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헌호 칼럼] 논문에선 "독일식 철도개편 민영화 맞다"… 사장 되고는 "이게 민영화라면 철길에 드러눕겠다"

 

1. 22일 경찰이 민주노총 본부에 강제 진입해 12시간 동안 샅샅이 내부를 수색했지만 철도노조 지도부 검거에 실패했습니다. 경찰의 과잉충성이 낳은 굴욕이라는 보도도 나오고 있는데요. 어떻게 생각합니까?
⇨ 경찰의 과잉충성이 낳은 굴욕이라기보다는 MB정부 때부터 이어져 온 청와대의 과잉충성 유도형 인사스타일이 낳은 굴욕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입니다. MB정부 때 눈에 띄게 승승장구한 사람들의 면모를 살펴보면 집회와 시위를 강경진압한 경찰 수뇌부 출신이 유난히 많았는데요. 박근혜 정부도 MB정부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박 대통령의 당선 후 첫 번째 인사가 과잉충성쇼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윤창중’(전 청와대 대변인)이었다는 것은 시사적인데요. 22일의 경찰의 굴욕은 명분 약한 박근혜 정부의 경찰 과잉충성 유도전략이 낳은 굴욕이다, 이렇게 평가할 수 있습니다.

2. 명분 약한 박근혜 정부라 했는데요. 그렇게 규정할 만한 근거가 있나요?
⇨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대선 때 내세운 공약은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경제민주화, 다른 하나는 복지지출 확대. 그러나 지금의 박근혜 정부 동향을 보면 더 이상 경제민주화 공약을 실천할 의지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상반기에 참새 눈꼽만큼 추진한 경제민주화로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심지어 일부 대통령 측근들 사이에는 그것마저 후퇴시켜야 한다는 퇴행론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복지지출 확대 공약도 원래 공약의 1/5 수준 혹은 1/4 수준으로 후퇴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제가 판단하기로는 연간 27조 원의 복지확대를 약속한 박 대통령의 공약 중 자력으로 재원을 조달할 수 있는 것은 최대 5조원입니다. 현 정부가 부자감세 철회에 부정적이기 때문에 그 이상을 자력으로 조달하기는 어렵습니다. 어쨌든 국민들은 박 대통령의 거대한 거짓말에 속았다는 것을 점차 깨닫고 있습니다. 최근 ‘안녕들 하십니까’ 신드롬이 발생한 것도 고려대 한 학생의 글이 국민들의 이와 같은 공통된 깨달음이라는 화약고에 불을 당겼기 때문입니다.

3. 재원 조달이 어려워 공약이 크게 후퇴한다는 비판이 거세면, 국가부채를 늘려 공약을 좀 더 실천하는 꼼수를 동원하지 않을까요?
⇨ 그럴 가능성 매우 높습니다. 그러나 국가부채를 늘려 복지지출을 확대하는 것은 초등학생도 할 수 있는 불장난이므로 대선 공약으로서는 의미가 없습니다. 참고로 국가부채는 김대중 정부 때 연평균 14.7조원 증가했고 노무현 정부 때는 22.5조 원, 이명박 정부 때 30.2조 원, 박근혜 정부 때 36조 원 증가했습니다.  

   
▲ 경찰이 22일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 지도부를 검거하게 위해 민주노총 건물에 진입했다. 사진=이하늬 기자
 
4. 본론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정부와 코레일 노조가 격렬하게 충돌한 가장 큰 원인이 무엇입니까?
⇨ 정부의 뜻에 따라 코레일이 설립하려고 하는 자회사 ‘수서발KTX 법인’을 놓고 양측이 격렬하게 대립하고 있는데요. 노조는 이 자회사가 민영화를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고, 정부와 코레일은 민영화와 무관하다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5. 양측이 이와 같이 주장하는 근거는 무엇입니까?
⇨ 정부와 코레일 측은 자회사를 세우더라도 민간자본 참여를 봉쇄했기 때문에 민영화가 아니라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반면 노조 측은, 정부가 자회사를 주식회사 형태로 만드는 것 자체가 민영화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정부에게 민영화 의지가 없다면 수서발KTX 법인을 코레일 모회사처럼 100% 정부 출자 기업으로 만들면 되는데, 정부가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은 향후에 주식을 민간에 매각하는 것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겁니다.

6. 정부와 코레일 측은 자신들이 추진하는 철도개편이 독일식 경쟁체제를 지향하는 것으로 민영화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합니다. 이런 주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합니까?
⇨ 정부와 코레일 측이 추진하는 철도개편은 최연혜 코레일 사장이 1990년대 중반 이후 발표한 몇 편의 논문 내용과 매우 흡사합니다. 이들 논문을 보면 그가 독일식 철도 개편에 관심이 많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최 사장이 자신의 논문에서 독일식 철도 개편에 대해 ‘민영화’라고 명확하게 못을 박고 있다는 겁니다. 그는 2001년 4월 교통연구원이 발간하는 <월간 교통>에 ‘독일연방철도청의 철도구조개혁’이라는 논문을 기고했는데요. 이 논문을 보면 ‘독일철도청 민영화의 주요 특징’이라는 구절이 나옵니다. 황당한 것은 최 사장이 독일의 철도개편을 흉내내겠다고 하면서 또 이와 같은 철도개편이 민영화라면 철길에서 드러눕겠다고 공언하면서, 자신의 논문에서는 독일의 철도개편이 ‘민영화’라고 명확히 규정했다는 것입니다. 최 사장에게 지식인으로서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반드시 약속을 지켜야 할 겁니다. 즉 철길에 누워 정부의 독일식 민영화 철도개편에 반대하는 의사를 반드시 표현해야 할 겁니다.
 
7. 최 사장 논문 내용이 무척 궁금한데요. 그가 말하는 ‘독일철도청 민영화의 주요 특징’은 어떤 것입니까?
⇨ 그는 논문에서 독일철도청 민영화의 주요 특징으로 여덟 가지를 거론했습니다. 그 내용을 일부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관청 형태에서 주식회사 형태로, 주식은 100% 정부가 보유한 공사형태로 전환되었다. 둘째, 부채탕감이 이루어졌다. 셋째, 근거리여객수송 부문의 공공서비스 의무를 면제해주었다. 넷째, 상하분리원칙이 적용되었다. 다섯째, 동독철도의 복구 및 개량비용은 연방정부가 부담한다. 여섯째, 기업회계제도를 채택하였다. 일곱째, 신설노선의 건설 및 기존설비 개량을 위해 연방정부가 재정을 지원한다. 여덟째, 철도공무원을 연방철도자산단에 귀속시킴으로써 철도주식회사에 대해 공무원의 인건비 부담을 경감시키고, 인사정책상의 경직성을 완화시켰다.”

8. 최 사장은 정부가 주식의 100%를 보유했다 하더라도 그 회사가 주식회사 형태이면 그것을 민영화로 보았군요?
⇨ 그렇습니다. 최 사장은 논문에서 정부의 보유 지분 비율이 아니라 그 회사의 성격을 기준으로 민영화 여부를 판단했습니다. 즉 그 회사가 주식회사이기 때문에 민영화라는 겁니다. 최근 이철 전 코레일 사장도 모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이와 비슷한 논리를 편 적이 있습니다.

   
▲ 최연혜 코레일 사장이 오늘 오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현안보고를 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노컷뉴스
 
9. 앞에서 소개한 최 사장의 논문에 ‘상하분리’라는 말이 나오는데요. 이것은 어떤 것을 말하는 건가요?
⇨ 철도사업에서 ‘상하분리’란 운송부문과 선로 등 인프라 부문을 별개의 기관으로 분리하는 것을 말하고, ‘상하통합’이란 두 부문을 한 개의 기관 하에 두는 것을 말하는데요. 우리나라는 운송부문은 코레일이, 선로 등 인프라 부문은 철도시설공단이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전형적인 상하분리형입니다. 문제는 우리나라가 10년 전 시행한 상하분리로 철도의 국제경쟁력을 후진국 수준으로 퇴행시켰다는 것인데요. 전세계 고속철도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상황에서 상하분리는 고속철도 수주경쟁에서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10. 상하분리가 고속철도 수주경쟁에서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하는 이유가 뭔가요?
⇨ 최근 중국을 비롯한 인구대국들이 고도성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영향으로 이들 국가들의 고속철도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국제적인 철도시장 컨설팅업체들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철도시장 규모는 220조원~230조원에 달합니다. 그런데 중국 등 신흥개발도상국 입장에서 볼 때 한국처럼 운송부문과 선로 등 인프라 부문이 각기 다른 기관에 의해 관장되고 있고 심지어 두 기관이 발주경쟁을 하고 있다면, 이런 나라들에게 고속철도 공사 발주를 하는 것을 기피하게 됩니다. 10년 전 일부 학자들의 선무당 사람잡기식 상하분리 논리가 철도의 수주경쟁력을 후진국 수준으로 퇴행시킨 겁니다.    

11. 일부 학자들은 코레일과 철도시설공단이 컨소시엄을 구성하면 별 문제 없다고 주장하기도 하는데요.
⇨ 황당한 궤변입니다. 코레일과 철도시설공단이 경쟁하도록 하기 위해서 두 기관 분리를 주장한 사람들이 이제 와서는 국제수주경쟁에서만큼은 컨소시엄을 구성하라고 요구한다면 일이 제대로 되겠습니까? 유감스럽게도 지난 8년 동안 두 기관이 협력해서 수주한 철도사업은 단 한 건도 없었습니다. 심지어 방글라데시 철도시스템 현대화 사업과 캄보디아 철도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사업에서 코레일과 철도시설공단은 수주를 놓고 경쟁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12. 전세계적으로 상하분리형과 상하통합형을 채택한 나라들 비율은 각각 어느 정도입니까?
⇨ <파이낸셜뉴스>가 지난 2월 21일 국제철도연맹(UIC) 자료를 인용하여 보도한 바에 따르면, 회원국 80개국 중 60개국이 상하통합형을 채택하고 있고, 20개국이 상하분리형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비중을 보면 75%대 25%입니다. 세계 철도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 캐나다, 독일, 중국 등은 우리나라와 달리 모두 상하통합형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13. 코레일의 최연혜 사장은 자신의 논문에서 독일이 상하분리원칙을 따르고 있다고 주장하지 않았나요?
⇨ 최 사장 주장은 OECD 산하의 ITF(국제교통포럼)이 2009년에 내놓은 보고서 (“Long-Distance Passenger Rail Services in Europe, 2009) 내용과 전혀 다릅니다. OECD ITF는 이 보고서에서 유럽 국가들의 상하통합, 상하분리 정도에 대해 서술하고 있는데요. 이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독일, 이탈리아는 지주회사 통합으로 운영되고 있고, 영국, 네덜란드, 스웨덴은 분리되어 운영되고 있습니다. 반면 프랑스의 경우에는 형식적으로 부분분리가 이루어져 있는데요. 최근 프랑스는 상하통합으로의 전환을 기정사실화하고 하고 있습니다.

   
 (자료) : OECD ITF(2009), “Long-Distance Passenger Rail Services in Europe”. No. 22.
 

14. 최 사장과 OECD ITF 주장 중 어느 쪽 주장이 더 정확한가요?
⇨ 무턱대고 OECD ITF의 권위에 의존해서 이들의 주장이 최 사장 주장보다 더 정확하다고 주장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이종원 카톨릭대 교수 등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논문, ‘유럽철도 사례의 경험과 교훈’을 보면 최 사장 주장이 틀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논문에 따르면 2010년 6월 유럽연합이 13개 회원국을 유럽재판소에 제소했는데요. 그 이유는 독일, 프랑스 등 일부 국가들이 EU의 상하분리 지침을 따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유럽재판소는 그해 9월 유럽 각국이 상하분리를 강요하는 EU의 지침을 그대로 따를 필요가 없다는 판결을 했는데요. 어쨌든 독일이 EU의 상하분리 지침을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제소된 점에 비춰 볼 때, 이 나라가 상하분리 원칙을 충실히 지키고 있다는 최 사장 주장이 틀렸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유럽재판소의 판결이 나오자, 독일 DB(Deutsche Bahn)의 그루브 회장은 그 결과에 환영 의사를 표시하고, "독일은 철도운영·시설의 통합형태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것"이라 밝히기도 했습니다.

15. 진보진영 일각에서는 민영화 반대론자였던 최연혜 사장이 변절을 했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데요. 최 사장의 행보 어떻게 보아야 합니까?
⇨ 최연혜 사장이 변절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최 사장은 원래  ‘골수 민영화론자’였습니다. 그가 1997년에 쓴 보고서 ‘유럽 주요국 철도 민영화와 시사점’을 보면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EU의 제도가 유럽의 민영화 개혁을 이끌어내기는 역부족이다.” “EU가 훨씬 더 높은 수준의 경쟁을 촉진해야 진정한 민영화를 이룰 수 있다.” 그 이후에도 그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경쟁 확대를 외쳤고, 민영화의 성과를 부각시키기에 바빴습니다. 진보진영 일각에서 최연혜 사장을 민영화 반대론자로 오해했던 것은 그가 2002년 참여정부 대통령직 인수위에 참여했고, 2004년 철도청 차장이 되면서 민영화 반대론자들의 경계심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자신을 민영화 반대론자로 포장했기 때문입니다. 

16. 최 사장은 지난해 4월 총선 때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하기도 했지요?
⇨ 그가 진정한 민영화 반대론자였다면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17. 최근 박근혜 정부가 철도, 의료 등 각 분야에서 민영화를 강도 높게 추진할 의지를 표출하고 있는데요. 현 정부가 왜 이렇게 민영화에 목을 매는 겁니까?
⇨ 중남미에서 민영화 바람이 거세게 불었던 1990년대 전반기의 시대적 상황을 되돌아 보면 왜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가 민영화에 목을 매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1990년대 전반기는 전세계 선진국들의 부동산 거품이 붕괴하던 시기였습니다. 부동산 거품이 붕괴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이른바 큰 손들이 붕괴 초기에 별다른 손해 없이 손 털고 도망갑니다. 그리고 거품 상승기에 벌어 들인 돈을 굴릴 곳을 찾게 됩니다. 1990년대 그 출구가 바로 아시아와 중남미였습니다. 이들 부동자금 소유자들은 아시아에서 또 다른 거품을 키워 돈을 벌어 들였고, 중남미에서는 민영화를 유도하여 돈을 벌어 들였습니다. 물론 1990년대 후반 아시아 각국은 외환위기로 무너졌고, 중남미 각국은 서민경제가 무너져서 대다수 국가의 정권이 좌파로 넘어갔습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민영화 세력들이 준동하는 것도 1990년대 전반기와 유사한 시장 상황- 부동산 거품 붕괴 상황-이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18. 최근 민영화 세력들이 준동한다는 근거가 있나요?
⇨ 저는 최근 2~3년 사이에 상당히 우려스러운 경험을 했습니다. 민간단체나 지방자치단체 주변에서 민자사업 브로커 역할을 하는 사람들을 종종 접한 겁니다. 이들의 주장 요지는 자신들이 투자자들을 모을테니 공공부문과 자신들이 합작하면 국민 세금을 들이지 않고도 공공복지를 대폭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대신 투자자들에게는 약간의 수익률만 보장해주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궁금했습니다. 왜 이들이 공공부문 주변에서 어슬렁거리는 것일까? 그것은 1990년대 전세계 부동자금들이 중남미 공공부문을 민영화 희생양으로 삼았던 것처럼, 국내의 부동자금 브로커들도 부동산 거품이 꺼지는 상황에서 공공부문을 쏠쏠한 투자처로 지목했기 때문입니다.

19. 부동산 거품이 꺼지는 상황에서 공공부문이 쏠쏠한 투자처라는 근거가 있나요?
⇨ 지난 10여 년간 부동자금 소유자들은 부동산 투기로 재미를 보았습니다. 그러나  당분간 부동산 투기로 재미를 보기는 어렵습니다. 또 주식시장에서도 당분간 수익을 많이 내기는 어렵습니다. 미국의 경기 회복은 더디기만 하고, 유럽과 일본의 재정위기는 쉽사리 해결되기 어렵습니다. 중국은 저성장 시대로의 진입을 코 앞에 두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공공부문은 어떨까요? 부동산시장과 주식시장 수익률이 1~2%인데, 공공부문 수익률이 4~5%라면 부동자금 소유자들과 브로커들은 공공부문에 끌리게 되어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로 하여금 민영화에 목을 매게 하는 세력들은 물론 부동자금 브로커들보다 훨씬 더 규모가 큰 세력들입니다. 이들은 현 정부 집권 초 1년 사이에는 경제민주화 공약 논란 속에 숨 죽이고 있었지만, 이제 1년이 지나고 맹목적인 경제활성화론이 고개를 들자 슬슬 자신들의 본색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by 100명 2013. 12. 24. 08:11

 

▲왼쪽부터 서정식, 김윤수, 강국현 상무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황창규 KT 회장 내정자의 경영 인수를 도울 태스크포스(TF)에 소속된 상무급 인원 6명은 모두 내부인사 출신으로 드러났다.

네트워크, G&E(글로벌&엔터프라이즈), 커스터머, T&C(텔레콤&컨버전스) 등 그룹 내 다양한 부문에서 차출돼 TF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직의 안정적인 변화를 이끌려 하는 황 내정자의 의도를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황 내정자 경영TF 상무급은 총 6명으로 ▲임태성 네트워크 부문 글로벌 기술컨설팅 단장 ▲이문환 G&E 부문 기업통신사업본부장 ▲서정식 P&I부문 클라우드컨버전스TF장 ▲강국현 T&C부문 디바이스 본부장 ▲김형욱 T&C부문 프로덕트1본부장 ▲김윤수 커스터머 부문 충남고객본부장이 포함됐다.

임태성 상무는 지난 9월 미국·중국과 태평양 횡단 케이블 신규 건설을 추진했고, 이문환 상무는 황 내정자가 특히 관심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진 글로벌 사업영역에서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강국현 상무는 지난 8월 갤럭시S4 미니를 삼성전자와 KT의 첫 단독 모델을 선보였다.

KT 관계자는 "대부분 10년 넘게 KT에서 일한 내부 출신 인사들로 경영TF가 채워졌다"며 "하나로텔레콤 출신의 서정식 상무는 남중수 전 사장 때 KT로 영입된 인사"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서울 우면동 소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이번 주부터 황 내정자에게 KT 조직과 경영상황, 업무에 대한 세부 내용에 대한 보고를 시작했다. 내년 1월27일 열릴 주주총회에서 황 내정자가 최고경영자(CEO)로 정식 취임하면 경영 공백 없이 바로 업무에 전념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갖추기 위해서다.

KT에 처음 발을 들인 황 내정자를 이들이 한 달 넘게 집중 보좌해 향후 사업전략을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 KT 고위 관계자는 "황 내정자가 사업뿐 아니라 조직개편이나 인사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 KT 구성원들의 관심이 쏠려있다"며 "일단 본사 관련 보고를 먼저 받고 계열사 보고를 받을 계획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경영TF를 구성하는 팀장급 직원은 총 5명으로 이화근, 김재현, 김영걸 팀장 등이 속해 있다.

by 100명 2013. 12. 24. 07:53

 


 


KT 임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검찰이 이석채 전 회장에 이어 KT 주요 임원들의 횡령, 비자금 조성 의혹에까지 사정의 칼날을 들이대면서 혹여 타깃이 되지 않을까 염려하는 눈치다.

23일 KT와 업계에 따르면 검찰은 이 전 회장뿐 아니라 배임·횡령 혐의에 연관된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KT 전·현직 임원들에 대한 사법처리 수위를 조만간 결정할 방침이다.

이석채 전 회장은 KT 재직시절 자회사 인수합병과 부동산 매각과정에서 회사에 손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무리하게 업무를 추진해 회사에 1500억여원의 손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전 회장이 재직할 당시 KT 사옥 39곳을 헐값에 매각한 혐의, ‘OIC랭귀지비주얼’을 계열사로 편입하면서 주식을 비싸게 산 혐의, ‘사이버 MBA’를 고가에 인수한 혐의, 스크린광고 사업체 ‘스마트애드몰’에 과다 투자한 혐의 등을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김일영 코퍼레이트센터장 등 주요 임원들이 개입했는지 집중 조사하고 있다.

특히 검찰은 이 전 회장이 측근 임원들의 연봉을 높게 준 뒤 이 중 일부를 돌려받는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포착하고 이 전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여왔다. 이와 관련해 30여명의 임원들이 검찰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이처럼 전·현직 KT 임원 다수를 기소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황창규 회장의 임원 인사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KT의 한 관계자는 “이 전 회장 비자금 조성에 연루된 임원들에 대한 대거 물갈이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일부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임원들에게 퇴임사실을 통보했다는 얘기가 파다하다”고 말했다.

실제 KT 일각에서는 상무 이상 임원 가운데 3분의 1 가량이 바뀌고 내·외부인사등 새 인물로 채워질 것이란 얘기가 돌고 있다. 현재 이 전 회장의 낙하산 인사로 분류되는 임원들은 36명 가량으로 126명의 전체임원 가운데 약 30%를 차지한다.

이런 상황에서 황 회장 내정자는 최근 “앞으로 인사청탁을 할 경우, 불이익은 물론 처벌할 것”이라는 말을 전체 임원회의에 전달했다. 이는 황 내정자 취임 뒤 큰 폭의 물갈이성 임원 인사가 있을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CEO 교체과정에서 끊이지 않는 고질적 인사문제를 해결짓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도 분석된다.

KT의 한 임원은 “CEO 교체과정의 상처가 큰 상황에서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인사태풍도 KT에 깊은 상처를 남길 수 있다”며 “낙하산 인사근절과 함께 무엇보다 조직을 잘 추스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횡령·배임 의혹으로 검찰 소환조사를 진행중인 이석채 전 KT 회장이 세 번째 소환을 앞두고 돌연 입원했다. 이 전 회장 측은 23일까지 추가 검사를 받은 뒤 검찰 출석 여부 등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by 100명 2013. 12. 24.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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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회장 내정자.
황창규 KT (31,700원 상승850 2.8%) 회장 내정자의 업무 인수인계와 경영구성을 지원하기 위한 경영 태스크포스팀이 전격 가동된다. 이번 주부터 황 내정자의 경영 업무 인수인계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황창규 회장 내정자의 임시 집무실이 마련된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에 황 내정자의 경영 구상 지원 업무를 위한 전담 TF팀을 구성, 가동에 들어갔다.

이 TF팀은 내년 1월 임시주주총회에서 황 내정자가 차기 회장으로 정식 취임하기 전까지 황 내정자에 대한 지원 업무를 맡게 된다.

KT는 과거 이석채 회장이 KT회장 내정 직후인 2008년 12월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에 50명 규모의 경영디자인 TF를 가동시킨 바 있다.

그러나 이번 황창규 내정자 지원 TF는 이문환, 서정식 상무 등 5명의 임원과 5명의 부, 차장급 직원 등 총 10명 내외로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무지원 TF 규모를 가급적 축소하고 현업에 충실하라는 황 내정자의 뜻이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공식적인 인사발령도 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주부터 우면동 집무실에서 업무파악에 나선 황 내정자는 이번 주부터 KT 각 본부별, 계열사별 공식적인 업무보고를 받는 한편, 지배구조 개선과 인사, 조직개편 여부, 기업 이미지 제고방안 등 TF와 함께 본격적인 경영 구상에 나서게된다.

황 내정자는 지난주 표현명 KT 사장 등 일부 최고위층 임원들에게 "미래와 비전을 제시해 KT가 앞으로 나가야한다"며 특히 "외부에 인사 청탁하지 말 것"을 강조해 대대적인 인사쇄신을 예고한 바 있다.

한편, 황 내정자는 아직 성균관대 석좌교수 신분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성균관대 관계자는 "아직 퇴직절차는 밟지 않았지만, 조만간 대학측과 상의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by 100명 2013. 12. 24. 07:47
올해 정부가 이동통신사의 불법 보조금에 대해 강력하게 제재하고 나섰지만 과열 현상은 연말까지 계속되고 있다. 올해 마지막 달인 이달에도 시장 과열 기준치 이상의 번호 이동이 이뤄지면서 이통3사의 치열한 경쟁을 보여주고 있다. 일부에서는 SK텔레콤이 12월 보조금 경쟁을 이끌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22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이달 방통위가 시장 과열 기준으로 삼고 있는 1일 2만4000건 이상의 번호 이동 건수를 기록한 날은 22일 현재까지 8일이다. 이통3사 간의 번호 이동(알뜰폰 제외)은 지난 3일 6만8000여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2일 5만9000여건, 9일 5만3800여건, 16일 5만3100여건, 12일 4만6000여건 순이었다. 모두 과열 기준치보다 2배 이상 많은 번호 이동이 이뤄졌다.

이같은 번호 이동 과열 양상에서 눈에 띄는 이통사는 SK텔레콤이다. KT에서 가입자를 끌어오면서 현재까지 4970명의 순증을 기록하고 있다. 1~19일까지 주말을 제외한 평일 14일 중 8일 간 KT를 상대로 순증을 기록했다. 번호 이동이 가장 과열됐던 3일 KT를 상대로 가장 많은 3925명이 순증했으며 지난 16~19일까지는 하루도 빠짐없이 순증을 이어가고 있다.

SK텔레콤은 심지어 LG유플러스의 가입자를 빼앗아 오기도 했다. 3일 1139명, 18일 184명이 각각 순증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다량의 보조금을 뿌리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이달초 가입자를 많이 빼앗긴 이후 2일 오후부터 많은 보조금을 살포해 3일에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무려 6만8000건의 번호 이동이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잠시 잠잠하던 SK텔레콤 보조금은 9일 오전부터 이틀 간, 17일 오전부터 최근까지 지속되고 있다”며 “심지어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의 가입자까지 뺏는 형국”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이통사 관계자는 “보조금이 적용되는 휴대전화의 종류나 액수에서도 SK텔레콤의 보조금 주도를 의심하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현재 휴대폰 카페 등을 보면 SK텔레콤의 보조금폰은 ‘갤럭시S4 LTE-A’, ‘옵티머스 G2′, ‘베가 LTE-A’ 등 5~7종으로 2종 가량인 KT와 LG유플러스보다 많다. 보조금 액수도 주력 모델에 대해 많게는 70만~80만원까지, 일부 모델의 경우 100만원까지 지급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SK텔레콤이 12월 공격적으로 나선 이유에 대해 다양한 추론을 내놓고 있다. 올해 40만명 이상 빼앗긴 가입자를 연말을 맞아 만회하기 위한 것과 KT와 LG유플러스가 각각 CEO와 중국의 화웨이 통신장비 보안 이슈로 내부가 복잡한 상황에서 격차를 벌이려고 하는 것 등이다.

그러나 방어적인 성격이 강하다는 의견도 있다. 번호 이동 현황을 보면 SK텔레콤은 매주 월요일 큰 폭의 순감을 기록한 다음날인 화요일 순증으로 돌아서는데 이는 주말 동안 빼앗긴 가입자를 다시 데려오기 위해 보조금을 쓰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우리가 보조금을 주도했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만약 그렇게 했다면 전체적으로 가입자가 순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1~19일까지 전체적으로 1만3000여명의 순감을 기록하고 있다. 또 그는 “KT에서 가입자를 뺏어온 것은 서비스 품질 등 KT의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지 보조금 때문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방통위는 지난 5~10월까지의 불법 보조금 실태를 조사한 것을 바탕으로 오는 27일 이통통신사에 대한 제재를 내릴 예정이다.

 

by 100명 2013. 12. 24. 07:44

성남--(뉴스와이어) 2013년 12월 23일 -- KT(www.kt.com)는 국내 통신사 중 유일하게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에서 주관하는 텔레비전화이트스페이스(TVWS: TV White Space) 시범사업을 본격화한다고 23일 밝혔다.

TV White Space는 국내 아날로그 TV의 디지털 전환에 따라 TV방송대역(470~698MHz) 중 방송사업자가 사용하지 않는 빈 주파수 대역을 의미한다. 이 주파수 대역은 저주파로 전파특성 상 도달거리가 길고, 투과율이 좋아 도서지역 및 장애물이 많은 지역에서 끊김 없이 신호를 전송할 수 있다.

KT는 금년 7월부터 진행된 미래부 주관의 TV White Space 대역을 이용한 시범서비스 지원사업에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해 오고 있으며, 지난 11월 시범서비스를 위한 TVWS 전용 무선공유기(AP), 특수안테나를 개발 및 본격적인 유·무선 인프라 구축을 완료했다고 말했다.

TVWS는 이미 선진국에서 ‘슈퍼 와이파이(Super WiFi)’라고 불리고 있으며, 다양한 통신서비스의 사용에 따른 데이터폭발(DE)로 인한 주파수 부족 해소와 격오지 등 산간지역의 디지털 정보통신기술의 이용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널리 사용하고 있는 기술방식이다.

KT는 이번 시범서비스 참여 이전부터 방송용 주파수인 TVWS를 통신용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세부적으로 검토하여 왔으며, 해당 기술력 확보를 위해 지난해 전남 완도지역에 적용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함으로써 고품질의 성능 검증을 이미 마친 상태였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14년 1월부터 6개월동안 제주도, 마라도, 강화도 등 도서지역 및 산간오지 지역을 대상으로 TVWS 시범서비스를 통해 초고속 유·무선 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제주지역의 급증하는 중국·일본 등 글로벌뿐만 아니라 국내 내륙 관광객을 대상으로 관광지 버스정류장에서 교통 및 날씨정보를 제공하는 공익서비스도 병행하여 제공할 예정이다.

KT는 이번 시범서비스를 통해 전파 도달거리 및 투과율이 높은 TVWS를 통해 인구밀도가 낮고 통신인프라가 열악한 낙후도서, 산간오지 등 정보소외 지역을 대상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KT 네크워크전략본부장 박재윤상무는 “TVWS 시범서비스로 통신인프라가 열악한 지역을 대상으로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ICT 기반의 인프라 조성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2012년 12월 국내 디지털TV 전환 완료에 따라 이번 시범서비스가 종료되는 시점인 내년 3Q 이후에 상용화를 적극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by 100명 2013. 12. 24. 07:43

 


“외국인도 우리 고객”…KTㆍLGU+ 유치경쟁 치열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잇달아 외국인 전용 매장과 서비스를 선보이며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국내 거주 외국인 수가 150만명을 넘어서면서 이들이 새로운 고객층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가장 적극적으로 외국인 고객 유치에 나선 곳은 KT. 2010년 업계 최초로 외국인 전문매장을 세운 KT[030200]는 서울, 경기, 대구, 대전 등 전국 18곳에 외국어가 가능한 전문 상담원이 배치된 매장을 운영중이다. 또 외국인이 언어 제약없이 상담할 수 있도록 외국인 전용 고객센터를 열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T는 최근 외국인들이 휴대전화를 구매할 수 있는 전용 온라인 쇼핑몰 ‘글로벌 올레숍’(http://global.olleh.com/eng/main.do)도 열었다. KT 공식 온라인 직영몰인 올레닷컴 안에 런칭한 이 쇼핑몰은 영어, 중국어를 지원해 국내 체류 외국인의 70%가량을 차지하는 영어, 중국어권 고객이 편리하게 상품과 서비스를 살펴보고 구매할 수 있다.

삼성, 애플, 팬택 등 국내외 인기 스마트폰 제품을 판매하며 선불 유심, 인터넷, 인터넷TV(IPTV), 집전화(스마트홈폰) 등의 제품 가입도 가능하다. KT는 단말기를 확대하고, 내년 상반기 중 신용카드 결제를 도입해 편의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032640]는 지난 10월 외국인을 위한 파격적인 요금제를 선보였다.

국내 다문화 가정과 외국인 근로자들의 국제전화 사용량이 많은 점에 착안, 모바일 요금제의 기본 제공 음성통화시간으로 국제전화까지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을 내놓은 것.

‘유플러스국제프리’(U+국제Free)는 기본 음성 제공량에서 국내 통화는 물론 국제통화까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이 요금제는 월정액에 따라 ‘국제Free’ 5천·7천·1만·1만2천·1만5천 등 5종이 있으며 LTE 요금제와 스마트 요금제 가입자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이 요금제는 국제전화 요금을 별도로 계산할 필요 없이 기본료와 월정액만 합산해 국제전화를 이용할 수 있다.

예컨대 LTE 72 요금제를 이용하는 고객이 ‘국제프리10000’에 가입해 기본 음성통화 500분 중 250분을 미국에 거는 국제전화로 이용한다면, 모바일 기본료 7만2천원과 부가서비스 월정액 1만원을 합해 월 8만2천원만 부담하면 되는 식이다.

업계에서는 외국인 수가 계속 증가함에 따라 이통사들의 외국인 전용 서비스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휴대전화 개통 과정에서 외국인들이 느끼는 불편함이 다소 해소될 전망이다.

현재 국내 거주 외국인 수는 157만명으로 전체 주민등록 인구(5천94만8천명)의 3%에 이른다.

by 100명 2013. 12. 24. 07:41

`선택과 집중` 강조 `통신분야 부회장` 신설 필요성 급부상
막강한 권력ㆍ영향력 핵심요직…황 내정자와 호흡도 관건
내부 표현명사장 등 3∼4명…전차관 등 외부인사도 거론

 

황창규 내정자 경영구상

KT 회장에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이 내정된 가운데 통신분야를 총괄할 부회장 또는 자리를 누가 맡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2일 KT에 따르면 황 내정자는 통신을 총괄할 적임자를 현재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 내정자는 KT 회장 추천후보가 된지 일주일째로, 최고위 임원들을 만나 업무보고를 받으며 본격적인 경영 구상을 시작했다.

황 내정자는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전체의 전문성은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통신업계를 잘 모른다는 점에서 통신분야 책임자를 부회장으로 승격시킬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이를 둘러싸고 벌써부터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H 모 전 차관급 인사가 이미 내정됐다는 설과 황 내정자과 가까운 J 모 교수가 올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H 차관급은 통신분야 전문관료 출신으로, J 모 교수는 황 내정자와 가까운 이유로 거론되고 있다. J 모 교수는 경쟁사에 근무한 전력 때문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내부인사로는 표현명 사장을 비롯, 3~4명이 거론되고 있다.

통신분야 부회장으로 승격시킬 경우 과거 KTF사장 자리에 유선부문까지 더한 것으로 영향력이 상당하다. 특히 53개 계열사를 거느린 KT에서 통신분야 책임자는 가장 핵심적인 자리다. 황 내정자와의 호흡은 물론, LTE 시장경쟁 역전이라는 막중한 책임감을 떠 안고 있다. 현재는 표현명 사장이 T&C(텔레콤&컨버전스)부문장으로서 통신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그러나 KT는 지난 2009년 스스로 회장 자리에 오른 이석채 전 회장 체제 이후 부회장 자리가 신설했으나 통신분야에 부회장을 둔 적은 없다. 대외협력부문을 총괄했던 석호익 전 부회장, 그룹 윤리경영실장을 총괄하는 정성복 부회장을 두었다.

황 내정자는 최근 최고위급 임원들에 대한 강조사항을 통해 "우리는 재벌 흉내를 내서는 안 되며 선택과 집중을 해야한다"며 "합리적이고 성과중심적이며 투명한 경영이 이뤄져야 하고,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경우 전 조직적 역량을 실어줘야(임파워먼트)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KT의 한 관계자는 "이 경우 사내 책임경영제가 부활하며 KT 회장과 부회장의 관계가 금융지주회사와 이를 떠받치는 은행의 관계처럼 설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통신업계 한 전문가는 "무너질 대로 무너진 KT조직을 하루빨리 추스르고 안정화시키기 위해서는 KT조직 내에서 가장 신망이 두터운 인사를 선임하거나 아예 신선한 외부 통신전문가를 선임해 조직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by 100명 2013. 12. 23. 08:12

이석채 KT 전 회장이 검찰의 3차 소환에 응하지 않고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전 회장은 지난 19일과 20일, 검찰에 출두해 두 차례에 걸쳐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이후 검찰은 22일 3차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었지만 불발됐다.

 

이 전 회장 측 변호인은 "서울대병원 입원 치료로 인해 검찰 출석이 어렵다"는 문자메시지를 검찰 측에 보냈다.

 

업계에서는 검찰이 3차 소환 조사 후 사전구속영장 청구와 같은 결정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전 회장 입원에 따라 시일이 더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배임·횡령 혐의로 인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이 전 회장은 지난달 12일 KT 이사회에 사직서를 냈고, 이사회는 한 시간만에 이 전 회장의 사임 의사를 수용했다.

by 100명 2013. 12. 23. 08:09

서울중앙지검은 회사에 수백억 원의 손해를 입힌 혐의 등으로 고발돼 두 차례 조사를 받은 이석채 전 KT 회장을 오늘 오전 다시 소환해 조사할 계획입니다.

이 전 회장은 KT 사옥 39곳을 헐값에 매각하고, 상여금을 추가 지급한 뒤 일부를 돌려받는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하는 등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오늘까지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 전 회장에 대한 신병처리 방향을 결정할 방침입니다.

by 100명 2013. 12. 22. 08:21

올레 애비뉴 설립부터 위성 매각까지
낙하산 인사 전횡에 내부 직원 불만 폭발
현장은 40대, 본사는 20대 중심 기형적 구조도
직위 제도를 부활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2011년 3월 개장한 정보기술(IT)복합문화 공간 올레 애비뉴 대구칠곡점에는 일일 평균 50여명이 방문한다. 비슷한 시기 개장한 해운대와 강남 올레 애비뉴가 하루 500~800명이 드나드는 걸 감안하면 현저히 적은 인원이다.

주소만 대구일 뿐 사실 칠곡과 가까워 인적이 드문 지역이라는 게 이유다. KTF 출신의 KT 직원은 "칠곡 출신의 인사가 KT 고위직에 있을 때 대구칠곡 올레 애비뉴가 만들어진 것"이라며 "전횡을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말했다.

KT 직원들이 황창규 새 최고경영자(CEO) 내정자가 풀어야 할 과제 중 첫 번째로 꼽는 것은 조직 쇄신이다. 바닥까지 떨어진 기존 KT 직원들의 사기부터 끌어올리고 사분오열된 조직을 결집해야만 KT의 성장동력을 만들 수 있다는 의미다.

KT 서초사옥에서 일하는 한 임원은 "20년, 30년씩 KT에서 일해도 겨우 상무가 될 수 있는데 5년 전부터 외부에서 낙하산 최고위직이 쏟아지면서 박탈감이 컸다"며 "새 CEO는 내부 출신을 잘 활용해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능력을 발휘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외부 인사 가운데 능력을 인정받는 경우도 있지만, 능력 없는 낙하산 인사들에 대한 내부 평가는 싸늘하다. KT가 홍콩에 무궁화 위성을 팔아치운 데 대해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제재를 받게 되는 것도 단기간 이윤 올리기에 급급한 외부 인사의 잘못된 판단에서 비롯됐다는 게 중론이다.

기존 임직원과 외부 출신 간 갈등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황창규 내정자는 투명하고 합리적인 인사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KT 임직원들은 "검증된 내부 출신의 인사를 적극 활용하고, 꼭 필요한 외부인사가 있다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가여야 설득력을 가질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현장 지점에서는 40대 차장급 직원이 막내 역할을 하고 있고, 본사에는 20대 신입사원이 사업 전략을 짜는' 기형적 구조의 원인인 '인사시스템'도 도마에 올랐다. 2010년 도입된 TM(Talent Market)제도는 상무보 이하 직급에 대해서는 후임자를 사전에 공모해 선발하는 절차다. 이로 인해 한 직원이 어떤 부서를 원할 경우 해당 부서의 임원이 수락하기만 하면 언제든지 부서이동을 할 수 있다.
 
KT 지점에서 일하는 팀장급 직원은 "TM 제도 때문에 신입사원은 대부분 본사로 지원해 들어가고 현장에는 나이 많은 임직원들만 남게 됐다"며 "현장 경험이 풍부한 직원들을 본사에서 활용해 제대로 된 통신 정책을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려면 직위 제도를 부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금은 팀장 이하 직위를 '매니저'로 통일하고 있다. 자유로운 분위기와 평등을 중요하게 여기는 젊은 직원들 사이에선 호응을 받고 있지만, 연차가 쌓일수록 이 제도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는 직원들이 많다.

KT 광화문 사옥에 있는 한 임원은 "열심히 일하면 승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야 동기 부여가 된다"며 "부장, 차장, 과장으로 이어지는 승진 제도를 부활하면 지금보다 조직에 활력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by 100명 2013. 12. 21. 07:45
전직 차관 인사 연루 제기, 인사·노무 관여 움직임CEO선출에도 지원한듯 낙하산 인사 반발기류 커제4기 민영 KT '황창규호'가 출항하기도 전에 전직 차관급 관료 출신인 A씨가 인사를 조각 중이라는 주장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KT 안팎이 술렁이고 있다.

A씨는 이석채호 출범 직후 KT로부터 부적절한 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있어 검찰 수사 대상이란 내용이 일부 언론에 보도된 인물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A씨는 황창규 KT 차기 최고경영자(CEO)가 결정된 직후 외부에서 인사.노무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전·현직 KT 인사들을 만나면서 황창규호의 초기 인사를 조각하고 있다는 주장이 KT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A씨는 KT CEO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황창규 회장 내정자에 직·간접적인 지원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KT 고위 임원으로 입성까지 노리고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오면서 "황창규호 출범도 전에 외부 낙하산 인사가 들어오느냐"라는 강한 반발기류가 KT 내에 형성되고 있다.

 

특히 A씨는 여권 유력 정치인 B씨의 후광을 입어 KT의 인사.노무에 관여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앞서 A씨는 이석채 전 회장 재임 시절에도 KT 부회장급 고위 임원으로 입성하려다가 성사 직전에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이 이렇자 정치권의 시선도 곱지 않다. 행정고시 동기이자 고교 동문이라는 이유로 A씨의 배경으로 알려진 여권 유력인사 B모 의원 측도 A씨의 행보에 부담을 갖고 있다는 전언이다. 야당도 A씨의 전횡이 여과 없이 알려진 후 자세히 들여다보기 위해 안테나를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A씨의 전횡이 황창규 차기 CEO의 의지와 무관할 뿐만 아니라, 황창규호의 장점인 투명성과 혁신의지를 희석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KT 안팎으로부터 특별한 지원을 받지 않고 KT에 입성한 까닭에, 황창규 차기 CEO는 첫 KT 인사를 조각하면서 상당한 혁신과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외부 인사 의중이 첫 인사에 반영될 경우 이석채호 출범 이후 KT 내부에 들어온 상당수 외부 인사들이 그대로 생존하면서, KT인들의 사기 저하와 분열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벌써부터 KT 내 일부 '낙하산'성 인사들이 연명을 위해 외부 유력 인사에 줄을 서려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KT 관계자는 "황창규 내정자가 KT 회장으로 취임도 하기 전에 외부 인사가 KT에 입성을 준비하거나 인사를 조각한다는 소문으로 인해 KT가 발칵 뒤집히고, 황당해하고 있다"며 "지난 5년의 폐해를 다시 반복하는 일만은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by 100명 2013. 12. 21. 07:40
문재철 자진사퇴설…KT 구조조정 신호탄?

[경제투데이 최희정 기자] 삼성출신의 황창규 씨가 KT CEO로 내정된 이후, KT 내부에서는 계열사를 포함해 구조조정 칼바람이 불 것 이란 소문이 빠르게 확산되며 돌고 있다.

소문의 근거는 이석채 전 회장쪽 인사들에 대한 인적청산 외에 황 내정자가 2004년부터 삼성그룹 구조조정위원회 위원회로 활동했다는 사실에 있다.

황창규 내정자는 지난 2004년 5월 삼성그룹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이자 사장단 협의체인 구조조정위원회의 멤버로 선임돼 활동한 전력이 있다. 구조조정위는 매달 한두 차례 회의를 개최해 신규사업 진출과 투자, 구조조정 전략 등을 논의하는 기구로 IMF가 터진 후 1998년 정부에서 추진중인 기업 구조개혁을 보다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에 대해 삼성 관계자는 “계열사간 사업구조조정이나 그룹의 최고 의사결정 역할을 한 일종의 사장단 협의체이지 사람을 자르는 것과는 거리가 있는 조직인 걸로 기억한다”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KT 및 업계에서는 황 내정자가 구조조정위원회에서 활동한 전력을 들며 KT분사뿐만 아니라 계열사로 광범위한 구조조정이 진행될 것이라는 얘기가 돌고 있다. 특히 연말인사에서 일부 주요 계열사에서는 연례적인 임원인사가 늦춰지면서 이같은 소문을 증폭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KT스카이라이프 문재철 사장 자진사퇴설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요새 문재철 사장이 회사를 떠나기로 마음을 굳혔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문 사장은 MB정권 낙하산 인사로 분류된 적은 있으나, 이석채 라인과는 직접적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문재철 사퇴설은 곧 황창규발 구조조정 신호탄으로 해석되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20일 “글쎄요”라며 잘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앞서 지난 18일 KT스카이라이프는 직원인사를 단행했으나 임원인사는 하지 않았다. 스카이라이프에 따르면 임원인사는 현재 계획조차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KT 및 계열사 내부에서는 이러한 사실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눈덩이처럼 확산되고 있으며 황 사장이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이란 소문이 파다하다. 이에 따라 KT 내부에서는 불안한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KT의 한 관계자는 “황창규 회장 내정자는 삼성의 구조조정위원회 출신”이라며 “이미 내정될 때부터 삼성에서 사람이나 사업을 정리하는 일을 했을 텐데 KT에도 칼바람이 부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많이 돌았다”고 말했다.

by 100명 2013. 12. 21. 07:37

최근 처형된 장성택. / 한경 DB

최근 북한의 장성택(사진) 처형은 세간에 알려진 것과 달리 김정은이 아닌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주도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정은은 상징적 존재일 뿐이며, 실권을 두고 북한 내부의 권력투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는 것이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인 새누리당 안홍준 의원은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남북관계 진단과 해법'을 주제로 개최된 세미나에서 축사를 통해 "최룡해가 역쿠데타를 해 장성택을 처형했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장성택 숙청을 대부분 사람이 김정은의 권력 기반을 굳히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김정은에게는 실질적 권한이 없다고 본다"며 "김정은을 백두혈통이라는 하나의 상징적 신으로 모셔놓고 실질적 일은 최룡해가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해는 장성택이 리영호 총참모장을 급습해 20여 명을 사살하고 리영호를 체포, 당의 주도권이 장성택에게 넘어갔다는 게 안 의원의 설명이다.

이어 안 의원은 "이처럼 북한 정세가 굉장히 불안하고 정책 노선과 이권을 둘러싼 조직 간 갈등과 권력투쟁이 추가로 벌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굳건한 안보태세를 취하고 외교·안보전략 구사해 남북문제에 현명히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by 100명 2013. 12. 20. 16:17

[오마이뉴스 이준길 기자]

18일 오후 7시, 서울 서초동 정토회관에서는 법륜 스님과 함께하는 송년법회가 열렸다. 회사든 직장이든 전국에서 송년회 모임이 한창인 요즘, 법륜 스님이 말하는 '송년'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 궁금했다. 서울 곳곳에서 300여 명의 대중들이 모였다. 법륜 스님은 송년의 의미는 술 마시라는 것이 아니라 이런 뜻이라고 강조하며 이렇게 대중들에게 법문했다.



▲ 법륜 스님송년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법륜 스님

ⓒ 이준길

"송년이라고 하면서 왜 이렇게 특정한 날을 정하고 끝을 맺으면서 살까요? 인간이 살기 쉬우라고 이렇게 정했습니다. 나날이 똑같은 날이면 어떤 오류나 실수가 있어도 그걸 계속 짊어지고 가야 해요. 그런데 사람은 빚을 계속 짊어지고 가기 싫잖아요. 세상에서는 범죄 기록도 몇 년마다 한 번씩 털어버리잖아요. 그래서 날짜를 정해놓고 이 날짜를 기해서 지나간 것은 다 털어버리라는 취지입니다. 그러고 나서 처음 하듯이 새로 시작하자는 것입니다.

이렇게 털어버리는 것은 언제가 가장 좋아요? 죽을 때입니다. 죽을 때 가만히 보세요. 좋아하는 사람이나 미워하는 사람이나 다 잊어버리고 가라고 하지요. 이 세상에서 있었던 일 다 털어버리고 딱 빈 마음으로 저 세상으로 가서 새로 시작하라 이렇게 말합니다. 여러분들 이사 갈 때도 다 털어버리고 가고 싶죠? 이사를 갈 때나 이것 저것 털어버려지지 그냥은 털어버려지지가 않습니다. 우리가 빚도 가끔씩 청산하잖아요. 이렇게 털어버리고 새로 시작하자 이런 의미가 있어요.

송년의 가장 중요한 의미는 올해 것은 다 털어버리고 내년에는 새로 시작한다 이겁니다. 그러니까 올해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상처받은 일이든 기쁜 일이든 연말을 보내면서 다 털어버려야 돼요. 그리고 새해에는 새로 시작합니다. 돌아보면 사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도 많이 있죠. 그러나 다 털어버리고 새로 시작하는 겁니다."

송년의 의미는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모두 털어버리는 것이라는 말에 대중들도 모두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또 덧붙였다. 털어버리는 것뿐만 아니라 털어버리고 다시 주워 가는 것의 의미도 다시 이야기해 주었다.

"그런데 다 털어버리고도 빙 둘러보면 다시 주워 갈 것이 생길까요? 안 생길까요? 작년 것 중에서 주워 갈 만한 것이 있더라도, 일단 먼저 버리고 나서 다시 주워 가야 합니다.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사실 안 주워 가는 게 제일 좋지만, 그래도 우리는 중생이니까 몇 개 필요한 것이 있으면 다 털어버리고 몇 개는 주워 가도 괜찮아요. 이렇게 하라고 송년회를 하는 겁니다. 술 먹으라고 송년회 하는 게 아니에요.

그러니까 친구 지간에 원수진 사람이 있으면 올해가 지나가기 전에 다 털어야 되니까 악수를 해야 돼요. 오늘까지만 미워하고 내일부터는 미워하지 말아야 해요. 여러 가지 상처 있는 것도 오늘로 정리해 버리세요. 올해가 뱀띠 해 였으니까 뱀이 허물 벗듯이 다 털어버리고 새해에는 새롭게 시작해 봅시다.

좋은 기억이든 나쁜 기억이든 좋은 경험이든 나쁜 경험이든 그 무엇이든 한해를 보내면서 다 놓아버리고 새해에는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을 합시다.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할 때는 기도를 해야 합니다. 최소한 3일은 기도를 해야 합니다. 그래야 365일 새로운 마음으로 살 수 있습니다. 한해를 시작하면서 마음 자세를 잘 가다듬어서 시작하면 좋습니다. 그래서 옛부터 정초기도를 하는 겁니다."

술 먹으라고 송년회를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엉킨 마음을 함께 푸는 자리가 바로 송년회임을 강조했다. 같이 술을 먹더라도 쌓인 감정을 풀고 악수를 나누는 자리가 되어야 진정한 송년이라는 것이다.



▲ 정토회법륜 스님에게 송년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있는 대중들.

ⓒ 이준길

"올해 1년, 제일 잘한 게 뭘까요?"

그러면서 법륜 스님은 대중들에게 올 한해 동안 제일 잘한 일이 무엇인지 질문을 던졌다.

"올해 1년을 돌아보면 이런 저런 일들을 많이 하셨죠? 그 중에서 제일 잘한 게 뭘까요?"

대중들은 다소 당황해하며, "여자 친구가 생긴 거요", "승진한 거요!", "봉사활동을 새로 시작한 것이요!" 등등 자신이 올 한해 했던 일들을 떠올리며 여러 가지 일들을 기억해 대답했다. 이 모습을 빙긋이 지켜보던 법륜 스님은 아무도 예상 못한 대답으로 분위기를 반전시켜 버렸다.

"첫째, 안 죽고 살아남은 것입니다. 올해 안 죽고 살아남은 사람 손 한 번 들어보세요?"

대중들 모두 손을 번쩍 들으며 크게 웃고야 말았다. 안 죽고 살아남은 것이 최고로 잘한 일이라니…. 법륜 스님은 그 의미를 이렇게 설명해 주었다.

"올해에 죽은 사람 수가 수십만명 되겠죠? 거기에 안 낀 것만 해도 굉장한 일을 하셨어요. 둘째, 팔이나 다리가 부러져서 병원 신세 안 진 것만 해도 큰 일 하셨어요. 병원 신세 진 사람은 그런 가운데도 안 죽고 살았다 이렇게 생각하셔야 하고요. 올 한해 교통사고 안 나고 한해를 보냈다, 저는 이것을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사고가 나도 열두 번 더 날 상황인데 그래도 큰 사고 안 나고 한해를 보냈습니다. 대성공입니다.

넷째, 사람이 살다보면 괴로울 일이 많이 있죠? 이렇게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 올해 이런 일 겪은 사람 있어요? 그렇지 않았다면 다들 잘 사신 거예요. 그런 일 있더라도 부처님 법 만나서 별 것 아니다 하며 이겨내었다면 그것도 대성공이에요. 오늘 성공한 사람 많네요.

이렇게 몸 건강하고 마음 건강하면 이보다 더한 복은 없습니다. 올해는 아주 축복 받은 해입니다. 그 외에 소소한 것들, 즉 결혼하려다가 못했습니다 이건 더 좋은 사람 만나려고 그런 겁니다. 마음에 안 들어서 헤어졌다 그건 앞으로 더 괴로울 일이 있을 것을 미연에 방지한 거예요.

여러분들이 죽고 싶다고 해도 그거야 말로 지나놓고 보면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입니다. 여러분들 나이 들어서 숨 넘어갈 때쯤 돌아보면, 누구하고 결혼했다 이런 게 별로 중요할까요? 사실은 지나놓고 보면 다 별거 아니에요. 그런데 우리는 지금 중요하지도 않은 일에 맨날 목숨을 겁니다. 이런 깨달음은 내년에도 잘 주워서 가야 합니다.

한해를 마무리할 때 이런 생각을 해야 합니다. 그 순간순간에는 난리를 피웠는데 지나놓고 보니까 별일 아니구나. 이런 것을 미리 알면 얼마나 살기 좋을까요? 제가 어릴 때 구슬치기해서 구슬 따는 데에 사활을 걸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때 아무것도 아닌 줄 알았다면 집에 갈 때는 구슬을 다시 다 친구들에게 돌려줬겠죠.

지금 잘 한 것이 나중에 돌아보면 잘 한 것이 아니고, 지금 손해 난 것이 나중에 돌아보면 꼭 손해 난 것이 아니에요. 그래서 우리가 '인생지사 새옹지마'라고 하는 것입니다. 인생은 그 땐 잘 몰랐는데 돌아보면 잘 보여요. 그게 문제예요. 이런 경험을 몇 번 해보면서 그 노하우를 가지고 지금 바로 그걸 알 수 있어야 해요. 그래서 수행의 과제가 '지금 여기 깨어 있어서 있는 그대로를 보라'입니다.

화내고 짜증 낼 때도 '1년이 지난 뒤에도 돌아보면 이 일이 과연 짜증낼 일일까' 이렇게 생각해보면 짜증낼 일이 아닐 거예요. 그 순간을 보낼 때는 그렇게 했는데 지금 돌아보니 별일 아니구나, 이것을 한해를 보낼 때마다 몇 번 경험하면 바로 그 순간에 '이거 별거 아니다'라고 알게 되는 쪽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그러면 덜 괴로워하고 덜 근심 걱정하고 살 수 있게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매년 이렇게 털어버리는 연습을 해야 진짜 죽을 때 잘 털 수 있어요. 해마다 잘 연습하면 죽을 때도 잘 털고 갈 수가 있습니다. 아무 연습을 안 하면 진짜 털어야 될 때 못 털게 됩니다.

어릴 때 성추행 당했다, 부모가 고등학교까지 밖에 안 시켜줬다, 이런 것들을 상처로 짊어지고 있으면 스스로에게 유익하지 않아요. 그런데 뭣 때문에 그걸 움켜쥐고 있으세요? 움켜쥐면 자기만 손해입니다. 이미 지나가버린 일이에요. 버려야 해요. 뭐가 좋다고 간직하고 있어요? 털어버려야 된다. 그렇게 자기를 가볍고 편안하게 만드는 게 필요합니다. 송년을 맞아서 이렇게 다 털어버리시기를 바랍니다."



▲ 법륜 스님올 한해 가장 잘 한 일은 "안 죽고 살은 것"이라고 법륜 스님이 말하자, 대중들이 크게 웃으며 박수갈채를 보내고 있다.

ⓒ 이준길

송년의 의미에 대해 명쾌하게 정리해 주니 대중들도 모두 마음이 기뻐졌다. 법회에 참석한 김진희(42)씨에게 오늘 강연을 들은 소감을 물어보았다. "한해를 돌아보니 상처 입고 힘들었던 일들 많았는데, 법륜 스님의 말을 들으며 '지나놓고 보니 별 일 아니었구나' 하며 털어버릴 수 있게 되어 마음이 많이 가벼워졌다"며 밝게 웃었다.

대중들은 올 한해 전국 시군구를 찾아다니며 100회 연속 즉문즉설 강연을 무사히 마친 법륜 스님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담아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냈다. 법륜 스님의 전국 시군구 100회 연속 즉문즉설 강연은 2014년에도 계속된다고 한다.

연말연시 곳곳에서 송년회 모임이 한창이다. 술만 잔뜩 마시는 송년회가 아니라, 법륜 스님이 말한 것처럼 그동안 쌓인 감정들을 모두 털어버리고 갈 수 있는 송년회 자리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한해 동안 수고한 직장 동료들을 격려해주며 마음도 함께 훈훈해지는 연말연시가 되길.

by 100명 2013. 12. 20. 15:19

[오마이뉴스 정은균 기자]

< 진달래꽃 > 은 김소월의 것이다. 하지만 김소월의 것이 아니다. < 탁류 > 는 채만식의 것이다. 하지만 채만식의 것이 아니다. < 진달래꽃 > 의 7·5조에 담긴 처절한 한을 사랑하는가. 그렇다면 당신이 < 진달래꽃 > 의 참주인이다. < 탁류 > 의 여주인공 '초봉'에게 연민을 느끼는가. 당신이야말로 < 탁류 > 의 진정한 주인이다. 문학과 문학가는 어떻게 존재해야 하는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 '주인론'에 담겨 있다.



< 현대문학 > 누리집에 게재된 사과문.

ⓒ 현대문학 누리집 갈무리

모든 문학은 당대 문학이다. 그러므로 모든 문학은 '현대문학'이다. 모든 문학은 모든 당대의, 그러니까 모든 '현대'의 집결체다. 모든 문학은 모든 '현대'의 맨얼굴을 드러낸다. 모든 문학이 밝거나 어두운 그 시대의 모든 표면과 이면을 드러내는 이유다. 당대 공동체의 목표와, 당대 독자의 희망과 절망이 뒤섞여 있는 게 문학이다. 요컨대 모든 문학은 당대 현실 속의 독자 공동체, 나아가 사회 공동체를 벗어나서는 안 된다.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당대의 독자·사회 공동체가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멘붕' 소식이 지난 며칠간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문예지 < 현대문학 > 으로부터 전해졌다. '안녕하지' 못한 우리나라 문학계의 현 주소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사건'이었다.

'한류'와 '노벨문학상', 표절 시비 등을 빼고 나면 시민들의 관심을 끄는 문단발 소식이 거의 아무것도 없는, OECD 가입국인 대한민국의 저열한 문화 의식과 수준을 전 세계에 알린 '일대 쾌거'였다. < 현대문학 > 은 '한국 문학이 아직 이렇게 생존해 있었어?' 하는 공동체의 조소를 과연 얼마나 심각하게 듣고 있을까.

< 현대문학 > 이 보여준 일련의 행태는, 대한민국이 '수필'을 사랑하는 대통령(박근혜 대통령은 한국문인협회 회원이다)의 나라가 맞는지 의심케 한다. 유쾌하지 않은, 한편으로 두려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었다. 아니, 당대의 독자·사회 공동체가 지금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를 가장 극적인 방식으로 드러냈다고 해야 할까. 시대착오적인 '검열'이 있었다. 권력에 대한 자발적인 굴종도 드러났다. 문학이 그 자신의 이름으로 권력(자)의 시녀가 되는 전형적인 모습들이었다.

현대문학상 수상자 2인, '수상 거부'... 편집진 사퇴로도 수습 불가

파문의 시작은 지난 9월이었다. 거기에는 지금 이 나라 최고 권력자인 박 대통령이 쓴 수필이 있었다. < 현대문학 > 9월호에는 박 대통령이 쓴 수필 네 편과 대통령이 졸업한 대학의 한 명예교수가 그에 대해 쓴 평문이 실렸다. 평문은 < 수상록 > 의 작가 몽테뉴를 빌려와 박 대통령의 글을 찬미한 민망한 글이었다. < 현대문학 > 에 소설 게재를 거부당한 이제하 작가의 말마따나, "혼의 자유라는 테제가 중심이 되지 못한다면 문학도 문예지도 한낱 남루한 패션으로 전락하고 마는" 생생한 사례였다.

파문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석연치 않은 정치적인 이유로 작가들의 글이 게재 거부를 당하는 참담한 일이 터졌다. 연재 중인 작품을 일방적으로 멈춰 세운 어처구니 없는 일도 벌어졌다. 이에 항의해 젊은 문인 74명은 지난 16일 < 현대문학 > 기고 거부 선언을 했다. 작품을 연재중인 작가들의 원고 반려도 이어졌다. "비상식적인 기준으로 작품을 제한하고 작가의 메시지를 검열한 것에 대해 분노와 수치심을"(작가 74명의 '우리는 < 현대문학 > 을 거부한다' 선언 중) 느낀 작가들로서는 너무나도 당연한 조치들이었다.

< 현대문학 > 은 지난 17일 누리집에 올린 '드리는 말씀'을 통해 '항복'을 선언했다. 이번 사태의 중심인 양숙진 편집주간을 포함해 편집자문위원(김화영, 이남호, 최승호, 이재룡) 네 명의 사퇴 소식이 전해졌다. 나름대로 '문학적인' 처리 방식이었다. 그런데 '드리는 말씀'을 챙겨 읽는 내내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았다. "다시 한 번 큰 사과를 드"린다는 말은 있었다. 하지만 그 '큰 사과'에 걸맞은 자기 반성이 별로 보이지 않았다. "비난과 오해의 여지가 있는 잘못" 같은 데서는 변명마저 느껴졌다.

시대착오적인 검열과 권력자 찬양으로 촉발된 이번 사태는 문제 당자사의 사과와 사퇴 등으로 마무리되는 듯했다. 그런데 갑작스러운 소식이 들려왔다. 제59회 현대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된 소설가 황정은(소설 부문)과 평론가 신형철(평론 부문)이 수상을 거부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현대문학의 정상화 노력을 환영하고 지지하지만 이미 벌어진 일이 있으므로 시상식엔 참석하지 않겠다. 심사위원들께는 죄송하지만 마음이 기쁘지 않으므로 상을 받을 수 없다."(황정은 작가)

"현대문학이 공신력을 회복하는 데 기여하는 일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상을 반납했다."(신형철 평론가)

- 18일 < 한국일보 > 기사 < 편집주간·위원 전원 책임 사퇴했지만… '현대문학상' 수상자 2명 상 반납 > 중에서

현재 우리나라에는 300여 개의 문학상이 있다. 적지 않은 숫자다. 작가들이 이들 문학상 수상을 거부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문학계의 풍토가 척박한 우리나라 같은 곳에서는 더욱 그렇다. 문학상은 작가들이 자신들의 이름을 세상에 널리 알리고, 더 많은 독자를 얻을 수 있게 해준다. 후속 창작 활동을 펼치는 데 심적·물적으로 귀한 들무새(재료)가 된다. 이런저런 잡음이 없지 않지만 문학상이 나름대로의 존재 의의를 갖는 이유들이다.

"모든 살아 있는 문화는 본질적으로 불온한 것"



< 현대문학 > 누리집 첫 화면

ⓒ 화면캡처

그래서 현실 속의 문학상은 그 자체가 권위로 군림할 때가 많다. 이름이 널리 알려진 문학상일수록 더욱 그렇다. 유명 문인 이름이 들어간 '동인문학상'이나 '김수영문학상', 정통 문예지 이름이 붙은 문학상들의 권위는 그 자장이 넓고 깊다. 하지만 문학상의 권위가 문학 그 자체의 권위는 아니다. 문학상은 그 수상자와 수상작의 권위를 보장해주는 전제조건이 아니다. 한 작가가 유명 문학상을 받았다고 자동적으로 권위 있는 문학가의 위상을 갖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권위 있는 문학상 수상작이 권위 있는 문학작품이 될 개연성은 있다. 문학상 수상 자체가 그 작가의 권위를 담보해주는 '현실적인' 증표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문학상이 문학의 권위를 단단히 지켜내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상'을 무기로 문학의 자율성을 훼손하고 문학가의 존엄을 해치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

그런 점에서 황정은과 신형철의 현대문학상 수상 거부는 안타깝지만 불가피한 결정으로 보인다. 문단 내부의 인적 네트워크는 촘촘한 그물망처럼 엮여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그들의 결정은 수상에서 벗어난 동료 문인들이나 심사를 담당한 이들에게 '죄송'한 일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들은 그 모든 것을 감수하고 문학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제 공은 다시 < 현대문학 > 으로 돌아갔다. 어떻게 해야 할까.

모든 전위문학은 불온하다. 그리고 모든 살아 있는 문화는 본질적으로 불온한 것이다. 그것은 두말할 것도 없이 문화의 본질이 꿈을 추구하는 것이고 불가능을 추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시인들의 시인' 김수영(1921~1968)이 산문 < 실험적인 문학과 정치적 자유 > 에서 한 말이다. 문학은 문화다. 살아 있는 문학은 본질적으로 불온해야 한다. 그것은 기성의 모든 권위에 도전한다. 질서와 규율에 저항한다. 권력을 위한 자발적인 순응과 굴종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불온함'이야말로 문학의 권위와 문학가의 존엄이 터 잡아야 하는 지점이 아닐까.

순수문학의 대표 진영이라는 < 현대문학 > 이 진정 살아 있는 불온한 당대문학으로서의 '현대문학'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그리하여 < 현대문학 > 을 사랑하는 많은 독자에게 '꿈'과 '불가능'을 선사하는 권위 있는 문예지가 되었으면 한다.

by 100명 2013. 12. 20. 15:15

통계청

100명 미만 소규모 사업체에서 취업자수 가장 많이 늘어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 증가율 가장 높아 '재정 효과'

 

5년 전보다 전체 취업자에서 자영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줄어든 반면 임시 및 일용근로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종사자 수가 100명 미만인 소규모 사업체들이 지난 5년동안 전국 취업자 수 증가를 이끈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의 근무자 증가율이 가장 높아 정부의 재정 투입 효과가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 취업자와 전체 사업체 대표자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5년 전보다 소폭 증가했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전국사업체조사로 본 최근 5년간 산업구조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전국 사업체는 360만2000개로 2007년(326만3000개)보다 10.4%(33만9000개) 늘어났다. 또 이들 사업체에서 일하는 종사자는 1857만명으로 2007년(1594만명)보다 16.5%(263만명) 증가했다.

임시 및 일용근로자의 수는 241만5000명으로 2007년(179만3000명)보다 34.7%(62만2000명) 늘어나 가장 큰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들이 전체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3%로 2007년(11.2%)보다 1.8%포인트 확대됐다. 반면 자영업자 및 무급가족종사자 수는 370만5000명으로 2007년(356만7000명)보다 3.9%(13만8000명) 늘어나는데 그쳐 전체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2.4%에서 20%로 2.4%포인트 감소했다.

통계청

상용근로자는 1157만9000명으로 2007년(985만8000명)보다 17.4%(172만명) 늘었고 전체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2.4%로 2007년(61.8%)보다 0.6%포인트 증가했다.

지난 5년동안 종사자 수 확대에 가장 큰 기여를 한 곳은 100명 미만의 소규모 사업체들이었다. 종사자 규모별로 종사자 수의 증감 내역을 보면 종사자수가 5~99명인 사업체에서 일하는 사람은 2007년 741만9000명에서 2012년 866만8000명으로 16.8%(124만9000명) 늘었다. 또 종사자수가 1~4명인 사업체의 일하는 근로자는 2012년 529만9000명으로 2007년(487만5000명)보다 8.7%(42만3000명) 증가했다. 100인 미만인 사업체들이 5년동안 늘린 일자리 수(167만2000명)가 전체 사업체에서 늘어난 일자리 수(263만명)의 63.6%를 차지한 것이다.

종사자수 300명 이상인 대기업에서 일하는 사람도 258만1000명으로 2007년(204만6000명)보다 53만5000명(26.2%) 늘어나, 전체 종사자수 증가에 20.4%의 기여도를 보였다. 종사자수 100~299명인 사업체의 종사자수는 202만3000명으로 2007년(160만3000명)보다 26.2%(42만명) 증가했다.

사업체수의 경우에는 종사자수가 1~4명인 사업체는 2007년 271만2000개에서 2012년 296만3000개로 9.3%(25만1000개) 늘었고, 5~99명인 사업체는 62만3000개로 2007년(53만8000개)보다 15.7%(8만5000개) 증가했다. 100~299명인 사업체수는 13000개로 2007년(1만개) 보다 28.6%(3000개) 늘었고 300명 이상 대기업도 3343개로 2007년(2694개) 보다 24.1%(649개) 많아졌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일하는 사람은 122만9000명으로 2007년(80만7000명)보다 42만3000명(52.4%) 늘어나 가장 큰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어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서비스업이 62만7000명에서 86만5000명으로 37.9%(23만8000명) 늘었고,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이 59만7000명에서 79만8000명으로 33.7%(20만1000명) 증가했다. 전체 취업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제조업의 경우 2007년 333만5000명에서 371만6000명으로 38만1000명(11.4%) 늘었다.

전체 사업체 대표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37.6%로 2007년(36.5%)보다 1.1%포인트 늘었고, 전체 취업자 중 여성 비중은 41.9%로 2007년(40.9%)보다 1%포인트 확대됐다.

by 100명 2013. 12. 20. 15:01


[서울신문 나우뉴스]

햄버거나 라면 등 인스턴트 음식이 다이어트에 독이 된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인스턴트 음식이 신체 기능 뿐 아니라 기억력 저하까지 초래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 뉴사우스웨일즈대학(UNSW)의 연구팀은 인스턴트 음식을 단기간만 섭취해도 뇌의 인지능력이 크게 저하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는 비만이 뇌의 급속한 변화를 가져온다는 사실도 포함됐다. 이번 연구결과는 행동과 면역체계 관련 국제저널인 ‘Brain’ 최근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실험용 쥐를 두 집단으로 나눠 실험을 진행했다. 한 집단의 쥐들에게는 건강식을 섭취시켰다. 반면 다른 집단에는 케이크, 비스킷 등 설탕과 지방이 많은 음식을 제공했다. 쥐의 뇌 변화는 몸무게가 변화하기 이전에 나타났다. 인스턴트 음식을 먹은 쥐는 공간지각력이 떨어져 새로운 공간에 적응하는 속도가 늦었다. 건강식을 먹은 쥐에게 단순히 설탕물을 마시게 한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 공간기억능력을 담당하는 뇌의 해마 부분이 손상되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인스턴트 음식 섭취로 뇌의 인지능력이 저하된 경우, 이후 건강식을 섭취해도 인지능력은 다시 회복되지 않았다.

연구의 저자 중 한 명인 마가렛 모리스 의대 교수는 이 연구에서 가장 놀라웠던 점은 인지능력의 저하 속도였다라고 말했다. 지방과 설탕을 과도하게 섭취했을 경우, 뇌의 기억력이 1주일 만에 급속하게 하락한 것이다.

연구진은 식습관이 인간의 뇌에 매년 영향을 끼친다는 것과, 나이가 들수록 인지능력이 감퇴한다는 사실을 연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이 연구는 비만에 관한 기존 연구에도 시사점을 더해준다.

이와 관련해 모리스 교수는 고칼로리 음식이 뇌의 해마 부분을 손상시키고 이 정보가 뇌에 저장되기 때문에, 한번 비만에 걸린 사람들은 더 쉽게 비만에 걸리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건강식을 섭취하지 않은 노인은 여러 심각한 문제들을 겪게 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어떻게 하면 뇌의 기능 감퇴를 멈출 수 있을지에 관해 후속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들의 후속 연구는 잃어버린 건강을 되찾기 위한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by 100명 2013. 12. 20. 14:58
[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수백억대의 배임·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이석채 전 KT 회장이 전날에 이어 검찰에 다시 출석했다.
 
20일 오후 2시쯤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모습들 드러낸 이 전 회장은 혐의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없이 서둘러 조사실로 향했다. 또 정치권에 대한 로비 의혹을 묻는 질문에도 입을 꾹 다물었다.
 
검찰은 전날 오전 이 전 회장을 소환해 18시간 넘은 조사를 진행하고 새벽에 돌려보냈지만, 조사에 미진한 부분이 있어 하루만에 이 전 회장을 다시 소환했다. 
 
검찰은 이 전 회장을 상대로 임직원에게 상여금을 과다지급한 뒤 일부를 되돌려 받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 등을 추궁할 예정이다.
  
20억원대로 추정됐던 비자금 규모는 70억여원으로 늘어난 정황을 검찰이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전 회장이 KT 사옥을 매각하고 스마트 애드몰 등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회사에 1500억원대의 손해를 끼친 혐의도 수사 대상이다.
  
검찰은 이날 수사 내용을 토대로 이 전 회장의 추가소환 여부와 신병처리 방침 등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이석채 전 KT 회장 (사진=뉴스토마토DB)
 
by 100명 2013. 12. 20. 14:39

제 4기 민영 KT '황창규호'가 출항하기도 전에 전직 차관급 관료 출신인 A씨가 인사를 조각중이라는 주장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KT 안팎이 술렁이고 있다.

A씨는 이석채호 출범 직후 KT로부터 부적절한 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있어 검찰의 수사 대상이란 내용이 일부 언론에 보도된 인물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A씨는 황창규 KT 차기 CEO가 결정된 직후 외부에서 인사·노무 테스크포스(TF)를 만들어 전현직 KT 인사들을 만나면서 황창규호의 초기 인사를 조각하고 있다는 주장이 KT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A씨는 KT 최고경영자(CEO)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황창규 회장 내정자에 직간접적인 지원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KT 고위 임원으로 입성까지 노리고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오면서 "황창규호 출범도 전에 외부 낙하산 인사가 들어오느냐"라는 강한 반발기류가 KT내에 형성되고 있다.

특히 A씨는 여권 유력 정치인 B씨의 후광을 입어 KT의 인사·노무에 관여하려는 움직이 있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앞서 A씨는 이석채 전 회장 재임시절에도 KT 부회장급 고위 임원으로 입성하려다가 성사 직전에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이 이렇자, 정치권의 시선도 곱지 않다. 행정고시 동기이자 고교 동문이라는 이유로 A씨의 배경으로 알려진 여권 유력인사 B모 의원 측도 A씨의 행보에 부담을 갖고 있다는 전언이다. 야당도 A씨의 전횡이 여과없이 알려진 후 자세히 들여다보기 위해 안테나를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A씨의 전횡이 황창규 차기 CEO의 의지와 무관할 뿐만 아니라, 황창규호의 장점을 희석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황 내정자도 지난 19일 A씨의 행보를 보고받은 후 KT 임원들에게 "외부 인사청탁은 근절해야한다"면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KT 관계자는 "황창규 내정자가 KT 회장으로 취임도 하기 전에 외부 인사가 KT에 입성을 준비하거나 인사를 조각한다는 소문으로 인해 KT가 발칵 뒤집히고 황당해 하고 있다"며 "지난 5년의 폐해를 다시 반복하는 일만은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by 100명 2013. 12. 20. 14:38

“친분있는 회사 지원하라” KT 손실 불구 계속 거래

 

검찰이 이석채 전 KT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야당 중진 의원이 자신과 친분이 있는 인사가 대표로 있는 업체를 지원하도록 KT에 압력을 행사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 전 회장에 대한 조사 결과에 따라서는 이번 수사의 파장이 정치권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 양호산)는 20일 이 전 회장을 다시 소환해 KT가 모바일 광고 플랫폼 개발업체인 A사를 지원하게 된 배경 등을 캐물었다. 이 전 회장은 미지급금이 누적돼 있던 A사에 대한 지원을 지시해 KT에 손실을 초래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11월 11일 KT 자회사인 KT엠하우스 사무실과 이 회사 대표 자택, A사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KT의 A사 지원 배경과 과정이 기록된 내부 문서와 회의록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문서에는 ‘6월 초 거래금액 증가로 거래관계 조정 요청에 ○○당 ○○○ 의원, 이석채 회장님께 직접 연락해 컴플레인(항의) 시작’이라고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A사 대표에 대해서는 ‘ ○○○ 의원과 깊은 친분’이라고 표시해 놨다.

KT엠하우스는 지난 5월 A사의 미지급금이 10억 원을 넘어서자 거래 중단을 검토했다. 하지만 KT엠하우스 대표와 자금 담당 임원은 이에 대한 문책성 인사로 대기발령을 받게 되고, KT엠하우스는 A사에 미지급금을 분할납부하도록 선처했다.

특히 이후 A사의 미지급금이 오히려 늘어나자 이번에는 KT 전략투자본부가 직접 A사에 대한 지원에 나서 A사의 전환사채를 인수하는 형식으로 20억 원을 지원했다.

KT가 이처럼 A사에 대한 태도를 갑자기 바꾼 배경에는 야당 의원의 압력이 작용했다는 것이 의혹의 핵심이다. 검찰이 확보한 KT엠하우스의 내부 문서에는 ‘A사의 미수금이 발생했으나, ○○○ 의원 영향으로 거래 지속’ ‘미수금 증가로 사장단 회의에서 이슈화돼 ○○○ 의원과의 만남을 통해 해결안 나옴’이라고 기록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T의 지원이 결정된 직후 작성된 KT엠하우스의 회의록에는 ‘회장님 보고 후 여의도 ○○○ 의원 방문 의견’과 함께 ‘KT엠하우스 사장 등 여의도 방문스케줄 확인’이라고 적혀 있으며, 실제 KT엠하우스 대표 등이 해당 의원을 만나 A사에 대한 지원 내용을 직접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by 100명 2013. 12. 20. 14:36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스카이라이프(사장 문재철)가 위성방송의 초고화질 TV인 4K UHD 상용서비스를 실시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20일 스카이라이프는 최근 개최된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79차 표준총회에서 '초고선명(UHD) 디지털 위성방송 송수신 정합표'가 제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표준 제정은 위성방송의 4K UHD 상용서비스를 실시하기 위한 기반작업으로 최신 비디오 코덱인 'HEVC(H.265)'방식과 돌비 5.1채널을 능가하는 최대 10.2채널의 다채널 오디오 기술을 포함하고 있다.

'초고선명(UHD) 디지털 위성방송 송수신 정합표준'은 국내 UHD 디지털 위성방송 시스템이 사용하는 비디오, 오디오, 보조 데이터 신호의 상세 규격을 정의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와 관련 시스템 제조업체 간의 혼란을 최소화하여 시스템 구축 기간을 단축하고, 소비자를 위한 서비스 품질 고도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용구 TTA 위성방송프로젝트그룹 의장은 "이번 표준 제정이 급변하는 디지털방송 생태계에 고도의 화질을 기반으로 한 차세대 위성방송서비스 제공의 근거를 마련한 것"이라며 "방송 품질 향상 등 국내 디지털방송 산업의 진일보일 뿐 아니라, 초고화질 디지털 방송 분야에서의 국제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by 100명 2013. 12. 20. 14:32

정부 "도발시 단호히 응징" 北에 경고 답신

 

  • 관련사진
  •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북한이 국방위원회 명의로 '예고 없이 남한을 타격하겠다'는 전화통지문을 발송한 것으로 밝혀졌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20일 "북한이 어제 국방위원회 명의로 예고 없이 남측을 타격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전화통지문을 보내왔다"면서 "이 전통문의 수신처는 우리 청와대 국가안보실"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2주기를 맞아 서울시내에서 보수단체들의 시위가 자신들의 '최고존엄'을 건드렸다면서 전통문을 보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서해 군 통신선을 이용해 "만약 북한이 도발한다면 단호히 응징하겠다"는 내용으로 답신을 보냈다고 정부 관계자가 전했다.

by 100명 2013. 12. 20. 08:38

국감ㆍ수사 닥치면 병원행… 수시로 외출 골프장도 찾아

 

2,000억원대 탈세 및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조석래(78) 효성그룹 회장이 검찰 수사를 앞두고 병원에 입원한 후 수시로 외출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조 회장은 입원 기간 중 골프장을 찾는가 하면 국정감사를 앞두고 재차 입원하는 등 석연치 않은 행보를 보였다. 검찰은 조 회장이 지난 18일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유리한 상황을 조성하기 위해 입원과 퇴원을 반복한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19일 검찰이 확보한 서울대병원 간호일지 등에 따르면 조 회장은 지난 10월 초부터 2주 정도 이 병원에 입원했다가 퇴원했다. 조 회장은 이 기간 중 거의 매일 외출을 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특히 10월 13일에는 효성그룹 계열인 경기 이천의 W골프장에 임원들과 함께 간 것으로 조사됐다. 국세청은 지난 9월 말 조 회장을 탈세 혐의로 고발했으며, 서울중앙지검은 10월 1일 이 사건을 특수2부에 배당했다. 조 회장이 입원한 시기는 국세청 고발로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기 직전이었다.

조 회장은 10월 중순 퇴원한 후 10월 30일 다시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돼 출석을 이틀 앞둔 시점이었다. 조 회장은 당시 건강 상의 이유 등을 내세워 국회에 사유서를 제출하고 국감에 출석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조 회장이 국감 증인 출석을 피하기 위해 입원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로 그는 11월 14일까지 2차 입원기간 중 국감 출석일이었던 11월 1일 병원에 머물렀을 뿐 다른 날에는 대부분 외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효성그룹은 그동안 "조 회장이 지병인 고혈압심장 부정맥 증세로 입원했다"고 밝혀왔다.

조 회장은 소환 조사가 임박한 이달 5일 다시 서울대병원을 찾았다. 이어 입원 상태에서 지난 10, 11일 검찰 소환조사를 받았고, 13일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됐다. 법원은 18일 조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하면서 "주요 범죄혐의에 관한 소명 정도, 피의자의 연령과 병력 등을 감안하면 구속의 필요성이나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2010년 담낭 제거 수술을 받은 후 2011년 2월부터 2년 8개월 동안 병원에 입원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보강조사를 통해 조 회장에 대한 영장 재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by 100명 2013. 12. 20. 08:36

변서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영화 해도 지하철비 똑같으니까 타라고? 어이없는 소리 '나 대통령인데 너네 집 좀 팔거야. 너네 차 좀 팔 거야' 하는 거랑 똑같은 거야. 지금 다 우리 부모님들 조부모님들 우리네 주머니에서 나간 세금으로 만들어 진거야. 그래서 우리 모두의 것인 거라고. 그걸 지금 개인에게 팔겠다고 하는 거잖아"라며 철도 민영화 논란과 관련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이어 "그렇게 팔고 싶으면 걍 언니 돈으로 만들어서 팔라고. 국민세금으로 만든 걸 왜 팔어. 그렇게 팔고 싶으면 몸이나 팔어"라고 덧붙여 막말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by 100명 2013. 12. 20. 08:22




[마이데일리 = 온라인 뉴스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막말로 논란을 불러일으킨 변서은에게 일침을 가한 이봉원도 논란의 대상이 됐다.

이봉원은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상이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는지… 변 모 꼬라지라는 보도 듣도 못한 철딱서니 없는 인간이 현직 여성 대통령에게 차마 입에 담을 수도 없는 말을 지껄였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친필 사과문이니 어쩌니 끄적댔지만, 도저히 상식을 갖고 사는 인간이라면, 내가 다 살이 떨린다. 말과 물은 뱉고 쏟아지면 주워 담을 수 없다. 아무리 순간적인 실수라고 변명을 해도 참을 수 없는 언행"이라며 일침을 가했다.

이봉원의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지만 네티즌들에 의해 급속도로 퍼져 나가며 또 다른 논란을 낳았다.

네티즌들은 "이봉원씨는 안녕하신가 봅니다", "이봉원씨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안 보입니까", "변서은씨 마지막 문장은 심했다 인정합니다. 그런데 그 외 틀린 말 있나요?" 등 반응을 보였다.

다른 네티즌들은 "제대로 생각이 반듯하네", "당연한 일침", "정말 말 잘했다. 내 속이 다 후련하다" 등의 발언으로 이봉원을 지지했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논란이 논란을 낳고", "이봉원까지 논란이라니 변서은 효과?", "다들 조금만 말조심하지" 등의 반응을 보이며 이런 상황을 우려했다.

한편 변서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영화 해도 지하철비 똑같으니까 타라고? 어이없는 소리 '나 대통령인데 너네 집 좀 팔거야. 너네 차 좀 팔 거야' 하는 거랑 똑같은 거야. 지금 다 우리 부모님들 조부모님들 우리네 주머니에서 나간 세금으로 만들어 진거야. 그래서 우리 모두의 것인 거라고. 그걸 지금 개인에게 팔겠다고 하는 거잖아"라며 철도 민영화 논란과 관련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이어 "그렇게 팔고 싶으면 걍 언니 돈으로 만들어서 팔라고. 국민세금으로 만든 걸 왜 팔어. 그렇게 팔고 싶으면 몸이나 팔어"라고 막말을 덧붙여 논란을 일으켰으며, 비난 수위가 거세지자 페이스북 계정을 닫은 후 트위터를 통해 ""주위 친구들 보라고 쓴 글인데 생각보다 많이 퍼져나갔네요. 과격한 발언 생각이 짧았고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라고 사과의 말을 전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네티즌들의 비난 여론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고, 결국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삭제한 뒤 자필 사과문을 게재했다.

by 100명 2013. 12. 20. 08:19

검찰 소환 밤 늦도록 수사

검찰이 이석채 전 KT 회장이 조성한 비자금 규모가 7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총 1,570억 원의 횡령ㆍ배임 혐의를 적용하기로 잠정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관련업계와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 양호산)는 이날 소환 조사한 이 전 회장에 대해 조만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 전 회장이 2009~2012년 임직원에게 지급한 상여금의 일부를 되돌려 받는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단서를 포착하고, 임직원 100여명을 대상으로 계좌추적을 한 결과 비자금 규모가 당초 예상의 3배를 넘는 70억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회장과 이면계약을 맺고 비자금 조성에 협력해 수사선상에 오른 KT 임원도 30여명으로 늘어났다.

검찰은 이 전 회장이 조성한 비자금을 경조사비나 선물비용 등으로 사용한 사실을 일부 확인했으며, 사용처 수사를 계속할 예정이다.

검찰은 또 이 전 회장이 서울지하철 쇼핑몰 조성 사업인 스마트몰 사업 투자 강행 등으로 인해 회사에 손실을 끼친 배임 혐의 액수가 총 1,5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잠정결론을 내렸다. 검찰은 2010년 11월 29일 KT 임원회의에 참석해 "사업 전망이 좋지 않아 수백억원의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실무진의 보고를 묵살하고 투자를 결정한 표현명 CEO 직무대행 등 전ㆍ현직 임원들을 불구속 기소할 방침이다.

이날 오전 9시50분쯤 서초동 검찰청사에 도착한 이 전 회장은 관련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청사로 들어가 밤 늦게까지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by 100명 2013. 12. 20. 08:01

“흔히 KT 조직이 비대한 게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인정합니다. 하지만 근본적 문제는 비대한 조직이 아니라 사실상 생명력을 잃은 조직이라는 점입니다.”

KT 전직 사장 출신 인사는 KT 조직 문제를 이렇게 진단했다. 그는 “이 같은 조직이 지속되는 한 고비용·저효율은 지속될 수밖에 없고, 궁극적으로 KT 효율성을 높이고 기업 가치를 제고하는 건 불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창규 KT 회장 후보가 해결하기 가장 까다로운 문제가 `조직 혁신`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KT 조직은 그동안 방만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높은 임금 비용 때문에 경쟁사보다 1조원 이상의 고정 손실이 발생한다는 분석도 있다.

당장 구조조정을 바탕으로 비대한 조직을 슬림화하는 게 해법이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대규모 실업자가 양산된다. 새 정부의 고용창출 기조와 정면으로 배치된다. 노조의 반발도 예상된다.

그럼에도 KT 안팎에선 황 회장 후보가 과감한 조직 혁신을 단행하지 않으면 경영 정상화는 힘들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조직의 규모가 산술적으로 너무 비대할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한 무사안일주의도 감지되기 때문이다.

KT 전·현직 임직원들도 “황 회장 후보가 KT 조직을 이전과는 100% 다른 조직으로 혁신해야 한다”며 전체적으로 혁신 기조에 무게를 뒀다. 이들은 황 회장 후보가 KT 조직을 기능별로 전문화하고 신속한 의사결정과 철저한 성과보상 등 책임 경영이 가능하도록 재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직 전체의 효율성과 역동성을 높여야 한다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특히 조직 혁신 방안은 황 회장 후보가 취임과 동시에 조기에 구체화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자칫 조직 혁신이 장기화될 경우에는 KT 특유의 내부 저항과 반발 등 불필요한 논란을 초래하고, 효과가 반감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황 회장 후보의 조직 혁신은 주인의식과 열린 문화의 수평적 구조를 지향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지난 5년간 소수의 최고경영진이 의사결정권을 독점한 KT는 조직 전체에 무력감이 팽배해진 탓이다.

KT 임원 출신 인사는 “현장의 의견이 철저하게 묵살되기 일쑤였다”며 “최고경영진을 제외하고 의사결정권이 없는 조직에서 무언가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역설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최고경영진과 현장인력의 괴리감이 커지면 KT 전체의 효율성도 훼손할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KT 안팎에선 황 회장 후보가 필요하다면 조직을 과감하게 슬림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갈수록 고도화되는 유무선 통합 등 급변하는 통신 시장 변화에 적응하고, 변화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KT 체질 개선을 위한 일부 조직 폐지 혹은 기능별 통폐합을 인정할 수 있다는 분위기다. 다만 KT 임직원이 공감할 수 있는 분명한 기준과 원칙 적용이 기본 전제로 깔린다.

KT 전직 한 임원은 “무조건 퇴출시키는 것보다 계열사의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본사 직원을 일부 이직시키는 연착륙 방안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KT의 새로운 비전 실현과 혁신에 필요한 기획력과 추진력, 전략적 사고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출발점은 조직 혁신이라는 것을 KT 임직원들도 인정했다. 난마처럼 얽힌 조직 문제를 풀어낼

황 후보의 `고통 분담 리더십`은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by 100명 2013. 12. 20. 07:46

【 앵커멘트 】

횡령과 배임 혐의를 받고 있는 이석채 전 KT 회장이 어제(19일) 검찰에 소환돼 18시간 가까이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습니다.

검찰은 이 전 회장을 오늘(20일) 다시 불러 조사할 예정입니다.

이성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어제 아침 검찰에 출석한 이석채 전 KT 회장이 18시간가량 조사를 받고 새벽이 다 돼서야 귀가했습니다.

이 전 회장은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습니다.

▶ 인터뷰 : 이석채 / 전 KT 회장

-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 인정하십니까?)……. (비자금 조성 혐의 인정하십니까?)……."

검찰은 이 전 회장을 상대로 임직원들에게 상여금을 과다 지급한 뒤 일부를 되돌려받아 비자금 20억 원을 조성한 혐의를 추궁했습니다.

또 KT 사옥 39곳을 헐값에 팔아 8백억 원의 손실을 내고, 무리한 투자로 회사에 60억 원의 손해를 끼친 의혹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캐물었습니다.

하지만, 이 전 회장은 조사에서 관련 혐의를 모두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이 전 회장의 혐의가 많고 조사 분량이 방대하다"며 오늘 오후 다시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이 전 회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할 예정입니다.

by 100명 2013. 12. 20. 07:41

KT 새 회장으로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이 결정됐다. 40여 명에 달하는 후보가 회장직에 도전하였고 숱한 루머와 화제를 불러일으킨 후, 결국 KT는 삼성전자 출신의 새로운 회장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러나 새로운 회장을 맞이하는 상황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 KT의 경영 상황이 그러하다.

 

새 회장을 맞이하는 KT, 다시 못 올 환생의 시간 될 것

 

이석채 회장 취임 이후 시도했던 ‘탈 통신’, ‘글로벌 사업’, ‘BIT 프로젝트’ 등의 새로운 시도는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오히려 이석채 회장 퇴임 후 재임 기간 중 이뤄졌던 외부 인사 영입과 통신 서비스의 본원적 경쟁력 상실 등의 폐해가 도드라져 보이기까지 하다.

 

재무적인 실적은 단기적, 장기적 모두 불안하다. 단기적으로는 유선 사업 매출이 하락세고 그나마 유지되던 무선 사업의 성장도 멎은 것처럼 보인다.

 

KT는 앞서 설명한 탈통신 사업을 위한 무리한 투자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고배당 정책 유지를 위해 핵심 자산인 부동산을 매각하며 ‘Sale & lease back(매각 후 재임대)’ 방식을 취했는데, 이는 자산을 매각하고 고정 비용이 발생하는 구조가 되어 치명적이다. ‘아랫돌 빼서 윗돌 괸다’는 표현이 있는데, KT의 경우는 ‘아랫돌 빼서 배당 잔치 했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정도이다.
 
황창규 회장 내정자 취임을 앞두고 있는 KT에게는, 죽은 생명체가 다시 태어나는 수준의 ‘환생’이 필요한 시점으로 보인다. 그리고 KT에게 있어 환생의 기회는 많지 않다. 그래서 이번 기회를 잘 살려야 한다.

 

비난을 두려워하지 말자

지난 11월 말, KT는 그 동안 유지해 온 고배당 정책의 축소를 발표했다. 기존과 같이 주당 2천원 배당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약 4천8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하지만 올해 KT 영업이익이 이를 감당하지 못하는 수준인 것이다. 사실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은 비단 올해 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다만 기존에는 부동산이나 자산을 매각하며 배당금액을 메웠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었다.

 

배당 축소 발표가 나오자 주식 시장은 곧바로 반응했다. 하루 사이에 배당금액인 2천원을 초과한 2천300원이 하락해 장이 마감됐고 이 날 하루 6천억원의 시가총액이 사라졌다. 이후 KT 시가총액은 7조 8천억원 수준까지 떨어져 심리적 저항선인 '8조원'도 무너졌다.  다행히 황창규 회장 내정 발표 이후 가까스로 8조원을 에 턱걸이하고 있다.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은 KT와 KTF가 합병한 2009년 6월, 두 회사 시가 총액을 합하면 16조 4천억원에 달했다는 점이다. 고배당 정책을 유지하며 주주 가치를 최우선했다고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주주들의 자산 가치는 절반으로 떨어진 셈이다. 고작 그들의 손에 쥐어 진 것은 1년에 한번 배당하는 2천원이 전부인 셈이다.

 

주주 가치를 최우선으로 한다는 주식회사가 주주의 자산 가치를 키우지 못하고 경영권 보호를 위해 자신의 살을 내어주며 배당을 했다면 이는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새로운 회장을 맞이하는 KT에게는 다시 안 올 기회가 생겼다. 배당 정책 변경에 따른 주주들의 실망은 이미 주가에 반영되었다. 이쯤되면, 차라리 원점에서 다시 생각해 보기를 권한다. 무배당이 답이다.

 

빅배스(Big bath)라는 경제 용어를 떠올려보자. 경영진 교체 시기에 부실한 부분을 모두 도려내고 새로운 경영진에게 힘을 실어주는 방식이다. 이미 배당 축소에 따른 주주들의 실망은 바닥을 찍었다. 새로운 경영진 혹은 현재 경영진들이 과감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

 

LG유플러스는 적자가 나거나 수익이 적을 때 주주 배당을 하지 않아 주주들에게 항의를 받았지만, 결국은 주가 상승이라는 더 커다란 열매를 안겨 주었다. 2천원의 주주 배당보다는, 회사 가치를 키워 주가를 2천원 올리는 것이 답이 될 수 있다.
 
최근 KT의 배당은 2천원에서 1천원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약 2천400억원의 비용이 필요하다. 2천400억원을 배당이 아닌 미래의 회사 가치를 위해 사용한다면 어떨까? KT의 성장성을 의심하는 팩터 중 하나는 무선 영업망의 약화이다.

 

무선 영업망은 대리점, 판매점으로 이어지는 일종의 유통 생태계이며 이동통신사의 보조금 수준에 따라 그 생태계의 힘이 달라진다. 2천400억원을 보조금으로 사용한다면 어떨까? (보조금 상한성 등의 논의는 배제)

 

1인당 10만원의 추가 보조금을 지급한다면 240만명의 가입자에게 혜택이 돌아간다. 240만명이라면 전체 이동통신 시장 인구 5천만명 중 2.4%에 해당하는 막대한 금액이다. KT의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이 2.4%, 혹은 이 절반인 1.2%만 올라간다면 회사의 주당 가치는 1천원 이상 올라갈 여지가 충분하다. 물론 쉬운 문제는 아니다. 주주들에게 신뢰를 주고, 설득을 해야 하는 과정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 가지가 더 있다. KT 구성원들에게는 치명적인 부분이 될 수 있으나 조직의 효율화는 피할 수없는 흐름이다. 경쟁사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무선을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하였고 직원수 역시 KT의 3만 2천명 대비 20%도 되지 않는 5천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합병이 이뤄진 2009년 KT의 유선 매출은 8조 7천억원 수준이었으나 2013년 전망치는 5조 9천억원 수준이다. 반면 무선 매출은 꾸준히 상승하며 유선 매출을 훨씬 웃도는 7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KT의 인건비는 2008년 2조 6천억원 수준에서 2013년 3조 2천억원 수준까지 상승했다. 이 기간 전체 임직원수가 3만 5천명에서 3만 2천명 수준으로 줄어들었지만 전체 인건비가 상승한 셈이다.

 

이석채 전 회장 역시 이메일로 보낸 퇴임사에서‘불필요한 임원’에 대하여 언급하지 않았던가. 조직 효율화란 구성원들에게 가장 치명적인 경영 개선의 방법일 것이다. 그러나, 지금 내부적으로 개선하지 못한다면 결국 외부의 힘에 의한 개선이 이뤄 질 것이다. 이미 두 차례 외부 인사에게 KT의 회장직이 맡겨 졌음을 주시해야 한다.

 

무배당과 조직의 효율화. KT 회장의 임기는 3년이다. 전임 회장의 과오를 넘어 3년에 한 번 찾아오는 지금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를 기대해본다.

 

KT키즈, 그들을 믿어보자

 

최근 한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전임 회장은 KT 임직원들을 향해 ‘KT놈들’이라는 표현을 썼다고 한다. 그의 눈에는 3만 명이 넘는 임직원들의 움직임이 굼떠 보이고, 변화에 능동적이지 않는 비용의 요소로 보지는 않았을까 염려된다.

 

얼마나 많은 상처가 되었겠는가. 이 과정 속에 많은 KT인들이 회사를 떠나 삼성전자, 포털, 스타트업으로 떠나기도 하였다. 안타깝다.

 

그러나, 혹시 기억하는가? 1999년 12월, KT는 IT 붐을 타고 시가총액 56조 원을 돌파하며 삼성전자, 포스코, 한국전력을 제치고 국내 시가총액 1위를 했던 순간이 있었음을 말이다.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14년 전의 일이다. 그 시점을 기점으로 수 많은 인재가 KT를 향했고, 그들과 같은 ‘KT키즈’들은 현재 KT의 핵심 실무진의 자리에 있다.

 

100년 통신 기업 KT는 아직도 많은 자산과 인재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 지혜도 있을 것이다. 수 년 만에 시가총액이 반토막 났다면, 반대로 그 만큼을 복원 시킬 능력도 갖추고 있을 것이다. 새로운 경영진에게 건의하고 싶다. KT 구성원을 믿고 장기적인 회사 가치 증진과 수천 만 명의 고객을 위한 현명한 선택을 말이다.

by 100명 2013. 12. 20.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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