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티켓 75% 할인합니다"

기사입력 2008-05-29 18:33


공연계도 시장침체… 줄줄이 적자에 관객동원 안간힘

대박 상징 '맘마미아' 객석점유율 80%

대형제작사 대중가수 동원 '스타마케팅'도

순풍 행진을 하던 국내 뮤지컬 시장이 최근 침체 기미를 보이는 가운데 뮤지컬 제작사들이 치열한 생존 전략을 펼치고 있다. 올 상반기 뮤지컬계는 대작과 유명 공연이 줄줄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보이며 시장의 하향 징조가 뚜렷하다.

이에 따라 중소형 뮤지컬 제작사들은 티켓가격을 최고 75%까지 할인하는 염가 마케팅으로, 대형 제작사는 대중 스타들을 동원해 관객을 끌어들이는 스타 마케팅으로 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는 전략을 세웠다.

◇하향곡선 그리는 뮤지컬 시장= 뮤지컬 ‘나인’, ‘위윌록유’, ‘브로드웨이 42번가’ 등 올해 개막한 대작들의 성적은 모두 마이너스이다. 국내 대표적인 뮤지컬 배우 남경주와 최정원이 함께 출연해 화제가 된 창작 뮤지컬 ‘소리도둑’도 최종 성적은 적자였다.

대박 뮤지컬의 상징이었던 ‘맘마미아’ 역시 결과가 좋지 않다. 지난해 12월 개막한 ‘맘마미아’는 평균객석 점유율 80%, 유료관객 점유율 70%의 성적으로 막을 내렸다.


2006년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3개월 공연할 당시 전석 매진에 유료관객 점유율 93%였다는 점을 비교하면 관객 감소 추세가 확연히 보인다. 이러한 뮤지컬 시장의 침체 이유는 무엇보다 고유가와 물가상승 등 서민 경제가 급격히 어려워지면서 시민들이 문화비 지출을 대폭 줄였기 때문으로 파악되고 있다.

◇손해 보더라도 공연 알리자= 자본력과 홍보채널이 부족한 중소형 뮤지컬 제작사들은 공연 알리기에 몰두하면서 티켓 가격을 50~75% 가량 할인하고 있다. 일단 이름을 알리고 나면 시장 경기가 좋아졌을 때 관객을 끌 수 있다는 예측에서다.

서울 뮤지컬컴퍼니는 ‘신 행진 와이키키’의 티켓 가격을 2~8만 원에서 1~3만 원대로 대폭 낮췄다. 오는 6월 서울 국립극장에서 12회 공연할 예정인 이 뮤지컬은 전석 매진되더라도 5,000만 원 가량 적자가 난다.

김용현 서울뮤지컬컴퍼니 대표는 이와 관련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저작권 침해 소지가 있는 부분을 모조리 바꿨다”며 “완전히 새로운 작품을 관객들에게 알리기 위해 손해를 감수하고 티켓 가격을 낮춘 것”이라고 말했다.

뮤지컬 ‘인터넷 데이팅’도 당초 4만 원이었던 가격을 지난 21일 1만~1만 2,000원으로 낮췄다. 전석 매진되더라도 약 3,000만 원의 적자가 생기는 파격 할인을 감행한 까닭은 제작사가 공연 알리기에 초첨을 맞췄기 때문이다.

◇스타 앞세워 관객 끌기= 대형 제작사와 연예기획사들은 스타 마케팅으로 불황을 이겨낸다는 전략을 세웠다. 설앤컴퍼니는 최근 연예기획사 YG엔터테인먼트(대표 양현석)와 손을 잡았다. 이에 따라 세븐, 빅뱅 등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이 뮤지컬에 진출할 가능성은 대폭 커지고 있다.

대형 연예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는 28일 공연 제작을 전문으로 하는 자회사 SM 아트 컴퍼니를 설립하고 브로드웨이 뮤지컬 ‘재너두’를 오는 9월 공연한다고 발표했다. 올리비아 뉴튼 존이 출연한 영화를 원작으로 한 이 뮤지컬에는 그룹 ‘슈퍼주니어’의 김희철, 강인이 출연할 예정이다.
by 100명 2008. 5. 30. 09:56

매출 20% 늘린 ‘문화’의 힘 [중앙일보]

석강 신세계백화점 대표의 새 마케팅 먹혔다
“문화홀 고객 객단가 14배 높아 … 병원처럼 회진 서비스도”

올 2월부터 신세계백화점에서는 수첩을 들고 매장을 도는 사람을 자주 볼 수 있다. 새로 도입한 ‘신세계 회진 시스템’에 따라 매장을 순회하는 직원이다. 점장과 매장 관리 직원들은 매일 오전과 오후 네 차례 매장을 순회한다. 고객의 불편사항과 근무자의 애로사항, 상품 동향을 파악해 즉각 조치하기 위해서다. 석강(59·사진)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병원에서 의료진이 매일 정기적으로 환자 상태를 점검하고 치료하는 점에 착안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놀랄 만한 매출성장률을 기록했다. 올 들어 4월 말까지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19.7% 늘었다. 지난해 2, 3월 문을 연 본점 명품관과 죽전점을 제외해도 10.5% 성장했다. 10.5%는 경쟁사보다 적게는 1.5배에서 많게는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백화점 업계 신장률을 크게 웃도는 성과다.

“고객 수를 늘리는 마케팅이 아닌, 고객당 객단가를 높이는 프리미엄 전략을 편 결과다. 차별화된 상품과 문화 마케팅, 고품질 서비스가 성과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독특한 상품을 발굴해 모아놓은 편집매장을 40개 운영하고 있다. 경쟁 회사보다 두세 배 많다. 본점 문화홀(350석)에선 대중가요·클래식·뮤지컬 대형 공연을 수시로 열어 고급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차별화 서비스가 매출로 직결되나.

“그렇다. 문화홀을 이용하는 고객의 객단가가 일반 고객에 비해 14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올 1분기에 일반 고객의 객단가가 58만원이었는데, 문화홀 이용 고객은 무려 820만원이었다. 명품관인 본점 본관의 객단가인 200만원보다도 4배 높다.”

-어떤 게 좋은 서비스인가.

“고객이 다시 매장을 방문했을 때 비로소 성공한 서비스라고 평가한다. 고객이 만족하지 않는 이익은 진정한 이익이라고 할 수 없다. 서비스는 일관되고 지속성이 있어야 한다. 그렇기 위해선 회사 전체가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총무·경리 등 고객과 직접 만나지 않는 지원 부서장도 서비스 항목을 인사고과에 10~30% 반영한다.”

-경쟁 상대는.

“고객 욕망이다.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기대에 부합해야 한다는 게 참 어렵다. 우리를 힘들게 하면서도 독려하는 힘이 고객이다.”

-백화점 산업의 전망은.

“백화점은 쇼핑뿐 아니라 먹고 즐기는 생활문화 공간이다. 사람을 만나고, 식사하고, 대화하는 것을 좋아하는 인간의 아날로그적 욕망과 감성을 채워주는 곳이다. 세상이 디지털화할수록 찾는 이들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본다.”
by 100명 2008. 5. 28. 10:00

공연계 곳곳서 저작권 갈등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공연계가 저작권 문제로 곳곳에서 몸살을 앓고 있다.

뮤지컬컴퍼니 대중(이하 대중)은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와 관련, 이 작품의 저작권을 보유한 미국 에이전시 탐스 위트마크 및 국내 저작권자 CJ엔터테인먼트와 갈등을 겪고 있다.

과거 미국 측으로부터 라이선스를 얻어 '브로드웨이 42번가'를 공연했던 대중은 오는 8월 이 뮤지컬을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번 공연은 저작권 없이 진행된다.

대중 측은 "이번 작품은 1980년 만들어진 뮤지컬이 아니라 뮤지컬의 원작인 1930년대 영화를 토대로 새로운 곡을 붙여 만든 작품"이라며 "영화의 저작권 기한 50년이 이미 지났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내년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를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할 예정인 CJ엔터테인먼트는 미국 에이전시와 함께 법적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

CJ엔터테인먼트 측은 "미국 에이전시 탐스 위트마크가 부정경쟁방지법 위반을 근거로 공연금지가처분 신청을 제기할 예정이며, 추후 저작권법 위반 소지가 있는지도 검토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중은 현재 공연 중인 뮤지컬 '넌센스' 역시 계약기간이 만료된 상태에서 공연을 진행해 오면서 저작권 에이전시 '브로드웨이 오버씨즈 매니지먼트 코퍼레이션'(이하 BOM)과 갈등을 겪은 바 있다.

이에 대해 대중 측은 "지난 15일 BOM이 공연금지가처분 신청을 제기했지만 저작권료 협상을 진행 중인 상태에서 벌어진 일"이라며 "미국 측과 협의를 통해 원만히 해결했다"고 말했다.

뮤지컬 '신 와이키키 행진'을 내달 무대에 올리는 서울뮤지컬컴퍼니도 영화사와 저작권 갈등을 겪고 있다.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를 각색한 뮤지컬을 2004년부터 공연해 온 서울뮤지컬컴퍼니는 이번에는 뮤지컬 제목을 '행진 와이키키'로 바꾸고 내용도 수정해 내달 국립극장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서울뮤지컬컴퍼니 측은 "초연 때에는 저작권을 가진 영화사와 협의해 공연을 진행했지만, 이번에는 저작권자로부터 라이선스를 얻지 못해 내용을 전면 수정하고 새로운 곡을 추가해 영화의 잔재를 벗은 독립적인 작품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저작권을 지닌 영화사 MK픽처스는 "향후 완성된 공연물을 보고 저작권 침해 여부를 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법적 분쟁으로 번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by 100명 2008. 5. 27. 22:56

"한중일 미디어 분야 초월한 협력 구축해야"

편협 주최 '한중일 편집간부 세미나'

(서울=연합뉴스) 국기헌 기자 = 한중일 3국의 언론계가 언론 분야를 넘어서는 공유체제를 구축하고 현지인을 적극 채용해 현장 밀착형 보도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진동광 중국 국제라디오방송국 한국어부 주임은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가 27일 중국신문협회, 일본신문협회와 함께 태평로 한국언론회관에서 개최한 '제1회 한중일 편집간부 세미나'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제언했다.

진 주임은 "한중일 3국의 미디어가 협력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얻으려면 반드시 미디어 간에 활발히 교류하고 건강한 공유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면서 "미디어 간의 동종협력을 다른 분야로까지 넓힐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현지화는 미디어 글로벌화의 주요 특징"이라면서 "한중일 3국 미디어는 현지 경영자를 협력 파트너로 인정하고 우수한 현지 인재 채용 비율을 지금보다 높여 심층적이며 객관적인 보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3국 간 협력을 강화하려면 대상국의 국정상황, 풍토와 역사 문화 등 전반적인 상황에 익숙한 인재를 적극 양성해야 한다"면서 "한중일 3국이 실질적인 공동 프로젝트도 실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상철 중앙일보 중국연구소장은 "3국 미디어가 3국 관계의 이상 징후를 확인하는 온도계가 돼야 한다"며 "3국 미디어가 3국의 우호를 증진시키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일에 직접 행동으로 참여하자"고 제안했다.

지노 케이코 산케이신문 논설위원장은 "한중일 3국 언론인이 이번 세미나를 통해 상대방을 이해함으로써 공평성과 객관성이 더욱 향상되기를 기대한다"며 "'새로운 협력관계'에 대해 추상적으로 접근하지 말고 내용 있는 결과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by 100명 2008. 5. 27. 22:40

영화 전단 ‘韓-인물 日-풍경’ 강조

기사입력 2008-05-27 03:11 |최종수정2008-05-27 04:37


[동아일보]

극장에서 나눠 주는 홍보전단 표지는 영화가 관객과 처음 만나 보여주는 얼굴이다. 홍보전단 표지의 느낌은 돈을 내고 영화를 볼 것인지 말 것인지 순간적 판단에 큰 영향을 끼친다.

관객의 눈길을 끌기 위해 경쟁하는 영화 홍보전단 디자인은 그 나라 관객의 성향을 드러내기 마련. 31일까지 서울 종로구 운니동 주한 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 2층 실크갤러리에서 열리는 ‘한일 영화 홍보전단 비교전시회’는 한국과 일본의 관객이 영화의 이미지에 어떻게 매료되는지를 비교할 수 있는 자리다.

한국과 일본에서 모두 개봉한 한국 영화 25편, 일본 영화 25편과 그 밖의 외국 영화 10편의 전단을 나란히 전시했다. ‘메종 드 히미코’와 ‘웰컴 투 동막골’에서 드러나듯 일본의 영화전단은 한국과 달리 인물 없이 풍경만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다.

기타노 다케시, 쓰카모토 신야, 이와이 슌지 등 일본 유명 감독의 작품 개봉 당시 일본 전단들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1930, 40년대 한국 영화와 1950년대 일본 영화 전단 등 희귀 자료도 함께 선보인다.

주한 일본 공보문화원 측은 “일본의 대중문화가 한국에서 개방된 지 10년이 된 것을 기념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반까지. 오후 2시에는 일본영화 상영회도 열린다.
by 100명 2008. 5. 27. 08:30
직장인60%, “회식문화 불만족”

직장인 10명 중 6명은 과도한 음주와 상사의 독단, 늦은 귀가 등으로 인해 회식 문화에 대해 불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인(www.saramin.co.kr)은 최근 폴에버(www.pollever.com)와 함께 직장인 1천504명을 대상으로 ‘회식 문화 만족도’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43.5%와 15.8%가 ‘그저 그렇다’, ‘불만이다’고 답해 전체 응답자의 절반을 넘는 59.3%가 불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26일 밝혔다.

만족하지 않는 이유로는 ‘과도한 음주로 이어져서’가 41.3%로 첫 손가락에 꼽혔고 그 뒤로 ▲‘상사의 결정에 무조건 따라야 해서’(20.1%) ▲‘늦게 귀가해서’(18.1%) ▲‘기타’(6.3%) ▲ ‘건강에 안 좋아서’(5.1%) ▲‘폭탄주 등 술을 강요해서’(4.9%) 등의 순 이었다.

가장 개선됐으면 하는 회식문화로는 응답자의 27.5%가 ‘억지로 술을 강요하는 것’을 선택했다. 그 뒤로는 ▲‘술자리에 끝까지 남아야 하는 것’(19.4%) ▲‘강제로 참석해야 하는 것’(18%) ▲‘항상 비슷한 회식 코스’(17.4%) ▲‘예고 없이 진행되는 회식’(11.3%) 등이란 답변이 이어졌다.

하지만, 불만스러운 회식 문화에 이의를 제기한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60.6%가 ‘없다’고 답해 대체로 회식문화에 대해 불만이 있지만 이를 직접 표현하지는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회식 때 마시는 주량을 평소와 비교한 질문에는 ‘초과하는 편’이라는 응답자가 43.6%로 가장 많았고 ▲‘비슷하다’(25.2%) ▲‘많이 초과한다’(17%) ▲‘적은 편이다’(14.2%)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회식이 다음날 업무에 미치는 영향으로는 응답자의 44.6%가 ‘집중력이 저하된다’라고 답변했고 ▲‘술병 남’(14.6%) ▲‘지각’(7.6%) ▲‘상사, 동료와의 불화(술자리 다툼 등)’(3.5%) 등의 의견이 있었다.

by 100명 2008. 5. 26. 13:38

“치솟는 유가…유류세 폐지하라” 봇물

인간극장 ‘새미양 사연’에 격려 쇄도

●… 폐암 말기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엄마를 돌보는 19세 소녀 새미의 이야기가 네티즌들의 심금을 울렸습니다.

지난 19일부터 KBS 2TV ‘인간극장’에서는 “엄마, 난 괜찮아” 편이 방송됐는데요. 주인공 새미의 아버지는 4년 전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으며 어머니 김윤기씨는 폐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고 병마와 싸우던 중에 목숨을 거뒀다는 안타까운 사연이 소개됐습니다.

새미양의 사연이 전해지자 인터넷에서는 새미양을 돕기 위한 모금운동과 격려의 글이 쇄도했습니다. 지난 21일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에서 아이디 ‘FTA일랜드’가 새미양을 돕기 위한 모금청원(사진)을 제안했는데요. 성금목표액이 700만원이었는데도 모금이 시작된 지 하루 만에 마감이 돼 현재 종료된 상태입니다.

인터넷에는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 “절대 혼자가 아니니 용기 잃지 마세요” “씩씩하게 잘 견뎌내는 새미가 대견하다” “부모님이 하늘에서 지켜보실 것” 등의 격려 글이 넘쳐났습니다.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추월하는가 하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ℓ당 2000원대를 마침내 돌파했습니다.

이처럼 기름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유류세를 폐지해서라도 기름값을 낮춰야 한다는 네티즌들의 의견이 빗발치고 있습니다. 기름값에 붙는 유류세가 60%나 돼 다른 나라와 비교해 지나치게 높기 때문인데요.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에서 ‘그로밋’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한 네티즌은 “휘발유에 세금이 이렇게 많이 붙는 이유는 간접세이므로 걷기가 아주 편하고, 26조원이라는 세원이 확보되기 때문”이라며 “정부의 편의주의적 조세 정책이 지금 서민을 고통스럽게 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그는 “자칭 CEO대통령이라는 사람이 간접세 의존도를 이렇게 높게 놔둬서야 되겠느냐”면서 “정부에서는 기름값의 원인을 주유소와 정유소 탓으로 돌리기 전에 유류세에 대한 세금 개편이 시급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또다른 네티즌은 “휘발유 1ℓ에 경차(800㏄) 400원, 소형차(1500㏄) 600원, 중형차(1800㏄) 800원, 대형차(2000㏄이상) 2000원, 외제차는 무조건 10만원씩 하는 것이 형평성도 맞고 자기수준에 맞는 차를 타 좋지 않겠느냐”며 이색적인 제안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또 “지금의 유류세는 자동차가 사치품이던 시절에 적용되었던 것”이라면서 “이제 자동차가 생활필수품인 만큼 유류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습니다.

반면 기름값이 이렇게 비싸졌는데도 주말에 고속도로 정체는 여전하고 출퇴근시간에도 이전보다 승용차 수가 줄어들지 않는 것을 보면 유류세를 인하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는 네티즌들의 의견도 눈에 띄었습니다.
by 100명 2008. 5. 24. 13:28
‘인터넷 광장’ 영역·제한 없이 바글바글
아고라(Agora)는 그리스어로 '사람들이 모이는 광장'을 뜻한다. 집밖에서 공공 생활을 즐겼던 그리스인들은 아고라에 모여 정치와 사상은 물론 일상의 작은 관심 하나까지 나눴다.

이에 착안해 개발된 포털 사이트 다음(DAUM)의 아고라(agora.media.daum.net) 역시 인터넷 세상에서의 광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들은 '누리꾼'이라는 이름으로 거대한 힘을 발휘한다. 2004년 12월 첫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핫 이슈에 대한 인터넷 여론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는 아고라와 네이버 등 포털 사이트의 토론 광장에서 사람들은 어떤 목소리를 내고 있을까.


▶청원에 제한은 '없다'

아고라 청원 코너는 지난 2004년 '모피를 입느니 차라리 벗겠다'는 모피 반대 운동 청원을 시작으로 누리꾼들이 청원한 내용에 대해 리플로 서명을 받는 형식으로 운영돼 왔다. 청원의 내용에는 제한이 없다.

'군인들도 머리를 기르게 해달라'는 청원부터 '대통령 탄핵'에 이르기까지 별별 청원이 끊이지 않고 올라온다. 이 중 누리꾼들의 청원이 수렴된 사례가 적지 않다.

2006년 'A 텔레콤의 지하철 광고에 자살을 암시하는 내용이 담겼다'는 청원이 누리꾼들의 큰 공감을 얻자 A사에서 사과하고 서둘러 광고를 철거하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다. 또 지인에게 속아 코카인을 운반했다는 혐의로 프랑스 정부에 붙잡힌 주부 장미정씨 역시 누리꾼 '라울'의 '마약누명 주부 장미정씨를 도와주세요'라는 청원으로 고국의 품에 돌아왔다. 8973명의 서명이 힘을 준 사례다.

사회적 이슈를 제기하며 문제를 해결한 청원도 눈에 띈다. 지난 2005년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의 '대졸 대통령' 발언과 관련해 공식 사과를 요청한 누리꾼 '풋어른'의 '전여옥 의원님, 대졸만 피선거권이 있답디까?'라는 청원은 6531명의 서명을 받았다. 당시 박근혜 대표가 공식 사과하고 당사자인 전여옥 대변인도 사과한다는 뜻을 밝힌 사건은 유명한 일화로 남았다.

▶ 토론 문화의 활성화

리플로 이뤄지는 아고라의 토론은 치열하다. 최근의 경우 '김밥할머니 폭행사건' '한미 FTA 비준' '독도 사수' 등 핫 이슈와 뉴스 등이 주요 토론거리. 이렇게 올라오는 게시 글이 하루에도 400~500여 개에 달하고, 게시글 밑에는 여지없이 수십개에서 수백개의 리플이 달린다.

MBC TV의 토론 프로그램 '100분 토론'은 방영에 앞서 아고라의 '100분 토론' 코너에서 누리꾼들의 의견을 미리 듣는다. 5월 첫째 주 토론 주제였던 '미국산 쇠고기, 안전한가'에는 약 4만여 개의 리플이 달리며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에 대한 누리꾼들의 뜨거운 관심을 드러낸 바 있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 마련된 '토론장'에서도 누리꾼들의 공방은 끊이지 않는다. 크게 정치·경제·사회·연예·IT/과학·세계 섹션으로 구분된 뉴스 토론장에서 가장 활발한 토론이 이뤄지고 있는 곳은 '정치' 분야. 21일 현재 누리꾼들은 정치 섹션에만 180만여 개의 의견을 올리며 신랄한 비판을 멈추지 않고 있다.

●황당 청원 사례

-공포 영화 광고가 (포털 사이트) 메인 화면에 안 떴으면 좋겠습니다 -> 인터넷 열다가 깜짝깜짝 놀란다며…

-싱가포르처럼 태형을 도입해주세요 -> 나쁜 사람들은 고통이 어떤 건지 알아야 정신을 차린다며…

-개념없는 국회의원 명단 제작해주세요 -> 도대체 신뢰를 할 수가 없다며…

-온라인 게임에 '피로도'를 도입해주세요 -> 자신의 미래보다 게임 속 레벨업과 아이템을 더 중요시하는 친구들이 많다며…

-경비실에 에어컨을 설치해줍시다 -> 고령의 경비원 아저씨들이 무더운 여름을 선풍기 하나로 버텨야 한다며…

-기관장들 차량을 다 없애주세요 -> 기관장들 차량이 죄다 3500cc 이상, 국민혈세 낭비한다며…
by 100명 2008. 5. 24. 13:28

"박지성 결장에 아시아 배신감"<더 타임스>

(런던=연합뉴스) 김진형 특파원 = "박지성 결장에 극동아시아는 배신감을 느꼈다."

영국의 더 타임스는 23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의 후속기사로 잉글랜드 축구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한국 출신 미드필더 박지성이 출전 명단에서 빠진 데 대해 아시아인들이 느끼는 배신감을 전했다.

타임스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마케팅 담당자들은 (박지성 결장으로 인한 아시아 시장)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훨씬 더 많이 노력해야 할 지 모른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뛰는 아시아 선수 1호가 될 예정이었고, 한국은 물론 중국과 일본에서도 박지성의 출전에 관심을 가졌기 때문이다.

이 신문은 오언 하그리브스를 오른쪽 날개로 선발 투입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결정은 놀라움이라고 말했다.

명단에서 빠진 박지성은 "오늘 뛰지 못했지만, 팀이 이겨 만족한다"고 말했으나 실망감을 완전히 감추지는 못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영국의 축구칼럼니스트인 랍 휴스도 이날 인터내셔널 해럴드 트리뷴의 기고문을 통해 "퍼거슨의 다음 과제는 박지성의 실망감을 달래는 일"이라며 "퍼거슨 감독은 한국의 문화, 선수가 느꼈을 자존심의 상처를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by 100명 2008. 5. 24. 00:18

영화 '사운드오브뮤직' 저택 호텔화에 주민들 반발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배경이 된 저택을 호텔로 개조해 오는 7월 일반에 공개한다는 계획이 인근 주민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외곽에 위치한 이 저택은 영화의 실제 주인공인 폰 트랩가(家)의 소유로 지난 1965년 줄리 앤드류스와 크리스토퍼 플러머가 주연한 '사운드 오브 뮤직'으로 국제적인 유명세를 얻었다.

비록 영화에 등장하지는 않았지만 '사운드 오브 뮤직'이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폰 트랩 가족이 살았던 저택을 방문하려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던 것.

실제 잘츠부르크 관광당국은 이 영화로 인해 지금도 매년 30만명의 관광객이 이 지역을 찾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문제는 저택 인근 주민들이 교통혼잡을 비롯한 여러가지 골칫거리가 생길 수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

한 주민은 "(지금도) 우리 집 앞에는 항상 관광버스와 자동차들이 서 있다"면서 "우리는 사용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호텔 개조계획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사운드 오브 뮤직'은 국제적 유명세에도 불구, 독일어로 더빙되지 않은 데다 정작 오스트리아에서는 널리 배급되지도 않아 인지도가 낮은 것도 반발이 심한 배경이다.

오는 7월25일 '폰 트랩 호텔'을 공식 개관할 계획인 호텔측은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관광 팸플릿 등을 통해 조용히 홍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125년 된 이 고택은 소유주인 게오르기 루드비그 폰 트랩 남작이 나치의 침공을 피해 1938년 탈출한 뒤 이듬해 나치 수중에 들어갔으며, 이후 나치 친위대장 하인리히 히믈러가 1945년까지 거주했다.

'사운드 오브 뮤직'은 7명의 아이들을 가진 홀아비와 수녀 출신 여성이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치면서 엮어내는 이야기로, 폰 트랩가의 실화를 바탕으로 지난 1965년 영화화됐다.

by 100명 2008. 5. 20. 18:10
2030 직장인 80% “키덜트 문화 좋아”
(서울=뉴스와이어) 2008년05월20일-- 키덜트족은 키드(kid)와 어덜트(adult)의 합성어로 어린이의 감성을 추구하는 어른들을 일컫는 말이다. 이들은 프라모델, 무선 조종 자동차, 캐릭터 제품 등의 수집을 통해 정서적 안정을 찾고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최근 이런 키덜트 문화를 즐기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으며, 20~30대 직장인 10명 중 8명은 키덜트 문화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온라인 취업사이트 사람인(www.saramin.co.kr 대표 이정근)이 자사회원인 20~30대 직장인 949명을 대상으로 “키덜트 문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설문을 한 결과, 80.4%가 ‘긍정적’이라고 응답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로는 ‘개인의 취향이기 때문에’(67.4%)를 가장 많이 꼽았다. 뒤이어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창출될 것 같아서’(9.2%), ‘스트레스가 해소될 것 같아서’(8.5%), ‘수집, 제작 과정에서 성취감이 클 것 같아서’(4.2%) 등의 의견이 있었다.

반면, 부정적인 이유로는 30.1%가 ‘철없어 보여서’를 택했다. 다음으로는 ‘현실감각이 떨어질 것 같아서’(22%), ‘사회성이 부족해질 것 같아서’(20.4%), ‘실용적이지 않을 것 같아서’(15.6%) 등의 순이었다.

그렇다면, 키덜트족은 얼마나 될까?

응답자의 29%인 10명 중 3명은 키덜트족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들의 관심분야는(복수응답) ‘만화책, 애니메이션’(50.9%)이 1위로 차지했고, ‘프라모델’(27.6%)이 뒤를 이었다. 그밖에 ‘무선자동차와 비행기’(18.9%), ‘캐릭터 제품(푸우, 헬로키티 등)’(18.2%), ‘피규어, 미니어처’(17.1%), ‘퍼즐’(13.5%) 등이 있었다.

키덜트 문화를 즐기는 것이 직장생활에 도움이 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도움 된다’라는 의견이 83.6%나 되었다.

도움이 되는 부분으로는(복수응답) ‘스트레스 해소’(57.4%)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이외에도 ‘정서적 안정’(46.1%), ‘여가 시간활용’(38.3%), ‘창의력 향상’(36.5%), ‘집중력 향상’(22.2%), ‘성취감 고취’(17.8%) 등의 답변도 있었다.
by 100명 2008. 5. 20. 18:07

대작 드라마-한류 스타 '찰떡궁합' 이유 있다

기사입력 2008-05-20 12:00


<조이뉴스24>

올 하반기 대규모의 제작비가 들어가는 대작 드라마가 유독 많다. 이들 드라마의 공통점은 한류스타가 주인공을 꿰차고 있다는 것.

대한민국 헌정 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다루고 있는 SBS '대물'은 총 100억 원대의 제작비가 투입되는 드라마. 우리나라 최초의 여자대통령을 만드는 제비 역할에는 한류스타 권상우가 낙점됐다.

총 250억원이 들어가는 대작 MBC '에덴의 동쪽'은 '가을동화'와 '여름향기'를 통해 대표적인 한류스타로 자리잡은 송승헌이 그 주인공이다.

6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블록버스터 드라마 '카인과 아벨'에서 비극적인 킬러 역을 맡은 소지섭 역시 한류스타이며 첨단 첩보 스파이를 다룬 제작비 200억원의 드라마 '아이리스 (IRIS)'는 원조 한류스타 이병헌이 주인공을 꿰찼다.

한류스타 이름만으로도 흥행 보장?

이처럼 대작 드라마의 주인공이 한류스타 일색인 이유는 해외 판권 확보를 위해 이름이 알려져 있는 한류 배우들을 기용하기 때문이다. 만만치 않은 제작비를 한류스타의 이름을 내걸어 미리 받은 해외 판권비로 제작비를 충당하는 것이 현실이다.

지난 4월 한 드라마 세미나에 참석한 홍창욱 SBS 책임PD는 "'에어시티'라는 작품의 경우 시청률에선 큰 빛을 보지는 못했지만 한류스타인 최지우와 이정재가 있었기 때문에 제작비에서 손해가 없었다고 들었다"며 "이러한 이유로 외주제작사는 한류스타를 잡기 위해 노력한다. 그래야 제작비 보존이 되고 일본에 가서 수익을 남길 수가 있기 때문이다"고 한류스타를 캐스팅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이야기했다.

김종학 프로덕션의 김종학 대표는 역시 "방송국도 한류배우나 한류 콘셉트가 있어야만 지원을 해준다. 드라마 제작사끼리도 경쟁이 붙었다"고 전했다.

물론 한류스타는 드라마를 홍보하고 눈길을 끄는 데 최적의 조건이다. 한류 드라마의 수출은 우리 문화를 알리고 외화를 벌어들여 국익에 도움이 되는 것에는 토를 달 여지가 없다.

한류 스타만 있는 드라마, 문제는 없나

그러나 한류 스타만을 앞세운 드라마 제작은 역으로 한류의 위기를 자초가히도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한류 스타의 몸값으로 인해 엉뚱한 곳에서 드라마 예산을 줄임으로써 드라마의 퀄리티가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게 그 이유다.

실제로 스타들의 출연료가 제작비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해 제작비 부족으로 촬영신이 허술하게 처리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한류스타만을 내세운 드라마는 단기적으로 봤을 때 제작사에 득이 되겠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한국 드라마에 대한 해외 시청자들을 불만을 야기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또 한 가지 지적되고 있는 점은 드라마 제작시 드라마의 가치보다는 해외 시장에 팔 수 있는 이야기로 변질되어가고 있다는 것.

드라마 제작사 한 관계자는 "드라마가 중심인지 한류가 우선인지 짚어봐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 하반기 한류 스타들을 주축으로 한 이들 드라마들은 소재 면에서 봤을 때 충분히 경쟁력 있는 드라마. 두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여기저기서 기대감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들 드라마가 단순히 스타성만을 내세운 것이 아니라 드라마의 퀄리티를 높여 한류 열풍을 이어나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by 100명 2008. 5. 20. 13:05
압구정, ‘혼’이 없는 ‘문화식민지’
창의성 실종된 ‘혼혈문화’… 美 소호의 실험성, 日 긴자의 품격은 어디에

아메리칸 그래피티(American Graffiti). 직역하면 ‘미국인의 낙서그림’쯤 되겠지만, 1990년대 초반 서울 압구정동에서 한때 잘 나간 가라오케 술집의 이름이었다. ‘아메리칸 그래피티’는 그 자체로 압구정 문화의 상징이다. 미국식 이름에 일본식 문화의 짬뽕. 미국도 아니고 일본도 아닌 이상한 퓨전.

사실 ‘압구정 문화’는 80년대 도쿄 긴자(銀座)나 하라주쿠(原宿)풍의 카페나 부티크, 술집 등이 신흥부자 동네인 압구정동에 들어오면서 시작되었다. ‘뭔가 새로운 것’을 갈망한 젊은이들은 예쁘고 독특한 이국풍의 카페를 그들만의 사교무대로 삼기 시작했고, 젊은이들이 모여들면서 늘어난 카페와 술집들은 현대-한양 아파트 건너편 단독주택가를 독버섯처럼 잠식해 들어갔다. 70년대풍의 고급주택들은 이렇게 해서 하루가 다르게 개조되었고, 속칭 ‘압구정동’이 다시 탄생했다.

그러나 압구정동은 90년대 초반 M-TV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다시 대대적인 변모를 한다. M-TV의 뮤직 비디오에 자주 등장하는 흑인 하위문화가 음악은 물론 댄스, 패션, 건축, 외식산업, 스포츠(NBA나 ‘스트리트 농구’의 대유행도 M-TV의 수입 시기와 때를 같이한다) 등 문화 전반에 걸쳐 거의 전 지구적 영향을 미치면서 압구정동에도 실시간대의 ‘미국 냄새’가 실리기 시작했다. 90년대 초반 버블 경제 덕택으로 일찍 유학을 떠날 수 있던 유학생들이 여름이나 겨울 방학을 맞아 압구정동에 ‘복귀’할 때마다 그곳은 때론 ‘레게의 거리’로, 때론 ‘힙합의 거리’로 몸살을 앓았다. 압구정 후미진 골목들에 뉴욕의 소호(SOHO`:`South of Houston St.의 약자)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그래피티가 조금씩 늘어난 것도 바로 그때부터였다.

압구정의 정체성은 바로 이러한 혼혈에 있다. 문화의 다접종교배(多接種交配)로 인한 혼혈이 오늘날 압구정 문화를 형성하였다. 이는 길 하나 건너편인 청담동도 예외가 아니다. 오늘날 압구정동이 10대들의 ‘그저 그런’ 놀이터로 퇴색하고, 그런 것에 짜증이 난 옛 ‘압구정 오렌지’ 출신들이 자신들의 신분을 구별짓기 위해 그들 표현대로 ‘럭셔리(luxury)하고 고지어스(gorgeous)’한 청담동으로 엑소도스 했다고 하지만 ‘품격이 다르다’는 것 외에는 압구정동과 청담동의 변별점이 없다. 청담동 역시 또 하나의 압구정동일 뿐. 청담동에 이른바 퓨전 음식점들이 ‘뭔가 근사한 고급음식의 이미지’를 풍기며 번성하는 것도 이 지역의 태생적 혼혈주의를 상기하면 결코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청담동을 포함해 압구정동은 긴자와 소호의 문화적 식민지인가. 그러나 압구정은 긴자가 아니다. 소호는 더 더욱 아니다. 이 지역에 화랑이 늘어난다고 해서 소호의 화랑가, 그곳의 예술정신과 견주는 일은 너무나 턱없는 일이다. 그렇다면 압구정은 긴자도 아니고 소호도 아닌 그 어떤 공간을 만들었는가. 압구정이라는 장소와 공간은 우리의 도시와 역사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 것인가.

by 100명 2008. 5. 19. 12:43

편의점 문화마케팅 이유 있었네

뮤지컬관람 이벤트 등 주고객 2030세대 호응 높아

최근 편의점들이 각종 공연 및 전시회 연계 이벤트, 캐릭터 상품 출시 등 문화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편의점 고객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20~30대 고객들을 유혹하기 위해선 문화 마케팅만 한 매개체가 없기 때문이다.

GS25는 영화 ‘아이언맨’에 이어 ‘쿵푸 팬더’ 초대권을 증정하는 행사를 6월 4일까지 진행 중이다. 최근 영화 초대권을 나눠준 GS25의 ‘GS 출범 행사’는 평소보다 매출이 30% 이상 높게 나타났다. GS25 관계자는 “문화 관련 이벤트는 다른 경품 행사보다 인터넷 응모에 참여하는 20~30대 고객이 20% 이상 많다”고 전했다.

훼미리마트도 영화 외에 공연, 뮤지컬, 미술관 관람권 등 다양한 문화상품권을 공짜로 나눠주는 문화 마케팅에 주파수를 맞추고 있다. 행사는 오는 31일까지 전국 3900여 매장에서 진행한다. 공짜로 나눠주는 티켓은 영화 ‘언크레더블 헐크’ ‘페르시아 유물전’ ‘에버랜드 페스티벌’ 등이다.

세븐일레븐 역시 지난 4월 ‘Save Africa, Save your soul’에 이어 이달에도 ‘명성황후’ ‘LOVE’ 등 뮤지컬과 연계된 문화 마케팅을 진행한다. 캐릭터를 이용한 문화 마케팅도 인기다. GS리테일은 월트디즈니코리아와 디즈니 캐릭터 사용에 관한 계약을 맺고 캐릭터 상품 개발에 착수했다.

GS25 편의점을 통해 디즈니 삼각김밥과 음료, 포장과일 등을 판매하기 위해서다. 세븐일레븐도 4000원 이상 구매고객을 타깃 삼아 헬로키티(Hello Kitty) 캐릭터 사은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개시했다. 이 같은 문화 마케팅 홍보를 위해 지하철, 버스 광고는 물론 블로그 공세까지 총동원하고 있다.

이광우 훼미리마트 홍보마케팅팀 부장은 “편의점의 주 타깃인 20~30세대는 스낵, 캔디 등 저가 상품을 구입하지만 공짜로 문화행사를 즐기려는 욕구는 강하다”며 “이 같은 관점에서 문화 마케팅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by 100명 2008. 5. 19. 12:37

불발탄 한발에도… 역시 일(日)은 '안전공화국'

제거할 동안 주민 1만6000명 대피시켜

18일 오전 8시 도쿄 조후(調布)시 주택가에서 주민 1만6000여명이 집을 비우고 피난을 떠났다. 인근 다마가와(多摩川) 종합병원 중환자 150여명은 새벽 4시부터 경찰 호위를 받으며 구급차로 피난을 떠났다. 기차는 운행이 중단됐고, 도로도 통행 금지, 상가도 영업 중단됐다.

지난 3월 철로를 지하로 옮기는 공사 도중 불발탄 1개가 발견됐다. 길이 1.8m, 직경 60㎝, 1t 규모의 폭탄이었다. 1945년 4월 7일 도쿄를 공습하다가 일본 전투기에 격추된 미군 B29가 투하한 폭탄으로 추정된다. 18일은 육상자위대가 이 폭탄을 처리하는 D-데이.

시 당국은 폭탄 발견 지점에서 반경 500m를 경계구역으로 지정하고 경계구역 내 8100가구, 1만6000여명에게 퇴거 명령을 내렸다. 시 직원의 절반 규모인 600명을 동원해 8100가구를 모두 방문해 정말로 피난을 떠났는지 확인했다. 버티는 주민을 강제 소개시키기 위해 경찰도 동행했다.

이 지역을 통과하는 게이오(京王)전철은 경계구역에 해당하는 구간에서 운행을 중단했다. 철도 중단으로 불편을 겪은 인원은 11만명으로 추산된다. 이곳을 통과하는 국도 20호도 해당 구간이 폐쇄됐다.

by 100명 2008. 5. 19. 08:33

“시민참여형 문화 콘텐츠를 개발하라”
[천안의 성장동력 기획진단4] '그들만의 문화' 탈피 시급

천안시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그동안 빈약했던 '문화'부분에 대한 시민참여형 콘텐츠 개발이 필요할 전망이다.
천안시는 그동안 개발주도형 시정으로 도시는 팽창한 반면, 시민들이 바라는 문화적 욕구에는 상대적으로 빈약했던 것이 사실이다.

도시가 발전하고 인구가 늘어날 경우 주민들은 여가와 레저, 문화적 콘텐츠에 대한 열망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따라서 천안시도 미래 사회발전에 코드라 불리는 ‘문화’에 대한 지원 사업을 확대시킬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천안시가 풍세면 일원 45만㎡에 국내 최초 외국인투자지역으로 지정 받아 총 729억5,000만원을 투자, 2004년 11월 준공할 계획이던 영상문화복합단지는 시행사의 투자의지 부족으로 산업단지로의 전환이 추진 중이다.

오는 7월 문화동 구 경찰서 건물에 개관 예정인 영상미디어센터 역시 인근에 주상복합건물이 사업계획을 신청 중이어서, 향후 토지 매입과 관련한 민원이 클 전망이다.

만약 이 두 사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됐다면 충남테크노파크가 추진하고 있는 영상사업과 네트워크를 구축, ‘신(新)문화지대’로 각광받을 공산이 컸다.

전국 아마추어 게임대회인 ‘천안 전국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 역시 청소년들의 놀이문화로만 국한된다면 일반 시민들의 참여는 얻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도 있다.

매년 문화동 명동거리에서 열리는'천안 판 페스티벌'도 적은 예산과 상투적인 프로그램들로 시민들의 참여가 부족, 결국 지역의 문화예술인들의 '그들만의 잔치'로 전락하고 있다.

지난해 삼거리공원을 주무대로 열린 '천안 흥타령축제 2007' 춤 경연대회 모습.
또한 지난 2003년부터 시작한 흥타령축제는 축제 개최 5년 만에 지난해 말 우수축제로 승격했지만, 실질적인 시민참여는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이유는 ‘춤’이라는 소재를 축제의 맥으로 삼았지만, 무대 위 공연을 객석에서 바라보는 식의 축제는 시간의 갈수록 시민들의 관심 밖으로 밀릴 수 있기 때문.

지역의 한 문화계 관계자는 “흥타령 축제는 매년 수많은 예산을 들여 성대히 치러지고 있지만, 시민들의 축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무대를 없애고 거리로 나와 모두가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프로그램과 콘텐츠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함평 ‘나비’, 안면도 ‘꽃’, 스페인 ‘토마토’를 배우자

전남 함평의 나비축제에 모인 관광객들과 시민들.(사진 나비축제 블로그)
전형적인 낙후지역이며 변변한 관광자원도 없는 전남 함평군은 지난 1999년 이석형 군수가 “깨끗한 환경에서만 사는 나비를 소재로 대규모 축제를 열자”는 제안으로 처음 나비축제를 열었다. 이후 이곳은 대표적인 지역 축제지, 대표적인 환경친화지역으로 거듭났다.

관광객도 꾸준히 늘어 축제 전 20만에서 1999년 5월 제1회 축제 때는 5일간 60만 명, 2004년은 154만 명으로 늘고 있다고 한다. 6차례의 축제를 통해 입장료와 나비상품 판매, 음식·숙박업소 소득, 지역 농산물 홍보 등 500억 원대의 직·간접 수입을 올린 것으로 군은 분석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 달 18일부터 오는 6월까지 ‘2008함평세계나비·곤충엑스포’가 열려 다양한 체험프로그램과 거리행사 등으로 관광객을 사로잡고 있다.

같은 충남지역인 태안군 안면도를 보자. 안면도는 지난 2002년 ‘국제꽃박람회’를 통해 30여 개국 170여 업체가 참여, 72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지난 2002년 태안군 안면도 국제꽃 박람회를 찾은 관광객들 모습. (사진 안면도 국제꽃 박람회 사이트)
박람회가 열린 뒤 국내 화훼수출이 연간 2천만 달러에서 5천만 달러로 증대됐으며, 안면도 관광객은 연간 2백만 명이 증가했다. 화훼산업 수준도 전국 5위에서 3위로 도약하는 성과를 거뒀다.

내년 4월에는 ‘안면도꽃박람회2009’가 열릴 예정이며, 박람회조직위원회는 110만 명의 관람객이 다녀갈 것으로 보고 있다.

스페인의 소도시 ‘부뇰’에서 매년 8월 열리는 ‘토마토 축제’는 그저 토마토를 던지고 맞는 것으로 세계적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스페인의 소도시 '부욜'에서 하룻동안 열리는 '토마토 축제'는 전 세계적인 축제로 알려졌다. (사진 토마토 축제 관련 블로그)
이곳 주민들은 단 하루, 단 두 시간의 축제를 위해 토마토를 재배한다. 이 축제는 특별한 규칙이 없고, 트럭에 가득히 운반되는 토마토를 집어 마구 던지고 맞는 것이 전부다.

축제가 끝나도 사람들은 즐거움 속에서 쉽게 빠져나오지 못한다. 그리고 축제 후 거리는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깨끗해진다.

전남 함평이나, 충남 태안 안면도, 스페인 부뇰 등은 모두 인구가 작은 도시다. 축제의 내용도 큰 것이 없다. 간단하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축제를 치르는 것보다 얼마만큼의 시민들이 축제에 참여할 수 있고, 관광객들을 유치할 수 있느냐가 관건인 것이다.

by 100명 2008. 5. 17. 22:52

몽골의 민속 예술

기사입력 2008-05-17 10:20

몽골의 민속 예술

【구리=뉴시스】

16일 경기도 구리시 토평동 한강 시민공원에서 유채꽃이 물결치는 대자연의 장관이 연출되는 가운데 '구리 한강 유채꽃 축제 2008'이 개최 되었다.

올해 더욱 새로워진 것은 이용객들이 대규모 유채꽃 밭에서 사진도 찍고 산책과 추억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유채꽃밭 사이로 3km의 산책로를 만들었으며, 무료 자전거 대여, 그늘막 등 관람객들이 편안하게 봄을 만끽할 수 있는 편의시설을 갖추었다.

이번 축제 기간에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나비와 꽃과 자연이 어우러진 2008 구리한강'을 주제로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었으며 축제기간은 18일 까지 열린다.

사진은 대륙을 호령하던 징기스칸의 후예인 몽골 민속예술단의 초청공연 모습.
by 100명 2008. 5. 17. 10:40

이것이 몽골 민속 예술

기사입력 2008-05-17 10:20

이것이 몽골 민속 예술

【구리=뉴시스】

16일 경기도 구리시 토평동 한강 시민공원에서 유채꽃이 물결치는 대자연의 장관이 연출되는 가운데 '구리 한강 유채꽃 축제 2008'이 개최 되었다.

올해 더욱 새로워진 것은 이용객들이 대규모 유채꽃 밭에서 사진도 찍고 산책과 추억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유채꽃밭 사이로 3km의 산책로를 만들었으며, 무료 자전거 대여, 그늘막 등 관람객들이 편안하게 봄을 만끽할 수 있는 편의시설을 갖추었다.

이번 축제 기간에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나비와 꽃과 자연이 어우러진 2008 구리한강'을 주제로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었으며 축제기간은 18일 까지 열린다.

사진은 대륙을 호령하던 징기스칸의 후예인 몽골 민속예술단의 초청공연 모습.
by 100명 2008. 5. 17. 10:39

이런 모습 보셨나요?

기사입력 2008-05-17 10:20

이런 모습 보셨나요?

【구리=뉴시스】

16일 경기도 구리시 토평동 한강 시민공원에서 유채꽃이 물결치는 대자연의 장관이 연출되는 가운데 '구리 한강 유채꽃 축제 2008'이 개최 되었다.

올해 더욱 새로워진 것은 이용객들이 대규모 유채꽃 밭에서 사진도 찍고 산책과 추억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유채꽃밭 사이로 3km의 산책로를 만들었으며, 무료 자전거 대여, 그늘막 등 관람객들이 편안하게 봄을 만끽할 수 있는 편의시설을 갖추었다.

이번 축제 기간에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나비와 꽃과 자연이 어우러진 2008 구리한강'을 주제로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었으며 축제기간은 18일 까지 열린다.

사진은 대륙을 호령하던 징기스칸의 후예인 몽골 민속예술단의 초청공연 모습.
by 100명 2008. 5. 17. 10:37

“21세기는 문화콘텐츠의 시대”

제2차 강원문화콘텐츠포럼 심포지엄

강원대 한림대 한림성심대가 참여하고 있는 문화콘텐츠인력양성사업단(CT-NURI) 주관 제2차 강원문화콘텐츠포럼 심포지엄이 14일 춘천 라데나리조트에서 학계 문화예술인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박용수 문화콘텐츠포럼 대표는 “21세기는 문화의 시대로 문화콘텐츠개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관계 기관과 학계, 문화예술계, 시민들이 긴밀하게 연계해 정보와 지식을 공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화 도시, 도시 디자인’을 주제로 열린 이날 심포지엄에는 디자인서울, 전주전통문화센터, 2004 안양천프로젝트 등 국내 도시디자인의 성공사례들이 잇따라 발표됐다.

행사를 주관한 이명호 강원대 문화콘텐츠인력양성사업단장은 “문화콘텐츠개발 성공사례를 교환하고 도내 대학생들의 인력양성을 지속적으로 추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by 100명 2008. 5. 15. 16:04

"오바마 선거운동 '인종'의 벽에 주춤"

(서울=연합뉴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해오던 선거운동원들이 `인종문제'라는 암초에 걸려 주춤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3일 보도했다.

공장지대가 밀집한 인디애나주 먼시에에서 최근 오바마 지지활동을 벌이던 대학생 대닐 로즈는 시민들의 냉대에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

그를 비롯한 오바마 선거운동원들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마트와 거리 곳곳을 누비며 오바마 지지를 호소했지만 예상치 못한 `반 오바마 정서'에 당황했던 것.

로즈는 "내가 처음 만난 사람은 스무살을 갓 넘긴 백인이었다"며 "그는 `절대 흑인에게는 투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면서 당시를 떠올렸다.

오바마 선거운동원들이 인종문제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문전 박대는 물론, 선거운동 도중 모욕적인 언사마저 듣고 있다. 이에 따라 오바마 선거운동원들이 공포와 불안, 유권자들의 선입견 속에서 고난의 행군을 치르고 있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특히 그간 미 50개주 중 30개주에서 이기고 백인들이 밀집한 지역에서 오바마가 수 차례 승리를 거둬왔기에 이 같은 유권자들의 태도는 선거운동원들에게 당혹감을 더 주고 있다면서 경선에서 오바마의 상승세가 두드러진 최근 이 같은 일이 두드러지게 발생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신문은 흑인 유권자인구가 10%이하인 백인 밀집지역 12곳 중 5곳에서 오바마가 승리했지만 최근 경선 출구조사를 보면 연수입 5만달러 이하, 저학력 백인층의 표심을 잡는데 오바마가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선거운동원들도 이런 영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오바마 측은 선거운동원들이 인종문제 때문에 곤욕을 치르는 것은 드문 일이고 대다수가 유권자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실제로 많은 선거운동원들이 인신 공격 등에 시달려 선거운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by 100명 2008. 5. 13. 17:15
나라 안팎에서 한국어 시험 열풍
기사입력 2008-05-13 09:55 |최종수정2008-05-13 10:04
민사고의 2009학년도 입시요강. 국어능력인증시험이나 KBS 한국어능력시험 중 한 종류의 성적표 사본을 제출해야 한다.
중국서도 몽골서도 한국서도…TOEFL 영어테스트 대신 TOPIK 한국어 능력시험

한국어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에 도전하는 응시자들이 나라 안팎에서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코리안 드림’을 꿈꾸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어능력 자격증은 반드시 손에 넣어야 하는 절체절명의 과제다. 국내 기업 인사 담당자들이 신입사원에게 부족한 업무 능력으로 외국어 능력보다 국어 능력을 더 꼽고 있는 요즘, 입사 시험을 앞둔 청년들에게 한국어능력 자격증은 경쟁에서 한 발 앞서 나갈 확실한 무기가 된다. 일부 특목고에서는 한국어능력 자격증이 있어야 입학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어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어떻게 치러지는지를 알아봤다.

외국인의 한국어능력시험(TOPIK)

18개국서 어휘·쓰기·듣기·읽기 4개 영역 시험

응시자 12년간 100배 늘어… 올 20만명 예상


한국어능력시험(TOPIK·Test of Proficiency in Korean)은 한국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외국인이나 재외동포를 대상으로 한국어 사용 능력을 측정하고 평가하는 시험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시험 문제를 출제하고 관리한다. 작년부터 상·하반기로 나눠 한 해 두 차례 실시한다. 지난 4월 20일 국내외 18개국 62개 지역에서 치러진 제13회 한국어능력시험에는 모두 7만3955명이 응시한 것으로 집계됐다. 보통 하반기 시험에 응시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은 점을 감안하면 올해 총 응시자는 2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1997년 4개국 14개 지역에서 2692명이 처음 시험을 치른 것과 비교하면 12년 만에 응시자가 100배나 늘어난 셈이다.

응시자가 늘어난 배경에는 한류(韓流)의 확산이 자리하고 있다. 2007년 3월 도입된 방문취업제는 응시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방문취업제는 우리나라에 연고가 없는 중국 조선족과 옛 소련 지역의 고려인들이 한국을 쉽게 드나들도록 하고 취업도 지원하는 제도로, 이들 가운데 추첨으로 국내 취업 대상자를 선발한다. 여기에 최근 국내 대학으로 유학 오는 외국인 유학생의 증가도 한몫 했다.

나라별 응시자를 보면 중국(6만1379명)이 단연 앞선다. 미국(1621명), 일본(1411명), 우즈베키스탄(1007명)이 그 뒤를 이었다. 국내에서 응시한 사람은 6242명으로, 외국인 노동자와 다문화가정 여성이 대다수였다.

베이징과 상하이, 다롄 등 20여개 고사장에서 일제히 시험이 시행된 중국에서는 시험을 앞두고 ‘조선족의 대이동’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조선족들이 다수 거주하는 옌볜이나 하얼빈 지역의 고사장에서 응시 기회를 얻지 못한 수험생들이 베이징이나 상하이 등으로 대규모 원정 시험을 떠났기 때문이다. 응시생을 위한 전용 열차와 버스가 등장할 정도였다.

앞서 시험 접수 기간에도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시험 대행기관인 중국 교육부 산하 고시중심(www.etest.net.cn)에서 인터넷으로 원서 접수를 시작했는데, 5분도 안 돼 3만5000여명의 정원이 다 차 버렸기 때문이다. 아르바이트생과 수백 대의 컴퓨터를 동원해 접수 기회를 ‘싹쓸이’한 업체가 나왔고, 원서를 접수하지 못한 응시자에게 “시험 기회를 확실히 보장한다”면서 고액을 요구하는 브로커들이 기승을 부린 것도 한국어능력시험의 인기를 방증했다.

최근에는 몽골인의 응시가 크게 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솔롱고스(무지개)의 나라’ 한국 유학에 대한 인기가 치솟으면서 학생들의 응시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수도 울란바토르의 각급 학교에서는 한국어가 러시아어를 제치고 가장 인기 있는 제2외국어로 떠올랐다. 사회주의 체제였던 199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당연히 러시아어를 선택하던 학생들이 한국어로 속속 돌아서고 있기 때문이다. 1999년 200명 수준이던 응시자는 2005년 486명으로 늘었고, 2006년에는 584명, 작년에는 925명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4월 시험의 응시자는 582명. 방문취업제를 위한 실무 한국어능력시험이 주류인 중국과는 달리 몽골의 응시자는 전원 유학에 필요한 일반 한국어능력시험을 선택한 점이 이채롭다.

한국어능력시험에는 두 가지가 있다. 일반 한국어능력시험은 ‘S(standard)-TOPIK’으로 불리는데, 유학을 목적으로 한국에 온 외국인은 한국어능력 인증서를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 ‘B(business)-TOPIK’으로 불리는 실무 한국어능력시험은 난이도에서도 ‘S(standard)-TOPIK’보다 한결 평이한데, 기초적인 의사소통이나 사업장에서의 기본적인 업무 수행이 가능할 정도면 기본 점수를 얻을 수 있다. 방문취업제의 혜택을 보기 위해서는 한국어능력시험 중 실무 한국어능력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지난 4월 중국 응시자의 경우 70%에 육박하는 4만2023명이 실무 한국어능력시험에 응시했다.

일반 한국어능력시험의 경우, 어휘·문법, 쓰기, 듣기, 읽기 등 4개 영역에서 시험을 치른다. 각 100점씩 400점 만점으로, ‘쓰기’ 영역에서는 주관식 문제도 나온다. 초급·중급·고급의 3가지 시험이 있고, 1급부터 6급까지 여섯 단계로 나눠 평가한다. 영역별로 과락이 없고, 평균 점수가 합격선을 넘겨야 한다.

가장 낮은 수준인 초급 중 1급은 자기 소개와 물건 사기, 음식 주문하기 등 생활에 필요한 기초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한 수준이다. 800개의 기초 어휘와 문법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간단한 문장을 만들 수 있는 정도로 보면 된다. 2급은 우체국이나 은행 같은 공공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정도의 언어 능력으로, 1500개에서 2000개 안팎의 단어를 사용하는 수준이다. 중급인 4급은 평이한 신문 기사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고 사회적 이슈나 추상적 소재를 정확하고 유창하게 이해하고 사용하는 정도인데, 한국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는 관용적 표현도 어느 정도 알고 있어야 한다. 최고 단계인 상급 중 6급은 전문 분야에서의 연구나 업무를 수행하는 데 무리가 없을 정도로 적절하고 유창한 한국어를 구사하는 단계다.

국어능력인증시험(ToKL)

지난해 5만명 응시… 민사고 등 일부 특목고 입시 필수

난이도 높아 8년 동안 1급 받은 응시자 한 명도 없어


한국언어문화연구원이 주관하는 국어능력인증시험의 평가 영역은 언어의 기초 영역을 평가하는 어휘(15문항)와 어문 규정(10문항), 언어 기능 영역을 평가하는 듣기(15문항), 읽기(40문항), 쓰기(10문항)로 이뤄져 있다. 1급부터 5급의 다섯 단계로, 200점 만점에 153점 이상을 받아야 3급 이상을 받을 수 있다. 총 90문항 중 주관식 서술형 문제가 10문항으로, 독자적인 견해를 글로 표현하는 능력을 평가한다. 사물이나 용어에 대한 개념을 주고, 속담이나 격언 등을 사용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을 준 뒤, 100자 이내로 서술하라는 방식이다. 객관식 문제의 배점은 2점인 반면, 주관식 문제의 경우 0점부터 4점까지 차등 배점이 이뤄진다.

첫 시험은 2001년 5월 치러졌다. 홀수 달의 셋째 주 일요일마다 정기시험을 치른다. 2007년 6차례 치러진 국어능력인증시험의 응시자는 5만여명. 중학생이 절반에 육박하는 47%를 차지했다. 민족사관고교에서 2008학년도 전형부터 국어능력인증시험이나 KBS 한국어능력시험 중 한 종류의 성적표 사본을, 필수적으로 제출해야 하는 서류에 포함시키는 등 일부 특목고에서 특별전형 지원 자격에 넣거나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8학년도 민사고 입시 결과 합격자의 평균 등급은 4급으로, 38%는 3급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립형 사립고인 전주 상산고에서는 모집 정원의 35% 안팎을 국어 영역 특기자로 선발하는데 국어능력인증시험 4급 이상, KBS 한국어능력시험 500점 이상인 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시험 문제는 박사과정 수료자 이상의 출제위원단 30여명이 출제한다. 학교 국어교사들도 준비 없이 시험에 응시하면 상위 급수를 따기 어려울 정도로 난이도가 높은데, 28회에 걸쳐 시험이 치러졌지만 185점 이상을 받아 1급을 받은 응시자는 아직 나오지 않았을 정도다.

한국언어문화연구원 배동준 사무국장은 “최근 들어 국어 사용 능력이 새로운 경쟁력으로 등장하고 있다”면서 “국어능력인증시험은 언어 사고력을 측정하는 잣대”라고 말했다. “언어는 정보와 생각을 정리하고 타인과 의사소통 하는 수단입니다. 맞춤법이나 단편적인 국어 지식을 묻는 문제보다 사실적 이해와 비판적 사고 능력을 측정하는 문제를 개발하고 출제할 것입니다.”



KBS 한국어능력시험

일부 기업·대학에서 입사·입시 전형자료로

내년부터 인터넷 이용해 ‘말하기’ 영역 추가


KBS 한국어진흥원이 주관하는 KBS 한국어능력시험은 한국인의 국어 사용 능력을 높이고 한국어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취지로 시작됐다. 모두 100문항으로 한글 맞춤법과 표준어 규정, 외래어·로마자 표기법에 대한 이해능력을 측정하는 어휘·어법(30%), 국어 교양의 기초인 듣기(10%), 강의나 강연, 뉴스나 토론, 인터뷰 자료를 활용한 지문을 읽고 답을 구하는 읽기(30%), 쓰기와 말하기(각각 5%), 창안(10%), 국어문화(10%)로 이뤄져 있다. 창안에서는 글을 읽고 감동적이거나 인상적인 제목을 만들거나 창의적 수사법, 고사성어와 속담을 활용한 표현법을 측정한다. 국어 문화에서는 국어 교양인으로서 알아야 할 작품과 인물, 사건, 용어에 대한 보편적인 지식을 검증하게 된다. 국어·언어학 교수 30여명이 출제위원단으로 활동하며 15명이 1주일 동안 합숙을 통해 문제를 낸다.

첫 시험은 2004년 8월에 치렀다. 올해는 5월 11일에 서울 등 전국 15개 지역과 중국 베이징에서 10회 시험이 치러진다. 11회 시험은 8월 11일. 내년부터는 한 해 4차례 시행된다. KBS, 국악방송 지원자는 반드시 응시해야 하고 한국전력·토지공사·주택공사·교육방송·공항공사·생산성본부·지역난방공사·외국어대·성균관대·동아대 등에서 입사와 입학 전형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고 KBS 한국어진흥원은 밝혔다. 지난 4월 18일 접수 마감 결과, 지원자는 1만명 선으로 작년 5월의 7000여명에 비해 대폭 늘었다. 1932년생 할아버지부터 1999년생 초등생까지 응시자도 다양하다. 농수산홈쇼핑의 쇼호스트 30여명 전원이 지원한 점이 눈에 띈다. 2004년 제1회 시험에서 835점(990점 만점)으로 KBS 아나운서 중 최고점을 기록한 조수빈 아나운서도 이번에 다시 응시한다. 9회 시험까지의 최고 득점은 930점이다.

KBS 한국어진흥원 박현우 원장은 “2002년 서울대 민현식 교수가 한국인의 국어 사용 능력을 조사한 결과, 일반인의 경우 100점 만점에 30점을 넘지 못했다”면서 “불편 없이 말할 수 있다고 해서 우리가 모국어를 너무 홀대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당시 점수는 1990년대 중반의 조사 결과에 비해 평균 20점 정도 떨어진 수준이었죠. 문제가 심각했습니다. 2005년에는 국어기본법이 제정됐고, KBS 한국어능력시험도 그런 취지에서 시작됐죠. 앞으로 인터넷을 이용해 ‘말하기’ 영역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올 하반기 중으로 시스템을 마련해 내년 4월에는 시험을 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한국인 대상 시험… 국어능력인증시험(ToKL)과 KBS 한국어능력시험

‘영어 지상주의’에 빠져 우리말인 한국어를 갈고닦기에 소홀했던 지난날에 대한 반성으로 나온 것이 국어능력인증시험이다. 토익이나 토플 공부에만 치중한 나머지 우리말을 제대로 쓰는 데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는 것. 우리의 국어 능력을 측정해 바른 국어 생활과 창조적인 언어 문화를 가꾸자는 노력으로, 국어로 자기의 생각을 올바르게 표현할 수 없는 사람은 외국어로도 제대로 표현하기 어렵다는 견해가 바탕이 됐다. 재단법인 한국언어문화연구원(www.kolang.or.kr)이 주관하는 국어능력인증시험(ToKL·Test of Korean Language)과 KBS 한국어진흥원이 주관하는 KBS 한국어능력시험(klt.kbs.co.kr) 두 가지가 대표적이다.

| 당신의 한국어 실력은 몇 점`? |

일반 한국어능력시험(4급) 기출 문제 <외국인용>

1. 다음 대화를 듣고 이어질 수 있는 말을 고르시오.

가:음식이 너무 많이 남았네.

나:아까 시킬 때부터 너무 많이 시킨다 싶었어.

① 그럼, 지금 얼른 시켜.

② 조금만 시킬 걸 그랬지.

③ 한 사람 앞에 하나씩 시키지 그래.

④ 음식이 남을 줄 알았는데 모자라네.

2. 다음 내용을 듣고 주제를 고르시오.

한국병원의 김민철 교수는 지난 두 달 동안 콧병 환자 167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그들 중 약 70%가 늘 피곤함을 느끼고 일에도 잘 집중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습니다. 김 교수는 이러한 증상의 원인이 콧병 때문에 잠을 푹 자지 못하는 것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① 콧병 환자들 대부분이 항상 피곤함을 느낀다.

② 콧병 환자들의 70%가 수면 시간이 부족하다.

③ 콧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④ 한국병원에 있는 교수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

3. 문장에서 밑줄 친 내용과 같은 것을 고르시오.

가:요즘에는 한국 생활에 불편함이 없으신 것 같아요.

나:네, 처음에는 실수하기 일쑤였지요.

① 처음에는 늘 실수하곤 했어요.

② 처음에는 실수를 해도 됐어요.

③ 처음에는 실수를 하면 안 되지요.

④ 처음에는 전혀 실수하지 않았어요.

4. 문장에서 밑줄 친 부분에 알맞은 것을 고르시오.

가:이번 시험 잘 봤지? 나:잘 보기는.

① 열심히 공부한 덕분에 별로 어렵지 않았어.

② 시험 문제가 그렇게 어려울 줄 몰랐어.

③ 다음에도 이렇게 잘 볼 수 있을지 모르겠어.

④ 너무 쉬웠어.

정답 1. ② 2. ① 3. ① 4. ②

2006년 KBS 한국어능력시험 기출문제 <한국인용>

1. 밑줄 친 단어의 풀이가 잘못된 것은?

① 입에 맞갖지 않은 음식이겠지만 많이 들게. → 꼭 맞지

② 하는 일도 없이 맥쩍게 앉아 시간을 보냈다. → 심심하고 재미없게

③ 무슨 일에든 세심한 그가 그렇게 허수로울 리 만무하다. → 느슨하고 엉성할

④ 방세 내라는 말에 입을 꼭 다물고는 안차게도 대꾸 하나 없다. → 어이없게도

⑤ 봄인데도 거리에는 철겨운 옷차림을 한 사람들이 많다. → 제철에 뒤져 맞지 아니한`

2. 밑줄 친 말의 발음이 올바른 것은?

① 전화 끊고`[끈꼬] 만나서 얘기하자.

② 네 몫은`[모근] 조금밖에 안 돼.

③ 커피가 생각보다 묽지`[물찌] 않구나.

④ 삶이란`[사미란] 예측 불가능한 거잖아.

⑤ 열의 여덟이`[여덜비] 소박한 생활을 한대. `

3. <보기>에서 설명한 ‘사이비 진술’과 거리가 먼 것은?

시의 진술은 과학적인 진술과는 다르다. 시에서는 사실이나 대상을 작가의 상상력으로 변형시켜 비과학적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것을 ‘사이비(似而非) 진술’ 또는 ‘의사(擬似) 진술’이라고 한다.

① 마음이 늦게 포구에 가 닿는다.

② 언제 내 몸 속에 들어와 흔들리는 해송들

③ 헐렁해진 해안선이 나를 당긴다.

④ 얼마나 많은 그리움의 모서리들이 옹색하게 살았던가.

⑤ 그리고 간신히 아무도 그립지 않을 무렵



4. 다음 글에서 화자가 의도하는 바는?

우리 둘이 후생(後生)하여 네 나 되고 내 너 되어

내 너 그려 끊던 애를 너도 날 그려 끊어져 보면

이 생(生)에 내 설워하던 줄을 너도 알까 하노라

① 와신상담(臥薪嘗膽)을 통한 희망의 공유

② 자중자애(自重自愛)를 통한 슬픔의 억제

③ 이심전심(以心傳心)을 통한 고통의 분담

④ 동고동락(同苦同樂)을 통한 사랑의 실현

⑤ 역지사지(易地思之)를 통한 그리움의 공감

5. <보기>는 광고 언어에 대한 글이다. 밑줄 친 부분의 사례로 가장 적당한 것은?

광고 카피는 최신 문학이다. 거기서는 온갖 수사학이 나부낀다. 또 광고 카피는 굳이 규범 언어에 얽매이지 않는다. “당신을 감탄합니다”(자동차) 같은 광고 카피 앞에서 문법학자들은 눈살을 찌푸릴지도 모른다. 광고 카피라이터들은 문법을 구부림으로써, 소비자들의 감각을 자극을 강렬함을 제 언어에 부여하고 싶었을 거다.

① 소녀, 입술하다 - 화장품 광고

② 내 삶의 행복한 반올림 - 아파트 광고

③ 나를 알아주는 커피가 있다 - 커피 광고

④ 스케일이 살면 스타일이 산다 - 냉장고 광고

⑤ 아내가 충고했다. 흔들린다면 차 버려! - 자동차 광고

정답 1. ④ 2. ⑤ 3. ⑤ 4. ⑤ 5. ①
by 100명 2008. 5. 13. 10:13

“작가는 삶을 제약하는 것들을 깨는 사람”

기사입력 2008-05-13 00:56


[한겨레] IPA 서울총회 연설 파무크, 황석영과 ‘경계와 조화’를 얘기하다

전통적 가치로서의 동양과 새로운 가치인 서양의 충돌, 민족주의와 서구 지향성 사이의 긴장과 갈등, 근대 민족국가를 세우면서 겪었던 내부의 격렬한 진통.

비슷한 역사적 경험을 통해 ‘경계와 조화’라는 주제에 이미 친숙했던 한국과 터키의 작가는 할 얘기가 많았다. 12일 개막한 ‘제28차 국제출판협회(IPA) 서울총회’의 기조 연설자로 한국을 방문한 터키 작가 오르한 파무크(56)와 “한국 현대사의 수많은 경계를 평생 넘나들며 살아 온” 한국의 대표 작가 황석영(65)씨가 대담을 나눴다. 파무크는 터키의 지정학적 위치를 고스란히 살려 동양과 서양을 대비시키며 자국의 정체성을 찾아나가는 작품을 선보여 왔으며, 2006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바 있다.

두 사람은 강남 교보빌딩에 마련된 대담장에서 ‘경계와 조화’라는 커다란 주제 아래 문학이란 무엇인지, 동양과 서양의 만남에서 생기는 경계를 어떻게 조화롭게 이끌어가야 하는지 등에 대해 두 시간 동안 이야기했다. 대담은 문학평론가인 김동식 인하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됐다. 이날 대담장은 휴일임에도 몰려 온 200여 관객들로 가득 찼다. 20대 초반에서 30대의 젊은 독자들 사이에 머리가 희끗한 중년과 노인들이 한데 섞여 ‘경계와 조화’ 속에 대담을 경청했다.

두 작가는 우선 “작가란 금기를 깨는 사람”이라는 데 동의했다. 파무크는 “책상 앞에 혼자 앉아서 글을 쓴 35년 동안 끊임없이 보이지 않는 경계를 발견했다”며 “작가는 금기돼 있는 것들, 삶을 제약하는 것들을 깨서 일상화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사회적 금기도 있겠지만, 작가는 가슴에서 나오는 진정성을 동력 삼아 숨겨진 미적 금기를 깨는 사람”이라며, 정해진 공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미적 세계를 추구하는 작가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에 황석영씨도 “내가 여태까지 썼던 작품은 모두 경계를 넘나들고, 경계를 깨거나, 경계에 속박당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며 “경계는 나의 평생이며, 사실 한국인들은 태어날 때부터 (분단이라는) 실재하는 경계 속에 살아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세상에 존재하는 사회적 경계, 국가적 경계와 우리 안에 내면화돼 있는 여러 경계를 뛰어넘고, 서로를 인정하면서 다원주의 속에서 조화를 이루는 것이 작가로서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오르한 파무크…소재가 국내인지 국외인지 상관없어, 마음 속 우러나온 대로 글쓰는게 중요

황석영…다원주의 속 조화 이루는게 작가 역활, 나는 세계의 도처가 문학적 고향인 셈


이들은 동양과 서양을 작품 속에서 어떻게 조화시켜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자신의 경험을 들어 적극적으로 의견을 교환했다. 황석영씨는 “파무크 선생이 <내 이름은 빨강>에서 보여준 새로운 다중화자 서술 방식은 우리 민담에서도 흔히 볼 수 있어 낯설지 않았다”며 “우리 젊은 작가들은 프랑스와 독일, 미국 소설을 흉내내는데, 자기만의 언어와 방법론을 개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것을 보면서 세계적인 현실을 우리 고유의 양식에 담아 내야겠다고 다짐했다”며 “<오래된 정원> <바리데기> <심청> 등의 작품에서 우리 판소리와 민속굿, 전통설화를 끌어와 고대와 현대의 경계가 넘나드는 작품들을 써 왔다”고 설명했다.


파무크는 “작품을 쓸 때 서양에서 수입한 것들을 터키의 전통적인 것과 함께 버무린다는 점에서 문학적 방법론에 있어 나는 민족주의자가 아니다”라며 “<검은 책>에서 16세기 오스만 제국의 이슬람적 신비주의 알레고리를 포스트 모더니즘과 결합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이제는 소설의 소재와 주제가 국내인지 국외인지, 전통적인 것인지 서양적인 것인지는 중요하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35년 동안 작가로 생활하면서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대로 글을 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가 빚지고 있는 전통은 없다.”

두 사람은 터키와 한국 모두 외국에 사는 자국민들이 많아지고, 그만큼 국내로 들어오는 외국인도 많아지는 현실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파무크는 “문화적인 민족주의와 정치적인 민족주의를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 모두 우리의 목소리를 내고 싶어하기 때문에 문화적인 민족주의는 당연한 것이지만, 정치적인 민족주의는 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들에게 표를 얻어내려는 수법에 불과하다.” 그는 “유럽 기자들과 인터뷰하면 항상 ‘독일에 있는 터키인들은 왜 우리처럼 되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곤 한다”며 “그러나 독일 내 터키 사람들의 문제는 독일의 문제이고, 마찬가지로 터키에 사는 소수자들의 문제는 터키의 문제”라며 우리 내면의 인종주의를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석영씨는 “베를린 망명 시절 남한에서는 지명수배자가 됐고 북한에서는 외부인이 되는 무국적자 경험을 하며 두 국가의 민족주의 실체를 봤다”며 “내가 ‘세계 시민’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민족은 어떻게 하냐’고 얘기하는데, 작가는 국경과 민족, 국가에 연연해하지 않는 존재이며 작가에게 조국은 모국어”라고 말했다.

자신의 문학적 고향을 묻는 질문에 파무크는 자신이 이스탄불에서 나고 자란 ‘이스탄불 토박이’라고 답했으며, 황석영씨는 만주에서 태어나 남한, 일본, 북한, 베를린 등을 돌며 산 ‘외박이’라고 말했다.

“콘래드, 나보코프, 나이폴처럼 언어, 국민, 문화, 나라, 대륙, 더욱이 문명을 성공적으로 바꾸면서 글을 쓴 작가들이 있다. 그들이 창조적 정체성을 유배 혹은 이주에서 얻었던 것처럼, 나는 평생 이스탄불에 매여 살았고, 도시의 운명이 나의 운명이 됐다.”(파무크)

“나는 땅에 뿌리를 박은 사람이 아니고 심리적 고향들을 돌아다니는, ‘외박이’ 뿌리를 지닌 사람이다. 세계의 도처가 문학적 고향인 셈이다.”(황석영)

닿을 듯 닿지 않을 듯 대화를 이어가던 두 사람은 “종이와 연필을 들고 무언가를 설명하는 사람은 항상 존재하며, 인류가 계속되는 한 문학은 절대 죽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아 확인하며 대담을 마쳤다.
by 100명 2008. 5. 13. 08:42
"건강한 작가가 시대정신 만든다"


시나리오 작가 김희재씨 '찾아가는… ' 특강

"작가의 정신은 대중문화의 흐름을 바꿀 수 있습니다. 그리고 건강한 작가들이 바로 시대정신을 만들 수 있습니다."

지난 9일 전남대 인문대에서 열린 '2008 찾아가는 문화콘텐츠 특강' 두번째 강사로 나선 시나리오 작가 김희재씨는 '콘텐츠를 만드는 힘-스토리 텔링에 관하여"라는 주제강연에서 시나리오 작가 세계와 문화산업 영역에서 스토리텔링의 역할, 영화제작에 얽힌 흥미진진한 경험들을 전했다.

김씨는 이날 강연에서 "노래, 이미지, 그림 등 주위의 모든 것들이 스토리텔링과 결합할 수 있으며 집중도와 전달력에 따라 어마어마한 파급효과를 가져온다"며 "성공적인 스토리텔링 위해서 작가는 대중, 매체의 특성, 대중문화에 대한 정확한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씨는 "대중문화의 틀을 변형시키는 것이 아닌 그저 대중 보다 반발자국 앞서가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너무 앞서가는 것 보다는 현실감각을 갖고 대중들과 호흡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김씨는 "그리스 신화인 오이디푸스나 셰익스피어의 소설은 수백년 수천년이 흘러도 여전히 다양하게 무대에서 만나는 이야기거리"라며 "매체의 특성을 잘 살려서 스토리를 확대 재생산하면 오랜 세월 끊임없이 사랑받는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제시했다.

특히 김씨는 "최근 국내 영화계는 제작비가 편당 100억원을 웃도는 대작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100억을 움직이는 첫 발자국인 '시나리오'를 쓰는 작가들이라면 그 만큼을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글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이어 "양질의 영상콘텐츠는 한국기업의 세계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제작편수만큼 적자가 늘어나는 영화와 드라마 제작시장의 열악한 여건속에서도 꿈을 가진 수많은 인재들이 불나방처럼 영상제작에 뛰어들고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한양대에서 영화연출을 전공했지만 90년대 초 만화 스토리 작가로 글을 쓰기 시작한 김씨는 만화가 이현세, 박현빈 등의 스토리 작가로 활동해왔다. 이후 90년대 후반 영화계에 뛰어든 그는 국내 최초 천만관객을 돌파한 '실미도'를 비롯해 '공공의 적2', '홀리데이', '한반도' 등 액션, 스릴러에서 실화를 바탕으로 대작까지 여성작가라는 선입견을 과감하게 깨뜨릴 정도로 장르를 초월한 굵직굵직한 작품들을 써왔다.

by 100명 2008. 5. 13. 07:58
엔터산업 비밀 숫자에 숨어있다

영화수익 극장-투자사-제작자… 5대3대2

방송사 해외 판권 독점… 아시아 지역만 5대5 배분

벨소리-컬러링 등 수익원 다양… 가수 몫은 4% 불과

관객 1명이 영화관람료 7000원을 내면 이 중 극장 몫은 얼마이고 영화제작사 몫은 어느 정도나 될까. 1000원을 내고 휴대폰 컬러링 음원을 다운로드받으면 가수나 작곡가에겐 얼마나 돌아갈까. 시청률 좋다는 드라마는 얼마나 벌어 방송국과 제작사 주머니를 채울까.

엔터테인먼트산업의 경제적 목표는 돈이다. 무형의 가치를 생산하는 창조적인 대중예술에 바탕하지만 경제적으로는 돈이 유일하고도 절대적인 목표다. 많은 이와 기업이 돈을 위해 흥행시장에 뛰어들고 더 많이 갖기 위해 서로 싸운다. 엔터테인먼트산업의 주체는 돈을 투자하는 자와 그 돈을 받아 콘텐츠를 만드는 자, 만들어진 콘텐츠를 유통시키고 판매하는 자들로 구성된다. 이들은 협력해서 더 많은 부가가치를 생산하려고 노력하지만 최종적으로 얻은 결과물을 하나라도 더 많이 배분받기 위해 서로 치열한 투쟁을 벌이기도 한다.

최근 국내 엔터테인먼트산업 시장 규모가 크게 성장하면서 방송, 영화, 대중음악 분야에서 각 주체들 간의 수익배분을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무엇 때문에, 왜 싸울까. 공개된 자료와 관계자들의 증언, 어렵게 입수한 내부 문서를 통해 엔터테인먼트산업 각 분야의 ‘영업비밀’을 엿봤다. 엔터테인먼트산업의 경제학이 숨어 있는 ‘수익 배분의 원리’다.

▶5대3대2(극장 대 투자사 대 제작사)에 숨은 영화산업의 비밀

영화산업의 수익 배분 원리는 엔터테인먼트 각 분야 중 제일 투명한 편이다. 한국영화의 경우 입장료 수입 중 제일 먼저 극장 측이 절반을 떼어가고 나머지 절반을 투자사와 제작사가 나눈다. 나머지 절반 중 일단 먼저 투자자에게 원금을 회수하고 그 나머지 수익을 투자사와 제작사가 보통 6대4로 나눈다. 제작비를 0으로 놓고 영화발전기금과 각종 비용을 뺀 1인당 티켓 가격을 6000원이라고 했을 때 3000원은 극장이 갖고 나머지 3000원 중에서 1800원을 투자사가, 1200원을 제작사가 챙기는 셈이다. 총 제작비 50억원의 영화가 500만명을 동원했을 때 총 매출은 6000(원)×500만(명)=300억원이다. 300억원 중 150억원은 극장 몫이고 투자사는 원금 50억원과 순수익(150억-50억=100억원) 중 60%인 60억원을 더해 총 110억원을 챙긴다. 나머지 40억원이 제작사의 몫이다.

하지만 문제는 한국영화 대부분이 손실을 낸다는 데서 발생한다. 50억원짜리 영화가 50만명밖에 동원하지 못하면 극장은 총 매출 30억원 중에서 15억원을 가져가지만 투자사는 나머지 15억원을 챙겨도 무려 35억원이 손해다.

문제는 한국영화에만 불리하게 적용되는 극장 비율에도 있다. 외화는 배급사와 극장이 수입을 나누는 비율이 6대4다. 한국영화 5대5보다 영화사에 훨씬 유리하다. 한국영화 제작자들이 불만을 쏟아내는 대목이다. 또 보통 투자사와 제작사의 수익 배분 비율이 6데4지만 계약에 따라 7대3이나 8대2로 조정되기도 한다. 영화계에서 가장 강자는 극장이고, 두 번째가 투자사이며, 제일 약자가 한국영화 제작사다. 멀티플렉스 극장을 소유하고 투자배급업을 겸하는 CJ엔터테인먼트와 롯데엔터테인먼트 등이 영화업계의 큰손으로 꼽히는 이유다. 제작사와 투자사가 수익을 늘리기 위해서는 극장요금을 올려 전체 파이를 키우거나 극장의 몫을 좀더 나눠 갖는 수밖에는 없다. 극장요금 인상 목소리가 극장업계보다도 오히려 제작사들 내부에서 더 크게 나오는 이유다. 또 한국영화제작가협회는 극장의 불공정 행위를 근절시킬 것을 요구하고 있다.

▶가요, 6대4에 숨은 컬러링의 경제학

가요는 영화보다 수익 배분 모델이 좀더 복잡하고 수익원이 훨씬 다양하다. 하지만 가요시장에서 가장 큰 수익원으로 등장한 음원시장 중 휴대폰 벨소리와 컬러링의 수익 배분은 변화된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곡당 컬러링을 다운로드받는 정보 이용료가 1000원일 경우 대략 600원이 인터넷 포털이나 통신사 등 망사업자의 주머니로 들어가고, 400원이 제작자, 가수, 작곡가, 연주자 등 제작 부문에 돌아온다. 콘텐츠의 유통 통로인 유.무선 플랫폼 사업자들이 절대 강자인 시장인 셈이다. 이들은 소비자들의 접속료나 통화료 등 망 이용료는 따로 받고 곡당 지불되는 정보 이용료에서도 무려 60%나 가져가는 것이다. 이 60%는 이동통신사업자나 각 인터넷 사이트, 원곡을 온라인 서비스가 가능한 형태로 바꾸는 업체들에 나눠진다.

정확한 매출 규모는 각 업체에서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 따르면 매해 상위 10곡 정도가 20억~25억원 선의 매출을 기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선풍을 일으켰던 원더걸스의 ‘텔미’나 빅뱅의 ‘거짓말’이 이 경우로 총 매출 20억원으로 계산했을 때 어림잡아 12억원이 통신사와 온라인업체 등 네트워크 관련사의 수익이 되고 나머지 8억원이 제작사, 가수, 작곡가 등에게 돌아가는 것이다.

음반의 경우는 어떨까. 내부 자료 등을 참고했을 때 1장의 CD가격이 1만3000원(제작원가 2000원)일 경우 3500원 정도가 제작사(제작자, 가수, 연주자, 작곡가 등 포함)의 몫으로 돌아가고, 1300원 정도를 배급사(유통사)가 벌며, 도.소매상이 각각 2500원씩을 받는다.

그렇다면 가수는 얼마나 벌까. 음원으로 돌아가는 수익은 정해져 있다. 가수와 연주자 등 실연권자는 벨소리, 컬러링, MP3 다운로드로는 총 매출의 5%, 스트리밍 서비스로는 2.5%를 받는다. 한 곡이 20억원의 음원 매출을 올렸을 때 가수에게 떨어지는 몫은 대략 4% 정도인 800만원이 된다. 여기에 저작인접권자(25~40%)로서 일부 권리를 인정받고, 작곡이나 작사에 참여했을 경우에는 저작권자의 몫(5~9%)도 일부 챙길 수 있다. 결국 20억원의 매출에서 최소 1000만원 전후의 수입을 얻을 수 있다는 얘기다. 반면 음반은 계약에 따라 일정액의 계약금만 받는 경우도 있고 장당 얼마씩 러닝개런티를 얻을 수도 있다.

▶방송, 10대0의 제로섬 게임

최근 각 주체 간 갈등이 가장 불거진 분야가 방송이다. 일종의 플랫폼사업자라고 할 수 있는 지상파 방송사와 창작주체인 외주드라마제작사 간의 대립이 핵심이다. 이슈는 방송사가 독점하는 저작권이다. 김종학프로덕션의 박창식 제작이사가 작성한 ‘드라마제작사의 드라마 제작, 유통, 현황과 과제’라는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1일 현재 1주일간 방영되는 드라마는 총 25편, 76회에 달하며 방송시간으로는 3370분이다. 이 중 70%인 2420분(총 16편 50회)을 외주제작사가 담당하지만 일부 작품을 빼놓고는 방송사가 저작권을 갖는다. 수익도 일방이 독점하고 양 주체가 알아서 벌어쓰는 구조다. 드라마가 방영돼 얻을 수 있는 수익은 크게 광고, PPL 등 기업 협찬, 해외 판매, 케이블.DMB.인터넷 등의 뉴미디어 판권, 캐릭터를 비롯한 라이선싱사업 등으로 나뉜다. 이중 광고수익과 뉴미디어 판권은 보통 방송사가 독점한다. PPL과 기업 협찬은 제작사가 알아서 받아 자기 주머니에 넣는다. OST 등 음악사업 진행과 수익도 제작사가 전담한다. 일본 중국 동남아에서 미국과 유럽으로까지 제법 규모가 성장한 해외 판매 수익이 비교적 두 주체 간에 일정 비율로 나눠갖는 룰이 정착됐다. 기본적으로는 해외 판권을 방송사가 소유하되 아시아 지역에 한해 3~5년간 판매수익을 5대5로 분배한다. 물론 타 지역과 해당 기간 외의 해외 판매 수익은 방송사가 독점한다.

드라마제작사협회는 방송사에서 외주제작사에 지급하는 제작비가 실제작비의 50~60%밖에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드라마제작사협회 소속 25개사는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개사가 드라마 저작권과 관련해 제작사의 권리를 무시함으로써 공정거래법을 위반했다며 지난 2월 공정위에 신고했다. 이들은 드라마의 저작권은 창작 기여도, 투자 비율 등에 따라 정해야 함에도 방송사들이 드라마에 대한 모든 권리를 포괄적으로 양도받는 계약관행을 고집해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망

방송, 가요, 영화 등 국내 각 엔터테인먼트산업에서 수익 배분 비율을 둘러싼 갈등은 크게 봐 창작자인 제작 부문과 유통사인 플랫폼사업자 간에 이뤄지고 있다. 특히 콘텐츠산업에서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는 이동통신자본은 광대한 온.오프라인 네트워크에 기반한 강력한 플랫폼을 통해 제작.유통.소비 전반에 걸쳐 지배력을 키워가고 있다. 극장, 음반, 지상파방송 등 기존 매체뿐 아니라 최근 급속하게 확장되고 있는 IPTV 등 뉴미디어 콘텐츠시장에서 각 주체 간 알력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by 100명 2008. 5. 12. 15:08

“예술이 사람 사이 장벽 허물수 있다”

기사입력 2008-05-11 20:36


[한겨레]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서 공연

연극과 영화 절묘한 결합 호평


‘신 상그레’ 연출자 카를로스

제7회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www.umtf.or.kr)가 9일부터 의정부 예술의전당과 의정부 일대에서 막을 올렸다. 극과 음악의 다양한 결합으로 21세기 공연예술의 새로운 장르로 떠오르는 음악극의 최신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자리다.

25일까지 펼쳐질 이번 축제의 관심사는 칠레 극단 테아트로 시네마가 아시아에서 초연하는 최신작 <신 상그레>(사진 위). 이 극단은 지난해 이 축제에서 <헤멜로스>를 선보여 큰 주목을 받았고, 올해 다시 초청받았다. 12, 13일 선보이는 <신 상그레>는 전쟁의 잔인함과 한 어린 소녀의 산산이 부서진 세계, 그리고 평생에 걸친 복수와 치유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연극과 영화의 절묘한 결합으로 ‘영화 같은 연극’이라는 평을 듣는 테아트로 시네마를 이끄는 이가 연출가 후안 카를로스 사갈이다.

사갈은 전자우편 인터뷰에서 새 작품의 메시지에 대해 “모든 사회에는 항상 이편과 저편의 충돌 속에서 좁혀지지 않는 거리가 존재하고, 전쟁의 흔적과 치유되지 않는 상처가 있다”며 “이 세계의 어떤 나라도 모든 세대가 이러한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으며, 어떤 사람도 증오와 복수, 폭력의 결과로부터 온전히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는 사실을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호평받는 데 대해 “새로운 언어로 통하는 문과 그 길을 발견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우리는 완전히 새로운 표현 방법들을 통해서 인간의 무겁고 가혹한 대립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사갈은 이어 “연극과 음악, 무용, 영화, 조형예술과 인간 지성의 다른 표현들이 사람들 사이에 존재하는 장벽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생각하며, <신 상그레>의 경우에도 이런 점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 관객들을 직접 만나는 것은 한국의 예술 관련 단체와 새로운 작품을 공동 연출할 수 있는 기회를 찾고 싶기 때문”이라며 “칠레와 프랑스, 벨기에, 그리고 한국이 공동으로 다음 작품을 제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by 100명 2008. 5. 11. 21:02
인터넷과 빨리빨리 문화
박정모 경인여대 간호학과 교수
▲ 박정모 경인여대 간호학과 교수

우리나라는 매우 빨리 변화하고 있는 나라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빨리빨리’ 의식이 변화를 유도하는 것인지, 아니면 세상이 빨리 변화하다 보니 ‘빨리빨리’의식을 만들어 낸 것인지, 무엇이 먼저인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빨리 빨리’ 의식은 변화에 적응해야 하는 오늘날 정보 분야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 우리나라를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터넷 강국으로 만들어냈다.

인터넷은 우리생활을 매우 편리하게 만들어 주고 있으며, 특히 젊은 층일수록 이런 편리한 이기문명을 부담 없이 받아들인다. 인터넷은 우리의 의식을 지금보다도 더 빨리 바꾸어 놓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편리한 이기문명이 과연 다른 문제를 파생시키지는 않는지’에 관해 진지하게 숙고하고 사용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얼마 전 대구에서 초등학교 성폭행 사건을 접하고 매우 놀랐었다. 성폭행사건에 한두 명이 아닌 집단으로 연루된 것에 놀라웠고, 연루자가 중학생과 초등학생이라는 점에 다시 한 번 놀랐었다. 이런 사건들은 인터넷이나 매스미디어에서 방영되는 절제되지 않은 음란물에 오염되고 중독된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일부 학교에서 성폭행 가해와 피해에 관한 조사결과를 보았는데 거의 절반이 가해 및 피해를 경험했다는 것을 보고 생각보다 많은 학생들이 성폭행에 노출되고 있다는 것으로 알게 됐다. 물론 조사는 신체적인 부분만을 조사하는 것이 아니라 언어적인 폭력과 비언어적인 폭력을 모두 조사한 결과이다. 조사결과는 우선 가해경험이 있는 학생이 피해경험도 높았었다. 이는 성폭력도 다른 폭력과 마찬가지로 가해자와 피해자가 서로 바뀔 수 있다는 것과 악순환을 반복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두 번째로 도시와 농촌을 비교할 때, 도시보다는 농촌에서 더 빈번하며 남녀 성평등 의식이 낮은 곳에서 더 빈번하다는 것이 결과의 요지다. 남ㆍ여 성역할에 개방적이고 남성이든 여성이든 인간이면 존중받아야 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곳에서는 성폭력 가해나 피해경험이 적게 나타나는 것은 당연한 논리인 것 같다. 아직까지 대도시보다는 농촌이 남녀 성역할이 개방적이지 않으며, 성폭력 피해나 가해에 관대함을 보여주고 따라서 좀 더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었다.

인터넷이 많은 변화를 주는데도 의식의 변화는 문명의 변화만큼이나 빠르게 변화시키지는 못한다. 문명의 이기로 이런 놀라운 사건이 벌어지기는 하지만, 그래도 아직도 남ㆍ여 성평등 의식은 빠른 속도로 변화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인터넷이 의식의 변화도 빠르게 유도할 것이라고 전제한다면, 농촌에도 국가에서 추진하려고 하는 것처럼 정보화가 확산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두려운 것은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능력이 부재한 채로 정보화시킬 때 나타나는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인가? 즉, 남존여비 의식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음란물에 노출되고 이를 실험해 보기 위한 대상자를 사냥하러 나서는 현상이 또 없으리라고 누가 보장할 수 있을까? 의식이 변화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판단이 서지 않을 것이다.
인터넷을 통해 학습을 유도하고, 게임을 하고, 그 사이에 음란물이 끼어들어오고, 그것을 통제하지 못하는 사이에 많은 아이들에게 노출되고 중독된다. 음란물 통제 소프트웨어만으로 얼마나 음란물을 막을 수 있을까? 인터넷으로 인한 피해만 부각시키기 어려울 만큼이나 인터넷이 우리 생활에 편리한 도구가 되고 있는 것을 의심할 여지가 없다. 앞으로는 더 큰 변화를 가져오겠지만 지금까지 경험으로는 그만큼 우리가 잃어버리는 것도 크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 사건은 사회가 변화하면서 병폐로 나타나는 사건이다. 부디 우리 사회가 어떻게 대처해야 이런 문제를 예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성찰을 하게 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한국인의 ‘빨리빨리’ 의식이 변화를 주도하는 것 이외에도 문제를 찾고 대처하는 데에도 큰 위력을 발휘할 수 있기를 바라고 인터넷은 긍정적인 의식변화를 유도하는 데 유용한 도구로 활용되기를 바랄 뿐이다.

<필자약력>
▶연세대학교 간호학과 학사, 석사
▶독일 아헨대학 사회학 박사
▶신체상·아동발달·노인간호 연구

by 100명 2008. 5. 9. 08:03
성남시 분당구, 금요일 ‘문화의 거리 작은 음악회’ 개최
오는 9일부터 10월 말, 매주 금요일 문화의 거리 광장
성남시 분당구(구청장 이봉희)는 오는 9일부터 10월 말까지 매주 금요일 문화의 거리 광장에서 ‘작은 음악회’를 연다.

◇ 문화의 거리

‘문화의 거리 작은 음악회’를 모토로 한 이번 음악회는 분당구청 앞 문화의 거리를 ‘음악이 흐르는 거리’로 만들어 시민들이 바쁜 일상 속에서도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음악회는 매주 금요일 12시 30분부터 약 1시간 가량 개최되며 매 주마다 통키타, 색소폰, 째즈댄스 등 장르별 색다른 음악과 무대 공연을 펼치는 ‘런치타임 콘서트’를 시민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구는 오는 10월 말까지 20여회의 ‘작은 음악회’개최 기간동안 분당구 지역 내 예술단체는 물론 끼 있는 시민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음악회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또 시 관내 지역방송인 아름방송과 협약 체결을 통해 공연실황을 전 시가지에 방영, 시민들에게 문화의 거리를 새롭게 인식케 하고 공연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시민들의 문화행사로 이어질 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문화의 거리에 음향시설을 설치해 시민들이 잔디광장 곳곳에서 온종일 아름다움 선율과 함께 휴식을 즐기는 문화의 명소, 명품 휴식 공간으로 조성해 나간다는 각오이다.

◇ 문화의 거리
by 100명 2008. 5. 8. 20:04

"한류, 보따리 장사에서 당당한 산업으로"

가요관계자들이 말하는 '한류, 뭐가 바뀌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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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전역에서 왕성한 활동 중인 SS501(위)과 동방신기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가수들의 일본행이 줄을 잇고 있다. 일본 내 이미 탄탄한 팬층을 확보한 그룹 신화의 전진과 이민우 신혜성 등이 일본에서 단독 콘서트를 가졌으며, 동방신기도 지난 5일 일본 사이타마아레나에서 콘서트를 열었다. 6월18일 일본에서 음반발매를 앞두고 있는 SS501은 일본 콘서트를 비롯해 태국, 중국 등을 도는 아시아 투어를 기획 중이다.

이는 최근 가수들의 '脫 한국'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입증한다. 물론 혹자는 이제 한류열풍이 한 풀 꺾인 것 아니냐는 말을 하기도 하지만, 여전히 아시아 내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은 뜨겁다.

다만 한류를 악용하는 사람들이 이 열풍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게 문제다. 한류의 핵심에 서 있는 가수 및 가요 관계자들이 바라는 한류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정부지원 절실하다."

"외국에 나가서 공연을 개최하려고 할 때 가장 큰 문제가 정부의 지원이 없다는 거에요. 중국이나 동남아를 갔을 때 시장은 넓은데 진짜 '맨땅에 헤딩'해야 하거든요. 운 나쁘면 현지 공연기획사에 사기를 당하기도 하고요."

이 관계자는 한류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관계자 역시 중국에서 공연사기를 당할 뻔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적잖은 가요관계자들이 "정부가 보증은 아니더라도 문화관광부와 중국 정부가 협의해 추천해주는 공연기획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이 관계자는 "중국에서 사기를 당해 해결을 하려고 할 때 중국 공안은 자국 공연기획사를 보호하기 위해 찾아오는데 우리 국가에서는 누구하나 거들떠 보지 않았다"며 "해외 공연 유치를 위해 노력하는 자국민에 대한 보호장치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현재 상하이에는 문화영사관이 있어 자국 가수들의 공연에 많은 부분 관여하며 적잖은 도움을 주고 있다.

"제대로 된 공연장 마련, 시급하다."

역시 한류는 가수 혹은 배우 등 개인 차원의 문제로 치부될 수 없다. 이제 공산품보다 문화가 더 큰 가치를 창조하는 블루오션이기 때문이다.

정부지원과 함께 많은 가요관계자들은 국내에 제대로 된 공연장이 있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현재 대공연을 하는 가수들의 경우 체육관을 개조해 공연을 하고 있다. 때문에 해외 팬과 국내 팬 모두를 수용하는 대공연을 하고자 할 때마다 기반 시설이 돼 있지 않기 때문에 매번 추가비용이 발생한다.

한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부도칸처럼 공연 전용 공간이 있는데, 우리는 이런 면에서 너무 열악하다. 사실 세종문화회관이나 예술의 전당이 있다고 하지만 대중가수들에게 그 곳은 너무 닫힌 공간"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쉽게 말해 신부(가수)가 혼수는 다 장만해 놨는데 집이 없는 셈이다. 매일 월세집을 전전하고 있다"고 현 우리 가수들의 공연 현실을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기자와 만난 이승철은 "제대로 된 공연장이 없다"며 "가수를 위한 공연장을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한류, 그동안 보따리 장사였다면 이제 산업으로 인정해 줘야."

"그동안 한류는 가수 각자가 맨땅에 헤딩하는 보따리 장사였어요."

한 제작자의 고백이다. 하지만 이제 한류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만큼 산업으로 인정하는 인식의 변화가 뒤따라야 한다.

이는 자국에서 보따리 장사로 취급받고 있는데, 어떻게 해외에 가서 정당한 대접을 받겠냐는 의미다. 한류에 대한 국가적, 국민적 인식이 바뀌어야 해외에서의 활동도 더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최근 슈퍼주니어, 에이스타일 등 한국인 제작자가 트레이닝 시키지만, 중국인·일본인 멤버를 포함한 글로벌 그룹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

한 마디로 외국에서 스타가 되고 싶은 사람들이 미국으로 몰렸다면, 이제 한국이 아시아의 할리우드가 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 정부가 한류를 산업으로 인정하고 '아시아의 할리우드'인 한국을 문화 산업 강대국으로 만드는데 힘을 보태기만 한다면 한국이 아시아 문화 강대국이 되는 것이 그리 요원한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분명 한류는 대한민국에 또 다른 기회를 열어주는 열쇠이다. 다만 한류 열풍이 불고 있는 몇년의 상황을 돌아보면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지금이라도 한류와 맞닿아 있는 가수 및 제작자들의 말에 귀기울여야 할 때다.

by 100명 2008. 5. 8. 19:53
"현재의 한류는 교역일 뿐… 문화장벽 아직 높아"
韓·中 문화교류의 나아갈 방향은…
  • ◇1일 인하대학교에서 열린 제2차 한·중작가회의에서 소설가 구효서(오른쪽)씨와 중국 작가 장웨이가 한류의 문제점과 양국 간 진정한 문화교류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고 있다.
    현재의 한류(韓流)를 진정한 문화교류라고 말할 수 있을까. 소설가 구효서(51)씨와 중국작가 장웨이(52)씨가 냉철하게 한류를 되짚었다. 이들은 자본에 끌려다니는 대중문화를 비판하면서 “드라마나 아이돌 가수 이상의 것을 교류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구씨와 장씨는 1∼2일 인천 인하대학교에서 열린 제2차 한·중작가회의에서 처음 만났다. ‘한류(韓流)·한류(漢流) 현상과 문학의 위상’란 주제 아래 토론을 벌이던 중, 두 작가는 공개석상을 벗어나 진솔하게 대화하기를 원했다. 따로 마련한 자리에서 양국의 중견작가는 한류의 한계, 문화흐름의 걸림돌, 한·중 문화교류가 나아갈 길 등에 대해 거침없이 의견을 개진했다.

    한류, 잘생긴 영화배우나 댄스음악뿐인가

    구효서: 현재 한류는 드라마·영화·대중음악에 치중돼 있다. 이것은 상품의 ‘교역’일 뿐 진정한 의미에서 ‘문화 교류’는 아니다. 상대에 대한 이해보단 금전적 이익이 중요한 동기이기 때문이다.

    장웨이: 동감한다. 어째서인지 한국은 중국에서 드라마 ‘대장금’과 동방신기, 슈퍼주니어가 인기를 누리는 것으로 만족하는 인상이다. 대중문화의 가벼움을 넘어선 자극을 원하는 지식인도 많다. 이를테면, 한국의 수준 높은 문학작품 말이다. 그들은 잘생긴 영화배우나 댄스음악에 별 감흥을 느끼지 못한다. 이번 한·중작가회의에서 만난 한국 작가들의 소설과 시를 개인적으로 출판할 생각이다.

    구효서: 교류가 원활히 진행되려면 경계를 싹 무너뜨려야 한다. 민족과 국경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한다. 작가에겐 문학이라는 조국이 있을 뿐이다. 하지만, 중국 작가는 국가 주도의 문화정책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과격한 문화혁명의 그늘이 여전한 감도 있다. 그것이 교류의 장애가 될까 걱정이다.

    장웨이: ‘작가에겐 문학만이 조국’이란 선언을 지지한다. 난 수준 낮은 작가를 두 부류로 나눈다. 첫째는 정부 뜻에 따르는 어용작가, 둘째는 상업주의에 물든 장사꾼 작가다. 제 마음을 의지대로 표현하지 못하면 작가가 아니다. 문화대혁명의 후유증은 아직 남아 있을 수 있다. 다시 말하지만, 작가라면 자기 감정과 의견을 왜곡 없이 표현해야 한다.

    구효서: 중화주의는 어떤가. 우월의식에 젖은 중국 작가들도 일부 있다. 배타적 태도 역시 교류를 방해한다.

    장웨이: 일부 작가가 배타성을 보인다고 중국인이 배타적이라고 일반화할 순 없다. 중국은 호기심이 강한 나라다. 진시황 때 서복(徐福)이란 인물이 콜럼버스보다 앞서 모험적인 대항해를 시작했다. 당시 제주도와 일본을 거쳤다는 기록이 있다. 중국인은 문화적 차이가 클수록 더욱 관심을 갖는다. 한국과 일본은 중국의 유교사상을 공유했으나 근대화 이후 문화적 개성이 뚜렷해졌다. 그래서 요즘 한국·일본 문화가 급속히 유입되는 것 같다.

    문학, 이데올로기를 뛰어넘게 하는 도약대

    구효서: 아시아와 서양은 서로 반감을 지니고 있다. 아시아는 서양 제국주의에 희생됐었고, 서구는 아시아 문화의 풍요로움에 대한 열등감이 있는 탓이다. 문학은 그런 정치적 이데올로기를 극복·초월하게 한다. 문자에는 사람의 정신을 움직이게 하는 권위가 있고, 때론 우릴 지배한다. 그 힘으로 우린 해묵은 반목과 이데올로기를 넘어설 수 있다.

    장웨이: 수준 높은 문학작품은 해당 국가의 문화를 충실하게, 또 강력하게 전한다. 중국에는 무명 서양작가의 작품까지 번역돼 있다. 하지만, 서양엔 극소수 유명 중국 작가 작품만 소개돼 있을 뿐이다. 그들의 무관심과 배척은 제 문화에 대해 자신감이 없어서일 것이다.

    구효서: 문학은 정치, 경제적 권력으로부터 자유롭다. 작가도 마찬가지다. 최근 서울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성화 봉송 도중 중국인 유학생들과 한국 시위대가 충돌했다. 이후 양국 간 감정이 사나워지는 형국이다. 충돌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작가를 비롯한 중국 지식인층이 이 사건에 침묵하는 듯 보여 이상하다.

    장웨이: 사실 그 소식을 지금 처음 듣는다. 사건 자체를 몰랐으므로 침묵이라고 할 순 없겠다. 중국에 보도되는 외신은 제한적이다. 부실한 보도를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난 눈으로 직접 목격한 뒤 내리는 판단만 믿으므로 뉴스를 맹신하지 않는다. 중국에 결점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베이징올림픽이 순조롭게 진행되기를 바란다.

    구효서: 동종업 종사자로서 가벼운 질문 하나 하겠다. 중국에서 전업작가의 생활은 어떤가.

    장웨이: 전적으로 책 판매 수입금에 의존한다. 대중의 사랑을 받지 못하면 출판사가 외면한다. 정부로부터 받는 지원이나 보조금은 없다. 열심히, 재미있게 써야 한다. 한국 작가와 사정이 같다.(웃음)
by 100명 2008. 5. 3.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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