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전 회장 당시부터 KT 인사권에 '큰 힘'돼

형태근 전 방통위 상임위원/제공=뉴시스

 

아시아투데이 윤복음 기자 = 황창규 KT 최고경영자(CEO) 내정자를 뒷받침하게 될 부회장 자리에 사실상 '정부 인사'가 내정 된 것으로 파악돼 논란이 예상된다. 
 
그동안 정부 관료 출신 및 낙하산 인사 등의 오명을 벗지 못한 KT에 전직 차관급이 부회장으로 영입되면서 내부 불협화음도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사실상 공석인 KT부회장 자리에 형태근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이 선임될 예정이다. 
 
형 전 위원은 이미 황 내정자를 CEO로 두고 밀고 있었을 뿐 아니라 이석채 전 KT회장 당시에도 부회장 직에 내정돼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KT 부회장 자리는 현재 공석이다. 정성복 전 KT 부회장은 2009년 이 전 회장이 영입한 검사 출인 인사로 KT의 윤리경영실을 담당해왔다.
 
하지만 정 전 부회장은 이번 KT차기 회장에 응모하며 논란을 일으켜 보직사퇴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정 전 부회장이 근무한 윤리경영실은 CEO추천위원회 실무를 담당하는 부서로 CEO 후보자 정보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정 전 부회장은 7일 보직사퇴 의사를 밝혀 바로 당일날 사퇴 수리가 됐다. 그는 현재 KT 연구위원으로 발령난 상태다. 
 
업계는 KT 부회장 자리를 놓고 내부에서는 이미 '줄서기'가 시작된 것으로 파악했다. 현재 차기 부회장으로 거론되는 전직 차관급 형 전 위원는 이 전 회장부터 KT 내부의 인사에 관여한 인물로 잘 알려져있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현직으로써 KT 인사권에 힘썼다면 현재는 당시 낙하산 인사 투입한 공을 인정받아 부회장으로 입성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같은 내용은 이미 정부쪽에서도 공공연한 사실인 것으로 파악됐다. 
 
미래부 관계자는 "(형 전 위원의 KT 부회장 선임에 대한)이야기는 전부터 많이 나왔다"며 "CEO에는 정부와 관계 없는 사람을 앉혀놓고, 이제 그 밑으로는 정부(관련한 인사)를 앉혀놓자는 식으로 좀 구체화됐다"고 말했다. 
 
방통위 관계자도 "위에서 다루는 문제니 어떻게 될지 모른다"면서도 "위에서 형 전 위원이 KT쪽으로 갈 거라는 얘기를 많이 한다"고 밝혔다.  
 
형 전 위원의 KT 부회장 논란 뒤에는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거론되고 있다. 최 원내대표와 형 전 위원은 박근혜 대통령 후보의 캠프 출신으로 대구고등학교 동기다. 이 둘은 행정고시 22회에도 나란히 합격하며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최 원내대표가 지식경제부 장관을 역임한 시절, 형 전 위원이 연구개발(R&D)전략기획단장으로 재직하며 더욱 가까워졌다는 것이다.
 
KT 내부 인사에 정부 인사가 내정될 가능성은 전부터 제기돼왔다. 이 전 KT회장의 사퇴 이후 경영 공백 상태인 KT CEO후보군을 놓고 하마평이 무성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논란 끝에 지난 16일 KT는 차기 CEO에 황 내정자를 낙점했다. 업계에선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정치권 세력이나 통신 분야에 관계없는 황 내정자를 CEO로 지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정부의 '낙하산 인사'라는 오명을 피하기 위한 전략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형 전 위원은 이번 황 내정자 선임에 관해서도 지원 사격을 많이 했다"며 "이 전 회장 시절에도 부회장으로 내정돼있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KT의 정상화를 염려했다. KT는 현재 낙하산 인사를 정리하며 내부 조직 결속력을 다지는 개혁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이다. 
 
관계자는 "이미 낙하산 인사를 내부에 두고 있는 형 전 위원이 부회장으로 올 경우 다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인사 단행이 될 것"이라며 "황 내정자에 대한 기대도 반으로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by 100명 2013. 12. 19. 16:16

횡령·배임 의혹을 받고 있는 이석채 전 KT 회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19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3.12.19./ 연합뉴스

 ‘횡령·배임’ 검찰에 소환된 이석채 전 KT 회장
앞에선 개혁, 뒤에선 측근 인사, 경영 악화는 남의 탓
검찰 수사로 개인 비리 밝혀질까?

이석채 전 KT 회장은 취임 뒤 누구보다 개혁을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측근들을 줄줄이 요직에 앉히고 권력 실세와 가까운 낙하산 인사를 수시로 받아들였다. 반면 직원들을 ‘KT놈들’이라 불렀다고 한다. 무분별하게 회사를 인수하면서 경영도 방만해졌다. 그뿐 아니다. 회장 재직 기간 5년 동안 개인 비리에 대한 소문도 끊이지 않았다. 검찰 수사가 진실을 밝혀낼 수 있을까?

말 많고 탈 많던 이석채 회장이 물러났다. 이명박 정부 출범 한해 뒤인 2009년 1월 ‘통신업계 맏이’ KT호의 선장으로 취임한 그는, 강력한 카리스마로 KT와 KTF의 합병을 이뤄내고 아이폰을 도입해 스마트폰 혁명의 불을 댕기는 등 존재감을 과시했다. 하지만 정치권 ‘낙하산’ 인사 대거 등용, 부동산 자산 헐값 매각 등 구설도 끊이지 않았다. 그 탓에 박근혜 정부 출범 직후 거취를 둘러싼 논란이 많았지만 그는 꿋꿋하게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검찰 수사의 ‘칼날’ 앞에서 그는 두 손을 들었다. 참여연대가 고발한 이 회장의 배임 등 혐의를 수사해온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는 지난 10월22일, 10월31일, 11월11일 세차례에 걸쳐 이 회장과 주요 임직원들의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렇듯 매주 압수수색을 하는 경우는 특별수사에서도 흔치 않은 일이다. 1차 압수수색 뒤 출장지인 아프리카 르완다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1급수에서만 사는 물고기”라며 자신만만해하던 이 회장은 2차 압수수색 뒤인 11월3일 “임직원 여러분들의 고통”을 이유로 들어 회장직 사퇴를 선언했다. 검찰이 KT의 비자금 조성 방법과 계좌를 확인했다는 소문이 돌던 즈음이었다.

11월12일 KT 이사회가 사의를 수용하면서 5년 가까운 그의 기업인 생활은 막을 내렸다. 검찰 수사와 재판에서 어떤 결론이 내려질지 알 수 없지만 어찌됐든 불명예 퇴진이다. 수사 결과에 따라 사법 처리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개인이 아니라 KT에 남긴 상처가 너무 크다는 점이다. 그의 재직 기간 5년 동안 회사는 ‘올래 KT’(이 회장과 함께 낙하산으로 내려온 임원)와 ‘원래 KT’(KT에서 커온 임직원)란 자조적인 말이 돌 정도로 구성원들 사이에 분열과 열패감이 커졌다. 이동통신 시장에서 가입자 이탈세가 지속되는 등 경영도 훨씬 어려워졌다. 하지만 이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과연 이 전 회장이 KT에 남긴 상처는 무엇이었을까?

PCS 사업자 선정 비리로 한때 구속

1969년 행정고시 7회에 합격해 경제기획원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한 이 회장은 한 시대를 풍미한 관료였다. 사무관~과장 시절 그는 똑똑하고 추진력도 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내부 신망은 그에 비해 떨어졌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관료 집단 내부에서의 경쟁을 통한 선발 대신 청와대라는 우회로를 거쳐 관료의 최고봉인 장·차관 고지를 밟았다. 1980년대 초반 아프리카를 순방하던 전두환 전 대통령을 수행하다 눈에 띄어 청와대에서 10년 가까이 근무하게 된 일화는 유명하다. 이런 경력 때문인지 그가 예산실장으로 임명돼 친정(재정경제원)에 금의환향했을 때 내부에서는 ‘낙하산’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강했다고 한다.

문민정부(김영삼 정부) 출범 뒤엔 ‘소통령’ 김현철(김영삼 전 대통령의 둘째아들)씨와의 경복고 선후배 인연을 바탕으로 정보통신부 장관과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내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국민의 정부(김대중 정부)가 출범하면서 시련의 길을 걷게 된다. ‘문민정부 최대 이권 사업’인 개인휴대통신(PCS) 사업자 선정 비리 의혹이 감사원 감사를 거쳐 대검 중수부로 넘어가자 사업자 선정 당시 정통부 장관이던 이 회장에게 칼날이 겨눠졌다. 이 회장은 외국에 머물며 검찰 수사를 피했고, 그사이 정홍식 전 차관과 이성해 전 정보화기획실장 등 부하 직원들이 검찰에 불려가 구속되는 등 곤욕을 치렀다.

이 회장은 범죄인인도청구 등 우여곡절 끝에 3년여 만에 귀국해 특정 회사에 유리하도록 평가 방식을 바꾼 혐의(직권남용) 등으로 2001년 4월 구속 기소됐다. 하지만 항소심과 대법원에서 무죄가 선고됐다. 명예는 회복했지만 뒷말은 남았다. 혐의 결백 여부와 별개로 수사를 피해 혼자 도망하고 부하 직원들만 감옥에 가게 한 이 회장의 처신은 주변의 비판을 받았다.

여하튼 이 일을 끝으로 ‘무대’에서 사라진 이 회장은 2009년 초 KT 최고경영자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전임자인 남중수 사장이 정권의 퇴진 압력에 버티다 검찰 수사를 받으며 불명예 퇴진한 뒤였다. SK C&C 사외이사였던 이 회장은 ‘경쟁사나 공정거래법상 동일한 기업집단에 속하는 회사의 임직원과 최근 2년 이내 임직원은 이사 자격이 없다’는 정관에 저촉돼 이사로 선임될 수 없었지만 정관을 바꾸고 단독으로 사장추천위를 거쳐 KT 수장 자리에 올랐다. 이는 2007년 대선 때 이명박 대통령의 당선에 힘을 보탠 김영삼 전 대통령 쪽의 ‘부탁’에 따른 결과라는 게 정설이다.

이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자회사인 KTF와의 합병을 추진했다. 유선전화를 주축으로 하던 KT가 통신시장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무선(이동통신) 쪽 KTF가 꼭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KT의 한 직원은 “KTF와의 합병은 남중수 사장 시절에도 시도한 숙원사업이었다. 하지만 정부(당시 방송통신위원회)가 꿈쩍도 안 했고 경쟁사들도 강하게 반대해 무산됐다. 그런데 취임한 지 몇 달 만에 이 회장이 합병을 이뤄내자 ‘새 회장이 역시 거물이구나’라는 분위기가 퍼졌다”고 말했다.

2009년 6월1일 통합 KT를 출범시키고 회장 자리에 오른 그는 직원 3천명을 현장으로 전환 배치하고 6천명을 명예퇴직 형식으로 내보냈다. 또한 헬로(hello)를 거꾸로 한 말로 역발상의 혁신적 사고란 뜻을 담은 ‘올레(olleh)경영’을 새 경영이념으로 제시했다. 그해 11월에는 당시 이름마저 생소한 애플 아이폰을 독자적으로 도입해 스마트폰 혁명의 불씨를 댕겼다.

집토끼, 산토끼 모두 놓친 KT

이후 비씨카드와 금호렌터카 등을 잇달아 인수하면서 10조원대 초반이던 매출은 2010년 20조원을 넘겼다. 미래창조과학부의 한 고위 관료는 “방통위가 해야 할 중요한 방송통신 정책 집행을 사실상 이 회장이 대신 하던 시절”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이 오늘날 글로벌 업체로 발돋움한 데는 아이폰을 도입해 삼성으로 하여금 스마트폰 개발에 적극 나서도록 자극한 이 회장의 공이 크다는 평가도 많다.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이즈음까지 이 회장의 행보는 ‘과보다 공이 많다’고 평가할 수 있다. 6천여명 명예퇴직 등 ‘강공 드라이브’가 파열음을 내기도 했지만 ‘공룡 KT’의 변화와 개혁을 이끌기 위해서는 이 회장 정도의 존재감 있는 인물이 있어야 했다는 반론도 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아이폰 도입 뒤 이 회장은 별달리 통신시장 트렌드를 주도하지 못했다. 이 회장은 통신을 뛰어넘어 클라우드·보안·콘텐츠 등에 금융(비씨카드)과 렌터카(금호렌터카)까지 더한 ‘정보기술(IT) 종합 컨버전스(융합)’ 그룹을 염두에 두고 새 사업 확장에 나섰다. ‘통신을 너무 쉽게 생각한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아이폰 성공’ 경험을 가진 그는 자신의 방식대로 일을 밀어붙였다.

새 사업 분야 진출과 관련해 비씨카드와 금호렌터카 등 실체가 명확한 대형 인수·합병이야 별 문제가 없었지만, 수십억~수백억원 규모의 콘텐츠와 교육 분야 진출이나 인수·합병은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여기에 이동통신 시장에서 밀리는 분위기도 역력해졌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매달 수만명씩 가입자가 이탈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의 한 관료는 “이 회장이 통신시장을 쉽게 봤다. 집토끼(통신)를 놓치고 산토끼(신사업)도 다 놓치게 된 게 KT의 가장 큰 문제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회사에 대한 외부의 부정적 평가가 늘어갔다. 과다한 정치권 ‘낙하산’ 인사 영입, 제주도 7대 자연경관 선정 국제전화 사기 논란,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 송치, 친·인척 특혜 의혹, 부동산 헐값 매각 논란, 종합편성채널 지분 출자 등 다른 회사에서는 한두 개 일어나기도 힘든 논란이나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전국에 산재한 전화국 등 알짜 부동산을 매각하고, 영업이익의 상당 부분을 주주 배당에 사용한 행태도 조직 안팎의 우려를 불러왔다.

이런 비판에도 회사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낙하산’ 영입과 관련해 회사 쪽에서 “어느 회사나 회사를 위해서는 권력기관 출신들을 영입한다”고 항변한 게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 회장은 그 정도가 심했다. 불법 도청 조직을 운영하거나, 여당에 선거 자금을 지원하고 국정에 개입하는 등 최악의 범죄행위를 저질러 유죄판결을 받은 김기섭·오정소·임경묵씨 등 국가정보원(안기부) 출신들을 고문으로 영입해 매달 수백만원의 급여를 준 게 대표적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회사가 아니라 회장을 위한 영입’ ‘회장 유지 비용을 회사가 내고 있다’는 자조감 섞인 말이 직원들 사이에 돌았다.

내부적인 동요도 커져만 갔다. 개혁을 강조하는 것까지는 좋았지만 그 정도가 심해지면서 점차 독선으로 흘렀기 때문이다. 한 KT 직원은 “취임 초·중반 이 회장이 ‘KT놈들’이란 표현을 종종 쓰더라. 마음속으로 KT 사람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가 바로 드러나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료는 “한두 해도 아니고 취임 뒤 내내 직원들을 ‘너희는 개혁돼야 할 존재야’라며 혼내고 쪼고 있다는데,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더라”고 말했다.

이른바 ‘원래 KT’들이 홀대를 받으며 그 빈 공간은 통신 전문성이나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올래 KT’가 채워나갔다.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진 김일영·김홍진 사장 등 브리티시텔레콤(BT) 출신 인사들이 대표적이다. 이사회 의장, 사장, 그룹 인사총괄 전무 등 핵심 요직을 경복고 동문으로 채운 것도 ‘경영 사유화’라는 비판을 받았다. 미래창조과학부의 한 고위 관료는 “누가 뭐래도 KT 사람들은 통신에 관한 한 최고의 전문가들이다. 그런데 이 회장 취임 뒤 그런 사람들이 다 날아갔다”며 아쉬워했다.

회사 안팎에서 민심을 잃어가면서도 이 회장은 끝내 자신의 스타일을 바꾸지 않았다. 왜 그랬을까? 주변 사람들의 말을 종합하면 ‘너무 똑똑해서’ ‘자기확신이 강해서’라는 답이 많다. 한 KT 직원은 “시간이 지날수록 외부에서 온 사람들, 아부꾼들만 회장 주변에 넘쳐났고 시스템이 아니라 이 회장의 개인 판단이나 의중에 따른 경영이 심화해갔다는 평가가 많다”고 전했다. 한 경쟁사 임원은 “아이폰 도입으로 개혁의 선도자로 자리매김한 뒤 (이 회장 스스로) 방심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잘되면 내 덕이고 못되면 네 탓? 

자신에 대한 과도한 확신은 자신에 대한 쓴소리를 거부하는 것은 물론 잘못을 아랫사람들 탓으로 돌리는 ‘최악의 리더십’으로 이어졌다. 지난 9월 초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열린 ‘KT LTE-A 넘버원 결의대회’ 때 발언이 대표적이다. 이 회장은 당시 “주인정신이 없고” “바깥에다 끊임없이 회사를 중상모략하는” 임직원이 많다며, 이들을 발로 “걷어차”고 “총부리를 겨누고 나가라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신에 대한 반대는 역모인 만큼 그 사람을 회사에서 쫓아내겠다는 주장을 최소한의 품격조차 갖추지 않은 방식으로 쏟아낸 셈이다.

지난 11월3일 사의 표명을 담은 전자우편에서도 이런 인식은 드러났다. IT 시스템 혁신, 글로벌 시장 진출 등을 자신의 업적이라며 자화자찬하더니 현재 경영상 어려움의 원인은 경쟁사에 비해 과도한 직원 수로 돌렸다. ‘잘되면 내 덕, 못되면 네 탓’이란 얘기다.

이렇듯 철저하게 자기중심적이고 자기확신에 가득 찬 그는 ‘검찰 수사’라는 물리적 힘 앞에서 항복을 선언했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그가 회사에 남긴 상처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KT로서는 망가진 유통망 등 경영 정상화가 급선무다. 정부(검찰)가 민영화된 공기업의 경영권에 관여하는 퇴행적인 관례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는 사회적 과제다.

과거를 두고 ‘만약’을 얘기하는 것은 부질없는 일이겠지만, 이 회장이 지난해 초 3년 임기를 마치고 연임 욕심을 내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독립적인 인사들로 이사회를 꾸려 자신의 독선을 스스로 경계할 수 있도록 했으면 어땠을까? 어쩌면 그의 가장 큰 잘못은 평범한 사람들의 상식적인 믿음을 배반했다는 점일지도 모른다. 한 KT 직원의 말이다.

“(총수가 황제경영을 하고 또 자식에게 승계되는) 재벌보다는 선진적인 지배구조를 갖춘 회사에서 일하고 싶었다. 그래서 KT를 선택했는데, 지금은 후회하고 있다. 재벌 총수는 회사 재산을 함부로 팔지도 않고, 경영에 실패하면 (사재를 내놓는 등) 나름 책임을 진다. 공기업은 감사원 감사 등 정부 감시를 받는다. 그런데 여기는 (경영진이) ‘낙하산’으로 와서 마구 해먹고 떠나면 그만이다. 그래도 남중수 사장 시절엔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이석채 회장 체제에서 너무 심해졌다. 그래놓고서 ‘1급수에 사는 물고기’라니 직원들이 다 욕했다.”

by 100명 2013. 12. 19. 16:14

황창규 KT 회장(CEO) 내정자가 “외부인사 청탁 근절”을 적극 강조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는 이석채 스타일을 조직내에서 지우겠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이석채 회장 시절 KT엔 유독 낙하산 인사 논란이 많았는데 황창규 내정자는 이를 근절하겠다는 의지를 표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황 회장이 KT 차기 회장으로 내정되기 무섭게 현재 KT임직원 일부가 인사줄대기를 하다가 황 내정자 눈밖에 난 것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황 내정자는 이날 KT임원들을 상대로 보낸 이메일에서 “외부인사청탁을 근절하고 인사 청탁이 있을 경우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KT의 방만경영을 끝마치고 KT 임원들이 앞장서서 직원들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내 달라"는 말도 덧붙였다. KT의 방만한 경영에 대해 더이상 가만두지 않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이를두고 재계에선 황 내정자가 이미 KT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으면서 삼성전자 DNA를 심기위한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황 내정자가 인사청탁근절을 특히 강조한 것은 이석채 전 회장 시절 낙하산 인사로 분류된 KT 임원들과 그동안 업무에 태만했던 임원들을 대상으로 경고의 메시지를 날린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국회 등에 따르면 이 전 회장 시절 낙하산 인사로 파악된 인물만 해도 총 36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문제는 올 정기국회 국정감사때도 심각한 지적을 유발했었다. 계열사를 포함한 180여명의 임원 중 약 20%가 낙하산 인사로 채워졌다는 얘기다.

특히 황 내정자의 과제 중 하나가 바로 내부의 이석채 회장 비리와 관련된 인사들을 정리하는 것이다. 이 전 회장에 비해 정권의 낙하산 인사라는 이미지가 적어 비교적 구조조정과 조직 슬림화 등에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아직 황 내정자가 본격적으로 회장에 선임되지는 않았지만 조만간 인수위를 꾸리고 본격적으로 KT의 업무를 인계 받을 전망이라, 이번 이메일은 황 내정자의 KT개혁 방향을 알리는 첫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아울러 이번 만큼은 KT인사를 앞두고 외부의 입김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도 해석되고 있다.

또한 최근 KT안팎의 인물이 벌써부터 황 회장 내정자에게 인사 로비를 하다가 눈밖에 난 사례가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서도 재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by 100명 2013. 12. 19. 16:12


【서울=뉴시스】김민기 기자 = 황창규 KT CEO 내정자는 KT의 방만한 경영에 대해 더이상 가만두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조직에 긴장을 불어넣고 KT 내부에 삼성전자 DNA를 심기 위한 신호탄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황 내정자는 이날 KT임원들을 상대로 보낸 이메일에서 "외부인사청탁을 근절하고 인사 청탁이 있을 경우 처벌하겠다"며 "KT의 방만경영을 끝마치고 KT 임원들이 앞장서서 직원들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내 달라"고 밝혔다.

이는 황 내정자가 이 전 회장의 낙하산 인사로 분류된 KT 임원들과 그동안 업무에 태만했던 임원들을 대상으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이 전 회장의 낙하산 인사로 파악된 인물은 총 36명 수준. 계열사를 포함한 180여명의 임원 중 약 20%에 해당된다.

특히 황 내정자의 과제 중 하나가 바로 내부의 이석채 회장 비리와 관련된 인사들을 정리하는 것이다. 이 전 회장에 비해 정권의 낙하산 인사라는 이미지가 적어 비교적 구조조정과 조직 슬림화 등에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아직 황 내정자가 본격적으로 회장에 선임되지는 않았지만 조만간 인수위를 꾸리고 본격적으로 KT의 업무를 인수인계 받을 전망이라, 이번 이메일은 황 내정자의 실질적인 첫 발걸음이라고 평가할 만하다.

이와 더불어 KT가 민영화 이후에도 정권이 바뀔 때마다 CEO가 바뀌는 홍역을 치르는 상황에서 외부의 입김을 받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도 분석된다.

한편 황 내정자는 지난 16일 대표 내정 직후 "어려운 시기에 막중한 업무를 맡게 돼 무거운 책임 감을 느낀다"며 "글로벌 신시장을 개척했던 경험을 통신 산업으로 확대해 미래 ICT 비즈니스를 창출하고 창의와 혁신, 융합의 KT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by 100명 2013. 12. 19. 16:10

[정미하기자] 황창규 KT CEO 내정자가 '인사 청탁' 문제를 'KT 바로세우기'의 첫번째 열쇠로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17일부터 KT 업무 파악에 들어간 황 내정자는 KT임원들에게 "외부인사청탁을 근절하겠다. 인사청탁이 있을 경우 처벌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된 메일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KT가 민영화 이후에도 정권이 바뀔 때마다 CEO가 바뀌는 홍역을 치르는 등 외부의 입김에 조직이 흔들린다는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직원들의 기강을 바로잡는 동시에 '낙하산 투하를 하지 말라'는 무언의 외침이자 의지의 표현으로 들린다.

지난 MB정권 취임한 이석채 회장은 '낙하산 인사' 영입 논란을 겪으며 골머리를 앓은 바 있다. 국정감사에서 최민희 민주당 의원이 주장한 이 전 회장의 낙하산 인사는 총 36명에 이른다.

이 전 회장 역시 퇴임 직전 임원을 20% 감원하고 고문·자문위원 제도를 폐지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지만, 사퇴함으로써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이 전 회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권의 낙하산 인사라는 이미지를 덜 받고 있는 황 내정자가 '안팎에 인사청탁 불가' 의지를 내보이며 KT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인 셈. 황 내정자는 임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KT의 방만경영을 지적하며, KT 임원들이 앞장서서 지원들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내는데 힘써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황 내정자는 지난 16일 대표 내정 직후에도 "어려운 시기에 막중한 업무를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글로벌 신시장을 개척했던 경험을 통신 산업으로 확대해 미래 ICT 비즈니스를 창출하고 창의와 혁신, 융합의 KT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한편 황 내정자는 내년 1월27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KT CEO 취임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by 100명 2013. 12. 19. 14:49

[강호성기자] 방송통신위원회 김충식 부위원장과 양문석 상임위원은 "KBS가 TV 수상기 이외의 스마트기기에도 수신료를 부과하고 3년마다 소비자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해 재조정해야 한다고 제안한 것이 이번 수신료 조정안에 포함돼 있지 않다고 말한 해명은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김충식 부위원장과 양문석 상임위원은 19일 오후 방통위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이같이 주장했다.

지난 17일 전체회의에서 김 부위원장과 양 상임위원은 KBS가 수신료 조정안을 제출하며 이사회 의결도 되지 않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에도 수신료를 부과하는 방안, 3년마다 물가를 연동해 수신료를 인상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포함했다며 반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KBS 측은 수신료 조정안 외의 내용은 중장기적 정책제안일 뿐이며 수신료 조정안과 구별해야 한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날 김 부위원장과 양 상임위원은 KBS가 방통위에 제출한 '텔레비전방송수신료 조정(안)'의 해당 부분을 복사해 공개하며 KBS의 수신료 관련 해명이 틀린다고 주장했다.

김 부위원장은 "3년마다 물가를 연동해 수신료를 인상하거나, TV 수상기 외에도 수신료 부과대상을 확대한다는 내용은 국민에 줄 충격이 너무 큰 부분"이라며 "KBS가 제출한 수신료조정안에는 방통위와 국회에 수신료 인상을 포함해 이 세가지를 포인트로 의결되게 해 달라고 돼 있다"고 말했다.

양 위원은 "2018년, 2019년 이후의 중장기제안이라면서 방송법 개정안의 구체적 조항까지 한꺼번에 넣었다는 것을 보면 KBS의 이후 해명은 군색한 변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수신료조정은 방송의 공정성, 제작의 자율성 같은 문제와 수신료 인상 이후의 자구노력, 회계분리 등 다양한 논의를 수반해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KBS가 이런 문제의 사안들을 제외하고 다시 수신료 조정안을 제출해 논의를 풀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by 100명 2013. 12. 19. 14:27

<앵커 멘트>

검찰이 횡령과 배임 혐의를 받고 있는 이석채 전 KT 회장과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을 오늘 오전 소환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노조 조합원과 피해자들이 몰려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김시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오전 9시 50분쯤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된 이석채 전 KT 회장.

KT 새노조 직원들의 항의 속에 조사실로 향했습니다.

<녹취> KT 새노조 조합원 : "이석채 씨! 지난 5년 간 정말 힘들었어요. 반성좀 하세요. 반성해라! 반성해라!"

이 전 회장은 횡령과 배임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입을 굳게 다물었습니다.

이 전 회장은 KT의 회사 건물 39곳을 감정가보다 훨씬 낮게 매각하고, 신사업을 추진한다는 명목으로 자신의 친척이 운영하는 업체를 인수해 회사에 수백억 원대의 손해를 끼쳤다는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상여금을 부풀려 지급한 뒤 일부를 되돌려 받는 방식으로 수십억 원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 전 회장의 혐의 내용이 많고 쟁점도 복잡하다고 밝혀 밤 늦게까지 조사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편 동양그룹의 기업어음과 회사채를 사기 발행한 혐의로 이미 두 차례 조사를 받은 현재현 회장이 오늘 또 검찰에 소환됐습니다.

현 회장이 도착하자 피해자 30여 명이 몰려 들어 현 회장이 탄 차를 에워싸고 차량에 계란을 투척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검찰은 오늘 조사를 끝으로 현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by 100명 2013. 12. 19. 14:11

- 1500억 원대 배임, 70억 원대 횡령 혐의
- 80여 명에 달하는 KT 임직원 조사받아..일부는 불구속 기소될 듯

- 새 회장 맞은 임원들 긴장..윤갑근 1차장과 악연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회삿돈 횡령 혐의와 배임 혐의를 받고 있는 이석채(68) 전 KT(030200)회장이 19일 검찰에 소환됐다. 이 전 회장은 하루나 이틀 정도 더 조사를 받은 뒤 구속 여부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 전 회장은 이날 오전 9시 49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들어서 별다른 말 없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조사실로 들어갔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의 표적수사라고 생각하냐”는 등의 기자 질문이 이어지자, “여러분들이 더 잘 아시지 않느냐”고 말했다.

검찰이 비자금 조성과 횡령·배임 의혹 등을 받고 있는 이석채 전 KT 회장을 소환한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중앙지방검찰청으로 이 전 회장이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제공
이 전 회장뿐 아니라, 80여 명의 전·현직 KT 임직원들이 이 사건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았다. 이 회장이 받고 있는 혐의는 1500억 원대의 배임과 70억 원대의 횡령 혐의로 전해졌다.

배임 혐의는 △대규모 적자가 예상되는 스마트애드몰(지하철 광고사업)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해 60억 원대 손해를 끼쳤고 △KT 사옥 39곳을 감정가보다 헐값에 매각해 회사 측에 피해를 줬으며 △OIC랭귀지비주얼(현 KT OIC)과 ㈜사이버MBA(현 KT이노에듀)를 KT 계열사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적정 가격보다 비싼 값에 인수해 회사에 피해를 줬고 △특정 펀드에 감정가의 75%만 받고 사옥을 넘겨 KT가 869억 원의 손실을 떠안고, 주변 시세보다 높은 임대료로 5~15년간 장기임대차 계약을 맺었으며 △KT엠하우스가 야권 거물급 중진인 A 의원의 청탁으로 부실기업인 모바일 리워드 광고앱 B사에 20억 원의 투자를 지시한 혐의 등이다.

이 전 회장뿐 아니라 김일영 KT 사장(코퍼레이트센터장), 표현명 CEO 직무대행, 이상훈 전 G&E 사장도 배임 관련 검찰 조사를 받았다.

임원에게 지급한 상여금 중 일부를 되돌려받는 횡령 수법으로 20억 원 안팎의 비자금을 조성, 정관계에 로비한 의혹도 받고 있다. 임원 상여금 과다 지급을 통한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 조사받은 KT 임원들만 25명에 달한다.

검찰 소식통은 “이석채 회장은 정·관계 로비 의혹과 관련 한 두 차례 더 소환조사 받을 것으로 안다”며 “검찰은 이 회장은 구속기소, 나머지 임원들은 불구속 기소를 목표로 수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새 회장 맞은 KT 임원 긴장…윤갑근 차장과 악연

KT는 얼마 전 황창규 전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을 새 회장 후보로 추천했다. 황 후보는 자신의 집과 가까운 서초구 우면동 소재 KT 연구개발센터에 출근 중인데, 조만간 가칭 인수위원회를 구성하고 임원 인선을 준비할 예정이다.

자칫 전·현직 임원 다수를 검찰에서 기소한다면 이후 진행될 재판때문에 황창규 KT 호에서 활동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KT 관계자는 “결국 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아도 1~2년의 법정 공방으로 근무할 수 없게 되는 것 아니겠느냐”면서 “황 후보가 쓸 수 있는 인재 풀이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검찰이 이 전 회장을 소환하면서 윤갑근 서울중앙지검장 직무대행(제1차장)과 KT와의 악연도 주목받고 있다. 윤갑근 차장은 2008년 당시 남중수 KT 사장을 하도급업체 등으로부터 3억여 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 전 회장의 비리 혐의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셈이다.

검찰 소식통은 “윤갑근 검사는 남 사장을 구속한 뒤 KT 본사가 있는 성남의 지청장을 맡아 누구보다 KT를 속속들이 알고 있다”며 “그런 그가 조사부를 총괄지휘하는 제1차장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때문에 이석채 회장 측은 윤갑근 차장과 인연이 깊은 명동성 변호사가 대표 변호사로 있는 법무법인 세종과 법무 대응을 논의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by 100명 2013. 12. 19. 14:09

정권 찍어내기냐는 질문에 "여러분들이 더 잘 아시잖아요"

 

횡령·배임 의혹을 받고 있는 이석채(68) KT 전 회장이 19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두했다. 이 전 회장은 이날 검찰이 통보한 시간보다 조금 이른 오전 9시 50분쯤 개인 소유의 베라크루즈 차량에서 내려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갔다.

그는 `회사에 고의로 손해를 끼친 혐의를 인정하느냐`, `비자금 조성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청사로 들어갔다. 이 때 로비에서 이해관 KT새노조 위원장이 이 전회장을 향해 "이석채씨 당신 때문에 지난 5년동안 힘들었다"고 소리쳤다.

이 전 회장은 평소보다 수척해진 얼굴로 청사로 들어선 뒤 취재진의 질문에 계속 답하지 않다가 "박근혜 정부 차원의 찍어내기는 아닌가"라는 질문에 "여러분들이 더 잘 아시잖아요"라고 짧게 답하고 조사실로 향했다.

서울중앙지검 조사부(양호산 부장검사)는 이 전 회장을 상대로 임직원들에게 상여금을 과다 지급한 뒤 돌려받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는지 조사할 예정이다.


이 전회장은 이 외에도 ▲KT 사옥 39곳을 헐값에 매각한 혐의 ▲`OIC랭귀지비주얼`을 계열사로 편입하면서 주식을 비싸게 산 혐의 ▲`사이버 MBA`를 고가에 인수한 혐의 ▲스크린광고 사업체인 `스마트애드몰`에 과다 투자한 혐의 등으로 수사를 받아왔다.

by 100명 2013. 12. 19. 14:07

KT가 포털업체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함께 음성인식 기술과 All-IP 서비스를 융합한 '매직 보이스'를 출시했다. 매직보이스는 날씨·시간·감정에 따라 64가지 콘텐츠 카테고리를 자동으로 나누어 이용자의 감성에 맞는 음악 등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다.

[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KT가 포털업체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함께 음성인식 기술과 All-IP 서비스를 융합한 '매직 보이스'를 출시한다고 19일 밝혔다.

매직보이스는 날씨·시간·감정에 따라 64가지 콘텐츠 카테고리를 자동으로 나누어 이용자의 감성에 맞는 음악 등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다. 고객이 All-IP 단말에 "신나는 노래를 들려줘"라고 말하면 지니 서비스를 자동으로 연결해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해준다.

또 한국인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유형의 인터넷 검색 서비스를 All-IP 단말에서 음성을 통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예를 들어 "양재역 맛집 알려줘"라고 말하면 바로 지역 검색 서비스인 '다음'의 맛집 지도정보를 제공하는 등 음성통합 검색기능과 고객 생활에 꼭 필요한 뉴스, 날씨, 증권 정보 등을 알려주는 편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KT는 최근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과 함께 인기몰이중인 스마트홈 폰미니 단말에서 매직 보이스를 우선 적용하고 점차 적용 단말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현재 스마트 홈 폰미니에서 올레스마트홈앱(위젯)을 업데이트하면 무료로 다운로드 되고, 별도의 인증이나 가입절차 없이 이용약관 동의 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김형욱 KT프로덕트본부 본부장은 "매직 보이스 서비스 출시로 KT 고객들은 한층 더 쉽고 편안하게 음성으로 KT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고, 생활편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며 "향후 올레tv와 스마트폰까지 서비스를 확대하여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by 100명 2013. 12. 19. 14:05

유료방송 점유율·단통법·위성매각 응답하라
황창규 리더십 평가 시험무대로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유료방송 점유율 합산법, 단말기 유통법, KT 위성 매각 논란.

황창규 KT CEO 내정자를 압박하는 대외 악재는 첩첩산중이다. 방송과 통신 부문에서 엇갈린 이해관계로 인한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위성 매각의 후폭풍도 만만찮다. KT를 둘러싼 대외 악재는 황 내정자의 리더십을 평가하는 시험 무대가 될 것이다.

19일부터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법안심사 소위는 유료방송 점유율 합산법을 논의한다. KT IPTV와 KT 계열사인 KT스카이라이프의 가입자 확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법안이기 때문에 KT의 사활이 걸려있다.

방송법 개정안(홍문종 새누리당 의원 발의)은 그간 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와 달랐던 점유율 규제를 IPTV와 위성방송에도 동일하게 적용해 가입자를 전체 유료방송의 3분의 1로 제한하는 내용이다. IPTV법 개정안(전병헌 민주당 의원)도 IPTV사업자의 시장 점유율을 계산할 때 위성방송 사업자를 포함해 KT가 불이익을 받게 된다.

KT IPTV와 위성방송이 전체 유료방송 시장에서 점유율 32%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동력인 것을 감안하면 황 내정자의 조정 능력에 눈길이 쏠린다. KT는 시장 점유율 규제시 위성방송 서비스가 필요한 사람들이 정작 가입을 못할 수 있고, IPTV와 위성방송 서비스를 결합한 신서비스가 만들어질 수 없다는 논리로 반대하고 있지만 상황이 녹록치 않다.

KT 관계자는 "미래부가 만든 방송종합발전계획도 유료방송 규제를 일원화 하되 시간이 지나면서 결국 전체 유료방송업계 규제를 완화해야한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새 CEO도 규제 완화의 측면에서 유료방송 점유율 규제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단말기 유통법은 KT에 양날의 칼이다. 보조금을 공시해 소비자들마다 휴대폰을 살 때 보조금 차별을 받지 않도록 한다는 이 법안의 취지에는 원칙적으로 공감한다는 뜻을 밝혔지만 속내는 복잡하다. 이통3사 보조금이 천편일률적으로 정해지면 KT와 LG유플러스는 가입자를 늘릴 무기가 하나 없어지는 셈이기 때문이다.

경쟁사의 한 임원은 "이통시장의 5:3:2 구조가 고착될 수 있기 때문에 SK텔레콤과는 달리 2,3위 사업자에게 단통법이 반가울리 없다"며 "단통법에 반대하는 삼성전자와 찬성하는 미래부 사이에서 균형감을 잃지 않아야 하는 상황에서 현재 27만원으로 정해진 단말기 보조금 상한선을 올리는데 적극 나서는 제3의 방안을 찾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위성 사업도 대대적인 개편이 불가피하다. 전임 회장이 물러나는 과정에서 국가 자원의 해외 유출이라는 논란이 확산됐다. 미래부는 위성 헐값 매각 논란을 불렀던 KT에 대해 미래창조과학부가 매각계약 무효 통보와 함께 위성용 주파수 할당을 취소하는 행정처분을 내렸다.
 
KT 계열사인 KT샛(Sat)에서 운영하는 위성은 현재 무궁화 6호 하나 뿐이다. 지난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를 밝힌 유승희 민주당 의원실 관계자는 "위성은 공공재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며 "황 내정자가 위성을 팔아 수익을 남기는 것처럼 영리 목적으로만 여길 게 아니라 공공성을 잘 살릴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밖에 올해 내 방송통신위원회에서 발표될 과다 보조금 주도사업자에 대한 영업정지 징계가 어떻게 내려지느냐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by 100명 2013. 12. 19. 14:03


건물 옥상 등 옥외에 설치된 중계기는 공공성 등을 고려해 이통사가 전기료를 전부 부담한다. 현재 옥외 중계기는 총 77만4천248대가 설치돼 있다.

가정 등에서 사용하는 건물 내 소형·초소형 중계기(공중선 전력이 1㎒당 10㎽ 이하)의 전기료는 건물주 부담이 원칙이다. 소형·초소형 중계기는 주로 이용자의 요청으로 설치되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분포 수는 총 478만3천578대다.

 

미래부는 지난 10월부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건물 내부나 지하주차장 등에 설치한 중계기의 전기요금 납부 현황을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이같은 원칙을 마련했다.

이통 3사는 이 원칙에 따른 후속 조치를 시행하고 그 결과를 내년 1분기까지 미래부에 보고해야 한다.

미래부는 "그동안 건물주가 부담하던 건물 내 중대형 중계기의 전기료를 사업자가 부담하게 되면 연간 약 10억원 상당의 혜택이 국민에게 돌아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by 100명 2013. 12. 19. 14:02
이경호 KBS 기자가 “부끄러운 선배여서 저도 안녕치 못합니다”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18일 오후 고려대학교 정경대학 후문 부근에 붙였다. 이경호 기자는 현재 전국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 신분으로 고려대학교 국어교육과 89학번 출신이다.

그는 언론인이자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부끄러움을 느껴 직접 손으로 쓴 대자보를 붙이게 됐다고 밝혔다. 이 기자는 KBS·언론노조와는 상관없는 개인 자격으로 대자보를 붙이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대자보에서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이 말 밖에는 할 말이 없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뜻한 대로 방송기자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역사의 현장에 서 있고자 언론인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지금 펜과 마이크를 들 수 없습니다. 제가 일하는 일터인 공영방송이 오히려 진실을 외면하고 사실을 축소하고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 이경호 KBS 기자가 18일 고려대 정경대학 후문 근처에 붙인 대자보.
 

   
▲ 이경호 KBS기자가 쓴 대자보.
 
이 기자는 철도노조 파업, 밀양 송전탑 건설 반대, 국가기관의 선거부정 규탄 등을 언급하며 “대학생들이 안녕치 못한 현실을 말하고 있지만 대한민국의 수구보수언론과 공영방송은 매일마다 무척이나 ‘안녕한’ 소식만 전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일부 언론은 권력의 무기가 되어 약자를 공격하고 있습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불공정한 언론 상황을 언급하며 “그래서 후배님들이 철지난 대자보를 다시 꺼내 진실을 전달할 수밖에 없는 서글픈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고 개탄한 뒤 “그런데 그 곳(불공정 언론)이 제 일터인 언론현장이어서, 제 동료들이 그곳에서 펜과 마이크, 카메라를 들고 있어서, 그래서 저는 안녕하지 못합니다”라고 적었다.

이경호 기자는 그러나 “안녕하지 못해도 싸우겠습니다. 언론이 밉고 싫지만 바꿔야 하기 때문에, 싸우는 사람이 있어야 희망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언론인의 길을 선택하는 후배들이 부끄럽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더욱 안녕하도록 싸우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이경호 기자는 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을 맡아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종편특혜 환수 등을 위해 프레스센터 앞에서 무기한 농성에 돌입한 상황이다. 

   
▲ 이경호 기자가 18일 고려대 정경대학 후문 근처에 붙인 대자보.
 
그는 대자보 말미에 “MB로 인해 고대인임을 부끄러워했지만, 후배들로 인해 고대인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못난 선배”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글을 마쳤다. 이번 대자보는 주현우 학생을 시작으로 재학생 중심으로 이어지는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 릴레이에 선배가 화답한 것으로 그 의미가 적지 않다.

이경호 기자는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후배들 보기가 부끄러워 쓰게 됐다”고 말했다. 이 기자는 “언론이 오죽 못났으면 대자보가 유행을 하겠나”라며 “선배들은 좋은 시절을 보냈다. 선배들이 못난 탓에 후배들이 고생한다”고 말했다.
by 100명 2013. 12. 19. 05:44

황창규 KT 신임 회장 후보자의 최대 아킬레스건은 삼성전자와 낙하산 인사들이 될 것으로 보인다. KT와 삼성전자의 이해관계가 충돌할 때 황 후보자가 친정에 등을 돌릴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KT 안팎에서는 벌써부터 우려가 나돈다. 만신창이가 된 조직을 추스르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것 못지 않게 이석채 전 회장이 심어두고 간 낙하산 인사들을 정리하는 것도 신임 회장이 풀어야 할 과제다.

KT는 유선통신 부문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무선통신 부문도 정체상태다. 유일하게 성장하고 있는 사업이 IPTV 부문인데 이 지점에서 삼성전자와 이해가 정면으로 충돌한다. CPND(콘텐츠-플랫폼-네트워크-디바이스) 구도로 보면 KT는 네트워크 사업을 중심으로 플랫폼 사업을 벌이면서 최근에는 콘텐츠 사업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네트워크는 없지만 디바이스 사업을 중심으로 플랫폼과 콘텐츠 사업에서 전망을 찾고 있다.

KT와 삼성전자의 이해관계가 상충하는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스마트TV의 트래픽 문제다. KT는 지난해 6월 삼성전자 스마트TV가 과도한 트래픽을 유발한다면서 일방적으로 접속을 차단해 논란을 빚은 적 있다. KT는 여전히 과도한 트래픽을 유발하는 사업자에게 추가 과금이 필요하다는 입장인데 삼성전자 등은 망중립성 원칙을 내세워 특정 콘텐츠나 서비스, 디바이스를 차별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명분에서는 KT가 밀린다고 볼 수 있다.

KT가 2009년 애플 아이폰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을 때도 삼성전자가 강하게 반발했고 이 때문에 삼성전자와 KT의 관계가 소원해졌다는 게 업계 정설로 통한다. 한때 아이폰-KT와 삼성전자-SK텔레콤의 경쟁구도가 형성되기도 했고 삼성전자는 옴니아를 공급다. 아이폰 도입은 이석채 전 회장의 최대 치적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만약 황 전 사장이 KT 회장으로 있었다면 이처럼 삼성과 등을 지는 결단이 가능했을지 의문이다.

최근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을 두고도 KT와 삼성전자는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단말기 보조금 규제법이라고 불리는 이 법은 마케팅 비용 부담을 줄이려는 통신사들의 숙원 사업이지만 삼성전자는 단말기 제조회사가 통신사에 지급하는 장려금 내역을 공개하는 조항이 영업기밀 유출 우려가 있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만약 황 전 사장이 KT 회장이 된다면 가장 먼저 부딪히게 될 문제다.

   
 
 
낙하산 인사들을 정리하는 문제도 결코 쉽지 않은 과제다. 이 전 회장 5년 동안 이 회장이 심은 낙하산 인사들이 조직을 장악하고 있다. 낙하산을 거둬내고 거기에 새로운 낙하산이 내려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 전 회장이 브리티시텔레콤 고문으로 있던 시절 도움을 줬던 김일영 사장을 비롯해 BT 3인방이 가장 먼저 날아갈 거라는 소문도 나돈다. 이 전 회장의 최측근이었던 김 사장은 CEO 추천위원회 위원 자격 논란이 일기도 했다.

최민희 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이 전 회장 취임 이후 부임한 낙하산 인사는 퇴임한 임원을 포함해 36명에 이른다.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을 맡았던 김은혜 전무를 비롯해 대선 캠프 홍보팀장을 맡았던 임현규 부사장, 초대 여성부 장관 후보자였던 이춘호 사외이사, 청와대 행정관 출신인 장치암 상무와 윤종화 KT캐피탈 감사, 인수위 팀장이었던 김규성 KT엠하우스 사장 등 이명박 정부 시절 낙하산 인사들이 수두룩하다.

박근혜 정부 들어서는 박근혜 대선 캠프 선대본부장이었던 홍사덕 경영고문과 경제민주화추진단장인 김종인 경영자문, 국민행복기금 이사장을 맡았던 박병원 사외이사 등이 낙하산을 타고 내려왔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동생인 오세현 전무와 오 전 시장 재임시절 정보화기획단장을 맡았던 송정희 부사장은 오세훈 라인으로 꼽힌다. 이 전 회장의 대학동문인 성극제 사외이사와 판사 출신의 정성복 부회장 등은 이 전 회장 개인 인맥으로 들어왔다.

KT 관계자는 “내년 초 신임회장 취임 이후 대규모 물갈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는데 대다수 낙하산 인사들이 자의 또는 타의로 물러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많다”고 말했다. 본인이 낙하산 인사가 아니라는 걸 입증하기 위해서라도 강도 높은 물갈이를 하지 않겠느냐는 이야기인데 결국 신상필벌 과정에서 얼마나 객관성과 공정성을 확보하느냐가 황창규 체제의 조기 안착 여부를 가늠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황 전 사장이 KT 회장으로 낙점된 데 대해 업계에서는 익히 예견됐던 바라는 반응과 함께 일찌감치 청와대에서 삼성 출신을 낙점했다는 소문이 맞아떨어졌다는 데 대한 우려도 나온다. 황 전 사장은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와도 막역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무노조 경영 원칙을 고집하는 삼성전자 출신의 황 전 사장이 노동조합과 갈등을 빚게 될 우려도 있고 통신 공공성을 복원하기에 적합한 인사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한편 황 전 사장이 KT 신임 회장 후보로 선임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다음날인 17일 현대증권이 낸 매수 추천 보고서가 눈길을 끈다. “황 전 사장이 나태함을 막고 끊임없이 위기론을 강조한 문화를 가진 삼성 출신이라는 점이 기업의 수익성 개선폭을 확대시킬 수 있을 것”이고 “특히 비용 측면에서 체계적인 조직 관리 노하우를 통해 인력 조정을 기대해 본다”는 내용이다.

김미송 현대증권 연구원은 “과거 KT는 KTF와 합병 이후 5992명, 전체 직원의 16%를 명예퇴직시켜 일시적 명예퇴직금 8764억원을 지급하고도 연간 4600억원의 인건비를 절감함으로써 25%의 영업이익 성장을 이끌었다”면서 “KT의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조3700억원인데 과거 수준만큼 구조조정이 단행된다면 영업이익이 34%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 전 사장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어느 수준인지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때문에 KT 안팎에서는 또 한 차례 구조조정 칼바람이 불어 닥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그룹은 노동조합을 아예 인정하지 않는다. 그리고 황 전 사장은 노사 문제를 해결해 본 경험이 없다. 참여연대 등은 18일 성명을 내고 “반노조 경영에 익숙한 삼성 출신 황 전 사장의 등장으로 노동인권 침해가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심각하게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KT 새노조는 성명에서 “이 전 회장과 권력형 낙하산 인사들이 보여준 각종 그릇된 행태를 답습해서는 안 된다”면서 “이석채식 불법, 비리경영의 책임자들, 정치 낙하산 인사들을 이 기회에 정리하는 것이 쇄신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이해관 새노조 위원장은 “국민기업 KT를 이끌게 될 신임 회장 후보에게 통신의 공공성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문제의식이 얼마나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경제개혁연대도 18일 성명을 내고 “황 전 사장은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총괄사장을 역임하는 등 반도체 분야에서는 최고의 전문가이나, KT의 주력인 유·무선통신 서비스 사업과 관련된 지식과 경험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우리나라의 기간통신사인 KT와 글로벌 단말기 제조사로 발돋움한 삼성전자가 유착된다면, 이는 관련 산업분야의 건강한 생태계에 치명적 악영향을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경제개혁연대는 “이미 삼성전자에서는 긍정적인 일들이 생기길 바라는 분위기이며, KT가 애플로부터는 보조금을 지급받지 않는 것에 대해 삼성전자가 비판적인 입장을 취해왔던 관계가 풀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개혁연대는 “현재 통신사와 제조사 간의 유착관계를 고려할 때 황 전 사장은 삼성전자와 관계에 대한 명확한 선을 그어야 할 것이며, 향후 인사 및 전략 등에서 증명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by 100명 2013. 12. 19. 05:41
미래부 "KT, 무궁화 위성매각 적법한 수출허가 받지 않아"
KT "계약이전 상태로 원상복원"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정부는 18일 전략물자인 무궁화 3호 위성을 홍콩업체인 ABS에 매각한 KT(030200)(30,950원 50 -0.16%)에 대해 ‘매각계약 무효’와 ‘주파수 할당 취소’ 등 제재를 내렸다. KT 측은 정부 처분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이날 KT샛(KT 위성전문 자회사)에 “전략물자인 무궁화 3호 위성을 대외무역법에 따른 적법한 수출허가를 받지 않고 해외위성 사업자인 ABS에 매각한 것은 강행법규 위반에 해당해 무효”라고 통보했다. 또 KT샛에 무궁화 3호를 매각계약 이전 상태로 복구시킬 것을 명령했다.

KT샛은 무궁화 3호 위성을 관리하고 당초 제출한 주파수 이용계획서에 따라 위성을 운영해야 한다. 또 국가자원인 위성궤도와 주파수의 보호 방안도 적극 강구해야 한다.

주파수 할당취소 처분은 KT샛이 무궁화 3호를 해외에 매각해 한국에서 관련 위성주파수로 할당된 일부 주파수 대역(Ka대역)을 서비스할 수 없었지만 이와 다른 내용의 주파수이용계획서를 제출해 주파수 재할당을 받은 점을 사유로 판단했다. 주파수할당 취소 대역은 ‘30.110~30.860㎓’(750㎒폭)과 ‘20.380~21.2㎓’(820㎒폭)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이번 행정처분을 통해 불법적으로 주파수를 할당받아 이용한 사업자에 대해 법적제재를 가하고 위성궤도와 주파수 자원 보호 조치를 취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우리나라의 소중한 위성주파수 자원을 보호하고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KT측은 이에 대해 무궁화 3호 위성을 계약이전 상태로 원상복원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KT 관계자는 “Ka밴드를 이용하는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고 Ka밴드 중계기가 탑재된 차기위성 발사 때 주파수를 다시 신청하겠다”고 말했다.
by 100명 2013. 12. 19. 05:36

 

황창규 KT 회장 내정자가 조용하지만 본격적인 회장행보에 나서고 있다.

 

황 내정자는 내정 하루만인 17일 모처에서 표현명 회장 직무대행으로부터 KT 현황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노조와 KT의 삼성 종속 논란 등을 의식한 듯 “나는 삼성과 연이 끝났고, KT의 이익을 위해 움직일 것”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장내정자 TFT팀을 구성, 황 내정자가 내년 1월 주총 이후 즉시 회장 업무를 시작할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황 내정자는 취임후 KT 임원들로부터 일괄사표를 제출받은 뒤 대대적인 인적쇄신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이를 포함한 조직 개편 방안에 대해 심도있는 조사작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KT내에는 이석채 전 회장의 측근 100여 명이 임원급에 포진해 있기 때문에 황 내정자의 수월한 업무 추진을 위해서는 대대적 물갈이는 필수적일 수 밖에 없다.

직전 이석채 회장도 취임 후 70여명의 임원들에게 일괄 사표를 받은 뒤 일부 임원을 유임시킨바 있기 때문에 황 내정자 역시 회장 취임 이후 이 같은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임원급 물갈이와 조직 개편이 예상되고 있지만, KT 내부 분위기는 황창규 내정자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분위기다.

삼성에서의 국제적 경험과 삼성 반도체를 세계 최고로 만든 추진력이 KT를 만년 2위 통신사업자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KT 직원들은 “정치권의 입김이나 낙하산 인사와는 거리가 있는 황 내정자가 KT의 낙하산 인사의 끈을 끊었다”며 “다시 조직이 안정화 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 황 내정자가 삼성전자(1,401,000원 △6,000 0.43%) 근무 당시 ‘황의 법칙’을 만들었듯이 ‘KT의 법칙’을 만들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특히 KT와 삼성의 불편한 관계를 황 내정자가 풀어줄 것도 기대하는 눈치다.

지난 2009년 이석채 전 회장이 국내 최초로 아이폰을 본격 도입하면서 KT는 삼성전자와 사이가 틀어졌다. 국내 이통 단말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삼성전자로서는 ‘글로벌 태풍’인 아이폰을 국내로 끌어 들이는 KT가 눈엣 가시 같은 존재로 비춰질 수 밖에 없었다.

이후 KT는 삼성전자의 스마트TV가 자사 망 트래픽을 과도하게 유발한다는 이유로 망 이용료를 납부할 것을 요구했고, 삼성이 이를 거부하면서 스마트TV에 대한 인터넷 접속을 끊으며 일촉즉발의 충돌 직전까지 가기도 했다.

이런 일련의 문제들로 삼성전자는 KT에 자사 단말기를 경쟁사보다 늦게 공급하거나, 아예 일부 단말기는 공급하지 않는 등의 정책을 펴기도 했다. 하지만 두 기업의 불편한 관계가 황 내정자로 마무리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외에도 황 내정자는 이석채 전 회장이 도입한 KT 브랜드인 ‘올레’를 벗어던지고 새로운 브랜드도 도입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KT는 황창규호 출범 이후, 조직과 브랜드 등 KT의 거의 모든 것이 황창규호로 재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by 100명 2013. 12. 19.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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