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전 KT 회장의 배임 혐의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 전 회장 외에도 손실이 예상되는 사업 투자 결정에 관여한 표현명 대표이사 직무대행 등 KT 전ㆍ현직 임원 4명을 사법처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같은 결정이 이뤄진 임원회의 회의록을 확보하고 표 직무대행 등을 최근 잇따라 소환 조사했다.

16일 관련 업계와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 양호산)는 이 전 회장이 “(서울지하철 쇼핑몰 조성 사업인) 스마트몰 사업 전망이 좋지 않아 투자할 경우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실무담당자의 보고를 받고도 투자를 지시해 회사에 수십억원의 손실을 끼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를 확인했다.

검찰은 이 전 회장을 곧 소환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며, 이 전 회장의 지시에 따라 투자를 결정한 임원 4명은 불구속 기소하기로 했다.

검찰은 스마트몰 사업 투자가 결정된 2010년 11월 29일 KT 임원회의 회의록을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의록에 따르면 당시 KT 가치경영실은 스마트몰 사업에 투자할 경우 수백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보고했지만 회의에 참석한 임원들은 이를 묵살했다. 참여연대는 검찰에 낸 고발장에서 스마트몰 사업 투자 강행으로 이 전 회장이 회사에 손실을 끼친 배임 혐의 액수가 60억여 원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문제의 임원회의에 참석한 표 직무대행을 지난 11일 소환 조사했으며, 다른 전ㆍ현직 임원인 이모, 신모, 서모씨도 최근 불러 조사했다. 당시 회의에 참여했으나 이 전 회장의 혐의 입증에 협조한 임원은 사법처리 대상에서 제외할 예정이다.

검찰은 또 이 전 회장이 벤처회사인 E사에 25억여원을 투자해 회사에 손실을 끼친 단서를 포착하고, 이 회사 대표 배모씨를 지난 14일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이 전 회장이 임직원들에게 상여금을 과다 지급한 뒤 3분의 1 가량을 되돌려 받는 수법으로 최대 2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도 상당부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관련 임원들에 대한 조사를 마쳤으며, 조사에 협조한 임원들은 입건하지 않을 방침이다.

by 100명 2013. 12. 17. 07:38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이 KT 최고경영자(CEO)로 내정됐다. 이석채 전 회장이 사퇴하고 수장 자리가 빈 지 약 한 달여 만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다. 그동안 황 전 사장이 유력 후보 중 하나로 꼽히긴 했지만 삼성전자 출신이라는 점, 통신 분야 경험이 없다는 점이 걸림돌로 꼽혔다. 그동안 KT 노동조합에서 삼성전자 출신에 대한 우려를 공공연히 표출한 만큼 내부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온다.

 

16일 KT CEO추천위원회는 면접심사를 통해 황 전 사장을 CEO 내정자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황 내정자는 이날 김동수 전 정보통신부 차장, 권오철 SK하이닉스 고문, 임주환 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 등과 경합을 벌였다.

 

황 내정자는 삼성전자 기술총괄사장을 역임한 반도체 전문가다. ‘반도체 집적도는 1년에 2배씩 늘어난다’는 ‘황의 법칙’으로 유명하다. 그는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회장, 삼성전자 기술총괄 사장, 지식경제부 R&D 전략기획팀 단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성균관대 석좌교수와 국가과학기술위원회 민간위원을 맡고 있다.

 

CEO추천위는 황 내정자가 KT의 미래전략 수립과 경영혁신에 필요한 비전설정능력과 추진력 및 글로벌마인드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IT분야 전문가이면서 새로운 시장창출 능력과 비전실현을 위한 도전정신을 보유한 것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 KT CEO로 내정된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

■“판단력-추진력 탁월”…통신시장 긴장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권은희 의원(새누리당)은 “새 KT CEO는 KT 직원들의 상실감을 채워주는 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데 이 부분을 잘 하실 것 같다”며 “경험을 바탕으로 한 판단력과 상실감 극복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또 “통신을 근간으로 하는 미래 비전이 더욱 필요하다”며 “앞으로 이런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잘 해나가셔야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김동욱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원장도 “황창규 전 사장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혁신가(inovator)로 KT가 새로운 틀에서 근본적으로 변신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우리나라 ICT 생태계가 국내에만 한정되면 안되는 상황에서 황 전 사장 같은 분이 글로벌로 치고 나가는 부분은 잘 하실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또 “KT는 공적인 영역도 중요한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라 글로벌 ICT 생태계에 완전히 새로운 비전을 던져야 한다”며 “황 전 사장이 새로 KT CEO가 되면 이런 부분에 중점을 두고 비전을 제시해 KT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에도 공감을 얻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쟁사들은 “선의의 경쟁을 하자”면서도 재빠르게 황 내정자에 대한 성향을 파악하기 분주한 눈치다. 새 CEO의 스타일에 따라 경쟁상황이 바뀔 수 있는 만큼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SK텔레콤은 “우리나라 이동통신 산업 발전을 위해 훌륭하신 분이 된만큼 KT의 안정을 도모하고 선의의 경쟁을 펼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역시 “ICT를 잘 알고 이해하는 분이 와서 공동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길을 찾자”며 “서로 협력해 통신산업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16일 최종 면접이 진행된 KT 서초사옥 올레캠퍼스

■KT 내부 기대 반, 근심 반

 

KT 내부는 다소 속내가 복잡하다. 요약하자면 기대 반, 근심 반이다. 황 내정자가 KT의 혁신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면서도 구조조정 등 큰폭으로 진행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다.

 

KT 한 고위 임원은 “황창규 전 사장이 통신분야 경험은 없지만 KT 내부의 전문가들도 많은 만큼 KT 임직원들과 힘을 합쳐 닥친 현안을 잘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노조 쪽에서는 삼성전자 출신이라는 점에서 무노조 경영에 대한 우려가 있긴 하지만 본인이 KT와 화합해 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KT 노조에서는 삼성전자 출신에 대한 우려를 표해왔다. KT 노동조합 정책실 관계자는 “생각 밖의 결과라 노조에서도 황 전 사장에 대해 파악하는 중”이라며 “노조는 ICT 전문가로 KT의 미래 먹거리를 창출할 역량을 가진 큰 인물이 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으며 내일 공식 입장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KT는 공식 입장을 통해 “황창규 내정자가 현재 KT가 처한 위기를 극복하고 KT의 경영을 본 궤도에 올려놓는데 기여하는 것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회사의 가치를 크게 높일 것”이라며 “경영공백으로 이완된 조직을 조기에 정비하고 내부결속을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정부와 경쟁사 등 회사를 둘러싼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데도 탁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회장 후보가 결정됨에 따라 조속한 시일 내에 경영을 정상화하고 각종 현안을 신속히 처리하는데 힘을 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by 100명 2013. 12. 17. 07:26

황창규 KT회장 내정자, 정권실세가 `낙점`?

이번 KT의 차기 회장으로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이 내정된 데는 김기춘 청와대비서실장의 보이지 않는 역할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이들은 같은 PK출신이면서 서울대동문이다. 또 통신전문가가 아님에도 불구 낙점 된 점이 그렇다. 그는 반도체 전문가로 통신과는 거리가 먼 인물이다. 뿐만아니라 2010년 이명박 정권 시절 지식경제부 R&D전략기획단 단장으로 2020년까지 `세계 5대 기술강국 도약, 10대 선도기술발굴, 100개 세계 1위 사업육성' 프로젝트를 맡아 수행했으나 결과는 용두사미 장밋빛 청사진으로 끝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년 동안 연구한 4개 과제에 대해 2012년 R&D예산으로 우선 1500억원을 신청했으나 사업성이 어둡다는 이유로 최종 예산은 고작 90억 원으로 대폭 삭감됐다.

통신전문가인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과 김동수 전 전통부차관 등을 제치고 올라선 점도 주목된다. 당초 황 내정자 설이 나올 때부터 김 실장을 등에 업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일어왔다. 그런 점에서 40여명이 지원할 정도로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이미 초기부터 결정됐다고 볼 수 있다.

어쨌든 황 내정자는 무거운 짐을 지게됐다. 우선 KT 창사이래 가장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통신기업으로서의 전문성을 회복하는 데 최대 역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그는 이석채 전 회장 체재에서 최고조에 달한 기업 구성원들 간의 갈등과 대립을 빠른 시간 안에 매듭지어야 한다. 특히 통신업계 전문가들은 "무너진 영업망과 조직을 복구하고 본원적인 경쟁력인 통신 경쟁력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신임 회장이 KT의 당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KT 내부의 통합에 나서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KT 신임 회장의 가장 큰 과제는 `올레KT'와 `원래KT'로 대변되는 내부 갈등을 푸는 일이 꼽힌다. 정치권 인사로 분류되던 이석채 전 회장은, KT 내부 출신들을 개혁의 대상으로만 인식하고, 중요 인사에서 철저히 배제했다. 주요 보직을 `묻지마식 낙하산 인사'로 채우면서 KT 고유의 끈끈한 조직력을 와해시켰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낙하산 인사가 100여명에 달할 정도다.

황 신임 회장 내정자도 이석채 전 회장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전문성'과 `투명성'을 최우선으로 삼는 인사 원칙을 세우는 일이 중요하다. 조직통합과 동시에 무너진 영업조직을 복구하는 일도 중요 과제다. KT는 LTE 서비스 시작이 늦어지면서 100만명 이상의 가입자가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부진을 부동산과 미디어, 금융 사업 등을 통해 적자를 메우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광대역LTE 마케팅을 본격화하는 시점에 맞춰, 실추된 영업망을 복구하고 과감한 마케팅과 서비스 개발로 가입자 기반을 늘려야 한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황 내정자가 구성원들의 확실한 동의를 얻을 수 있도록, 명확한 리더십과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과거 이석채 전 회장 때처럼 53개 자회사를 거느린 문어발식 사업확장이 아니라, 본원적 경쟁력인 통신부문에 대한 집중력을 통해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태명 성균관대 정보통신공학부 교수는 "조직 통합과 비전 제시를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다"며 "CEO추천 과정은 비공개로 진행됐지만, 면접과정에서 신임회장이 어떤 비전을 제시했는지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by 100명 2013. 12. 17. 07:24
  • 새 KT CEO는 통신 경쟁력을 회복하고 조직의 체질을 개선하는 등 많은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KT분당사옥 전경. /사진제공=KT
"통신 분야의 경쟁력 저하가 가장 우려됩니다. 가입자 이탈을 막고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최고경영자(CEO) 교체과정의 상처가 큽니다. 무엇보다 조직을 잘 추스르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새로 KT를 이끌게 된 황창규 CEO 앞에 놓인 과제산적해 있다. 그만큼 어깨가 무겁다는 얘기다. 업계는 물론 전문가들은 KT 황창규호(號)의 과제로 △통신·비통신 분야 사업 경쟁력 확보 △인사쇄신 바탕 조직체질 개선 △공기업 이미지 탈피 △책임경영 실천 △체계적 내부 인력양성 시스템 구축 등을 꼽았다.

이석채 회장의 사임 이후 표현명 텔레콤&컨버전스(T&C) 부문 사장이 대표이사 회장 직무대행으로 수장 역할을 했지만 CEO 공백에 따른 경영상 타격은 불가피했다. 조직혁신 작업과 추진 중이던 아프리카사업이 중단됐고 그룹의 핵심인 통신 분야 실적은 저조하다. 올 3·4분기 실적만 보면 KT의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7.3% 줄어든 5조7,346억원, 당기순이익은 63.1% 감소한 1,363억원을 기록했다. 그중 무선사업 분야의 영업이익은 1조7,138억원으로 이동통신 3사 가운데 유일하게 2.3% 줄었다. 무선통신 가입자 수는 11만4,000여명이 빠져나갔고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감소했다. 하지만 전체 영업이익은 22.7% 증가한 3,078억원이었다. 이 같은 현상은 BC카드와 KT스카이라이프·KT렌탈 등 비통신 분야 그룹사들의 영업이익 기여가 컸기 때문이다.

주력 사업인 통신 분야의 경쟁력 확보가 최대 과제인 셈이다. 통신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치밀하고 장기적인 전략을 마련하고 영업망 복구에 힘써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래야 비통신 분야 사업과의 융합으로 충분한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통신 분야 수익 하락을 부동산 투자와 미디어 사업으로 메우는 '착시 효과' 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T 계열사로 분류되는 기업은 지난 2009년 초 30개에서 지난달 기준 53개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문제는 문어발식 확장으로 그룹의 몸집은 커졌지만 통신과의 유기적 체제를 바탕으로 한 실적향상은 미미하다는 데 있다. 이는 사업 구조조정과 맞닿아 있다. KT 내부에서 "단순히 외형을 키우기 위한 인수합병(M&A)에서 벗어나 영업망 조직을 복구하는 등 통신 분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또 이 전 회장 체제에서 진행되다가 중단된 탈(脫)통신의 숙제도 풀어야 한다. 통신 분야가 포화상태인 만큼 비통신 분야로 발을 넓혀가는 게 최근의 추세이기 때문이다. 3·4분기 통신 부문에서 추락한 매출을 비통신 계열사의 성과로 메우지 못했으면 더 큰 실적악화로 이어졌을 게 뻔하다. 경쟁력 확보는 인적쇄신과 조직개편에서 비롯돼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이른바 '자기 사람 심기'가 극복되지 않고서는 조직의 체질변화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전 회장의 측근으로 낙하산 인사로 분류되는 임원 수만 30여명에 이른다. 전체 임원 수는 약 130명 정도다. 경쟁사 대비 1조5,000억원을 더 쓰는 인력구조가 KT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이 전 회장은 사의표명 당시 "올해 안에 경쟁사와의 인건비 격차를 1조원 수준까지 줄여야 살아남을 수 있다. 임원 수를 20% 줄이겠다"고 밝혔었다. 그만큼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 박진우 고려대 전기전자전파공학부 교수는 "새 회장은 필요하다면 인사쇄신을 통한 조직개편을 실시해야 한다"며 "다양한 이종사업 간 융합에 초점을 맞추되 단순한 사업확장보다는현재진행 중인 사업들을 살펴 우선순위를 정해 경쟁력을 확보해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는 충고다.

공기업 이미지 탈피도 급선무다. 이는 CEO의 책임경영 실천이 최우선 전제조건이다. 정부 보유 주식이 단 한 주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명확한 주인이 없다 보니 정권이 바뀔 때마다 수장이 교체되는 상황이 반복됐다. KT의 한 임원은 "새 CEO 취임 이후 조직쇄신을 이루는 과정에서 낙하산 인사는 결코 없어야 한다"며 "새 CEO도 실적에 책임을 진다는 자세로 투명하게 경영을 해야 KT가 공기업 이미지를 벗고 환골탈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거수기 이사회가 아닌 실질적으로 CEO의 경영권을 견제하는 방식으로의 체질개선과 함께 내부적으로 KT 출신 인사들이 성장할 수 있는 인력양성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by 100명 2013. 12. 17. 07:22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KT가 한국통신에서 정부 지분 매각으로 민영화된 2002년 이후 KT 최고경영자(CEO) 자리에는 지금까지 총 3명의 수장이 거쳐갔다. 차기 CEO로 내정된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은 민영 KT의 4번째 수장이 된다.

민영화 이후 첫 CEO는 이용경 전 사장이다. 이 전 사장은 지난 1991년 한국통신 연구개발단 기초기술연구부 책임연구원으로 입사해 한국통신프리텔 사장 등을 지낸 후 2002년 8월부터 2005년 8월까지 임기를 채웠다. 하지만 뚜렷한 이유없이 연임에는 실패했다.

2대 민영 CEO는 남중수 전 사장이다. 남 전 사장은 1982년 한국통신에 입사한 후 KTF 사장 등을 거쳐 2005년 8월 KT 사장에 취임, KT의 민영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2008년 임기 종료를 앞두고 노무현 정부에서 이명박 정부로 교체되기 직전인 2007년 주주총회를 앞당겨 연임을 관철시켰다. 무리한 연임 시도에 따른 잡음이 끊이지 않았고 남 전 사장은 결국 2008년 11월 뇌물죄로 구속 수감되면서 KT 사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후 이석채 전 회장이 2009년 외부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KT CEO 자리에 앉았다. 이 회장은 CEO 취임 후 가장 먼저 KT와 자회사 KTF를 합병하고, 2009년 9월 국내에 애플 아이폰을 도입하며 통신 시장의 판도를 스마트폰 위주로 완전히 탈바꿈시켰다. 이후 스카이라이프를 인수해 미디어그룹으로 변신을 꾀했고 BC카드와 렌트카를 인수해 통신과 비통신의 시너지를 통한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물론 6000명의 구조조정, 낙하산 인사 선임, 영업실적 악화 등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이 전 회장은 지난해 3월 연임에 성공했지만 박근혜 정부 출범과 함께 끊임없이 교체설에 시달려왔고 결국 검찰의 고강도 압수수색 끝에 사퇴 선언의 수순을 밟았다.

민영화 이후 KT를 이끌었던 세 명의 CEO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자리에서 물러나는 등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 주주가 아닌 정권이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형적 관행이 KT에 자리잡은 것이다. 역설적이게도 KT는 정부의 지분은 1%도 없는 외견상 완전한 민간기업이다.

 

by 100명 2013. 12. 17. 07:21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황창규 KT 회장 후보자는 "어려운 시기 KT 정상화란 중책을 맡게 됐다"면서 "경청하는 자세로 창의·혁신·융합의 KT를 만드는 데 일조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반도체 삼성전자 기술총괄 사장을 역임한 황 후보자는 이날 열린 KT CEO추천위원회에서 최종 후보자로 내정됐다. 황 후보자는 "어려운 시기에 막중한 업무를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글로벌 신시장을 개척했던 경험을 통신 산업으로 확대해, 미래 ICT 비즈니스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또 황 후보자는 "적극적으로 경청하는 자세로 임하겠다"면서 "비전을 나누고 참여를 이끌어 KT 경영을 정상화하는 데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임직원 여러분들의 많은 도움을 부탁드린다"고 언급했다.

황 후보자는 오는 1월로 예정된 KT의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KT의 회장으로 공식 취임하게 된다.

by 100명 2013. 12. 17. 07:20
KT사옥 나서는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
KT사옥 나서는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
(서울=연합뉴스) KT 차기 회장으로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이 내정됐다. KT는 16일 오후 서울 KT 서초사옥에서 최고경영자(CEO) 추천위원회를 열어 황 사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이 면접을 본후 차량으로 KT사옥을 나오고 있다. 2013.12.16 << 전자신문 제공 >>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KT CEO추천위원회가 16일 낙점한 황창규 KT 신임회장 후보는 삼성전자를 글로벌 기업으로 발전시킨 세계적인 반도체 전문가이자 대표적인 전문 경영인

부산 출신인 황 회장 후보는 부산고와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매사추세츠주립대에서 전자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공대 시절 인텔의 창업자 앤디 그로브가 쓴 반도체 이론서 'Physics of Semiconductor Device'를 읽고 반도체 공부에 매진하기 시작했다는 일화가 전해오고 있다.

이어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원과 인텔사 자문을 하면서 반도체 연구를 계속하는 과정에서 당시 세계 최고를 달리던 일본 반도체 업계의 발전에 충격을 받고 귀국해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이후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에서 메모리사업부장(사장)과 기술총괄사장을 지냈다.

그는 1991년 256메가 D램 개발책임을 맡아 많은 시행착오끝에 1994년 세계 최초로 256메가 D램 개발에 성공하는 등 삼성전자 반도체 신화의 주역이 됐다.

그는 메모리반도체의 집적도가 18개월 만에 두 배씩 늘어난다는 '무어의 법칙'을 대체해 1년 만에 두 배씩 늘어난다는 '황의 법칙'을 2002년 주창했다. 이어 자신이 이끄는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에서 실제로 이에 맞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자신의 이론을 입증했다.

이런 공로로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에서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을 받았다. 과학기술계가 아닌 산업계 인사로는 처음 있는 일이었다.

특히 2006년 인텔의 창업자인 앤디 그로브가 제정한 것으로, 세계 반도체 기술발전에 기여한 학자와 기업인에게 주는 최고 권위의 '앤디 그로브상'을 동양인으로는 처음으로 받았다.

<그래픽> 황창규 KT 차기회장 내정자
<그래픽> 황창규 KT 차기회장 내정자
(서울=연합뉴스) 장예진 기자 = KT는 16일 오후 서울 KT 서초사옥에서 최고경영자(CEO) 추천위원회를 열어 황창규(60) 전 삼성전자 사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jin34@yna.co.kr @yonhap_graphics(트위터)

그러나 2008년 이후에는 메모리반도체의 개발 진척이 느려지면서 '황의 법칙'이 깨지게 됐다.

2009년에는 삼성전자에서 떠나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초빙교수와 지식경제부 지식경제R&D전략기획단장을 지냈다.

올해 초에는 서울대가 사회학과 초빙교수로 임용하려 했지만 일부 학생들이 삼성의 무노조 경영 등을 문제 삼으며 집단으로 반발했다. 이에 따라 그는 4월부터 성균관대 석좌교수로 임용돼 지금까지 재직하고 있다.

황 신임 회장은 회의할 때면 지위와 관계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이야기하도록 주문하는 등 민주적인 의사결정 절차를 중요시한다는 평가다.

삼성전자 시절 사원급 연구원이 임원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반박하는 것을 보고 그의 의견을 받아들였다는 일화도 있다.

클래식 음악을 비롯해 미술에도 일가견이 있고, 테니스와 골프도 잘 치는 등 다방면에 걸쳐 재주가 많다. 구한말 사군자 중 매화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황매산 선생의 친손자로도 유명하다.

황 전 사장은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와도 막역한 사이로알려져 있다.

▲ 부산고 ▲ 서울대 전기공학과 ▲ 미국 매사추세츠주립대 전자공학박사 ▲ 미국 스탠퍼드대 책임연구원 ▲ 미국 인텔사 자문 ▲ 삼성반도체 부사장 ▲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사장 ▲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 ▲ 삼성전자 기술총괄 사장 ▲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초빙교수 ▲ 지식경제부 지식경제R&D전략기획단장 ▲ 산업통상자원부 지식경제R&D전략기획단장 ▲ 성균관대 석좌교수(현)

by 100명 2013. 12. 17. 07:19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16일 KT(030200)(30,550원 100 -0.33%) CEO추천위원회에서 최종 후보자가 된 황창규 전 삼성전자(005930)(1,400,000원 0 0.00%) 반도체 총괄사장은 학습능력과 호기심이 많은 논리적 전문가로 알려졌다. 그는 2002년 국제반도체회로학술회의 총회 기조연설에서 “반도체 집적도는 1년에 2배씩 증가한다”는 이론을 주창해 그의 성을 딴 ‘황의 법칙’이 산업계에서 시선을 끌었다.

황창규 KT 차기 회장, 호기심 충만한 전문가
황창규 전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사장
황창규(60) KT 회장후보는 부산고등학교와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 대학원(전기공학 석사)과 미국 매사추세츠주립대 대학원(UMASS) 전자공학 박사를 받았다. 1978년 해사교관을 시작으로 미국 스탠포드 대 전기공학과 책임연구원, 미국 인텔사 자문을 거쳐 삼성전자에 입사한 뒤 16MD램 소자개발팀장, 반도체연구소 이사, 반도체총괄 겸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등을 거쳐 이명박 정부 시절 지식경제부 연구개발(R&D) 전략기획단 초대 단장(국가 CTO)을 지내기도 했다.

현재 국가과학기술위원회 비상임위원이며, 성균관대 정보통신대 석좌교수와 웰니스 융합포럼 초대 의장으로도 활동 중이다.

대인 관계가 아주 원활해 애플이나 HP, 인텔 같은 글로벌 회사의 대표이사들과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와는 최 의원의 지경부 장관 시절부터 인연을 맺고 있다.

김기춘 비서실장과 동향(부산)이라는 인연으로 막역한 사이로 전해졌으며, 종교는 없고 담배는 안 피우며, 1남 2녀를 두고 있다.

by 100명 2013. 12. 17. 07:18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앞으로 농협과 수협 등에서 대출시 주민등록등·초본을 발급받지 않아도 된다.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와 IPTV, 위성방송 등 각각 달랐던 시장점유율 규제도 일정비율로 통일된다. 의약품 도매 위탁자의 약사 고용의무도 면제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6일 국무조정실과 함께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2013년도 경쟁제한적 규제개선 방안’을 확정했다.

먼저 지역 농협·수협, 여신전문금융사에 대해 단계적으로 행정정보공동이용이 확대된다. 현재 지역 농협·수협을 이용하는 소비자는 대출시 주민등록등·초본이 필요한 경우 동네 주민센터를 방문해 서류를 발급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번 규제개선으로 소비자는 관련 서류를 발급 받을 필요 없이 지역 농협·수협이 직접 주민등록등·초본 조회가 가능하게 됐다.

방송 경쟁력 제고를 위한 규제개선에도 나선다. 이에 따라 현재 SO와 IPTV, 위성방송에 대해 각각 다른 시장점유율 규제를 전체 유료방송(SO+위성+IPTV) 가입가구의 일정비율 기준으로 통일한다. 또 특정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의 매출액을 전체 매출총액의 33% 초과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는 현재의 기준을 49%로 단계적으로 완화키로 했다.

이와 함께 중소 PP의 진입기회 보장을 위해 유료방송에 일정비율 채널구성을 의무를 부여한 뒤, 폐지·완화하는 등의 규제 개선을 추진한다.

다만 방송관련 규제개선 과제는 다양한 이해관계 대립, 국회 논의상황 등을 고려해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소관부처인 미래창조부와 방송통신위원회에서 마련할 계획이다.

기업 환경에 대한 규제도 개선된다. 현재 화장품 병행수입자는 화장품을 수입할 때마다 제조번호별로 품질검사를 실시해 중복검사 우려가 있었다. 앞으로는 이미 품질검사를 실시한 제조번호의 화장품을 수입할 경우 검사를 면제한다.

바이오가스 공급 애로도 개선키로 했다. 현재 바이오가스도 도시가스의 범위에 포함돼 있던 것을 바이오가스 제조사업 등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도시가스를 생산하는 제조사업을 도시가스 사업자로 추가키로 했다.

아울러 의약품 도매 위탁자의 약사 고용의무 면제를 통해 의약품 도매상의 부담을 완화, 영업경쟁력을 강화키로 했다. 공정위는 규제완화로 연 39억1200만원∼48억9000만원 정도의 비용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식품 등의 광고에 허용되는 인증범위도 확대한다. 이에 따라 국제적 공신력이 있는 할랄(HALAL·이슬람 율법을 준수해 만든 식품에 대한 인증) 등도 식품 광고의 인증·보증 범위에 포함키로 했다. 현지실태 조사, 이해관계자 의견 청취 등을 통해 구체적인 도입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또 공동주택 분양시 추가선택 품목을 확대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주방형 붙박이 가전에서 모든 붙박이 가전제품(가스건조기, 의류관리기 등)으로 품목을 확대키로 했다.

이밖에 산재보험에서 지급하는 재활보조기구 품목 98개 중 국가표준이나 품질관리가 필요한 8개 품목을 제외한 90개 품목에 대해 추가지급 공급기관을 민간재활보조기구 업체로 확대, 산재보험을 적용한다.

공정위는 “이번 규제개선방안은 기업 부담 완화, 소비자 편익 제고를 통한 경제활력 제고와 핵심 서비스 산업인 방송·의료 분야 경쟁력 제고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공정위, 규제개선 확정..PP 매출 상한 규제 49%로 완화

by 100명 2013. 12. 17. 07:14
KT직원들 대다수가 전임 이석채 회장 유산을 처리하고, 새로운 사장은 노동인권을 존중하고 통신 공공성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을 밝힌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16일 KT전국민주동지회가 KT노동조합(위원장 정윤모) 소속 조합원 2만여 명에게 설문을 벌인 결과, 응답자 1548명 중 97.4%에 이르는 1501명이 “이석채 회장은 퇴진과 무관하게 구속 등 철저한 사법처리를 받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예”라고 응답했다. 부정답변은 2.6%(40명)에 불과했다.

‘이석채 전 회장 시절 도입된 고과연봉제(F등급신설, 인사고과에 의한 임금인상 차등화)는 폐지를 포함하여 전면적으로 개선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96.95%(1493명)가 긍정 답변했다. ‘새로운 CEO는 경영능력은 물론 노동인권을 존중하고 통신의 공공성을 실천할 의지를 가져야 하는가?’라는 질문에도 98.7%(1518명)이 긍정답변했다.

지난 6월 고 김성현씨가 유서에 기록한 바 있는 KT의 노동조합 선거 및 임단협 찬반투표 개입에 대한 비판여론도 높았다. ‘이후 모든 노동조합선거와 임금찬반투표는 회사의 지배개입을 방지하기 위하여 지방본부별 통합투개표로 하는데 동의하십니까?’라는 질문에 97.86%가 긍정답변했다.

현 노동조합 집행부에 대해서는 비판 여론이 압도적이었다. 민주동지회는 ‘이석채 회장 체제에 전폭적인 협력을 해온 현노조 정윤모 집행부는 동반 퇴진하는 게 마땅한가?’라고 물었는데 1491명이 “예”라고 답했다.

   
▲ KT전국민주동지회가 최근 발행한 민주통신 갈무리.
 
이 같은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민주동지회는 “이석채 전 회장과 현 노동조합 정윤모 집행부에 대한 평가에서 이렇게 압도적으로 부정적인 평가가 나오리라고는 예상치 못했다”며 “조합원들이 겉으로는 침묵하고 있지만 속으로는 용광로가 끓고 있다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KT CEO 추천위원회는 지난 15일 성균관대 황창규 석좌교수, SK하이닉스 권오철 고문, 김동수 전 정보통신부 차관, 임주환 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 등 4명을 후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김 전 차관의 경우 관료 시절 KT민영화를 추진했고 지난 대선 때 박근혜 후보 지지 선언에 참여한 바 있다.

민주동지회는 “또 다시 KT를 정권의 전리품으로 여기는 듯한 박근혜 정부도 이러한 조합원 여론에 깊은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며 “이석채 회장의 사퇴는 끝이 아니라 인간다운 KT를 만들기 위한 시작”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유승희 의원은 16일 성명을 내고 “KT 새 회장으로 ‘친박' 낙하산 인사가 선임되는 악순환 반복되어서는 절대 안 된다”고 지적했다.
by 100명 2013. 12. 17.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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