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유료방송 보급률은 이미 100%가 넘는다. 거의 모든 가구가 유료방송에 가입해 있는 데다 중복 가입도 많다. 외국과 비교하면 공영방송 수신료도 낮고 유료방송 수신료도 매우 낮은 편이다. 유료방송 시장의 경쟁이 워낙 치열해서 수신료를 올릴 엄두조차 낼 수 없는 상황이다. 케이블TV 가입자가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IPTV 가입자가 급격히 늘어나는 것도 최근 3년 동안 나타난 주목할 만한 변화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KBS 수신료 납부자 수는 2178만명인데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2445만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기업이나 사업자가 아닌 일반 가구 가입자는 2016만명. 얼추 따져 봐도 보급률이 121.3%나 된다. 방통위는 전국 1749만가구 가운데 92.1%, 1611만가구 정도가 유료방송에 가입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4분의 1 이상이 중복 가입 상태라는 계산이 나온다.

가입자 수만 놓고 보면 유료방송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미 포화상태를 넘어선 상태에서 서로 가입자 뺏기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양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날로그 케이블 방송에 단체 가입돼 있는 공동 주택 거주자들이 IPTV 등에 추가로 가입하면서 가입자가 늘어나는 것처럼 보이는데 단체 가입이 해지될 경우 사라질 수 있는 허수 가입자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유료방송 업계에서는 최근 동일 서비스 동일 규제가 화두다. 같은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케이블과 IPTV의 점유율 규제가 달라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다. 케이블 사업자들은 단일 사업자가 전체 케이블 가입자의 3분의 1 이상을 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제에 묶여 있다. 그런데 IPTV 사업자는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의 3분의 1만 넘지 않으면 된다. 애초에 기준이 다른 셈이다.

   
 
 
케이블 업계 1위 사업자인 CJ헬로비전의 가입자 수는 6월 말 기준으로 356만명. 전체 케이블 가입자 1495만명 기준으로 점유율을 계산하면 23.8%다. 만약 법이 바뀌지 않는다면 CJ혤로비전의 가입자 한도는 498만명, 최대로 늘린다고 해도 142만명 밖에 늘리지 못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만약 방송법 개정안이 통과돼서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 2445만명 기준으로 점유율을 계산하면 14.6%, 최대 815만명까지 가입자를 늘릴 수 있게 된다.

KT의 상황은 정반대다. KT IPTV 가입자는 448만명, 전체 유료방송 시장 대비 점유율이 18.3% 밖에 안 되지만 자회사 KT스카이라이프의 위성방송 가입자 197만명과 위성방송-IPTV 결합상품인 올레TV스카이라이프 가입자 203만명을 더해야 한다. 중복 가입을 빼고 645만명. 점유율이 26.4%로 껑충 뛰어오른다. IPTV법 개정안이 통과되고 특수관계자 합산 점유율을 적용하면 KT는 가입자를 170만명 밖에 더 늘리지 못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CJ헬로비전이나 KT나 점유율 규제에 명운을 걸고 정치권에 온갖 줄을 대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CJ헬로비전은 지역의 군소 케이블 사업자들을 인수·합병해 덩치를 불려왔는데 점유율 규제가 풀리지 않으면 이런 성장 전략이 한계를 맞게 된다. KT는 거꾸로 점유율 규제가 강화되면 올레TV스카이라이프 등 결합상품 판매를 중단해야 하는 상황에 봉착하게 될 수도 있다. CJ헬로비전은 호재가, KT는 악재가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다분히 사업자들 밥그릇 싸움 성격이 짙지만 우리나라의 특수한 시장 상황을 이해할 필요도 있다. 케이블이나 IPTV의 콘텐츠 경쟁력이 거의 차이나지 않는 데다 해외에서는 케이블 사업자들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를 끌어들이면서 점유율을 만회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통신 3사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태다. 케이블 사업자들이 저가 아날로그 상품을 포기하지 못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가입자당 매출(ARPU)은 오히려 줄어드는 추세다.

양승우 연구원은 “우리나라는 지상파 방송의 영향력이 상당하면서도 유료방송 보급률이 매우 높은데 이는 지상파 방송사들이 독자적인 전송 환경을 갖추기 보다는 유료방송 재송신으로 접근성을 높이고 광고 수익을 확대하는 전략을 고수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양 연구원은 “케이블 사업자들도 IPTV 사업자들을 의식해 낮은 가격으로 가입자 기반을 확대하고 홈쇼핑 송출 수수료로 돈을 버는 기형적인 수익모델로 성장해 왔다”고 지적했다.

   
유료방송 '점유율' 추이
ⓒ하나투자증권
 
30%에 육박하는 IPTV의 높은 점유율도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현상이다. 미국이나 유럽은 10% 미만인 나라들도 많다. 해외에서는 케이블 사업자들이 초고속 인터넷 사업을 확대하면서 가입자 이탈을 방어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이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한국판 ‘코드컷팅’이라는 말도 나오고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의 70~80%까지 IPTV 결합상품에 가입할 거라는 전망도 나오는데 케이블 사업자들은 전략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케이블 사업자들이 최근 짝퉁 디지털 케이블이라는 비난을 감수하면서 클리어쾀이나 8VSB 같은 해법을 모색하고 있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가격을 올리지 않으면서 화질을 개선하는 궁여지책이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관계자는 “IPTV의 화질과 속도가 크게 개선되면서 이제 케이블과 IPTV의 경계가 사라졌다고 봐야 한다”면서 “우리도 당연히 디지털 케이블로 옮겨가고 싶지만 당장은 가입자 이탈을 막는 게 시급하다”고 털어놓았다.

김민정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케이블 사업자들은 권역별 독점 체제를 구축해 안정적인 매출과 수익성을 보장받고 있었지만 IPTV라는 강력한 대체제가 등장하면서 빠른 속도로 시장을 잠식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IPTV법 개정안은 방송통신 융합 시대에 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규제로 칸막이를 제거하기 위한 개정안이 오히려 새로운 칸막이를 만들 수 있어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by 100명 2013. 10. 26. 06:53

- 참여연대와 KT새노조, KT 회사 내부 공익제보 자료와 그 자료를 분석한 결과 공개

- 참여연대와 KT새노조 등, KT와 이석채 회장 추가 고발 검토 중. 이석채 회장 퇴진도 촉구

   

- 향후 일정 : 10.29() 오후 1, 장소미정. 최근 KT와 이석채 회장의 검찰 압수수색과 수사, 그리고 KT 사태에 대한 KT 관련 노동조합, 시민사회단체, 피해자 공동으로 입장과 활동계획을 밝히는 기자회견 예정.

 



1. Kt 이석채 회장이 지난 3년 간 kt 보유 39개 부동산, 1조원 어치를 헐값으로 매각하였으며 이에 관해서는 참여연대 등으로부터 배임혐의로 고발당한 바 있습니다그리고 이렇게 부동산 등 자산을 매각하여 확보한 자금을 탈통신한다며 신사업투자 명목으로 대규모 M&A를 진행하였습니다이 과정에서 kt oic, 사이버MBA 등 친인척(유종하)이 관련된 회사를 비싼 값에 인수하여 친인척에게는 거액(137억원 상당)의 이익을 안겨주고, 회사에는 손실을 떠넘긴 바 있어 이에 대해서도 이미 지난 2월 참여연대로부터 배임혐의로 고발된 바 있습니다.

2. 그런데 참여연대와 kt새노조가 공동으로 kt의 각종 경영자료를 정밀 분석한 결과, 친인척이 관련된 M&A 외에도 상식적으로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 적자 기업을 대거 인수한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  Kt 2011 12월 이사회를 통해 2012 kt 그룹경영계획을 의결합니다핵심 내용은 비통신 분야로 투자를 집중하는 것으로 관련자료 25쪽에 나와 있듯, 자산 매각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여 비통신 분야 M&A를 하겠다는 것이 요지입니다실제로 이석채 회장 취임 이후 M&A 및 기업분사 규모는 2012년 말 기준 32개 건으로 취득가액은 1 1,411억원 규모입니다.

 

3. 이렇듯 대규모 인수합병을 했지만 그 결과는 매우 비정상적인 적자 기업들을 인수한 것에 불과함이 kt의 자체 자료로도 확인이 됩니다.  2012kt가 인수한 기업에 대한 내부 보고서 중 심각한 적자기업 사례를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단위: 억원)

회사명

설립개요

kt투자액

실적(매출/당기순익)

특기사항

2010

2011

2012

kt클라우드웨어

클라우드 서비스 지원

213

-

71.5/

-40.3

67.9/

-86.

자본잠식율 32.6%

넥스알

Big Data 플랫폼

46

4.6/

0.1

33.6/

7.6

25.5/

-17.8

자본잠식율

-46.3%

USTREAM KOREA

기업홍보용 생중계 및 동영상 서비스

25.5

-

-

3.2/

-26.6

영업이익률

-846.4%

Kt-SBds

소프트뱅크 데이터센터 서비스

188.7

-

0/

-2

4.4/

-44

영업이익률

-1,099%

엔써즈

Media Cloud 사업 추진 위해 인수

160

32.5/

-1.9

35.7/

-15.1

48.5/

-31.0

2013년도 25억 적자 예상

ktOIC

스마트러닝 콘텐츠 공급

67

0/

-7.1

0.4/

-7.6

3.5/

-15.7

친인척 관련

kt이노에듀(구사이버MBA

콘텐츠 개발

77.7

129/-3

128/

2

167/

1

친인척 관련

4. 이상과 같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힘든 인수합병의 결과로 kt의 기업실적이 악화되고 있다는 게 kt 내부 본사 직원들의 우려입니다자산을 매각하여 대규모로 단행한 인수합병이 실질적으로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데, 이석채 회장은 대외적으로 탈통신 전략이 성공하고 있다는 식의 여론몰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5. 아울러 2011년 이사회에서 BIT 관련 380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정하고 있었으나 결과는 아직 완성도 못한 상태인데 9000억 원 이상이 투입되었습니다. BIT KT KTF 합병에 따라 전산을 통합하면서 완전히 새로운 전산시스템을 개발하는 대규모 사업으로 해외업체(어센츄어)에 일감을 몰아주면서 고비용이 발생했다는 비판이 제기되었던 사안입니다실제로 2010 11 16일 사업설명회 당시에도 4,800억원 규모라고 설명했으나 지난 9 30일 임시 가개통 하면서는 9000억 원 투자되었다고 밝히고 있는데, 이를 두고 kt에서는 “BIT 사업이야 말로 kt 4대강 사업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3년 전 기사와 최근 기사 링크했습니다)

 

 

6. 이상과 같이 이석채 회장은 재계 11위 규모의 대기업 kt의 경영이라고는 믿기 힘든 경영형태를 보여주었습니다자산은 헐값에 매각하고, 부실기업을 인수합병하였습니다. BIT는 애초 예상의 두 배이상의 자금이 투입되었습니다더구나 글로벌 사업 강화한다며 아프리카의 통신사 인수한다고 하면서 NTC(러시아의 이동통신사) 지분은 매각하는 등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행보를 보였습니다이로 인해 kt의 경영실적은 계속 나빠지고 있으며, 특히 주력사업인 통신분야에서 거듭 밀리고 있는 상항입니다

 

7. 이러한 대규모 부실 M&A가 가능했던 것은 이석채 회장 취임 직후 이사회 규정을 변경하여 투자 시 이사회 승인 요건을 10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대폭 상향하여 회장이 독선적으로 M&A를 할 수 있게 된 점 때문이라는 게 kt 내부의 지적입니다. 이에 참여연대와 kt새노조는 이석채 회장의 부실기업 M&A 과정 전반에 대해 법률적 검토를 공동으로 진행 중이며 좀더 고의성이 확인되면 추가 고발을 검토 중에 있습니다.

by 100명 2013. 10. 26. 06:32

서울중앙지검이 케이티 본사 등 16곳을 압수수색하던 지난 22일 오전 서울 광화문 케이티 사옥.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다음주의 질문

검찰이 지난 22일 케이티(KT) 본사와 이석채 회장의 자택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국세청은 지난 9월초부터 포스코에 대해 특별세무조사를 하고 있다.

시곗바늘을 정확히 5년 전으로 돌려보자. 검찰은 2008년 11월초 남중수 케이티 사장을 부하 임직원과 납품업체에서 수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했다. 한달 뒤인 12월초에는 검찰이 포스코 본사와 이구택 회장의 자택에 대해 국세청 금품로비 혐의로 압수수색을 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왔고, 이 회장은 바로 사의를 밝혔다.

이것이 단순한 우연의 일치일까? 재계의 한 고위 인사는 “5년 주기로 비슷한 일이 벌어진다. 이를 우연이라고 생각할 국민은 아마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케이티와 포스코 주변에서는 경제판 ‘채동욱 찍어내기’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권력은 자기 마음에 안 드는 검찰총장을 언론에 약점을 흘려 낙마시켰다. 마찬가지로 마음에 안 드는 케이티와 포스코 회장을 쫓아내기 위해 비리를 캐고 있다는 것이다.

케이티 이석채 회장과 포스코 정준양 회장은 진작부터 사퇴압력설에 시달렸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8월말 10대 그룹 총수와의 회동 때 재계 6위인 포스코 회장을 제외했다. 또 지난 6월말 방중 당시 시진핑 주석과의 만찬 때 이 회장과 정 회장을 모두 초청 대상에서 뺐다. 급기야 지난 9월초에는 두 사람이 청와대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고 있다는 언론보도까지 나왔다.

이석채 회장과 정준양 회장은 오래전부터 적지 않은 허물이 지적돼 왔다. 이 회장은 이명박 정권에 의해 낙하산 임명됐다. 취임 이후에도 경영 악화와 직원들의 잇단 자살, 부당해고 등의 문제로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또 홍사덕 고문 등 전현직 정권과 가까운 인사들을 무더기로 영입해 방패막이로 활용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번 압수수색의 발단도 시민단체들이 1000억원대 배임 혐의로 고발한 게 발단이 됐다. 정 회장은 5년 전 선임 과정에서 이명박 정부의 실세들이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 큰 논란을 빚었다. 재임 중에도 잇단 기업 인수, 협력업체와의 거래 과정에서 정권 실세들이 막대한 이권을 챙겼다는 의혹이 이어졌다. 국세청 세무조사의 초점도 이에 맞춰져 있어, 이 전 대통령 쪽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두 사람은 지난해 대선 전부터 스스로 물러난 뒤 신망있고 능력있는 내부 인사를 차기 최고경영자로 추대해서, 권력 개입의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는 고언을 지인들로부터 들었다. 이를 무시하다가 결국 실기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가 지금 하는 방식은 올바른 해법이 아니다. 케이티와 포스코는 정부 주식이 단 한 주도 없는 순수 민간기업이다. 청와대가 두 회사의 최고경영자 선임에 입김을 행사하는 것은 명백한 월권이자, 시장경제원리를 부정하는 것이다. 박 대통령이 누구를 후임자로 앉히든 5년 뒤 다음 정권에 의해 쫓겨나는 악순환만 되풀이될 뿐이다.

권력의 개입은 두 기업은 물론 전체 경제에도 도움이 안 된다. 포스코와 케이티는 재계 6위와 11위의 대기업이다. 두 회사의 계열사는 100개를 넘고, 매출액은 100조원에 달하며, 직접 고용하는 임직원 수는 10만명을 상회한다.

곽정수 경제부 선임기자

이런 대기업이 최고경영자의 낙마설에 시달리며 리더십이 흔들리고 의사결정 기능이 마비되는 등 심각한 후유증을 겪고 있다.

스스로 용퇴할 기회를 놓치고, 회사까지 위험에 빠뜨린 포스코와 케이티 최고경영자들의 모습은 참으로 안타깝다. 하지만 두 회사를 여전히 권력의 전리품으로 여기는 박근혜 정부와, 권력의 사냥개 노릇을 하는 검찰과 국세청의 구태는 실망을 넘어 분노를 낳는다.

박 대통령이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면 어찌해야 할까? 비리는 철저히 밝혀내되, 차기 최고경영자 선임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는 게 출발점이다.

by 100명 2013. 10. 26. 06:31

 

 

KT(35,450원 ▽250 -0.7%)가 25일 007영화를 방불케할만큼 시간과 장소를 극비리에 부치며 이사회를 진행, 검찰 압수수색을 받은 이석채 회장이 이사회에서 어떤 입장 표명을 한지에 대해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25일 하루 일정으로 열린 이번 이사회는 회의안건은 물론 장소, 시작시각, 종료시각까지 모든 것을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하고 있다.

현재 언론에 정확히 알려진 사항은 회의가 KT 서초사옥 3층에서 열린다는 것 이외에는 어떤 것도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주요 언론매체들은 KT서초사옥에서 오전부터 열띤 취재를 하고있지만, 이석채 KT회장은 하루종일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채,어떤 입장도 표명하지 않고 있다.

이번에 개최된 이사회는 3분기 실적 재무제표를 승인하는 통상적인 자리다.

하지만 22일 검찰이 KT 이석채 회장의 집과 KT사옥을 전격 압수수색함에 따라 이 회장의 거취에 대한 논의도 함께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돼 업계 안팎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이사회에서는 3분기 재무제표 승인과 함께 정치권과 시민단체의 대표이사 교체 요구에 대한 대응책도 함께 논의된다.

하지만 이사회가 극비리로 진행되고 있어 각종 추측만 난무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 회장은 28일부터 31일(현지시각)까지 아프리카 르완다에서 열리는 ‘아프리카 혁신 정상회의 2013’에 참석할 예정이라 출국 여부에 대한 온갖 추측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어떤 내용도 확인 된 바 없다.

만약 이 회장이 예정대로 르완다로 출국하게 되면 이 기간동안 아프리카 12개국 정상 및 정보통신장관과 사업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반대로 출장이 전격 취소된다면 이 회장이 국감장과 검찰청에 출두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참여연대는 2월 말 이석채 KT 회장을 스마트애드몰사업, OIC 랭귀지 비주얼 사업, 사이버 엠비에이 사업과 관련해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또 참여연대와 전국언론노조는 지난 10일 이 회장이 KT 사옥 39곳을 매각하면서 감정가의 75% 정도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매각해 회사와 투자자에 손해를 끼쳤다며 추가 고발했다.

일각에서는 검찰이 2월에 고발된 사안을 최근 갑작스레 진행한 것에 대해 이 회장의 퇴진을 종용해온 청와대의 찍어내기 수순이라는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by 100명 2013. 10. 26. 06:30

기사 관련 사진
 KT 임원 출신 여당 의원으로 '이석채 저격수'로 불리는 권은희 새누리당 의원.
ⓒ 권우성

 


"KT는 평균 연봉 6천만 원에 신입사원 경쟁률이 150대 1인 회사예요. 그런 회사 사람들이 자살할 때는 분명 회사에 문제가 있는 거예요."

KT 임원 출신 여당 의원이 '이석채 저격수'를 별러 화제다. 권은희(54)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14일 미래창조과학부 국정감사에서 KT 노무 관리 실태를 고발했다. 권 의원은 당시 "올해 들어서만 KT 노동자 8명이 자살했는데 직원들에게 국내 대기업에 비해 자살률이 현저히 낮다는 이메일을 보냈다"면서 KT 경영진을 비판했다


"올해 들어서만 8명 자살... KT에 문제가 있는 것"

23일 오후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아래 미방위) 국정감사 도중 미방위원장실에서 만난 권 의원은 KT 출신이면서 어떻게 KT 문제를 거론하게 됐느냐는 물음에 "나도 힘들었다"고 운을 뗐다.

"(2009년) 이석채 회장이 와서 초반에는 의미 있는 일들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경영층에 새로운 사람들을 영입하면서 기존 사람들과 괴리감이 커졌어요. 회사가 사원들이 중심이 돼야 하는데 사원들과 경영진 간에 물과 기름 같은 게 생긴 거죠."

이공계 출신인 권 의원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를 거쳐 지난 1986년부터 25년이나 KT에 몸담으며 KT 사상 두 번째 여성 임원으로 뽑혔다. 지난 2010년 KT네트웍스 전무에서 물러난 뒤 벤처기업 대표를 거쳐 지난해 4월 19대 총선에서 대구북구갑에서 당선해 정치계에 입문했다.

권 의원이 처음부터 'KT 문제'에 관심을 가진 건 아니었다. 계열사 임원이긴 했지만 권 의원 역시 이석채 회장 체제에서 2년 동안 일했다. 

"작년 국감 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KT 노무 관리 문제를 제기한 시점만 해도 큰 문제의식을 갖고 있진 않았어요. 그런데 올해 들어서는 도저히 이래서는 회사가 안 되겠다 싶었어요. 국가 발전이나 우리나라 통신 산업 발전 측면에서 봤을 때 KT 안에 국한된 문제는 아니잖아요. KT는 국민 기업이기 때문에 KT에 문제가 생기면 국민에게도 문제가 생기는 거죠. 여기서 가만있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공교롭게 지난 22일 검찰은 이석채 회장 고발 건으로 KT 본사와 회장 자택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출국 금지 조치로 25일부터 예정했던 아프리카 출장도 불투명해졌다. 이 회장은 오는 31일 국회 미방위 국감 증인으로 채택된 상태다. 한때 직장 상사였던 이 회장과 국감장에서 맞닥뜨릴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이 회장이 국감 증인으로 출석한다면 어떤 문제를 지적하고 싶냐는 물음에 권 의원은 "지난 국감에서 지적했듯이 올해 들어 자살한 노동자가 8명이나 되는 건 심각한 상황이라고 생각해요, 언론에서 부각하지 않아서 그렇지 쌍용차보다 심하고 팍스콘보다 심하다고 생각해요, KT는 평균 연봉이 6천만 원이고 신입 사원 경쟁률이 150대 1씩 되는 회사예요. 모든 사람들이 다 들어가고 싶어 하는 그런 회사에 다니는 사람이 자살할 때는 분명히 회사에 문제 있는 거예요"라고 말했다.

"KT 고객 정보 가진 자회사 지분 해외 매각해선 안돼"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는 이석채 회장의 KT 부동산 '헐값' 매각과 친척 기업 투자 문제를 지적했지만 권 의원은 최근 일부 언론을 통해 거론되고 있는 전산 관련 자회사(KT DS) 지분 해외 매각 문제에 더 큰 관심을 보였다.

"부동산 매각 문제는 배임 문제가 있을 수도 있지만 어차피 국내에 매각했기 때문에 일단 접어두더라도, 정말 심각한 건 KT DS 지분 절반을 해외 기업에 매각하는 문제예요. KT DS는 KT IT(정보기술) 인프라를 담당하고 있고 KT 고객 정보도 다 갖고 있어요. KT에서는 해외업체와 '윈윈'한다고 하지만 제가 보기엔 위험하고 해서는 안 될 일이에요. 이 회장에게 이 문제를 질문하고 싶어요."

권 의원은 지난해 지식경제위원회(현 산업통상자원위원회)에서 IT 문제를 주로 다루다 올해 초 미방위로 옮겼다. 권 의원은 KBS 수신료 인상, 종편 특혜 등 '방송 공정성' 문제에 가려 미방위에서 상대적으로 소홀한 IT와 과학 분야 문제들을 주로 거론하고 있다. 이날 KBS와 EBS를 대상으로 열린 미방위 국정감사에서도 권 의원은 지난 3·20 전산망 마비 사태로 드러난 방송사 보안 시스템 허점을 집중적으로 물고 늘어졌다.

"미방위가 방송과 과학과 통신을 다 골고루 짚어야 하는데 아무래도 방송 쪽을 많이 할애하더군요. 과학과 통신을 주로 짚어서 균형을 맞추는 게 제가 할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소프트웨어 집중해야... '정보통신기술진흥원' 만들어 창조경제 지원"

기사 관련 사진
 "애초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생각한 것도 우리나라 IT 강국 기운이 기울었다는 우려 때문이었어요. 앞으로 목표도 IT 강국을 유지해야 하고 소프트웨어로 채워야 한다는 거예요."
ⓒ 권우성

 


권 의원은 전자공학을 전공한 엔지니어 출신답게 '미래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컸다. 지난 21, 22일 대덕연구단지에서 진행된 정부 출연연구소 국정감사를 마친 뒤 '미래 산업'에 대한 고민을 담은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

"지난 30년 동안 우리나라 주요 수출품은 휴대폰, 디스플레이, 조선, 자동차, 화학 제품 이런 것들이었어요. 그 다음 대통령들이 미래를 위해서 투자해야 하는데 지금은 뚜렷이 보이는 게 없어요. 소니도 그렇고 노키아도 그렇듯 삼성전자도 지금 잘 나가지만 잘 못될 수도 있어요. 지금부터라도 10년을 내다 보고 소프트웨어와 바이오, 소재 산업에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해요. 특성화 대학도 10~20개 대학에 나눠줘 비슷한 사람들을 양산하기보다 대학별로 소프트웨어 특성화, 소재 특성화, 바이오 특성화식으로 정해서 가야 해요."

19대 국회도 중반을 넘어선 시점에서 권 의원 목표도 점점 뚜렷해지고 있었다. 박근혜 정부 핵심 정책 가운데 하나인 창조경제를 지원하는 기구를 만들어 벤처 창업과 기술 거래 활성화를 돕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대기업을 독려해 1조 원 규모의 멘토 지원 펀드를 만들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애초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생각한 것도 우리나라 IT 강국 기운이 기울었다는 우려 때문이었어요. 앞으로 목표도 IT 강국을 유지해야 하고 소프트웨어로 채워야 한다는 거예요. 앞으로 집중적으로 주장하고 싶은 것도 '정보통신기술진흥원(가칭)'을 만들어 창조경제, 벤처기업 활성화를 지원하는 일이에요. 국가 R&D(연구개발)을 관리하면서 특허, 솔루션 등 기술 거래를 돕는 역할을 하는 거죠. 또 퇴임한 전문가들을 벤처 멘토로 만들고, 통신3사나 삼성전자, LG전자, CJ 같은 대기업에서 투자를 받아 1조 원짜리 펀드를 만들어 멘토를 지원하는 거죠."

아울러 권 의원은 대기업 여성 임원 출신으로서 이른바 '유리천장(여성의 고위직 진출을 가로막는 조직 내 보이지 않는 장벽)' 문제에 대한 지적도 잊지 않았다.

"한국 사회에서 여성 인력이 제대로 평가받기는 쉽지 않아요. 평직원일 때는 모르는데 관리자가 되면 남성은 감사실도 가고 기획실도 가고 어디든 가는데 여성은 주로 교육 분야나 연수원에 보내요. 오죽 억울했으면 '여성 인력은 노동력일 뿐이다'란 생각을 다 했겠어요. 정몽준 의원이 공공기관 여성 임원을 30%로 하는 법안을 냈는데 저는 하위 간부 직급부터 30%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막상 여성 임원을 뽑으려 해도 아래부터 올라오는 사람이 없거든요."

by 100명 2013. 10. 26. 06:27

 

▲ 김태수 _ 이석채 KT 회장 _  2013.10. Copyright by ar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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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박수연 기자) 이석채 회장이 이슈피플이 된 이유는 두 가지다. 바로 KT핵심사업 가운데 터무니 없이 늘어난 투자비와 부동산을 헐값에 매입한 펀드의 실체다. 

지난달 KT는 9천억 원의 예산을 들여 추진해 온 유무선 전산통합시스템(BIT)의 구축현황을 공개했다. 하지만 이 사업은 당초 예산 보다 2배를 훌쩍 넘는 투자비가 더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늘어난 투자비가 이 회장과 연관됐을 가능성을 두고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KT의 부동산을 헐값에 매입한 펀드, 즉 돈의 실제 주인에 주목해 관련 증거자료를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KT는 25일 3분기 실적 재무제표를 승인하기 위한 통상적인 정기 이사회를 갖는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이 검찰의 압수수색과 관련해 입장을 표명할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이 회장은 1945년 경북 성주에서 태어나 경복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경영학 석사와 미국 보스턴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과정을 밟았다.

1969년 행시 7회로 공직에 입문, 경제기획원 예산실장, 농림수산부 차관, 재정경제원 차관 등 엘리트 경제 관료코스를 착착 밟았다.

문민정부 들어 초대 재정경제원 차관과 농림부차관에 이어 정통부 장관으로 초고속 승진 한 뒤 1996년에는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권력의 ‘실세’로 자리잡았다.

KT 수장이 된 것은 2009년. 관료 출신 사장이 선임된 것은 2002년 민영화 이후 처음이었다. 지난 2009년 국내에 아이폰을 도입, 스마트폰 시장 활성화를 주도했다.

이 회장은 정보통신분야 노벨상이라 불리는 ‘IEEE 산업리더상’과 한국의 경영자 상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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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100명 2013. 10. 26. 06:26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전형근 부장검사)는 케이블 TV에 '맛집'으로 소개해주겠다며 식당 업주들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사기·배임증재)로 외주제작업체 J사 대표 김모(32)씨를 구속기소했다고 25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한 케이블TV 채널에서 맛집 프로그램을 제작하던 김씨는 지난해 5월부터 올해 8월까지 478개 식당 업주들로부터 기부금 명목으로 9억4천여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방송에서 소개할 음식점을 섭외하면서 업주들로부터 청소년 도서기부금 명목으로 돈을 받았다.

하지만 김씨가 실제로 도서 구입에 사용한 돈은 8천만원에 불과했고 나머지 약 8억6천만원은 개인적으로 빼돌려 회사 운영비나 개인 생활비, 아파트 구입 등에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김씨는 J사의 프로그램 송출과 관련해 편의를 봐달라며 케이블 방송사 편성 관계자들에게 4천5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전달한 혐의도 받고 있다.

by 100명 2013. 10. 26.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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