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KT 회장이 3일 사퇴 의사를 밝혔다. "솔로몬왕 앞에 선 어머니의 심정으로 결단을 내렸다"는 자못 비장한 말과 함께. 얼마 전과는 사뭇 다른 태도다.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야 하는 때에 맞춰 이뤄진 아프리카 출장에서, 세상의 종말이 와도 사과나무를 심겠다며 사퇴 의사가 없음을 거듭 강조했던 게 불과 며칠 전이다.

그러나 사의 표명은 예상된 일이었다.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이석채 사퇴설은 끊임없이 제기됐다. 대표적인 MB맨으로 거론되는 이 회장을 새 정부가 놔둘 리 없다는 이야기였다. 10월 하순, '청와대에서 김종훈 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에게 KT 회장직을 제안했다'는 <아시아경제> 보도를 둘러싼 논란도 이런 상황을 잘 보여준다. 청와대에서 부인한 후 해당 기사는 삭제됐지만, 논란이 완전히 사그라진 건 아니다.

이 회장이 친박계 인사들을 고문 등으로 영입한 것도 사퇴 압력에 대비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지적도 곳곳에서 나왔다. 이명박 정부 시절 주로 친이계 인사들을 영입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친박계 '낙하산'들이 자신을 지켜줄 방패 노릇을 하길 기대한 것 아니었겠느냐는 시각이다.

그럼에도 이 회장을 향한 압박은 거셌다. 지난달 말 검찰은 KT에 대한 압수 수색을 두 번에 걸쳐 실시했다. 배임 혐의에 비자금 조성 의혹까지 제기됐다. 그것만이 아니다. 내림세인 KT 경영 상황, 친인척 특혜 의혹, 수년간 이어진 KT 노동자들의 죽음에 대한 책임 문제 등 이 회장의 사퇴를 압박하는 요소는 쌓여 있었다.

한마디로 사면초가였다. 수많은 '낙하산'을 주위에 포진시켰음에도 이 회장의 사면초가 상황이 바뀌지는 않았다. 분명한 건 이 회장이 자초한 일이라는 것이다. 부당한 압력에 밀려난 희생양으로 내세울 처지가 아니라는 말이다.

▲ 이석채 KT 회장. ⓒ연합뉴스

사면초가 자초한 이석채, 결국 사의 표명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KT 노동자들의 연쇄 사망 문제다. KT노동인권센터에 따르면 이석채 회장 부임 후 206명이 세상을 떠났다(전·현직 직원, 본사 및 계열사 직원 포괄). 이 중 26명은 스스로 목숨을 끊어야 했다.

한 생명이 사라지는 건 한 우주가 사라지는 것과 같다는 말이 있다. 그것에 비춰보면 이석채 회장의 KT에선 206개의 우주가 사라진 셈이다. 세상을 떠난 이들의 가족과 지인들이 감당해야 했던 고통까지 고려하면, 사라진 우주의 크기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억울하다고 느낄지도 모르겠다. 시쳇말로 '내가 그들에게 직접 칼을 들이댔느냐', '내가 취임하기 전에도 KT 노동자들은 죽어갔다'고 항변할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항변한다면, 그건 강변이다. 책임 회피다.

이 회장이 취임한 2009년, KT에선 5992명의 명예퇴직이 이뤄졌다. 사상 최대 규모였다. 이에 더해, '살인적 노무 관리'라고 불릴 정도로 강도 높은 노동 통제가 이뤄졌다. 그렇게 노동자를 옥죄어 달성한 성과의 많은 부분은 주주들에게 돌아갔다. KT 노동자들의 연쇄 사망이 이 회장의 이런 경영 방침과 무관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물론 이 모든 걸 이 회장 한 사람의 책임으로 돌릴 수는 없다. KT 노동자들이 세상을 떠나기 시작한 것도, 불법 인력 퇴출 프로그램 문제가 터진 것도 이 회장 취임 전이다. 사라진 우주가 206개보다 많다는 말이다. 그러나 이 회장이 KT를 이끈 시기에 그런 문제들이 훨씬 심각해진 것 또한 명확한 사실이다. 이 회장의 책임이 무거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것만이 아니다. 이 회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지만, KT의 실제 모습은 그것과 거리가 멀었다. 'KT 피해자 모임' 등이 목 놓아 외치는 것처럼, 이 회장의 KT가 '슈퍼 갑'으로서 재벌과 전혀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는 지적이 많다.

'KT는 재벌에 맞선 국민 기업'이라는 이 회장의 주장이 무색해지는 대목이다. 하나 더 이야기하면, KT는 통신 요금 원가 공개 논란에선 재벌인 SK, LG와 한목소리를 냈다. 상황에 따라 '국민 기업'과 '사기업' 논리를 번갈아 내세운 셈이다.

KT가 제대로 거듭날지를 판가름할 세 가지

이처럼 숱한 논란을 일으킨 이 회장이 물러날 뜻을 밝혔다. 그러나 이 회장이 떠난다고 해서 KT 문제가 자동적으로 해결되는 건 아니다. KT가 제대로 된 모습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를 판가름할 대목은 크게 세 가지로 보인다.

핵심은 '살인적인 노동 통제'의 악몽에서 벗어날 것인가 하는 문제다. 이 회장의 사임은 이 문제 해결을 위한 문을 연 것뿐이다. 검찰이 이 회장을 결정적으로 압박한 사안이 이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도 그렇다.

중요한 건 민영화 이후 신자유주의 교과서 같은 길을 걸어온 KT의 체질을 바꾸는 것이다. 그렇게 하지 못하면 KT 노동자들의 연쇄 사망도, 'KT 피해자 모임'의 절규도 사라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것이 주시해야 할 첫 번째 대목이다. (관련 기사 : "매년 수십 명 죽는 KT, 이대로 가면 더 많이 죽는다")

이를 위해 이 회장의 후임자 인선 문제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이 대목에서 박근혜 정부의 태도를 주목할 수밖에 없다. 정부가 KT 지분을 보유한 건 아니지만, 이번 KT 회장 문제가 정부와 전혀 관계가 없다고 보는 이는 별로 없다. 이 회장의 사의 표명을 이끈 결정적 계기가 검찰의 연이은 압수 수색이라는 점에서도 이 점은 잘 드러난다. KT 회장직이 정권의 전리품이 돼선 안 된다는 우려가 기우임을 입증하는 건 정부의 몫이다. 이것이 주시해야 할 두 번째 대목이다.

또한 사의 표명과 무관하게 이 회장에 관한 의혹 조사는 계속돼야 한다. 같은 문제가 다시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도 이는 불가피하다. 이와 함께 이 회장을 비판한 후 쫓겨난 이들 등을 구제하는 작업도 필요하다. 사기극 논란을 불러일으킨 세계 7대 경관 선정 문제에 대해 고발한 후 해고된 이해관 KT 새노조 위원장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것들이 제대로 이뤄지는지가 주시해야 할 세 번째 대목이다.

이 세 가지가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이 회장의 사의 표명이 KT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기 위한 출발점이 될 것인지가 결정될 것이다. 문제는 이석채 이후다.

by 100명 2013. 11. 4. 08:09

이석채 KT 회장이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벌써부터 이 회장에 이어 KT의 키를 쥘 후임 최고경영자(CEO)에 관심이 쏠렸다. 이미 자의 및 타의로 회장 후보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사람들도 적잖다.

 

KT 회장 하마평은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부터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이는 민간 기업인 KT의 CEO 자리가 정치권의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3일 통신 및 정치권 안팎에 따르면 현재 새 KT 회장으로 거론되는 인사는 약 10명 내외다. 면면을 살펴보면 정계뿐만 아니라 재계 출신까지 다양하다. 여기에 “현 정부에서는 하마평에 올랐던 사람은 제외된다”는 속설에 따라 깜짝 인사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흘러나온다.

 

현재 거론되는 인물은 김형오 전 국회의장과 전하진 새누리당 의원(한글과 컴퓨터 전 사장), 김동수 전 정보통신부 차관, 형태근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등이다. 또 삼성전자 출신으로는 ‘황의 법칙’으로 유명한 황창규 전 사장, ‘애니콜 신화’의 주역 이기태 전 사장도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윤종용 전 부회장의 이름도 물망에 올랐다.

 

▲ 이석채 KT 회장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지속적으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인물들이 있지만 현 정부 인사 스타일상 뚜껑을 열어봐야 할 것”이라면서도 “박근혜 정부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ICT 전문가들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업계에서는 청와대가 김종훈 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에게 KT 회장 자리를 제안했다는 보도가 나오며 파문이 일었다. 청와대의 오보 해명으로 일단락되긴 했지만 국적문제 등으로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윤창번 전 하나로텔레콤 대표 역시 올해 초부터 유력 후보 중 하나로 거론됐지만 지난 8월 청와대 미래전략수석으로 임명되면서 KT 회장 자리에서 멀어졌다.

 

KT 내부에서는 통신에 정통한 전문가가 CEO가 되길 바라는 분위기다. 내부 승진의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선례를 비춰봤을 때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 내부에서는 표현명 현 T&C부문 사장, 이상훈 전 사장 등의 이름이 한때 회자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KT 한 관계자는 “매년 대선 과정에서 CEO 교체설이 나오는 것도 지겹다”며 “더 이상 정치권과 관련 없는 정말 통신 전문가가 CEO로 왔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 KT 광화문 사옥

이석채 회장이 3일 이사회에 사의를 표명함으로써 이사회는 구체적인 퇴임일자를 결정한 후 퇴임일자 기준 2주 이내 CEO 추천위원회를 구성하게 된다. CEO 추천위원회는 사외이사 전원(현재 7인)과 사내이사 1명으로 구성되며, 위원장을 제외한 재적위원 과반수 찬성으로 신임 CEO를 의결하게 된다.

 

선정된 후보는 주주총회 결의를 통해 최종 선출될 예정이다. KT 주주총회는 내년 3월 열릴 예정이지만 연내 임시 주주총회가 열릴 가능성도 높다.

 

이석채 회장은 당분간 정상적으로 출근, 업무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전직원에 보내는 이메일을 통해 연내 임원 수 20% 감축, 고문 및 자문위원 제도 폐지를 천명한 상태다.

 

이 회장은 “이사회에서 후임 CEO가 결정될 때까지 중요한 과제를 처리하고 후임이 개선된 환경에서 KT를 이끌 수 있도록 회사 발전에 필요한 조치를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by 100명 2013. 11. 4. 08:07
이석채 회장이 3일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KT는 조만간 후임 회장(최고경영자·CEO)을 뽑는 절차에 들어간다. KT 이사회는 먼저 이 회장의 퇴임 일자를 정한 뒤, 퇴임일 기준 2주일 이내에 'CEO 추천위원회'를 구성한다. CEO추천위원회는 정관에 따라 사외 이사 전원(7명)과 사내 이사 1명 등 8명으로 구성된다. 이에 따라 김응한 미시간대 석좌교수, 이춘호 EBS 이사장, 송도균 태평양 고문(전 방송통신위 상임위원) 등 사외 이사들이 당연직으로 참여하며, 김일영 그룹CC장(사장)과 표현명 T&C부문장(사장) 등 사내 이사 중 1명이 참여한다.

위원장은 사외 이사 중 1명이 맡으며, 회장 후보는 위원장을 제외한 7명의 추천위원이 다수결로 결정한다. CEO추천위원회가 단일 후보를 추천하면 주주총회에서 후임 회장을 선출한다.

후임 선임 절차는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연내 임시 주총을 거쳐 새 회장이 선임될 가능성이 높다.

통신업계에선 후임 회장 후보에 대한 하마평이 자천타천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현재로선 외부 중량급 인사가 들어올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IT 전문가 중에서는 방석호 전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이나 형태근 방송통신위원회 전 상임위원,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 등이 거론된다. KT 출신 인사로는 이상훈 전 사장, 최두환 전 사장, 홍원표 전 전무(현 삼성전자 사장)도 거론된다. 일부에선 박근혜 대선캠프에서 경제민주화를 주창한 경제계 원로 등 유력 정치인도 거론하고 있다.

 

by 100명 2013. 11. 4. 08:04
 



"함께 모두 물러나자?"

3일 사의표명한 이석채 KT회장이 그간 문제가 제기된 고문과 자문위원 제도를 폐지하겠다고 피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회장은 이날 전 직원들에게 보낸 이임사에서 "우리 현실을 보면 매년 경쟁사 대비 1조5000억원 이상 더 많이 인건비가 소요되지만, 이와 같은 변화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인력구조를 가진 기업이라 보기 어렵다"며 "임원의 수를 20% 줄이고, 그간 문제가 제기된 고문과 자문위원 제도도 올해 내에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어 "우리 회사에 기여해 주셨던 고문님들과 자문위원님들께 이 기회를 빌려 감사의 뜻과 죄송하다는 마음, 함께 표한다"며 아쉬운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이 회장이 검찰과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방패막이로 활용한다는 논란이 심했던 친박계 홍사덕·김병호·김종인 전 의원 등의 거취를 직접 드러낸 셈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이 회장의 발언은 이번 퇴임과 관련해 낙하산 인사라고 비판받던 지난 정부 고위직 인사들 모두와 함께 물러나겠다는 뜻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실제 이 회장은 2009년 1월 취임과 함께 30여명의 MB정부 인사들을 영입해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이와 관련 최민희 민주당 의원은 지난 국정감사에서 MB정부 초대 여성부장관 후보였다 낙마한 이춘호씨, 황교안 법무부 장관의 자녀인 황성진씨, 안풍사건에 연루됐던 김기석 전 안기부 기조실장 등 KT 전·현직 인사 36명이 낙하산으로 영입됐다는 주장을 펼쳤다.

현 정부 들어서는 박근혜 대통령 후보시절 선대본부장을 맡았던 홍사덕 전 의원을 비롯해 김종인 전 공동선대위원장, 김병호 전 캠프 공보단장 등을 회사 고문과 자문위원으로 영입해 "검찰에 고발된 KT 현 경영진과 이석채 회장이 현 정부 권력에 줄을 대기 위해 권력형 보험 가입을 감행하고 있다"는 거센 비난을 샀다.

KT의 한 관계자는 "최근 KT 경영사정에 대해 종합적으로 다시 한 번 분명히 입장을 밝힌 것일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지만 최근 사태에 대한 이 회장의 시각을 드러내는 발언으로 평가받고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파문이 커질 전망이다.

by 100명 2013. 11. 4. 08:03

사랑하는 임직원 여러분, 회장입니다.

오늘 저는 이사회에 kt대표이사, 회장직의 사임의사를 전달했습니다.

그리고 조속한 시일안에 후임 CEO를 선정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최근 일련의 일로 저는, kt를 대표하는 수장으로서 더 이상 현 상태를 지속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했습니다. 무엇보다도, 회사를 위해 몸과 마음을 다 바쳤던 임직원 여러분들의 고통이 이어지는 것을 보고, 시간을 지체할 수 없었습니다. 회사를 살리는 것이 저의 의무이기에 회사가 마비되는 것을 그대로 지켜볼 수는 없었습니다. 아이를 위해 아이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솔로몬 왕 앞의 어머니 심정으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 모든 것이 다 제가 부덕했던 탓입니다. 정말 미안합니다. 여러분.

지난 4년동안 저는 kt의 성과가 곧 대한민국의 성과이며, 투명하고 혁신적인 회사로 kt를 거듭나게 하는 것이 제 인생의 마지막 소명이라 생각하고 임해왔습니다. 급변하는 시장과 험난한 경쟁속에서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여러분들이 함께 노력해 주어서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두었다고 자부합니다. 재벌이 아닌 기업도 치열한 전장에서 당당히 겨뤄 성공한 기업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고, 여러분들의 열정과 헌신으로 지금 kt는 글로벌 무대에서 우뚝 서고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의 발목을 잡았던 IT시스템의 혁신이 이제 막 자리를 잡아가고, 글로벌 사업도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는 기반을 닦던 때에 회사가 어려움을 겪게 돼 회장으로서 참담한 마음과 함께 책임을 통감합니다. 이사회에서 후임 CEO가 결정될 때까지 저는 모든 혼과 힘을 기울여서 중요한 과제들을 처리하고 후임 CEO께서 개선된 환경에서 kt를 이끌 수 있도록 회사 발전에 필요한 조치를 충실히 마무리하겠습니다. kt의 생존과 미래를 위해 저는 어떠한 희생도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그것이 물러나는 CEO로서 저의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 회사는 경쟁력과 수익성 강화를 위한 결단이 필요합니다. 그동안kt가 많은 혁신을 이뤄왔지만, 현재 우리의 사업과 인력구조로는 변화된 환경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잘 아시겠지만, 4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통신산업은 유선에서 무선으로, 구리선에서브로드밴드로, 통신이 아닌 IT 컨버전스 위주로 바뀌었습니다. 네트워크만 잘 깔면 고객이 모이던 시절에서 적극적으로 고객을 유치하지 않으면 네트워크 자체가 무용지물이 되는 시대, 국내에 머물면 죽고 글로벌로 나가야 활력을 찾는 시대로 변화했습니다.

우리 현실을 보면 매년 경쟁사 대비 1조 5천억원 이상 더 많이 인건비가 소요되지만, 이와 같은 변화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인력구조를 가진 기업이라 보기 어렵습니다. 이 갭을 줄이지 않으면 어렵다는 사실을 우리는 이번 경영성과를 통해 확인했습니다. 서비스 정신으로 적극 고객을 유치하지 못하면 그 기업은 죽는다는 사실도 깨달았습니다. 비상한 각오로 인건비 격차를 1조까지 줄인다는 근원적인 개선을 올해안에 이뤄내야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저는 임원의 수를 20% 줄이고, 그간 문제가 제기된 고문과 자문위원 제도도 올해내에 폐지하겠습니다. 우리 회사에 기여해주셨던 고문님들과 자문위원님들께 이 기회를 빌려 감사의 뜻과 죄송하다는 마음, 함께 표합니다.

한편 우리는 서비스 위주의 기업이 되기 위한 추가적 인력 보충을 고려해야 합니다. 여성중심의 인력보강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같은 일들을 하기 위해선 배당정책을 일시적으로 조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사회에 건의할 생각입니다. 다행히 LTE 투자와 BIT 투자사업이 완료되어 내년도 투자소요는 현재 4조원대에서 3조원대로 조정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이렇게 되면, kt의 경쟁력과 수익력은 내년에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저는 이 기회를 빌어 kt가 꾸준히 추진해온 글로벌 진출 기회가 성공적으로 열리고 있다는 사실을 보고드릴 수 있어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동안 여러 시도를 했지만 구체적 성과를 얻지 못했는데 르완다에서 개최된 TAS(Transform Africa Summit) 기간중 획기적인 전기를 맞게 됐습니다.

아프리카 진출의 핵심은 해당 정부와 함께 초고속 정보화 고속도로를 만들고 운영할 뿐 아니라 그 고속도로 위를 가득 채울 가상재화, 솔루션 등 화물도 개발해내는 일명 '두 개의 수레바퀴' 모델입니다. 이 화물은 e-learning, e-health, e-agriculture, Smart City 등 IT를 활용한 지식산업의 진수들이며, 아프리카 국가들은 지식산업의 활성화를 통해 그들의 경제 사회 발전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그동안 통신을 뛰어넘는 종합적인 접근방법으로, 성공적 경제개발을 간절히 바라는 아프리카에 kt와의 협력의 진정한 가치를 알려줄 수 있었습니다. 8개국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우리가 건설한 초고속 정보망이 얼마나 빠르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눈으로 확실히 보여주었고, 전시회를 통해 kt의 역량을 확인할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이에 따라 회의에 참석한 정상들이 kt와 협력해 나가기를 적극적으로 희망했습니다. kt와 협력한다는 것은 기존 사업권자와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t와의 협력을 통해 경제 사회 발전을 촉진시킬 것으로 정상들은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우후루케냐타 케냐 대통령의 요청으로 저는 귀국길에 케냐에 들러 르완다와 같은 '두 개의 수레바퀴' 모델 추진에 합의했습니다. 르완다 대통령은 트위터와페이스북에 이 같은 내용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우간다 대통령도 11월 초 미팅을 요청해 왔습니다.

TAS기간중 공동마켓을 형성하기로 정상간에 합의한 르완다, 케냐, 우간다와남수단이 '두 개의 수레바퀴' 모델을 적용할 경우 단순한 통신업이 아니라 우리 한국의 지식산업이 처음으로 아프리카에 진출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고, 우리는 1억명 시장에 진출하게 됩니다.

서부 아프리카 지역도 동일한 요청이 있었습니다. 이것이 성사된다면 우리는 아프리카 동부에서 서부까지 관통하는 초고속 정보망을 건설 운영하게 됨은 물론, 이 고속도로 위를 달릴 지식산업은 kt 혼자가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가 꽃피울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입니다. 화물은 kt 혼자 만들 수 없습니다. 다른 기업들의 활발한 참여와 협력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대한민국 전체의 지식산업이 세계로 웅비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일부는 kt의 몫이 될 것입니다.

또한 르완다 대통령은 ICT를 활용해 르완다의 핵심인프라를 혁신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을 가장 빠른 시일 내에 kt주도로 연구, 보고해줄 것을 요청해 왔습니다. 물론 유상입니다. 이러한 정도로 kt의 위상이 높아졌습니다.

아프리카 국가의 정상들은 가난을 딛고 경제입국을 이뤄낸 한국 기적의 비결을 전수받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기회를 하나하나 다져서 계속 진출해야 합니다. 이것은 지금까지 유상건설, 상품 수출의 형태로 지출했던 한국이 전혀 다른 형태로 아프리카의 미래에 기여함을 의미합니다.

이미kt는 DJSI 3년 연속 1위 선정 뿐 아니라 ITU 및 GSMA등 국제기구에서 최고의 기업으로 각인되기 시작했습니다. 모두 다 여러분들 노력 덕분입니다. 이번에 아프리카 정상들이 감명을 받은 것은 직원 여러분들이 절대적으로 불리한 여건에서도 밤잠을 자지 못하고 눈물과 땀으로 전시회를 준비해준 덕분입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아프리카에서 다시 입증된 kt만의 저력, 르완다의 고위관료들이 극찬할 정도의 올바른 매너와 태도, 그리고 뜨거운 열정과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잠재력을 보여 준 여러분들에게 고개숙여 고맙다는 뜻을 전합니다. 그러한 여러분들과 함께 일했다는 사실은, 지난 4년 저를 지탱해 준 자신감의 원천이었습니다.

우리kt는 뉴욕증시에 상장된 몇 안되는 대한민국 기업입니다. 우리나라 뿐만아니라 미국 일류 회계법인의 엄격한 회계감사를 받고 있는 기업으로서 그 어떤 기업보다 투명한 기업이라고 자부합니다. 그동안 세계 어디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기업이 되도록 우리는 뼈를 깎는 혁신을 해 왔습니다.

그간의 일들로 여러분들이 공들여 만든 회사의 이미지가 피해를 받은 점 가슴깊이사과드립니다. 땀과 눈물로 일궈낸 kt의 역사가, 여러분들의 자부심이, 이번 일로 인해 더 이상 상처를 받아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회사에 대해 떠오르는 여러가지 의혹들, 연봉을 포함한 상상을 초월한 억측으로부터 회사가 자유로워질 수만 있다면 기회가 주어지는 대로 제 급여도, 처분이 지극히 제한되는, 주식으로 지급되는 장기성과급도 한치 숨김없이 공개하겠습니다. 저는 전임사장의 급여체계를 그대로 따랐습니다.

저는 회사를 떠나는 순간까지 제 남은 모든 에너지를 다해 kt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데에 필요한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여러분들도 kt가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동참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임직원 여러분, 노동조합 간부 여러분, 어려운 가운데 kt의 사외이사를 맡아주신 이사님 여러분, 그리고 주주 및 고객 여러분.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미안합니다.

그리고 그간의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by 100명 2013. 11. 4. 08:01
후임 CEO 누가 될까

이석채 KT 회장이 3일 사임 의사를 밝히자 후임 최고경영자(CEO)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청와대 주변의 유력한 소식통에 따르면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낸 이희범 경총 회장과 ‘애니콜’ 신화의 주역으로 꼽히는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된다. 하나로텔레콤 회장을 거친 윤창번 청와대 미래전략수석도 당초 KT 회장을 강력 희망했지만 지난 8월 청와대에 입성하면서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윤종용 전 삼성전자 부회장, 홍원표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 사장, ‘황의 법칙’을 만든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 등도 후보군이다. 김동수 전 정통부 차관과 형태근 전 방통위 상임위원의 하마평도 나온다. 그러나 유선사업 구조조정 등 KT에는 개혁해야 할 과제가 많아 기업인 출신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지난 대선 전부터 정보통신 정책 및 공약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조언해온 기업인 중 의외의 인물이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KT 직원들의 바람은 다르다. 정치적인 색깔이 없는 CEO를 기대하고 있다. 한 KT 직원은 “정권의 입맛에 맞는 CEO가 오면 5년 뒤 또다시 이석채 회장의 불명예 퇴진과 같은 불상사가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며 “정권과 무관한 독립적인 경영자가 와야 KT가 건전하게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by 100명 2013. 11. 4. 07:59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KT의 CEO리스크는 이번에도 비켜가지 않았다. 이석채 KT 회장이 3일 이사회에 사의를 표명했다. 검찰이 이석채 회장에게 배임 혐의를 물어 지난달 22일부터 이 회장 자택을 비롯해 KT 본사 등을 대상으로 검찰수사를 진행한지 12일 만이다.

KT는 지난 2002년 공기업에서 민간 기업으로 전환한 이후 새 정권이 들어설 때마다 최고경영자(CEO)가 교체되는 운명에 처했다. 업계에서는 "남중수 전 사장의 전례를 비춰 보아 검찰 수사가 '이석채 밀어내기'를 위한 카드였다는 해석이 틀리지 않은 셈"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 회장은 2009년 1월 KT 사장으로 취임해 두 달 후인 3월 회장에 올라, 취임 3년 만인 지난해 3월 연임에 성공했다. 그러나 박근혜정부가 들어선 지 9개월 만에 자진사퇴했다. 이 회장의 공식 임기는 2015년 3월까지로, 임기 1년 4개월을 남겨놓은 시점이다.

KT 회장의 임기는 3년이다. 그런데도 민영화 이후 이 임기를 다 채운 CEO는 이용경 전 사장(2002년 8월~2005년 8월)이 유일하다. 이어 남중수 전 사장이 취임했는데, 남 사장은 임기 3년도 채 안된 2007년 12월 주주총회를 열어 연임을 결정했다. 남 사장이 연임 절차를 서두른 이유는 있었다.

KT 고위관계자는 "주주총회는 통상 3월에 여는데 2008년 2월 정권 교체 이후 외압이 있을 것이란 소문이 파다했고 그래서 남 사장도 주총을 서둘러 열고 연임한 것"이라며 "그래도 결국 1년을 못 버티고 이석채 회장으로 교체됐다"고 말했다.

남 사장은 2008년 10월16일 검찰 수사가 시작된 지 20일 만인 11월5일 사퇴했다.

CEO 리스크가 재발하면서 KT가 앞으로 어떻게 대처할 지도 관심사다. 일단 이 회장은 "후임 CEO가 결정될 때까지 남은 과제를 처리하고 후임 CEO가 새로운 환경에서 KT를 이끌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사실상 KT 회장 공백은 지금부터 시작된 셈이다.

KT는 국내에서 이동통신3사 경쟁 속에서 대규모 이동통신 가입자 이탈 위기를 돌파할 동력을 잃게 됐다. 해외에서는 르완다와 케냐의 롱텀에볼루션(LTE) 망 구축사업과 같은 아프리카 시장 진출을 시작하자마자 CEO 공백 상태를 맞았다.

by 100명 2013. 11. 4. 07:58

이석채 KT 회장이 사퇴를 결심한 것은 외부는 물론 KT 내부에서 가해온 압박이 버틸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으로 보인다. KT 직원들은 휴일 오후에 전달된 이메일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회사 안팎에선 차기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노리는 인물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3일 사임의사를 밝히면서 “회사를 살리는 것이 의무이기 때문에 회사가 마비되는 것을 지켜 볼 수 없었다”고 밝혔다. 자신을 겨냥한 검찰 수사 때문에 KT 전체가 어수선한 상황에 빠지는 것이 크게 부담스러웠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는 떠나는 상황에서도 KT 내부를 향한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이 회장은 “경쟁력과 수익성 강화를 위한 결단이 필요하다”면서 “KT는 경쟁사보다 인건비가 1조5000억원 이상 더 많다. 격차를 1조원까지 줄여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자신의 경영방침에 반발하던 ‘내부의 적’에게 일침을 가한 것이다.

KT 임직원은 갑작스런 이 회장의 사임에 당혹해했다. 다만 압수수색이 두 차례나 실시되면서 KT 내부에서도 조심스레 사퇴를 이야기하는 분위기는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이 ‘사퇴는 없다’는 강한 의지를 밝힐수록 검찰의 압박이 더욱 거세지는 식으로 사태가 흘러왔기 때문이다. KT 관계자는 “이 회장은 회사를 위하는 마음으로 사퇴를 결정했고, 직원들 사이에서는 사퇴에 대한 어떤 추측도 없었다”면서 “오히려 취임 이후 미디어·콘텐츠 분야 등의 성장에 큰 공을 세웠다”고 감쌌다.

하지만 2차 압수수색 전후로 이 회장이 그만 물러나야 한다는 내부 불만이 터져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3분기 실적 발표 뒤 부정적인 여론이 거세게 일었다. 이 회장이 혐의와 상관없이 회사를 위해서라도 물러나야 한다는 의견들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KT 직원은 “회사 이미지가 추락하고 경영에 차질이 생기자 계열사 임원들마저도 이 회장에게서 등을 돌렸다는 소문이 파다했다”고 말했다.

이제 누가 후임에 앉을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통신업계에서는 김동수 전 정보통신부 차관,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회장이 물러나기까지 일련의 과정을 보면 박근혜정부와 관련이 있는 인물이 ‘낙하산’으로 내려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지난 대선에서 정보통신 정책 및 공약을 자문한 인물들이 후보로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 후임자는 이 회장이 공식퇴임한 뒤 이사회가 2주 이내에 CEO추천위원회를 구성해 물색하게 된다. CEO추천위에서 후보를 추천하면 주주총회에서 의결한다. 빠르면 이번 주 안에 후임자를 뽑는 절차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 수사에도 불구하고 강하게 버텨온 이 회장이 결국 사퇴함으로써 포스코 등 다른 공공성이 강한 민간기업 수장과 공기업 사장들의 거취도 조기에 교통정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의 사퇴가 도미노 사퇴로 이어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by 100명 2013. 11. 4. 07:57

◆ 이석채 KT회장 전격 辭意 / 흔들리는 KT號 어디로 ◆

이석채 KT 회장이 사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KT 후임 회장이 누가 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신임 회장은 CEO추천위원회 추천으로 결정된다. KT 정관에 따르면 CEO추천위는 회장 사퇴 후 2주일 이내 구성하도록 돼 있다. 이 회장 사퇴일을 언제로 할지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현 상황대로라면 CEO추천위는 늦어도 오는 16일 이전까지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추천위는 사내외 추천을 받아 재적위원 과반수 찬성으로 이르면 2주, 늦어도 한 달 이내 한 명의 후보를 추천해 주주총회에 보고할 예정이다. 따라서 이르면 이달에 신임 KT 회장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차기 KT 회장 후보는 박근혜정부 출범 때부터 하마평이 끊이지 않았다. 얼마 전엔 청와대에서 이 회장에게 직접 사퇴를 종용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정부 지분이 0.1%도 없는 민간 기업에 대한 정권의 부당한 간섭이라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다만 이 회장 자신도 전 정권 출범과 더불어 KT 수장을 맡은 만큼 일각에서는 `정권이 바뀐 만큼 진작 자리를 비웠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있기도 했다. 신임 KT 회장 후보로는 과거 KT 출신부터 삼성그룹 출신 경영인, 전직 정보통신부 장ㆍ차관,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까지 거론되는 인사만 십수 명에 달한다.

신임 KT 회장에 주어진 최대 과제는 `KT 위기론` 극복이다. KT는 국내 대표 통신사업자임에도 이석채 회장 임기 시절 유ㆍ무선 통신사업 실적이 갈수록 악화돼 왔다. 이동통신 수익사업으로 떠오른 롱텀에볼루션(LTE)에서는 경쟁사에 계속 밀리고 있다. 유선 부문 매출도 급속히 떨어지고 있다.

KT 통신 경쟁력 회복은 내부 갈등을 치유하는 것에서 찾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3만5000여 명의 임직원을 하나로 묶을 리더십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특히 2009년 단행된 6000여 명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을 극복하는 게 무엇보다 시급하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내부 세력이라고 할 수 있는 `원래 KT`와 외부 인사를 지칭하는 `올레 KT` 간 갈등이 도를 넘어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KT 관계자는 "정보통신 전문가, 정권과 친한 인사인 것도 중요하지만 내부 임직원 간 해묵은 갈등을 풀 수 있는 리더가 와야 한다"고 말했다.


KT 지배구조 개선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CEO 불법행위, 실적악화 등 모든 문제에 대해 권한이 있는 이사회가 책임지고 처리하는 GE, JP모건, GM, IBM 등 글로벌 일류 기업 사례에서 배워야 한다는 것. 반면 KT는 새로 선출된 CEO가 자신의 입맛에 맞는 사람들로 이사회를 구성해 이 이사회가 CEO 연임을 결정하는 비정상적인 구조다. 이사회가 CEO 독단을 견제하는 본래 역할을 할 수 없다는 얘기다.

by 100명 2013. 11. 4. 07:55

이석채 KT 회장이 3일 전격 사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KT의 새로운 수장에 어떤 인물이 발탁될 지 벌써부터 재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미 이석채 회장의 후임으로 10여명의 사람의 이름이 오른 바 있어 이 중 한명이 KT 새 수장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있는 반면, 아예 이름이 거론 되지 않은 새 인물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3일 통신업계 관계자들은 “차기 KT 회장 내정자라고 세간에 오르내리던 사람은 오히려 KT 회장으로 뽑히지 않는다는 속설이 있는만큼 뚜껑은 열어봐야 안다”는 입장을 보였다.

통신업계에선 후임 회장 후보에 대한 하마평이 자천타천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현재로선 거대 공룡기업인 KT를 장악하려면 외부의 중량급 인사가 들어올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IT 전문가 중에서는 방석호 전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이나 형태근 방송통신위원회 전 상임위원이, 업계 출신으로는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 한글과 컴퓨터 사장을 지낸 전하진 새누리당 의원, 애니콜 신화를 만든 이기태 삼성전자 전 사장, 윤종용 삼성전자 전 부회장 등이 거론된다.

KT 출신 인사로는 이상훈 전 사장, 최두환 전 사장, 홍원표 전 전무(현 삼성전자 사장)도 거론된다. 일부에서 유력 정치인이 KT 수장으로 올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 초대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로 지명됐던 김종훈 전 미국 벨연구소 사장도 물망에 올랐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방송과 통신 쪽 경력이 있는 인물 중 박근혜 당선인과 가까운 사람들이 KT 회장 후보로 꼽히고 있다"며 "민영화 된 KT에 정치권 인물이 앉히기에 부담스럽지만 그래도 이 쪽에 전문성이 있는 새로운 인물을 앉힌다면 어느정도 여론을 유리한 쪽으로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김종훈 전 사장은 국적 문제 등으로 KT 수장에 오르기엔 법적인 문제가 있어 실제로 KT 수장이 되기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한편 업계에서는 더이상 KT 회장이 정치권 인사나 정치권 몫으로 채워져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5년 후 정권이 바뀐다면 또 다시 CEO 리스크로 인해 KT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해관 전 KT노조위원장은 "KT 수장에 정치권 인사를 앉히기 보다는 통신 전문가를 앉히는 게 KT를 위해서도 바람직하다"면서 "통신 전문가를 앉혀야 현재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KT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전했다.

by 100명 2013. 11. 4.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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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3월 16일 주총에서 연임에 성공한 이석채 KT 회장이 19일 오전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열린 올레 경영 2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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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채 KT 회장이 결국 물러났다. 지난 2009년 3월 남중수 전 사장에 이어 KT 수장이 된 지4년 8개월 만이다.

이 회장은 아프리카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다음날인 3일 오후 이사회에 사임 의사를 전달했다. 이 회장은 이날 전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회사를 살리는 것이 내 의무이기에 회사가 마비되는 것을 그대로 지켜볼 수는 없었다"면서 "아이를 위해 아이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솔로몬 왕 앞의 어머니 심정으로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사실상 검찰의 잇따른 압수수색 등 '외압'이 작용했음을 암시한 것이다.

"솔로몬 왕 앞 어머니 심정"... 검찰 수사 등 '외압' 암시

아울러 이 회장은 "그간의 일들로 여러분들이 공들여 만든 회사의 이미지가 피해를 받은 점 가슴깊이 사과한다"면서도 자신을 향한 여러 의혹을 부인했다. 이 회장은 "전임사장의 급여체계를 그대로 따랐다"면서 "회사에 대해 떠오르는 여러 가지 의혹들, 연봉을 포함한 상상을 초월한 억측으로부터 회사가 자유로워질 수만 있다면 기회가 주어지는 대로 급여도, 주식으로 지급되는 장기성과급도 한 치 숨김없이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석채 회장은 지난달 31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미방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지난달 26일 아프리카 르완다에서 열리는 아프리카 혁신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했다 지난 2일 귀국했다. 이 회장은 귀국 전 현지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KT는 1급수가 사는 물"이란 말로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일축했다.

앞서 참여연대, 언론노조 등 시민단체는 지난 2월 이 회장이 스마트 애드몰 사업과 친인척이 관계된 OIC랭귀지비주얼, 사이버NBA 등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회사에 수백억 원대 손해를 끼쳤다며 배임 혐의로 고발한 데 이어, 지난달 초에도 부동산 헐값 매각 혐의로 추가 고발했다.

검찰은 지난달 22일 이 회장 자택과 KT 본사를 비롯한 16곳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지난 31일에도 KT 주요 사옥과 임직원 주거지 등 8곳을 2차 압수수색하는 등 이 회장 주변을 압박해왔다. 특히 후속 압수수색 과정에서 비자금 조성 의혹도 제기됐다. (관련기사: 검찰, KT 전격 압수수색... '이석채 소환' 신호탄? )

전임자인 남중수 전 사장 역시 2008년 이명박 정부 들어 납품 비리 혐의로 수사를 받다 구속됐고 결국 남은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2009년 1월 물러났다. 이 회장 역시 박근혜 정부 들어 청와대 사퇴 종용설 등 사임설이 끊임없이 제기됐지만 홍사덕 전 의원 등 친박 인사들을 고문으로 영입하는 등 자리를 고수해왔다. 이 회장은 지난해 3월 연임에 성공해 임기를 1년 반 정도 남기고 있었다.

"이석채는 다윗의 돌에 쓰러진 골리앗"... 민주당, '낙하산' 경고

KT 이사회는 조만간 이 회장의 구체적인 퇴임일자를 정하고 CEO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선정된 후보를 주총에서 결의할 예정이다. CEO추천위원회는 사외이사 7명 전원과 사내이사 1명으로 구성되며, 위원장을 제외한 재적위원 과반수 찬성으로 후보를 정한다.

이 회장은 이날 이메일에서 "이사회에서 후임 CEO가 결정될 때까지 중요한 과제들을 처리하고 후임 CEO가 개선된 환경에서 KT를 이끌 수 있도록 회사 발전에 필요한 조치를 충실히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매년 경쟁사 대비 1조 5천억원 이상 더 많이 인건비가 소요된다"면서 "임원 수를 20% 줄이고 그간 문제가 제기된 고문과 자문위원 제도도 올해 내에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국회 미방위 민주당 간사인 유승희 의원은 이날 성명에서 "이석채 회장의 사퇴가 배임 횡령 의혹의 면죄부가 될 수 없다"면서 검찰에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한편 박근혜 정부에도 "KT 대표이사 자리가 더 이상 정권의 전리품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낙하산 인사'를 경고했다.

이해관 KT새노조 위원장은 "이 회장의 사임을 대환영한다"면서 "솔로몬 앞 어머니가 아니라 다윗의 돌에 쓰러진 골리앗이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배임 혐의 고발 건과 관련 이 회장 구속 수사와 이사들 책임 문제도 지적했다.

by 100명 2013. 11. 4. 07:53


이석채 KT 회장은 지난 4년 동안 여러 형태의 혁신을 시도했지만, 낙하산인사와 무리한 자산 매각 등으로 인해 KT에 거대한 위기를 불러왔다는 평가다.

정부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불안기업지배구조 개선이 없이는 이 회장과 같은 실패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석채 회장은 지난 2009년 1월 KT 사장으로 취임하자마자 유선 중심의 KT와 이동통신사인 KTF를 합병하는 조직통합에 나선 뒤 KT를 재계 순위 10위권, 계열사 40여개를 거느린 거대 그룹으로 만들었다.

이 회장은 KT를 거대한 그룹으로 만들고 스스로 회장 자리에 오른다.

특히 이 회장은 폐쇄적이라는 평가를 받던 국내 이통시장에 애플의`아이폰'을 도입하며, 대한민국 스마트폰시장의 출발을 알리는 `방아쇠'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이 회장은 이후 파격적인 낙하산 인사로 내부로부터의 혁신을 차단시켰다.

임기 중 수 십명의 고위급 낙하산인사를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민간기업임에도 정부가 사실상 CEO를 임명하는 취약한 지배구조 속에 놓여있다.

이 회장도 자신의 정치적 지배력을 측근 또는 정치권의 `낙하산' 인사들로 자리를 채우는데 활용했다.

기존에 20∼30년씩 근무한 `KT맨'들의 사기는 떨어질 대로 떨어진 상태다.

KT 조직 내부의 불만과 낙하산 인사들의 무책임한 경영은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졌다.

대표적으로, KT내에서 이 회장의 핵심 측근으로 불리던 서유열 사장은 커스터머부문 수장을 맡고서도 6개월 가까이 자리를 비워 KT의 영업조직이 사실상 와해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파수 정책의 실패로 LTE를 경쟁사보다 늦게 시작하기도 했고, 수 십만명 이상의 가입자가 빠져나가는 비상상황을 맞고 있다.

이 회장의 위기는 참여연대가 KT의 OIC 랭귀지 비쥬얼 등 계열사 편입과정과 스마트몰 사업 등에서 배임혐의를 들어 이 회장을 검찰에 고발하면서 본격화되기 시작됐다.

검찰은 배임혐의에 더해 이 회장이 별도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들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이 회장이 아프리카 출장에서 귀국한 2일 저녁부터 이 회장의 최측근 및 KT 전현직 임원의 줄소환이 이어지면서, 이 회장은 결국 사퇴결심을 굳힌 것으로 파악된다.

KT는 공기업에서 민간기업으로 전환했으면서도, 지배구조상 확실한 독자경영권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매번 정권이 바뀔 때마다 청와대나 정치권의 낙점을 받은 인사가 KT CEO로 교체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이 회장도 전임 남중수 사장이 개인 비리 의혹으로 사퇴를 표명한 지난 2008년 11월 5일과 단 이틀 차이로 회장직을 내려놓게 됐다.

이 회장의 사퇴 이후에도 후유증은 커 보인다.

사기가 바닥에 떨어진 KT직원들이 주력 사업인 유무선 통신분야에서 경쟁력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KT의 지배 구조에 있어 독립성을 확보할 확실한 장치를 마련하고, 낙하산 인사 대신 전문성 있는 인사가 후임으로 와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by 100명 2013. 11. 4. 07:52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KT 이석채 회장에 대한 세간의 평가는 엇갈린다.

한 쪽에서는 애플사의 아이폰을 2009년에 국내에 과감하게 도입, 스마트폰 시대를 부흥시킨 '승부사'적 기질에 긍정적인 평가를 보낸다.

하지만 거침없는 언행과 고액 연봉, 고가의 사옥, 낙하산 인사 등 갖가지 논란거리들이 그를 꼬리표처럼 따라 붙었다. 여기에 실적 부진까지 겹치면서 재임 내내 책임론이 그의 발에 족쇄를 달았다.

경북 성주 출신인 이 회장은 경복고,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보스턴대 경제학과 박사로 학업을 마쳤다.

행정고시 7회로 공직에 입문, 경제기획원 예산실장, 농림수산부 차관, 재정경제원 차관, 정보통신부 장관,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 국민경제자문회의 민간자문위원 등 정부 요직을 두루 거친 후 2009년 KT 대표이사 회장에 올랐다.

KT 회장으로 취임한 그의 첫 행보는 유선사업자 KT와 무선사업자 KTF를 합병한 것. 이는 천문학적 비용이 걸림돌로 작용했던 양사 내부의 미온적인 분위기를 헤쳐나가면서 이뤄낸 합병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비용도 당초 예상의 3분의 1 수준인 2980억원으로 줄였다.

두 회사의 합병은 하지만 이후 한지붕 두집안 처럼 KT와 KTF 두 회사 임직원간 끊임없는 반목을 유발시켜 갈등과 내홍에 시달리는 원인이 됐다.

이 회장의 거침없는 언사는 세간의 우려를 낳았다. 삼성전자 등 스마트 TV 제조사를 상대로 "더 이상 공짜 점심은 없다"며 망 이용료를 지불해야 한다는 말은 업계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그의 추상같은 태도는 내외부를 가릴 것이 없었다.

이 회장은 지난해 3년 임기의 대표이사 회장직에 연임되기 전 일부 주주들의 반대에 직면하기도 했다. 당시 일부 주주들은 KT 주가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폭락한 점, 주파수정책 실패, 2G종료로 인한 소송비용 등에 대한 책임을 물으며 회장 연임에 반대했다.

이와 함께 40억원대의 고액 연봉, 청담 타워팰리스 사택, 그리고 지난 이명박 정권 당시 정계에서 낙하산 인사를 잇따라 등용 등 스캔들을 몰고 다녔다.

또 KT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론도 나왔다. KT는 올 3분기 실적에서 주력 사업인 통신분야에서 부진했다. 무선분야는 LTE 가입자가 늘면서 가입자 1인당 월매출(ARPU)이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지만, 전체 매출은 단말기 판매 부진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하락한 1조7138억원에 그쳤다.

전체 매출도 지난해 3분기보다 7.3% 하락한 5조7346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7% 증가한 3078억원을 기록했지다.

결국 이 회장은 끝없는 논란 속에서 최근 검찰의 KT 압수수색을 이겨내지 못하고 거취를 결정하게 됐다.

최근 검찰은 시민단체 참여연대가 이 회장을 업무상 배임 혐의 등으로 고소한 사건과 관련,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과정에서 회사에 손실을 끼친 의혹 등을 살펴보기 위해 압수수색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를 놓고 정치적인 꿍꿍이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성 소문만 난무한 상황이다.

by 100명 2013. 11. 4. 07:48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역사는 반복된다고 했던가. 부임 초기 혁신의 전도사로 조직원에게 희망을 심어줬던 이석채 KT 회장이 끝내 사의를 표명했다.

검찰의 강도높은 압수수색, 뚜렷한 정황은 없지만 청와대발 외풍이 결국 이석채 회장을 자리에서 물러나게 한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는 5년전 사퇴 압력에 거부하다가 결국 불명예 퇴진한 남중수 전 KT 사장의 전철을 밟는 모양새다.

◆이석채 회장 3일 전격 사의 표명…검찰 수사 부담 느낀 듯=이석채 회장은 미래창조과학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채택되는 등 주변을 둘러싼 의혹이 끊임 없이 제기됐다. 참여연대가 배임 혐의로 고발한 이후 검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했다.

하지만 이석채 회장은 예정된 아프리카 르완다 출장을 강행하는 등 검찰 수사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달 31일 3분기 실적이 발표되던 날 또 한 번의 검찰의 압수수색이 이뤄지는 등 이 회장에 대한 압박은 점점 강도가 높아졌다.

2일 귀국한 이 회장은 결국 하루만에 사의를 표명했다. 이 회장은 르완다에서 "세상에 종말이 와도 사과나무를 심겠다"고 말했지만 한편으로는  "거대 쓰나미를 어찌 돌파하겠느냐. 주어진 시간동안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도 말해 거취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고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

그러나 이 회장은 본인을 둘러싼 의혹은 철저히 부인했다. 사퇴의 변으로 임직원들의 고통을 들었다. 아이를 살리기 위해 아기를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솔로몬 왕 앞의 어머니의 심정을 예로 들었다.

반복되는 CEO 리스크…선장잃은 직원들 한숨만=이 회장의 이메일을 받아든 임직원들의 모습은 비교적 차분한 모습이다. 검찰의 압수수색, 무성한 청와대발 인사 소문에 시간의 문제일 뿐 이 회장이 물러날 가능성은 점점 높아져 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5년전 남중수 전 KT 사장때 나타났던 사퇴압박, 거부, 검찰조사, 대표교체라는 패턴이 유사하게 반복되면서 직원들의 마음은 착찹할 수 밖에 없다. 주인 없는 회사라 때마다 반복되는 CEO 리스크 때문에 회사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는 자괴감도 나타나고 있다.

KT 한 직원은 "안타깝고 참담하다. CEO가 갑자기 사퇴의사를 표명하니 앞으로 회사가 어떻게 될지에 신경이 쓰인다"며 "CEO 리스크때문에 사업이나 회사 정체성이 흔들리는 일이 반복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특히, 임원들의 경우 이석채 회장이 연내 임원 수를 20% 줄이겠다는 입장을 밝힌 터라 CEO 리스크에 본인들의 거취에도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KT 한 임원은 "KT는 공기업이 아닌 통신사로 힘들게 경쟁하는 회사"라며 "이러한 일들은 회사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by 100명 2013. 11. 4. 07:47

이석채 KT(35,200원 △150 0.43%) 회장이 결국 이사회에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 2008년 남중수 전 사장이 검찰 수사 중 사퇴한 데 이어 KT는 수장이 연이어 중도 사퇴를 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이석채 회장은 이 회장은 1968년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7회)를 거쳐 5공화국 시절부터 주목을 받은 경제 관료다. 5공화국 시절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총애를 받아 만 40세가 되기 전 청와대 부이사관으로 발탁되기도 했다. 노태우 집권 당시에도 경제정책 수립에 깊이 관여한 엘리트로 분류된다.

그는 문민정부가 들어서면서 막강 실세로 통했다. 정통부장관과 청와대 경제수석을 역임하며 탄탄대로의 길을 걸었다. 이후 야인 생활을 하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2008년 국민경제자문회의 자문위원으로 활동을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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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009년 1월 남중수 전 KT 사장이 구속되자 이 회장은 후임으로 선임됐다. 그는 취임 후 자회사였던 KTF와의 합병을 추진했고, KT를 회장 중심의 사업별독립경영(CIC) 체제로 전환했다. 이와 함께 자신의 직함을 대표이사 사장에서 대표이사 회장으로 승격시켰다.

그러나 재임기간 KT에 ‘낙하산 인사’가 많이 들어왔다는 점, 과감한 구조조정으로 적지않은 직원들이 자살한 것 등은 끊이지 않고 지적되는 부분이다.

특히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 시작 등 이동통신 시장의 지각 변동기에 3대 이동통신사 중 유일하게 부진한 실적을 거둔 것은 치명적인 약점으로 거론된다.

이동통신 3사의 3분기 실적을 보면 SK텔레콤(233,500원 △6,500 2.86%)과 LG유플러스(12,000원 ▽150 -1.23%)(U+)는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와 2.1% 늘었다. 그러나 KT는 7.3% 마이너스 성장을 거뒀다.

이번 검찰 조사 당시 아프리카로 출국한 것을 두고 문민정부 정통부 장관 시절 검찰 수사를 피하기 위해 미국에 체류했던 사실을 떠올리는 이도 있다.

당시 이 회장은 개인휴대통신(PCS)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대기업 등 특정 업체에 유리하도록 청문심사 배점방식을 변경하도록 지시했다는 의혹으로 검찰수사를 받은 바 있다. 그는 미국에서 3년간 체류하다 2001년 3월 자진귀국 형식으로 돌아와 1심 재판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받았다. 그러나 항소심을 거쳐 2006년 2월 대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또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재직하던 당시 한보그룹 불법대출 연루 의혹도 받았지만 이 회장은 최근 르완다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이 문제에 대해 “(그때 언론이) 미안하다고 생각하지 않느냐”고 반문하며 언론을 성토하기도 했다.

한편, 이명박 정부 시절 내정됐던 그는 지난해 3월 연임에 성공했으나 올해 2월과 10월 참여연대로부터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되면서 수사 대상이 됐다.

by 100명 2013. 11. 4. 07:46

이석채 KT 회장이 3일 긴급 이사회를 소집하고 사의를 표명했다. 배임 혐의로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지 12일 만에 일로 결국 전임인 남중수 사장의 전철을 밟게 됐다.

남 사장은 노무현 정부 때 취임해 2007년 12월 주주총회에서 연임을 결정했지만 MB정부로 정권이 교체되면서 2008년 10월 검찰 조사를 받았으며 11월 사퇴했고 이어 이 회장이 부임했다.

낙하산 인사라는 주변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이 회장은 취임 6일 만에 KT와 KTF의 통합을 추진해 결국 통합 KT를 출범시켰다.

이런 유무선 사업의 통합운영으로 KT는 스마트폰의 대량보급과 다양한 컨버전스 서비스를 출시하는 기반을 구축하게 됐다.

2009년에는 애플의 아이폰을 국내에 도입해 통신업계를 발칵 뒤집어 놓기도 했다. 당시 국내에는 2G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피처폰들이 주를 이뤘지만 아이폰의 도입으로 인해 스마트폰의 시대가 열렸다.

초기에는 국산이 아닌 애플 제품을 들여와 국산 제품들을 죽일 것이라는 반대가 앞섰지만 삼성전자는 애플을 만나 스마트폰으로 더욱 발전했다.

통신사들 역시 경쟁적으로 데이터 중심의 서비스를 개발하며 LTE 강자로 발돋움하게 됐다.

통신 회사인 KT의 탈통신 전략도 매우 이례적이었다. 수익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통신 대신 비통신분야를 강화해 경쟁력을 쌓겠다는 이 정책으로 KT는 IPTV, 스카이라이프, KT금호렌터카, BC카드 등 다양한 부문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그러나 탈통신 전략은 이 회장의 신의 한수이자 악수로 평가받는다.

탈통신을 위해 KT는 부동산과 자산을 매각하면서까지 사업 확장과 M&A를 지속했지만 수익 악화로 이어졌고 이는 결국 업무상 배임혐의로 이 회장을 검찰 조사까지 몰고 갔다.

앞서 참여연대는 지난 2월 이 회장이 스마트애드몰, OIC랭귀지비주얼, 사이버MBA 사업 등을 무리하게 추진해 KT가 수백억원의 손해를 봤다며 이 회장을 배임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또 최근에는 전국언론노조와 함께 이 회장이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KT 사옥 39곳을 매각하면서 감정가의 75% 정도에 해당하는 금액만 받아 회사와 투자자에 최대 869억원의 손해를 끼쳤다며 2차 고발장을 접수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지난달 22일과 31일, 두 차례에 걸쳐 KT 사옥 및 계열사, 임직원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이 회장은 낙하산 인사 문제와 가학적 노무관리 문제로도 국회의원들의 집중포화를 받고 있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통신위원회 소속 최민희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미래창조과학부 국정감사에서 낙하산 인사로 분류한 KT전현직인사 36명의 명단을 공개하며 KT의 부조리를 지적했으며 권은희 새누리당 의원은 임직원의 자살률을 문제 삼았다.

특히 최 의원은 “이석채 회장 재임 중 8명이 자살할 정도로 내부 문제가 많은데 경영상태가 안 좋은 KT에 들어온 낙하산들이 많은 돈을 가져가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KT 임원 출신인 권 의원도 “공공성이 있어 대주주 없이 국민기업으로 매각된 KT가 잘못하고 있다면 누가 지적해야 하느냐”고 최문기 미래부 장관을 질타했다.

그러나 이 회장은 퇴임 의사를 밝히면서도 이런 비판과 배임 혐의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았다.

이 회장은 3일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필요하다면 제 연봉까지 공개하겠다”며 자신을 둘러싼 혐의를 부인했다.

이 회장은 후임이 결정되기 전까지 자신이 추진했던 일들을 끝까지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이 회장은 “인건비 격차를 1조까지 줄인다는 근원적 개선을 올해안에 이뤄내야 살아남을 수 있다”며 이를 위해 임원의 수를 20% 줄이고 고문과 자문위원제도를 폐지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1주당 2000원으로 유지되던 배당도 줄여 서비스 위주의 기업이 되기 위한 투자를 위해 1주당 2000원으로 유지되던 배당정책을 조정하도록 이사회에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KT CEO에 취임한 후 KT-KTF 합병, 탈통신 전략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KT의 변신을 꾀했지만 결국 여러 의혹만 남긴체 임기 중 퇴임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by 100명 2013. 11. 4. 07:45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2008년 12월 9일, KT(030200)(35,200원 0 0.00%)는 사장추천위원회를 열고 새로운 사장 후보로 이석채 씨(당시 63세)를 추천하기로 결정했다.

당시만 해도 이 회장은 정보통신을 아는 명석한 천재형에 카리스마도 있고 김영삼 전 대통령·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등과의 친분으로 위기를 맞은 KT를 혁신할 인물로 꼽혔다.

하지만 5년 사이에 이 회장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여전히 강한 리더십과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지만, 껄끄럽지만 꼭 필요한 목소리보다는 몇몇 낙하산 임원의 이야기만 경청한다는 평가도 있다.

이 회장은 3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대표이사(CEO)직에서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한차례 연임에 성공했지만, 2008년 검찰 수사로 사임한 남중수 전 사장의 전철을 밟게 된 것이다.

이석채 회장은 어떤 사람일까.

◇청와대, 정통부 거친 경제관료…공직 사회 일부는 배신감

이 회장은 1968년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7회로 공직에 진출했다. 전두환 대통령 시절 40세가 되기 전에 청와대 부이사관으로 발탁됐다. 김영삼 정부에서도 정통부장관과 청와대경제수석을 역임하는 등 정통 경제관료의 길을 걸었다.

하지만 정통부 장관 시절 개인휴대통신(PCS) 사업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대기업 등 특정 업체에 유리하도록 청문심사 배점방식을 변경하도록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아 검찰수사를 받았다.

당시 차관이었던 정홍식 전 데이콤 사장과 달리 미국으로 건너 가서 3년간 체류하다가 2001년 귀국했다. 이 때문에 공무원 사회 일각에서는 앙금을 털어놓는 사람도 있다.

이후 그는 2006년 2월 대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고, 서울대학교 초빙교수로 후학양성에 힘썼으며, 태평양 고문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2008년 국민경제자문회의 자문위원으로 활동을 재개하면서, KT 사추위에 신청서를 내고 사장이 됐다.

이석채 회장은 누구인가..5년 새 바뀐 평가
이석채 KT회장이 6월 11일 통합 KT출범 4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제 기대수준이 100이라면 KT는 70에 미치지 못한다. 우리나라는 재벌만이 잘할 수 있다고 하는데 KT가 지금 같은 혁신의 길을 간다면 대한민국에도 재벌 아닌 국민기업도 성공할 수 있다는 증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획력과 추진력에서 높은 평가받아…검찰수사, 실적 하락으로 어려움

이 회장은 사추위에서 KT의 비전 실현과 혁신에 필요한 기획력과 추진력에 있어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당시 사추위는 “KT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추진하는데 필요한 전략적인 사고능력이 뛰어나고, 객관적인 입장에서 KT의 경영혁신을 주도해 주주 및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위해 장기적인 가치증대를 추구할 수 있는 최적의 후보자”라고 평했다.

이석채 회장은 이후 2009년 1월 임시주총에서 주주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아 사장(CEO)으로 선임됐다.

CEO에 오른 그는 KT-KTF 합병, 아이폰 도입을 통한 스마트생태계 혁신, 스카이라이프 인수를 통한 국내 최고 미디어그룹으로의 변신, 신용카드(비씨카드)와 렌트카(KT금호렌터카) 같은 비통신영역에서의 성공 등 적잖은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2009년 단행된 6000 명의 구조조정과 이후 직원들의 잇따른 자살, 지나친 외부 임원 영입 등으로 입방아에 오르기 시작했다. 이 회장은 “재벌회사와 달리 능력이 있다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는 경영자 시장을 열었다”고 자부했지만, 정치권의 요구로 자격이 안 되는 사람이 고위 임원으로 와서 KT 임직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린 사실도 부정하기 어렵다.

이런 논란은 결국 KT 출신 국회의원의 비판으로까지 이어졌다. 권은희 의원(새누리)은 10월 31일 미래부 국감장에서 친정인 KT의 이석채 회장에 대해 “KT가 검찰 조사를 받는 것은 아주 안타깝지만, 실제로 KT의 경영현황은 굉장히 악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권은희 의원은 “이렇게 경영하면서도 외부에는 굉장히 호화롭게 포장한다”며 “이렇게 경영하는 분(이석채)이 마지막까지 사과나무를 심겠다고 했다. 지금 심은 사과나무를 잘 키우는 게 더 중요하다는 데 유념해 달라”고 비판했다.

by 100명 2013. 11. 4. 07:44
이석채 KT 회장이 본사 압수수색이 시작된지 13일 만인 3일 사임의사를 밝혔다./ 스포츠서울닷컴DB
이석채 KT 회장이 본사 압수수색이 시작된지 13일 만인 3일 사임의사를 밝혔다./ 스포츠서울닷컴DB

[스포츠서울닷컴 | 황원영 기자] KT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이 시작된지 13일 만인 3일 오후 이석채 회장이 이사회에 사임의사를 전달했다.

 

이 회장은 지난 3일 최근 일련의 사태가 발생되면서 KT 임직원들에게 많은 고통이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회장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아이를 위해 아이를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솔로몬 왕 앞의 어머니 심정으로 결정을 내렸다"고 전 임직원 대상으로 이메일을 보냈다.

이메일에서 이 회장은 지난 4년 동안 KT가 투명하고 혁신적인 회사로 거듭나게 임직원과 함께 추진해왔고, 그 결과 재벌이 아닌 기업도 치열한 전장에서 당당히 겨뤄 성공한 기업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글로벌 무대에서도 우뚝 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IT시스템의 혁신이 이제 막 자리를 잡아가고, 글로벌 사업의 기반을 닦던 때에 회사가 어려움을 겪게 돼 회장으로서 참담한 마음과 함께 책임을 통감한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후임 CEO가 결정될 때까지 중요한 과제들을 처리하고 후임 CEO가 개선된 환경에서 KT를 이끌 수 있도록 회사 발전에 필요한 조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또한 이 회장은 그동안 현재 우리의 사업과 인력구조로는 IT컨버전스 위주로 변화된 환경과 네트워크에서 새로운 비지니스모델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경쟁사 대비 1조5000억원 이상 인건비가 소요되고 있어 더 많은 경쟁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특히 인건비 격차를 1조까지 줄인다는 근원적인 개선을 올해 안에 이뤄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KT의 발전을 위해 끝까지 책임지겠다며 자신을 둘러싼 의혹들을 해소할 수 있다면 자신의 급여와 장기성과급을 공개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회장은 "회사에 대해 떠오르는 의혹들에서 자유로워질 수만 있다면 기회가 주어지는 대로 내 급여와 주식으로 지급되는 장기성과급도 한 치 숨김없이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KT 이사회는 이 회장의 구체적인 퇴임일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퇴임일자가 결정되면 퇴임일자 기준 2주 내 사외이사 7인과 사내이사 1인으로 구성된 CEO추천위원회가 구성된다. 위원회는 위원장을 제외한 재적위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신임 회장을 의결하며 최종 선정된 후보는 주주총회 결의를 통해 확정된다.

 

이 회장은 2009년 1월 민영 KT 4대 사장으로 취임했다. 취임 직후 KT와 KTF 합병을 성사시켰으며 지난해 3월 연임에 성공했다. 반면 전 정권 인물들이 임원이나 자문역 등으로 기용되면서 '낙하산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으며 참여연대가 고발한 부동산 매각과 자회사 지분인수와 관련 배임 혐의 등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아왔다. 검찰은 지난달 말 KT 본사와 이 회장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며 KT수사에 박차를 가한 바 있다.

 

by 100명 2013. 11. 4. 07:43
YS정부 시절 정통부 장관…2009년부터 KT호 이끌어

지난 2009년부터 4년간 최고경영자로 대표적인 정보통신 기업인 KT를 이끌어온 이석채 회장이 3일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해 한 차례 연임에 성공했지만, 그로부터 1년 만에 배임 혐의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KT는 지난 2008년 전임 남중수 사장이 검찰 수사를 받는 와중에 사퇴한데 이어 '구원투수'로 들어온 새 사령탑인 이회장도 비슷한 상황속에서 사퇴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이 회장은 1968년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7회로 공직에 진출했다. 5공화국 시절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총애를 받으며 만 40세가 되기전에 청와대 부이사관으로 발탁되는 등 5·6공 시절 경제정책 수립에 깊이 관여한 엘리트 경제관료.

이 회장은 특히 김영삼 정부에서 정통부장관과 청와대 경제수석을 역임하는 등 `막강 실세'로 통했지만 많은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정통부 장관 시절 개인휴대통신(PCS 사업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대기업 등 특정 업체에 유리하도록 청문심사 배점방식을 변경하도록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아 검찰수사를 받았다.

당시 3년간 미국에 체류하다 2001년 3월 자진귀국 형식으로 돌아온 이 회장은 PCS 사업자 선정의혹과 관련, 1심 재판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받았으나 항소심을 거쳐 2006년 2월 대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또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재직하던 당시 한보그룹 불법대출 연루 의혹도 받았지만 이 회장은 최근 르완다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당시를 상기하며 "(언론이) 미안하다고 생각하지 않느냐"고 반문하며 언론을 성토하기도 했다.

이후 이 회장은 기업 사외이사와 대학 초빙교수 등 신분으로 '야인' 생활을 했으나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2008년 국민경제자문회의 자문위원으로 활동을 재개했다.

이어 이듬해 1월 14일 전임 남중수 사장의 구속으로 공석이 된 KT 사장으로 선임됐다.

이 회장은 KT 사장에 취임하자마자 이동통신 자회사였던 KTF와의 합병을 추진했다. 합병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 회장은 KT를 회장 중심의 사업별독립경영(CIC) 체제로 전환했고, 자신의 직함을 대표이사 사장에서 대표이사 회장으로 승격시켰다.

이 회장은 지난해 3월 연임에 성공해 2015년 3월까지 임기가 남아있었으나 올해 2월과 10월 참여연대로부터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되면서 수사 대상이 됐다.

이 회장은 이날 사퇴 이메일에서 "투명하고 혁신적인 회사로 kt를 거듭나게 하는 것을 마지막 소명이라 생각해 왔고, 적지않은 성과를 거두었다"면서 "지금 kt는 글로벌 무대에서 우뚝 서고 있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또 르완다 등 아프리카에서 초고속 정보화 고속도로 구축사업 등 글로벌 진출사업이 성과를 내고 있는 점 등을 거론하며 임직원들의 분발을 당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회장의 재임기간 KT는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이동통신 시장에 활력이 되는 가운데서도 이동통신 3사 중 유일하게 부진한 실적을 거두는 등 뚜렷한 성과를 내지못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동통신 3사의 3분기 실적을 보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U+)는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각각 1%와 2.1% 늘어났지만, KT는 거꾸로 7.3% 마이너스 성장을 거뒀다.

이 회장 재임 당시 KT에 이른바 '낙하산' 인사가 많이 들어왔다는 것도 논란의 핵심이다. 민주당 최민희 의원의 국감 자료에 따르면 이 회장 시절 KT에 들어온 낙하산 인사가 36명이다.

이같은 비판을 고려한듯 이 회장은 이날 "임원의 수를 20% 줄이고, 그간 문제가 제기된 고문과 자문위원 제도도 올해내에 폐지하겠다"고 다짐했다.

 

by 100명 2013. 11. 4. 07:42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10월 22일 검찰 1차 압수수색, 10월 25일 이사회 개최, 10월 26일 아프리카 출장, 10월 31일과 11월 1일 검찰 2차 압수수색, 11월 2일 아프리카에서 귀국, 11월 3일 이석채 회장 사의 표명.

이석채 KT(030200)(35,200원 0 0.00%) 회장이 결국 검찰의 칼날에 무릎을 꿇었다.

전방위 압박, 이석채 결국 사의...후임은?(종합)
이 회장은 며칠 전까지만 해도 참여연대가 고발한 부동산 등의 배임혐의는 사실과 다르다며 “우리는 1급수에 사는 물고기”라며 “세상의 종말이 와도 사과나무를 심겠다”고 말해 왔다.

그러던 그가 갑자기 긴급 이사회에 사의를 표명했다. 버티다가는 KT 자체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으로 보인다. 이사회에 사의를 밝힌 뒤 3만 5000여 명 전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직원들의 고통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어 솔로몬왕 앞의 어머니의 심정으로 결단을 내렸다”며 사의 표명 배경을 밝혔다.

실제로 검찰의 칼 끝은 참여연대가 고발한 부동산 배임 건 외에 위성매각 자금의 비자금 사용 여부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검찰 전방위 수사…위성매각 ‘자금흐름’도 의심

무궁화위성2호, 3호 매각 대금의 비자금 조성 여부 역시 수사 대상으로 알려졌다. KT는 홍콩의 위성서비스업체 ABS(Asia Broadcasting Satellite)에 위성을 팔면서 HSBC(홍콩상하이은행)을 통해 매각 대금을 정상적으로 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검찰은 이를 수상하게 여기고 그룹의 자산 및 구매를 담당하는 GSS 박 모 부문장과 권 모 전무 집무실을 털었다. 앞선 압수수색에서는 이 회장 자택과 김일영 코퍼레이트센터장(KT샛 대표이사) 집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GSS 부문장은 코퍼레이트센터 전략기획실장직도 겸하고 있으며, 김 코퍼레이트센터장은 KT계열 위성사업 전문업체인 KT샛 대표도 겸한다.

따라서 1차 압수수색 당시 김 센터장 집을, 2차에서 GSS부문장 집무실을 압수수색한 것은 위성매각 과정의 자금 흐름 조사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검찰 소식통은 3일 “KT에 HSBC 은행 계좌와 입출금 내역 제출을 요구했지만, 난색을 보여 별도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 새 CEO 결정 때까지 근무…이사회, 후임 작업 착수

전방위 압박, 이석채 결국 사의...후임은?(종합)
이석채 회장
이 회장은 후임 CEO가 결정될 때까지 중요한 과제들을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후임 CEO는 정관상 별도의 사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해 공개적으로 추천받고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 받는다.

하지만 2008년 남중수 전 사장이 ‘KT-KTF 납품비리 혐의’로 물러날 때는 당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의 의사가 작용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법무법인 태평양의 고문이었던 이 회장이 주변의 설득으로 사추위의 후보 신청에 임했고, 김영삼 전 대통령 및 이상득 전 의원과의 교분 등이 영향을 미쳐 KT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됐다는 게 정설이다.

이에 따라 이번 역시 KT CEO 선임에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KT 관계자는 “당시 이 회장은 경쟁사 임원 경력자도 대표이사가 될 수 있도록 정관을 개정하면서 왔는데, 이번에는 물망에 오르는 삼성 출신과 전·현직 관료가 아니라 KT 출신이 차기 CEO를 맡아 흩어진 임직원들의 마음을 추스르고 경영 안정화를 도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 회장은 “후임 CEO가 결정될 때까지 남은 과제를 처리하고 후임 CEO가 새로운 환경에서 KT를 이끌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해 즉각적인 사퇴는 아니라는 점을 밝혔다. 하지만 이 회장이 사퇴의사를 표명함에 따라 KT는 당분간 리더십 공백의 여파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이 회장의 사퇴를 계기로 새 정부가 최근 드라이브를 걸어온 공기업 수장에 대한 물갈이가 더욱 탄력을 받게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by 100명 2013. 11. 4. 07:41

민주당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간사 유승희 의원이 3일 "이석채 KT 회장의 사퇴 의사 표명은 만시지탄"이라고 밝혔다.

유 의원은 이날 성명에서 "당초 국민기업을 이끌 능력도 도덕성도 없는 자가 KT를 사리사욕과 사익편취의 대상으로 삼고 쇄락의 길로 올려놓은 책임은 그 무엇으로도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열정과 사명감으로 일하던 KT (35,200원 상승150 0.4%)맨들에게서 일할 의욕과 자긍심을 빼앗고, 독단과 독선으로 전횡하며 국민기업을 능욕한 것에 대한 죄과는 낱낱이 밝혀져야 한다"며 "KT 이사회는 이 회장의 사퇴를 즉각 수용하라"로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의 전횡은 전문경영인을 제대로 감시하지 못한 이사회의 책임도 상당하다. 후임 CEO 운운하며 자리를 유지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며, 이사회가 그간의 책임을 통감하며 KT의 조속한 정상화에 힘을 집중하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이어 검찰에 대해 "이 회장의 사퇴가 배임·횡령 등의 책임에 대한 면죄부가 돼서는 안 된다. 비자금 조성과 경영을 명분으로 한 사익편취 의혹 등에 대해 철저하게 수사해 엄정한 법집행이 무엇인가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KT CEO 추천위원회에 대해서도 "이제 어떠한 정치적 고려도 배제하고 국민기업을 살린다는 역사적 사명감으로 국민기업 KT를 이끌 전문성과 리더쉽, 도덕성을 갖춘 인물을 찾으라"고 당부했다.

또 박근혜정부에게 "KT 대표이사 자리가 더 이상 정권의 전리품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이석채 회장 문제의 본질은 낙하산 CEO라는데 있다. 국민기업을 이끌 역량도 리더쉽도 도덕성도 없는 자가 권력에 빌붙어 KT 회장 자리를 차지한 대가가 이렇게 큰 것"이라며 "온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전문적 인사, 투명하고 공정한 CEO 선임 이것이 이제 남은 일임을 분명하게 밝혀둔다"고 제시했다.

by 100명 2013. 11. 4. 07:38

 


이석채 KT 회장이 3일 이사회를 통해 자진사퇴 의사를 표명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불과 하루전만 해도 배임혐의를 강력히 부인하던 그가 24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전격 사퇴한 것이 석연치 않아서다.

때문에 벌써부터 검찰이 이번 압수수색에서 결정적 단서를 찾아냈고 이에 이 회장이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는 관측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이 회장이 귀국한 2일 저녁부터 이 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KT 주요 임원진을 소환하면서 전방위 압박에 나선 상태였다.

앞서 참여연대는 지난 2월 KT가 스마트애드몰, OIC랭귀지비주얼, 사이버MBA 사업 등을 무리하게 추진해 수백억원의 손해를 봤다며 이 회장을 배임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참여연대는 지난달 초에는 전국언론노조와 함께 이 회장이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KT 사옥 39곳을 매각하면서 감정가의 75% 정도에 해당하는 금액만 받아 회사와 투자자에 최대 869억원의 손해를 끼쳤다며 재차 고발장을 냈다.

특히 검찰은 이 회장이 이들 주요 임원들의 연봉을 과거보다 3∼4배 인상하면서, 그 댓가로 상당액을 돌려받는 방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해온 혐의를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이 마지막까지 “의혹들이 해소될 수 있다면 나의 연봉도 숨김없이 공개할 것”이라며 밝힌 것도 검찰수사의 불만을 반영했다는 평가다.

최근 국정감사에선 무궁화 위성 매각도 도마에 올랐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유승희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30일 KT가 2010년~2011년 무궁화 위성 2호와 3호를 투자 금액의 1% 수준에 불과한 헐값 45억 원을 받고 홍콩 위성 서비스 전문기업인 ABS에 매각했다며 ‘국부 유출’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산업통상자원부와 미래창조과학부는 다음주 청문회를 열어 관련 내용을 확인할 예정이다.

한편 KT는 이 회장의 사퇴와 관련 말을 아끼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도 정권 교체와 함께 최고경영자가 교체됐다며 침통한 표정이다. 실제 이 회장에 앞서 KT를 이끌었던 남중수 전 사장도 검찰 수사로 2008년 재임 당시 중도 하차한 바 있다.

by 100명 2013. 11. 4. 07:37

유승희 민주당 의원은 3일 이석채 KT 회장의 사퇴 표명과 관련 “이 회장의 사퇴가 배임·횡령 등의 책임에 대한 면죄부가 돼서는 안 된다”며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유 의원은 이날 성명에서 “열정과 사명감으로 일하던 KT맨들에게서 일할 의욕과 자긍심을 빼앗고, 독단과 독선으로 전횡하며 국민기업을 능욕한 것에 대한 죄과는 낱낱이 밝혀져야 한다”며 “비자금 조성과 경영을 명분으로 한 사익편취 의혹 등에 대해 철저하게 수사하여 엄정한 법집행이 무엇인가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유 의원은 “이석채 KT 회장의 사퇴 의사 표명은 만시지탄”이라며 “KT 이사회는 이 회장의 사퇴를 즉각 수용하라” 요구했다.

특히 그는 “이석채 회장 문제의 본질은 낙하산 CEO라는 데 있다”며 “온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전문적 인사, 투명하고 공정한 CEO 선임, 이것이 이제 남은 일임을 분명하게 밝혀둔다”고 강조했다.

by 100명 2013. 11. 4. 07:36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이석채 KT회장이 3일 아프리카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데 이어 이사회에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이 회장 배임 혐의 등에 대한 검찰 수사가 한층 더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검사 양호산)는 휴일인 이날에도 출근해 KT 계열 사옥과 임직원 자택 등에서 압수한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장부 등의 자료를 분석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 작업을 서둘러 마무리한 뒤 이르면 이번주 KT 임직원을 차례로 불러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장에 대한 소환도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특히 이 회장의 배임 혐의 뿐만 아니라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포착,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달 22일 KT본사와 서울 서초·광화문사옥, KT OIC(전 오아이씨 랭귀지 비주얼), 이 회장 자택 등 16곳을, 같은달 31일 KT 분당·광화문·서초사옥과 김홍진 G&E부문 사장, 김일영 사장, 권모 비서실장 자택 등 8곳을 각각 압수수색했다.

또 최근 서울중앙지검 조사부와 형사부에서 검사 3명을 보강하고 대검찰청에 자금추적 전문수사관을 지원받는 등 수사팀을 확대했다.

검찰은 이 회장이 사업성이 떨어지는 스마트몰 사업을 강행해 막대한 손해를 입고 오아이씨 랭귀지 비주얼(현 KT OIC)와 사이버MBA를 KT 계열사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회사에 손실을 끼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KT가 2010~2012년 일부 사옥을 헐값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이 회장의 부당한 지시나 개입이 있었는지도 조사 중이다.

KT는 사옥 39곳을 감정가의 75%만 받고 특정펀드에 넘겨 회사와 투자자에게 869억원의 손실을 떠안기고, 매각한 사옥에 장기임대차 계약을 맺고 주변 시세보다 높은 임대료를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검찰은 이 회장이 임원들에게 높은 임금을 지급한 뒤 이 중 일부를 돌려받는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 있다.

KT 사내이사 3명은 2009년 취임 당시 4억여원의 연봉을 받았지만 최근 20억원 이상으로 대폭 올라 이 과정에서 이 회장이 임금 중 일부를 빼돌린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참여연대는 지난 2월 스마트애드몰사업과 오아이씨 랭귀지 비주얼 사업, 사이버MBA 사업 등과 관련해 이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이어 지난달 10일에는 KT사옥 헐값 매각과 관련해 추가 고발했다.

한편 아프리카 르완다에서 열린 '아프리카혁신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지난 2일 귀국한 이 회장은 하루 만인 이날 검찰 수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by 100명 2013. 11. 4. 07:35

2차례 압수수색에 부담…검찰 수사를 사퇴 압박으로 느낀 듯

이석채 KT 회장이 3일 돌연 사의를 표명한 배경에는 검찰 수사의 강도가 높아지고 있는 데 대한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22일과 31일 두차례에 걸쳐 KT 사옥과 이 회장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특히 이 회장이 아프리카 출장차 자리를 비운 지난달 31일에는 사옥외에 전현 비서실장 등 측근들의 사무실과 주거지까지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의 강도를 높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일부 언론은 이 회장의 비자금 조성설까지 보도하기도 했지만 KT와 이회장측은 이를 강력 부인했다.

이 회장은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자신을 '솔로몬 왕 앞의 어머니'에 비유하며 사의를 표명하는 심경을 밝혔다.

이 회장은 이메일에 "회사를 살리는 것이 저의 의무이기에 회사가 마비되는 것을 그대로 지켜볼 수는 없었다"며 "아이를 위해 아이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솔로몬 왕 앞의 어머니 심정으로 결정을 내렸다"고 적었다.

이 회장에 대한 검찰의 수사는 일단은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의 고발건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연대는 지난 2월 KT가 지하철 광고사업인 스마트애드몰, OIC랭귀지비주얼, 사이버MBA 사업 등을 무리하게 추진해 수백억원의 손해를 봤다며 이 회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스마트애드몰은 지하철 광고권 임대 사업으로, 참여연대는 KT가 적자가 예상되는 이 사업에 재투자한 뒤 계열사로 편입해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또 콘텐츠 사업 회사인 OIC랭귀지비주얼의 설립에 참여한 뒤 이 회사를 계열사로 편입해 회사에 60억원 가까운 손해를 끼쳤으며 사이버MBA를 인수하면서 기존 주가보다 비싼 값에 주식을 사들여 계열사로 편입함으로써 회사에 77억원대 손해를 끼쳤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참여연대는 지난달에는 이 회장이 KT 사옥 39곳 중 28곳을 손자회사인 KT AMC가 모집한 펀드에 감정가의 75% 수준으로 매각해 최대 869억원의 손해를 끼쳤다며 이 회장을 배임 혐의로 재차 고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KT측은 "고발 내용은 회사의 '경영상 판단'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제기된 것으로, 배임 혐의 등이 성립하지 않으며 부동산 관련 부분은 자료에 대한 이해를 잘못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 회장도 지난 29일 르완다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KT가 그동안 실시한 인수합병이 실패한 적이 있느냐"며 "벤처기업은 어느 나라든 인수하면 (수익을 내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것"이라고 배임혐의를 강력히 반박했다.

일각에서는 이 회장이 검찰 수사를 자신의 사퇴 압박 카드로 느껴 사퇴를 결정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업계와 정치권에서는 전임 이명박 정권의 대표적인 인사중 한명인 이 회장 교체설이 끊이지 않았다. 이 회장이 대통령 방중 중인 지난 6월의 중국 국가주석 주최 만찬이나 지난 8월 대통령의 10대 기업 총수 오찬에 초청받지 못하자 교체설이 증폭되기도 했다.

이 회장이 지난달 29일 아프리카 방문 중 사퇴설에 대해 "거대 쓰나미를 어찌 돌파하겠나"라고 발언했던 것도 이 회장이 검찰 수사를 사퇴 압박으로 느꼈음을 시사한다.

당시 이 회장은 "내 할 일 할 것이다. 세상의 종말이 와도 사과나무 심겠다는 그런 것이다"라며 사퇴 의사가 없음을 내비쳤지만 결국 출장에서 귀국한 다음날 사의를 표명했다.

이 회장은 이날 이메일에서 "회사에 대해 떠오르는 여러가지 의혹들, 연봉을 포함한 상상을 초월한 억측으로부터 회사가 자유로워질 수만 있다면 기회가 주어지는 대로 제 급여도, 처분이 지극히 제한되는, 주식으로 지급되는 장기성과급도 한치 숨김없이 공개하겠다"고 밝혀 향후 검찰수사 과정에서 각종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이 회장은 "후임 CEO가 결정될 때까지 남은 과제를 처리하고 후임 CEO가 새로운 환경에서 KT를 이끌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해 즉각적인 사퇴는 아니라는 점을 밝혔다.

하지만 이 회장이 사퇴의사를 표명함에 따라 KT는 당분간 리더십 공백의 여파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회장의 사퇴를 계기로 새 정부가 최근 드라이브를 걸어온 공기업 수장에 대한 물갈이가 더욱 탄력을 받게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특히 이 회장과 함께 지난 6월 중국 국가주석 주최 만찬에 초청받지 못했던 포스코 정준양 회장의 거취 문제도 다시 도마에 오를 개연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by 100명 2013. 11. 4. 07:34


이석채 KT 회장(사진)이 결국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사퇴키로 했다.

이 회장의 사퇴는 공공성이 강한 포스코 등 민간기업과 각 공기업 기관장 물갈이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공기업 등의 인사에서 청와대나 정부의 입김이 한층 강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배임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아온 이 회장은 3일 이사회에 사의를 표명했다. 이 회장은 전체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직원들의 고통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어 솔로몬왕 앞의 어머니 심정으로 결단을 내렸다”며 사의 표명 배경을 밝혔다.

특히 배임 혐의와 관련, 이 회장은 “KT는 뉴욕증시에 상장된 몇 안 되는 대한민국 기업으로 미국 일류 회계법인의 엄격한 회계감사를 받고 있다. 그 어떤 기업보다 투명하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6일 출장 차 아프리카 르완다로 출국했던 이 회장은 2일 귀국한 지 하루 만에 사의 표명을 했다.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는 데 따른 부담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검찰은 지난달 22일 KT 본사와 이 회장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31일에도 2차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이 회장 사의 표명에 대해 “수사는 원칙대로 간다. 이 회장의 거취와 수사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에 대한 소환은 압수물 분석이 끝난 뒤 진행될 전망이다.

이 회장의 사퇴로 KT는 정권교체 때마다 수장이 교체되는 역사를 반복하게 됐다. 2009년 취임한 이 회장은 지난해 연임에 성공, 2015년 3월까지 임기를 보장받았지만 중도사퇴로 KT를 떠나게 됐다. 남중수 전임 사장 역시 이명박정부 시작과 함께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이 회장의 중도사퇴는 KT가 2002년 8월 민영화됐음에도 여전히 정부의 영향력 아래 있음을 보여준다. 현재 KT는 정부의 직접 지분이 없다. 다만 국민연금이 8.65%의 지분을 갖고 있는 최대 주주이고, 통신산업이 국가 기간산업이라는 점에서 정부와의 연계성이 전혀 없지는 않다. 그럼에도 다른 통신기업과 달리 경영권 간섭이 되풀이되는 건 KT가 ‘주인 없는’ 회사이기 때문이다.

이 회장이 물러나면서 KT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포스코의 정준양 회장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아울러 에너지 공기업 등 다수의 공기업 사장 인사가 예정돼 있어 기존 인사들이 대거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재계와 정치권에서는 이 회장과 정 회장의 거취 논란, 또 최근 국정감사 과정에서 잇따라 불거진 각종 공기업들의 비리 문제 등이 이러한 큰 차원의 ‘수장(首長) 물갈이’ 시나리오 하에 이뤄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

 

by 100명 2013. 11. 4. 07:33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이석채 KT 회장은 경상북도 성주가 고향으로 1969년 행시 7회로 공직에 입문한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다.

경제기획원 예산실장과 문민정부 시절 농림수산부 차관, 초대 재정경제원 차관, 23대 정보통신부 장관을 역임했다. 1996년에는 대통령실 경제비서실 경제수석비서관을 역임했으며, 전 이명박 정부에서는 국민경제자문회의 민간자문의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지난 2009년 1월 사임한 남중수 전 사장의 뒤를 이어 KT 대표가 된 이후 그해 3월 회장으로 취임했고, 같은해 6월 KTF와의 합병을 3개월만에 성사시켜 통합 KT를 출범하는 등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나갔다.

이 회장의 대표적 성과 중 하나인 아이폰 도입도 2009년이었다. 이해 11월 KT는 정부와 제조업계의 반대를 무릎쓰고 국내 최초로 애플의 아이폰3GS를 도입해 본격적인 스마트폰 시대를 열어젖혔다. 당시 아이폰 도입은 폐쇄적이던 국내 이동통신 산업계를 충격에 빠뜨렸고 IT산업을 완전히 뒤바꿔 놓았다. 삼성전자는 고전 끝에 갤럭시S를 내놓아 스마트폰 시대에서 주도권을 다시 되찾을 수 있었지만 다른 제조사들은 이보다 훨씬 더 긴 시간이 걸렸다.

아이폰 도입은 KT에게도 이통3사 중 가장 스마트 혁명으로 이행한 기업이란 이미지를 쌓게 해 주었고 이동통신시장의 주도권도 확보할 수 있었던 기회였다. 이와 함께 데이터 수요 폭증에 대비해 전국에 유선망을 가진 장점을 이용해 국내 최대 커버리지 와이파이망을 확보했고, '올레' 브랜드를 단일화하는 등 체질을 개선해 나갔다. 2000년 이후 SK텔레콤에게 영업이익을 추월당했던 KT는 이 회장 취임 2년만인 2011년 SK텔레콤의 연간 영업익을 다시 추월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2012년 연임에 성공한 뒤 이 회장은 '올레 경영 2기`를 선언하고 탈통신 드라이브를 가장 앞장서서 지휘했다. 날로 쇠퇴하는 유선사업은 물론 이동통신사업 역시 미래를 담보하기 어려우며, 통신사업자 KT를 글로벌 콘텐츠 유통 기업으로 변화시키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이 회장이 틈만 나면 강조한 글로벌 '가상재화' 시장의 주도권 확보 역시 이 연장선상이다. 또 사업 다각화를 위해 스카이라이프, 금호렌터카, BC카드 등을 연이어 인수했고, 비통신 계열사들은 KT의 실적에도 상당한 공헌을 하고 있따.

이 과정에서 강도높은 대규모 구조조정이 수반됐다. 이 회장 이후 창사이래 최대규모인 6000명 가까운 인원이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떠났다. 비대한 공기업 시절의 군살을 빼겠다는 명목이었지만 부당해고 논란은 이후에도 끊이지 않았다. 해외에서 인재를 끌어오는 과정에서 독단적 경영 스타일과 '낙하산 인사' 논란도 이어졌다.

부동산 헐값 매각과 부실 기업 인수 논란도 모두 이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다. 이 회장은 사옥 39곳을 감정가의 75%에 팔아 회사에 869억 원의 손해를 입혔고 스마트애드몰, OIC랭귀지 비주얼(현 KT OIC), 사이버MBA(현 KT 이노에듀) 사업 등을 무리하게 추진해 수백억 원의 손해를 끼쳤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참여연대는 이를 고발한 데 이어 지난 9월 전국언론노조와 함께 "이 회장이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KT 사옥 39곳을 매각하면서 감정가의 75% 정도에 해당하는 금액만 받고 팔아 회사와 투자자에 손해를 끼쳤다"며 재차 고발장을 제출했다.

박근혜 정부 들어 이 회장의 거취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민영화됐음에도 KT와 포스코의 최고경영자 자리는 새 정권이 들어설 때마다 일종의 '전리품'격으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8월에는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이 이 회장에게 조기 사임을 종용했다는 설이 흘러나와 청와대가 부인하기도 했다. 지난달 검찰이 KT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며 수사에 본격 돌입하자 드디어 정권이 '이석채 쳐내기'에 나섰다는 시각이 파다하다.

이 회장은 거취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수 차례 이를 강력히 부인하며 굳은 의지를 보였다. 1.8GHz 주파수 확보 직후인 9월에는"회사를 중상모략하고 바깥에 쓸데없는 소리를 하는 이들은 나가야 할 것"이라며 강력히 경고하기도 했다. 검찰 수사가 시작된 뒤인 29일에는 르완다 출장 현지에서 "거대한 쓰나미를 어찌 돌파하겠느냐"면서 "주어진 시간이 언제까지일지는 모르나 거취는 내가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KT 부임 6년째를 앞두고 이 회장은 3일 이사회에 사의를 표명했다. 검찰 수사가 시작된 지 12일만이다. 이 회장은 직원들에게도 별도로 이메일을 보내 "회사를 위해 몸과 마음을 다 바친 임직원 여러분들의 고통이 이어지는 것을 보고, 시간을 지체할 수 없었다"며 사임 배경을 설명했다.

by 100명 2013. 11. 4. 07:32

【서울=뉴시스】김민기 기자 = 이석채 KT 회장이 3일 전격 사퇴의사를 밝힘으로써 새로운 KT 수장으로 어떤 인물이 오를 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미 이 회장의 후임으로 10 여명의 이름이 오른 바 있어 이 중 한명이 KT 새 수장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있는 반면, 아예 이름이 거론 되지 않은 새로운 인물일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3일 관련업계 관계자는 "차기 KT 회장 내정자라고 세간에 오르내리던 사람은 오히려 KT 회장으로 뽑히지 않는다는 속설이 있는만큼 뚜껑은 열어봐야 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차기 회장감으로 거론된 인사들은 반도체의 거목 황창규 삼성전자 전 사장, 한글과 컴퓨터 사장을 역임한 전하진 새누리당 의원, 애니콜 신화를 만든 이기태 삼성전자 전 사장. 여기에 윤종용 삼성전자 전 부회장도 경영인 출신 유력인사로 거론되고 있다.

이밖에도 전직 정보통신부 장·차관, 전직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까지 거론되고 있다. 박근혜 정부 초대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로 지명됐던 김종훈 전 미국 벨연구소 사장도 물망에 올랐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방송과 통신 쪽 경력이 있는 인물 중 박근혜 당선인과 가까운 사람들이 KT 사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며 "민영화 된 KT에 정치권 인물을 앉히기에 부담스럽지만 그래도 이 쪽에 전문성이 있는 새로운 인물을 앉힌다면 어느정도 여론을 유리한 쪽으로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김종훈 전 사장은 국적 문제 등으로 KT 수장에 오르기엔 법적인 문제가 있어 실제로 KT 수장이 되기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업계에서는 더이상 KT가 정치권 인사로 이뤄져서는 안된다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5년 후 정권이 바뀐다면 또 다시 CEO 리스크로 인해 KT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해관 전 KT노조위원장은 "KT 수장에 정치권 인사를 앉히기 보다는 통신 전문가를 앉히는 게 KT를 위해서도 바람직하다"면서 "통신 전문가를 앉혀야 현재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KT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KT 이사회는 퇴임일자 기준으로 2주 내에 CEO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새로운 CEO를 뽑는다. CEO추천위원회는 위원장을 제외한 재적위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의결하고 선정된 후보는 주총에서 결의를 통해 선임하게 된다.

by 100명 2013. 11. 4. 07:31
이석채 KT 회장. © News1


배임 혐의를 받고 있는 이석채 KT 회장(68)이 2일 귀국 후 KT 이사회에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이 회장의 비자금 조성 정황까지 포착한 검찰은 일단 이 회장의 사의 표명과 관계없이 수사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두 차례의 KT 압수수색을 마친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마치고 이르면 이번주 중 이 회장 소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검사 양호산)는 주말인 3일에도 출근해 막바지 압수물 분석작업에 매달리고 있다.

검찰은 이 회장의 배임 혐의 고발건 외에 비자금 조성 등으로 수사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이 회장이 측근 임원들의 연봉을 높게 준 뒤 이중 일부를 돌려받는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정황이 발견됐다는 것이다.

KT의 기업 공시자료를 보면 이 회사 사내이사 3명은 2009년 취임 당시 총 4억여원의 연봉을 받았지만 최근에는 20억원 이상으로 대폭 올랐다.

검찰은 이같은 정황을 포착하고 지난달 31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KT 본사, 서울 서초·광화문 사옥 등 계열사 사무실 8곳을 추가 압수수색했다.

앞서 지난달 22일 이 회장과 계열사 임직원들의 자택을 포함해 16곳을 압수수색한지 열흘 만이다.

이 회장은 자신의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지만 검찰은 압수수색 분석자료, 첩보 등 근거를 바탕으로 혐의 입증에 자신하고 있다.

검찰은 수사 확대에 대비해 최근 서울중앙지검 조사부와 형사부에서 검사 3명을 추가로 증원하고 대검찰청에서 자금추적 전문수사관을 지원받는 등 수사팀을 확대했다.

검찰은 이번주 KT 임직원 등을 소환해 배임 혐의, 비자금 조성 의혹 등에 관해 내부지시가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이어 핵심 임원들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곧바로 이 회장 소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검찰은 이 회장이 수사 도중 아프리카 르완다로 출국하고 귀국을 늦춘 것이 수사 지연을 목적으로 한 것인지 의심하고 있다.

이처럼 검찰의 수사 강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 회장은 3일 "최근 검찰수사 등으로 임직원들이 고통을 받게 돼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이사회에 사의를 표명했다.

일부에서는 이 회장과 KT에 대한 갑작스런 수사 착수가 정권 차원의 인사 축출과정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어 이번 이 회장의 사퇴가 수사의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검찰은 이 회장의 사의 표명과는 별도로 계속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한편 참여연대는 지난달 이 회장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참여연대는 고발장을 통해 이 회장이 KT의 사옥 39곳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회사와 투자자들에게 최대 869억원에 달하는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는 지난 2월에도 이 회장을 고발했다. 이 회장이 2010년에 지하철 5~8호선 역사와 전동차에 첨단IT 시스템을 구축하고 광고권을 임대하는 '스마트애드몰 사업' 추진과정에서 수백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추진해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는 혐의다.

또 이 회장이 OIC 랭귀지 비주얼(현 KT OIC) 주식을 주가보다 2배나 높게 사들인 것도 고발내용에 포함됐다.

OIC 랭귀지 비주얼의 대표는 유종하 전 외무부 장관으로 이 회장과 유 전 장관은 친척관계다.

참여연대는 이 회장이 유 전 장관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사이버MBA'를 인수하면서 회사에 77억원대 손해를 끼친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혐의에 대해 이 회장은 르완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도 모르는 일이고 지난 5년 동안 노력한건 KT를 투명하고 시스템이 작동하는 회사로 만들려는 것이었다"고 자신의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by 100명 2013. 11. 4. 07:24

 

【서울=뉴시스】김민기 기자 = 이석채 KT 회장이 검찰의 두 차례 압수수색의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사퇴했다.

그동안 정치권과 검찰의 압박 속에서도 끝까지 회장직을 유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지만 이로 인해 직원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3일 이사회에 사임 의사를 표명하고 전 임직원에게 메일을 통해 "직원들의 고통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어 아이를 위해 아이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솔로몬왕 앞의 어머니의 심정으로 결단을 내렸다"고 사퇴 배경을 밝혔다.

이어 "후임 CEO가 결정될 때까지 남은 과제를 처리하고 후임 CEO가 새로운 환경에서 KT를 이끌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의혹들이 해소될 수 있다면 나의 연봉도 숨김없이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메일에서 지난 4년 동안의 시간을 회상했다. 그는 KT가 투명하고 혁신적인 회사로 거듭나게 임직원과 함께 추진해왔고 그 결과 재벌이 아닌 기업도 치열한 전장에서 당당히 겨뤄 성공한 기업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IT시스템의 혁신이 이제 막 자리를 잡아가고, 글로벌 사업도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는 기반을 닦던 때에 회사가 어려움을 겪게 돼 회장으로서 참담한 마음과 함께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우리의 사업과 인력구조로는 IT컨버전스 위주로 변화된 환경과 네트워크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경쟁사 대비 1조 5000억원 정도 인건비가 소요되고 있어 1조까지 줄인다는 개선을 올해 안에 이뤄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의 사퇴 배경에는 검찰의 압수수색이 결정적이었다. 서울중앙지검 조사부(양호산 부장검사)는 지난달 31일 오후 11시30분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새벽 시간 동안 KT의 분당·서초·광화문 사옥과 임직원 5∼6명의 주거지 등 8곳에 대해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지난달 22일에도 경기도 분당의 KT본사와 서울 광화문·서초 사옥, 이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 자택 등 16곳을 압수수색해 하드디스크와 회계장부, 내부 보고서 등을 확보했다.

이는 이 회장이 시민단체로부터 업무상 배임 혐의 등으로 피소된 사건과 관련,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과정에서 회사에 손실을 끼친 의혹 등을 살펴보기 위함이다.

참여연대는 지난 2월 KT가 스마트애드몰, OIC랭귀지비주얼, 사이버MBA 사업 등을 무리하게 추진해 수백억원의 손해를 봤다며 이 회장을 배임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어 지난달 초에는 전국언론노조와 함께 이 회장이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KT 사옥 39곳을 매각하면서 사측에 860억원대 손해를 입혔다며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하지만 이 회장은 아프리카에서 사퇴의 의사가 없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지난 달 29일(현지시간) 아프리카 르완다 키갈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정면 돌파란 단어를 모른다"면서도 "내 할 일 할 것이다. 세상의 종말이 와도 사과나무 심겠다는 그런 것이다"고 밝혀 회장직을 이어갈 뜻을 간접적으로 전달했다.

정치권에서도 청와대가 정권이 새로 바뀌었다는 이유로 민영화된 KT의 최고 수장을 함부로 바꾸는 것은 공권력 남용이고 월권이며 KT의 경영에도 좋지 않다는 시각이 나오는 상황이었다.

이에 이 회장은 회장직을 이어가는 것으로 보였으나 검찰이 열흘만에 압수수색에 들어오고 정치권에서도 무궁화호 불법 매각 등으로 형사 처벌을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자 더는 버티지 못하고 사퇴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검찰의 압수수색 속에서도 끝까지 회장직을 유지하겠다는 마음을 가졌으나 이로 인해 주변 사람들까지 힘들어지자 이를 견디지 못하고 사퇴한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민영화 된 KT지만 여전히 정치권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전했다.

by 100명 2013. 11. 4.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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