앞으로의 상황에 귀추가 주목된다.
by 100명 2007. 12. 24. 15:20
영화인들만 좋아하는 영화관람료 1만 원시대
YTN STAR|기사입력 2007-12-20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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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인들만 좋아하는 영화관람료 1만 원 시대


영화인들이 영화관람료를 1만 원으로 올리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가 네티즌들의 분노에 가까운 공격을 받고 있습니다.


영화인회의 이춘연 이사장님이 말씀하시길 그동안 관람료 인상은 소비자물가지수의 상승을 밑도는 수준이었다고 하는데요.


이는 좋은 영화가 또 다른 좋은 영화의 탄생으로 이어지지 못하게 하는 큰 요인이 되고 있다며 영화관람료 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요즘 한국영화가 어렵긴 많이 어렵습니다. 수익분기점을 넘은 영화도 찾아보기 어렵고, 관람객 수도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불법 다운로드는 단속한다고 해도 여전히 성행을 하고 있어 DVD나 비디오 등 2차 제작물 수익은 고사하고 미개봉 영화까지도 미리 유통돼 영화산업에 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영화인들이 관람료라도 올려서라도 살아보려는 의도를 굳이 나쁘게만 깎아내릴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관람료를 올린다고 한국영화계가 다시 부흥할 거라는 착각의 늪에 영화인들만 빠져있는데요. 관람료 인상은 일시적인 미봉책에 불과할 뿐입니다.


관객으로서는 7~8천 원 하는 관람료도 그리 낮은 편은 아닙니다. 영화인들이 물가상승률 운운하는데, 사실 물가는 올랐지만 부모님들 월급은 안 올랐거든요. 그리고 7년 동안 영화관람료가 안 올랐다고 투정하지만 그렇다면 그 7년 동안 영화의 질은 얼마나 향상됐는지 네티즌들은 되묻고 있습니다.


한국영화 관람객 수가 줄어든 이유를 곰곰이 따져볼 필요도 있는데요. 제작비 수십억, 수백억까지 들인 영화가 졸작인 경우가 허다해 7~8천 원 내기도 아깝다는 관객들이 많습니다.


이러니 물건도 안 팔리면 값이 내리는데 물가 인상률 핑계로 값 올려도 되는 심보는 무엇이냐며 네티즌들이 비아냥거리고 있는 것입니다.


네티즌들이 무엇보다 강조하는 것은 관람객들 주머니만 털 생각하지 말고 영화산업의 거품부터 빼라고 주장하는데요. 터무니없이 높은 배우들의 몸값과 제작비 먼저 내리라고 말입니다.


잘못된 제작환경을 개선하지 않고, 관람료만 덜컥 올리겠다는 영화인들의 발언에 네티즌들은 오히려 어둠의 경로를 이용하라고 독려하는 소리로밖에 안 들린다며 코웃음 치고 있습니다.


춥고 배고픈 환경에서 고생하는 영화인들에겐 미안한 말씀입니다만... 사실 국민도 먹고살기 힘들거든요. 다른 데서 잃어버린 돈 국민 주머니에서 털어 갈 생각은 마세요~

by 100명 2007. 12. 21. 13:17
영화관람료 현실화 요구 논란, 배우들에 `불똥`


영화계가 극장 영화 관람료 현실화를 요구하고 나선 가운데 이를 둘러싼 논란이 배우들의 개런티로 그 불통이 튀었다.

지난 17일 영화제작가협회, 영화산업구조 합리화 추진위원회, 영화감독 네트워크, 영화인회의, 영화산업 노조 등 영화계가 `한국 영화산업의 미래를 위한 제안`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영화 관람료 현실화를 주장한 뒤 인터넷상에서는 이와 관련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그 논란 가운데 일부 네티즌은 `배우들의 몸값을 낮추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들은 `극장 영화 관람료 인상은 제작비가 치솟은 탓이고 그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배우들의 몸값이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영화 관람료 인상에 앞서 이들 배우들의 높은 몸값을 줄이는 게 우선이라는 것이다.

이들 네티즌의 주장은 일면 타당성을 얻는다.

올해 한국영화는 치솟는 제작비를 따라가지 못하는 수익률로 11년 만에 최악의 수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일부 배우들은 여전히 자신의 영화 출연료 수준을 종전처럼 받겠다는 `의지`를 버리지 않고 있기도 하다.

영화계는 피크타임제 등 각 극장들의 탄력적인 요금 제도 운용, 할인제도 폐지, 영화발전기금 등으로 인해 `체감 인상률`이 높아진 상황에서 영화 관람료 인상에 대한 반발은 충분히 예상했던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럼에도 이 같은 영화 관람료 현실화 요구를 공식적으로 내세운 것은 그 동안 제작비 거품 줄이기와 관련해 상당한 반성과 이에 따른 실천을 해왔다는 인식에서다.

한 충무로 한 관계자는 "영화계는 그 동안 제작비의 거품을 빼고 제작비를 줄이는 노력을 해왔다"고 말한다. "제작비를 줄이고 수익을 더욱 얻기 위해서는 영화 관람료를 올리는 것이 유력한 방안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배우들의 개런티를 바라보는 시선 역시 마찬가지 선상에 놓인다.

실제로 많은 수의 배우들이 이전에 자신들이 평균적으로 받던 개런티 수준을 낮췄다. 각 영화당 제작비 규모에 맞는 출연료 수준을 설정해온 것이다.

송강호, 전도연, 김혜수, 차승원, 정재영 등 배우들은 출연작의 제작비 규모에 맞춰 출연료 수준을 낮춰왔다. 또 향후 흥행시 보너스 혹은 런닝개런티를 보장받는 투자 형태의 출연료 방식을 채택하기도 했다.

따라서 일부 네티즌의 요구는 타당하기도 하지만 영화 제작 현장이 현재 변화해가고 있다는 점을 간과한 셈이 된다.

한국영화 관계자들은 이 같은 변화에 대한 관객의 애정어린 시선을 바라고 있다.

by 100명 2007. 12. 21. 11:07
“극장 관람료 인상하라” 영화계주장 논란 예고

영화계가 한목소리로 극장 관람료 인상을 강력히 주장하고 나서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한국영화감독네트워크, 여성영화인모임, 한국영화산업구조합리화추진위원회,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영화인회의, 한국영상투자자협의회 등 영화계 각 분야를 대표하는 단체들은 17일 공동으로 성명을 발표하고 “영화요금이 현실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화인회의 이춘연 이사장은 “관람료 인상은 영화계 전체의 뜻”이라며 “인상폭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합의된 바가 없지만 1만원 정도는 돼야 하지 않을까 하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말했다.

영화 관련 단체는 ‘한국 영화산업의 미래를 위한 제안’이라는 제목의 공동성명에서 “2002년부터 2006년까지 5년 동안 소비자물가지수는 11.4%가 증가했으나 영화 관람요금은 3.9%가 인상되는 데 그쳤고, 영화 제작비는 평균 31.7%가 증가했다”며 “현재의 관람요금 구조로는 도저히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없다”고 역설했다.

관람료 인상의 필요성은 그동안 영화계와 극장업계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으나 이처럼 한목소리로 공식 입장을 표명하기는 처음이다. 하지만 다수의 관객은 한국 영화산업의 위기에 대한 시각차가 크고 관람료 인상안에 대해서도 반대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관객의 반발 심리에는 지난 1년여간 각종 할인제도가 축소돼 체감 입장료가 높아진 사정과 ‘한국 영화가 재미없어지고 있다’는 정서도 바탕에 자리하고 있다. 11년 만에 처음으로 전체 극장매출이 줄어들고 한국 영화점유율마저 떨어진 상황에서 무리한 관람료 인상 추진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by 100명 2007. 12. 21. 10:34
영화표 값 올려도 될까…극장들 "고민되네"
영화표 값 올려도 될까…극장들 "고민되네"

영화계가 극장 영화 관람료 현실화를 요구한 가운데 극장들은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주요 멀티플렉스 극장들은 영화제작가협회, 영화산업구조 합리화 추진위, 영화감독네트워크 등 영화계가 "극장 요금을 현실화하라"는 내용의 성명을 낸 데 대해 18일 "아직 확정된 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 극장 관계자는 "그 동안 가격 인상 요인, 즉 물가상승률과 수익성 등을 기준으로 꾸준히 내부 검토를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관람료 인상 요인에 비춰 장기적으로는 적극 검토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극장들이 이처럼 조심스러운 반응을 내비친 것은 관객들의 향후 반응 때문이다. 실제로 제작, 투자, 배급 등 영화를 생산하는 주체들과는 달리 극장은 관객을 직접 접촉한다는 점에서 관람료 인상 문제는 상당히 민감한 문제다.

또 극장들이 일제히 관람료를 올릴 경우 자칫 공정거래법상 담합 혐의에 대한 의혹의 시선을 받을 수도 있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실제로 한 극장 관계자는 "관객들이 관람료 인상 문제에 대해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가 문제다"면서 "관람료를 인상할 경우 관객 유입이 둔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17일 여성영화인모임이 주최한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시상식에서 "영화 관람료를 1만원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고 말한 이춘연 영화인회의 이사장은 18일 "개인적인 생각을 밝힌 것일 뿐이다"고 해명했다.

by 100명 2007. 12. 21. 10:17

영화 관람료 인상을 지지한다
[이슈인시네마] 영화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단 이유

본론에 들어가기에 앞서 몇가지 전제를 밝힌다. 첫째, 나는 영화기자이지, 영화인은 아니라는 것. 동의 못하실 분도 계시리라는 것 안다. 내 생각과 달리 이 직업군조차 광의의 영화인으로 바라보려는 사람들도 존재할 것이며 일부 영화기자들의 행태가 그러했다는 것도 인정한다. 그러나 적어도 나는 기회 있을 때마다 시장 논리에 휘둘리는 한국영화계에 영화 예술의 공공재적 정체성을 다시 되새겨야 한다고 강도 높게 촉구해 왔다. 그래서 영화계 내에 나를 고깝게 바라보는 분들도 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럼에도 그들이 넘을 수 없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의 벽 또한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둘째, 지금 영화 관람료 인상에 대한 찬동의 입장을 밝히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노릇이라는 것 역시 잘 알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특히 1~2년까지 상존해온 이동통신사 멤버십 할인 혜택에 힘입어 영화 관람료의 기준선을 매우 낮게 책정하고 있다는 현실을 감안할 때, 지금 7~8천 원에 달하는 영화 관람료를 인상할 경우, 관객들의 심리적 저항감이 결코 작지 않을 것이라는 것 역시 모르지 않는다.

그럼에도 내가 영화 관람료 현실화가 절실하다고 믿고, 불법 다운로드 문제에 이어 다시한번 영화인들의 입장을 옹호하는 이유는 자명하다. 한국의 영화 관람료가 그동안 지나치게 싸게 책정돼 왔으며, 그로 인해 영화 자본의 선순환 구조에 악영향을 미쳐온 사실을, 영화계를 가까이서 지켜보며 취재해온 기자의 양심상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기자가 대중의 생각만을 대변해야 한다면 얘기는 달라지겠지만, 적어도 무엇이 적합한 방향인지에 대한 신념이 있다면, 대중의 눈치를 보는 것 또한 기자로선 비겁한 일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물론, 영화인들 스스로 과도한 제작비 상승 요인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것 역시 당연한 노릇이다. 그러나 영화라는 매체의 특성상, 제작비란 기본적으로 영화의 표현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욕망의 크기에 연동되기 마련이다. 어떤 제작자라도, 또 어떤 감독이라도 더 '때깔' 좋고, 더 우수한 비주얼을 구현하고 싶어한다. 음향과 프로덕션 디자인에 공을 들이고 싶어한다. 그러려면 당연히 더 많은 돈이 필요해진다.

그러나 제작비 상승을 부른 많은 요인 중에 거품으로 지적돼온 과도한 유통비용과 배우 개런티 문제에 대해서만큼은 영화인들 스스로 뼈를 깎는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맞다. 여전히 그 노력은 충분치 않다. 영화 관람료 인상에 분개한 일부 관객들이 영화인들 스스로 변화의 몸부림을 보여주라고, 가시적인 성과를 내놓으라고 질타하고 있는 건 타당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지 그 이유 때문에 그들이 영화 관람료 현실화를 촉구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까지 눈 감아 버린다는 것은 지나치게 가혹한 일이 아닐 수 없다는 게, 내 생각이다.

영화계 단체들의 성명에서도 지적됐 듯, 한국의 영화 관람료는 각각 1만 원을 상회해 2만 원까지 바라보는 미국, 일본 등과 비교했을 때 지나치게 낮다. 그 나라들은 선진국이니 단순 비교는 무리 아니냐는 항변이 나올 게 뻔하다. 예전엔 빅맥 지수라고 했지만 요즘엔 스타벅스 지수란 게 있다. 각 나라의 물가 현황을 비교할 때 자주 쓰이는 기준점으로 스타벅스에서 파는 까페라테의 가격이 얼마냐를 비교해 따지는 것이다. 이 지수로 보자면 일본보다 한국이 비싸다. 내가 경험하기론 스타벅스의 본고장인 북미와 비교했을 때도 한국이 더 비싸다. 공연 관람료는 어떤가. 유명 팝 뮤지션의 내한 공연은 기십만 원을 호가한다. 그래도 매진 사례다. 그래서 같은 뮤지션의 공연 관람료가 훨씬 싼 일본으로 일부러 원정 관람을 가는 분들도 있다. 다른 어떤 문화 상품의 가격을 비교했을 때도 유독 한국의 영화 관람료만큼은 거의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이런 비교 논리를 들이댄다 하더라도, 많은 분들의 심리적 저항감을 누그러뜨리는 건 굉장히 어렵다는 것을 여전히 모르지 않는다. 하지만 그 저항감을 부른 많은 책임은, 오히려 영화인들보다 멤버십을 앞세워 영화 관람료 할인 경쟁을 일삼은 이통사들에게 돌리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영화 관람료의 체감 지수를 비상식적으로 낮춰 놓은 주범이기 때문이다.

극장에 들어가면 광고를 한다. 어떤 극장은 심지어 10개가 넘는 광고를 틀어댄다. 내 돈 내고 영화 보는데, 그에 앞서 생짜로 광고까지 봐야 한다는 것은 아무래도 비상식이다. 그러나 누구도 이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 80년대처럼 대한 뉴스나 애국가를 틀었다면 얘기는 달라졌을 것이다. 아무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 이유는, 낮은 영화 관람료를 광고 수입으로 대신하려는 극장들의 욕심을 관객들이 암묵적으로 추인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만약 지금의 영화 관람료가 지나치게 비싸다고 느꼈다면 극장에서의 광고 폐지 캠페인이 당장 벌어졌어야 옳았을 것이다.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자, 여기까지 왔는데도 여전히 수긍이 안되실 분들 많은 것 같다. 수긍 안되는 게 당연하다. 영화 관람료의 인상은 바로 우리의 주머니 사정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안그래도 주머니 사정 빠듯한데 영화 관람료마저 올린다면 당장 다운로드해서 영화보겠다고 작심하실 분들 적지 않을 거다. 그런데 생각해보자. 내가 한달에 휴대폰 통신비로 지출하는 돈이 얼마나 되는지, 점심 한끼 먹으려면 얼마나 써야 하는지. 그것에 비하면 영화 관람료 1만 원이 결코 비싼 것은 아니다. 하물며 뭔 콤보 어쩌구 하면서 극장 들어서기 전 먹거리 비용으로만 4~5천 원도 아낌 없이 쓰는 분들 많다.

좋은 영화를, 볼만한 영화를 먼저 만들라고? 맞는 애기다. 그러나 좋은 영화는 관객들이 흔쾌히 그 가치를 인정해줄 수 있을 때 나온다. 창의력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해온 가요계가 결국 허구헌날 리메이크와 샘플링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이 타산지석이다. 정말 볼만한 영화가 아니라면 관객들은 지갑을 열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괜찮은 영화라면 7천 원 아니라 1만 원이라도 흔쾌히 쓰게 될 것이다. 까짓 커피 전문점 가서 까페라테 한 잔 덜 사먹어서라도 봐줄 것이다. 창의력과 독창성에는 그만큼의 투자가 뒤따라야 한다. 적어도 문화 상품에 있어서는, 관객들이 내는 관람료는 단지 하나의 재화에 가격을 지불하는 것을 넘어 창의력과 독창성에 보내는 신뢰이자, 미래에 대한 투자이다. 영화를 시장 논리로만 바라보지 말라는 주문은 영화인들 뿐 아니라 관객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는 것이다.

영화인들은 관람료 인상에 따른 위험과 기회의 양면적 가능성을 모두 알고 있다. 어쩌면 위험이 더 클 수 있다는 것조차. 그래서 고양이 목에 감히 방울을 걸고 나선 것이다. 위험이 크지만 그만큼 절박하기에 방울을 걸겠다고 나선 것이다. 지금, 그것조차 재수 없다고 퉁겨 버린다면, 할리우드도 일본도 프랑스도 할 수 없는, 우리의 언어로 우리의 정서를 담는 우리 영화들을 스스로 거부하게 되는 셈이나 마찬가지다.

나 역시 많은 부분 최근의 한국영화가 한심하다. 그래도 여전히 한국영화가 걸려 있는 극장을 찾고 싶다. 수가 읽히는 얄팍한 상업 영화들의 행렬을 한탄한다 할지라도 <살인의 추억>과 <타짜><밀양>을 기다리는 설렘을 버리고 싶지 않다. 그래서 또 돌 맞을 말을 한다.

by 100명 2007. 12. 21. 10:11
영화관람료 1만원 추진 논란
제작자 "현실화 필요" vs 관객 "배우 몸값부터 낮춰야"

영화인들이 영화관람료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람료 인상을 둘러싼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와 영화산업구조 합리화추진위원회, 한국영상투자자협의회, 영화감독 네트워크 등 7개 단체는 최근 '한국 영화산업의 미래를 위한 제안'이라는 성명서를 통해 불법 복제·불법다운로드를 통한 영화 유통의 근절과 영화관람 요금 현실화를 주장하고 나섰다. 이들 단체는 현재의 관람료 구조로는 도저히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없으며, 현재 7000~8000원인 관람료를 1만 원 선으로 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영화인들은 "2002년부터 2006년까지 5년 동안 소비자물가지수는 11.4%가 증가했으나 영화 관람요금은 3.9% 인상에 그쳤고, 영화 제작비는 평균 31.7% 증가해 현재의 관람료 구조로는 손실이 불가피하다"며 인상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일반 관객들은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네티즌들과 시민들은 "관람료 인상은 수십억 원을 받아 챙기는 배우들의 몸값과 영화배급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개선하지 않고 단기이익에만 급급해 관람객들에게 모든 부담을 떠넘기려는 발상"이라고 맞서고 있다.

극장관람료는 2000년 6000원에서 7000원으로 인상됐고, 최근 주말의 경우 8000원인 경우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통신사의 제휴 할인이 오랫동안 계속됐기 때문에 관객들은 최근에 들어서야 관람료 인상을 체감하고 있는 상태다. '철새5형제'란 아이디를 사용하는 네티즌은 "주연 3명 몸값만 몇십억 원을 주고 영화를 만들다 보니 적자가 나는 것"이라며 "관객들에게 부담을 넘기기 이전에 한국 영화의 질적인 문제를 먼저 생각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소비자연맹은 18일 "영화인들이 투자비용 증가를 관객들에게 전가하려 한다"며 "문예진흥기금의 폐지로 오히려 관람료가 내려도 모자랄 판에 올리는 것은 부당하다"는 반대 의견을 내놓았다.
by 100명 2007. 12. 21. 09:58
[정진호]섣부른 영화관람료 인상, '부메랑 맞는다'
정진호기자 jhjung@joynews24.com
영화관람료를 인상해야 한다는 영화계의 목소리가 거세다.

영화관람료를 적정한 수준까지 현실화해야 한다는 얘기는 올 초부터 투자 및 제작사를 중심으로 꾸준히 제기되어 온 사안이다.

돈을 대는 투자사는 물론 영화를 기획하는 제작사, 배급사, 그리고 극장주까지 영화산업을 이끌고 있는 각개 각층의 주체들이 하나같이 '이제는 관람료의 현실화가 필요하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급기야, 어제(17일)는 영화인회의 이춘연 이사장이 1만원선으로 영화요금을 올리는 안을 추진하겠다며 영화인들의 동참을 호소하고 나섰다.

관람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영화계 안팎의 이야기를 요약해 보면 이렇다.

한국 영화의 수익구조를 따져볼 때 대부분의 영화가 전체 매출에서 극장 수입이 차지하는 비율이 80%이상이다. 부가판권 시장은 불법 다운로드로 거의 사라지고 없는 형편이다. 때문에 지난 수개월간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통해 제작비 등 더 이상의 비용 절감이 어렵다면 극장 수입을 올려 수익을 높이자는 것이다.

해가 갈 수록 한국영화의 수익구조가 악화되고 있으니 거의 절대적인 수입원인 극장요금의 가격을 올려 나머지 손실을 보존하겠다는 얘기다.

한국영화의 지난 해 평균 프로젝트 수익률은 -22.9%였지만 올해는 더욱 악화되어 3분기까지 -62.1%로 손실율이 60%를 상회하고 있다. 올해 손익분기점을 넘은 영화도 전체 100여편에서 15편에 그치고 있다. 또한 지난 5년간 물가는 계속 상승했지만, 극장 요금은 거의 제 자리 걸음이었다는 것도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논리다.

일각에서는 요금수준을 현행 7천원∼8천원선에서 1만원선으로 올리고, 또 좌석 배치에 따라 요금을 차등해서 적용하자는 둥 여러 제안들이 나오고 있는 모양이다.

일리 있는 말이다. 정말로 다른 대안이 없다면 영화관람료 인상은 검토되고 진행되어야 한다.



IMF 이후 영화가 산업과 결합한 이상 영화자본의 수익성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게다. 가장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자본이 언제까지 자기 증식을 거부하는 영화에 얽매여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다른 곳으로 돈이 빠져 나간다면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영화의 고갈은 더욱 심해질 게 자명하다.

하지만 성급한 요금인상이 자칫 악수(惡手)가 되지나 않을까 우려스럽다.

영화는 산업적 재화이기 이전에 가장 감성적인 문화 상품이다. 감성적인 상품이기에 소비자가 느끼는 체감 인상률이 매우 크다. 요금인상으로 영화에 대한 접근 장벽이 높아지고 문화적 만남이 줄어든다면 사회의 정신적 자산과 풍요도 그만큼 줄어들게 마련이다.

또한 요금이 올라가게 되면 자연스레 극장을 찾는 발걸음은 줄게 마련이다. 1만원이라는 돈은 영화의 주요 수요층인 젊은 관객층에게 솔직히 부담스럽다.

차라리 현란한 게임이나 잘 치장된 외산드라마로 허기진 배를 채우겠다는 반발 심리를 부추길 가능성도 적지 않다. 요금인상을 통해 한국영화의 효율성과 수익성을 제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칫 부메랑을 맞을 수 있다는 얘기다.

관람료 인상은 최후의 보루가 되어야 한다.

충무로에 여전히 배 부른 영화인들이 많다는 얘기가 들리고, 제작 현장의 방만함이 여전하며 한국영화가 관객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고, 해외시장 개척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 한 관람료 인상은 오히려 자식새끼처럼 한국영화를 사랑하는 관객들에게 배신감을 안겨 줄 수 있다.
by 100명 2007. 12. 21. 09:57

"영화 관람료 만 원으로"…불 붙은 '찬반 논란'

SBS TV|기사입력 2007-12-18 09:36 |최종수정2007-12-18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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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영화인 회의'의 이춘연 이사장은 어제(17일) 영화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7년 간 제 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영화 관람료를 1만 원 정도로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영화 관람료도 물가 상승률에 따라 인상돼야 한다는 주장인데요.

영화진흥위원회는 지난 5월 영화 관람료를 9천 원으로 인상해달라는 건의안을 국회에 제출했지만 논란에 휩싸여 사실상 철회한 바 있습니다.

또 다시 인상안을 들고나온 영화 관련 단체들은 현재의 관람 요금으로는 영화 제작을 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관객들은 "체감 관람료는 이미 높아졌다", "스타들의 몸값을 낮춰라" 같은 반대 의견을 내놓고 있는데요.

이번 논란은 어떻게 결론날 지 주목됩니다.

by 100명 2007. 12. 20. 09:02

영화관계자들, "내년 영화 관람료 인상해야 한다!"

영화 관람료 인상 여부가 내년 한국 영화계의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영화인회의와 한국영화제작가협회 등은 연말을 맞아 지난 17일 발표한 ‘한국 영화산업의 미래를 위한 제안’이란 제목의 성명서에서 불법 복제 및 다운로드 근절 촉구와 더불어 영화 관람요금의 인상을 다시 주장하고 나섰다. 영화인회의는 “현재의 관람요금 구조로는 도저히 (영화 제작의)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없는 게 현실”이라며 “최소한 물가 상승률에 준하는 영화 관람요금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지난 2002년부터 2006년까지 5년간 소비자물가지수는 11.4%(연 평균 2.3%)가 증가한 데 반해. 영화 관람요금은 고작 3.9%(연 평균 0.8%) 오르는 데 그쳤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영화 제작비는 평균 31.7%(연 평균 6.4%)나 뛰어올라 극장 매출만으로는 도저히 수지 타산이 맞지 않는다는 게 영화인들의 하소연이다.

현행 국내 영화 관람료 수준이 미국 유럽 일본 등에 비해 턱없이 낮은 게 사실이다. 미국은 오래전에 1만원대를 넘어섰으며. 유럽과 일본은 2만원대에 육박하고 있다. 그러나 관객과 시민단체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 봄 영화진흥위원회가 7000원에서 8000원(주말 황금시간대는 9000원)으로 관람료 인상을 검토한 데 대해. 한국소비자연맹과 일부 관객들은 “영화인들이 투자비용 증가를 관객들에게 전가하려 한다”며 “문예진흥기금의 폐지로 오히려 관람료가 내려도 모자랄 판에 올리는 것은 부당하다”고 반대 의견을 내놓았다

by 100명 2007. 12. 20. 08:54

“극장 관람료 인상하라” 영화계주장 논란 예고

영화계가 한목소리로 극장 관람료 인상을 강력히 주장하고 나서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한국영화감독네트워크, 여성영화인모임, 한국영화산업구조합리화추진위원회,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영화인회의, 한국영상투자자협의회 등 영화계 각 분야를 대표하는 단체들은 17일 공동으로 성명을 발표하고 “영화요금이 현실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화인회의 이춘연 이사장은 “관람료 인상은 영화계 전체의 뜻”이라며 “인상폭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합의된 바가 없지만 1만원 정도는 돼야 하지 않을까 하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말했다.

영화 관련 단체는 ‘한국 영화산업의 미래를 위한 제안’이라는 제목의 공동성명에서 “2002년부터 2006년까지 5년 동안 소비자물가지수는 11.4%가 증가했으나 영화 관람요금은 3.9%가 인상되는 데 그쳤고, 영화 제작비는 평균 31.7%가 증가했다”며 “현재의 관람요금 구조로는 도저히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없다”고 역설했다.

관람료 인상의 필요성은 그동안 영화계와 극장업계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으나 이처럼 한목소리로 공식 입장을 표명하기는 처음이다. 하지만 다수의 관객은 한국 영화산업의 위기에 대한 시각차가 크고 관람료 인상안에 대해서도 반대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관객의 반발 심리에는 지난 1년여간 각종 할인제도가 축소돼 체감 입장료가 높아진 사정과 ‘한국 영화가 재미없어지고 있다’는 정서도 바탕에 자리하고 있다. 11년 만에 처음으로 전체 극장매출이 줄어들고 한국 영화점유율마저 떨어진 상황에서 무리한 관람료 인상 추진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by 100명 2007. 12. 20. 08:53

외국 극장요금은 얼마? 2만2천원에서 500원까지

스타뉴스|기사입력 2007-12-18 12:54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관명 기자]

우리나라는 7000~8000원. 그러면 외국에선 얼마를 내고 영화를 볼까.

영화계가 지난 17일 '극장요금 현실화'를 공식 주장, 7년 동안 묶여있던 영화관람요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화제작가협회 영화인회의 등이 한마디로 '영화를 제작해 손익분기점을 넘기기 위해선 최소한 물가상승률에 준하는 영화관람요금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것이다.

그러면 외국의 극장요금은 얼마나 될까. 18일 영화제작가협회에 따르면 1인당 국내총생산(GDP) 대비 평균 극장요금이 가장 비싼 나라는 2006년 기준으로 노르웨이. 23.9달러(약 2만2000원. 이하 미국달러로 표시된 관람요금은 각국 GDP 대비로 환산한 것으로 실제 극장요금과는 차이가 있다)로 우리나라(6.50달러, 6100원)에 비해 367% 비쌌다.

이어 스위스(18.60달러) 덴마크(17.87달러) 일본(16.33달러) 스웨덴(16.33달러) 핀란드(14.55달러) 아일랜드(14.24달러) 미국(13.04달러) 순. 11달러의 대만까지 총 15개국이 우리돈으로 평균 1만원 이상의 영화관람요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만원 이하인 나라는 캐나다(10.60달러, 9900원) 독일(10.58달러) 프랑스(9.85달러) 이탈리아(9.44달러) 등. 필리핀은 0.56달러로 우리돈으로 '불과' 520원이었다. 이밖에 브라질과 말레이시아가 1.26달러, 태국이 1.46달러, 멕시코가 1.78달러, 포르투갈이 4.42달러.

한편 우리나라의 평균 영화관람요금인 6.50달러(6100원)는 세계에서 25번째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by 100명 2007. 12. 20. 08:52

제작사, 왜 영화 관람료 인상요구?

[마이데일리 = 이경호 기자] 영화사 씨네2000 대표이자 영화인회의 이사장인 이춘연 대표가 17일 “영화관 입장료를 물가상승률에 맞춰 인상해야 한다”고 이장을 밝혀 영화업계와 시민단체의 논란이 거세다.

왜 영화제작사 및 관련업계는 시민단체의 반발을 무릅쓰고 입장료 인상을 요구하고 있을까? 가장 큰 원인은 DVD등 부가시장 붕괴에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국내 한 제작사 대표는 18일 마이데일리와 통화에서 “극장 매출 비중이 전체 영화수입의 80%가 넘어섰다. 여기에 수출도 부진하다. 물가가 오른 만큼 관람료도 합리적으로 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올해 한국영화는 관객이 30%나 줄어들었다. 지난 11년간 관객이 꾸준히 늘어났지만 마이너스성장으로 돌아서며 업계 전체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영화산업 내 극장 매출 규모는 83%내외다. 미국은 26%로 유로 TV나 DVD보다 비중이 더 낮다.

극장에 매출이 지나치게 많게 편중되어 있는 구조에서 인터넷 불법다운로드에 영화업계는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극장관람료는 지난 2000년 6000원에서 7000원으로 인상됐다. 최근 주말의 경우 8000원인 경우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통신사의 제휴 할인이 오랫동안 계속됐기 때문에 관객들인 최근에 들어서야 관람료 인상을 체감하고 있는 상태다.

영화업계의 인상 요구에 아직 멀티플렉스 및 극장업계는 구체적인 의견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by 100명 2007. 12. 20. 08:50

영화 관람료 인상 논쟁 급물살

영화 관람료 인상 논쟁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 영화산업구조 합리화 추진위원회, 여성영화인모임, 전국영화산업노조, 한국영상투자자협의회, 영화감독 네트워크 등 7개 단체는 월요일(17일)'한국 한국 영화산업의 미래를 위한 제안'이라는 성명서를 통해 불법 복제ㆍ불법다운로드를 통한 영화 유통의 근절과 영화관람 요금 현실화를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현재의 관람료 구조로는 도저히 (영화제작의)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없다"며 2002년부터 2006년까지 5년 동안 소비자물가지수는 11.4%가 증가했으나 영화 관람요금은 3.9%가 인상되는 데 그쳤고, 영화 제작비는 평균 31.7%가 증가했다. 현재의 관람요금 구조로는 도저히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없다"고 했다.

 그러나 일반 관객들은 관람료 인상에 민감하게 반응을 전망이어서 이후 논란이 예상된다. 올 봄 한국소비자연맹 등은 "영화인들이 투자비용 증가를 관객들에게 전가하려 한다"고 반대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by 100명 2007. 12. 20. 08:49

영화 요금 인상 논란 과열!

스포츠서울|기사입력 2007-12-19 19:03

내년 영화요금이 인상된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일부 관객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 17일, 영화인회의와 한국영화제작가협회 등은 '한국 영화산업의 미래를 위한 제안'이란 제목의 성명서에서 불법 복제 및 다운로드 근절 촉구와 더불어 영화 관람요금의 인상을 다시 주장하고 나섰다. 영화인회의는 "현재의 관람요금 구조로는 도저히 (영화 제작의)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없는 게 현실"이라며 "최소한 물가 상승률에 준하는 영화 관람요금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 봄 영화진흥위원회가 7000원에서 8000원(주말 황금시간대는 9000원)으로 관람료 인상을 검토한 데 대해, 한국소비자연맹과 일부 관객들은 "영화인들이 투자비용 증가를 관객들에게 전가하려 한다"며 "문예진흥기금의 폐지로 오히려 관람료가 내려도 모자랄 판에 올리는 것은 부당하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쏟아내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by 100명 2007. 12. 20. 08:37
영화계서도 대선은 흥행실패?
씨네21|기사입력 2007-12-04 08:12


- 영화정책 토론회, 특정 후보 지지로 뜨거웠던 1997, 2002년과 사뭇 달라 -


대선을 불과 보름여 앞뒀지만 영화계는 미동조차 없다. 예상 못한 건 아니나 지나치게 ‘훠∼엉’하고 ‘쌔∼앵“하다. 관련 공약들이 쏟아져 나왔던 1997년, 적극적으로 후보 지지에 나섰던 2002년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다. 대선을 앞둔 영화계의 반응을 취재한다고 했더니 한 제작자, 이런다. “그렇게 재미없는 이야길 써서 뭣하려고 그래?” 그러고보니 <씨네21>도 무슨 이유에서인지 대통령 선거 때마다 진행했던 후보자 인터뷰를 이번엔 하지 않았다. 이젠 문화대통령, 영화대통령이 필요없는 걸까. 아님 문화대통령, 영화대통령감이 없는 걸까.

11월2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는 ‘대선후보 초청 문화산업포럼 정책간담회’가 열렸다.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가 참석한 이날 간담회는 따져보면 이번 대선의 주요 후보들이 ‘처음으로’ 문화예술계 인사들과 만나는 자리였다. 참고로 두 후보 모두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깜짝 등장했지만 ‘초대받지 못한 손님’이라는 비난을 들었고, 이명박 후보는 10월19일 ‘이제는 문화입니다’라는 주제로 서울의 한 미술관에서 문화예술인들과 대화의 자리를 갖긴 했으나, 비전과 정책을 심도 깊게 주고받지는 않았다. 이강복 문화산업포럼 공동대표는 “두달 이상 준비한 자리라 이후에 등장한 대선 후보들까지 고려하진 못했다”면서 “후보들로부터 구체적인 답변을 듣지는 못했으나 문화쪽 예산 증액, 저작권 보호 방안 강구 등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흥미로운 건 앞선 두 차례의 대선에서 후보들과 ‘독대했던’ 영화계가 이번에는 연극, 음악, 드라마 등 다른 분야 종사자들과 함께 정책간담회에 참석했다는 것이다. 이춘연 영화인회의 이사장과 함께 문화산업포럼 정책간담회에 나선 이현승 감독은 “저작권 보호에 있어 문화산업계가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포럼쪽 제안을 받아들였다”면서 “따로 간담회를 열 만큼 영화계만의 이슈가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강복 문화산업포럼 대표도 “영화인회의나 한국영화제작가협회쪽에 간담회를 같이 하자고 제안했는데 쉽게 받아들여졌다”면서 “과거 같으면 스크린쿼터 문제가 있었겠지만 축소된 상황이라 별도의 자리를 만들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제작자는 “영화쪽이야 불법복제와 투자를 좀더 해달라는 것밖에 더 있겠느냐”며 “대선 후보들 입장에서도 의례적인 만남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영화계 이슈 실종… 산업적 성숙, 정치권에 대한 기대 저하도 원인



“후보 여러분! 문화에 투자하십시오.” 2002년 대선 당시 문화부문 100대 주요 과제들을 발표했던 단체들 또한 이번엔 잠잠하다. 당시 영화인회의, 스크린쿼터문화연대 등과 함께 정책안 마련에 참여했던 한국독립영화협회의 원승환 배급지원센터장은 “각 후보들의 문화 관련 공약을 보면 특별한 게 보이지 않는다”면서 “2002년처럼 각 문화단체끼리 연대해서 필요한 정책을 제시하는 작업이 이번에는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인회의 김도학 연구원은 “대선 분위기 자체가 정책을 논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지 않나”라면서 “모두들 경제 이야기만 하는데다 기조만 놓고 보면 심정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후보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 후보가 대선 국면에서 정치적으로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여지가 많지 않다보니 더욱 거리를 두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분위기는 10년 전과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다. 새정치국민회의, 열린우리당 등에 몸담으며 영화계와 교류했던 인사는 “가장 공약다운 공약이 만들어졌던 건 DJ 때였다”고 말한다. “대선을 앞두고 뚝딱 공약을 만든 것이 아니라 영화계와 함께 몇달에 걸쳐 협의한 결과물로 공약을 내놓았고” 실제로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DJ의 모토는 표현의 자유 보장, 영화진흥기구 재편, 투자조합 마련 등으로 이어졌다. DJ가 추진한 정책이 지난 10년 동안 한국 영화산업에 긍정적으로 기능했다는 사실을 부정할 이는 많지 않다. 노무현 정부의 영화 공약 및 정책 또한 DJ가 그린 그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공공성 확대, 문화다양성 증대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약속이 더해진 정도다. 이 관계자는 “대선을 앞둔 영화계의 차가운 시선에는 노무현 정부가 약속했던 스크린쿼터를 축소하면서 입었던 영화계의 정서적 타격이 정치권 전반에 대한 냉소로 이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얼마 지원한다’ 약속보다 ‘어떻게’ 지원할지 보여줘야



이슈가 없다기보다 이슈를 놓고 영화계 내부 주체들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하나의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상황”도 영화계가 침묵하는 이유 중 하나다. 한 제작자는 “영화인들 대부분이 원했던 스크린쿼터 유지나 검열 철폐 등과 같은 사안들이 없다”고 말한다. 반면 한국 영화산업 내에 다양한 층위가 생겼났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있다. 김혜준 영화진흥위원회 사무국장은 “통제만이 존재했던 시기를 지나 지난 10년 동안 진흥을 택했던 정책 덕분에 한국 영화산업이 일정한 체계를 갖췄다”면서 “지금은 정부에 기대기보다 산업 주체들이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단계라고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앞으로도 “이런 것 해달라, 저런 것 해달라”라고 정부에 요구하는 것이 없진 않겠지만, 그 내용이 5년이나 10년 전처럼 큰 건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대선을 앞둔 영화계의 이런 얼음 분위기를 각 당 대선 후보들이 이렇게 적극적으로 해석해보면 어떨까. 한 정책 관계자의 말이다. “각 후보들이 문화 관련 예산을 높이겠다고 말하는데 사실 기준에 따라 예산 비율은 달라지는 거니까 별 의미가 없다. 중요한 건 예산의 문제가 아니다. 중장기 계획도 누구나 세울 수 있다. 다만 그걸 누구에게 맡겨서, 어떻게 집행하느냐가 관건이다. 그동안 문화관광부 장관이 얼마나 많이 바뀌었나. 좋은 사람을 발탁했으면, 그 사람을 중심으로 정책을 끌고갈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또한 실현 가능성 여부가 매번 논란이 되는데 적어도 문화부 총리를 둘 수 있어야 한다. 매번 경제 관련 부처들에 끌려가는 문화관광부의 위상으로는 공약(公約)이 공약(空約)이 될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 무얼 하겠다는 약속보다 약속을 어떻게 지키는지 두고 보겠다는 뜻일 것이다. 영화계의 여론은 대선까지 남은 10여일보다 그 뒤 5년을 눈뜨고 지켜보겠다는 의지로 쏠리고 있다.

각 대선 후보의 문화 관련 정책 현황



공개된 공약 자체가 많지 않아… 일부 후보 외엔 선언적 약속만

영화분야만을 놓고 각당 후보들의 공약 상호 비교는 불가능하다. 관련 보도 또한 11월5일 <세계일보>에 서규환 인하대 교수가 쓴 기사가 전부다. 이번 대선에선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후보자 선거 6일 이전까지 가능해짐에 따라 언론들 또한 지지율 변동에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공개된 공약 자체가 많지 않다. 발언을 중심으로 할 수밖에 없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현재 정부 전체 예산의 1%인 문화 예산을 조금 더 올려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예산에서 낭비되는 것을 뜯어보면 1년에 20조원이 넘는다. 이를 문화예술과 복지에 쓰겠다”고 밝혔다. 문화산업포럼 정책간담회에서도 “문화콘텐츠산업이 5% 이상 성장”하고 “세계 5위 안에 들어야”“한국의 미래가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한나라당의 노무현 정부 문화정책 평가에서는 정치적 편향이 지나친 코드인사와 갈팡질팡하는 스크린쿼터 정책을 문제시했다. 한편 앞의 정책간담회에서 “문화도 (세계시장에) 팔아야 한다”며 비즈니스맨이 되겠다고 한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20대 핵심정책공약’을 통해 문화분야의 양극화 현상을 극복해야 ‘문화강국’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문화관광 분야 예산을 2012년까지 “1.5%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이를 지역간, 계층간 문화소비 격차와 불균형을 줄이는 데 투여하겠다고 약속했다. 저소득층이나 창작자들을 위한 복합문화예술센터 및 단지 조성 등이 대표적인 공약이다. 12명의 후보들 중 영화를 포함한 문화 관련 공약을 충실히 내놓은 후보는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다. 스크린쿼터 원상회복, 시도별 시네마테크 운영 및 설치, 대기업의 수직계열화 방지법 제정 등 문화다양성 확보라는 틀 안에서 여러 공약들을 비교적 상세하게 제시하고 있다.
by 100명 2007. 12. 4. 17:02

영화는 어린이용, 예고편은 성인용?

무비위크|기사입력 2007-11-20 15:57
할리우드 영화 제작사들이 젊은 관객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온라인 예고편에 자극적인 장면을 삽입해 논란이 되고 있다. 코엔 형제가 연출한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온라인 예고편에는 경찰의 조사를 받던 한 운전자가 산소탱크를 안고 그대로 폭발, 머리가 산산조각 나서 뇌가 쏟아져 나오는 장면이 여과 없이 등장한다. 또한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의 <베오울프>에는 안젤리나 졸리가 물속에서 나체인 상태로 떠오르는 장면이 온라인 예고편에 부분 삽입되어 있다. 이들 두 편의 예고편은 극장 예고편으로는 볼 수가 없는데, 이는 미 영화협회 등급위원회의, 이른바 ‘그린-밴드’라고 부르는 극장용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 제작사들은 꼼수를 부려, 극장용인 ‘그린-밴드’와 반대 개념인 ‘레드-밴드’ 예고편을 제작, 인터넷에 대거 유포시키고 있다. 마치 이들 예고편을 통해 해당 영화가 어느 정도의 수위로 폭력과 섹스, 욕설 장면들을 담고 있는지를 확인시키려고 하는 것처럼 극도의 자극적인 장면을 앞세워 등장시키고 있는 것이다. “온라인 예고편은 개봉 전에 타깃 관객층에게 이 영화가 어떤 모습인지 샘플링해서 보여줄 수 있는 유일하고 효과적인 방식이다” 유니버설 픽쳐스 배급·마케팅 회장 애덤 포겔슨의 말이다. 이들 예고편이 관객들로 하여금 영화가 성인 취향인지, R등급 코미디물인지 더욱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게 해, 흥행을 보장해 주는 효과적인 마케팅 도구가 된다는 것이다. 문제는 미 영화위원회(MPAA)의 규제가 미비하다는 것이다. 이들 ‘레드-밴드’ 예고편에 대해 도입부에 17세 이하 관람 금지의 빨간 딱지가 삽입되고 시청에 제한을 두는 방식으로 규제하고 있지만 그 효과가 미미하다. 매년 5만에서 6만 편 정도의 예고편 중 평균 11~12편 정도만 빨간 딱지가 붙어 관리되고 있다. 최근에는 콜럼비아 픽쳐스의 <수퍼배드>와 20세기 폭스의 <에일리언 VS 프레데터> 정도가 레드-밴드로 분류되었을 뿐이니, 거의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사태는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by 100명 2007. 11. 20. 2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