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중국 방문은 이뤄질 것인가.(문화일보 7월 3일자 5면 참조)

김성남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국제부 부부장의 방중 활동이 진행되면서 김 제1위원장의 방중 성사 여부가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북한 지도자의 방중은 항상 북·중 간 당대당 협의가 이뤄진 뒤 진행됐기 때문이다.

현재 북한은 중국 측에 김 제1위원장의 방중 의사를 전달한 상태다. 그러나 북한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김 제1위원장의 방중을 쉽게 허락하지 못할 것이라는 게 지금까지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4일 미국의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는 김 부부장의 방중 소식을 전하며 그의 방문은 김 제1위원장의 방중 일정 논의를 위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둬웨이는 그 근거로 앞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 때마다 북·중 간 당대당 교류가 이뤄졌다는 점을 들었다.

둬웨이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7차례에 걸려 중국을 방문했는데 매번 당 차원의 협의를 먼저 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시진핑(習近平) 신지도부 출범 이후 한국, 미국, 러시아 등 주요국 정상들과 정상회담을 했지만 전통적인 혈맹이라는 북한과의 정상회담은 아직 진행하지 않고 있다.

이에 둬웨이뿐 아니라 다른 중화권 매체들도 북한이 중국과 정상회담을 절실히 원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김 제1위원장의 방중이 가까운 시기에 이뤄진다는 데 여전히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 최근 들어 북한이 대화 의지를 표명하기는 했지만 북한의 핵실험 이후 실질적인 한반도 주변 정세가 변한 것이 없는 상황에서 중국이 김 제1위원장의 방문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스인훙(時殷弘) 중국 런민(人民)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현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김 제1위원장의 방중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며 "어쩌면 연내에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by 100명 2013. 7. 4. 15:43

한 때 대표적인 검색 엔진으로 자리매김했던 알타비스타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마리사 메이어 최고경영자(CEO) 영입 이후 대대적인 사업 정비에 나선 야후가 검색 엔진 알타비스타 서비스도 없애기로 했다. 검색 전문 사이트 서치엔진랜드에 따르면 야후는 오는 8일(현지 시간)부터 알타비스타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지난 1995년 오픈한 알타비스타는 인터넷이 막 대중화되던 초기 대표적인 검색 엔진으로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구글 등장 이후 영향력이 급속히 약화된 끝에 결국 18년 만에 수명을 다하게 됐다.



◆1995년 DEC가 개발…2003년 야후가 인수

알타비스타를 처음 만든 것은 DEC란 컴퓨터 회사였다. DEC는 1990년대 초반 알파 프로세서를 앞세워 IBM, 썬마이크로시스템즈 등과 중대형 컴퓨터 시장에서 경쟁하던 업체다.

당시 DEC 개발자로 일하던 루이스 모니에르가 알파 프로세서의 우수한 성능을 보여주기 위한 프로젝트로 시작한 것이 바로 알타비스타였다. 알타비스타는 altavista.digital.com이란 사이트로 1995년 12월15일 일반에 공개됐다.

1995년 인터넷 검색이라고 해봐야 '디렉터리'를 찾아들어가는 수준에 머물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알타비스타는 웹크롤링 방식으로 HTML을 수집한 뒤 키워드를 추출해내는 방식을 적용해 엄청난 관심을 모았다. 요즘 검색 엔진과 비슷한 방식을 도입한 것이다.

알타비스타는 3년 뒤인 1998년 당시 최고 인터넷 기업인 야후의 검색 엔진으로 채택됐다.

하지만 알타비스타는 1998년 무렵부터 각종 악재에 시달렸다. 그 해 6월 모회사인 DEC가 컴팩에 인수된 것. 하지만 그보다 더 큰 악재는 훗날 검색 황제로 군림하게 되는 구글의 등장이었다. '페이지 랭크' 방식을 앞세운 구글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알타비스타의 위상은 초라해지기 시작했다.

여기에다 2000년대 초반 실리콘밸리를 강타한 닷컴 붕괴 역시 알타비스타의 운명을 뒤흔들었다. 결국 알타비스타는 2003년 오버추어에 인수됐다가 곧바로 야후의 품에 안겼다.

야후 역시 알타비스타를 키우기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했다. 하지만 세상은 이미 구글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결국 야후마저 '포기 선언'을 하면서 한 때 가장 혁신적인 기술력을 자랑했던 알타비스타는 18년 만에 수명을 다하게 됐다.

◆야후, 액시스 등 다른 서비스도 함께 종료

야후는 알타비스타와 함께 지난 해 선보인 야후 액시스 서비스도 종료하기로 했다. 브라우저와 검색, 그리고 모바일의 결합을 꾀했던 액시스 역시 야후에선 '못 다 핀 꽃 한송이'로 남게 됐다.

야후는 액시스 앱은 계속 작동하지만 더 이상 지원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야후 브라우저 플러스(6월28일) ▲시티즌 스포츠(6월28일) ▲야후 웹 플레이어(6월30일) ▲폭시 튠스(7월1일) ▲야후 RSS 얼러트(7월1일) ▲야후 네이버스(7월8일) ▲야후 스타 인디아(7월25일) ▲야후 다운로드(7월31일) ▲야후 로컬 API(9월28일) ▲야후 텀 익스트랙션 API(9월28일) 서비스도 함께 종료한다고 밝혔다.

by 100명 2013. 7. 2. 08:12

한때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무거운 존재감을 과시했던 블랙베리의 추락에 끝이 보이지 않는다. 과연 블랙베리는 이대로 끝나는 것일까. 사실상 스마트폰과 모바일플랫폼 분야에서는 부활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모바일디바이스관리(MDM)같은 새로운 영역에서 살 길을 찾을 수 있다는 분석이 눈길을 끈다.

28일(현지시간) IT전문매체 PC월드는 블랙베리의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이후 이같이 분석하며 블랙베리가 생존을 위해 다른 영역으로 변신할 가능성을 점쳤다.

이날 발표된 블랙베리의 1분기 실적은 월가 예상치를 크게 밑돌며 시장을 실망시켰다. 1분기 매출은 31억달러로 역시 전망치 34억달러를 밑돌았고 영업손실도 84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5억1000만달러보다는 손실폭이 크게 줄었지만, 흑자전환에는 �패했다. 출하량은 680만대에 그쳐 예상치 730만대를 밑돌았고, 이중 새 운영체제인 '블랙베리10' 탑재 기기는 330만~360만대 예상에 크게 못미치는 270만대였다.

블랙베리는 지난해 사명도 리서치인모션(RIM)에서 블랙베리로 바꾸고 새 운영체제와 스마트폰 Z10·Q10 등을 내놓으며 부활을 위해 남은 힘을 모두 쥐어짠 듯한 반격에 나섰다. 이번 1분기 실적은 이같은 노력의 결실을 보여줄 기회였지만 월가 전문가들의 가장 보수적인 전망치에도 미치지 못했다. 3개월동안 판매된 블랙베리10 탑재 기기의 수는 애플이 아이폰5를 내놓고 1주일만에 팔아치운 500만대에도 미치지 못하는 숫자다.

블랙베리 OS의 1분기 글로벌 OS시장 점유율은 2.9%로 지난해 1분기 6.4%에서 더욱 쪼그라들었다. 냉정히 말해 블랙베리는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다음의 4위 자리를 차지하기도 버거운 상황이다.

때문에 블랙베리가 더 이상 모바일 플랫폼이나 기기에서 경쟁력을 상실한 만큼 MDM에서 r살 길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힘을 얻는다. 블랙베리의 성공을 이끈 것은 기업용으로 특화된 '블랙베리엔터프라이즈서(BES)'였고 지금까지 명맥을 잇게 하는 힘이 되고 있다. 블랙베리는 지난해 4월 이 인프라를 확대해 구글 안드로이드나 애플 iOS 기반 모바일 기기까지 관리할 수 있도록 한 '블랙베리 모바일 퓨젼'을 내놓은 바 있다. 오히려 이것이 블랙베리의 경쟁력을 더욱 잘 살릴 수 있는 부분이라는 것이다.

블랙베리의 스마트폰과 태블릿은 이 추세대로 간다면 시장에서 멸종하겠지만, 블랙베리가 구축한 생태계를 선호하는 기업은 여전히 많다. MDM 시장에서는 가장 지배적 사업자가 될 기반을 갖고 있는 것이다.

블랙베리는 기업용 서비스인 블랙베리메신저(BBM)을 iOS와 안드로이드에서도 가능하도록 할 계획임을 밝혔고 최근에는 블랙베리시큐어워크스페이스를 역시 이 두 운영체제에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움직임은 블랙베리 역시 현실을 인정하고 MDM으로 사업의 방향을 옮기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by 100명 2013. 7. 1. 07:46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 비율이 전국민의 100%를 넘어 침체기에 접어든 가운데, 이동통신사들은 새로운 성장 동력 찾기에 분주하다. 특히 탈(脫)통신을 선언한 KT는 완전히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는 대신 기존 산업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엮는 융합산업을 추진키로 했다. 신규진출 시장진출에 따른 위험부담도 줄이고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그 일환으로 KT는 지난해부터 빌딩에 ICT기술을 융합해 에너지 사용량을 원격으로 관리하고 최적화하는 빌딩에너지관리시스템(BEMS, Building Energy Management System) 사업을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에너지 사용 효율화가 전세계적인 화두로 떠오르고 있고, 실제로 세계 각국에서는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각종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BEMS 시장규모도 급속히 팽창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파이크리서치는 전세계 BEMS 시장규모는 연평균 약 14% 성장하며 2020년에는 60억달러(6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또 건설산업저널(construction business Journal)에 따르면 에너지 관련 솔루션 시장 규모는 2010년 400조원에서 2016년 702조원으로 전망된다.

KT는 BEMS 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해 서울 염리동에 에너지통합운영센터를 설립했다. 이 센터는 지식경제부의 국책과제인 K-MEG 사업의 일환으로 구축된 것이다.

BEMS는 크게 △에너지 소비효율 최적화 △에너지 사용량 실시간 조회 △에너지 사용통계·관리 △에너지 시설물 관리 △에너지 설비 제어 기능을 제공한다. 이 기능들은 빌딩과 유·무선 통신망으로 연결된 외부의 중앙관리센터에서 원격으로 운용된다. 따라서 전국에 유·무선 통신망을 갖추고 있는 KT는 경쟁력 있게 사업을 수행할 수 있다. 실제로 KT BEMS의 구축비용은 다른 에너지관리 시스템보다 10~50% 적다.

KT는 현재 이 센터를 통해 KT 용산·선릉·수원사옥, 전국 이마트 110여곳, 제주빌딩단지, 대전 GS칼텍스연구소, 세종시 첫마을 복합 커뮤니티 단지, 부띠크 모나코빌딩의 에너지 사용량 관리를 하고 있다.

KT는 지난해 5월부터 핀란드 국가기술단지의 전력 사용상황도 원격으로 관리하는 등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성공했다. KT는 올해 중 서울대학교와 코엑스, 시화·반월공단, 군장 산업단지, 미국 뉴욕주립대 병원, 샌프란시스코의 버클리대학 등 국내외 10곳에 자사 BEMS를 적용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칠레의 국가 원격검침기반시설(AMI) 현대화 컨설팅 사업도 수주했다.

박승근 KT 매니저는 “BEMS 사업이 초기단계지만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조금씩 성과가 나오고 있다”며 “에너지 위기 극복에 동참하는 한편 창조경제 시대의 대표적인 융합사업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KT는 국내 지능형 전력수요관리 산업에서 지난해 53%, 올해 57%의 시장점유율로 연속 1위를 달성했다. KT가 단기간에 국내 BEMS 사업 1위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는 비용절감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KT는 지난해 용산사옥에 BEMS를 적용해 연간 4억~5억원에 이르는 에너지 비용 중 13.7% 수준인 약 5400만~6800만원을 절감했다. 홍원기 KT 종합기술원장(부사장)은 “전국의 KT에 BEMS를 적용할 경우 연간 300억원의 에너지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KT BEMS를 적용한 이마트에서도 각 지점당 약 10%의 전기료 절감 효과를 봤다. 이마트 구로점 관계자는 “KT의 BEMS 도입한 뒤 매장의 한달 전기료가 5000만원에서 4400만~4600만원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또 핀란드의 국가기술단지에서는 전체 에너지 사용량의 약 5%를 절약하는 성과를 얻었다. 홍 부사장은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BEMS 성능과 사용자 환경 개선을위한 연구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by 100명 2013. 6. 26. 14:38

마이크로소프트(MS)가 뒤숭숭하다.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CEO)가 주도하고 있는 조직 개편 때문이다. 발머가 조직 개편을 앞두고 핵심 측근들의 의견만 청취하고 있어 고위 임원들의 연쇄 이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계열 IT 전문 매체인 올싱스디지털을 비롯한 외신들은 23일(현지 시간) MS가 늦어도 오는 7월1일까지 조직 개편 윤곽을 공개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MS의 이번 조직 개편은 디바이스와 서비스 부문 쪽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현재 분리 운영되고 있는 PC와 모바일 운영체제(OS) 부문을 통합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윈도-윈도폰 부문 수장이 OS사업 공동 운영" 전망도

이번 조직 개편은 스티브 발머가 MS CEO에 부임한 이후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 MS 내부 인사가 올싱스디지털과 인터뷰에서 "몇 가지 거대한 변화가 일어날 것 같다" 면서 "최근 몇 년 동안 이런 일은 없었다"고 밝힐 정도다.

발머는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현재 8개인 사업 부문을 4개로 통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 ▲하드웨어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 ▲운영체제 등으로 나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조직 개편의 바탕엔 MS를 '디바이스와 서비스' 회사로 탈바꿈시킨다는 발머의 비전이 자리잡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이렇게 될 경우 서버 및 툴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사타이야 나델라 사장과 스카이프 부문 토니 베이츠 사장, 그리고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부문을 이끌고 있는 돈 트릭 사장 등이 중용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 조직 개편에서 관심을 끄는 부분은 또 있다. 현재 분리 운영되고 있는 PC와 모바일 OS 사업을 통합할지 여부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달 초 윈도폰 부문 수장인 테리 마이어슨과 윈도 엔지니어링 부문 수장인 줄리 라르손 그린이 OS 그룹을 함께 이끌게 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렇게 될 경우 조만간 PC와 모바일 OS 부문 통합 운영할 것이란 전망이 가능해진다.

더버지도 같은 전망을 하고 있다. 더버지는 이날 MS 내부 관계자를 인용, 조직 개편 후 윈도와 윈도 폰 OS를 결합하는 쪽에 공을 들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MS는 지난 해 10월 윈도8 커널을 윈도폰에서도 함께 쓸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여전히 양 플랫폼에서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기 위해선 개발자들이 적잖은 손을 봐야 한다. 두 OS의 애플리케이션 스토어도 별도 운영되고 있다.

◆"발머, 최측근 외엔 함구…고위 임원 불안감 거세"

이번 조직 개편은 방향 못지 않게 추진 방식을 놓고도 말이 무성한 편이다. 스티브 발머는 극소수 핵심 측근들 외에는 이번 조직 개편과 관련한 논의를 전혀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현재 고위 임원들 중 상당수가 이탈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조직이 통폐합되면서 제대로 된 역할을 맡지 못하게 될 임원들도 적지 않을 것이란 게 그 이유다.

반면 사트야 나델라 서버 부문 사장을 비롯해 ▲돈 메트릭 X박스 부문 사장 ▲키 루 온라인그룹 사장 ▲토니 베이츠 스카이프 부문 사장 등은 새롭게 만들어진 조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2008년 발머가 빌 게이츠의 뒤를 이어 MS CEO로 선임된 이후 회사를 떠난 고위 임원들이 적지 않다. 가깝게는 지난 해 윈도8 발표 직후 관련 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스티븐 시놉스키가 전격 사임해 큰 충격을 안겨줬다.

'윈텔 듀오'로 불리면서 PC시대를 지배했던 MS. 하지만 '권불십년'이라고 했던가? 2000년대 중반 이후 모바일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MS는 실리콘밸리의 변방으로 밀려날 위기에 처했다.

'터치'를 비롯해 태블릿 기능을 대폭 수용했던 야심작 윈도8 역시 생각만큼 큰 바람을 몰고 오지 못했다. 게다가 PC와 모바일 OS가 별도 운영되면서 시너지 효과를 제대로 내지 못했다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취임 이래 단 한차례도 대형 조직 개편을 단행하지 않았던 스티브 발머로선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린 것. 과연 발머는 이번 조직 개편에서 어떤 해답을 들고 나올까? 또 동요하는 고위 임원들을 어떻게 다독일 수 있을까?

모바일 시대를 맞아 옛 영화 재현을 꿈꾸는 스티브 발머 선장이 MS호를 어떻게 끌고 나갈 지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by 100명 2013. 6. 25. 07:42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000660), SK텔레콤(017670)이 시가총액 10위 안에 진입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은 삼성전자(005930)가 195조7608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차(005380), POSCO(005490), 현대모비스(012330), 기아차(000270)가 뒤를 이었다. 시총 상위 5개 종목은 지난해 말과 비교해 순서에 변화가 없었다.
 
삼성전자 시총 비중은 전체의 18.21%로 압도적이었고 현대차가 4.25%로 집계됐다. 시총 3위부터 7위 삼성생명(032830)까지 종목들의 시총 비중은 각각 2%대다.
 
지난해 말 11위였던 SK하이닉스가 6개월 만에 5계단 뛰어오르며 6위 자리를 차지했고, 14위였던 SK텔레콤(017670)이 9위에 이름을 올렸다.
 
NHN(035420)삼성화재(000810)가 20위권에 새롭게 진입했다.
 
반면 코스닥시장은 시총 순위 1위 셀트리온(068270)을 제외하고 변동폭이 컸다. 셀트리온은 최근 주가 하락으로 시가 총액 3조4150억원을 기록하며 2위와의 격차를 줄였다.
 
이어 파라다이스(034230)CJ오쇼핑(035760) 시총이 각각 2조1735억원, 2조1047억원으로 자리를 바꿔 뒤를 이었다.
 
GS홈쇼핑(028150)은 지난해 시총 10위에서 6위로 뛰어 올랐고, 동서(026960)가 8위에서 5위로 상승했다.
 
덕산하이메탈(077360), #성관밴드, 성우하이텍(015750)이 20위권에 진입했다.
 
한편 유가증권시장의 시총 상위 20사의 비중은 지난 2010년말 47.01%에서 지난해 말 50.23%까지 상승했다. 현재 20개사 시총 비중은 전체의 50.08%로 지난해 말 보다 0.15%포인트 감소했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시총 상위 20개사 비중이 지난 3년 간 감소 추세였지만, 현재 22.24%로 작년말 대비 0.02%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by 100명 2013. 6. 25. 06:57

5개월만에 주가 80%·엔환율 30% 껑충...최근 20일새 주가 22%·엔환율 8% 급락]

지난해 말부터 일본 금융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아베노믹스가 흔들리고 있다. 한때 1만6000선을 위협했던 닛케이225지수는 한동안 1만2000선대로 고꾸라졌다가 17일 간신히 1만3000선을 회복했고, 104엔을 돌파할 기세였던 엔/달러 환율은 94엔대로 주저앉았다.

노다 요시히코 전 총리가 중의원 해산을 선언한 지난해 11월14일 이후 주가와 환율이 상승분의 절반을 고스란히 내준 셈이다. 아베노믹스가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지 200여일이 지난 지금 일본 경제에는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아베노믹스 200일...日 금융시장 파란

아베노믹스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제정책을 가리킨다. 통화를 무제한 푸는 양적완화로 엔화 약세(엔저)를 유도해 수출을 늘리고, 재정지출을 확대해 경기를 부양하는 게 핵심이다. 수요 창출, 소비·투자 증가라는 선순환을 일으켜 20년간 일본 경제의 발목을 잡은 디플레이션에 종지부를 찍는 게 목표다.

아베는 발 빠르게 움직였다. 지난해 12월 총리에 취임하자마자 13조1000억엔(약 155조2600억원)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했고,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를 통해 시중 통화 공급량을 두 배로 늘리는 공격적인 양적완화를 단행했다.

효과도 빨랐다. 시중에 돈이 흘러넘치자 엔화를 팔고 주식을 사는 '아베트레이드'가 성행했다. 덕분에 닛케이225지수와 엔/달러 환율은 연일 신고점으로 치달았다. 닛케이225지수는 지난해 11월14일 이후 5개월간 상승폭이 80%가 넘었고, 엔/달러 환율은 30% 이상 급등(엔화값 급락)했다.

하지만 단기간에 오른 주가와 환율은 떨어지는 것도 순식간이었다. 하락속도는 오히려 더 빨랐다. 지난 5월24일 7.3% 폭락한 닛케이225지수는 지난 13일 6.4% 급락하기까지 20여일간 무려 22.4%나 주저앉았다. 같은 기간 엔/달러 환율은 8.1% 하락했다.

그 사이 엔저의 부작용으로 일본 국채 금리가 급등락하면서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더 자극했다.

사실 아베노믹스의 가시적인 성과로 꼽힌 '주가 상승-엔화값 하락' 추세는 처음부터 지속가능한 게 아니었다.

통상 한 국가의 경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 현지 증시는 뛰고, 통화 역시 귀한 대접을 받아 가치가 오르는 게 보통이다. 일본에서 최근 주가와 환율이 함께 오르락내리락 하는 건 일반적인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다. 일본 금융시장에 실물경제 흐름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외국인들이 선물시장에서 일본 주식을 사면서 이를 되팔 때 발생할 수 있는 환차손을 피하려고 엔화 매도 주문을 함께 낸 것이 이런 이상 행보의 한 배경이 됐다고 분석했다.

◇아베노믹스는 환상?...유효성 논쟁 격화

일본 금융시장이 요동치자 아베노믹스의 효과를 둘러싼 논쟁도 격렬해졌다. 아베노믹스는 처음부터 환상에 불과했다는 비관론과 정책 효과가 실물경제 지표에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낙관론이 맞섰다. 벌써부터 아베노믹스의 결과를 이야기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주장도 세를 불렸다.

오구로 가즈마사 일본 호세이대 교수는 지난 13일 도쿄 증시가 또 급락하자 트위터에 "아베노믹스 환상의 종언인가"라고 썼다. 그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한 인터뷰에서 "아베노믹스에 대한 기대는 컸지만, 아베의 바람대로 경제를 되살리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일본 전문가인 제럴드 커티스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지난 4개월간 아베노믹스에 대해 일종의 근거 없는 열광이 있었다"며 "앞으로 과도한 실망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반해 그랜트 루이스 다이와캐피털마켓 유럽 리서치 부문 책임자는 "아베노믹스는 유효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시장이 잠깐 흔들린 것은 아베노믹스 실패의 전조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경제가 지난 1분기 연율로 4.1% 성장했고, 소비자와 기업의 신뢰가 회복되고 있으며 고용시장도 개선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마리 아키라 일본 경제재정·재생상도 최근 거의 모든 경제지표가 호전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아베노믹스를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입장이다. 일본 금융시장이 최근 요동친 것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 등 외부 요인 탓으로 아베노믹스나 일본 경기에 영향을 받은 게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의 공감대는 아베노믹스의 성패는 금융지표보다는 실물경제지표로 가늠해야 한다는 쪽에 맞춰져 있다.

◇日 경제 '리셋' 임금·투자 늘리는 게 관건

전문가들은 아베노믹스가 궁극적으로 성공을 이루려면 반드시 임금이 오르고, 기업들이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일본 경제가 지난 20년간 디플레이션의 수렁에 빠져 있는 동안 일본인들의 구매력과 실질임금은 줄곧 하향 추세였다. 그 결과 일본인들은 도통 돈을 쓰지 않았고, 기업 활동은 위축됐다.

아베가 근 1년째 마이너스(-) 행진한 물가상승률을 2년 안에 2%로 끌어올리겠다고 다짐한 것도 결국 소비를 부추기려는 것이다. 그래야 기업들의 투자·고용 확대와 임금인상을 자극해 내수를 창출하는 선순환을 기대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일본의 임금 정체 현상은 아직 요지부동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올 봄 일본 기업들이 임금교섭을 한 결과 임금 인상률은 전년 대비 1.65%로 지난해(1.69%)보다 오히려 떨어졌다며, 임금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기업들의 설비투자 역시 지난 1분기까지 2분기 연속 줄었다. 특히 자본금 10억엔 이상 대기업들은 감속폭이 지난 2011년 1분기 이후 가장 컸다. 토요타와 소니 등 대표 수출기업들의 실적이 엔저로 대폭 개선된 것과 대조를 이뤘다.

이제 아베가 쓸 수 있는 카드는 성장전략밖에 없다. 재정정책, 양적완화와 함께 아베노믹스를 이루는 '3개의 화살' 가운데 마지막이다. 아베가 최근 공개한 성장전략은 규제개혁을 통한 민간투자 활성화에 방점이 찍혔지만, 소극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발표 당일 닛케이225지수는 4% 가까이 추락했다.

비판이 일자 아베는 올 가을 기업 감세를 골자로 하는 후속대책을 내놓겠다고 했다. 다음 달 21일 치르는 참의원(중의원) 선거를 의식한 포석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아베가 일본 경제를 '리셋'(초기화)하려면 과감한 개혁이 절실하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이해관계가 극명하게 갈리고, 정치권의 분열이 극에 달하는 선거 국면에서 개혁에 제대로 시동이 걸릴지는 미지수다.

제1야당인 민주당은 이미 참의원 선거 공약으로 아베노믹스에 반기를 들었고, 70%대로 고공행진 하던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50%대로 급락했으니 말이다.

by 100명 2013. 6. 18. 15:26


['서울서베이 도시정책지표'4만9785명 대상 조사 결과]

-10가구 중 3가구는 이사 계획 중

동남권보다 이사비용 덜 들고 교육 여건 우수한 서남권 선호

-절반 가까이 늘어난 2인 이하 가구

3인 이상 가구보다 행복도 낮아… 이웃에 대한 신뢰도 역시 부족

-전년보다 낮아진 시민 계층 의식

정치·경제·사회적 위치 묻자 10명 중 8명이 "난 평균 이하"


서울 전체 가구의 절반 가까이가 '2인 이하'로 나타났다. 10가구 중 3가구는 5년 내 이사를 계획 중이며, 서울 서남권(양천·강서·영등포·관악·구로·금천·동작)으로 이사하기를 원하는 사람이 23.4%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시민 4만9785명을 대상으로 작년 10~11월 시민 생활 전반을 조사해 분석한 '2012 서울 서베이 도시정책 지표'를 17일 공개했다.

2인 이하 가구는 전체 가구의 46.8%로 2005년 42.4%보다 4.4%포인트 늘어났다. 2인 이하 가구는 3인 이상 가구보다 행복도·신뢰도·자부심 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는 자기의 행복도를 평균 64.5점, 2인 가구는 66.7점이라 밝혔지만, 3인 이상 가구는 68.6점으로 2∼4점가량 높았다. 이웃에 대한 신뢰도 역시 3인 이상 가구는 56.1점을 기록해 1인 가구(51.9점), 2인 가구(55.6점)보다 1∼4점가량 높았다.

이 지표는 올해 처음으로 서울을 5개 권역으로 나눠 이사 희망 지역을 조사했다. 그 결과, 5년 내 이사를 계획 중인 서울 시민 중 강남·서초·송파 등 동남권(21.3%)보다 서남권 지역으로 이사하기를 원하는 사람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 지역 선호도가 높을 것이라는 일반적 예측을 뒤엎은 것이다.

이에 대해 서울연구원 변미리 실장은 "이사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비용과 교육 환경"이라며 "서남권은 목동 등 교육 여건이 우수한 지역이 있는 데다 동남권보다 이사 비용이 덜 들어가기 때문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서울 시민 10명 중 8명(78.7%)은 자신을 '평균 이하 계층'이라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74.4%)보다 4.3%포인트나 늘어났다. 조사 대상 시민 중 51.6%는 자신의 정치·경제·사회적 위치에 대해 평균에 못 미치는 '중하(中下)층'이라고 답했다. '중하'보다 더 아래인 '하상(下上)층'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24.3%, '하하(下下)층'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2.8%였다.

이번 조사는 답변을 상상·상하·중상·중하·하상·하하 등 총 6개 계층으로 나눠 응답을 받았다. 특히 자신을 '하상층'이라고 생각하는 시민 비율이 2011년보다 6%포인트나 늘어났고, 중하층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0.1%포인트 줄었다. 시민들의 계층 의식이 더욱 낮아진 것이다.

자전거 도로 확대에 따라 자전거를 이용하는 시민 수도 늘었다. 서울 시민 가운데 28%가 자전거를 타는 것으로 나타나, 2010년 19.9%보다 8%포인트가량 늘었다.

이 중 운동 수단으로 자전거를 타는 시민이 80%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자전거 이용에 대한 만족도는 70.1%를 기록, 2010년보다 13.7%포인트 늘었다.

서울 시민 중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는 전체 인구의 14.6%였다. 2010년부터 본격 은퇴를 시작한 이들은 적정 은퇴 시기에 대해 과반수가 65세 이상(62.3%)이라고 답했다. 이 중 57.5%는 아파트에서 살고 싶다고 했다. 베이비부머는 서울의 아파트 값을 폭등시킨 주역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조사에서 처음으로 '마을 공동체 사업'에 대한 인지도 조사도 이뤄졌다. 마을 공동체를 잘 알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3.9%에 불과했고, 이름만 들어봤다고 응답한 비율도 26%에 불과해 아직 시민 인지도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을 공동체 사업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3.8%만 매우 필요하다고 응답했고,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 역시 24.3%에 불과했다.

by 100명 2013. 6. 18. 07:46

반도체 내 소프트경쟁력 강화가 대세]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에 이어 메모리 반도체에도 소프트웨어 바람이 불고 있다.

특정 제품이나 개별 기업에 특화된 시스템반도체와 달리 규격화된 D램이나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도 소프트웨어의 힘을 빌어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그동안 반도체 분야에서는 인텔 등 비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이 로직설계 등 소프트경쟁력을 갖춰 왔고, 메모리 분야는 미세회로 공정 진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여왔다.

하지만 미세회로 공정이 10나노대의 물리적 장벽에 부딪혀 진화 속도가 더뎌지면서 선발업체와 후발업체간 기술경쟁력 격차가 축소되자 반도체 기업들이 차별화 전략으로 메모리반도체와 결합한 소프트웨어 기술력 제고에 힘쓰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메모리와 소프트웨어의 결합이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곳이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대체하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컨트롤러다. SSD는 노트북이나 PC 등에 탑재되는 주기억장치로 낸드플래시를 집적화한 것이며, 컨트롤러는 SSD를 CPU(중앙처리장치)와 연결해 데이터를 컨트롤하는 역할을 한다.

HDD를 대체하고 있는 SSD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CPU와 SSD 사이의 정보교환 과정에서 CPU의 속도를 SSD가 따라가지 못하면서 데이터처리가 지연되는 병목현상을 줄여주는 핵심 소프트웨어 기술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SSD 컨트롤러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미국 엔벨로의 지분 100%를 인수하고, 자사의 SSD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엔벨로는 CPU와 SSD 사이에서 발생하는 병목현상을 줄여주는 소프트웨어 기술을 확보한 기업이다. 애플이 내놓는 맥북에어 등에 이 소프트웨어 기술을 적용한 SSD가 탑재되면서 경쟁사인 일본 도시바나 SK하이닉스보다 우수한 성능을 자랑하고 있다.

이에 앞서 SK하이닉스도 지난해 6월 미국 컨트롤러 업체인 LAMD사를 2870여억원에 인수하고, 올 상반기 중 자체 컨트롤러를 내놓고 SSD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반도체 업계 고위 관계자는 "시스템반도체에 중점적으로 접목되던 소프트웨어 기술이 이제는 메모리 반도체로 이전되고 있으며, 이런 접목이 메모리반도체 경쟁력의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는 D램이나 낸드플래시 등 하드웨어를 '카피'해 추격하려는 후발업체들을 따돌릴 수 있는 경쟁력의 핵심 포인트로 주목받고 있다.

1980년대 이전 미국의 메모리반도체 사업이 일본으로 건너가 1990년대 초반까지 꽃을 피우다가 한국으로 주도권이 넘어온 것은 하드웨어 기술 습득을 통한 생산성 향상만으로도 충분한 시장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메모리분야에서 한국 20년 넘게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헤게모니 이전이 중국이나 대만으로 가지 않는 이유 중 하나도 그동안 꾸준히 확보해 놓은 소프트경쟁력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런 이유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 내에 지난해 소프트웨어연구소가 설립됐으며, 최근 SK하이닉스는 KAIST와 손잡고 소프트웨어 전문 인력 육성에 나서기로 했다.

이미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은 메모리반도체에 소프트웨어 기술을 적용하기 이전부터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는 소프트웨어 기업 인수에 열을 올려왔다. 올 들어서도 지난 5월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이 보안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스톤소프트를 3억 8900만달러에 인수했다.

NXP반도체도 코드레드테크놀러지라는 임베디드소프트웨어 업체를 인수했으며, 반도체 설계 인력 2000여명을 보유하고 있는 LG전자도 모바일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 2월 HP의 웹OS를 인수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소프트웨어 설계 능력의 중요성이 인식됐으나, 이제는 메모리반도체의 차별화를 위해서도 SW 기술이 최우선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세계적으로 메모리반도체 분야의 핵심 소프트웨어 기업을 가진 기업에 대한 글로벌 인수경쟁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by 100명 2013. 6. 17. 08:34

美 10년 만기 국채 금리, 지난달 초보다 0.5%p 상승… 中도 국채 발행 사실상 실패

超저금리에 오래 길들여져 작은 상승에도 큰 쇼크 우려… 1994년의 악몽 재연 가능성

한국 기업 외화채권 발행 연기… 채권펀드 수익률 마이너스로


금리 상승의 공포가 전 세계 금융시장을 엄습하고 있다. 미국의 출구전략(위기 때 풀린 돈을 회수하는 것) 우려로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채권 가격이 급락하고, 신흥시장에서 자금이 이탈하는 등 연쇄반응이 일어나고 있다.

글로벌 채권시장에선 돈줄이 마르면서 기업들은 채권 발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개인들은 돈을 묻어 두었던 채권형 펀드 수익률이 줄줄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한숨짓고 있다. 서민 생활에 영향을 주는 은행 대출 금리도 오를 조짐이다.

시장에서는 '1994년의 악몽'을 떠올리고 있다. 당시 미 연준은 연 3%로 묶어놨던 기준금리를 1994년 2월부터 1년 동안 연 6%까지 끌어올리면서, 미국 채권시장발(發) 쇼크가 세계 금융시장을 강타했었다. 앨런 그린스펀 당시 미 연준 의장은 저축대부조합 사태 등이 마무리되면서 미국 경기가 회복세로 들어서자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렸는데, 시장금리가 동반 상승하면서 채권 가격이 급락해 채권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봤다. 미국에선 채권 투자를 많이 했던 오렌지 카운티가 파산했고, 신흥국에선 대거 자금이 빠지면서 멕시코에서 외환 위기까지 발생했다.

그때만큼 금리 상승이 가파르지 않더라도, 초(超)저금리에 세계가 길들어 있기 때문에 작은 금리 상승이 큰 쇼크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국도 채권 발행 실패…미국·일본 등 글로벌 채권시장 돈줄 흔들

전 세계 채권금리의 바로미터(기준 지표)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 14일 뉴욕시장에서 연 2.13%로 마감했다. 지난달 초 대비 0.5%포인트 상승했다. 월별 상승폭으로는 2010년 12월 이후 가장 컸다.

이에 따라 주요국 시장금리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시장금리가 오르는 것은 미국이 출구전략의 일환으로 양적완화 규모를 줄일 경우, 결국 시중에 풀린 돈이 줄어들어 금리 인상과 같은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미국의 만기 10년짜리 국채 입찰에서는 경쟁률이 2.53대1을 기록해 작년 8월 이후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만큼 수요가 없다는 것이다. 중국에선 14일 만기 273일짜리 국채를 150억위안어치 발행하려고 했으나 수요가 없어 95억3000만위안어치밖에 발행하지 못했다. 앞으로 금리가 오를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더 높은 채권 금리를 제시하지 않으면 시장에서 잘 소화가 되지 않는 것이다.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시장금리에 연동한 대출 금리도 상승하고 있다. 미국 주택금융업체 프레디맥에 따르면 미국의 30년 만기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 13일 평균 연 3.98%로 지난달 초(연 3.35%)보다 0.63%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작년 4월 초의 연 3.98% 이후 최고치다.

한국도 금리 상승 직격탄…채권 투자 손실 나기 시작

수출입은행은 최근 호주 금융시장에서 3억달러 이상의 '캥거루 본드(해외 기업이 호주에서 호주달러로 발행하는 채권)'를 발행하려고 했으나 이를 잠정 연기했다. 우리 정부도 10억달러 규모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을 검토했으나, 아직 시기를 잡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출입은행은 물론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등의 대기업이나 공기업들도 당초 이달 외화채권 발행을 검토했다가 이를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나라 국채금리(10년 만기 기준)도 지난달 초 연 2.73%에서 14일 연 3.19%로 오르면서 국채금리에 연동한 적격대출 금리가 상당폭 올랐다. 우리은행의 10년 만기 적격대출은 지난달 9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 인하했을 때 연 3.75%를 기록했지만 최근 연 4.17%로 치솟았다. 신한은행 적격대출 금리도 지난달 9일 연 3.8~3.9%에서 14일 연 4.2~4.3%로 올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가계와 기업의 부담이 총 7조2000억원 증가한다.

채권 투자자들은 수익률 하락에 고심하고 있다. 펀드평가회사 제로인은 14일 우리나라의 일반채권형 펀드 수익률은 지난 1개월간 마이너스 0.3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채권 투자에서도 손실이 나기 시작한 것이다.

1994년 글로벌 채권시장 붕괴 재연되나?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상황을 보면 투자자들이 금리 상승(채권 가격 하락)으로 큰 손실을 보며 충격을 받았던 1994년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미국의 급격한 금리 상승이 연쇄반응을 일으키며 멕시코 국채 투매로 이어졌던 1994년과 현재 상황이 비슷하다는 것이다.

물론 미국이 20년 전처럼 급격히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현재로선 작아 보인다. 미 연준은 실업률이 6.5% 아래로 떨어지기 전까지는 현재의 초저금리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국제통화기금도 지난 14일 미국에 대해 “출구전략은 신중한 커뮤니케이션과 시점 선택이 중요하다”고 권고했다.

하지만 지금 글로벌 경제는 초저금리에 상당 기간 익숙해져 있는 데다 1994년 당시보다 글로벌 경제 상황이 안 좋아 작은 쇼크에도 크게 반응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1994년엔 금리 인상 쇼크 이후 미국·유럽 등의 호경기가 이어져 신흥국이 수출 증가 및 경상수지 흑자를 통해 금세 회복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미국과 유럽의 경제가 당시처럼 호황을 탈 가능성이 작은 데다, 초저금리에 길들어 금리 인상에 대비한 위험 회피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삼성증권 오현석 이사는 “모든 금융위기는 거품 붕괴에서 시작되고, 그것은 현실에서 금리 인상으로 촉발된다”면서 “국가도, 기업도, 가계도 금리 인상에 철저하게 대비하는 것이 유일한 방편”이라고 말했다.

by 100명 2013. 6. 17. 08:20

◆ One Asia 스카이 하이웨이 (上) ◆ #1.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KLIA)에서 저가항공사 전용 터미널(LCCT)로 가는 버스터미널. 국제선이 도착한 3층에서부터 승객들이 1층에 위치한 시티라이너 버스를 타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였다. 버스들이 20분 간격으로 쉴 새 없이 KLIA와 LCCT를 오가고 있었다. 약 20분 걸려 도착한 LCCT는 그야말로 인산인해였다. 이 터미널에서 에어아시아그룹의 위력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LCCT는 에어아시아터미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LCCT 에 뜨고 내리는 항공기의 90% 이상이 저가항공사인 에어아시아 소속이기 때문이었다.

#2. "젯스타(JetStar)는 에어버스 소형기 A320 기종 102대를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중형기 A330 11대를 포함해 150대를 에어버스에 주문한 상태입니다." 호주 콴타스항공 자회사인 젯스타아시아 최고경영자(CEO)인 바라탄 파수파티의 말이다.

1999년 설립된 인도네시아 저가항공사인 라이언(Lion)에어도 지난 3월 에어버스에 무려 234대의 항공기를 주문했다. 계약금액은 184억유로. 에어버스가 수주한 민간항공 계약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였다. 프랑스 대통령궁인 엘리제궁은 이번 계약으로 10년간 5000개의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흥분했다. 라이언에어는 인도네시아를 넘어 아시아 최대 항공사를 노리고 있다. 항공전문 분석기관인 CAPA에 따르면 라이언에어 주간 공급좌석은 85만6932개로 타이항공(54만1436개)을 압도적인 차이로 누르고 동남아 1위 항공사로 등극했다.

아시아 저가항공사들은 상식을 뛰어넘는 전략으로 기존 항공사들을 위협하고 있다. 에어아시아그룹은 일본, 인도네시아, 인도, 필리핀, 태국 등에 별도 자회사를 만들었다. 항공업이 규제산업이다 보니 자국 시장 보호를 위해 외국계 항공사에 개방을 꺼리는 보수적인 국가가 많다. 에어아시아는 이를 역이용했다. 각 나라에 합작 파트너사를 찾아서 그 나라의 회사로 만드는 현지화 전략이다.

각국의 유력 기업, 가문과 손을 잡는 것도 한 특징이다. 태국에 진출할 때는 탁신 친나왓 전 총리 가족이 처가와 함께 보유하고 있는 태국 재벌 '친'그룹과 손을 잡았다. 일본에서는 세계적인 항공사인 ANA와 손잡고 에어아시아재팬을 만들었다. 에어아시아재팬은 나리타~인천, 나고야~인천 노선에 취항 중이다. 말레이시아계 회사가 한ㆍ일 노선에서 국내 항공사를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이 노선은 에어아시아X가 운영하는 인천~쿠알라룸푸르로 연결된다. 이렇게 에어아시아는 1개의 허브공항을 두고 뻗어나가는 기존 전략을 뛰어넘어 혁신적 성장을 거두고 있다. 에어아시아X는 앞으로 부산, 제주까지 취항해 한국 관련 수요를 다양하게 겨냥하고 있다. 심지어 사우디아라비아 제다까지 취항하고 있다. 국적기들이 해당 국가의 수도를 유일한 '허브'로 삼는 기존 관념에서 탈피하지 못하는 모습과 너무 대조적이다.

호주계 젯스타 역시 지역별로 6개 자회사를 두고 지역별 허브를 구축하고 있다. 베트남에까지 별도 자회사를 만들었을 정도로 현지화 전략을 쓰고 있다.

국가 간 합종연횡도 활발하다. 인도네시아 라이언에어는 말레이시아 국가항공방위사와 합작해 말린도항공을 출범시키고 올해 초부터 운항을 시작했다. 에어아시아를 견제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저가항공은 과감한 개방 정책을 들고나온 정부가 시장을 키워왔다. 1970년대 미국에서 사우스웨스트가 저가항공의 물꼬를 텄고 이것이 1980년대 유럽의 라이언(Ryan)에어, 이지젯 등의 출현으로 이어졌다. 1990년대 호주가 이런 정책을 펴며 젯스타 같은 회사가 아시아 시장을 파고들었다. 싱가포르항공 자회사인 스쿠트항공의 켐벨 윌슨 CEO는 "2000년 이후 동남아에서 시작된 저가항공 열풍이 이제는 동북아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점에서 최근 일본 정부가 에어아시아재팬, 피치항공, 젯스타재팬 등 저가항공사 3개를 허가해준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CAPA에 따르면 동남아 시장 저가항공 점유율(공급좌석 기준)은 2003년 4.0%에서 2013년 1분기 57.4%로 급성장 중이다. 반면 동북아 시장 점유율은 같은 기간 0.3%에서 9.0%다. 동북아 점유율은 동남아의 10년 전과 비슷한 수준이다. 항공시장은 자유무역협정(FTA)처럼 과감한 개방이 역설적으로 경쟁력을 갖추게 하고 공급이 수요를 창출하는 특성이 있다. 아즈란 오스만라니 에어아시아X CEO는 "더 많은 국가들이 항공자유화(오픈 스카이) 정책을 펴고 있다"면서 "시장을 개방해야 사람이 몰리며 그래야 규모의 경제를 이루고 더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by 100명 2013. 6. 12. 08:07

삼성전자 8조·SK하이닉스 3조… 올해 영업익 사상 최고 전망 中스마트폰 수요 3억대 예상, 저가 태블릿PC도 1억대 수준 모바일·PC용 D램 동시에 불티… 차세대 반도체 개발 앞두고 대규모 투자 경쟁 없어진 덕도

 

메모리 반도체 사업이 다시 호황기로 접어들고 있다. 1달러를 계속 밑돌던 D램 가격은 거의 배로 치솟았다. 세계 1위 업체인 삼성전자와 2위 SK하이닉스가 올해 사상 최대 규모 영업이익을 내거나 또는 그와 맞먹는 실적을 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D램 가격 상승, 제조업체 이익 급증

작년 11월 말 0.8달러였던 일반 D램(주로 PC에 넣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6월 1.53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 가격은 보통 2년이 지나면 반 토막이 난다. 기술 발전으로 원가는 떨어지고, 생산량은 늘기 때문이다. 이런 D램 가격이 7개월간 91% 오른 것이다.

덕분에 2012년 영업손실을 본 SK하이닉스가 1분기 깜짝 실적(영업이익 3170억원)을 냈다. 이를 지켜본 증권사들은 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8000억원대로 올렸다. 전망치는 갈수록 좋아진다.

신한증권은 최근 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을 1조원으로 추정하는 보고서를 냈다. 하이닉스는 2010년 사상 최대인 2조9750억원의 영업이익을 봤다. 1·2분기는 반도체 비수기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올해 신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크다.

한국투자증권 서원석 연구원은 "하이닉스는 올해 사상 최대인 3조원의 영업이익을 내고,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에서 2010년 기록한 10조원에는 못 미치더라도 8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낼 전망"이라고 말했다.

◇중국발 모바일 D램 품귀 현상

메모리 반도체 산업은 지금 전환기다. 주력 상품이 PC용 D램에서 스마트폰용 모바일 D램으로 변하고 있다. 모바일 D램은 PC용 D램보다 전력 소모가 적다.

또 어느 제조업체나 같은 제품을 사용하는 PC용 D램과 달리 제조업체별로 형태나 사양이 조금씩 달라 주문생산하는 제품이다. 당연히 가격도 비싸다. 삼성전자는 이미 PC용 D램보다 모바일 D램을 더 많이 생산한다. 작년 4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세계 모바일 D램 시장 점유율은 51%다. 2위는 SK하이닉스(점유율 25%), 그 뒤를 일본 엘피다(20%)가 쫓고 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요즘 모바일 D램이 없어서 못 판다. 스마트폰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휴대전화 사업부 신종균 사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하이닉스에서 모바일 D램을 사오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세계 최대 모바일 D램 업체가 타 회사 제품을 사용할 생각을 할 정도다. 모바일 D램 품귀 현상의 진원지는 중국이다. 작년 중국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1억7800만대. 올해 예상 판매량은 3억대 수준이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폭발로 모바일 D램 부족 사태가 벌어졌다.

중국은 PC용 D램 가격도 끌어올리고 있다. 최근 대만 디지타임스는 올해 중국업체들이 저가 스마트패드(태블릿PC)를 1억대 이상 생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작년 6000만대보다 70% 이상 늘어난 숫자다. 스마트패드는 모바일 기기로 전력 소비가 적은 모바일 D램을 사용해야 정상이다.

그러나 저가 스마트패드를 만드는 중국 업체들은 고가의 모바일 D램 대신 싼 PC용 D램을 쓰기 때문에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덕분에 지난 5월 반도체 수출액은 사상 최대인 49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2~3년 뒤 차세대 반도체 경쟁 온다

메모리 반도체 호황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한때 15개가 넘었던 D램 생산업체 숫자가 치열한 경쟁을 거치면서 사실상 3개로 줄었다. 현재 D램을 생산하는 업체는 삼성전자·하이닉스와 일본 엘피다를 집어삼킨 미국 마이크론 정도. 과거처럼 무모한 투자 경쟁은 일어나기 어렵다. 만만한 상대가 없어 서로 눈치를 본다. 덕분에 공급 과잉으로 반도체 가격이 폭락할 가능성이 줄었다. 작년 1분기 반도체 사업에 5조7600억원을 투자한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1조5357억원을 투자했다. 투자 액수가 적어지면 영업이익은 늘어난다.

메모리 반도체 업체가 투자에 소극적인 또 다른 이유는 2~3년 뒤 벌어질 차세대 반도체 양산 경쟁을 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의 최대 주주인 SK텔레콤 하성민 사장은 "향후 1~2년간 기술과 체력을 비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현재 반도체보다 수백 배 성능이 좋은 차세대 반도체 양산 기술을 완성하면 쌓아 놓은 돈을 쏟아 부어 차세대 반도체 생산라인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by 100명 2013. 6. 11. 06:56

투자은행들, 아시아 11개국 중 8개국 하향조정

일본만 불안한 '상향조정'·한국은 '현상유지'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아시아 국가들의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하향 조정하고 있다.

주요국 경제가 시장의 예상만큼 빠른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자 수출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덩달아 낮아진 것이다.

그나마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유지되고 있다. 일본은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전망치가 상향조정됐지만 향후 '아베노믹스' 부작용에 따른 하향조정 가능성도 적지 않다.

◇ 일본 외엔 성장률 전망치 상향조정 '제로'

10일 금융투자업계와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5월 말 기준으로 주요 IB 10곳이 내놓은 아시아 국가 11곳의 올해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 평균값을 보면 8개국의 전망치가 전월 대비 하향조정됐다.

하향조정 대상은 중국, 홍콩,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대만, 태국 등이다.

전망치 평균이 높아진 아시아 국가는 일본뿐이고 한국과 필리핀은 현상 유지에 그쳤다.

하향조정 폭이 가장 큰 나라는 태국이다. 지난달 말 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4.9%로 전월보다 0.2%포인트 낮아졌다.

중국 경제에 대한 IB들의 전망도 악화했다.

IB들이 예상한 중국의 올해 성장률은 평균 7.8%로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도이치방크와 모건스탠리는 8.2%를 제시했지만 노무라(7.5%) 등 나머지 8곳은 7%대 중후반대를 내놔 중국의 경제성장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홍콩,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대만 등의 성장률 전망치는 전월보다 0.1%포인트씩 낮아졌다.

한국은 성장률 전망치가 2.8%로 전월과 같아 하향조정을 간신히 피했다.

바클레이즈와 모건스탠리는 3%대 초반(3.3%)의 전망치를 제시했지만 JP모건(2.5%)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2.6%)는 2%대 중반에 그쳤다.

일본은 아시아 11개국 중 유일하게 성장률 전망치가 전월보다 높아졌다.

지난달 말 일본의 전망치 평균값은 전월보다 0.4%포인트나 높아진 1.7%로 집계됐다.

◇ 아시아 성장 올해 하반기가 분수령

IB들이 아시아 경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밝지 않은 이유는 세계 주요국의 경제회복 속도가 시장의 기대보다 느리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상당수 아시아 국가는 수출의존도가 높아 선진국 중심으로 대외 수요가 회복돼야 아시아 국가의 경제성장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커진다.

한국처럼 수출기여도가 높은 국가들은 주요국 경제가 지금처럼 계속 더딘 회복을 보인다면 타격이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

특히 중국의 경제회복이 부진해 한국의 경제성장 발목을 붙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중국과 인도는 올해와 더불어 내년 성장률 전망치가 전월 대비 동반 하락했다.

중국의 올해 1분기 GDP(7.7%)가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았고 소비증가율과 임금 상승세 등 주요 경제지표도 저조하게 나타나 이런 우려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과거 투자 중심의 경제성장 과정에서 지방은행 부채 등 금융불안 리스크가 확대되자 중국 정부가 저성장을 용인하고 있다"며 "중국의 경제성장이 부진하면 대중의존도가 높은 한국도 피해를 볼 것"이라고 진단했다.

일본의 성장률 전망치가 상향조정됐지만 일본 경제성장에 대한 시장의 전망도 낙관론 일색은 아니다.

최호상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미국의 양적완화가 조기 축소돼 외국계 투자자금이 일본을 빠져나와 미국으로 쏠릴 수 있다"며 "이런 우려가 본격화되면 일본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낮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가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성장에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아직까진 IB들은 올해 하반기 주요국의 경제회복을 통해 아시아 국가의 경제성장이 가시화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아시아 국가 11개국 중 필리핀과 태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가 올해보다 높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박미정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모건스탠리의 보고서를 인용해 "세계경제가 하반기 이후 '소프트패치'(경기회복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시적 후퇴) 국면을 벗어날 것"이라며 "이 경우 아시아 국가의 수출도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by 100명 2013. 6. 10. 08:19

워킹맘 위한 '시간제 정규직' 첫 도입 … 180명 채용

30개월 된 딸아이를 둔 워킹맘 이은주(33·광주광역시 신안동)씨는 지난주 모처럼 주말다운 주말을 보냈다. 한 주 내내 아이의 어린이집 등·하굣길을 함께 하고, 집에서 세 가족이 주말을 보냈으며, 일요일 밤에는 불안해하는 딸을 안아주며 말했다. “괜찮아, 엄마 어디 안 가. 내일도 같이 어린이집 가자.”

 첫 아이를 낳고 복직한 뒤 1년3개월, 이씨의 한 주는 ‘눈물의 월요일’로 시작해 ‘피로의 일요일’로 끝나곤 했다. 이씨는 SK텔레콤 광주 서부고객센터에서 근무하는 6년차 전화 상담사이자 맞벌이 주부다. 지난달까지는 딸을 순천의 친정 부모님댁에 맡기고 자신은 광주광역시에서 직장생활을 해 왔다. 오전 9시 출근에 오후 6시30분 퇴근이고 야근도 없는 직장인데도 오전 9시가 넘어야 개원하고 오후 서너 시면 아이를 찾아가야 하는 인근 어린이집에는 아이를 맡길 수가 없었다. 매주 금요일 저녁 지친 몸을 이끌고 순천에 가서 아이를 만나고 일요일 밤이나 월요일 새벽에는 아이와 마음 아픈 이별을 해야 했다. 아이가 엄마와 헤어지기 싫다며 울 때는 이씨도 눈물을 훔치며 돌아섰다.

급여는 절반, 4대보험·승진 보장

 1일자로 이씨의 ‘주말 가족’ 생활은 끝났다. 아침에 어린이집에 아이를 데려다 주고 여유 있게 오전 11시30분까지 출근하고, 오후 3시30분에 업무를 끝내고 어린이집에 들러서 아이를 찾아 함께 집에 돌아온다. 다니던 직장은 그대로, 정규직 신분도 그대로다. 일하는 시간만 하루 4시간으로 줄었다. 급여는 이전의 60%이며 인센티브나 수당까지 포함해 계산하면 이전의 절반 정도를 받게 된다. 이씨는 “아이와 떨어져 있을 때 들어가던 비용이나 스트레스를 감안하면 만족스러운 수준”이라며 “아이가 좀 더 클 때까지 1~2년간은 이렇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육아와 직장생활을 병행하는 여성 근로자를 위한 시간제 정규직이 신설됐다. SK텔레콤이 고객센터를 운영하는 자회사 서비스에이스와 서비스탑에 이달부터 시작한 새 근무 형태다. 대기업에서 기존 정규직이 단축 근무를 한 경우는 있지만 4시간 근무 조건으로 정규직을 채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하루 4시간만 일하는 상담사 직군으로, 지위는 정규직이며 4대 보험과 승진 기회도 주어진다. 전 직원의 90% 이상이 여성인 고객센터를 배려해 도입한 제도다. 신규 채용 인원은 총 180명. 선발 1순위는 결혼·출산·양육으로 퇴사한 전 직원이며, 2순위는 이러한 이유로 경력이 단절된 주부다. 현재 전일제로 근무하는 직원이 시간제로 전환하는 것과 이후 다시 전일제로 복귀하는 것 모두 가능하며, 시간제로 일한 기간도 근무 연수에 포함된다.

퇴직자 1순위 … 기존 직원도 가능

 회사는 워킹맘의 줄어든 업무량을 다른 이에게 떠넘기는 식이 아니라 신규 채용으로 인력 자체를 늘리는 쪽을 택했다. 직장 내 갈등 소지를 미리 차단하기 위해서다. 김경원 구로고객센터장은 “직장인들의 점심시간이라 전화가 폭주해 상담사들의 스트레스가 많아지는 시간대인 오전 11시30분에서 오후 2시 사이에 투입하는 시간제 인력을 확충한 것”이라며 “업무량이 분산되고 교대로 쉴 수도 있어 기존 직원들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당장은 회사 측의 인건비 부담이 늘어난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얻는 것이 많다는 설명이다. 방성제 SKT 고객중심경영실장은 “불만을 가진 고객도 설득할 수 있는 베테랑 직원 한 명을 육성하는 데 시간이 많이 필요한데, 이런 직원이 퇴사하면 회사로서도 손해”라 고 말했다.

 국내 여성취업자 수는 꾸준히 증가해 2011년 1000만 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결혼 후 직장을 그만두는 여성도 2011년 190만 명, 지난해 197만 명으로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이들의 경력 단절 이유는 결혼(46.9%), 육아(24.9%), 임신·출산(24.2%), 자녀교육(4.0%) 순으로 절반 이상이 양육과 관련돼 있다. 정부가 4일 정규직 근로시간을 줄이고 시간제 일자리를 늘리는 ‘고용률 70% 로드맵’을 발표하며 워킹맘을 언급한 것도 이 때문이다.

기업들, 워킹맘 탄력 근무제 확산

 기업들도 점차 변하는 추세다. 임원의 10% 이상이 여성인 KT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의 필수근무 시간대 외에는 근무시간을 자율적으로 조정하고, 꼭 회사로 출근하지 않아도 인터넷 환경과 스마트 기기를 이용해 스마트워킹센터나 집에서 근무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전체 직원의 63%가 여성인 아모레퍼시픽은 여성 직원의 육아 편의를 위해 출퇴근 시간을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ABC 워킹 타임’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만 6세 미만 자녀를 둔 임직원이 근로시간을 주 15~30시간으로 줄일 수 있는 단축근무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자녀가 6세 이상이라도 등·하교 시간에 맞춰 출퇴근 시간을 조정할 수 있게 한다. 이마트는 임신한 여성 직원의 근무시간을 출산 때까지 매일 1시간씩 단축하는 제도를 올 2월 도입했다.

by 100명 2013. 6. 10. 07:13


한국의 초고속인터넷 보급률은 세계 6위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1위였지만 유럽 국가들이 국가 차원에서 초고속인터넷 확충에 나서면서 순위가 밀렸다. 스스로 자랑스럽게 써왔던 ‘IT 강국’이란 표현이 머쓱해지는 순위다. 애플, 구글 등 해외 업체뿐만 아니라 국내 업체들이 내놓는 신제품도 우리나라에서는 최소 몇 달 이상 기다려야 만나볼 수 있다. 다른 나라들이 웹 표준화를 부르짖으며 버리는 ‘액티브X’도 여전히 많이 사용하고 있다. 이러다 한국이 전 세계의 IT 흐름에서 고립되는 ‘갈라파고스화’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국내 업체 제품 국내에선 못 사

지난해 10월 구글의 넥서스4가 발표될 때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한껏 들떴다. LG전자가 만든 이 스마트폰은 16GB 모델 가격이 349달러로 당시 90만원 이상이던 국내 스마트폰 가격의 절반 수준이었다. 게다가 사양도 LG전자의 옵티머스 G와 거의 유사해 기대치는 하늘을 찔렀다. 지난해 5월부터 정부가 단말기 자급제를 실시한 터라 국내에 들어올 명분도 충분했다.

하지만 웬일인지 이 제품의 국내 출시는 차일피일 미뤄졌다. 구글과 LG전자 모두 명확한 이유를 밝히진 않았다. ‘협의 중’ ‘국내 이용자 편의’ 등의 말만 반복됐다. 국내 이용자가 국내에서 생산된 제품을 해외에서 구매대행으로 사오는 촌극까지 벌어졌다.

그러다 제품 출시 7개월가량이 지난 지난달 30일에야 국내 판매가 시작됐다. 너무 늦게 나온 탓인지 시장 반응은 출시 초기처럼 뜨겁지 못하다. 한 이동통신 업체 관계자는 “최근 단말기 출고가가 지속적으로 내려가면서 넥서스4의 가격이 메리트가 없게 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S4 미니와 갤럭시S4 액티브를 잇달아 발표했다. 오는 20일 런던에서 열리는 행사에서 제품을 공개하고 유럽 등에서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이 제품 역시 국내 출시 여부는 알 수 없다. 삼성전자 측은 “지금으로서는 국내 출시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제품들은 국내 시장을 겨냥해 만든 제품이 아니다. 업체 입장에서는 시장의 수요가 없다면 굳이 내놓을 필요도 없다. 하지만 최첨단 기기에 대한 관심이 남다른 한국 소비자들은 이런 상황에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달 22일 태블릿PC ‘서피스’를 국내에 출시했다. 서피스 역시 지난해 7월 미국에서 판매가 시작됐다. 국내에는 10개월가량 늑장 출시가 된 셈이다. 최근 시넷 등 일부 외신에서는 크기가 8인치로 줄어든 차세대 서피스가 나올 것이라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신제품이 나오는 시점에 재고 처분을 위해 국내에 출시한 것 아니냐는 비난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MS 관계자는 “처음 내놓은 태블릿PC 제품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판매 지역을 늘려가는 상황”이라며 “한국시장을 차별해 늦게 내놓은 것은 절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표준 무시하고 ‘액티브X’ 아직도 사용

웹 분석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인터넷 브라우저 점유율 1위는 69.9%의 MS 익스플로러다. 2위 구글 크롬(20%)과 3배 이상 차이가 난다. 이는 전 세계적인 추세와 상당한 차이가 있다. 전 세계적으로는 크롬이 41.4%로 1위고 익스플로러가 27.7%로 2위다. 이미 지난해부터 1, 2위가 바뀌었다.

유독 우리나라만 여전히 익스플로러가 득세하는 것은 ‘액티브X’ 사용과 관련이 있다. 액티브X는 웹브라우저에서 새로운 콘텐츠나 프로그램을 추가할 때 사용되는 프로그램으로 특정 웹페이지에 접속하면 자동 설치된다. 편리하다는 장점은 있지만 최근 들어 악성코드 유포 경로로 악용되면서 사용하지 않는 추세로 돌아서고 있다. MS조차도 “보안, 구동속도 등을 고려할 때 단계적으로 액티브X 사용을 지양하겠다”는 입장이다.

방송통신위원회도 지난해 액티브X를 대체할 새로운 웹 기반 기술을 개발하겠다며 ‘차세대 웹 표준 HTML5 확산 추진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대다수의 금융기관, 인터넷 쇼핑몰, 정부기관 등이 액티브X를 사용하고 있다. 방통위가 지난해 2분기 200대 민간·행정기관 사이트의 액티브X 사용현황을 조사한 결과 74%가 여전히 액티브X를 사용하고 있었다. 액티브X를 사용하는 이유는 보안, 결제·인증 때문이었다.

최근 민주당 최재천·이종걸 의원 주도로 공인인증제도를 폐지하는 내용 등을 담은 전자금융거래법과 전자서명법 개정안이 발의됐다. 정부 주도로 이뤄진 인증제도가 보안상 큰 결함이 있고, 이 과정에서 비표준 기술인 액티브X가 불필요하게 많이 설치된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공인인증 체계에서는 전자서명이 반드시 필요한데, 이를 구현하기 위해 액티브X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오픈넷 등 시민단체들은 공인인증서 외에 다른 대체인증기술을 허용하고 정부가 특정기술을 강요하지 말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아마존, 이베이 등 외국 온라인 쇼핑몰은 공인인증서가 없어도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게 주장의 근거다.

김기창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기술진보의 속도가 빠른 IT산업 분야에서 정부가 특정 기술이나 특정 서비스를 사용하도록 강요하거나 제도적으로 지원할 경우 새로운 기술의 등장이나 기술 혁신을 저해하게 된다”면서 “무선인터넷 프로그램규격 위피(WIPI)를 정부가 강요하다가 국내 IT산업에 적지 않은 타격을 가하게 된 사례를 봐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by 100명 2013. 6. 8. 07:48

정상회담 앞두고 對 중국 압박 촉구

(워싱턴=연합뉴스) 이승관 특파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첫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6일(현지시간) 미국 유력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미국 재계 단체의 전면광고가 실렸다.

미국 기업산업협회(USBIC)는 이날 '미ㆍ중 정상회담을 준비하며'라는 제목의 광고에서 중국의 해킹, 환율 조작, 지적재산권 침해 등을 문제 삼으며 오바마 대통령에게 중국에 대한 압박을 촉구했다.

협회는 "중국의 해커들은 정부의 지원을 받아 미국 정부기관과 주요 기업, 대형 신문사들의 컴퓨터에 침입해 왔다"면서 "또 국방부 무기시스템과 관련한 핵심 정보를 훔쳤다"고 주장했다.

또 "중국은 미국을 상대로 전면적인 사이버전쟁을 수행하고 있는데 오바마 정부는 또다시 잡담 수준의 외교를 할 것이냐"고 꼬집었다.

이어 협회는 "해킹은 중국이 안보ㆍ경제 측면에서 자국의 이익을 추구하려는 행위의 일부에 불과하다"면서 "중국은 수출 증진을 위해 환율을 조작하고, 중국 기업들은 미국 기업의 지적재산권을 일상적으로 도둑질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바마 대통령은 이제 실패한 정책은 버리고 중국의 사이버ㆍ경제 침략을 차단하기 위한 강력한 행동으로 국가의 안보와 경제, 노동자를 보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협회는 이날 광고에 '오바마 대통령에게, 시 주석과의 회담에 관한 공식 브리핑'이라는 메모와 '시 주석에게, 오바마 대통령이 받은 공식 브리핑'이라는 메모가 각각 적힌 서류철 2개를 나란히 배치한 사진을 실었다.

중국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고되는 공식 브리핑까지 해킹해서 미리 파악하고 있을 가능성을 주장한 것이다.

by 100명 2013. 6. 7. 07:56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구글컴퓨트엔진 간 번지던 클라우드 요금 인하 경쟁이 이젠 '이용시간' 문제로 옮겨갔다. 이번 경쟁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도 참전 의사를 밝혀, 클라우드 서비스 삼파전이 예상된다.

브래드 엔더슨 마이크로소프트 서버와 툴 사업부 수석부사장은 지난 6월3일 열린 '마이크로소프트 테크에드(tech.ed)' 행사에서 "경쟁업체에 맞서 새로운 클라우드 서비스 사용 요금제를 발표한다"라며 "이제 애저 사용 고객은 진정한 의미의 '사용한 만큼'만 서비스 사용료를 내면 된다"라고 말했다.

Brad Anderson MS

애저는 모든 클라우드 사용 요금을 날짜나 시간 단위가 아닌 분 단위로 계산하겠다고 설명했다. 5분 미만 사용 시간에 대해서는 요금을 측정하지 않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최소 5분 이상 사용한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해 분 단위로 사용료를 부과하겠다는 정책을 내놓은 셈이다.

현재 AWS는 24시간 단위가 아닌 1시간 단위로 클라우드 사용료를 측정해 요금을 부과하고 있다. 또 정해놓은 한도 안에서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선불 요금 상품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구글 컴퓨트엔진은 지난달 최소 10분 단위로 클라우드 사용료를 측정해 요금을 부과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애저가 5분 미만 사용에 대해서는 요금을 부과하지 않는 점에 반해, 구글 컴퓨트엔진은 1분을 사용해도 10분을 사용했다고 가정하고 요금을 부과한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날이 갈수록 비슷해지고 있다. 데이터센터 운영 기술도 크게 차별화될 요소가 없다. 백업과 데이터 분석, 콘텐츠전송서비스(CDN) 등 클라우드 서비스가 제공하는 기능도 비슷하다. 이런 상황에서 경쟁업체와 차별화할 수 있는 요소는 비용 밖에 없다. 지난해부터 AWS와 구글 컴퓨트엔진이 계속해서 클라우드 서비스 사용 요금을 낮춰왔던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이런 상황에서 애저는 '효율적인 요금제를 유지하고 있다'라는 전략으로 차별화에 나섰다. 클라우드 서비스 사용 요금도 비슷한 수준으로 내린 데 힘입어, 사용자가 좀 더 체감할 수 있는 수준으로 요금을 낮춰보겠다는 자세다.

스콧 구드리 마이크로소프트 수석부사장이 기가옴에 제보한 AWS-구글컴퓨트엔진-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간 서비스 사용 요금을 살펴보면, 애저가 요금제 면에서 훨씬 유리해 보인다.

현재 AWS는 시간당 사용료가 동부에 위치한 데이터센터를 사용할 시 0.12달러, 서부에 위치한 데이터센터를 사용할 시 0.13달러다. 구글컴퓨트 엔진은 시간당 0.132달러다. 애저는 시간당 0.12달러이다.

by 100명 2013. 6. 4. 13:55

파이어폭스, 모질라 주도…폭스콘·LG전자·퀄컴 등 19개 기업 연합

타이젠, 삼성 주도…인텔·NTT도코모·보다폰 등 결집

모바일 운영체제(OS) 시장이 춘추전국시대를 맞았다. 한때 심비안과 블랙베리가 시장을 휩쓰는가 싶더니 아이폰(iOS)이 등장해 시장을 평정했고, 이어 안드로이드가 나타나 왕좌를 차지했다. 지금은 안드로이드와 아이폰이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다시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타이젠과 파이어폭스 OS가 다크호스로 등장했다. 이들이 훗날 왕좌에 오를지, 지역 영주에 머무를지 판단하기엔 이르다.

모바일 OS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탑재하는 운영 프로그램을 말한다. PC로 치면 윈도와 같은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 하나로 20년 이상 PC 시대를 호령했다. 모바일에서도 이런 식으로 주도권을 잡으려 했으나 후속 윈도폰은 아이폰과 안드로이드에 밀려 힘을 못 쓰고 있다. 이제는 개방형(오픈소스) OS인 타이젠과 파이어폭스가 주목받고 있다.

파이어폭스폰 출시 임박…폭스콘 가세

모질라가 주도하는 파이어폭스 진영은 최근 거물 장수를 영입했다. 아이폰 아이패드 등 애플 제품을 생산하는 대만 폭스콘이다. 이로써 파이어폭스 진영에 참여한 기업은 19개로 늘어났다. 폭스콘은 파이어폭스폰을 직접 개발하지 않고 파트너 기업들에서 주문을 받아 생산하는 역할을 맡기로 했다. 폭스콘 진영으로서는 든든한 생산공장을 확보한 셈이다. 폭스콘 진영 제조사로는 LG전자, 화웨이, ZTE, 알카텔 등이 있다.

모질라는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파이어폭스폰 2종을 공개했다. ZTE의 '오픈'과 알카텔의 '원터치파이어'다. LG전자는 올해 중반께 브라질 콜롬비아 스페인 베네수엘라에서 파이어폭스폰을 내고, 하반기나 내년에는 헝가리 멕시코 폴란드 몬테니그로 등으로 지역을 확대한다. 화웨이는 이르면 이달 중, ZTE는 올해 중반께 스페인 등지에서 파이어폭스폰을 내놓는다.

타이젠 진영도 준비 완료

타이젠 진영도 타이젠폰 출시를 앞두고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다. 타이젠연합은 지난달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타이젠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타이젠 앱스토어'를 시연했고 여름이 끝날 무렵 오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부 개발사는 다른 플랫폼용으로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을 타이젠에서 돌릴 수 있게 변환했다. 타이젠연합은 앱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이달 중 '타이젠 앱 챌린지'라는 대회도 연다.

타이젠폰은 파이어폭스폰과 마찬가지로 올 하반기에 나온다. 최종덕 삼성전자 부사장 겸 타이젠 공동의장은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타이젠 기반 제품이 곧 나올 것"이라고 말했고 일본 NTT도코모는 올 하반기 중, 프랑스 오렌지는 여름이 끝날 무렵인 신학기 초에 타이젠폰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상용 타이젠폰에는 타이젠 2.1 버전이 들어가고 현재 준비 중인 타이젠 3.0은 내년에 출시될 단말기에 탑재된다.

타이젠 진영과 파이어폭스 진영은 비슷한 규모의 세를 결집했다. 타이젠 진영에는 삼성전자, 인텔 외에 NTT도코모, NEC, 파나소닉, 후지쓰, KT, SK텔레콤, 화웨이, 스프린트, 보다폰 등이 참여했다. 파이어폭스 진영에는 주도자인 모질라 외에 LG전자, ZTE, 알카텔, 퀄컴 등 제조사와 KDDI, 스프린트, T모바일, 차이나유니콤, 싱텔 등 통신사들이 참여했다.

안드로이드와 아이폰은 고도화 관심


안드로이드 진영은 겉으로는 잘 나가지만 분열 가능성을 경계해야 하는 판이다. 제1 장수인 삼성은 안드로이드 개발사인 구글이 자회사인 모토로라를 우대한다거나 안드로이드를 폐쇄적으로 운영할 위험성에 대비해 타이젠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구글로서는 제1 장수가 변심할까 염려스러울 수밖에 없다. 지난 4월 구글 최고경영자(CEO) 래리 페이지가 삼성을 방문한 것도 결속을 다지기 위한 제스처로 볼 수 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를 고도화하기 위해 올해 초 크롬 부문 책임자인 순다 피차이 부사장에게 안드로이드 부문까지 맡게 했다. 이에 따라 안드로이드와 크롬의 결합을 추진하지 않겠느냐는 얘기가 나돈다. 애플 역시 디자인 책임자인 조니 아이브 부사장에게 소프트웨어 개발까지 맡겨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오는 10일 열리는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공개될 iOS 새 버전은 디자인만큼은 많이 달라질 게 확실하다.

애플로서는 스마트폰은 물론 태블릿에서도 안드로이드 진영의 추격을 받고 있어 iOS 기능 고도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음성 개인비서 시리는 구글나우에 밀린다는 혹평을 듣고 있고 지난해 구글지도 대신 내놓은 애플지도는 엉터리라는 비판을 받았다.

코너로 몰린 윈도폰 진영


가장 답답한 상황에 처한 곳은 윈도폰 진영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폰이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보다 좋다는 광고를 끊임없이 내보내지만 점유율은 2% 안팎에 불과하다. 윈도폰 진영은 삼성이 안드로이드 진영으로 넘어가 사실상 노키아 혼자 지키고 있는 형국이다. 타이젠폰과 파이어폭스폰까지 나오면 제3의 OS 자리마저 위협받을 수 있다.

by 100명 2013. 6. 4. 08:21

농산품 무역수지 적자폭 확대 추세
한해 버려진 음식물 8천만톤..2.5억명 분량

[상하이=이데일리 양효석 특파원] 13억 인구 대국 중국의 식량자원 고민이 커지고 있다. 식량의 수입 의존도는 점차 늘고 있지만 한 해 버려지는 음식물만 8000만톤에 이를 정도로 낭비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27일 중국 농업부에 따르면 한 때 세계 최대 곡물 수출국이었던 중국은 지난 2004년부터 순수입국으로 바뀌면서 수입 의존도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2012년 중국의 농산품 수출액은 632억9000만 달러(약 71조1506억원) 로 전년비 4.2% 늘었고 수입액은 1124억8000만 달러로 전년비 18.6% 증가했다. 이에 따른 농산품 무역수지 적자는 491억9000만 달러로 전년비 44.2% 증가했다.

특히 작년 곡물 수입량은 1398만3000톤으로 전년비 156.7% 늘었다. 금액 기준으로는 47억9000만 달러로 전년비 134.2% 증가한 수치다. 반면 곡물 수출량은 101만6000톤으로 전년비 16.4% 감소하고 수출액은 6억3000만달러로 22.4% 줄었다. 곡물 수입량에서 수출량을 차감한 순수입량은 1296만7000톤으로 전년비 3배 이상 늘었다.

중국인들의 식습관으로 소비량이 많은 식용유는 수입산 유채유 의존도가 높다.

2012년 수입한 유채유 양은 총 118만톤, 유채유 종자량은 293만톤으로 전년비 2배 정도 증가했다. 이 같은 추세는 올해 상반기에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1∼4월중 유채유 수입량은 전년동기 대비 93.05% 증가했다. 현재 중국 식용유 수입 의존도는 총 소비량의 60%에 달한다. 수입산이 자국산에 비해 저렴하고 품질이 좋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정책당국은 지난 2008년부터 유채유 농업 정책을 적극 장려했지만 수입산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떨어져 농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중국경영보(中國經營報)는 전했다. 이 매체는 일부 식용유 생산기업은 자국산과 수입산을 섞어 판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유채유 농업정책으로 밀 생산지까지 줄어 밀 수입량이 늘어나는 '도미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에서 해마다 2억5000만명을 먹일 수 있는 음식물까지 낭비되고 있어 사회문제가 커지고 있다.

왕즈전(王志珍)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겸 중국사회과학원 원사는 최근 열린 중국과학협회 포럼에서 "쓰레기로 버리는 음식물이 전국적으로 연간 8000만톤에 이르며 이는 중국 식량 생산량의 15%에 달한다"고 지적했다고 인민일보가 전했다. 왕즈전 부주석은 "이 음식물을 만약 아낄 수 있다면 2억5000만명을 먹일 수 있는 분량"이라며 식량자원 문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중국에서 식품 소비액이 1988년 360억 위안에서 2010년 2조5000억 위안으로 급증했지만 곡물은 총생산량의 9% 이상, 과일은 28%, 채소는 47%, 육류·수산물은 17%를 각각 낭비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내 한 곡물 수출입 전문가는 "중국은 콩, 옥수수 등 곡물을 주로 수입하고 있다"면서 "주요 수출국인 미국의 가격변동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는 중국의 옥수수 수입이 거의 없었지만, 3∼4년 전부터 수입량이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밀가루도 연간 100만톤 가량 수입하며, 중국 내 쌀 가격도 올라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상당량을 수입하고 있다.

[상하이=이데일리 양효석 특파원] 13억 인구 대국 중국의 식량자원 고민이 커지고 있다. 식량의 수입 의존도는 점차 늘고 있지만 한 해 버려지는 음식물만 8000만톤에 이를 정도로 낭비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27일 중국 농업부에 따르면 한 때 세계 최대 곡물 수출국이었던 중국은 지난 2004년부터 순수입국으로 바뀌면서 수입 의존도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2012년 중국의 농산품 수출액은 632억9000만 달러(약 71조1506억원) 로 전년비 4.2% 늘었고 수입액은 1124억8000만 달러로 전년비 18.6% 증가했다. 이에 따른 농산품 무역수지 적자는 491억9000만 달러로 전년비 44.2% 증가했다.

특히 작년 곡물 수입량은 1398만3000톤으로 전년비 156.7% 늘었다. 금액 기준으로는 47억9000만 달러로 전년비 134.2% 증가한 수치다. 반면 곡물 수출량은 101만6000톤으로 전년비 16.4% 감소하고 수출액은 6억3000만달러로 22.4% 줄었다. 곡물 수입량에서 수출량을 차감한 순수입량은 1296만7000톤으로 전년비 3배 이상 늘었다.

중국인들의 식습관으로 소비량이 많은 식용유는 수입산 유채유 의존도가 높다.

2012년 수입한 유채유 양은 총 118만톤, 유채유 종자량은 293만톤으로 전년비 2배 정도 증가했다. 이 같은 추세는 올해 상반기에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1∼4월중 유채유 수입량은 전년동기 대비 93.05% 증가했다. 현재 중국 식용유 수입 의존도는 총 소비량의 60%에 달한다. 수입산이 자국산에 비해 저렴하고 품질이 좋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정책당국은 지난 2008년부터 유채유 농업 정책을 적극 장려했지만 수입산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떨어져 농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중국경영보(中國經營報)는 전했다. 이 매체는 일부 식용유 생산기업은 자국산과 수입산을 섞어 판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유채유 농업정책으로 밀 생산지까지 줄어 밀 수입량이 늘어나는 '도미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에서 해마다 2억5000만명을 먹일 수 있는 음식물까지 낭비되고 있어 사회문제가 커지고 있다.

왕즈전(王志珍)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겸 중국사회과학원 원사는 최근 열린 중국과학협회 포럼에서 "쓰레기로 버리는 음식물이 전국적으로 연간 8000만톤에 이르며 이는 중국 식량 생산량의 15%에 달한다"고 지적했다고 인민일보가 전했다. 왕즈전 부주석은 "이 음식물을 만약 아낄 수 있다면 2억5000만명을 먹일 수 있는 분량"이라며 식량자원 문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중국에서 식품 소비액이 1988년 360억 위안에서 2010년 2조5000억 위안으로 급증했지만 곡물은 총생산량의 9% 이상, 과일은 28%, 채소는 47%, 육류·수산물은 17%를 각각 낭비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내 한 곡물 수출입 전문가는 "중국은 콩, 옥수수 등 곡물을 주로 수입하고 있다"면서 "주요 수출국인 미국의 가격변동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는 중국의 옥수수 수입이 거의 없었지만, 3∼4년 전부터 수입량이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밀가루도 연간 100만톤 가량 수입하며, 중국 내 쌀 가격도 올라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상당량을 수입하고 있다.

by 100명 2013. 5. 28. 08:19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반도체 소자 업체들은 어떻게 이익을 남길까. ‘매년 떨어지는 시장 가격보다 더 빨리 원가를 낮추는 것’이 해답이다. 반도체 산업의 발전 과정을 되짚어보면 항상 이러한 대전제가 밑바탕에 깔려 있었다.

반도체의 주 원료는 직경이 200mm 혹은 300mm인 실리콘 웨이퍼 원판이다. 이 원판 위에 회로를 그린 다음 하나하나 잘라내서 용도에 맞게 패키징되어 나온 것이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반도체다. 이러한 반도체의 원가를 낮추는 방법은, 한 장의 웨이퍼에서 뽑아낼 수 있는 칩 수를 늘리는 것이다.

칩 수를 늘리려면 회로 패턴을 보다 미세하게 그려넣을 수 있어야 한다. 즉, 고집적을 통해 하나하나의 칩 크기를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반도체를 만드는 생산 공정은 증착, 노광, 식각, 세정, 검사 등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노광은 회로가 새겨진 마스크에 빛을 통과시켜 실리콘 웨이퍼에 회로 패턴을 형성시키는 과정으로, 가장 핵심적인 반도체 제조 공정이다.

노광 장비의 성능은 광원의 파장으로 결정된다. 파장이 짧으면 보다 미세한 회로 패턴을 웨이퍼 위에 형성할 수 있다. 반도체 노광 장비의 빛 파장은 그간 436nm→405nm→365nm→248nm→193nm로 단계적 발전을 거듭해왔다. 이에 맞춰 메모리와 마이크로프로세서(MPU)의 회로 선폭도 점점 좁아졌다.

현재 10~30나노대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사용되는 노광 장비는 193nm 레이저 파장의 불화아르곤(ArF)에서 발전한 이머전 ArF다. 이머전 ArF는 렌즈에 물을 넣어 빛 굴절률을 높이고 파장을 줄인 방식이다. 다만 이머전 ArF 노광 장비로 그려넣을 수 있는 물리적 회로 선폭의 한계치는 38나노에 그친다.

인텔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TSMC 등 주요 업체들은 이머전 ArF로 회로 패턴을 두 번에 나눠 형성시키는 더블패터닝 기술을 도입해 30나노, 20나노대로 선폭을 좁혀왔다. 비교적 설계 구조가 단순한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경우 이미 이머전 ArF 노광 장비+더블패터닝 조합의 한계치인 19나노 제품이 양산 중이다.

더블패터닝을 도입하기 시작한 2010년~2011년경 업계에선 “조만간 미세공정 전환의 한계가 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과거처럼 원가를 낮추기가 힘들어질 것이라는 얘기였다. ArF 노광 장비와 더블패터닝 기술로 구현할 수 있는 회로 미세화는 이미 한계치에 다다랐고, 낸드플래시 업계는 16나노 제품을 양산하기 위해 더블 패터닝에서 한 단계 나아간 쿼드 패터닝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은 “여러 번의 이머전 노광 공정을 거치는 더블 패터닝, 쿼드 패터닝을 활용할 경우 공정수가 늘어나 원가 측면에선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그럭저럭 생산될 수 있겠지만, 설계가 복잡한 로직 제품이나 D램의 경우 오히려 원가가 높아질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원가를 낮추지 못하면 굳이 미세 공정 전환을 할 이유가 없다. 이렇게 되면, 반도체의 집적도가 2년마다 두 배씩 증가(선폭 축소)한다는 무어의 법칙은 깨져버리고 만다.

이러한 우려 속에 대안으로 지목되고 있는 기술이 바로 극자외선(EUV)이다. EUV는 파장이 13.5nm로 짧아 회로 선폭이 10나노대 이하인 차세대 반도체 제조 공정에 쓰일 것으로 기대된다.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인텔 신임 최고경영자(CEO)는 “ASML의 EUV 장비는 무어의 법칙을 연장시킬 수 있는 핵심 도구”라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까지 나와 있는 EUV 노광 장비는 광원 에너지 부족으로 웨이퍼 처리량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이 문제다. 최근 양산용으로 출하된 ASML의 EUV 노광 장비인 NXE3300B는 시간당 웨이퍼 처리량이 30여장으로 테스트 장비로만 활용될 것으로 전해진다. 시간당 100장 이상, 적어도 70장 이상은 처리할 수 있어야 실제 양산라인에 도입될 수 있다.

벨기에 반도체 연구 기관인 IMEC의 쿠르트 론세 이사는 “EUV 노광 장비용 광원 에너지는 지난 3년간 20배 강해졌지만 상용화하려면 지금보다 20배나 더 강해져야(500~1000W) 한다”며 “EUV가 대안인 것은 확실하지만 2년 이내에 상용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ASML은 EUV 광원 출력을 높이는 연구개발(R&D)을 지속해 2014년 중반기에는 시간당 70장, 2016년 경에는 시간당 125장의 웨이퍼를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러한 EUV 장비의 성능 일정은 당초 계획보다 상당 시간 지연된 것이다.

임창문 SK하이닉스 D램공정AP팀 연구위원은 “EUV 장비가 양산 라인에 적용되는 시점은 빠르면 2014년 말, 늦어도 2016년 안이라고 보고 있다”며 “빠르면 빠를수록 좋을 텐데 노광 외 다른 장비와 재료 부문의 생태계도 바뀌어야 하므로 예측이 힘들다”라고 말했다.

소자 업체들은 자구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메모리 업계는 적층 설계 기술을 통해 집적도를 높이고 ‘용량당원가’를 줄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시스템반도체 업계는 웨이퍼의 직경을 450mm로 늘려 규모의 경제로 원가를 낮추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그러나 양쪽 다 쉽지 않은 계획이다. 적층 설계 기술은 떨어지는 수율을 잡는 것이 관건이다. 450mm 웨이퍼 전환은 반도체 공정 생태계 전체를 바꿔야 하므로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무엇하나 계획대로 되지 않으면, 수십년간 반도체 업계에서 회자돼왔던 무어의 법칙은 정말로 폐기될 수도 있다.

by 100명 2013. 5. 27. 07:31


■ 공주교대 앱 개발… 무료 서비스

교사가 수업중 통화-문자 원격 차단

학생 혼자 앱 못지워… 생활지도 도움

학부모용은 방과후 자녀관리도 OK

[동아일보]

“아침마다 스마트폰을 걷자니 번거로울뿐더러 분실할까봐 걱정됩니다. 그렇다고 놓아두자니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스마트폰 들여다보는 것을 막는 것이 큰일이라 고민입니다.”

서울 동대문구의 한 중학교 교장이 털어놓은 말이다. 많은 학교가 학생의 스마트폰 사용 때문에 이런 걱정을 품고 있다. 공주교대와 국내 중소기업인 넷큐브테크놀러지가 공동 개발한 ‘아이스마트키퍼’가 이런 걱정을 어느 정도 덜어줄지 기대된다.

이 애플리케이션(앱)은 학교가 홈페이지(www.iSmartKeeper.com)에 회원으로 가입하고 학생들이 앱을 설치하면 쓸 수 있다. 현재는 안드로이드 계열의 스마트폰에 적용되지만 앞으로 아이폰도 지원할 예정이다.

학교와 교사는 이 앱을 통해 △모두 잠금 △비상전화만 허용 △특정 앱만 허용 △전화만 허용 △전화·문자 허용 △모두 허용 중 하나를 골라 학생들의 스마트폰 이용을 제어할 수 있다. 수업시간과 쉬는 시간 등 시간대별로 허용 범위를 바꿀 수 있고 스마트폰이 아닌 스마트패드까지 통제할 수 있다.

프로그램 개발에 참여한 한규정 공주교대 교수(컴퓨터교육과)는 “청소년의 스마트폰 이용률이 80%를 넘긴 가운데 도난과 분실 우려 없이 학생들의 사용을 통제하기 위해 개발했다”라며 “학교에서 교육용 앱만 따로 사용하도록 허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밝혔다.

이 앱은 학부모들도 이용할 수 있다. 학부모용 앱을 설치하면 방과 후에도 마찬가지로 자녀들의 스마트폰을 관리할 수 있다. 앱은 또 학생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패턴을 분석해 △매우 건강 △건강 △보통 △사용 절제 필요 △사용 절제 매우 필요와 같은 척도로 알려주기도 한다.

이 앱은 현재 서울 유석초와 충남 공주교대부설초, 대전 기성초, 인천 송해초에서 시범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송해초 박기운 교사는 “학생들이 허용할 때만 스마트폰을 쓰는 습관이 들어 학습과 생활지도에 크게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by 100명 2013. 5. 27. 07:28

G4 중앙은행 총자산 3.5조→9.1조 달러로 확대

출구전략시 한국 등 신흥국 금융 연쇄 '타격'

(서울=연합뉴스) 권혁창 기자 =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세계 경제의 핫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금융위기 이후 최근까지 글로벌 유동성 규모가 2.6배가량 확대된 것으로 추정됐다.

미국과 일본, 유로존 등 주요 선진국들의 지속적인 양적완화와 초저금리 정책이 부른 이런 유동성 과잉상태가 출구전략으로 이어질 경우 한국을 포함해 신흥국 금융시장은 연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G4(미국, 유로존, 영국, 일본) 중앙은행 자산을 기준으로 집계한 글로벌 유동성 규모는 2007년 1월 3조5천억 달러에서 지난 4월 9조1천억 달러로 2.6배 확대된 것으로 추산됐다.

글로벌 유동성 규모는 정확한 지표가 없어, 통상 주요국 중앙은행의 총자산, 주요국 총통화량, 세계외환보유액과 미국 본원통화의 합계 등으로 추산하는데 규모는 각기 다르지만 흐름은 거의 일치한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자체 집계한 G4 중앙은행 대차대조표를 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총자산은 2007년 1월 8천700억 달러에서 지난 4월 3조3천200억 달러로 6년여 만에 3.8배 이상 늘어났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경우 2007년 1월 1조4천900억 달러에서 2013년 4월 3조4천억 달러로 2.3배가량 확대됐다.

또 일본은행(BOJ) 총자산은 같은 기간 9천500억 달러에서 1조7천870억 달러로 87.8% 증가했고, 영국 중앙은행(BOE)은 1천530억 달러에서 6천180억 달러로 300% 이상 늘어났다.

문제는 각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공급한 유동성이 실물경제보다는 주식, 채권, 부동산 등 자산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자산버블이 우려되고 있다는 점이다.

김진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특히 선진국에서 흘러온 유동성으로 인해 일부 아시아 신흥국에서 과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인도네시아는 올해 1분기 14개 도시 기준 주택가격지수가 2007년 1분기 대비 29% 상승했으며, 올해 3월 태국의 주택가격지수는 2008년 3월과 비교해 22.7% 올랐다.

또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의 주가지수는 2009년 초부터 급등하기 시작해 현재 2008년 말 저점 대비 4배 이상 상승했다.

이에 대해 국제기구들도 최근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세계금융안정보고서에서 "글로벌 초저금리 여파로 인해 아시아로 자금 유입이 급증하고 있지만 향후 출구전략에 따른 자금 이탈을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는 침체에 빠진 경제를 살리기 위해 통화 완화 정책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장기화할 경우 새로운 금융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의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23일 고수익을 찾아 아시아 신흥시장으로 흘러든 핫머니가 이 지역에 1990년대 이후 가장 큰 신용거품을 만들어내면서 공포감이 커졌다고 전했다.

우리나라 경제도 그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무엇보다 한국은 주식시장이 선진국과의 디커플링(탈동조화)으로 침체된 상황에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이에 대한 국제공조 움직임이 추세적으로 나타날 경우 금융시장 전반에 치명적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

더욱이 우리나라는 아시아 신흥국 중에서 자본유출입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어서 금융시장 불안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07∼2012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아시아 신흥국 지수에 포함되는 7개국(인도 제외) 중 한국의 자본수지 변동성은 태국, 말레이시아에 이어 3위로 나타났다.

그러나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은 올해 들어 급등한 주식시장에 대한 조정국면적 성격이 있는 만큼 아직 크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오석태 SC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돈이 많이 풀렸다고 하지만 국가별로 차별화된 장세로 한국에는 유동성이 많이 유입됐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양적완화 축소 시사는 자국 증시 조정 차원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by 100명 2013. 5. 26. 15:58

5월31일 아이폰 수입 금지 판정 앞두고 "표준특허로 수입금지할 땐 공익 고려해야" 압박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오는 31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삼성-애플 소송 최종판정을 앞두고 미국 상·하원 의원들이 직접 나서 삼성전자의 특허를 인정해서는 안된다는 취지의 주장을 밝혔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 리 등 미국 사법위원회 소속 상원의원 4명은 지난 21일 ITC에 서한을 보내 표준특허 침해를 근거로 제품 수입금지 명령을 내릴 때는 공익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0일 하워드 코블 등 미국 하원의원들이 같은 내용의 서한을 ITC에 전달한 데 이어서다.

이 같은 움직임은 삼성전자가 애플을 상대로 제기한 아이폰 미국 수입 금지 소송과 관련해 31일로 예정된 ITC 최종판정을 앞두고 나왔다. 삼성전자는 애플이 자사의 통신 표준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하며 아이폰 등의 미국 수입금지를 요구하고 있다. 미국 상·하원 의원들은 ITC에 보낸 서한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을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삼성전자의 손을 들어줘서는 안된다는 주장으로 해석된다.

미국 상·하원 의원들은 지난해 6월에도 모토로라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소송과 관련해 ITC에 이 같은 내용의 서한을 전달했다.

일각에서는 미국 의회까지 자국 기업 편들기에 나섰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ITC는 미국 대통령 직속기구로 의회와는 독립된 조직이지만 상·하원 의원들의 압박은 오는 31일 최종판정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미국 법원 판결과 ITC 예비판정에서는 삼성전자의 특허 침해만을 인정해 보호 무역주의 논란에 시달린 바 있다.

한편 ITC는 당초 올해 1월14일로 예정된 아이폰 수입금지 관련 최종판정을 2월6일, 3월7일, 3월13일, 5월31일로 네 차례나 연기했다. 자국 기업 이해와 보호 무역주의 논란에 대한 부담감으로 판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by 100명 2013. 5. 24. 09:52

北, 노동신문 1면에 최룡해 방중 소식 실어 (서울=연합뉴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3일자 1면에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특사로 중국을 방문한 소식을 실었다. 2013. 5. 23<<노동신문.북한부기사참조>> nkphoto@yna.co.kr

노동신문 1면에 관련기사 3건 실어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북한 매체가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특사로 중국을 방문한 소식을 비중 있게 보도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3일 1면에 최 총정치국장을 포함한 특사단의 평양 순안공항 출발과 베이징 서우두공항 도착,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면담을 전하는 기사를 3건이나 관련 사진을 곁들여 실었다.

이는 작년 8월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나선경제무역지대와 황금평·위화도경제지대에 관한 회의에 참석하려고 중국을 방문했을 때 노동신문이 대표단의 출발 소식을 4면에서 단신으로 처리한 것과 비교된다.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 등 다른 매체도 특사단 동정을 신속히 전하고 있다.

북한 매체는 전날 최 총정치국장의 출발 소식을 속보로 내보낸 데 이어 베이징 도착, 최 총정치국장과 왕자루이 부장의 면담 사실을 비교적 구체적으로 보도했다.

특히 양국이 면담에서 "새로운 높은 단계에서 조중(북중) 친선관계를 더욱 개선 강화 발전시키기 위한 문제들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며 협력관계를 부각했다.

북한이 이처럼 특사단 소식을 크게 보도하는 것은 최 총정치국장이 김 제1위원장의 메시지를 중국에 전달하는 특사이고 이번 방중으로 인한 외교적 성과에 적지 않은 기대를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by 100명 2013. 5. 23. 16:09

 

윤종록 미래창조과학부 차관이 인터넷 규제개선 평가단을 운영해 인터넷 산업에 불합리한 규제를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차관은 23일 양재동 엘타워에서 12개 인터넷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를 갖고 인터넷 산업 발전을 위한 생태계 구축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윤 차관은 "인터넷 산업은 혁신적인 중소 및 벤처의 발굴과 성장에 적합한 소자본, 아이디어 중심의 창의산업"이라며 "유통분야 등에서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고 우리경제 전반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어 창조경제 실현에 적합한 분야"라고 강조했다. 

이날 참석한 인터넷 기업 CEO들은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규제개선, 인터넷 벤처 생태계 활성화 지원 등을 비롯해, 빅데이터 활성화를 위한 방안 마련, 모바일 서비스 산업 육성 지원, 전자상거래 활성화를 위한 결제시스템 개선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윤 차관은 "인터넷 기반의 창조산업이 꽃필 수 있도록 각종 규제에 대해 객관적이고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며, "정부‧학계‧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인터넷 규제개선 평가단’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 윤종록 미래부 2차관
그는 이어 빅데이터 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개인정보 보호와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인터넷 산업의 패러다임이 무선과 모바일 중심으로 재편됨에 따라 인터넷 정책도 모바일산업 육성에 중점을 두고 추진할 것을 강조했다.

특히 액티브X 대체기술 보급 등을 통해 편리하고 안전한 전자상거래 이용환경을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윤종록 차관은 혁신과 창조가 샘솟는 역동적인 인터넷 생태계 구축을 위해 민관이 총체적인 역량을 결집해야 할 시점이라고 역설했다. 인터넷 업계 역시 창의성과 도전정신으로 창조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해 줄 것을 당부했다.

by 100명 2013. 5. 23. 15:04


- 삼성전자 ‘명분’ 팬택 ‘실리’ 추구…삼성전자, 국내 단말기 독점 완화 효과도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가 팬택에 530억원 투자를 결정했다. 삼성전자는 팬택의 3대 주주가 된다. 팬택은 스마트폰 ‘베가’ 시리즈 등 휴대폰 분야 국내 점유율 3위 업체다. 이에 따라 양사가 경쟁관계임에도 불구, 투자를 유치하고 투자를 하게 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22일 삼성전자와 팬택에 따르면 팬택이 실시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삼성전자 참여가 팬택 이사회를 통과했다. 산업은행 농협 우리은행 등 팬택 채권은행들로 구성된 운영위원회의 승인을 받으면 최종 확정된다. 삼성전자는 액면가 500원의 팬택 보통주를 주당 1000원에 인수한다. 총 5300만주로 530억원 규모다. 납입일은 오는 6월10일 신주 교부 예정일은 오는 6월19일이다. 신주 발행 뒤 삼성전자는 지분율 10.03%로 퀄컴(11.96%) 산업은행(11.81%)에 이어 3대 주주가 된다.

◆투자액, 삼성전자 현금보유고 0.1%=삼성전자와 팬택은 휴대폰 분야 경쟁자다. 경쟁사간 투자는 국내외적으로 이례적 일이다. 투자사는 잠재 위협을 키우는 일이고 투자 유치사는 경영권 위협과 전략 유출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양사는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투자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명분’을, 팬택은 ‘실리’를 얻었다는 평가다. 부품과 세트라는 삼성전자의 독특한 사업구조도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의 지난 1분기 말 현금보유고는 43조5600억원이다. 530억원은 현금보유고의 0.1% 남짓한 돈이다. 재무적 부담은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전자와 팬택은 휴대폰에서 경쟁을 하고 있지만 팬택이 위협적 존재는 아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세계에 작년 휴대폰과 스마트폰 각각 3억9650만대와 2억1300만대를 공급했다. 팬택은 같은 기간 휴대폰과 스마트폰 각각 1380만대와 780만대를 출고했다.

◆삼성전자 등 삼성 계열사, 팬택 매출 5년간 8000억원 넘어=국내도 마찬가지다. 업계에 따르면 작년 국내 삼성전자 작년 점유율은 60%를 상회한다. 팬택은 10% 초반이다. 삼성전자는 팬택이 없어지고 70% 이상을 차지하는 것보다 팬택이 있는 것이 단말기 독점 문제를 피해가기 유리하다. 또 팬택과 LG전자는 2위 다툼 중이다. 팬택을 통해 LG전자 등 다른 회사를 견제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상생 마케팅도 가능하다.

삼성전자 부품 부문은 입장이 다르다. 삼성전자 및 삼성전자 관계사 부품사는 삼성전자 휴대폰 매출 비중이 높다. 거래선을 늘리려면 고객사가 많은 것이 좋다. 팬택이 지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로부터 사들인 부품은 총 8116억원이다. 현재 팬택 1대 주주인 퀄컴도 같은 이유로 팬택 지분 투자를 했다. 퀄컴은 지난 2009년 8월 7626만달러 지난 1월 2300만달러 등 1억달러(약 1100억원) 가까이 팬택에 투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팬택은 자금이 필요했고 삼성전자는 2000억원 가량의 거래 관계가 있다”라며 “정보기술(IT)업계 상생차원과 안정적 거래선을 유지할 수 있는 효과가 기대된다”라고 전했다. 또 “경영참여는 할 계획이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팬택, 경영권 보장…투자금, 장기 경쟁력 강화에 활용=팬택은 투자를 피할 입장이 아니다. 팬택은 작년 매출액 2조2344억원 영업손실 776억원을 기록했다. 휴대폰은 점점 작은 곳이 살아남기 어려운 시장으로 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3월 팬택은 정기 주주총회에서 4대1 감자를 통과시켰다. 박병엽 팬택 대표는 감자 이유로 투자 유치 용이성을 든 바 있다. 삼성전자가 경쟁사지만 경영권 참여를 하지 않기로 해 전략 관여 위험도 벗었다. 팬택은 이번 투자 유치금을 브랜드 마케팅, 즉 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용할 방침이다.

팬택 박 대표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품질력 상품력을 갖고 있는 팬택을 삼성이 정보통신기술(ICT) 진흥을 위한 상생과 공존을 위한 틀로 본 것 같다”며 “이번 투자는 삼성이 엔저 등 경제환경이 악화되는 가운데 전체 국가경쟁력 향상을 위해 책임 있는 노력을 다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본다”고 추켜세웠다.

◆삼성전자 부문별 이해상충 불구 투자, 일본 샤프 이어 두 번째=한편 이번 삼성전자의 투자는 일본 샤프 투자와 같은 맥락으로 볼 필요가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샤프에 104억엔(약 1200억원)을 투자해 지분 3%를 인수했다. 삼성전자는 샤프의 경영도 불참을 약속했다. 이 경우는 부품에서는 경쟁이지만 세트에서 공급처 다변화를 위해 이뤄졌다. 삼성전자는 샤프에서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를 구매한다. LCD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세계 1위다. 아울러 샤프도 퀄컴의 투자를 받았다.

삼성전자는 사업부문 독립경영을 위해 지난 3월 권오현 부회장 윤부근 사장 신종균 사장 등 3인 복수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했다. 권 대표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을 윤 대표는 소비자가전(CE)부문을 신 대표는 정보기술 및 모바일(IM)부문(신종균 사장)을 맡고 있다.

by 100명 2013. 5. 22. 15:52

실적 둔화세 지속되자 위기감 고조

 

카드업계에 드리워진 위기감이 짙어지고 있다. 경기 침체로 카드 승인금액 증가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수준까지 떨어졌고, 35년 만의 가맹점 수수료 체계 개편으로 수수료 수익마저 급감했다. 설상가상으로 금융당국은 '과도한 신용카드 사용이 가계부채의 주범'이라며 연일 규제를 쏟아내는 상황이다. 카드사들은 떨어진 수익을 메우기 위해 부가혜택을 줄이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지만 고객들의 불만만 키워 적극 밀어붙이기도 어려울 전망이다.

2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카드 승인금액은 44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5%(1조9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카드 승인금액은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해외 신용판매, 기업구매카드 실적을 제외한 순수 국내 신용판매 승인실적(체크카드·선불카드 포함)이다.

카드 승인금액 증가율은 지난해 2월 24.9%에 달했지만, 12월 7.1%, 올해 1월 6.3%, 2월 3.4%, 3월 5.6% 등 5개월째 한 자릿수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3년간 분기당 평균 증가율은 10% 중후반대를 유지해 왔지만 올해 1분기 증가율은 5.1%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분기(5.6%)보다도 낮았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소비가 줄어든 데다가 여신금융업법 개정으로 카드사의 마케팅 활동이 축소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생필품이 아닌 백화점(-14.7%), 인터넷상거래(-19.4%) 등의 승인금액이 전년 동월보다 크게 줄었다. 반면 편의점(28.0%)과 슈퍼마켓(9.8%) 등 생활밀접업종은 오히려 승인금액이 올라 '불황형 소비행태'를 보였다.

카드사들 수익엔 '빨간불'이 켜졌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160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866억원)보다 13.9% 줄었다. 삼성카드(665억원)도 같은 기간 순이익이 7% 감소했고, KB국민카드도 충당금 일시감소 영향을 제외하면 순이익(656억원)이 7.9% 줄었다. 금융당국이 신용카드 발급 억제를 골자로 한 '신용카드시장 구조개선 종합대책'을 발표한 2011년 말과 비교하면 30% 이상씩 줄어든 규모다.

이는 카드 사용이 감소한 데다 지난해 말 여신금융업법 개정으로 가맹점 수수료 이익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부문에서 수익을 올렸었지만, 최근 금융당국이 현금서비스 리볼빙 상환을 금지하는 등 각종 규제를 쏟아내는 상황이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체크카드의 소득공제율을 높이는 등 체크카드 사용을 장려하고 있어 카드사의 한숨을 더하고 있다. 체크카드는 신용카드보다 수익을 올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카드사에 대한 고강도 규제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카드사들의 수익감소는 계속될 전망이다.

카드사들은 줄어든 수익을 메우기 위해 슬그머니 부가혜택을 축소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부가혜택을 줄일 때마다 고객들의 반감이 크기 때문이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사망 담보 보험에 대해 피보험자로부터 개별 서면동의를 받도록 지침을 마련하면서 내달부터 카드사가 1000만명에게 제공하던 사망 담보 단체보험 부가서비스도 중단되는 등 금융당국 규제로 혜택이 줄어드는 경우도 있지만 고객들의 일차적인 불만은 카드사에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가뜩이나 고객들 눈치를 보고 있는 카드사 입장에서는 엎친 데 덮친 격인 셈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 시장이 포화상태인 데다 규제도 많고 경기도 좋지 않아 수익이 계속 줄어들 것 같다"며 "결국 부가혜택을 줄일 수밖에 없는데 혜택을 줄일 때마다 이탈고객이 생겨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by 100명 2013. 5. 22. 07:58

지난 18일, 니혼게이자이를 비롯한 일본 언론은 전자전기 브랜드 중 한 곳인 '산요(SANYO)'가 해체 수순을 밟는다고 보도했다. 정확히는 산요의 모회사인 파나소닉(Panasonic)에서 산요에 소속된 임직원의 90%를 감원하고 파나소닉과 완전히 합치는 것을 검토한다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산요는 '오늘 일부에 보도된 정보는 당사에서 발표한 것이 아니며 아직 결정된바 없다'라는 짧은 공지를 자사 홈페이지에 개재했다.

하지만 산요의 부정에도 불구하고 해체는 이미 기정사실이 되는 분위기다. 산요를 인수한 파나소닉은 이전부터 서서히 산요의 제품 및 서비스를 파나소닉 쪽으로 일원화시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일례로 방수기능을 강조한 아웃도어용 캠코더로 인기를 끌던 산요의 '작티'는 2011년부터 브랜드 사용이 중단되었다. 대신 파나소닉 자체 브랜드로 작티의 특성을 이어받은 디지털무비카메라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결정된바 없다'는 산요, 하지만…

1950년에 설립된 산요는 한때 전지 및 디스플레이, 반도체, 휴대전화, 생활가전 등, 전반위로 사업을 확대하며 소니, 파나소닉 등과 함께 일본을 대표하는 전기전자 기업으로 우뚝 선 바 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일본의 거품경제 붕괴와 함께 경영상태가 크게 악화되었다. 이에 파나소닉은 2008년에 산요의 인수를 선언했고 2009년부터 산요는 파나소닉의 완전한 자회사가 되었다.

산요 인수 당시의 파나소닉 역시 경영 상태가 좋지 않았으나, 전지 등 일부 분야에서는 여전히 산요의 경쟁력이 강했다. 특히 '에네루프'로 대표되는 산요의 2차전지 제품은 지금도 관련 시장에서 대단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산요를 인수한 파나소닉은 곧장 전세계 소형 2차전지 시장에서 1위로 떠올랐다.

하지만 파나소닉은 2012년에 7,542억엔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기대를 모았던 소형 2차전지 시장에서도 LG화학에 밀리며 업계 3위로 내려앉는 등, 경영 성적이 악화 일로를 걸었다. 이런 이유로 과감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파나소닉이 산요 브랜드를 해체할 것이라는 소문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이다.

파나소닉(마쓰시타)과 산요, 그 애증의 관계

참고로, 산요의 설립자인 이우에 토시오는 파나소닉(설립 당시 법인이름 마쓰시타)의 설립자인 마쓰시타 고노스케의 처남이기도 하다. 마쓰시타의 사장으로 재직하던 그는 2차대전이 끝난 1947년, 군사산업에 관여했다는 이유로 회사에서 추방당할 위기에 처한 마쓰시타 고노스케의 책임을 대신 떠안으며 마쓰시타를 떠났고, 곧 산요를 설립했다.

산요 설립 당시, 이우에 토시오는 마쓰시타 고노스케에게 일부 공장을 양도받기도 했다. 하지만 설립 이후 50여년동안 양사는 각자의 길을 걸어오며 치열한 경쟁을 했으며, 한때 산요는 마쓰시타의 최대 라이벌로 평가 받기도 했다.

by 100명 2013. 5. 21. 16:29

EU 압력에 굴복한 스위스 계좌정보 교환 협상 합의

 

스위스와 유럽연합(EU)이 은행계좌 정보를 교환하는 내용의 조세조약 개정 협상을 하기로 합의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0일 보도했다. 예금주 신원을 비밀에 부쳐온 스위스 은행권이 EU 회원국 국민의 역외자산 내역을 공개하겠다는 의미다. 협상 결과에 따라 공개 범위가 달라지겠지만 스위스 정부가 1934년 은행법을 개정한 뒤 고수해온 은행 비밀주의 원칙이 80년 만에 종언을 고하게 됐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EU는 현재 회원국 및 주변국을 상대로 계좌정보 자동교환 법제화를 추진하고 있다. 해외 금융자산을 보유한 국민을 파악해 세금을 걷기 위한 조치로, 지난달 영국령 조세피난처 버진아일랜드에서 재산은닉 혐의자 명단이 대거 유출된 사건이 계기가 됐다. EU는 27개 회원국 중 계좌정보 자동교환을 거부해온 오스트리아와 룩셈부르크를 압박하는 한편 스위스, 리히텐슈타인, 산마리노, 안도라, 모나코 등 조세피난처로 유명한 5개 비회원국과도 조세조약 개정을 추진해왔다. 이 가운데 2조8,000억달러(3,127조원) 규모의 막대한 외국인 자산을 운용하는 스위스는 핵심 타깃이었다.

스위스 비밀계좌의 명성이 결정적 타격을 입은 것은 2009년 스위스 최대은행 UBS가 미국 정부의 압력에 굴복, 탈세 혐의가 있는 미국인 예금주 4,450명의 정보를 넘기면서부터다. 스위스는 이후 독일, 영국, 한국 등과 조세조약 협상에 나서 계좌 비공개 권한을 보장받는 대신 과세에 협력하기로 합의하며 선제 대응했지만 올해 2월 미국과 사실상 미국인 계좌정보를 자동 제공하는 협정을 맺고 굴복했다. 유럽 자금이 스위스 비밀계좌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스위스가 EU와 계좌정보 자동교환에 합의한다면 은행 비밀주의 원칙은 사실상 철폐된다.

by 100명 2013. 5. 21. 08:15


[日 경제재정상, NHK에 출연해 엔低 속도조절 언급]

-국채금리 한때 1년만에 최고치

국채 금리 1%p 오르면 日은행권 6조6000억엔 손실… 3%p 상승 가능성 있어 심각

-4월 수입물가 4년 반 만에 최고

소비 급감 초래할 가능성… 엔低로 에너지 수입價 올라 이달 전기요금 1.6~3% 인상


20일 도쿄시장에서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달러당 102.7엔대에서 움직였다. 엔화 환율은 지난 17일 뉴욕시장에서 달러당 103.21엔에 마감하면서 4년 7개월 만에 103엔 선을 돌파했지만, 상승 추세를 이어가진 못했다. 지난 19일 아마리 아키라(甘利明) 경제재정상이 일본 공영방송 NHK에 출연해 "엔화 강세에 대한 조정은 대체로 마무리됐다"며 "엔화가 더 하락하면 국민의 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한 것이 환율 상승세를 꺾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일본 당국자가 엔저(低)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은 그동안 일본 수출 기업의 이익 급증, 주가 급등, 소비 진작 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던 '아베노믹스'가 부작용을 낳을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모습을 드러낸 아베노믹스의 '복병'은 국채 금리가 요동치고, 수입 물가가 급등하는 현상이다. 국채 금리가 요동치면 안전자산이라고 믿고 투자했던 국채 투자자들이 국채 '팔자'에 나서면서 금리가 급등(채권가격은 폭락)할 우려가 있다. 수입 물가 급등은 소비자 물가 급등으로 이어져 주가 급등에 취해 지갑을 열던 일본 소비자들로 하여금 다시 지갑을 닫게 만들 수 있다.

일본 국채 금리 요동

중앙은행의 채권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시중에 돈을 뿌리는 '아베노믹스'로 인해 일본의 국채 금리는 연초 이후 지난달까지 하락세(채권가격은 상승)를 보였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달 4일 연 0.46%까지 하락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렇지만 이달 초부터 급등세를 타더니 지난 17일에는 장중 한때 연 0.92%를 기록, 1년여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민기 코스모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일본 국채 투자자들이 주식 투자로 갈아타면서 국채 가격은 하락하고 금리는 상승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그런데 국채 금리의 상승은 국채 투자자들의 손실로 이어지고, 이에 투자자들이 국채를 내다 팔면 다시 국채 가격이 하락(금리 상승)하는 악순환의 늪에 빠트릴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일본의 국채 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일본의 은행권은 6조6000억엔의 손실을 보고, 2~3%포인트 오르면 12조5000억~16조6000억엔의 손실을 보게 된다.

일본 국채 금리가 급등하자 일본은행이 2조엔이 넘는 대규모 국채 매입에 나서면서 17일에는 국채 금리가 연 0.81% 수준으로 떨어지기는 했지만, 결국 '안전자산'으로 여겨졌던 일본 국채 금리가 요동을 친 셈이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앞으로 일본 국채 금리 상승 가능성은 여전하다. 일본은행은 물가상승률 목표로 2%를 제시하고 있는데, 현재 물가상승률이 -0.9%여서 인플레이션 상승분이 그대로 금리에 반영된다면 국채 금리가 앞으로 3%포인트 정도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박종규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일본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 일본 정부가 막대한 이자 비용을 추가로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아베노믹스가 성공하려면 세원을 넓히고, 불필요한 지출을 삭감하는 과감한 중장기적인 재정 건전화 정책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수입 물가 급등세

일본의 수입 물가 급등세도 아베노믹스의 복병이 될 조짐이다. 엔저(低)로 인해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 상대적으로 수입 물가가 올라 물가 상승 압력이 고조된다. 일본은행의 희망대로 물가가 적정한 수준까지만 올라 경제 활동이 활발해지면 괜찮지만, 물가가 급등하면 소비 급감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일본의 수입 물가는 지난해 하락세를 보였지만, 올 들어서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1월 이후 월별 수입 물가 상승률은 8~10%를 넘나들고 있다. 4월 수입물가지수는 123.8로 4년 반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은 원전 가동을 거의 못 하면서 LNG(액화천연가스) 발전에 전력 공급을 의존하고 있는데,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 에너지 수입 가격이 오르고, 이는 전기요금 상승으로 이어져 국민이 고통받게 된다.

이미 도쿄전력 등 일본 전력회사들은 이달에만 전기요금을 1.6~3.0% 올렸다. 이혜림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금융완화 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경우, 소비 확대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은행은 지난달 26일 발표한 최신 전망치에서 2013회계연도(2013년 4월~2014년 3월)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0.4%로 보는 등 아직은 수입 물가 급등이 소비자 물가 급등으로는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by 100명 2013. 5. 21.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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