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줄이 새는 개인·기업정보…무선랜 보안 비상

기사입력 2008-05-19 18:33


직장인 김지훈씨(32)는 지난 주말 집에서 노트북PC로 무선인터넷망을 검색하다가 깜짝 놀랐다.

자신의 노트북으로 접속할 수 있는 무선랜망이 있는지 찾아보기 위해 들어간 네트워크의 공유폴더에 이웃 집 아저씨의 치아사진이 떠있었기 때문이다.

이 무선망은 다름 아닌 김씨의 주상복합아파트 옆 건물에 입주한 A치과에서 흘러나왔다.

치과에서 무선랜 공유기에 비밀번호를 걸어두지 않은 채 사용하고 있었던 것.김씨가 접속한 공유폴더 안에는 병원 환자들의 개인정보는 물론 진료기록과 의료보험 관련자료까지 다 들어있었다.

◆줄줄 새는 비밀 정보

서울 서대문구의 중소업체 C사는 최근 고객회사들을 이웃한 경쟁회사에 고스란히 빼앗기는 날벼락을 맞았다.

고객회사들이 계약기간이 끝나는 족족 옆 건물에 입주해있는 D사와 계약을 맺은 것.마치 D사가 고객명단을 다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옆 건물에 입주한 D사와 거리가 가까운 게 어떤 영향이 있나 싶어 보안전문가를 불렀다.

아니나 다를까. D사는 C사가 사용하는 유·무선 공유기의 비밀번호까지 알아내 내부 공유파일을 다 들여다보고 있었다.

인터넷 통신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유선랜 하나 값만 내면 여러 직원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유·무선 공유기를 이용한 게 잘못이라면 잘못이었다.

무선랜 보안에 비상이 걸렸다.

병원이나 커피숍 등이 고객에게 서비스로 제공하는 무선랜을 통한 인터넷 접속은 비밀번호를 걸어두지 않아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네트워크에 접속,내부 공유파일을 들여다볼 수 있다.

무선랜을 이용하는 기업들도 인접한 경쟁 업체에 핵심 경영정보가 고스란히 유출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무선망으로 접근,은행 관리자 정보를 빼내 예금을 인출하려 한 전문 해커들도 무선랜의 취약점에 주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보안전문그룹 와우해커 관계자는 "무선은 공중에 떠다니는 신호이기 때문에 비밀번호를 걸어두지 않으면 아무나 그 신호를 받아쓸 수 있어 유선보다 보안이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무선 공유기가 정보 유출 근원지?

무선랜 보안은 기업뿐만 아니라 개인 사용자에게도 심각한 문제다.

주로 유선 초고속인터넷을 사용하는 아파트 주민들이 여러 대의 컴퓨터로 인터넷을 쓰기 위해 유·무선 공유기를 구입하는데,이를 같은 아파트 주민들도 사용할 수 있는 것.

무심코 남의 집 무선랜망에 공짜로 접속했다가는 자신의 공유파일이 노출될 수 있다.

유·무선 공유기가 정보 유출의 근원지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업계에서는 국내에 보급된 인터넷 유·무선 공유기가 수십만대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무선랜을 이용한 인터넷전화기 보급이 확산되면서 무선을 활용한 악의적인 해킹 가능성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인터넷전화는 무선AP(액세스 포인트)를 사용하기 때문에 AP 가까이에서는 누구나 노트북으로 접속을 시도할 수 있어서다.

◆비밀번호 제대로 관리해야

비밀번호를 걸어뒀다고 안심할 수도 없다.

글로벌 보안업체의 보안책임자는 "유·무선 공유기가 공장에서 출하될 때 기본으로 정해진 관리자 비밀번호가 있는데 대부분의 사용자가 이를 바꾸지 않고 쓴다"며 "어느 회사의 공유기가 어떤 디폴트 값을 사용하는지 전문가들은 다 알고 있기 때문에 유·무선 공유기를 구입한 뒤 관리자 비밀번호를 반드시 바꿔야 안전하다"고 밝혔다.

노트북에서 무선으로 인터넷에 접속할 때 보안키를 입력하도록 설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유·무선 공유기를 구입한 뒤 처음 접속할 때 무선랜 보안키를 복잡한 문자와 숫자의 조합으로 설정해야 한다는 것.

보안키 설정은 유·무선 공유기 사용설명서에 자세히 나와 있다.

기업은 웹인증 절차가 필요없는 고객서비스용 무선랜망과 내부 업무망을 분리하면 안전하다.

보안전문업체 소프트포럼의 김기영 연구소장은 "기업들이 망 분리 등의 보안관재를 담당할 네트워크 전문가와 보안 담당자를 둬야 한다"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용어풀이

◆유·무선 공유기=컴퓨터 여러대를 유선 초고속인터넷선과 연결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기다.

여러 컴퓨터를 하나의 인터넷선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한다고 해서 공유기라고 부른다.

인터넷선은 유·무선 공유기를 통해 데스크톱PC에 연결된다.

공유기를 통해 무선랜카드를 장착한 노트북PC 여러대도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

인터넷 요금은 한 회선만 내고 여러대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어 가정이나 소규모 업체(SOHO)에서 많이 쓴다.
by 100명 2008. 5. 19. 18:53

오바마 "한국·일본, 미국산 쇠고기 전면개방해야"

미국 민주당의 유력 예비 대선 후보인 버락 오바마(Obama) 상원의원이 한국과 일본에 대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한 모든 제한을 철폐하고 전면개방할 것을 촉구했다고 16일(현지시각)AP통신이 일본의 교도통신을 인용, 보도했다.

AP에 따르면 오바마 후보는 이날 사우스다코타주 워터타운에서 열린 집회에서 “미국이 명백하게 최고의 안전기준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일본에는 쇠고기를 수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오바마 후보는 “더 강한 협상가(tougher negotiator)가 대통령이 되어야 하며, 미국은 더 강한 협상을 해야 한다”면서 “그래서 우리가 (미국산 쇠고기를) 다른 나라 시장에 팔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AP는 한국과 일본은 광우병에 대한 우려 때문에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제한을 가해 왔지만 한국은 지난달 수입 기준을 완화키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또한 20개월 미만 쇠고기 수입만 허용하고 있는 일본은 지난해 6월부터 30개월미만으로 수입조건을 완화하는 방안을 미국과 협상중이라고 전했다.

by 100명 2008. 5. 18. 18:55

인터넷 실명확인, 외국인 대상 확대 실시

법무부는 한국정보통신산업협회와 공동으로 오는 20일부터 인터넷 실명확인 서비스를 외국인 대상으로 확대 실시한다고 18일 발표했다.

이번 실명 확인 서비스 대상은 한국에 장기 체류하는 등록 외국인(거소 신고자 포함)에 제한되며 단기 방문 외국인이나 외교관 등은 회원 가입을 하면 우리 국민과 같은 수준으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서비스 안내는 법무부 외국인종합안내센터(1345)나 한국정보통신산업협회(02-580-0571)에서 받을 수 있으며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업체는 협회(02-580-0572~0578)와 협약을 체결하면 된다.

한편 법무부는 위조 외국인등록증이 대포폰 개설 등 범죄에 이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외국인등록증의 진위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키로 했다.

by 100명 2008. 5. 18. 18:48

국내 석유시장 경유값, 휘발유값 추월

[앵커멘트] 국내 주유소에서 드디어 경유값이 휘발유값을 앞지르기 시작했습니다.

국제 석유시장에서 경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경유값이 더 올랐기 때문입니다.

류환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시내 한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1리터에 1,748원인데 비해 경유값은 무려 31원이나 더 비싼 1,779원입니다.

정유사로부터 들여오는 경유 원가가 휘발유와 별 차이가 없을 정도로 올랐기 때문입니다.

경유값이 이처럼 오르자 휘발유 차량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름값이 덜 든다는 이점을 누렸던 경유 차량 운전자들은 불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녹취:김범수, 서울 중계동] "경유값이 너무 올라서 다음에 차를 살 때는 경유차 사는 것을 다시 생각해야 겠어요." [녹취:조충웅, 서울 길음동]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데 좀 내렸으면 좋겠어요." 아직 대부분 주유소에서 경유값이 휘발유값보다 싸지만 격차는 점점 줄어들고 있어 평균 가격이 휘발유값의 97% 수준까지 근접했습니다.

한국석유공사 조사 결과를 보면 전국 평균 경유값은 전주보다 22.13원 오른 리터당 1716.06원이고 무연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6.70원 오른 1768.22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경유값이 오르는 이유는 국제시장에서 경유에 대한 수요가 점차 높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경유값이 휘발유값을 추월하리란 예상이 현실로 다가옴에 따라 경유차 운전자들의 고민이 늘고 있습니다.

by 100명 2008. 5. 17. 23:42

소리바다 ‘아∼ 어쩌란 말이냐’

소리바다가 와이브로 음악서비스 진출 소식에도 불구하고 울상이다.

호재성 재료가 나왔으나 주가는 오히려 하락세를 나타내며 박스권 탈출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15일 코스닥시장에서 소리바다는 4.63%(65원) 내린 13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8.08% 오르며 1400원대를 돌파했을 때와는 다른 분위기다.

소리바다는 이날 프리챌 등과 함께 지원한 ‘와이브로 기반의 유무선 연동 웹서비스 플랫폼 개발’ 과제가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원장 유영민)이 주관하는 ‘디지털 콘텐츠 가치사슬 연계 지원사업’으로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와이브로 기반의 유무선 연동 웹서비스 플랫폼 개발’ 과제는 웹상에서 이뤄지던 음악 다운로드 서비스를 와이브로 단말기를 통해 이동 중에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든 것.

기존 휴대 단말기에서 음악서비스를 이용하려면 패킷요금과 통화료를 지급하거나 웹상에서 내려받은 음악 파일을 다시 단말기에 옮겨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하지만 와이브로 음악서비스에서는 별도의 패킷요금이나 통화료 없이 휴대 단말기로 직접 내려받을 수 있다.

소리바다 측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와이브로 기반의 유무선 연동 음악서비스로는 최초 사례가 될 것”이라며 “와이브로 기술표준을 우리나라가 보유하고 있어 향후 해외진출도 적극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리바다의 와이브로 음악서비스는 오는 8월 상용화될 예정이다.

by 100명 2008. 5. 17. 23:09

자연 재앙‘지구촌 경제’ 흔든다

자연재해는 국가적 손실뿐만 아니라 지구촌 전체에 큰 경제적 피해를 안겨준다. 농업·공업 부문의 손실은 경제 성장률을 저하시키고, 피해를 복구하기 위한 투자는 경제 성장을 위한 생산적 투자 효과를 감소시킨다. 지구촌은 자연재해로 인한 경제 피해의 도미노 현상을 막고,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구호를 통해 복구 및 재건을 돕고 있다. 지난 3일 발생한 미얀마 사이클론 ‘나르기스’와 12일 중국 쓰촨(四川)성 대지진을 계기로 자연재해와 돈의 관계를 조명했다.

◆자연재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얼마 = 자연재해로 인한 지구촌의 피해는 2000~2005년까지 꾸준히 증가했다. 독일 재보험사 뮌헨 레 그룹이 매년 발표하는 재해 피해 보고서에 따르면, 특히 지난 2004년은 2만여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한 남아시아 지진해일(쓰나미) 등으로 인해 경제적 손실이 2003년의 2배를 능가하는 1500억달러에 달했다. 2005년은 미국 뉴올리언스주를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파키스탄 지진(18만명 사상) 등 큰 재앙이 겹쳐 손실액이 2200억달러로 절정에 달했다. 이는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0.48%나 차지하는 것으로, 1980년대(GDP의 0.17%) 1990년대(0.27%)와 비교하면 자연재해로 인한 세계 경제 손실이 크게 늘어났음을 알 수 있다.

2006년에는 500억달러로 줄어들었으나, 2007년 유럽 한파와 영국 홍수 등으로 750억달러로 증가했다. 2008년에는 미얀마 사이클론과 중국 쓰촨성 대지진으로 피해액이 급등할 것으로 보인다.

◆ 구호 기금은 얼마나 모였나 = 쓰나미 참사는 전 세계에서 120억달러의 돈을 움직였다. 각국과 유엔 등 국제기구가 70억달러를 지원했고, 개인과 기업이 50억달러를 기부했다. 카트리나 참사 때는 구체적인 액수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미국에서만 무려 8억6730만달러 이상의 돈이 모였다. 구호 기금의 상당부분은 전력, 상하수도, 도로, 철도, 학교, 병원 등 인프라 시설을 재건하는데 투입된다.

재난국으로서는 ‘절박한’ 상황에서 더 많은 돈을 모으는 것이 최대 목적. 그러나 복잡한 행정절차와 관료주의로 약속한 구호 기금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카트리나 참사 때 미국이 동맹국들로부터 8억5400만달러의 재해지원금을 약속받았으나, 재건을 위해 실제 사용한 돈은 4000만달러밖에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일부 동맹국들은 지원금 약속을 철회했고, 일부는 적십자사같은 단체로 방향을 돌렸으며, 복잡한 행정절차 때문에 지원금 접수가 지연되기도 했다.

기부금이라고 다 받는 것도 아니다. 카트리나 참사때 미국 정부는 정치적 대립 관계에 있는 쿠바 정부의 의료진 지원 제안과 베네수엘라 좌파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원조를 거부했다.

◆ 구호에 드는 비용은 = 구호 작업에도 적지 않은 돈이 들어간다. 예를 들어, 한국 정부가 쓰나미와 파키스탄 지진에 긴급 구호대를 파견하는데 쓴 돈은 총 7억2500만원. 해외긴급 구호는 지난해 10월 공포, 시행된 ‘해외긴급구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외교통상부가 주관한다. 외교통상부 장관이 원활한 수행을 위해 관계 행정기관장과 협의해 긴급구호대를 편성하고,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실무를 담당한다. 파견 규모와 관련해서 특별한 규정은 없으나, 중앙 119소속 구조대가 해외에 구조 요원을 보낼 수 있는 총 인력풀은 60명선. 그 중에서 즉시 출동이 가능한 인원과 국제사회의 동향을 파악해 파견 규모를 결정한다.

파견에 드는 비용은 파견 지역과 구호단(구조대, 의료진, 복구지원 봉사자)이 어떻게 구성됐는지에 따라 유동적이다. KOICA에 따르면, 쓰나미때는 태국, 인도네시아, 스리랑카에 긴급구호요원 98명을 파견하는데 49만7573달러(5억1772만원)가 들었고, 파키스탄 지진에 구호 및 의료 인력을 보내는데는 19만9369달러(2억744만원)가 소요됐다.

◆ 구호 기금에 영향을 미치는 것들 = 미국 시카고대 경제학자인 스티븐 레빗과 ‘괴짜 경제학(Freakonomics)’을 공동 집필한 뉴욕타임스(NYT)의 스티븐 더브너 기자는 최근 칼럼을 통해 미얀마 사이클론 피해의 경우 많은 국제 구호기금이 모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주장의 근거는 뉴스 보도의 양과 기부금 모금이 비례 관계에 있다는 통계. 미시간대의 윌리엄 데이비슨 정책연구소는 재난과 관련한 보도가 1분 더 노출될 때마다 구호 단체의 성금이 평균 13.2% 늘어난다는 흥미로운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신문에 싣는 700단어짜리 기사는 하루동안 성금액을 18.2%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쓰나미때 영국 등 해외 주요 언론들의 집중 취재로 유엔은 유엔 역사상 가장 빠른 시일인 10일안에 필요한 복구 기금의 80%를 달성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세계적인 재난이 기부자들과 언론의 관심을 얼마나 끄느냐도 변수. NYT는 미국 언론들은 현재 대통령 선거 보도에 주력하고 있고, 미얀마가 세계 지도에서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모르는 사람들도 많다고 지적했다. 미국인들의 기부는 쓰나미때 19억2000만달러였던 반면, 파키스탄 지진때는 1억5000만달러에 불과했다.

◆ 속지 않고 기부하는 법 = 큰 재난일때일수록 속임수로 돈을 벌려는 가짜 구호단체들이 성행한다. 성금 지원을 강요하는 전화나 e메일은 무시하고, 생소한 이름의 자선단체일수록 속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기부하려는 단체가 실제로 직접 재난 구호에 참여하고 있는지도 인터넷 등을 통해 꼭 확인할 필요가 있다.

by 100명 2008. 5. 17. 08:49

컴퓨터 등 전자제품 킬러... 도시 맹공 수십억 ‘미친개미’ 군단

기사입력 2008-05-16 11:48


미국 휴스턴이 개미로 몸살을 앓고 있다.

휴스턴을 비롯 텍사스 일대에 일명 ‘미친개미’, 혹은 ‘라스베리 미친개미’라 불리는 개미가 수십억 마리씩 무리를 지어 출몰하며, 가옥은 물론 전기장비까지 먹어 치우고 있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고 타임지를 비롯 미국 언론들이 16일 보도했다.

화재경보기 오작동, 컴퓨터 장비의 파손 등 생활과 밀접한 시설을 파괴하고 있는 이 개미들은 적갈색을 띄고 있으며, 전기제품들을 특히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학자들은 개미가 왜 전기제품을 향해 몰려드는지 설명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 때문에 나사를 비롯한 휴스턴의 주요 시설들은 개미의 습격에 대응할 방안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 중이다. 뿐만 아니라 이 개미들은 사람을 물기도 하며, 다른 곤충의 유생을 먹고 있어 이 지역 생태계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미친개미는 ‘크레이지 앤트’라는 종으로, 본래 실외에서 생활하던 종이었으나 최근 실내에 들어와 활동하며 각종 장비를 파괴하는 등 세계적으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또한 보통의 개미가 줄을 지어 이동하는 것과 달리 미친개미는 특정한 이동패턴을 보이지 않으며, 이동속도 또한 매우 빠르다. 현재까지 ‘라스베리 미친개미’를 박멸할 수 있는 방안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by 100명 2008. 5. 16. 13:05

뉴질랜드 알몸 뉴스 앵커, '풀 서비스' 알바도 한다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이번 주부터 뉴질랜드에서 처음으로 상반신을 드러내 놓고 텔레비전 뉴스쇼를 진행하고 있는 20대 여성 앵커가 부업으로 파트너 서비스도 하고 있다고 뉴질랜드 신문들이 16일 보도했다.

신문들은 지난 12일부터 Alt TV 밤 10시 알몸 뉴스쇼를 진행하고 있는 리사 루이스(27)가 성인 웹사이트에 파트너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광고가 나와 있다며 여기에 나와 있는 가격대를 보면 뉴질랜드에서 가장 비싼 여성 파트너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밝혔다.

웹사이트 광고에 나와 있는 루이스의 몸값은 영화 구경이나 댄스파티에 동행하는 경우 시간 당 200 달러, '풀 서비스'는 시간당 2천 달러, 1박 서비스는 7천 달러, 주말여행은 여행경비를 제외하고 1만 달러 등이다.

루이스는 웹사이트 광고에서 "나는 서비스를 제공할 때 고객 뿐 아니라 나 자신의 요구에도 초점을 맞추는 등 신중을 기하고 있다"면서 실명을 밝히거나 내 사진을 공개하는 데도 양심의 가책은 느끼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에 대해 "아주 친절하고 우아하고 섹시한 27세 여성으로 천성적으로 모험을 좋아하지만 나름대로 보호받아야 할 명예도 가지고 있다"고 소개한 뒤 "나는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아주 잘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 신문은 루이스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Alt TV의 미셸 래퍼티 홍보실장은 방송국 측에서도 루이스의 부업 활동에 대해 알고 있다고 밝히고 그러나 뉴스 앵커로서 일하는 데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두 가지 일은 완전히 별개의 것"이라고 못 박았다.

by 100명 2008. 5. 16. 08:46
학부모 인터넷 교육 '전국적으로 실시'

옥션사이트 개인정보 유출, 대구 초등학생 집단 성폭행, 케이블방송의 음란성 등 갖가지 유해정보로 학부모들의 불안이 높아진 가운데 학부모 인터넷 교육이 전국적으로 실시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사단법인 학부모정보감시단(대표 이경화)은 전국 25개 이상의 지역교육청에서 ‘유익하고 쾌활한 인터넷! 행복한 가족’의 학부모 인터넷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교육과학기술부의 후원과 KT문화재단의 지원 그리고 전국 지역교육청과의 협의로 마련된 금번 학부모교육은 오는 16일 오후 2시 대전교육청 교육을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확대된다.

올해 2월부터 시작한 옥션사이트 개인정보 유출, 대구 초등학생 집단 성폭행 그리고 케이블방송의 음란성 등 갖가지 유해정보로 학부모들의 불안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이에 학부모정보감시단은 21세기 정보사회에서 부모가 알아야 할 인터넷 문화와 그에 따른 자녀교육을 주제로 학부모들의 높은 관심을 받으며 진행될 계획이다.

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학부모정보감시단 홈페이지(www.cyberparents.or.kr)의 2008년 학부모교육 일정을 참고하여 가까운 교육청 교육에 참여하실 수 있다.

by 100명 2008. 5. 16. 08:39

과자 트랜스지방 줄었는데…'비만성분' 너무 많아

기사입력 2008-05-15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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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우리 아이들이 좋아하는 도넛이나 튀김과자를 분석해 봤더니 트랜스 지방은 많이 줄었지만, 비만을 일으키는 포화지방이 여전히 너무 많이 들어있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기준이 없다는 겁니다.

정형택 기자입니다.

<기자>

아이들이 즐겨 먹는 튀김 과자입니다.

제품 100g에 지방이 40g, 포화지방이 14g이나 포함돼 있습니다.

지방은 20g, 포화지방은 5g으로 정한 영국 식품기준청의 기준치보다 두 배나 많습니다.

소비자원의 조사결과 지방은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과자의 77%에서, 특히 포화지방은 91%에서 영국의 허용기준치를 초과했습니다.

당류는 65%에, 나트륨은 10%에서 영국기준을 초과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함유된 영양성분의 적정 여부를 판단할 기준치조차 정해놓지 않았습니다.

[김정화/서울 일원동 : 일단g수로는 알 수가 없는 거 같아요. 이게 20g이라는데 20g이 어느 정도인지도 잘 모르겠고.]

소비자원은 영국과 호주처럼 영양성분의 기준치를 정하고 함유 정도를 신호등처럼 적색,황색, 녹색으로 표기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이송은/한국소비자원 식의약안전팀 차장 : 소비자들께서 신호등 표시를 통해서 본인의 몸에, 건강에 유용한 제품을 선택하는 데 반드시필요한 제도입니다.]

영양성분이 너무 많으면 소아비만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과자류의 영양성분 함량에 대한 적절하고도 알기 쉬운 기준치를 마련해 과다한 영양성분 섭취를 줄일 수 있도록 제도정비가 시급합니다.

by 100명 2008. 5. 16. 00:32

中 쓰촨성 댐 균열…2차재앙 초비상

대지진이 강타한 중국 쓰촨성 일대에 2차 재앙이 우려되고 있다.

신화통신은 14일 쓰촨성 두장옌 상류지역에 있는 쯔핑푸댐에 매우 위험한 균열이 발생해 군병력 2000여 명이 긴급 투입됐다고 보도했다.

쓰촨성 성도인 청두 북쪽에 위치한 두장옌은 이번 대지진 진앙지인 원촨현 인근에 있고 쯔핑푸댐은 두장옌에서 북쪽으로 9㎞ 지점에 있다. 높이 156m에 저수량이 11억t에 달하는 이 댐이 붕괴될 경우 추가 대형 피해가 염려된다. 수자원업무 총괄기관인 수리부는 이 댐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두장옌시 전체가 침수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댐 보호를 촉구했다. 이와 함께 충칭에 있는 댐 17곳에도 균열이 발생해 붕괴 위험이 제기되자 충칭시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이번 대지진으로 대형 댐 2곳과 중형 댐 28곳 등 모두 391개의 댐이 파손됐다고 밝혔다.

by 100명 2008. 5. 15. 08:02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조폭'들

세상에서 잔혹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폭력조직 4곳이 선정됐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 인터넷판은 14일 케냐와 브라질, 대만 등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폭력조직’ 4개를 선정하고 조직원 수와 범죄 성향 등을 상세히 보도했다.

포린폴리시에 따르면 전 세계의 수많은 폭력조직 중 가장 위험한 조직은 케냐의 ‘문기키’다. 문기키는 10만명에 달하는 키쿠유 부족 출신 조직원을 거느린 케냐 최대의 폭력조직으로, 수도 나이로비에서 주로 활동한다. 이들은 전기부터 대중교통수단까지 말 그대로 훔칠 수 있는 것은 모두 훔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문기키가 가장 무서운 조직으로 꼽힌 이유는 이 조직이 케냐 정치에 개입하면서 케냐 대선을 종족 간 내전으로 비화시켰기 때문이다. 문기키는 지난해 12월 대선에서 키쿠유 부족 출신 음와이 키바키 대통령이 당선되는 과정에서 경쟁 후보 라일라 오딩가를 지지하는 세력을 잔혹하게 죽이는 유혈 사태를 촉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 케냐는 키바키 대통령과 오딩가 총리가 연립내각을 구성했지만, 다시 종족 간 분쟁이 발생한다면 문기키는 케냐 전체를 폭력의 도가니로 밀어넣을 수 있는 ‘가장 위험한 조직’이다.

브라질의 ‘프리메이루 코만두 다 카피타우(PCC)’도 나라 전체를 혼란으로 밀어넣는 무시무시한 조직이다. PCC의 정규 조직원만 6000여명에 달하고 14만여명이 한 식구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상파울루 교도소와 도시 빈민가를 휘어잡고 있으며, 납치와 교도소 통제가 주특기다. PCC는 2006년 상파울루 교도소 73곳에서 폭동을 일으키면서 시내에서 버스를 불태우고 은행과 공공건물을 습격했다. 4일 동안 PCC의 공격으로 150명이 숨졌다.

미국과 중미 지역을 휘젓고 다니는 ‘마라 살바트루차(MS-13)’도 만만치 않다. 이 조직은 미국과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등 중미 지역에 7만여명에 달하는 조직원을 거느리고 있으며, 조직원들은 온몸에 복잡하고 정교한 문신을 한다.

아시아에서는 대만의 ‘주롄방(竹聯幇)’이 세계적인 위험 조직으로 선정됐다. 중국인 1만여명을 조직원으로 둔 주롄방은 ‘불법적인 일은 무엇이건 한다’는 원칙을 지니고 있다. 베이징의 일개 폭력조직이던 주롄방은 이제 전 세계 화교 인맥을 배경으로 인신매매와 마약·무기 밀매 등 각종 범죄를 저지르는 세계적인 조직으로 성장했다. 대만 국가안보국은 주롄방의 마약 거래는 북한과도 연결돼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by 100명 2008. 5. 14. 20:49

서울시 "대형건물 진입차량 혼잡통행료 부과"

`혼잡통행료 징수조례 개정안' 15일 입법예고..내년 3월 시행

(서울=연합뉴스) 문성규 기자 = 서울시가 대형건물에 진입하는 차량에 대해 `혼잡통행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14일 서울시에 따르면 교통혼잡 완화와 대기질 개선을 위해 대형건물 69곳을 `교통혼잡특별관리시설물'로 선정하고 이 가운데 코엑스와 롯데백화점.신세계백화점 본점 건물 등 10개 내외 건물의 진출입 차량에 대해 내년 3월부터 혼잡통행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는 이를위해 현재 남산 1.3호 터널에만 부과되는 혼잡통행료의 징수 대상을 특별관리시설물 진입 차량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서울시 혼잡통행료 징수조례 개정안'을 이르면 15일 중 입법예고할 예정이다.

시는 오는 8∼11월 대형건물에 자율적 승용차요일제 및 강제 승용차요일제를 차례로 시행한 뒤 그 결과에 따라 혼잡통행료 부과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시는 대형건물 진입차량에 대한 혼잡통행료 부과와 아울러 2부제 시행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내년 3월부터 대형건물 진입차량에 대한 혼잡통행료를 부과할 경우 건물당 진.출입 차량이 30% 감축돼 하루평균 총 6천∼1만대의 승용차 통행이 감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대형건물 진입차량에 대한 혼잡통행료 부과가 효과를 나타낼 경우 대상을 특별관리시설물 69곳 전체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시는 지난해 5월부터 3만㎡ 이상의 판매.업무.관람시설 290곳을 대상으로 주변교통여건 등을 분석해 최근 69곳을 특별관리시설물로 확정했다. 특별관리시설물은 도심(중구.종로구)에 11개, 강남(강남구.서초구)에 38개 등 혼잡지역에 많이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형건물 진입차량에 대한 혼잡통행료 징수액은 남산 1.3호 터널 이용 차량에 비해 높게 책정하는 방향으로 국토해양부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특히 휴일에도 예외없이 적용하고 미납시에는 할증액을 물도록 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고 시 관계자는 말했다.

현재 남산 1.3호 터널의 경우 운전자를 포함해 2인 이하 탑승한 승용차에 대해 토.일요일과 공휴일을 제외하고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1회 2천원을 부과하고 있으며 위반시에는 5배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

시는 이달 말 대형건축물 업주들을 상대로 한 간담회와 시민 공청회를 가진 뒤 7월 중 조례개정안을 시의회에 상정하고 8월 중 중앙교통정책심의위원회의 심의도 받을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대형건물 진입차량에 대한 혼잡통행료 부과는 세금 징수 차원에서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교통량을 줄이는 데 그 목적이 있다"며 "혼잡통행료 요금 수준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by 100명 2008. 5. 14. 09:10

"英 입국때 한국유학생은 X선 사진 들고 오세요"

(런던=연합뉴스) 김진형 특파원 = "영국 유학생은 영국에 올 때 X선 사진을 들고 오세요."

이제 영국에 입국하는 유학생들은 공항에서 결핵 검사를 위해 옷을 벗고 가슴 X선 촬영을 하느라 기분이 상하고 시간을 지체할 일이 없어졌다.

영국국경청은 최근 한국인 장기체류 입국자 중 유학생에 한해 본인의 X선 사진을 직접 들고 올 경우 바로 입국시켜 주겠다고 통보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주영한국대사관이 11일 밝혔다.

영국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한국을 결핵보유국으로 판정했다는 근거에 따라 6개월 이상 한국인 장기체류자에 대해 입국시 무작위로 X선 검사를 실시해왔다. 자국의 보건서비스에 부담을 줄 수 있는 결핵 환자를 걸러내기 위해서다.

이런 사실을 잘 모른 채 영국에 오는 한국인들은 공항 입국심사대에서 갑자기 X선 촬영을 하는 곳으로 끌려가 옷을 벗고 사진을 찍어야 하는 당혹스런 경험을 하곤 했다.

지난해 가족과 함께 런던 히드로 공항에 도착한 정모씨는 10시간 이상 비행기를 타고 와 피곤한 상태에서 X선 촬영을 하느라 공항에서 몇 시간을 더 보냈다며 "주로 빈국 국민과 함께 줄을 쭉 서서 X선 촬영을 하는 데 가족 앞에서 모욕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불만을 접수한 주영한국대사관은 작년 12월과 올 1월 두 차례 서울 주재 영국대사관에 편지를 보내 입국 심사장에서 X선 촬영을 하는 대신 한국에서 찍은 X선 사진을 휴대해 보여주는 방향으로 개선했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영국대사관을 통해 이 의견을 전달받은 영국국경청은 처음 ▲ X선 사진만으로는 본인을 확인하기 어렵고 ▲ 공항 의무관이 다시 X선 사진을 판독해야 하며 ▲ 한국만 예외로 인정할 경우 다른 나라들이 항의할 수 있다며 난색을 표했다.

그러나 영국국경청은 이 문제를 재검토한 뒤 지난달 30일 유학생에 한해 본인의 X선 사진을 휴대해 보여주는 방식으로 대체하겠다는 답신을 보내왔다. 국경청은 그러나 유학생을 제외한 다른 장기체류자에 대해서는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영집 주영한국대사관 총영사는 "영국에 거주하는 한국인은 교민, 유학생, 주재원을 합해 4만명쯤 되고, 이 가운데 2만여명이 유학생"이라며 "학생뿐만 아니라 다른 장기체류자들도 입국시 불편을 겪지 않도록 영국 관계당국과 계속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by 100명 2008. 5. 13. 10:08

위기의 용산전자상가 `변신 몸부림`

기사입력 2008-05-13 08:00


일부 가격표 공개ㆍAS 등 생존위한 변화 움직임   

'신뢰' 구축 생존의 길 찾는다

부도 악재ㆍ비수기 겹쳐 매장마다 울상

온라인ㆍ할인점에 밀리고 볼거리도 없어

'한국의 아키하바라' 과감한 혁신 필요


"매년 어렵다 했지만 이번에는 좀 심각합니다. 그나마 용산을 지탱해주던 PC방 수요도 줄고 있고, 부도 등 악재가 터져 앞이 안보일 정도입니다."

용산 관광터미널 상가에서 8일 만난 한 PC 부품 유통업체 관계자는 기자에게 이렇게 하소연했다.

한때 국내 전자메카로 불리며 PC를 비롯한 IT 시장을 주도했던 용산전자상가가 신음하고 있다. 지난 3월 터진 한 대형 조립PC 쇼핑몰 부도, 조립PC 시장 침체, 환율강세 등 악재가 겹치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았으며, 전통적인 비수기인 여름을 앞두고 `연쇄 부도설'까지 돌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특히 어려운 것은 소규모 매장들이다. 총판업체들이 여신 기간을 줄이고, 현금거래를 선호하면서 운영자금이 적은 소규모 매장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 자금난을 겪는 총판들이 덤핑 물량을 내놓으면서 시장전체에 악영향을 미치는 악순환이 진행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제이씨현시스템, 유니텍전자, PC디렉트 등 용산전자상가를 기반으로 코스닥에 입성한 업체들 얘기는 전설이 된지 오래다.

◇온라인에 밀리고, 할인점에 치이고=불과 5년 전만 해도 PC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용산전자상가에 가는 것이 당연했다. 다양한 상품과 저렴한 가격은 용산전자상가가 지닌 최대의 장점이었다.

하지만 인터넷이 일반화된 지금 소비자들은 용산에 가지 않아도 인터넷 오픈마켓을 통해 원하는 부품을 구입할 수 있다. G마켓, 옥션 등 오픈마켓에서 할인쿠폰을 사용하는 `쿠폰신공'을 쓰면 용산전자상가에서 구입하는 것에 비해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제품에 문제가 생겼을 때는 용산상인과 입씨름 할 필요 없이 우편으로 반품하면 되는 것도 온라인으로 소비자들이 몰리는 이유다. 용산에서 PC를 사는 사람은 PC 부품 가격에 대해서 훤히 아는 사람 또는 오늘 당장 PC가 필요한 사람이 대부분이다. 예전처럼 PC 구입을 상담하는 장면은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 됐다.

PC 주기판과 그래픽카드를 유통하는 ST컴의 맹성현 차장은 "용산업체들은 3년 전부터 온라인으로 무게를 옮기기 시작했다. 현재 규모가 있는 용산유통업체 중 오픈마켓을 이용하지 않는 업체는 없다. 작은 매장만 열어놓고 온라인만 주력하는 업체들도 많다"고 말했다.

온라인 뿐 아니라 하이마트, 전자랜드 같은 양판점과 이마트, 홈플러스 등 할인점에서도 IT 제품을 취급하는 비중이 높아져 용산전자상가는 설 곳이 줄어들고 있다.

◇용산은 억울하다? =관광터미널 상가에서 디지털카메라를 판매하고 있는 한 매장 주인은 "요즘 소비자들은 가격비교를 해보고 오기 때문에 이전처럼 바가지를 씌우는 일은 불가능하다. 오히려 영악한 소비자들 때문에 온라인보다 더 싸게 파는 경우도 많다"라고 하소연했다. 구형 제품을 신제품으로 속여 팔거나, 끼워팔기 등 편법도 줄어들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아직도 용산에서는 호객행위, IT기기에 대해서 잘 모르는 여성이나 고령자들을 대상으로 바가지 사건이 끊이지 않고 벌어지고 있다. 2005년 문을 열 당시 원칙적으로 호객행위를 금지한 아이파크몰도 8일 기자가 방문했을 때 여전히 호객행위가 이뤄지고 있었다.

"뭐 찾으러 오셨어요?", "얼마까지 알아보셨어요?" 호객에 사용되는 멘트는 10년 전과 달라진 것이 없다.

지난해 용산전자상가에서 제품 가격을 물어보는 손님에게 무례한 행동을 한 장면이 TV에 방영돼 많은 누리꾼들의 질타를 받은 바 있다. 이같이 일부 악덕상가 이미지는 용산전자상가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억울하다고 말하기에는 용산전자상가 이미지를 전면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

◇용산 변신해야 산다=전문가들은 용산전자상가도 일본의 아키하바라가 해외 관광객들의 필수 여행 코스가 된 것처럼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요소가 필요하는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국내 소비자들 발길도 줄어들고 있는 마당에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기에는 어려운 실정이다.

아이파크몰에서 만난 캐나다 관광객 로버트호프만(67)씨는 "관광가이드 북에 나와서 들려봤다. 매장은 크고 좋은데 모든 상점이 비슷한 물품을 취급한다. 그리고 제품에 가격표시가 전혀 없어서 가격에 대한 신뢰가 가지 않는다"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용산전자상가에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배려는 찾아보기 힘들다. 가격표나 영어로 된 제품설명이 없는데다, 직원들은 유니폼 조차 없어 누가 손님인지 구분하기도 어렵다.

물론 이전과 비교하면 확실히 용산은 변하고 있다. 유통업체 중 아이코다, 컴퓨존, 팝스포유 등 제품 가격을 공개하고 브랜드PC 못지 않은 AS를 지원하는 업체들이 등장한 것은 반길만한 일이다. 소비자 입장을 고려해 주말이나 밤 늦은 시간까지 AS센터를 개장하는 업체들도 생겨났다. 지방에 있는 소비자들에게는 인터넷 메신저를 통한 화상 AS까지 지원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같은 변신들이 조직적으로 이뤄지지 못하고 몇몇 업체들을 통해서 진행된다는 것이 아쉬운 일이다. 용산전자상가는 관광터미널상가, 선인상가, 나진상가 등 상가별로 나눠져 관리돼 큰 전자상가 단지를 이루고 있지만, 운영은 개별적으로 진행된다.

용산전자상가를 대표할 수 있을만한 축제나 볼거리가 없는 것도 아쉬운 점이다. 주말마다 선인상가 앞에서 벼룩시장이 열리고 있지만, 매장에서 파는 물건들과 큰 차이가 없다.

용산이 성장해왔던 것은 꾸준히 발길을 이어준 소비자들 덕분이다. 하지만 조금씩 바뀌고 있는 겉모습과 달리 내부는 아직 고쳐야 할 점들이 많다. 소비자들을 다시 용산으로 끌어 모으기 위해서는 용산은 과감한 변화를 받아들여야 한다. 용산전자상가가 예전의 영화를 찾기 위해서는 고민이 아닌 참신한 아이디어와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by 100명 2008. 5. 13. 08:21

불만제로, 원가 100원짜리 저질햄버거 고발

기사입력 2008-05-12 20:01
▲ 원가 100원짜리 저질햄버거 공정과정. 사진= MBC 화면캡처
최근 맥도날드 햄버거에서 이물질이 발견돼 충격을 준 가운데 지난 1일 방송된 MBC ‘불만제로’의 저질햄버거 실태 집중취재가 인터넷상에 회자되며 파문이 일고 있다.

MBC ‘불만제로’는 학생들 사이에서 햄버거 ‘페티’가 닭의 머리 등으로 만들어졌다는 소문이 무성한 사실을 주목해 매점 햄버거에 대해 집중 취재했다.

그 결과 학생들의 예상이 들어맞았을 뿐 아니라 더 심한 음식물들이 섞인 것으로 드러났다.

가장 저렴한 잡뼈를 기본으로 삼고 있어 가공공장에서 나온 찌꺼기 뿐 아니라 노계의 뼈, 닭 껍질, 화장품의 원료로 쓰이는 돼지지방 등이 포함됐다. 또한 닭의 뼈 등 이물질이 속속 발견됐을 뿐 아니라 레일 위에 떨어진 패티를 그냥 사용하는 등 비위생적인 작업 환경에서 만들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600원에 판매되는 햄버거는 원가는 100원도 미치지 못한 것. 이같은 ‘저질 햄버거’가 교내에서 버젓이 판매될 수 있는 것은 식약청과 교육청 그리고 학교의 ‘책임 떠넘기기’ 행태. 서로 자기 소관이 아니라고 책임을 넘기고 있는 모습이 방송 카메라에 포착됐다.
by 100명 2008. 5. 12. 21:20

롯데월드 놀이기구 또 말썽
롤러코스터 경사로서 멈춰

2006년 놀이기구를 타던 고객이 추락사해 전면적인 안전점검을 벌였던 롯데월드에서 또 다시 사고가 발생했다.

11일 오후6시10분께 서울 잠실동 롯데월드의 롤러코스터가 승객28명을 태우고 운행하던 중 출발한지 40초만에 멈춰섰다.

롯데월드측과 사고 목격자들에 따르면 사고 차량은 승차장을 출발해 레일을 타고 경사로를 올라가다 40여초가 지난 뒤 최고점(지상 23m) 직전에 갑자기 비스듬히 매달린 채 멈췄다. 사고가 나자 안전요원들이 9분만에 투입돼 사다리를 통해 승객들을 모두 대피시켰다.

롯데월드 관계자는 “열차가 최고 지점까지 올라가는 사이 이어져 있는 열차의 브레이크가 고장 나 자동으로 정지됐다”고 밝혔다.

롯데월드는 이날 사고발생 40여분 뒤인 오후 6시55분께 안전점검을 실시한 뒤 사고 놀이기구의 운행을 재개했다.

by 100명 2008. 5. 12. 15:08

혁명 막기 위해 30년간 숨겨진 프랑스의 여신

기사입력 2008-05-12 13:58
[오마이뉴스 이유리 기자]
외젠 들라크루아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 카피레프트

1830년, 파리. 권총과 곤봉, 무기와 칼을 든 흥분한 시민들이 거리를 가득 메우고 왕의 군대에 맞서고 있다.신성하다고 느껴질 만큼 빛이 나는 포연 앞에서 자유의 여신은 소년을 데리고 소총과 삼색기를 들고 무너진 바리케이드를 짓밟는다. 그리고 만신창이가 된 시체들을 넘어 전진한다.

그림의 전경에는 시민봉기자, 왕당파 양쪽 진영의 희생자들이 쓰러져 있다. 죽은 사람 옆에는 삼색기 색상의 옷을 입은 안 샤를로트(억압된 프랑스를 의미)가 무릎을 꿇고 앉아 그녀 앞에 서있는 저돌적인 여인의 형상이 마치 자신을 다시 소생시키고 있는 것처럼, 그 여인을 올려다보고 있다. 그 여인의 형상은 자유와 공화제를 의인화한 인물인 마리안이다. 그녀의 가슴은 호전적인 아마존족 여인의 가슴처럼 노출되어 있으며, 양손에는 각각 총과 삼색기를 들고 있다.

이 작품은 외젠 들라크루아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이다. 이 작품은 잘 알려진 대로 1830년 프랑스에서 일어난 '7월혁명'을 묘사한 그림이다.

여기에서 두드러지게 묘사되고 있는 대상은 노동자와 거리의 젊은이들이다. 왕의 군대는 그림의 앞쪽에 찢어진 상의에 군모도 없이 죽은 채로 묘사되어 있다. 들라크루아는 혁명의 주체가 누구였는가를 그림을 통해서 분명히 보여주고자 했던 것이다.

이때의 파리는 폐지되었다고 믿었던 압제의 구체제(앙시앙 레짐, 1789년 프랑스혁명 전의 절대왕정)가 부활될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번져가고 있었다. 혁명 당시 처형되었던 루이 16세의 동생인 루이 18세가 1814년 망명지로부터 소환되어 나폴레옹 몰락 이후 프랑스를 다스리게 되었던 것이다.

한 폭의 그림이 지니는 힘은?

1824년 루이 18세가 사망하자, 삼형제 중 막내인 샤를 10세가 랑스에서 중세의 화려한 형식으로 즉위식을 거행함으로써 프랑스 왕위에 올랐다. 그는 귀족들에게 옛날 칭호와 특권을 되돌려주고, 혁명중 잃은 재산에 대한 보상으로 그들에게 10억 프랑을 수여하는 계획을 추진하였다. 1830년 7월 25일 샤를 10세가 언론의 자유를 탄압하고, 의회를 해산하고, 대다수의 시민들에게서 선거권을 박탈하는 등 독재적 행위를 단행하자, 민중의 분노는 더이상 걷잡을 수 없게 되었다.

마침내 1830년 7월 28일. 민중들이 일어섰다. 우리는 이때 상황이 어떠했을지 그림과 글을 통해 상상할 수밖에 없다. 독일의 시인 하인리히 하이네(Heinrich Heine)는 '영국 단장(斷章)-1830년 11월'에서 '7월혁명'을 이렇게 묘사하고 있다.

아, 파리의 위대한 1주간!

거기서 불어오기 시작한 자유에의 용기는 물론 도처에서 침실 등불을 넘어뜨렸고,

그리하여 몇몇 왕좌의 붉은 커튼이 화염에 휩싸이고,

금빛 왕관이 활활 타오르는 취침용 모자 밑에서 달아올랐다.

그러나 옛 추적자들은 금방 소화용(消火用) 양동이를 끌어오고,

이젠 더 주의깊게 염탐하고 다닌다

아마도 이날의 파리의 풍경은 이러했을 것이다. 샤를 10세의 용병들이 좁은 골목길에 총을 쏘며 길을 내는 동안, 시민들은 창문에서 가구와 빨래통, 기왓장과 연장통 등을 내던졌을 것이다. 또 용병들 다리 사이로 우마차에 가득 실은 멜론을 쏟아붓기도 했을 터이다. 그리고 마침내, 승리는 시민들의 것이었다. 1830년 8월 3일 샤를 10세는 퇴위했고 도망치듯 망명길에 올랐기 때문이다.

급진적 자코뱅파의 일원으로 활동한 '다비드'
다비드 자화상, 1794, 파리 루브르 박물관
ⓒ 카피레프트

이 민중봉기를 '안전한' 곳에서 지켜보던 들라크루아는 붓과 팔레트를 집어들었다. 그는 1830년 10월 형인 샤를 앙리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다음과 같이 고백한다. "나는 함께 싸우지 못했어요. 그래서 조국을 위해 적어도 그림이라도 그리려 해요." '혁명화'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 '1830년 7월 28일 -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은 그렇게 탄생했다.

7월혁명으로 인해 '시민왕'으로 등극한 루이 필리프는 1831년의 살롱 전시회에서 이 그림을 산후 30년간 숨겨두어 다른 혁명을 점화시키는 일이 없도록 했다. 바로 이것이 한 폭의 그림이 얼마나 큰 힘을 지닐 수 있는지 보여주는 증거가 아닐까.

물론, 들라크루아의 '소심함'을 들어 '혁명미술'의 한계에 대해 실망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사람은 어떨까? 여기, 7월 혁명에 앞서서 일어난 '1789년 프랑스 대혁명' 시절, 정치에 정력적으로 참여하는 예술가의 본보기가 된 사람이 있다. 바로 혁명 초기, 로베스피에르가 이끄는 급진적 자코뱅파의 일원으로 활동한 '다비드'.

그는 1792년에 국민공회 의원으로 선출되어 루이 16세 처형에 찬성표를 던지기까지 할 정도로 급진적인 사람이었다. 1793년까지 그는 예술위원회 위원으로서 프랑스 예술의 '자코뱅'이었고 그 때문에 '붓을 든 로베스피에르'라는 별명을 얻기까지 했다고 한다.

다비드의 걸작으로 널리 인정받는 '마라의 죽음'

다비드는 예술가로서 혁명의 선전물을 제작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냈다. 기념 메달을 만들었고 각 지방에 오벨리스크를 세웠으며 국민 축제와 정부가 주최하는 희생자들의 장엄한 장례식을 기획하기도 했다. 자코뱅당으로부터 받은 영향은 '마라의 죽음'에 가장 잘 나타나 있다. 이 그림은 혁명 지도자 마라가 반대파에게 암살당한 직후인 1793년에 그린 것이다. '혁명의 피에타'라고도 불린 이 작품은 다비드의 걸작으로 널리 인정받고 있다.

다비드 <마라의 죽음> 1793, 벨기에 브뤼셀 왕립미술관
ⓒ 카피레프트

마라는 다비드와도 가깝게 지냈던 인물로, 프랑스 혁명기에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다가 입헌군주제를 주장하는 지롱드파에 동조한 샤를로트 코르데에 의해 살해당했다. 마라가 욕조 속에서 살해된 바로 다음날 그 장면을 그려달라는 청을 받은 다비드는, 현명한 인물을 잃은 데 대한 슬픔의 감정을 그림에 담았다. 그것은 의심의 여지없이 바로 다비드 자신의 슬픔이었을 것이다. 이는 다비드가 1793년 10월 14일 이 그림을 완성한 후, 사람들에게 이 그림을 소개하면서 한 말을 통해서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시민 여러분, 사람들은 나의 작품에서 그들의 친우를 찾아보고자 합니다. 그들은 나에게 '다비드, 붓을 들어 마라의 원수를 갚으시오. 죽음으로 변모된 마라의 얼굴을 보고 원수들의 얼굴이 창백하게 되도록 하시오'라고 권고했습니다. 나는 사람들의 말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림에서 마라는 집안으로 들어오기 위해 암살자가 거짓으로 써서 보냈던 편지를 아직도 쥐고 있다. 편지에 피가 묻어 있지만 샤를로트 코르데라는 범인의 이름은 선명하게 보인다. 마라의 목 아랫부분에 난 상처에서 흘러나온 피가 욕조에 고여있으며, 그의 오른손 옆을 보면 핏자국이 남은 단도가 보인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마라는 '이성의 시대'를 상징하는 펜과 잉크를 꽉 붙잡고 있다.

여기저기에 남은 핏자국이 이 끔찍한 죽음의 비통함을 더해준다. 욕조는 흰 천으로 덮여 있는데 마라의 혁명적 저술작업을 위한 것이었다. 그런데 이 흰 천과 죽음을 맞은 마라의 자세는 예술의 죽음을 상기시킨다. 당시 혁명세력은 전체 민중을 위해 교회의 소유물을 국유화했다. 이제 종교는 이성에게 자리를 내주었고, 마라는 그 새로운 시대의 순교자였다. 다비드는 욕조 앞에 놓인 낡은 나무 탁자를 통해 마라의 검소함을 강조하면서, 이 탁자의 전면에 마치 묘비처럼 마라를 추모하는 사인을 그려 넣고 있다.

예술은 사회적 토대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

1793년 10월 15일 다비드는 '마라의 죽음'을 국민의회에 넘겨주었다. 그것은 혁명의 상징자체가 되었고, 사람들은 그것의 복제품을 향불연기가 피어오르는 교회 제단 위에 전시했다. 심지어 그 복제품을 십자가상이나 왕의 초상화들 대신 관청 사무실에 걸게 할 계획까지 세워졌다. 그러나 한발 앞서 로베스피에르가 실각했고, 다비드는 체포되었다. 1795년 2월 10일 다비드의 그림이 국민의회 회의장에서 제거되었다. 잘 보관되어 있던 마라의 심장은 이때 화장되었고, 그 재는 몽마르트르의 하수도에 뿌려졌다고 한다.

▲ <타임> 1969년 10월호 표지 당시 뉴욕시장 선거에 출마한 마리오 프로카치노(Mario Procaccino)가 물의를 일으키자 일러스트레이션 에드워드 소렐이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을 패러디해 프로카치노를 풍자했다. 뉴욕의 전쟁이라는 커버 기사의 제목 아래 포로카치노는 자유의 여신 자리에서 총과 깃발을 들고 서 있다.
ⓒ 카피레프트

이후 다비드는 보나파르트주의자(나폴레옹 지지자)로 변신해 비난을 받기도 하지만, 그의 공은 무시할 수 없다. 그는 진저리나도록 따분하고 허영에 찬 특권계층의 유한 취미에 봉사하는 미술이 아니라 국민들을 교화·개선하고 혁명적 행동을 고무시키는 모범으로서 애국적 정신과 공화주의적 자유이념 등 '혁명의 에토스(ethos)'를 잘 표현했기 때문이다. 그의 그림은 민중의 교화와 개선은 물론, 그들의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하나의 모범으로 간주되었으며 이 때문에 혁명과 더불어 예술은 정치적 신조가 되었다. 예술은 '사회라는 구조의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사회적 토대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앞서 살펴본 들라크루아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그림이 그려진 시기에 가만히 머물러 있지 않는 것만을 봐도 알 수 있다. 이 그림은 현재까지 이어지며 거리연극으로, 시사만화로, 또 남아공 무혈혁명을 기념하는 그림으로 다양하게 변주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영국의 낭만주의 시인 윌리엄 워즈워스가 '1789년 프랑스혁명에 참가한 사람들'을 두고 한 다음의 글은 현재까지 유효하다.

by 100명 2008. 5. 12. 14:59

10代 꺼지지 않는 ‘광우병 촛불’

어른과 아이의 관심사가 뒤바뀐 듯하다. 쉬는 날이 많아 어느 때보다 놀기 좋은 요즘이지만 10대가 찾고 또 찾은 검색어는 온나라를 들끓게 하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논란인 반면 20대 이상 어른은 용돈, 자녀, 외모 걱정이다. 동영상은 광우병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영상이 여전히 주목받았으며 망가지는 여성 동영상도 인기였다.

◇넷트렌드읽기

5월 둘째주에 10~40대 네티즌이 가장 많이 찾은 키워드는 ‘광우병 시위’였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세대별 주간 검색트렌드에서 1위에 올랐다. 광우병 시위는 지난 2일 서울 청계천에서 처음 열려 지금은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특이한 것은 시위 참가자 중에 중·고등학생 등 10대 청소년이 많다는 것. 미국산 쇠고기 수입 논란이 인터넷에서 크게 일었고 청소년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는 연예인도 반대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이 문제가 10대의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번주 10대 인기검색어 1위도 미국산 쇠고기 반대 관련 ‘5월17일 학생시위’였다. 시위 주최자나 시위 장소 및 시간 등이 없이 이날 단체로 등교를 거부하자는 내용이 문자메시지로 빠르게 퍼지자 진위를 파악하기 위해 검색이 폭주했다. 정부는 근거 없는 루머로 사회를 혼란에 빠뜨리게 한다며 발신자에 대한 수사에 나선 반면 10대는 등교는 하되 오후 5시에 서울 청계천, 각 도청 및 시청 앞에서 미국산 쇠고기 반대 촛불문화제를 열자며 시위 강행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밖에 ‘FTA 독소조항’이 4위로 인기 순위에 새롭게 올랐다.

20대 관심사는 용돈이었다. ‘아르바이트’가 인기 검색어 1위를, 아르바이트 정보 사이트 ‘알바몬’이 10위를 각각 차지했다. 등록금 1000만원 시대에 용돈까지 부모에게 손벌릴 수 없다는 대학생들이 아르바이트에 큰 관심을 보인 결과다.

30대에서는 ‘어린이날 갈 만한 곳’이 1위에, ‘스승의 날 선물’이 5위에 각각 올라 자녀를 둔 부모의 고민을 엿볼 수 있었다. 40대는 유난히 외모에 큰 관심을 보였다. ‘눈성형’(1위) ‘안면 윤곽’(3위) ‘쌍꺼풀’(5위) ‘코성형’(6위) ‘성형외과’(8위) ‘가슴성형’(10위) 등이 톱10에 무려 6개나 올랐다.

◇핫동영상

네티즌이 보고 또 본 동영상도 미국산 쇠고기 수입 관련이 많았다. 판도라TV의 주간 핫동영상 순위 10에 2개나 올라왔다. 4위에 오른 ‘광우병 동영상’은 충격이다. 미국의 동물보호단체인 ‘휴먼소사이어티’가 미국 ‘웨스트랜드-홀마크 미트’사의 남부 캘리포니아 도축장을 고발한 동영상이다. 여기에는 지게차가 병에 걸린 소를 밀어붙이거나 전기봉으로 충격을 주는 장면은 물론이고 미국 농림부 검역관이 대충 검역하는 모습, 검역이 끝나고 쓰러지는 소 등이 적나라하게 담겨 있다.

5위인 ‘광우병 까브라더스’는 남성 출연자 2명이 “대한민국 1%에 해당하는 정치인 및 기득권층은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해도 입조차 대지 않고 모두 서민이 먹게 된다”며 “서민만 광우병에 걸리는 것 아니냐”고 비판하는 것으로 네티즌의 호응을 얻었다.

여성이 망가지는 동영상은 언제 봐도 재미있다. 핫동영상 3위인 ‘막장 여고생 몸 개그편’은 두 여고생이 밀림의 고릴라를 표현한다며 괴성을 지르며 거실을 뛰어다니는가 하면 콧속에 휴지를 집어넣고 푼다. 멀쩡하게 생긴 여고생들이 개그 프로그램에서나 볼 만한 행동을 하자 네티즌이 박장대소했다.

해외 광고 모음 동영상에도 클릭이 쇄도했다. ‘대한민국에서는 상상도 못할 광고’는 늘씬한 몸매의 여성이 심하게 노출하거나 성적인 코드를 컨셉트로 해 만든 구두나 가방, 남성 속옥, 변기, 청소기, 펜 등의 해외 광고를 묶어 보여준다. 네티즌은 국내에서 볼 수 없는 이색적인 광고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by 100명 2008. 5. 10. 11:42

미얀마 사이클론 사망·실종 6만명 넘어

실종자 4만명 이상, 식량부족 심각-WSJ

지난 주말 미얀마 중남부를 휩쓴 열대성 태풍(사이클론)으로 인한 사망자가 2만2000명을 넘어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실종자와 사망자를 합친 인명피해는 6만3000명을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미얀마의 군사정부는 이례적으로 국제 사회의 지원을 요청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구원물품들이 거의 조달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구호단체들은 이라와디강 삼각주 지역에서 구조활동이 빠르게 진행되지 못할 경우 희생자는 급속도로 늘어날 것으로 우려했다. 미얀마 지방 라디오는 실종자 수가 4만1000명 이상이며 이들 대다수가 이라와디강 삼각주에서 실종됐다고 전했다.

WSJ는 이번 태풍이 지나간 자리가 쌀이 재배되는 주요 곡창지대인 만큼 식량문제가 심각해질 것으로 전했다. 식량 부족 문제는 우선적으로 미얀마 내에서 발생한 뒤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나르지스'라는 이름의 이번 열대성 태풍은 지난주말 시속 190㎞ 으로 미얀마중남부지역을 10시간동안 통과했다.

by 100명 2008. 5. 7. 10:05

미얀마 사망자 최소 2만2000명

사이클론 강타한 삼각주에 인구 절반 밀집
농사 지으려 삼림 파괴 ‘파도 방패’ 없어져

미얀마 서남부 지방을 강타한 사이클론으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한 2만2000여 명에 달할 전망이다. 2004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을 덮쳐 20여만 명이 넘는 사망·실종자가 발생했던 지진해일(쓰나미) 이후 최대 피해다. 유엔 등 국제사회는 원조와 구호활동을 시작했으나 도로가 파괴되고 통신이 두절돼 현장 접근이 쉽지 않은 상태다. 그럼에도 미얀마 군사정부는 새 헌법 관련 투표를 강행키로 해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사이클론 나르기스(Nargis)가 양곤과 이라와디 삼각주를 강타해 1만5000여 명 이상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이라와디 삼각주 부근 보라레이 지역에서만 1만여 명이 강풍에 휩쓸리거나 주택이 무너지면서 숨졌다. 이재민도 수십만 명이 발생했다. 복구가 진행되면 사망자는 2만2000여 명을 훨씬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얀마는 5일 유엔 등 국제사회에 도움을 정식 요청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부인 로라 여사도 5일 “양곤 주재 미국대사관이 1차 발표한 25만 달러(약 2억5000만원)의 긴급 구호자금 외에도 지원을 늘릴 태세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피해가 컸던 것은 우선 벵골만에서 불어온 사이클론 나르기스의 위력이 최고 시속 190㎞에 달할 정도로 엄청났기 때문이다. 피해 지역의 목조 주택 대부분이 붕괴됐고, 콘크리트 건물도 절반 이상이 파괴됐다. 특히 사이클론 중심부였던 이라와디 삼각주 지역은 미얀마 인구의 절반인 2500여만 명이 거주하고 있어 희생자가 많았다. 미얀마 정부의 늑장 대처도 피해를 키운 원인이다. 로라 여사는 5일 “미얀마 국영 매체들이 위험을 알면서도 사이클론 경로에 대해 제때 경보 방송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인구 증가로 맹그로브 숲이 파괴된 점도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다. 수린 핏수완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사무총장은 6일 “늘어난 사람들이 농사를 짓기 위해 계속 삼림 보호구역을 잠식하면서 파도의 방패막 역할을 했던 숲이 파괴돼 피해가 더 컸다”고 밝혔다. 아세안은 이라와디 삼각주 지역을 세계에서 가장 침수가 많이 진행된 지역으로 꼽았다.

홍콩=최형규 특파원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5일(현지시간) 웹사이트에서 사이클론 ‘나르기스’가 휩쓸기 전후의 미얀마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NASA는 “4월 15일 찍은 사진<上>에선 남쪽에 있는 강과 호수의 윤곽이 분명한 반면, 나르기스가 지나간 뒤인 5월 5일 사진에선 주변 지역이 물에 잠겨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NASA AFP=연합뉴스]
by 100명 2008. 5. 7. 10:04

미얀마 한 마을서만 1만명 참변

기사입력 2008-05-07 03:07
사이클론에 마을 통째 사라져 곳곳 시신 널려 현지 軍政 "사망 2만 2천여명·실종 4만여명"

"폐허로 변한 논두렁 곳곳에 시신들이 널려 있고, 생존자들은 나흘 동안 식수와 먹을 것 없이 버티느라 초주검 상태다."

지난 2일 미얀마를 강타한 사이클론(인도양과 벵골만 등에서 발생하는 열대성 저기압) '나르기스'의 피해 현장을 방문한 국제 구호단체 요원들은 현장의 참상에 충격을 받았다.

미얀마 국영 TV는 6일 군정(軍政) 당국을 인용해 "한 마을에서만 1만명이 몰살되는 등 전체 사망자 수가 2만2464명에 이르고, 실종자가 4만1000명, 집을 잃은 이재민이 수십만 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가장 큰 인명 피해가 발생한 곳은 미얀마 서남부 이라와디 주(州) 보갈레이 마을. 사이클론이 몰고 온 폭우로 강물이 범람하면서 마을의 95%가 휩쓸려 떠내려갔다. 인근의 라부타 지역도 읍내 건물의 75~85%가 파괴되고, 해안의 작은 마을 16곳은 완전히 폐허로 변했다고 BBC 방송이 전했다.

국제 구호단체 월드비전 미얀마 사무소의 킨 민(Minn) 고문은 AFP통신에 "이라와디 지역을 헬리콥터로 방문한 구호 요원들이 방치된 시신이 너무 많은 데 놀랐다"며 "미얀마의 열악한 구호 여건을 고려하면 상황이 2004년 발생한 인도네시아 쓰나미보다 더 참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구 500만명의 경제 중심 도시 양곤은 사이클론의 직격탄을 맞아 기능이 마비된 채 암흑 도시로 변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생수·휘발유·식료품 등 생필품 가격은 3배 이상 치솟고, 일부 상점은 약탈을 우려해 문을 닫았다.

한 주민은 "작년 9월 민주화 시위를 진압할 때 개미떼처럼 몰려왔던 군인들이 정작 도움이 필요한 지금은 어디에 있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사정이 이런데도 미얀마 군정은 자신들의 영구 집권을 위한 개헌 일정을 강행할 계획이라고 AP통신이 보도했다.
by 100명 2008. 5. 7. 10:00

15~24세 '젊은 부부' 이혼율 급증…100명중 5명꼴

기사입력 2008-05-06 20:34
젊은이의 이혼이 크게 늘고 있다. 24세 이하 젊은 세대의 이혼율이 급증해 지난해 100명 중 5명이 이혼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15∼24세 남성의 유배우이혼율은 지난해 1000명당 48.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결혼인구 100명 중 4.83명이 이혼했다는 뜻이다. 15∼24세 여성은 더 높아 1000명당 50.8명에 이르렀다.

유배우이혼율이란 연령별 이혼 건수를 해당 연령대의 유배우자(남자 또는 여자) 인구로 나눈 뒤 1000을 곱한 것으로, 보통 1000명당 이혼자 비율을 나타낸다.

15∼24세 남성의 유배우이혼율은 2000년 32.5명에서 2001년 39.6명, 2002년 42.6명으로 높아졌다. 2003년 42.2명, 2004년 39.3명으로 주춤했지만 2005년 41.5명, 2006년에는 46.0명으로 다시 높아졌다. 여성의 경우 2000년 30.4명에서 2001년 36.3명, 2002년 40.1명, 2003년 40.7명, 2004년 39.4명, 2005년 42.4명, 2006년 41.4명으로 높아졌다.

이 같은 통계는 결혼을 아예 안 하거나 늦게 하는 풍조도 있지만 젊은 층에서는 쉽게 결혼하고 쉽게 이혼하는 사례도 많아지고 있음을 보여 준다.

특히 중국 베트남 필리핀 몽골 등 외국의 나이 어린 신부와 국내 남성 간 국제결혼이 늘어나고 있지만 이혼율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5∼24세 여성의 이혼 5187건 중에서 외국인 여성이 1480건으로 28.5%에 이르렀다. 전체 연령을 통틀어 외국인 여성의 이혼은 2002년 401건, 2003년 583건, 2004년 1611건, 2005년 2444건, 2006년 4010건으로 매년 크게 늘어나고 있다.
by 100명 2008. 5. 6. 23:55

디지털프린팅으로 재현된 숭례문

기사입력 2008-05-05 15:06


한국HP(www.hp.co.kr 대표 최준근)는 숭례문 복원 공사 가림막 외벽을 HP 디지털프린팅 기술로 인쇄했다고 5일 밝혔다.

본격적인 복원 공사가 착수전 숭례문의 옛 사진을 가림막에 사용하면 좋겠다는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한 결과.

기존 설치된 가림막에 둘레 약 270미터, 높이 최대 약 14미터, 입면적 약 3780제곱미터로 옛 숭례문의 크기와 모습을 재현한 대형 사진을 출력해 붙였다.

소실 전 숭례문의 대형 사진을 HP 사이텍스 TJ8500을 이용해 디지털프린팅한 뒤 각 부분을 자동으로 절단해서 붙이는 방식으로 제작됐다.

HP 사이텍스 TJ8500은 ▲버스 및 택시 승강장 광고 ▲실내 바닥 및 창문 그래픽 ▲전시 패널 등 다양한 실내 외 광고에 적용 가능한 초고속 와이드 포맷 프린터다. 작년 11월 실사출력전문업체인 아트매니아에 국내 최초로 도입됐다. 한 시간에 농구장 크기에 준하는 출력물을 프린트 할 수 있다.

서울시 중구청 관계자는 "시민들이 숭례문의 복원 기간 동안 보게 될 것을 고려해 공사 가림막이 문화재 보호에 대한 관심과 도시미관 보호에 의의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HP 이미징프린팅그룹 조태원 부사장은 "역사적으로 의의 큰 숭례문 복원 공사 가림막 제작에 HP의 디지털프린팅 기술이 일조할 수 있어서 감회가 남다르다"고 전했다.

한편 HP는 최근 맨체스터유나이드팀의 대형 포스터 및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세계에서 가장 큰 옥외 광고물을 HP 사이텍스 장비로 출력하는 등 대형 출력 시장 공략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by 100명 2008. 5. 5. 21:29

나이 들면 왜 트로트가 좋을까?

기사입력 2008-05-05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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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젊은 층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발라드나 락, 힙합 등일 것입니다.

그런데 중장년층이 되면 트로트를 즐겨 찾게 되는데요.

나이들수록 트로트가 좋아지는 이유가 무엇인지 김진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40대이상의 중장년층이 좋아하는 전통 가요, 트로트입니다.

[인터뷰:최현관, 47세 방배동]
"아무래도 가사가 마음에 와닿고 애절한 음색이 좋습니다."

20대 젊은이들에게는 락이나 발라드, 힙합 같은 노래가 인기입니다.

[인터뷰:김진우, 25세 대학원생]
"전 발라드을 좋아해요 멜로디나 리듬이 잘 맞는 것 같아요."

[인터뷰:임효정, 22세 대학생]
"빠르고 신난 요즘 노래가 좋아요. 락이나 힙합같은..."

이처럼 연령대 별로 좋아하는 노래가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국내 연구진이 동요와 힙합, 트로트의 대표적인 곡 하나씩을 선정해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동요는 4,000에서 8,000㎐까지 고음 영역에 주로 소리가 몰려 있었습니다.

힙합은 4,000㎐ 영역의 소리가 많은데 비해 트로트는 2,000㎐대에 소리 에너지가 집중돼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의 청각은 나이가 들면서 들울 수 있는 영역이 고음에서 저음으로 내려옵니다.

특히 40대 이상이 되면 4,000㎐ 이상의 소리는 잘 들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중장년층은 소리가 편안하게 잘 들리는 트로트에 열광하게 되는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인터뷰:배명진, 숭실대 소리공학 교수]
"나이가 들면 청각이 점점 노화돼 고음을 잘 들을 수 없습니다. 트로트는 저음이라고 할 수 있는 2,000㎐대의 소리이기 때문에 좋아하는 것입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신세대 트로트도 분석해봤습니다.

고전 트로트와는 달리 소리가 주로 4,000㎐대에 몰려 있습니다.

젊은이들도 좋아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좋아하는 노래가 나이에 따라 달라지는 데에도 과학적인 원리가 숨어 있었습니다.
by 100명 2008. 5. 5. 21:19

, e쓰레기 일부 개도국에 버린다

미국의 주 정부들이 ‘전자폐기물(e-waste)’을 줄일 수 있는 재활용 의무 법안을 속속 도입하고 가운데 일각에서는 수거한 폐전자제품을 개발도상국으로 수출해 해외에서 폐기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전자제품재활용연합회(the Electronics Take-Back Coalition)는 최근 총회를 갖고 전자제품 재활용 과정에서 일어나고 있는 각종 문제와 개선안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연합회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전자폐기물중 20%만이 현지에서 처리되고 나머지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폐기물 관련 규제가 취약한 개발도상국가에서 불법적으로 폐기돼, 현지에서 환경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회는 올 한해 미국에서만도 3200만대의 TV와 2200만대의 컴퓨터 폐기물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테드 스미스 연합회장은 “전자폐기물을 특정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분해하거나 플라스틱을 태우면 다이옥신 등 인체에 해로운 오염물질이 발생한다”면서 “이는 나아가 국가간의 분쟁으로도까지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처럼 폐기물 수출이 늘고 있는 것은 전자제품을 재활용하는데 상당한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리퍼비시나 리사이클을 하기 위해서는 전자제품내에서 환경오염이 되는 물질을 추출해내고 재처리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장비도 비싸고 재활용율도 떨어진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새 것만을 팔려고 하는 전자업체들의 정책도 문제다. 수리나 업그레이드 등을 원천적으로 막는 제품 설계를 하고 있는데다 외관 디자인만을 생각해 재활용하기 어려운 디자인을 상당수 채택하고 있다는 게 참석자들의 지적이다.

 최근 HP와 소니 등이 도입한 재활용 촉진 정책도 소개됐다. HP의 경우 폐 컴퓨터와 프린터 등을 수거해 재생한 뒤 상품화하고 있고, 소니는 폐전자제품을 수거할 수 있는 센터를 미 전역에 138개나 운영하고 있다.

 스미스 회장은 “재활용에 드는 비용을 정부와 제조업체, 소비자가 고루 분담해 책임을 지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by 100명 2008. 5. 5. 09:24
[시론] "그놈의 된장찌개!"
장 영 준·중앙대 교수·영문학

▲ 장 영 준·중앙대 교수·영문학
듣고 보니 그럴 만도 했다. 10여 년 전 한국으로 시집오기 전까지만 해도 '완벽한' 교포였던 그는 우리말도 서툴고 음식도 낯선 캐나다 대학생이었다. 갑자기 대한민국 전업주부가 되면서 맞닥뜨린 첫 번째 과제는 바로 음식 만드는 일. 유난히 된장찌개를 좋아하는 남편을 위해 요리 책도 보고, 국제전화로 부모님께 물어도 보고, 서툰 한국말로 이웃에 물어 찌개를 끓여 보았지만 남편의 표정은 늘 '이게 아닌데'였다는 것이다. 수백 번을 끓인 지금도 신경이 곤두선다는 그는 말끝마다 '그놈의 된장찌개'라고 했다.
대한민국 초짜 신부 누구든지 겪는 일이 아닐까. 된장찌개든 김치찌개든, 우리 음식을 만드는 일은 쉽지 않다. 조리법의 어려움은 차치하고 그 재료들이 또 발효음식이라 재료 만들기는 더 어렵다. 요즘 김치나 된장을 만들 수 있는 (젊은) 주부가 얼마나 될까. 발효방식이 지방마다 사람마다 다르니 표준화가 쉽지는 않다.

한국 음식은 대표적인 슬로푸드이자 건강식이다. 세계인들의 관심을 끌 만하다. 그러나 한식의 우수성과 외국의 관심도에 비해 세계화 수준은 걸음마 단계다. 많은 외국인들은 한국 음식 만들기가 어렵다고 한다. 조리과정이 복잡하기 때문이다. 어떤 외국인은 조리법에 따라 갈비찜을 만들었는데 갈비탕이 되고 말았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도 있다. 한국 전통음식이 체계화된 조리서 없이 가정 비법으로 구전됨으로써 단절돼 가는 현실은 안타깝다.

그나마 반가운 일은 한국 음식 세계화를 위한 노력이 현재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2006년에는 농림부문화관광부가 공동으로 '한국음식 조리법 표준화 연구개발 사업'을 추진하였고, 그 일환으로 외국인이 선호하는 음식 100종을 선정하여 책으로 냈다. 작년 연말에는 한국음식세계화박람회가 열려 한식 조리 경연대회, 외국인 한식 요리 경연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외교부는 올해 한식을 집중 교육받은 요리사를 미국 영국 독일 등 9개국 대사관에 파견, 한식의 세계화와 '요리외교'를 펼치기로 했다.

한국 전통음식의 복원과 세계화를 위한 정부의 노력은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 차제에 한식 세계화를 위한 전략은 표준화된 조리법에 일차적 관심을 두어야 할 것이다. 복잡한 조리법은 단순화시키고, 국제 계량 단위에 맞춰 정확한 양으로 재정립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약간', '적당량', '알맞게' 등의 모호한 표현들은 g, ㎝, 분과 같은 세계 공용의 계량 단위로 바뀌어야 한다. 소위 국제적 기준에 맞는 레시피(조리법)의 개발이 필요한 것이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일본 음식이 아무런 노력 없이 세계화된 것은 아니다. 1964년 도쿄올림픽 당시 일본 정부는 서양인들을 위한 메뉴 개발 사업을 주도하여 세계화를 추진하였다. 1981년에는 농림수산성 산하에 '외식산업종합연구센터'를 설립했고, 2005년에는 농림수산성 내 각급 협회를 중심으로 '수출촉진전국협의회'를 구성하면서 2010년까지 일식 애호가를 12억 명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2006년부터 재외공관에서 현지의 요인이나 오피니언 리더에게 일본의 고품질 식자재를 이용한 일본 음식을 제공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 세계의 자동차 시장은 약 1320조원, IT 산업 시장은 2700조원인데, 식품 산업 시장은 4800조원이고, 이 중 외식 산업이 2300조원이라고 한다. 외식 산업이라는 블루오션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우리 음식의 세계화에 대한 전략이 필요하다. 복잡한 조리 절차를 간소화하고, 표준화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 자극적인 향과 맛을 순화시키고 다양한 음식과의 퓨전화와 현지화도 필요할 것이다. 한식 세계화는 더 이상 '그놈의 된장찌개' 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by 100명 2008. 5. 2. 21:48
식품용 GMO 옥수수 대량 입항 ‘식탁 비상’
가공식품 원료 5만t 수입…완제품 구입때 알길 없어
소비자 ‘안먹을 권리’ 실종…시민단체 불매운동 선언
» 유전자 조작 식품(GMO) 수입 현황
국내에 거의 들어오지 않던 식품용 유전자 조작(GM) 옥수수가 대거 수입되자 시민단체들이 관련 식품업체의 불매 운동을 선언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옥수수는 빵·과자 등 가공식품 대부분에 들어가는 전분당을 만드는 원료여서, 안전성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1일 한국전분당협회 소속 4개 식품업체들이 수입하는 미국산 유전자 조작 옥수수 5만7194톤을 실은 아노우라호가 오전 9시15분께 울산항에 입항했다. 1만8198톤은 삼양제넥스로, 나머지 3만8996톤은 대상으로 들어간다. 10일엔 5만톤이 추가로 들어올 예정이다. 식품용 옥수수의 연간 수입량은 200만톤 안팎인데, 이들 업체는 올해 남은 기간에 약 120만톤을 수입할 계획을 잡고 있다.

전분당 업계는 국제 곡물 값이 폭등한데다 유전자 조작을 하지 않은 옥수수 물량을 확보하기가 어렵다고 말한다. 국제 시장에서 유전자 조작 여부에 따른 가격차가 톤당 100달러 이상 난다는 것이다.

그 동안 유전자 조작 농산물(GMO)이 식품용으로 수입된 것은 식용유(대두유) 원료로 쓰이는 대두가 거의 전부였다. 유전자 조작 옥수수는 2003~2005년엔 전혀 수입되지 않았다. 2006~2007년에는 111톤이 들어왔지만, 이는 이 기간 전체 수입량 380여만톤의 0.003%에 그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유전자 조작 옥수수가 대량 수입되면서 ‘먹지 않을 권리’를 두고 논란이 거세다. 현행 법규는 식용유·전분당·간장 등의 원료로 유전자 조작 농산물을 써도 완제품에 이를 표시할 의무를 지우지 않는다. 기술적으로 완제품에서 해당 성분을 검출할 수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유전자 조작 대두의 안전성을 믿지 않는다면, 대두유 대신에 올리브유, 포도씨유 등을 고를 수는 있다. 하지만 유전자 조작 옥수수는 상황이 다르다. 이 옥수수로 전분당을 만들면 소비자들은 유전자 조작 식품을 피할 길이 없다. 전분당은 가공식품 대부분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분당은 물론 이런 전분당을 쓴 가공식품에도 유전자 조작 성분을 표시해야 할 의무가 없다. 결국 ‘선택권’은 원천적으로 봉쇄된다.

‘유전자 조작 옥수수 수입 반대 국민연대’ 등은 이날 오전 울산항 6부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분당 생산업체인 삼양제넥스, 신동방CP(씨제이그룹 계열사), 대상, 두산CPK 등이 생산하는 모든 식품에 대해 불매 운동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유럽연합(EU)처럼 모든 식품에 유전자 조작 성분 포함 여부를 표시하도록 표시제를 개정하고, 안전한 농산물 수급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수입 철회를 요구하는 100만명 서명 운동을 펼칠 계획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 바이오식품팀 쪽은 “유럽연합은 미국산 유전자 재조합 농산물 수입을 견제하는 무역장벽의 하나로 강력한 표시제를 운영하는 측면도 있다”며 “우리는 유럽연합과 달리 콩·옥수수의 자체 수급이 어렵고 식습관도 대두유 비중이 커서 표시제 강화에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by 100명 2008. 5. 2. 21:42

집요한 해커들…공공기관에 하루 200만번 공격

[쿠키 사회] 지난 3월 중앙정부, 지자체, 교육·연구기관 등 공공기관에 대한 해킹 시도 건수가 하루 평균 200만건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사이버안전센터에 따르면 국내 공공기관에 대한 해킹 시도 탐지 건수가 3월달에만 하루 평균 200만4천37건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월 81만6천632건에 비해 무려 145.4%나 증가한 수치다.

센터는 공격시도 건수가 대폭 증가한 원인으로 중국을 비롯한 해외에서 국내 전산망 정보를 수집하기 위한 ‘스캐닝 공격’을 들었다. 스캔닝 공격은 3월 하루 평균 약 71만 건으로 2월 약 12만 건에 비해 대폭 늘어났다.

그러나 3월 중 공공기관 사이버 침해 사고가 발생한 실제 건수는 총 704건으로 2월 768건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유형별로는 악성코드 감염이 568건, 경유지 악용이 106건, 홈페이지 변조와 자료훼손 및 유출이 각각 12건씩이었다.

한편 국가정보원이 최근 발간한 ‘2008 국가 정보보호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공공기관에서 발생한 사이버 침해사고는 총 7천588건으로 2006년의 4천286건에 비해 77% 증가했다.

민간 부문의 해킹사고는 지난해 2만1천732건으로 2006년 2만6천808건에 비해 약 19% 감소해 공공기관과 대조를 이뤘다.

by 100명 2008. 5. 1. 10:36

국내 저가항공, `레드오션`으로 가나

기사입력 2008-04-29 10:27 |최종수정2008-04-29 12:57
- 소자본 업체에다 대형항공사까지 진입..난립양상
- 고유가로 엎친데 덮친 격

[이데일리 정태선기자] '레드오션' 조짐이 보이는 국내 저가항공 시장이 탈출구 찾기에 부심하고 있다.

저가항공의 위기는 우후죽순처럼 업체들이 난립하고 있다는데 1차 원인이 있다. 자본력이 취약한 업체들 뿐 아니라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 항공사들까지 속속 시장 진입을 선언하고 있는 것.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유가까지 120달러대에 육박하는 바람에 일부 항공사는 존립 자체가 위협받을 정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항공업계에서는 벌써부터 자동퇴출 또는 업체간 이합집산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유가 고공행진이 멈추지 않는다면 자본력 있는 몇몇 업체만 적자를 감수하면서 간신히 명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암운..유가 너무 올랐다

올 하반기부터 국내 저가항공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벌써부터 한숨이다.

이종희 대한항공 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국내에서 8개 업체가 올해 저가항공사를 설립하거나 취항할 예정"이라며 "고유가 등으로 인해 운항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사장은 "대한항공의 에어코리아도 시장상황 악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이 대주주인 에어부산도 사정은 마찬가지. 오는 10월 첫 운항예정인 에어부산도 정상운항을 지속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연초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기준으로 유가를 연평균 80달러대를 예상했다. 그러나 유가가 가파르게 뛰어올라 110달러를 훌쩍 넘기면서 경자수지가 적자로 돌아서고 있다.

항공업계에서 국제선은 그나마 유류할증제나 항공류 면세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국내선 저가항공사들은 이 마저도 기대할 수 없어 속앓이가 더욱 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다.

◇눈덩이 적자..속속 자동퇴출 전망

저가 항공사들은 운항하면 할수록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한성항공은 누적손실로 자본이 잠식되는 자금난을 겪고 있고, 제주항공은 고정비 부담이 커지면서 순손실이 계속 커지고 있다.

한성항공은 지난 2월 총 규모 1억5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유치에 성공했고, 현금으로도 100만달러를 받기로 했다고 밝히는 등 탈출구를 마련하는 듯 했다. 2월중 정기항공사로 전환하고 3~4월 중 A320 기종 도입을 발표했지만, 지금까지 뚜렷한 후속 조치가 없는 상황이다.

지난 2006년 매출 53억8500만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은 58억6300만원을 기록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매출 389억5100만원에 영업손실은 92억6800만원을 기록했다. 2006년도의 영업손실 34억3200만원보다 세배 가까이 불어난 것이다.

이들은 항공요금을 기존 대형항공사의 70%수준으로 유지할 경우 경영악화가 지속되기 때문에 80%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깜짝 등장했던 몇몇 기업들은 소리없이 사라지거나 사업추진이 지지부진한 형편이다.

영남에어의 경우 항공기 리스 비용과 공항 주기료, 임대료 등을 내지 못했다. 이 때문에 운항증명(AOC) 절차까지 미뤄지고 있다.

여행사 사장 출신으로 3세대 항공사를 표방하며 항공사 설립을 선언했던 퍼플젯의 경우는 자금압박으로 인해 외국의 투자자를 물색하고 있다. 군산을 근거지로 하는 중부항공은 자본금 부족으로 지난해 중도하차했다.

◇에어코리아·에어부산 소프트랜딩할까

저가 항공사들이 악전고투하고 있는 가운데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까지 올 하반기부터 국내 저가항공시장에 본격 진출하면 혼전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이 100% 출자한 에어코리아는 오는 7월, 아시아나항공이 대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에어부산은 10월 첫 비행기를 띄우기로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적자노선을 줄이기 위해 국제선 항공기 운항 임시중단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국내 저가항공 진출시기는 다소 조율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특히 "지분구조가 복잡하고 이해관계가 엇갈릴 수록 뻔히 적자를 감수해야하는 시장 진출을 결정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에어코리아나 에어부산 모두 저가 국제항공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국내시장을 먼저 `울며 겨자먹기`식이라도 포기할 수 없는 입장이다.

정부가 국제선 취항기준(국내선에서 2년 이상, 2만편 이상 무사망 사고) 대폭 완화한다는 방침이지만, 국내선에서 1년 이상, 1만편 무사망 사고의 운항 경력은 쌓아야 한다.

정원무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국내선의 경우, KTX, 자동차 등으로 전국인 1일 생활권으로 저가항공 시장자체에 한계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궁극적으로는 안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한 국제노선이 취항해야 수익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적자를 감내하고서라도 국내노선에서 일단 운항능력을 입증하고, 국제노선의 수익성 확보까지 최소한 2~3년 동안 긴 한파를 견뎌낼 수 있는 자본력 있는 업체만이 살아남을 것이란 예상이다.
▲ 신생저가항공사 현황(자료:한기평)
by 100명 2008. 4. 2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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