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뉴시스】유재형 기자 = 회식자리에서 과음한 뒤 집으로 돌아가다 넘어져 숨졌다면 산재로 봐야 한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울산지법은 A씨의 유족이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제기한 유족보상일시금 및 장의비 부지급처분취소소송에서 원고 승소판결을 내렸다고 29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2월 송년회와 퇴직자 송별회를 겸한 회사 회식에서 과음한 후 집으로 귀가하다 자신의 아파트 출입문 현관 계단에서 넘어져 두개골 골절 등의 부상으로 사망했다.

이에 A씨의 유족들은 A씨의 사망이 업무상 재해에 해당하는 만큼 유족급여와 장의비 지급 등을 공단측에 요구했다.

하지만 공단측이 "회식에 강제성이 없었고 귀가 도중에 발생한 사고는 사업주의 지배 관리하에서 발생한 재해로 볼 수 없다"며 이를 거부하자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회사의 지배·관리하에 진행된 회식에서 과음을 한 후, 그로 인해 정상적인 거동이나 판단능력에 장애가 있는 상태에서 사망에 이르게 된 것은 산재보험법에서 정한 업무상 재해로 봄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by 100명 2013. 11. 29. 08:44

[KT 사람들] <3> 영화 <산다> 주인공 중 하나가 된 손일곤 씨

KT 노동 문제는 어제오늘 불거진 사안이 아니다. 세상에 알려진 후 적잖은 시간이 흘렀지만 문제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노동자 연쇄 사망 등 정도도 심각하다. 공공성을 내려놓고 사유화를 택한 후 '신자유주의 교과서'라는 말에 모자람이 없는 길을 걸어온 KT가 자초한 일이라는 지적이 많다. KT의 새 회장으로 누가 선임되든 풀어야 할 문제다. KT와 인연을 맺고 살아온 사람들의 삶을 통해 이 문제를 살펴본다. <편집자>

KT 사람들
[1] KT '난청' 직원은 어쩌다 콜센터 상담원이 됐나
[2] 7개월째 찜질방으로 퇴근하는 51세 그 남자, 어쩌다?
[관련 기사] "매년 수십 명 죽는 KT, 이대로 가면 더 많이 죽는다"
[관련 기사] '206개 우주' 사라진 KT…문제는 이석채 이후다


1998년 말, 손일곤 씨의 '삐삐'(무선 호출기)가 울렸다. 호출자는 한국통신(현 KT). 새해에 출근하라는 내용이었다. 1997년 공채에 합격한 후 1년간 기다리던 연락이었다. 연락을 기다리다, 귀농한 선배 집에서 일을 돕던 손 씨에겐 단비 같은 소식이었다.

2013년, 어느새 42세의 중년이 된 손 씨는 KT 노동 문제를 다룬 영화 <산다>의 주인공 중 한 명이 됐다. 시쳇말로 회사에 찍혔지만, KT에서 버티며 노동 인권 개선을 위한 활동을 지속하는 노동자의 한 사람으로서 영화에 출연했다.

KT와 함께한 15년, 손 씨에겐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20일 경기도 부천에서 손 씨를 만났다.

15년 만에 노동 인권 영화 주인공이 된 KT 노동자

손 씨가 한국통신에 입사할 무렵, 한국의 직장인들은 파리 목숨이었다. IMF(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 위기로 정리해고와 명예퇴직이 횡행하던 시절이었다. "IMF 위기로 제대로 된 회사에 자리 잡는 것 자체가 힘든 때"였다. 채용이 확정된 이들의 입사를 보류하거나 취소하는 기업도 여럿이었다. 손 씨가 합격 후 입사까지 1년을 기다려야 했던 것도 이런 상황 때문이었다.
(관련 기사 : 힘들게 대기업 합격, 그런데 출근은 하지 마라?)

1999년 1월, 손 씨는 회사 연수원에 들어갔다. "사흘간 오리엔테이션을 받고 전화국으로 배치됐다. 교육이 아니라 오리엔테이션이었다. 교육 없이 바로 가는 이유는 그 직전에 명예퇴직으로 사람들이 많이 나가서라고 하더라. 업무를 잘 몰라도, 전화만 받아도 일이 된다고 했다."

손 씨가 배치된 곳은 용산전자상가 뒤편 원효전화국(현 KT원효지사)이었다. 2009년 전남 고흥으로 내려가기 전까지 그곳에서 일했다. 700 서비스, 기업용 1588 서비스 등이 손 씨의 업무였다.

손 씨가 한 일은 그것만이 아니었다. 노동조합 활동에도 힘을 쏟았다. 고개 숙이고 살았으면 <산다>에 출연할 일도 없었겠지만, 손 씨는 그 길을 택하지 않았다. "IMF 위기가 터진 후 회사는 아무 대책 없이, 해만 바뀌면 사람을 쫓아낼 생각을 했다. 그건 너무나도 잘못된 것 같았다."

손 씨가 첫 출근을 하기 직전인 1998년 12월, 한국통신은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5만8000여 명의 직원 중 1만5000여 명(26퍼센트)을 내보낸다는 계획이었다. 260개 전화국 가운데 84개를 인근 전화국으로 통합하고 114 안내 서비스를 외부에 맡기는 등의 방식으로 조직을 30퍼센트 축소한다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

민영화(한국통신은 2002년 민영화 기업 KT로 탈바꿈했다)를 앞두고 수익성 위주로 조직을 재편하려는 시도로 받아들여졌다. 이러한 방침에 따라 2003년까지 거의 매년, 적게는 800여 명, 많으면 5000여 명씩 회사를 떠나야 했다. 이런 모습은 이석채 전 회장 시절에도 이어졌다. 이 전 회장이 취임한 2009년, 5992명이 명예퇴직으로 KT를 떠났다. 사상 최대 규모였다. 공공성이 밀려난 자리에 '수익성 위주, 주주 고배당 경영'이 들어선 결과였다.

▲ KT 노동자 손일곤 씨. ⓒ프레시안(최형락)


"해만 바뀌면 사람 쫓아낼 생각을 하는 회사"…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노동자들은 저항했다. 한국통신 노동조합은 2000년 12월 '민영화 반대, 강제 인력 감축 및 일방적 구조조정 중단'을 요구하며 파업을 선언했다. 손 씨도 적극 참여했다.

"명동성당에서 구조조정 반대 농성을 크게 했다. 당시 노조 위원장이 이동걸 씨였는데, 위원장을 비롯한 집행부는 사실 싸울 의지가 별로 없었다. 민주 노조 성향 활동가들이 '회사가 이런 식으로 나오는데 노조가 가만히 있으면 되겠느냐'고 압박하고 현장 조합원들도 이에 공감하면서, 집행부가 떠밀려 파업을 하게 된 것이었다.

나도 '집행부가 제대로 대응을 안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때만 해도 지금과는 분위기가 달라서 사내 게시판 '노사 소식'란에 사람들이 글을 많이 올렸다. 직원이 4만 명이 넘을 때로 기억하는데, 많으면 1만2000명까지 보고 그랬다." (당시 노조 위원장이던 이동걸 씨는 이명박 정부 때 사회를 뒤흔든 총리실의 민간인 사찰 사건과 관련해 세간의 관심을 모은 인물이다. 이명박 정부에서 고용노동부 장관 정책보좌관으로 일한 이 씨는 장진수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에게 4000만 원을 건넨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이 씨뿐만 아니라 서유열 KT 사장도 민간인 사찰 사건에 활용된 대포폰을 만들어줬다는 의혹에 휩싸이는 등 KT 인맥들은 이명박 정부의 불법 행위와 관련해 도마에 올랐다. <편집자>)

손 씨는 파업이 끝난 후, 2001년 중징계를 받았다. 처음에 해고 통보를 받았으나 재심을 거쳐 정직 3개월로 조정됐다. 그 사이 손 씨는 114 분사에 반대하는 투쟁에도 동참했다.

정직 기간이 끝난 후 복귀한 손 씨는 2003년 다시 징계를 받았다. 한국통신(KT)이 추진한 '설비비형에서 가입비형으로 유선전화 전환' 문제가 적잖은 사회적 논란을 불러일으키던 때였다.

"전환 문제 관련 민원이 많았다. 민원을 받다보면, 시민들이 하는 말이 맞는 것 같았다. 고객들에게 회사가 너무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글을 사내 게시판에 쓰고 퇴근했는데, 다음 날 난리가 났다. 상사들이 글을 지우라고 했다. 얼마 후 감사를 받았다. 정직 1개월이었다. 감사 과정에서 '게눈을 어떻게 감추나? 경영진 계좌에 돈이 들어가는 걸 봤나?' 하는 이야기도 들었다. 'KT 경영진과 정보통신부 관료들이 국민의 돈을 게눈 감추듯이 감췄다'고 쓴 것에 대한 반응이 그랬다."

2008년에도 손 씨는 징계를 받았다. 연수원에서 교육받던 중 동료 두 사람과 술을 마셨다는 이유다. 징계 이력이 없던 두 동료는 애초에 거론되던 수위보다 낮은 징계를 받았다. 이와 달리 손 씨는 두 번 징계를 받은 이력과 교육 중 집에 다녀온 것('무단 외박')이 가중돼 동료들보다 무거운 징계를 받았다.

가족과 떨어져 지낸 4년 8개월, 힘들었던 "귀양살이"

2009년 2월, 손 씨는 고흥으로 발령을 받았다. 서울에서 400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남해안이었다. 연고는 없었다. "연고가 없으니 거기로 보내지 않았겠나." 노부모와 아내, 두 아이는 집에 두고 혼자 내려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렇게 내려간 고흥에서 보낸 시간은 손 씨에게 힘든 시기로 기억된다. 첫 1년은 견딜 만했다. "민주 노조 활동을 한 것 때문에 눈에 보이게 (배제)하진 않았다. 퇴근 후 선배들이 '혼자 뭐하겠나? 한잔하자'고 하곤 했다. 그런 게 직장 생활의 재미 아니겠나."

2010년, 상사가 바뀌면서 많이 힘들어졌다. 전에 해본 적이 없는 업무가 할당됐다. "플라자라고 하는 일선 창구 업무다. KT 상품 체계가 정말 복잡하다. 그 모든 사항과 관련해 찾아오는 고객들의 요구를 처리해야 하는 자리였다. 교육도 제대로 못 받고 창구에서 혼자 해야 했다. 다른 의도가 있는 업무 배치라고 느낄 수밖에 없었다."

손 씨를 힘들게 한 건 늘어난 업무 스트레스만이 아니었다. 동료들과 고락을 함께하는 "직장 생활의 재미"가 어느 순간 손 씨에게서 멀어졌다.

"회식이 있어도 연락을 못 받는 경우가 많았다. 이석채 회장 취임 후 명예퇴직을 거부하다가 쫓겨 온 A씨도 마찬가지였다. 우리를 '왕따' 시킨 것 아니겠나. 언제부턴가 퇴근 후 사택에 사는 다른 사람들에게 전화를 해도 거의 받아주지 않았다. (이유를 대고 거절하기가) 구차하니까 안 받은 것 아니겠나. 몇 번 그러면 나도 비참해져서 연락을 안 했다. 그런 상황에서도 가끔 함께 마셔준 B씨가 있었다. 이분도 다른 곳 출신인데, 전화하면 내게 꼭 물어봤다. '누구랑 같이 있냐. 주변에 전화국 직원은 없냐.' 그걸 확인하고 나서야 왔다. 어느 날 B씨가 상사에게 불려갔다고 한다. '내 안테나가 높다. 그런 사람들이랑 어울리지 마라. 가족이 있는 곳에 가야 하지 않겠나.' 이랬다더라. 무서운 이야기다."

ⓒ프레시안(최형락)

혼자 소주라도 한잔해야 잠이 드는 날이 늘었다. 손 씨는 이러한 상황 변화가 민주 노조 활동과 떨어진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손 씨는 '강제적 인력 구조조정 반대' 파업에 적극 참여했을 뿐만 아니라, KT 새노조 조합원이기도 하다. KT 새노조는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관련 KT의 국제전화 사기 의혹을 폭로한 후 해고된 이해관 씨가 위원장을 맡고 있는 곳이다. KT의 노동 인권 문제 등을 정면에서 비판하는, 그래서 사측엔 눈엣가시일 수밖에 없는 조직이다.

"한 상사가 그러더라. '노조 대의원 출마, 포기하면 안 되겠느냐.' 민주파 대의원이 출마하는 지부가 전국에서 몇 군데 안 된다. 그런 곳은 본사 관심선상에 오를 테고, 그러면 자기가 피곤해질 것 같으니 그런 이야기를 한 게 아닌가 싶다. 또 다른 상사는 '나랑 잘 있으면 가족이 있는 데로 보내주겠다'고 하더라."

손 씨는 자신이 조직적으로 차별과 '왕따'를 당하고 있다고 여기고 지방 노동청에 진정을 넣었다. 동료들이 '주말 무급 노동'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 지방 노동청에 이 문제도 제기했다. 그러나 모두 만족스런 답을 얻을 수 없었다.

'아버지 쓰러지셨다' 소식에 '50만 원 택시' 상경, "곁에 있었으면…"

일터에서 동료들과 자연스러운 관계를 맺기 어렵게 된 후 손 씨는 전교조 조합원, 농민회원 등과 어울렸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외로움을 모두 달랠 수는 없었다. 손 씨는 매주 금요일 저녁을 바라보며 생활했다. 가족에게로 향하는 시간이기 때문이었다.

"금요일 오후 6시 40분에 고흥시외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탔다. 순천을 거쳐 서울로 올라와 다시 집까지 가는 데 6시간 정도 걸렸다. 그렇게 토요일에 집에 도착하면 많이 피곤하지만, 아이들이 보고 싶어 매주 올라왔다."

주말엔 웬만하면 다른 모임에 가지 않고 가족과 시간을 보냈다. 조금이라도 아이들과 함께 있고 싶어서였다. 그리고 일요일 밤이면 어김없이 내려와야 했다.

"일요일 밤 11시 반, 잠든 아이들에게 뽀뽀를 하고 집을 나섰다. 막차를 타고 월요일 새벽 순천에 도착해 PC방에 있다가 고흥행 버스를 탔다. 그렇게 내려올 때 기분이, 뭐라고 표현하기가 참 그런데, 묘하다. 고흥에 오면 잊고 일에 매몰되려 했다. 그래야 다른 생각이 덜 들어서다."

올해 열 살인 아들과 일곱 살인 딸은 아빠와 함께 있는 걸 좋아했다. 아빠가 왜 주중에 함께 있지 못하는지,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지를 이해하기엔 아직 어린 나이다. "딸아이가 집 밖에서 그런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우린 집이 두 개다. 아빠 집도 있고 엄마 집도 있다.'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이혼한 줄 알 거다." 손 씨는 쓴웃음을 지었다.

손 씨는 이런 생활을 "귀양살이"라고 표현했다. "귀양살이" 중이던 올봄, 큰일이 터졌다. 부친이 세상을 떠난 것이다.

"퇴근 후, 집에서 갑자기 연락이 왔다. 아내가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데, 아버지가 집에서 쓰러지셨다는 것이었다. 택시를 불러 바로 올라왔다. 택시비가 50만 원 나왔지만, 무조건 빨리 올라와야 하는 상황 아닌가. 내가 곁에 있었으면 더 잘 대응할 수 있지 않았을까, 미안했다."

ⓒ연합뉴스


"대중교통으로 출퇴근 가능한 곳에 발령하는 법 만들어졌으면"

올해 10월, 손 씨는 다시 가족과 함께 살 수 있게 됐다. 고흥에서 생활한 지 4년 8개월 만에 부천으로 근무지가 바뀐 것이다. 요즘 손 씨는 "종일 고객들의 욕을 먹는 일"을 한다. 콜센터에서 고객 민원을 1차로 받는데, 거기서 해결되지 않으면 손 씨가 속한 부서로 넘어온다. "막말하는 일부 고객들"을 상대하는 것도 업무의 일부다. 그래도 가족과 함께하고 퇴근 후 오랜 친구들과 한잔할 수 있게 된 건 손 씨에게 반가운 변화다.

얼마 전, 손 씨는 <산다>를 아내와 함께 봤다. "우리 신랑,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이 고생했네." 손 씨 아내의 소감이다. <산다>는 손 씨 같은 이들에겐 고마운 영화다. 그렇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영화가 현실보다 덜 잔인하다고 하는 활동가들도 있다."

손 씨가 가족의 곁으로 돌아온 직후, 이석채 씨가 KT 회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몰락을 자초한 건 이 전 회장 본인이라는 것이 손 씨 생각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소통을 많이 이야기했지만 국민들은 불통이라고 하지 않았나. KT도 마찬가지다. 이석채 전 회장도 소통 전문가라는 청와대 전 대변인(김은혜 전무, 전 MBC 기자)까지 데려와 날마다 소통을 강조했다. 하지만 전혀 안 됐다. 회사가 아주 억압적이다. 그러니 사람들이 무서워서 의견을 못 내는 거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회사가 망가졌다. 이걸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이 없으면 누가 다음 회장으로 오든 나아지는 게 없을 거다."

11월 초, 한 일간지에 KT를 "한국판 구글"에 비유하는 기사가 실렸다. 원하는 장소를 직원 스스로 선택해 일할 수 있는 '원격 근무제'를 적극 도입하는 등 스마트 워킹(smart working)을 권장하고 있다며 KT를 높이 평가하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귀양살이"를 경험한 손 씨에게는 남의 나라 이야기다. 노동 인권 문제가 심각한 KT에 적합한 평가가 아니라는 생각이다.

"연고가 없는 먼 곳으로 발령을 내는 것이 사측에서 직원들을 통제하는 최고의 방법일 거라고 본다. KT만이 아니라 사업장이 전국에 흩어진 곳은 다 그럴 거다.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할 수 있는 거리 내에 발령해야 한다는 법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KT 노동자로 살아온 15년, 손 씨는 많은 일을 겪었다. 지난날을 돌아보면 자부심과 야속함이 교차한다.

"처음부터 이만큼 올 것이라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 한 10년 넘으면 중간 관리자도 돼 봐야지 하는 마음도 있었다. 그런데 소통의 공간인 사내 게시판에 (의견이 있으면) 쓰라고 하니까 쓴 것이고 회의 때 이야기하라고 하니까 이야기한 걸 갖고 사실상 낙인을 찍어버렸다. 그러니 운신의 폭이 줄었다. 그러면서 여기까지 온 거다.

여전히 힘들지만 40∼50대 정규직이 KT에 이만큼이라도 있는 건 명동성당 파업, 114 투쟁 등의 힘이다. 그렇게 일자리를 지키는 데 일조했다는 자부심이 있다. 물론 나를 외면한 동료들이 야속하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민주) 노조의 기반이 막 무너지던 2006∼2008년엔 회사를 계속 다녀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어쩌겠나. 나이도 적잖게 들었고 애들도 있는데, 살아야 하지 않겠나."

손 씨는 오늘도 "고객들의 욕"을 먹으며 그렇게 산다.

by 100명 2013. 11. 29. 08:40


[방공식별구역 동북아 패권 격돌]<上>62년만에 분쟁의 핵으로

[동아일보]

《 방공식별구역(ADIZ·Air Defense Identification Zone). 이 낯선 용어가 동북아 정세를 뒤흔들고 있다.

6·25전쟁 중이던 1951년 미국이 한국의 ADIZ를 설정했을 때는 그 뜻대로 방어(Defense)의 목적이 컸다. 항공기들이

영공에 진입하기 전에 식별해 충돌을 막자는 것이었다. 그러나 2013년 11월 23일 중국의 일방적 ADIZ 설정은 한국 일본

미국 등에 ‘심각한 도발’로 받아들여진다. 본보는 3회 시리즈를 통해 ADIZ 논란, 그로 인해 촉발된 동북아 패권 다툼,

‘고래(강대국)들’ 사이에 낀 한국의 과제와 전략을 살펴본다. 》

중국의 방공식별구역(ADIZ) 설정에 따른 한중, 중-일, 미중 갈등 양상과 동북아 정세 불안은 박근혜 정부가 출범 초부터 우려해온 ‘동북아 패러독스’의 생생한 단면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동북아 국가들 사이의 경제 사회 문화 교류는 사상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지만 역사 및 영토분쟁 등 외교 안보 갈등이 촉발되면 지역 전체가 긴장의 소용돌이에 빠질 수 있음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중국은 한국의 제1무역국, 일본은 제2무역국이다.

○ ADIZ 대립으로 분출한 해상통제권 갈등

“바다의 갈등이 공중으로 분출됐다.”

익명을 요구한 외교 당국자는 ADIZ 논란의 핵심을 이같이 표현했다. 그동안 태평양이라는 바다를 둘러싼 미국 중국 일본 간의 기싸움과 갈등이 ADIZ 설정을 통해 공중으로 옮아간 것이라는 설명이다.

중국은 2000년대 들어 급성장한 국력을 군사력으로 발현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경제대국’에서 ‘군사대국’으로의 변모를 가속화해 왔기 때문이다. 2009년 4월 후진타오(胡錦濤) 당시 국가주석이 해군 창설 60주년 연설에서 “근해해군에서 벗어나 대양해군으로 거듭나자”고 공식 선언했다. 매년 2척 이상의 신형 잠수함을 건조하는 중국은 2012년 첫 항공모함 ‘랴오닝(遼寧)’까지 갖게 됐다. 2015년까지 오키나와∼대만∼필리핀을 잇는 ‘제1도련선(島鍊線·island chain)’, 2020년까지 괌∼사이판을 연결하는 ‘제2도련선’의 해상통제권을 확보한다는 것이 중국의 목표다. 이에 따라 △영해기선 선포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尖閣 열도) 영해 순찰 상설화 △ADIZ 선포 등 대외 조치의 수위를 갈수록 높이고 있다.

○ 미일은 대중(對中) 봉쇄전략 추구

중국의 부상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은 2011년 ‘아시아 회귀(pivot to Asia)’ 정책을 공식 외교라인으로 채택했다. 2020년까지 현재 대서양과 50 대 50으로 양분된 태평양 미군 전력을 60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도 정했다.

미국은 호주 주둔 미군을 현재 250명에서 1100명으로 크게 늘리고 호주 해군은 주일미군 항모전단의 일부로 작전토록 했다. 또 △미군의 필리핀 재주둔 추진 △말레이시아 사상 첫 항모전단 기항 △인도네시아 미얀마와의 군사협력 강화 △태국과 첫 공동비전 성명 등의 조치를 잇달아 취했다. 내년에는 하와이에서 처음으로 미-아세안 국방장관 회담이 열린다. 아시아 지역 군사훈련 강화를 위해 1억 달러(약 1060억 원) 예산도 추가로 배정했다. 사실상의 중국 봉쇄정책인 셈이다.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은 6월 아시아 지역 대비태세 재조정에서 미일 군사 유대의 ‘본질적 진전’을 언급했고 이후 미국은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을 지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일본도 △센카쿠 국유화 △자위권 확보 위한 헌법 재해석 △주일미군의 인력 및 장비 보강 협조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 한국, 러시아 5년간 64차례 침범해도 안일 대응

한국은 미중일의 태평양 제해권 경쟁에서 비켜서 있었다. 한때 ‘바다로 세계로’라는 구호로 대양해군을 표방했던 한국 해군은 2010년 천안함 폭침사건으로 ‘연안도 제대로 못 지키면서 무슨 대양해군이냐’며 움츠러들었다.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방어에도 허점을 드러내왔다. 이어도가 KADIZ에 포함되지 않은 사실, 마라도와 홍도 인근 영공이 일본 ADIZ와 겹친다는 원초적 문제의 미해결 상태가 계속돼 왔다. 올해 러시아가 KADIZ를 침범한 사례만 18건에 이른다. 최근 5년간 침범은 무려 64차례. 사실상 KADIZ 무력화 시도인 셈이다. 올해 중국도 3차례, 일본은 1차례 KADIZ를 침범했다. 한국 정부의 대응이 안일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김준형 한동대 교수는 “중국의 ADIZ 설정으로 한국의 외교가 테스트 받게 됐다”며 “한미동맹, 한중관계 모두 중요한 한국이 미중 양국으로부터 ‘누구 편이냐’의 선택을 강요받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by 100명 2013. 11. 29. 07:51

011, 016, 019 등 01X 이동전화 번호 사용 종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더딘 전환으로 대혼란 우려가 크다. 010번호로 전환하지 않은 이용자가 118만 명이다. 010으로 자동 번호변경이 되지 않는 사용자도 2만 명이나 된다. 이 사용자들은 자칫 내년부터 발신이 안 되는 사태를 맞을 수 있다. 이대로 가면 자동 번호 변경에 자칫 3주 이상 걸리는 이용자가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버 과부화에 따른 일시적 장애가 없다는 전제에도 그렇다.

혼란을 최소화 하려면 번호 전환 대상자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있어야 한다. 정부와 통신사업자도 그간 이를 유도하기 위해 지속적인 캠페인을 벌였다. 일각에선 홍보 부족을 탓하는 얘기도 있지만 이 정도면 충분히 알렸다. 자신이 강제전환 대상자라는 것을 아직 모른다고 정부나 통신사업자 잘못이 아니라는 얘기다.

번호 전환을 하지 않는 이용자 중엔 `왜 내 번호를 바꿔야 하느냐`는 불만을 갖고 있다고 한다. 오랫동안 쓴 번호를 바꾸기 싫은 이용자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 새 번호를 알리는 불편에 대한 불만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내 번호`라는 생각은 잘못됐다. 전화번호는 주파수와 마찬가지로 사유재산이 아니다. 개인은 다만 국가 소유물인 전화번호를 빌려 쓸 뿐이다. 오랫동안 쓴 것을 감안해 전환 시 다양한 혜택을 주는 것으로 국가나 전화번호 관리 위탁자인 통신사업자가 할 일을 다 했다.

거의 없겠지만 `전환을 최대한 늦추면 혜택이 더 커지지 않을까` 생각하는 이용자가 있을 수 있다. 착각이다. 010번호 전환은 통신서비스 종료와 전혀 다른 사안이다. 정부가 강제로 전환한다고 문제를 제기할 수 없는 사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이용자 자율을 유도해 왔고, 심지어 01X 번호로 이용할 수 없는 3G·LTE 서비스까지 한시적으로 제공했다. 이것도 분명한 혜택인데 정작 당사자가 고마움을 모르니 안타깝다. 01X번호 이용자의 능동적인 참여를 기대한다. 임박한 종료시점을 감안하면 하루라도 빨리 하는 게 낫다.

by 100명 2013. 11. 29. 07:49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2년간 누적적자 4000억원 육박…제작비 감소→보도 중심 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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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편성방송채널사용사업자(이하 종편PP)는 다음달 1일 개국 2주년을 맞이하지만 경영실적은 아직까지 초라하다. 경영 악화는 제작비 감소로 이어졌고 제작비가 덜 드는 보도 중심으로 바뀌는 계기가 됐다. 시청률을 높이기 위한 저질방송도 결국 경영 악화의 결과라는 지적이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발간한 '2012년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 공표집'에 따르면 지난해 종편PP 4개사의 영업손실은 3098억원에 달한다. 제이티비씨가 가장 많은 139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채널A 737억원 △조선방송 543억원 △매일방송 419억원 순이다.

이는 개국 첫해인 2011년보다 더욱 안좋은 성과다. 2011년 종편PP 4개사의 영업손실은 총 822억원이다.

특히 대부분의 종편PP들은 매출이 영업손실에도 못미쳤다. 제이티비씨의 지난해 매출액은 642억원으로 영업손실의 절반에 불과하다. 채널에이와 조선방송도 각각 480억원, 513억원으로 매출이 영업손실보다 적었다.

매일방송만이 유일하게 628억원의 매출로 영업손실 419억원보다 높았지만 일반PP(방송채널사용사업자) 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매일방송은 2011년 일반PP에서 종편PP로 변경했는데 2011년 매출은 614억원이었다.

종편PP들의 올해 경영 실적도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올해에는 경기 상황이 좋지 않아 종편PP들의 주매출인 광고시장이 위축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매일방송은 올해 3분기까지 매출액은 47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12억원과 큰 차이가 없었다. 오히려 영업손실은 3분기까지 412억원으로 지난해 364억원보다 불어났다.

경영 악화는 비용 절감으로 이어진다. 이에 따라 종편PP들은 제작비가 많이 드는 드라마 제작을 줄이고 보도나 토론 프로그램 비중을 늘렸다.

언론개혁시민연대에 따르면 지난해초 종편PP들은 오락 프로그램을 많이 편성했으나 지난해말에는 보도와 시사교양 프로그램 편성이 높았다.

예컨대 조선방송은 지난해 1월 △보도 16.7% △시사교양 33.3% △오락 50% 였으나 지난해 12월에는 △보도 31.3% △시사교양 57.1% △오락 11.6%였다.

대통령 선거 등 이슈가 집중되면서 보도·시사 프로그램이 늘었지만 대선이 끝난 올해에도 이같은 편성 비율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올해 8월까지 종편의 보도 편성 비율은 △조선방송 47.4% △채널에이 46.5% △매일방송 42.6% △제이티비씨 13.2%로 제이티비씨를 제외하면 절반에 육박하고 있다.

언론개혁시민연대는 "콘텐츠 제작비를 줄이기 위해 스튜디오 제작이 용이하고 제작비가 적게 드는 보도·시사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제작 편성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by 100명 2013. 11. 29. 07:43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내년초 재승인 여부 결정…재승인 못받으면 보도 못해]

방송을 송출한 지 2년이 지난 종합편성채널은 내년 초 재승인을 받아야 한다. 첫 재승인 심사를 앞두고 일부 사업자는 재승인을 받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9월 종편 재승인 공고를 내고 매일방송을 제외한 제이티비씨, 조선방송, 채널에이의 재승인 신청서를 접수받았다.

방통위는 내년 1~2월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해 2월 재승인 여부를 의결한다는 계획이다. 방통위는 여론의 다양성 제고, 콘텐츠 시장 활성화, 방송의 공적책임 부분 등을 중점 심사한다.

특히 방송의 공적책임과 방송프로그램의 기획 부문에 대해 과락을 적용했다. 종편이 방송의 공적책임을 다하지 않고 콘텐츠 시장 활성화에도 미흡하다는 지적에 따라 이를 중점 심사하기 위해서다.

이경재 방통위원장은 재승인 기본계획을 마련한 후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당초에 종편을 도입할 때 2개 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했다"며 "종편 심사에서 2개 정도는 탈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있어 그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종편 재승인 심사에서 2개를 탈락시킨다는 얘기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1~2개 회사가 재승인을 받지 못할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다만 지난 14일 공개한 '2012년도 방송에 대한 평가' 결과를 보면 재승인을 받지 못할 종편은 없어 보인다. 700점 만점에 550점 내외의 높은 점수를 받았고 1위와 4위와의 차이가 크지 않아서다. 특히 재승인 심사때 반영되는 점수 차이는 1000점 만점에 8.54점에 불과하다.

재승인을 받지 못하면 해당 사업자는 더이상 종편으로서의 자격을 상실한다. 케이블, 위성방송, IPTV 등에서의 의무 전송, 황금채널 배정 등의 혜택은 사라진다.

하지만 재승인을 받지 못한다고 방송 자체를 못하는 것은 아니다. 종편이 아니기 때문에 보도를 하지 못할 뿐 일반PP로서 방송을 할 수 있다. 채널번호가 바뀌고 최악의 경우 케이블, 위성방송, IPTV 등에서 빠질 수 있지만 종편으로 받는 각종 규제에서도 자유로워진다.

규제가 사라지면서 자유로운 편성과 제작으로 경쟁력이 높아질 수도 있다. 예컨대 CJ E&M이 운영하는 tvN은 종편은 아니지만 '꽃보다 할배', '응답하라 1994' 등 인기 프로그램을 만들어 높은 시청률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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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100명 2013. 11. 29. 07:42
KT와 어울리지 않는 정치권 인사 영입하면서 결속력 무너져…카리스마에 눌려 잘못된 판단 아무도 바로잡아주지 않았다

이석채 전 KT 회장이 11월 12일 사직서를 내고 5년에 걸친 CEO 생활을 마감했다.


“사랑하는 임직원 여러분, 회장입니다. 오늘 저는 이사회에 KT 대표이사, 회장직의 사임의사를 전달했습니다. 그리고 조속한 시일 안에 후임 CEO를 선정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최근 일련의 일로 저는, KT를 대표하는 수장으로서 더 이상 현 상태를 지속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했습니다. (…) 이 모든 것이 다 제가 부덕했던 탓입니다. 정말 미안합니다. 여러분.”

11월 3일 이석채 전 KT 회장이 직원들에게 마지막으로 보낸 이메일 내용이다. 이 전 회장은 며칠 뒤인 12일 열린 이사회에 참석해 사표를 제출하고 KT를 떠났다. 2009년 1월 KT 수장 자리에 오른 이 전 회장의 CEO생활을 5년 만에 이렇게 마침표를 찍었다.

대표이사 회장으로서의 직을 내려놓은 그 앞에는 험난한 가시밭길이 기다리고 있다. 배임과 횡령, 노동탄압 등으로 고발돼 검찰수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사퇴를 전후해서 KT사옥 헐값 매각 혐의와 관련해 임직원 자택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이 수차례 실시됐고, 비자금 조성과 정치권 로비 등 새로운 혐의가 추가됐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말 그대로 사면초가다. 그는 어떻게 혁신 전도사에서 배임 혐의의 피의자로 전락하게 된 것일까?

비통신 사업으로 영토확장 지속

경상북도 성주 출신인 이 전 회장은 행정고시 7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경제 전문관료로 경제기획원 예산실장을 거쳤다. 이후 김영삼 정부에서 재정경제원 차관, 농림수산부 차관, 정보통신부 장관 등을 거쳐 1996년 김영삼 정부 시절에는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을 지내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김대중 정부 출범 직후 PCS특혜의혹 수사와 관련해 미국으로 3년간 도피했다 귀국하는 등 굴곡을 겪게 된다.

KT와의 인연은 2009년부터 시작됐다. 이 전 회장은 남중수 전 KT 사장이 구속된 후 흔들리던 KT의 구원투수로 나섰다. 2009년 1월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되더니 얼마 뒤인 3월에 회장으로 취임했다. 이 전 회장은 KT의 부활을 위해 취임 초기부터 의욕적인 행보를 보였다. 그는 취임사에서 KT의 미래상을 ‘완전히 새로운 KT(All New KT)’라고 강조하면서 ‘주인의식’, ‘혁신’, ‘효율’ 세 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특히 일하는 방식·조직·인사·교육 등 모든 분야에서의 혁신을 강조했다.

업무적으로도 파격적인 결정과 과감한 실행이 이어졌다. KT의 오랜 과제 중 하나였던 유무선 통합을 이루기 위해 취임 6개월 만에 KT와 KTF를 합병하는 성과를 거뒀다. 통신시장의 대세인 유무선 통합 서비스 기반을 빠른 시간에 마련하면서 그에게 거는 기대가 높아졌다.

2009년 11월 통신시장에 또 하나의 혁명적 사건이 일어났다. 국내 제조사들의 거센 반대를 무릅쓰고 아이폰을 도입하면서 통신시장에 큰 충격을 안겨준 것이다. 아이폰의 도입으로 국내 통신시장에 스마트 혁명이 불어닥쳤다. 이로써 KT는 소비자와 통신시장에 ‘혁신’ 이미지를 제대로 각인시켰다.

이 전 회장은 통신사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비통신 분야로의 진출도 적극 추진했다. 스카이라이프·BC카드·금호렌터카 등을 잇달아 인수하면서 미디어·금융·렌탈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했다. 지난해 3월에는 연임에 성공하면서 2015년 3월까지 3년 임기를 보장받았다.

하지만 연임을 전후해 그동안 곪아온 문제들이 하나둘씩 불거지기 시작했다. 참여연대의 고발, 실적 악화, 노동탄압, 조직 갈등 등의 문제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져나왔다. 결국 검찰 수사가 시작됐고, 이 전 회장은 임기를 1년 넘게 남겨둔 시점에서 불명예 퇴진했다. 의욕적으로 출발했던 이석채호가 꼬이기 시작한 지점은 바로 ‘인사’다. 인사는 크게 ‘영입 인사’와 ‘낙하산 인사’ 문제로 정리할 수 있다.

이 전 회장은 KT의 혁신을 위해서는 외부 수혈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브리티시텔레콤(BT) 출신으로 이 전 회장의 측근으로 활동한 김일영 사장과 김홍진 사장이 대표적인 영입 인사다. 이들 외에도 외부 인사를 다수 영입해 정체된 조직에 변화를 일으키려 시도했다. 문제는 영입 인사와 기존 KT 임직원이 융화되지 못하면서 갈등을 빚었고, 기존 직원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면서 KT라는 거함은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영입 인사보다 더 큰 문제는 낙하산 인사였다. 사실 이 전 회장도 이명박 전 대통령의 낙하산으로 KT 대표가 됐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그래서인지 이 전 회장은 KT와 어울리지 않는 정치권 출신 인사들을 다수 영입했다.

MB 정부 시절에는 김규성 전 대통령직인수위 경제2분과 팀장과 이태규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 서종렬 전 대통령직인수위 전문위원, 김은혜 전 청와대 대변인, 윤종화 전 청와대 경제비서실 행정관 등이 KT로 자리를 옮겨왔다. 사외이사 자리에는 이춘호 MB정부 초대 여성부장관 후보, 허중수 전 대통령직 인수위원이 선임됐다. 검찰과 국정원 등에서 영입한 인사도 있다. 자회사 감사 등 눈에 띄지 않는 자리에도 정치권 출신 인사가 다수 포진했다.

‘원래KT’ VS ‘올레KT’ 갈등 불러

새 정부가 출범한 올해도 KT는 현 정권과 가까운 인사를 대거 영입했다. 지난 3월 친박계 핵심 인사인 홍사덕 전 국회부의장과 김병호 전 국회의원이 잇달아 자문위원으로 들어왔다. 홍 전 부의장은 대표적인 친박계 인사고, 김 전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경선캠프 공보단장을 지낸 인물이다.

지난 6월에는 뉴라이트전국연합 대변인, 뉴라이트 후신 민생경제정책연구소 상임이사 등을 거친 변철환 씨를 경영연구소 상무로 영입하기도 했다. 정권과 가까운 인사가 잇달아 영입되자 일각에선 이 회장의 임기를 보장받기 위한 안전장치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그칠 줄 모르는 낙하산 인사는 고액 연봉 등으로 인한 경쟁력 저하는 물론이고, 기존 임직원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부작용을 초래했다. 이 와중에 외부에서 영입한 인물은 승진시키거나 요직에 배치하며 중용한 반면, 정통 KT 출신으로 내부 직원들의 신망을 받던 사람들이 퇴사하거나 자회사 등으로 밀려나는 일이 발생했다. 기존 조직원의 불만은 폭발 일보직전까지 갔다. 아무리 혁신을 위해서라지만 지금의 KT를 만든 사람들은 모두 개혁 대상으로 내모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당시 KT 한 직원은 “외부 출신들은 전부 승진시켜 요직에 배치하고, KT에서 일해온 사람들은 외부로 내몰린다”면서 “믿고 따르던 선배들이 밀려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인사에서 촉발된 조직의 갈등은 KT를 분열시켰다. 언제부턴가 KT는 이 전 회장 이전의 사람을 뜻하는 ‘원래KT’와 이 전 회장의 사람을 뜻하는 ‘올레KT’로 갈렸다.

기존 KT 직원들의 눈에 이 전 회장의 지원을 등에 업고 큰소리치는 외부 영입 인사들이 사람들이 좋게 보일 리 만무했다. 반대로 영입된 인사들은 자신의 지시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기존 조직에 문제가 있다고 느꼈다.

KT 한 임원은 “외부에서 영입된 사람들이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일은 기존 조직의 문제점을 비판하는 것”이라며 “기존 조직과 업무를 인정하면서 함께 가려는 노력이 부족해 갈등을 빚게 됐다”고 말했다. 갈등은 갈수록 심화됐고, 조직 경쟁력 약화로 이어졌다. 갈등을 넘어 심각한 내분을 낳았고, 협력을 하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반목하는 상황이 초래됐다. 실제로 이 전 회장에 대한 비리 내용 중 상당부분은 내부 고발자에 의해 외부로 알려진 내용이라고 알려졌다.

내분이 심각해지자 지난 9월 이 전 회장은 사내 결의대회에서 “바깥에다 끊임없이 회사를 중상모략하고 낮에는 태연하게 회사 임원 행세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다”며 “게으른 사람, 아직도 태평인 사람들은 나가라고 걷어차야 한다”며 반대 세력을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by 100명 2013. 11. 29. 07:38

SK텔레콤이 검찰수사로 이석채 회장이 사퇴한 KT를 맹공했다. LTE-A를 갖고 KT의 자존심을 건드린 것이다. 다시말해 KT가 주파수 경매 이후 사용한 '광대역 LTE-A'는 그냥 LTE 기술이지 진정한 LTE-A 기술이 아니라면서 SKT 자신들의 LTE-A가 진짜라며 기술적 우위를 과시, 향후 KT의 대응이 주목된다.

최진성 SK텔레콤 ICT 기술원장(전무)은 28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사옥에서 열린 '3배 빠른 광대역 LTE-A(롱텀에볼루션 어드벤스드)' 시연회에서 KT를 향해 이같은 경쟁우위를 과시했다.

그는 "KT의 LTE-A는 1.8㎓ 인접 주파수를 정부로부터 할당받아 기존 주파수와 합친 광대역 LTE 기술일 뿐이다"면서 "이번에 상용화 한 SK텔레콤의 광대역 LTE-A는 1.8㎓ 광대역 주파수와 10㎒ 대역폭의 800㎒ 주파수 대역을 합친 진짜 광대역 LTE-A다"고 강조했다.

이날 SK텔레콤은 기존 LTE 서비스의 최대 속도인 75Mbps보다 3배 빠른 225Mbps의 '광대역 LTE-A'를 국내 최초로 시연했다.

SK텔레콤이 상용화 시점을 6~7개월 이상 앞둔 상황에서 갑자기 시연회를 한 이유에 대해 "해외 업체들이 시연회를 먼저 시작해 자칫 글로벌 기술 리더십을 빼앗길지 모른다는 위기감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예상치도 않았던 해외 통신사가 영국이나 싱가폴에서 300Mbps급 LTE를 시연했다는 외신보도들이 이어졌다"면서 "한국이 LTE에 있어 기술과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데 LTE가 보편화되지도 않은 나라에서 이미지 게임을 시작하는 것을 보고 시연회를 앞당기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9월에는 홍콩이, 그리고 지난달에는 영국과 독일 등이 300Mbps와 225Mbps 속도의 LTE 기술을 시연했다. 업계에서는 화웨이가 장비 성능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해외 통신사들과 합작으로 시연회를 준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광대역 LTE-A가 스마트폰에서 본격 상용화 되는 시점을 내년 하반기 쯤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나 퀄컴 등 칩셋 회사들과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기술 개발을 앞당긴다면 상용화 시점도 좀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최 원장은 "광대역 LTE-A용 단말기는 기술적인 난이도가 높지 않아 상용화 일정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면서 "최대 속도인 225Mbps를 내기 위해 메모리 사이즈와 CPU 속도 증대 등의 튜닝 작업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SK텔레콤은 KT와 마찬가지로 11월 안에 서울과 수도권에서 광대역 LTE 망 구축이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25일 KT가 기존 단말기로 1.5배 빠른 속도를 누릴 수 있는 광대역 LTE 서비스를 서울과 수도권에 완료한 바 있다.

하지만 최 원장의 이같은 주장에 향후 KT가 어떤 대응으로 맞설지 주목된다. 최 원장이 KT의 자존심을 있는대로 긁어놨기 때문이다.

by 100명 2013. 11. 29. 07:36

 
▲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KT가 새로운 수장을 선임하기 위한 본격 일정에 돌입했다. 빠르면 최고경영자(CEO) 공모 서류접수가 마감되는 내주 중에 지원자를 대상으로 1차 서류심사가 진행될 전망이다.

세간의 이목이 KT 차기CEO에 쏠려있다. 민영화가 된 후에도 10년간 정치권이란 외풍에 흔들려왔다. 통신계의 맏형인 KT의 차기CEO가 누구냐에 따라 KT가 진정한 민영기업으로 탈바꿈하느냐, 정권의 낙하산 부대로 남느냐를 결정지을 수 있는 갈림길에 서 있다.

이제는 KT 내‧외부 가릴 것 없이 심지어 정치권에서도 더 이상 ‘낙하산 인사’ ‘정치권 인사’는 안 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따라서 이번 KT CEO 선임은 KT뿐 아니라 업계, 정치권에도 중요한 관심사다.

이런 분위기 속에 KT는 2005년 이후 8년 만에 공개모집을 적용했다. 헤드헌터 등 전문기관 추천도 병행한다. 마감은 내달 4일까지다. 서류접수가 마감되는 대로 KT CEO추천위원회(CEO추천위)는 후보자 선정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아직 CEO추천위도 공모에 참여한 후보자들을 정확히 파악할 수는 없다. 사무국에 접수된 서류들은 우선 검증기관으로 보내진다. 검증기관에서는 지원자들에 대한 경력조회 신원조회 등을 진행한다. KT CEO(대표이사 회장)로서 결격사유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KT가 제시하는 관련 법령 등에 따라 결격사유가 있는 자는 걸러지게 된다.

검증 작업이 신속히 진행될 경우 빠르면 6일경 CEO추천위의 서류심사가 있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늦어도 12월 초에는 서류심사를 마쳐야 2단계인 지원자들의 면접심사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CEO추천위는 KT의 빠른 경영 정상화를 위해 12월 중순으로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가 있기 전까지 후보자 선정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주주총회를 통해 선정되는 신임 CEO는 오는 2017년 초 주총 때까지 3년간 KT의 수장 역할을 감당하게 된다.

빠르게 인선 작업이 진행되는 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여전히 정‧관계의 영향력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KT 내부에서는 내부 인사를 선호하는 분위기다. 특히 직원들은 현재 직무대행 대표이사 회장을 맡고 있는 표현명 사장을 선호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by 100명 2013. 11. 29. 07:35

최근 인터넷(IP)TV의 약진에 힘입어 이를 기반으로 한 ‘T커머스’(텔레비전+상거래)가 덩치를 점차 키우고 있다. 전체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성장세가 만만찮아 몇 년 내 홈쇼핑을 위협하는 쇼핑 채널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벌써 홈쇼핑 업체들의 견제도 심상치 않다.

▲ 채널형 T커머스 서비스인 KTH ‘스카이T쇼핑’의 방송 화면. 홈쇼핑과의 차별화를 위해 쇼핑 호스트 출연 제한 등의 규제가 있지만 사실상 방송 진행 방식 등에서 큰 차이는 없다.
방송화면 캡처



28일 T커머스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2000억원가량 취급고를 올린 T커머스 시장은 올해 취급고 3000억원가량으로 5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홈쇼핑 업계 취급고가 12조 5000억원가량인 것과 비교하면 T커머스 전체 매출은 아직 홈쇼핑의 2~3%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미 장년기에 접어든 홈쇼핑과 달리 태동 단계인 T커머스의 성장 가능성은 상당히 높은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한 예로 올해 200억원 취급고 목표를 잡은 KT 계열사 KTH의 T커머스 ‘스카이T쇼핑’은 2015년까지 이를 3000억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KTH 관계자는 “주요 플랫폼인 IPTV가 계속 성장하고 있는 데다 스카이T쇼핑의 경우는 스카이라이프, 올레TV 등 관계사 서비스 외에 다양한 플랫폼에서 방송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채널이 늘어나면 그만큼 취급고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T커머스는 TV와 리모컨으로 물건을 사는 상거래 방식이다. 주문형비디오(VOD)를 골라 보듯이 IPTV 메뉴 내 쇼핑 카테고리에서 제품을 고른 뒤 정보를 얻고 구매하는 ‘독립형’, 지상파 TV 방송 도중에 드라마 등에 나온 옷, 가방 같은 제품 정보를 즉석에서 보고 구매할 수 있는 ‘연동형’ 서비스 등이 있다. 최근에는 아예 홈쇼핑과 마찬가지로 IPTV 채널 한 곳에서 계속 제품 광고만 하는 ‘채널형’ 방식으로 K커머스를 운영하기도 한다.

홈쇼핑은 사업자들이 선정해 방송 시간에 내보내는 상품을 보고 구매 여부만 결정하는 방식이지만 K커머스는 원하는 제품을 골라 안내 방송을 볼 수 있다. 또 최신 스마트TV와 네트워크 기술 등이 결합돼 있어 증강현실 같은 신기술이 접목될 수 있는 여지도 크다.

T커머스 사업자 승인은 이미 2005년부터 이뤄졌다. 하지만 당시에는 T커머스의 주요 플랫폼인 IPTV가 정식 서비스되기 전이라 사실상 사업 자체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이 때문에 대다수 업체들이 IPTV 가입자가 500만명을 돌파한 지난해를 기점으로 K커머스 사업을 본격화했다. IPTV 가입자는 지난달 800만명을 넘어 내년 10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런 성장 가능성 때문에 기존 유통업체들 외에 IPTV, 케이블방송 사업자들도 여기 뛰어들었다.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승인을 받은 T커머스 업체는 총 10곳으로, 홈쇼핑 업체 5곳 외에 KTH, TV벼룩시장, SK브로드밴드, 화성산업, 아이디지털홈쇼핑(태광) 등이다.

정부는 K커머스를 홈쇼핑과 차별화하기 위해 가이드라인을 제정해 운용하고 있다. 가이드라인은 T커머스의 경우 쇼핑 호스트가 출연하거나 생방송으로 제품을 판매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사실상 쇼핑 호스트가 제품 설명을 하며 신체 일부나 화면에 노출하는 방식 등으로 규제를 피하고 있다. 이 때문에 특히 KTH의 스카이T쇼핑, 아이디지털홈쇼핑의 쇼핑앤T 같은 채널형 서비스는 사실상 홈쇼핑과 크게 다를 바 없다.

홈쇼핑 업체들의 견제 목소리도 점차 커지고 있다. 홈쇼핑 업체들은 T커머스 업체들이 규제를 교묘히 피해 사실상 홈쇼핑 사업을 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한 홈쇼핑 관계자는 “T커머스도 쇼핑 호스트의 목소리로 제품을 설명하고 상품 시연 시 얼굴만 제외하고는 다른 부위가 그대로 노출돼 홈쇼핑과 차이가 없다”며 “동일한 서비스라면 사업 진입이나 방송통신발전기금 납부, 소비자 권익보호 등과 관련해 동일한 규제, 동일한 사회적 책임을 져야 맞는 것”이라고 말했다.

by 100명 2013. 11. 29.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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