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쩐의 전쟁'서 '서비스 전쟁' 무게중심 이동…신규사업·글로벌 투자 지도 바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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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국내 통신업계의 경영 화두는 '속도'와 '탈(脫)통신'으로 압축되고 있다. 무엇보다 KT 최고경영책임자(CEO) 교체를 계기로 국내 통신 시장이 또 한번의 격변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황창규 호(號)로 갈아탄 KT가 전열을 재정비하는 대로 시장 새판 짜기를 적극 시도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KT는 올해 통신업계의 최대 전장인 LTE(롱텀에볼루션) 시장에서 SK텔레콤에 대한 추격은 고사하고 LG유플러스로부터도 위협을 당했던 처지를 감안하면 이동통신 시장에서의 위상회복이 급선무 과제로 제시되고 있다. 이밖에 2~3년간 성장엔진 역할을 해왔던 스마트폰 시장마저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내년 통신업계의 탈통신 신규 사업 안착화 속도도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속도전'=내년 통신시장의 무게중심은 '쩐(보조금)의 전쟁'에서 '서비스 차별화 경쟁'으로 급속하게 옮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보조금 투명지급'을 골자로 한 단말기유통구조법이 국회 통과가 안되더라도 정부의 규제의지는 어느 때보다 단호하다. 당장 27일 방송통신위원회에서 높은 강도의 제재가 내려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시장 포화상태와 맞물려 가입자 규모보다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이 핵심 잣대로 부상하면서 서비스 차별화에 업계가 사활을 걸 것으로 예상된다.

광대역 LTE 전국망 서비스가 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올해 할당된 광대역 주파수를 기반으로 누가 얼마만큼 더 빠른 속도의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느냐의 여부는 업계 최대의 마케팅 포인트다. 특히 기존 LTE-A(롱텀에볼루션 어드번스드)나 와이파이 등을 결합해 기존 LTE 속도보다 3배 빠른 고속 데이터 서비스 제공을 위한 업계간 기술 및 커버리지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탈통신'=통신 3사의 탈(脫) 통신 경쟁도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빨래줄 장사(가입자 기반 서비스)'로는 더 이상의 큰 성장을 이루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각사는 그동안 신성장 동력 확보에 매진해왔다.

SK텔레콤은 모바일 네트워크 기반의 헬쓰케어 사업과 IPTV 등 미디어 콘텐츠 사업, 기업 솔루션을 3대 핵심 신사업으로 삼아 내년 이들 사업의 조기 안착에 집중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 역시 '구글TV', 클라우드 게임', 주차관제시스템, CCTV 통합관제시스템 등 탈통신 사업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들 사업에 대해 대대적인 투자와 인수합병도 더욱 구체화 될 전망이다.

KT는 '사업 교통정리' 여부가 주목받게 됐다. 황창규 내정자가 세운 KT그룹의 미래전략 구상에 따라 이 전 CEO가 추진한 사업들을 정비할 가능성도 있다. 황 내정자가 삼성전자 사장 시절부터 글로벌 시장전략을 펼쳐왔던 경험과 경륜을 기반으로 글로벌 사업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by 100명 2013. 12. 27. 08:32

횡령·배임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이석채(68) 전 KT 회장이 26일 검찰에 세 번째로 소환됐다.

서울중앙지검 조사부(양호산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10시쯤 이 전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9일과 20일 이 전 회장을 잇따라 불러 조사한 바 있다. 이  전 회장은 당초 22일에도 소환될 예정이었지만 당일 갑작스러운 두통과 복통을 호소하면서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검찰은 이 전 회장이 재직시 각종 사업 추진과 자산 매각 과정에서 회사에 손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무리하게 업무를 추진했는지, 그 과정에서 절차적 하자는 없었는지 등을 집중 조사했다.

임직원들에게 상여금을 과다 지급한 뒤 돌려받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도 조사 대상이다.

검찰은 또 KT 자회사이자 뉴미디어 광고·마케팅 서비스업체인 M사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업체 A사의 거래 과정에 정계 인사가 관여한 정황과 KT 측이 이 회사에 20억원 가량 투자한 데 부당한 점은 없는지도 파악 중이다.

검찰은 이 전 회장이 재직할 당시 KT 사옥 39곳을 헐값에 매각한 혐의,  ’OIC랭귀지비주얼’을 계열사로 편입하면서 주식을 비싸게 산 혐의, ’사이버 MBA’를 고가에인수한 혐의, 스크린광고 사업체 ’스마트애드몰’에 과다 투자한 혐의 등을 수사해  왔다.

이 전 회장은 관련 혐의로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지난 2월과 10월 각각 고발당했다.

검찰은 조사가 끝나는 대로 이 전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by 100명 2013. 12. 26. 15:21
[허준기자] KT노동조합이 황창규 KT 차기 CEO 내정자를 환영한다는 공식입장을 26일 발표했다.

KT노동조합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노조는 최근 황창규 내정자를 만나 노사간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눴다"며 "황 내정자가 KT가 직면한 상황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고 노사간 신뢰를 매우 중요시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고 내정자를 둘러싼 우려를 상당히 해소했다"고 밝혔다.

정윤모 노조위원장은 황창규 내정자를 만나 노동조합을 회사 경영의 진정한 파트너로 인정하고 노사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경영 현안을 협의해, 현장 직원들의 고통을 덜고 회사의 안정적 성장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황창규 내정자는 노동조합을 경영의 동반자로 인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노사가 함께 힘을 합쳐 KT가 당면한 경영위기를 함께 타개하자고 화답했다고 노조는 전했다.

노조는 "황 내정자가 노사상화 신뢰의 중요성을 간과하지 않고 2만5천 조합원들 대표하는 노동조합을 진정한 동반자로 인정하며 그간의 탁월한 경력과 능력을 바탕으로 KT에 봉사하는 자세로 임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황창규 내정자는 내년 1월 27일 주주총회를 통해 CEO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by 100명 2013. 12. 26. 15:18

아주경제 김진오 기자 = KT 노동조합이 황창규 신임 회장 내정자에게 상당 부분 우려가 해소됐다며 강한 호감을 표시했다.
또 노사가 힘을 합쳐 지금의 경영위기를 타개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KT노조는 26일 ‘CEO 내정 관련 KT노동조합 입장’이라는 성명을 내고, 정윤모 노조 위원장이 황창규 내정자를 만나보니 예전에 느꼈던 우려가 상당부분 해소됐다고 밝혔다.

KT노조는 “노사가 함께 KT의 현 위기상황을 공유하고 한시라도 빨리 위기타개를 위해 공동 대처함이 가장 시급하다고 판단, 황창규 CEO 내정자를 만나 노사간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창규 CEO 내정자가 KT가 직면한 현 상황을 비교적 정확히 인지하고 있고 노사간 신뢰를 매우 중요시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황창규 CEO 내정자를 둘러싼 우려를 상당히 해소했다”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정윤모 위원장은 경영위기 타개를 위해 협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임을 밝히며, 황창규 CEO 내정자에게 피폐한 현장의 현실을 직시하고 빠른 시간 내 경영정상화를 이뤄주기를 요청했다.

KT노조는 “황창규 내정자는 현 위기상황에 대해 깊이 공감하고 있으며, 노동조합을 경영의 동반자로 인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노사가 함께 힘을 합쳐 KT가 당면한 경영위기를 함께 타개하자고 화답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업계 안팎에서는 황 내정자가 삼성전자 출신이라는 점을 들어 KT에서도 삼성식 무노조 경영을 펼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제기됐다.

KT노조는 “황 내정자가 노사상호 신뢰의 중요성을 간과하지 않고 탁월한 경력과 능력을 바탕으로 KT에 봉사하는 자세로 임해주길 바란다”며 “지금의 위기가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노사가 힘을 합쳐 완벽한 대국민 서비스를 제공하고 KT를 최고의 글로벌 기업으로 함께 성장시켜 나가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by 100명 2013. 12. 26. 15:18

[쿠키 사회] 검찰이 횡령·배임 의혹을 받고 있는 이석채(68) 전 KT 회장을 3차 소환했다.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검사 양호산)는 26일 오전 10시쯤 이 전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지난 19일과 20일에 이어 세 번째다. 이 전 회장은 22일에도 소환될 예정이었으나 갑작스러운 두통과 복통을 호소하며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

검찰은 이 전 회장이 재직 당시 KT 사옥 39곳을 헐값에 매각한 혐의와 OIC랭귀지비주얼을 계열사로 편입하면서 주식을 비싸게 매입한 혐의, 사이버MBA를 고가에 인수한 혐의, 스크린광고 업체 스마트애드몰에 과다 투자한 혐의 등을 수사해왔다. 이 전 회장은 이 같은 혐의로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지난 2월과 10월에 각각 고발을 당했다.

by 100명 2013. 12. 26. 14:20

ETRI "클라우드 기반 IPTV 웹 가상화기술 개발"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웹 기반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는 구형 인터넷TV(IPTV) 셋톱박스 이용자들도 앞으로 인터넷 고품질 영상 서비스를 쓸 수 있게 된다. 기존의 셋톱박스를 교체하지 않고도 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가상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26일 IPTV를 서비스하는 통신사업자들의 서버에 소프트웨어(SW)를 탑재해 시스템을 구동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웹 기반 콘텐츠를 클라우드 서버에서 실행하고, 화면을 고속으로 '캡처'해 시청자에게 보여주는 방식이다. HD급 해상도의 고화질 화면을 웹 기반 신형 셋톱박스와 동일한 수준으로 볼 수 있지만, 시청자는 그 차이를 인식하지 못할 정도란 설명이다.

이를 통해 IPTV사업자들은 자체 클라우드 시스템에 ETRI가 개발한 SW를 이용하면 웹기능이 없는 구형 저사양 셋톱박스에서도 웹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오래 전 IPTV 서비스에 가입한 이들도 실시간 및 주문형 방송 서비스, 인터넷 서비스, 패키지 형 웹 앱 서비스 등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를 쓸 수 있게 된다.

통신사업자들이나 케이블TV사업자들이 셋톱박스 교체비용의 10% 정도로 SW구축을 할 수 있기에 셋톱박스 개발에 소요되는 투자비를 콘텐츠 개발에 투입할 수 있으며, 사용자들에게는 신규 셋톱박스 교체 비용에 대한 부담을 덜어준다. 이를 통해 콘텐츠 생산·소비의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져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ETRI는 미래창조과학부의 ’클라우드 기반 웹 앱 어플리케이션 가상화 기술 및 플랫폼 개발’ 과제의 일환으로 본 과제를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기술 상용화를 염두에 두고 방송용 웹 미들웨어 가상화 기술, 다수 사용자를 수용하기 위한 부하 분산 기술, 고품질 콘텐츠의 원격 실행 화면을 고속 처리 하는 다양한 전송 기술 등도 제공한다.

채종석 ETRI 방송통신미디어연구부문 소장은 “이번 가상화기술 개발은 우리나라가 클라우드 기술과 접목한 방송 통신기술을 선도하는 한편 차세대 융합형 서비스의 새로운 영역을 확보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by 100명 2013. 12. 26. 14:19

샵메일 중계자 몰리지만 수익성은 `글쎄`

공인전자주소(샵메일) 중계자 사업이 닻을 올린 지 1년 만에 총 9곳의 기업이 뛰어드는 등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사업자 대부분이 아직 이렇다할 실적을 못 올리고 있어 `수익성' 확보가 샵메일 활성화의 과제로 제기되고 있다.

25일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최근 8번째 중계사업자로 포스토피아가 선정됐고 아이앤텍이 (심사를 통과하게 되면)내년 2월경 사업자로 추가 선정될 전망"이라며 "올해 SK텔레콤 등 대기업까지 가세하면서 내년에도 기업들의 신청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계사업자는 지난해 12월 코스콤, 한국무역정보통신(KTNET), 한국정보인증 등 세곳이 처음으로 선정된 이후 더존비즈온, 웹케시, 프론티어솔루션, SK텔레콤, 포스토피아 등 9곳으로 늘었다.

이처럼 사업자들은 늘었지만 시행 1년이 지난 상황에서 기대치는 처음보다 낮아졌다. 가입자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중계사업자들은 등록비, 메일 송ㆍ수신 수수료 등으로 수익을 내고 있어 가입자수는 수익과 직결된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가입자는 2만456건으로, 지난 6월(1만4000건)에 비해 약 6500건 가량 늘었지만 수익을 올리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

실제 현재 중계사업자 중 가장 활발히 사업을 펼치고 있는 A업체도 올해 약 2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데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과거 공인인증서가 그랬듯이 몇 년 후에 붐을 일으킬 순 있겠지만 올해는 (등록이)많이 미진했다"며 "단기간에 수익성이 나올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중계 사업자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어서 수익 확보는 갈수록 힘겨워질 전망이다. 사업자는 늘어나는 데 가입자수는 그만큼 확보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외에도 KT, LG유플러스 등 다른 이동통신사들도 SK텔레콤의 행보를 예의주시하면서 내년도 샵메일 중계사업 시장에 뛰어들지 타진하고 있다.

업계는 사업자들이 공정한 경쟁을 벌일 수 있도록 정부가 환경을 조성하는 동시에 가입자확대를 위해 홍보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내년도 올해처럼 큰 수익보다는 샵메일 확산을 위한 환경 조성 수준에서 그칠 가능성이 높아 작은 시장을 두고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사업자들의 경영 상황과 공정한 경쟁을 벌이는지에 대한 정부의 관리, 감독이 필요하고, 이용자를 늘리기 위한 샵메일 홍보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래부 관계자는 "그동안 샵메일에 대한 홍보가 미래부 내부에 그쳤지만 내년부터 사업자들과 합동으로 홍보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며 "과거 이메일도 도입 후 정착까지 6년이 걸렸듯이 샵메일도 확산까지 어느 정도 시일이 걸릴 것이라 생각하고 있고, 내년이 활성화로 갈 수 있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by 100명 2013. 12. 26. 07:42

민주당 문재인 의원은 24일 코레일의 수서발 KTX 자회사 설립에서 비롯된 철도 민영화 논란에 대해 "박근혜정부가 민영화를 하지 않을 방침이라면 입법으로 (이를) 명시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야당은 철도 민영화를 금지하는 법안 제정을 요구하지만 결의안을 여야 합의로 처리하면 된다는 여당의 주장을 비판한 것이다.

문 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참여정부는 처음부터 철도 민영화에 반대했다"며 "그래서 그 전 정부까지 도도하게 이어져 왔던 민영화 흐름을 입법에 의한 철도공사화로 저지했다"고 주장했다.

여당은 이같은 문 의원의 발언에 철도노조 파업과 관련해 문 의원이 `말 바꾸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은희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지난 23일 국회 브리핑에서 "문 의원은 2003년 6월 청와대 민정수석 재직 당시는 `노조가 복귀의 전제 조건을 달아선 안 된다`, `철도 파업의 경우 대화와 타협의 여지가 없다`는 등의 말을 했다"고 밝혔다.

by 100명 2013. 12. 26. 07:42

방송통신위원회가 오는 27일 전체회의에서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에 대해 과잉 보조금 경쟁과 관련한 징계 수위를 결정합니다.

방통위 위원들은 앞서 여러 차례 '강력 처벌 방침'을 밝혀왔기 때문에 이통사들이 기준 이상의 보조금을 준 것으로 확인되면 영업정지 등 중징계가 내려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징계에선 2주 이상의 영업정지와 더불어 최대 천억 원 이상의 고액 과징금도 내려질 것으로 보입니다.

by 100명 2013. 12. 26. 07:38
TF 구성해 업무 파악, 경영 인수 작업 중...참모진 구성도 고민
낙하산 인사 처리 문제, 공식 취임 후 조직 개편 및 임원 인사 예고

 

 

▲ 황창규 KT 회장 내정자 ⓒKT
KT의 새로운 수장이 될 황창규 회장 내정자가 내년 1월 27일 공식 취임을 앞두고 경영 인수 작업을 본격 시작했다. 아울러 참모진을 어떻게 구성할지를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황 내정자는 최근 서울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에서 상무급 임원 5명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를 만들고 본격적인 업무 파악에 나섰다.

TF는 황 내정자가 앞으로 KT의 수장으로서 경영 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업무 파악, 경영 인수 등에 도움이 될 각 부문별 임원들로 구성됐다.

TF 멤버는 임태성 네트워크 부문 글로벌 기술컨설팅 단장, 이문환 글로벌&엔터프라이즈(G&E) 부문 기업통신사업본부장, 서정식 플랫폼&이노베이션(P&I) 부문 클라우드컨버전스TF장, 김형욱 텔레콤&컨버전스(T&C) 부문 프로덕트1본부장, 김윤수 커스터머 부문 충남고객본부장 등 5명이다.

황 내정자는 TF를 통해 업무 파악을 한 후 내년 1월 공식 취임 전까지 참모진을 새롭게 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황 내정자가 취임 직후 곧바로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석채 전 회장의 사퇴로 흐트러진 조직을 바로 잡는데 집중한 후 순차적으로 임원급 인사를 단행해 새 CEO 체제의 경영진을 완성하는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하지만 일각에서 황 내정자가 이미 외부 인사를 통해 참모진 구성 작업에 돌입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어 적잖은 인사 태풍이 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이 전 회장 체제에서 낙하산으로 KT에 입성한 인물들에 대해 어떤 조치가 이뤄질지가 관심사다. 최근 황 내정자는 "인사청탁하면 처벌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만큼 내부 결속력을 다지기 위해 조직 갈등을 야기시켜온 낙하산 인사의 뿌리를 뽑는데에도 신경을 쓸 것으로 보인다.

KT 한 관계자는 "황 내정자가 정식으로 취임하면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기 위해 이 전 회장 시절의 낙하산 인사들이 대거 물갈이 대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이 전 회장 체제에서 5년 동안 낙하산 인사로 입성한 임원들이 20명이 넘고 이들이 핵심 부서를 장악해왔기 때문에 일괄적인 처리보다는 성과와 능력에 따른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by 100명 2013. 12. 26. 07:36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SK텔레콤에 이어 LG유플러스(032640)(10,600원 0 0.00%)KT(030200)(32,100원 0 0.00%)도 LTE 선택형(맞춤형) 요금제 출시가 임박했다. 두 회사는 각각 지난 13일과 17일 미래창조과학부에 ‘LTE 선택형 요금제’ 신고를 완료한 것으로 확인된 이유에서다.

미래부는 지난 24일 미래부가 통신비 경감을 위한 LTE 선택형 요금제 출시 등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아시아경제 보도에 대해 해명하면서 “LG유플러스 및 KT는 LTE 선택형 요금제 신설을 위해 이용약관 신고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LTE 맞춤형 요금제는 지난 5월 SK텔레콤이 출시했다. 데이터를 많이 쓰는 사람에게 유리한데, 예전에는 데이터를 주로 쓰는 사람(데이터 5GB/음성 70분)이 기존 LTE 62 요금제(5GB/350분)를 사용했다면 매월 4만 6000원(2년 약정, 부가세 별도)을 내야 했지만, LTE 맞춤형 요금제를 택한다면 ‘음성 100분, 데이터 6GB’ 구간(월정액 4만 8000-요금약정할인 1만 500원, 부가세 별도)을 선택해 기존 대비 8500원의 요금을 절감할 수 있다.

이밖에도 미래부는 공공 와이파이 확대도 지자체와 이통사간 제휴로 당초 목표인 1022개소를 초과해 연말까지 총 1094개를 구축할 계획이며, 이미 12월24일 기준으로 1073개(98%)를 구축 완료했다고 부연했다.

또 공공 와이파이 확산을 위해 기존 와이파이 앱을 개선해 내년에 보급하겠다고 덧붙였다.

by 100명 2013. 12. 26. 07:35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KT는 아이폰5S 출시로 구형이 된 아이폰5 이하 기종들을 파격적인 할인가격으로 구입하는 ‘아이폰 블랙 프라이스(Black Price)’ 이벤트를 내년 2월5일까지 진행한다.

이벤트 대상 기종은 아이폰5, 아이폰4S, 아이폰4 이며, 2014년 2월5일까지 신규, 기기변경, 번호이동 등으로 가입한 모든 고객에게 월 1만원 프로모션 할인(24개월 간 24만원)을 제공한다. 아이폰5 32GB모델은 기준 50만8000원으로 구입할 수 있다.

24만원 프로모션 할인은 24개월 약정 시 적용되며, 3만4000원 이상 요금제 이용시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그리고 아이폰5의 경우 1년 후 기존 단말 반납 시 최신 단말로 기변할 수 있는 '2배 빠른 기변’을 가입할 수 있으며, 완전무한 요금제 가입 고객은 지니 1년 무료(7만9200원 상당)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올레닷컴(www.olleh.com)의 올레샵과 전국 올레매장에서 가입 할 수 있으며, 이벤트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올레닷컴, 올레매장 및 고객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채정호 KT 무선통신BM담당 상무는 “연말연시를 맞이해 단말기 교체를 원하는 고객들이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이벤트를 준비했다”며, “향후에도 고객들이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by 100명 2013. 12. 26. 07:34

[일요신문] 지난 16일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이 KT 차기 회장(CEO·최고경영자) 최종 후보로 내정됐다. 황창규 KT 회장 내정자는 내년 1월 27일 KT 임시주주총회에서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반도체 전문가인 그는 이미 재계를 넘어 대중적으로도 유명한 인물이다. 256메가 D램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주역이며 반도체 메모리 용량이 1년에 2배씩 증가한다는 메모리 신성장론, 이른바 ‘황의 법칙’으로 통한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만한 황 내정자지만 통신 쪽과는 관계를 맺은 적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황 내정자가 위기에 빠진 KT의 차기 수장으로 낙점된 것에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이유다.

▲ 2011년 6월 열린 ‘글로벌 R&D 포럼’ 개회식에 앞서 황창규 R&D 전략기획단장이 블로마우스를 연결한 장애인용 갤럭시탭을 시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9일은 KT의 전·현 CEO 간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린 날이었다. KT의 새로운 CEO가 될 황창규 KT 차기 회장 내정자는 각계의 주목을 받으며 말을 아낀 반면, 이석채 전 회장은 횡령·배임 혐의로 검찰에 소환되는 신세가 됐다. 그러나 전·현 CEO의 이 같은 대비는 KT에 낯설지 않다. 정치권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알려진 이 전 회장 역시 전임 CEO들의 운명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검찰 소환된 이 전 회장보다 더 주목받는 사람은 KT의 새로운 수장으로 떠오른 황창규 내정자다.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KT가 계속 흔들려왔던 데다 이 전 회장 역시 전임 CEO들과 같은 운명에 처하면서 KT의 차기 CEO는 정치적으로 자유로우며 정치권 입김이 배제된 인물이어야 한다는 여론이 강했던 탓이다. 그런 차원에서 일단 황 내정자는 비교적 ‘괜찮은 선임’이라는 평이 적지 않다.

재계 관계자는 “두어 달 지켜봐야겠지만 정치색이 짙은 사람이 선임되지 않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평했다. 황 내정자가 KT 차기 CEO 최종 후보로 낙점되자마자 ‘KT 황창규 후보자, 삼성전자와의 독립적인 관계 유지해야’라는 논평을 통해 우려의 목소리를 낸 경제개혁연대도 정치색에 대해서는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채이배 경제개혁연대 연구위원은 “이런저런 설이 나오고는 있지만 정확한 것이 아니라 아직은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면서 “아직 정치적으로 명확한 줄이 드러난 것은 없지만 실증적인 게 나온다면 강력 반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 내정자는 삼성전자 기술총괄 사장, 지식경제부 R&D(연구·개발)전략기획단장을 거친 반도체 전문가다. 256메가 D램 최초 개발, ‘황의 법칙’ 등은 지금까지도 그의 이름 뒤에 늘 따라다닌다. 황 내정자는 삼성전자 사장 시절 글로벌 업체들과 경쟁해 살아남고, 1등이 되기 위해 그야말로 죽기 살기로 뛰어다녔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본인뿐 아니라 직원들에게도 각오를 다질 것을 주문했는데 이와 관련한 대표적인 일화가 전해진다.

삼성전자 반도체 수장 시절 황 내정자는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전투에 임하는 자세를 갖춰달라며 ‘필생즉사 필사즉생’의 정신을 강조했다. 이를 기억하고 있는 재계 인사는 “당시 삼성전자의 반도체부문은 해외 경쟁사들을 따라잡아야 하는 처지였고, 반도체 산업 속성상 언제 어떻게 뒤집히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터라 늘 긴장하고 죽기 살기로 일해야 한다는 의미였다”고 전했다. ‘필생즉사 필사즉생’은 이순신 장군의 말로 ‘죽고자 하면 살고 살고자 하면 죽는다’는 의미다. 황 내정자는 삼성전자 사장 시절 이순신 장군에 심취, 이 말을 좌우명으로 삼고 본인은 물론 임직원들을 독려했던 것이다.

이 같은 정신이 위기에 빠져 있는 KT를 구해낼 적임자로 통했다는 것이 KT 이사회 측 얘기다. KT 측은 “현재 KT가 처한 위기를 극복하고 KT의 경영을 본 궤도에 올려놓는 데 기여하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 회사의 가치를 크게 높일 것”이라며 황 내정자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황 내정자는 미래전략 수립, 혁신, 도전정신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는 달리 해석하면 성과 제일주의, 실적 지상주의로 나타나 임직원들을 무섭게 몰아붙일 수 있는 단점으로 작용할 공산이 적지 않다. 황 내정자를 잘 아는 한 재계 관계자는 “실제로 삼성전자 사장 시절 늘 전투태세를 다져 힘들어하는 임직원이 적지 않았다”며 “회장 취임 이후 KT 임직원들은 단단히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 황 내정자의 회장 취임 이후 KT에 고강도 구조조정 바람이 몰아칠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벌써부터 이석채 전 회장 시절 영입됐던 인사들 중 일부는 ‘살 길 찾기’에 분주하다는 소문도 들린다.

▲ 황창규 KT 회장 내정자가 지난 18일 KT사옥에 들러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KT 주변에서는 황 내정자의 차기 CEO 내정에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KT의 한 관계자는 “전혀 예상 못한 인물이다. 통신서비스와 관련 없는 제조사 CEO 출신이 통신회사에 와서 제 역할을 해낼지 의문”이라며 “KT는 반도체처럼 제조 상품을 경쟁하는 회사가 아니라 서비스, 즉 비투씨(B2C, 기업→소비자) 사업이라 무엇보다 소통이 중요한데 혁신과 전투 마인드로 무장한 사람이 어울리지 않으려니와 KT가 그런 식으로 굴러가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 황 내정자에 따라다니는 ‘반도체 전문가지만 통신 문외한’이라는 일부 평가와 일맥상통하는 지적이다. 이는 황 내정자가 최종 후보로 선정된 후 일부에서 가장 우려한 부분이기도 하다.

삼성전자 사장 출신이라는 것도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KT와 삼성의 관계가 썩 좋지 않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 그러나 황 내정자의 등극으로 KT와 삼성전자의 관계를 우려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전문가도 적지 않다. 경제개혁연대는 지난 18일 논평을 통해 “기간통신사인 KT와 글로벌 단말기 제조사로 발돋움한 삼성전자가 유착된다면, 이는 관련 산업분야의 건강한 생태계에 치명적 악영향을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채이배 연구위원은 “둘의 관계로 관련 산업 지형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는 것을 경고한 것”이라며 “황 내정자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록 황창규 내정자가 KT의 CEO추천위원회에서는 만장일치로 최종 내정자로 낙점됐지만 KT 밖에서는 전적으로 환대받지는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황 내정자 역시 정치권과 아예 관련이 없지 않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벌써 여권 실세와 연결돼 있다는 소문이 흘러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1953년 부산에서 출생해 부산고와 서울대를 졸업한 황 내정자는 줄곧 삼성전자에 몸담고 있었던 터라 정치권 인맥이 넓지는 않다. 그러나 지식경제부 R&D전략기획단장 시절 당시 지식경제부 장관이던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는 같은 PK(부산·경남) 출신을 인연으로 ‘친분설’이 돌고 있다. 비록 정치권 인맥의 폭은 좁지만 현 정권 최고 실세들이라 할 수 있는 김기춘 비서실장과 최경환 원내대표와의 친분설에 황 내정자의 KT행을 의심의 눈초리로 보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이러한 시각은 형태근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과도 연결돼 있다. 최 원내대표와 형 전 위원이 대구고 동문에다 행정고시 22회 동기로 절친한 사이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형 전 위원은 KT 차기 CEO 공모 당시 황 내정자와 함께 유력한 후보 중 한 명이었다. 비록 수장 자리는 차지하지 못했지만 형 전 위원은 공석인 KT 부회장직에 내정됐다는 얘기가 돌면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형 전 위원은 이석채 전 회장 시절에도 부회장 영입설과 KT 인사 관여설이 돌았다. 만일 형 전 위원이 세간의 이야기처럼 KT 부회장으로 입성한다면 논란이 일 공산이 크다.

KT 회장 자리는 ‘독이 든 성배’나 다름없다. ‘통신 문외한’이라는 지적을 떨치기 위해 ‘열공’ 중이라는 황창규 내정자에 많은 사람의 눈과 귀가 쏠려 있다.

 

 

황의 취향

음악 전공 아내보다 더 클래식 음악에 ‘빠삭’

황창규 KT 회장 내정자는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공대생’에다 이순신 장군의 ‘필생즉사 필사즉생’을 좌우명으로 삼을 만큼 비즈니스에서는 승부사로 통한다. 그런 그는 음악 미술 등 예술에서도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만큼 조예가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 내정자를 아는 사람이면 대부분 “클래식 애호가”라는 말이 먼저 나온다. 오죽하면 “음악에 관한 한 연세대 음대를 졸업한 부인보다 더 많이 알 정도”라는 말까지 들린다. 한 재계 인사는 “삼성전자 재직 시절 황 내정자는 해외 출장을 가면 꼭 클래식 공연을 보고 왔다”고 전했다.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 씨와 친분이 깊어 수시로 안부를 주고받는 관계라고 한다.

미술 분야 지식도 꽤 많은데 이는 조부의 영향이 큰 듯하다. 황 내정자의 조부는 구한말 사군자 중 매화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것으로 평가받는 화원화가 황매산 선생이다. 스포츠 쪽으로는 테니스와 골프가 수준급이라고 한다.

by 100명 2013. 12. 25. 08:40
<상> KT의 과제
주파수처럼 갈라진 조직,광대역으로 묶을 리더십
황창규 내정자가 우여곡절 끝에 KT 최고경영자(CEO)로 낙점된 지 일주일이 흘렀다. 황 내정자가 '키'를 잡는 4기 민영 KT호가 공식 출항하는 새해 1월 27일까지 남은 시간도 1개월여다. 황 내정자는 '난파선'과 다름없는 KT를 조각조각 끼워맞춰 정상 출항을 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특히 황창규호는 출항 후 귀항까지 주어진 3년 임기에 통신공룡 KT를 초일류 종합방송통신기업으로 도약시켜야 한다. 황 내정자가 "잠이 안 온다"라는 첫 공식 일성으로 고민과 부담을 내비친 이유다. 그렇다면 황 내정자가 잠을 설치면서까지 고민하는 KT의 당면 과제는 뭘까. 파이낸셜뉴스는 3회에 걸쳐 4기를 맞는 민영 KT의 과제를 짚어본다. <편집자 주>

KT는 이석채 전 회장 재임 기간인 5년간 '올래 KT'(외부 영입 KT 직원)와 '원래 KT'(내부 KT 직원)로 양분돼 분열을 지속해왔다. 여기에 6000여명 대상의 마른수건 짜기식 명예퇴직과 외부 임원 중심의 조직 운영에 KT 직원들의 상처는 깊어져 있다.

이제 '잠든 통신공룡 KT'를 깨워 하늘 높이 날게 할지, 아니면 그대로 안방에서 잠자게 할는지 황창규 내정자의 손에 달려 있다.

■'생즉필사 사즉필생' 리더십

23일 업계에 따르면 황 내정자가 KT를 살리기 위해 선택해야 할 가장 급한 처방은 '화합'이란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조언이다. '가화만사성'이란 말처럼 내부 결속이 이뤄진 후에야 외부와의 싸움에서도 이긴다. 특히 '혁신'이란 채찍에 맞아 상처받은 KT 임직원에겐 환부 치료가 먼저다. 또다시 혁신은 상처만 키우는 일이란 것.

공교롭게 황 내정자는 평소 경영철학인 '생즉필사, 사즉필생'(죽고자 하면 살고, 살고자 하면 죽는다)이란 좌우명을 가지고 있다. 그가 위기 시 내부 결속과 결연한 의지를 중요하게 여긴다는 얘기다.

해군장교 출신인 황 내정자는 삼성전자 사장 재임 시절에 해군사관학교에서 강의를 한 적이 있다. 그곳에서 황 내정자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친필로 쓴 '사즉필생, 생즉필사'라는 글귀를 접했다.

그는 이를 여러 장 복사해 삼성전자 임원들에게 나눠준 후 내부 결속과 위기 의지를 다졌다는 일화가 있다. 그 결과, 삼성전자는 매년 세계 반도체 1위 달성이란 성과를 이끌어냈다. 이런 황 내정자의 내부 결속과 결연한 의지의 리더십이 KT에도 절실하다는 것이다.

■첫 인사 '원래+올래=100% KT'

내부 결속의 첫 단계로는 주파수 대역처럼 나뉘어진 '원래'와 '올래' 직원을 통합해 '광대역 조직'으로 만드는 일이다. '하나의 KT' 또는 '100% KT'는 황창규호 성패의 가늠자다.

100% KT를 위해서는 인사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인 첫 인사와 조직개편을 어떻게 하느냐다.

그 일환으로 낙하산식으로 외부에서 영입된 30여명의 임원들에 대한 과감한 인사조치다.

요직을 차지한 채 전횡을 휘두른 외부 영입 임원들이 KT의 조직 갈등을 초래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조직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외부 영입 임원에 대한 재평가는 불가피하다.

그러나 외부 영입 임원에 대한 '마녀사냥식' 정리해고는 또 다른 상처와 역차별의 전례를 남길 수 있어 성과와 능력에 따른 '옥석가리기'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팀장급 이하 직급을 통합한 '매니저 제도'의 폐단도 혁신 대상이다. 그간 비효율적으로 이뤄진 인력 재배치와 지역·출신 차별성 인사도 시정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황창규호 성패는 '낙하산 차단'

황 내정자의 경영 성패는 '낙하산' 인사 차단 여부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는 전임자와의 선을 긋는 핵심 인사 원칙이다.


그러나 황 내정자를 지원하던 차관급 인사가 벌써부터 KT 고위직으로의 입성과 인사조각을 하고 있다는 소문이 KT 안팎을 들썩이게 하고 있어 주위에 우려를 낳게 하고 있다.

4기 민영 KT호의 출항부터 낙하산 인사의 승선은 황 내정자의 혁신의지를 가로막는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나마 황 내정자가 최근 KT 최고위 임원들에게 "앞으로 인사청탁을 할 경우 불이익은 물론 처벌할 것"이라는 경고 메시지를 전달한 일은 다행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묵은 지뢰' 제거 과제

전임 CEO 시절 만들어진 '묵은 지뢰성 이슈'를 조기에 해결하는 것도 황 내정자의 당면 과제다. 자칫, 황 내정자가 3년 임기 내내 묵은 지뢰 제거에 시간을 모두 허비하다가 끝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

그중 KT 위성 매각이 대표적이다. 정부는 KT의 위성 매각에 대해 "법규 위반으로 무효"라면서 처벌을 추진 중이다. 또한 이석채 전 회장에 대한 횡령·배임 혐의 사건의 여파를 조기에 수습해 KT를 정상궤도로 돌려놓는 것도 과제다.

by 100명 2013. 12. 25. 08:37

● 황창규 KT 회장 내정자
1989년 삼성전자 첫발 반도체 성장 주도
반도체 최고 권위의 '앤디 그로브상' 수상
"어려운 시기에 막중한 업무 무거운 책임감"

"어려운 시기에 막중한 업무를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황창규 KT 회장 내정자의 첫 인사말이다. 이 한마디에서 짐작할 수 있듯 황 내정자의 양어깨는 무겁다. 내우외환을 겪고 있는 KT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넘어야 할 산이 '첩첩'인 때문이다.

내부조직을 추스르는 일을 시작으로 실적회복과 신성장동력 마련 등 해묵은 과제가 셀 수 없다. 그럼에도 KT 내부에선 기대의 시선이 많다. 삼성전자 스타 CEO 출신이 이완된 조직을 조기에 정비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시켜 주리란 생각에서다.

삼성 반도체 신화 주역

KT는 지난 16일 CEO추천위원회를 개최하고 이석채 전 KT 회장의 후임으로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을 내정했다. 황 내정자는 내년 1월 중순 열리는 주주총회를 거쳐 회장으로 공식 선임된다. 임기는 2017년 정기 주주총회 개최일까지 3년이다.

황 내정자는 KT의 미래전략 수립과 경영혁신에 필요한 비전설정능력과 추진력 및 글로벌마인드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대표적인 IT분야 전문가이면서 새로운 시장창출 능력과 비전실현을 위한 도전정신을 보유한 것도 장점으로 평가됐다.

지식경제부 R&D전략기획단장으로서 국가의 CTO를 역임하는 등 ICT 전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부분 역시 강점이다. KT는 황 내정자가 현재 KT가 처한 위기를 극복함과 동시에 경영을 본궤도에 올리고 장기적으로 회사의 가치를 크게 높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953년 부산에서 출생한 황 내정자는 부산고등학교를 나와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1985년 미국 매사추세츠주립대에서 전자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스탠퍼드대 책임연구원과 인텔 자문역 등을 거쳐 1989년 삼성전자에 첫발을 들였다.

황 내정자는 1991년부터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 이사직을 맡았다. 삼성전자의 '반도체신화'를 쓰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황 내정자는 2000년부터 삼성전자 메모리반도체사업부장을 담당하면서 D램 업계 1위 경쟁력을 키우고 플래시메모리 부문에서 삼성전자를 업계 1위에 올려놨다.

황 내정자는 특히 2002년 국제반도체회로학술회의에서 '반도체 메모리의 집적도는 1년에 2배씩 증가한다'는 내용의 '메모리 신성장론'을 발표하면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황 내정자의 성을 따서 이를 '황의 법칙'으로 칭한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1999년 256MB에서 2000년 512MB, 2001년 1GB, 2002년 2GB, 2003년 4GB, 2004년 8GB, 2005년 16GB에 이어 2006년에는 32GB 개발에 성공하면서 '황의 법칙'을 그대로 입증하기도 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황 내정자는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에서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을 받았다. 산업계 인사 중 최초다. 또 2006년엔 세계 반도체 기술발전에 기여한 학자와 기업인에게 주는 최고 권위의 '앤디 그로브상'을 동양인 최초로 수상하기도 했다.

그러던 2009년 삼성전자를 떠난 황 내정자는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초빙교수와 지식경제부 지식경제R&D전략기획단장을 지냈다. 이어 올 3월 성균관대학교가 황 내정자의 현장 경험과 전문성을 높이 평가해 석좌교수로 임용했다.

황 내정자는 자기 관리가 엄격하고 치밀하게 성과와 실적에 치중하는 인물로 통한다. 장기 계획을 세워 추진하고 실행해나가는 능력과 안목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삼성전자에 몸담았을 당시 군대식 리더십을 보여주며 '독한 사람'이란 말을 들었다.

반면, 소통에는 적극적이라는 평가다. 황 내정자는 회의시 지위와 관계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이야기하도록 주문한다고 한다. 삼성전자 시절 사원급 연구원이 임원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반박하는 것을 보고 그의 의견을 받아들였다는 일화도 있다.

황 내정자는 다방면에 걸쳐 재주가 많다고 한다. 클래식 음악을 비롯해 미술에도 일가견이 있다. 특히 구한말 사군자 중 매화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황매산 선생의 친손자로도 유명하다. 이밖에 테니스와 골프 실력도 수준급이라는 전언이다.

KT 내부 반응 두 갈래

황 내정자 선임에 대한 KT 내부의 반응은 두 갈래다. 먼저 임원들은 좌불안석이다. 취임 후 황 내정자가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이석채 전 KT 회장도 취임 후 70여명의 임원들에게 일괄 사표를 받은 바 있다.

특히 현재 KT 임원진에는 이 전 회장의 측근 100여명이 포진해 있다. 따라서 황 내정자가 수월하게 업무를 추진하기 위해선 물갈이가 필수라는 분석이다. KT는 현재 임원진 물갈이를 포함한 조직 개편 방안에 대해 심도있는 조사작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KT 직원들은 환호했다. 삼성전자 '스타 CEO' 출신인 황 내정자가 회장에 취임하면 KT가 글로벌 기업으로 새롭게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여기에 전임 회장 재임 시절 무너진 조직을 재건하고 사기도 진작시킬 것이란 희망도 작용했다.

해묵은 과제 '첩첩'

황 내정자는 미처 축배를 들 겨를도 없이 업무에 돌입했다. 지난 17일 서울 모처에 사무실을 마련해 업무보고를 받기 시작했다. 켜켜이 쌓여있는 해묵은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선 잠시도 쉴 새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분석이다.

황 내정자의 선결 과제는 내부조직을 추스르는 일이다. KT는 이 전 회장의 불명예 퇴진과 맞물려 임직원의 사기가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여기에 현재진행형인 검찰 수사도 부담이다. 흔들리는 조직을 안정시키는 한편 임직원들의 사기를 끌어올리는 게 급선무다.

이를 위해선 실적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올해 들어 KT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올 1분기 KT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6조1,045억원과 3,673억원에서 올 3분기 5조7,346억원, 3,078억원으로 각각 6%, 16% 줄었다.

고객수 역시 경쟁사에 밀리고 있다. 10월 기준 KT의 이동전화 서비스 시장 점유율은 30.1%로 올 1월보다 0.9%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경쟁사인 LG유플러스의 점유율은 1.2%포인트 상승했고, SK텔레콤은 0.3%포인트 하락했다.

실적 회복을 위해선 조직슬림화가 필수다. 올 9월 기준 KT의 정규직 직원 수는 총 3만1,750명이다. 경쟁사인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의 직원을 합친 수보다 6배 정도 많다. 경영효율화를 위해 구조조정이 절실한 상황이다.

새로운 성장 동력 마련도 시급하다. 국내 통신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다. 때문에 통신사들은 '탈(脫)통신'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또 해외 진출 방안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KT도 통신을 넘어 새 먹거리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앞서 기존 탈통신 사업에 메스를 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이 전 회장은 '탈통신'을 기치로 취임 전 30개이던 계열사를 53개로 늘렸다. 그룹 매출은 커졌지만 이익은 늘지 않았다. 시너지 창출보다 통신 사업 부진을 비통신 계열사 실적으로 메운 때문이다.

삼성전자와의 관계 개선도 황 내정자의 역할로 꼽힌다. 2009년 이 전 회장이 국내 최초로 아이폰을 본격 도입하면서 KT는 삼성전자와 사이가 틀어졌다. 이후 양측은 갈등을 반복하며 일촉즉발의 상황 직전까지 가기도 했다.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삼성전자는 KT에 자사 단말기를 경쟁사보다 늦게 공급하거나, 아예 일부 단말기는 공급하지 않는 등의 정책을 펴기도 했다. 이처럼 불편한 두 기업의 관계를 삼성전자 출신인 황 내정자가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황 내정자에게 주어진 가장 큰 과제는 낙하산의 고리를 확실하게 끊는 것이다. KT는 그동안 회장 선임과 관련해 낙하산 인사 논란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황 내정자는 이런 논란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운 게 사실이다.

그러나 황 내정자를 둘러싸고도 일부 잡음이 있다.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이나 '친박' 핵심인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과 가까운 사이라는 게 주된 내용이다. 황 내정자는 임기 3년 동안 이런 낙하산 의혹이 단지 허무맹랑한 루머였음을 입증해야 한다.

황 내정자에 대한 대체적인 평가는 '양호'하다. 그러나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제조사 출신으로 서비스업인 통신시장에 대한 이해가 깊지 않을 것이란 점과 노조가 없는 삼성전자 출신으로 강한 KT 노조와의 갈등을 제대로 봉합하기 힘들 것이란 걱정이다.

여기에 재벌식 성과주의 마인드가 강한 황 내정자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등한시하지 않을지도 신경 쓰이는 대목이다. 황 내정자는 과연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며 위기의 KT를 구해낼 수 있을까. 그의 행보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by 100명 2013. 12. 25. 08:34
각 부문에서 상무급 인원 5명 차출받아 경영TF구성
인사 등 맡을 인수위 성격 아냐..KT 일부 임원들, 인사청탁 가시화 우려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황창규 KT(030200)(32,100원 400 +1.26%) 회장후보 내정자가 어제(23일)부터 각 부문별 상무급 5명으로 경영 전담팀(TF)을 만들고, KT의 부문별 사업현황에 대한 파악에 들어갔다.

황창규 KT 내정자는 열공 중..경영TF는 연락책
황창규 KT 회장 후보

하지만 이들 TF는 황 내정자의 경영혁신 의지를 뒷받침하는 씽크탱크 성격이라기보다는 그들이 속한 각 부문의 사업보고 시 연락책 정도의 성격인 것으로 나타났다. 각 부문에 경영TF에서 활동할 사람을 추천하라고 한 이유에서다. 황창규 KT호의 인사 및 조직개편을 담당할 소위 ‘인수위원회’ 성격으로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

24일 KT에 따르면 황 내정자는 경영TF에 △임태성 네트워크 부문 글로벌 기술컨설팅 단장△이문환 G&E부문 기업통신사업본부장 △서정식 P&I부문 클라우드컨버전스TF장 △김형욱 T&C부문 프로덕트 1본부장 △김윤수 커스터머부문 충남고객본부장 등 5명을 뽑았다.

KT 관계자는 “이들 경영 TF는 인수위 성격이라기보다는 황 내정자가 각 부문별 사업을 파악하는데 도움을 주게 된다”면서 “내년 1월 27일 주총이후 황창규 회장이 어떤 인사를 할지, 조직개편은 어찌할지 등을 협의하는 기구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일부 KT 임원들은 황창규 내정자의 ‘인사청탁 근절’ 발언 이후에도 외부 관료출신이나 정치권 등을 통해 인사청탁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차기회장 선임전에 참가했던 A씨의 경우 외부 지인을 만나러 갔더니 처음 보는 상무급 KT 임원이 동석해 깜짝 놀랐고, 관료출신인 B씨를 통해 전무급 KT 임원이 인사로비를 하는 것으로 전해져 우려를 키우고 있다.

by 100명 2013. 12. 25. 08:32

단통법·점유율 규제 등 연내 통과 무산

[뉴스핌=서영준 기자]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가 24일로 예정된 전체회의를 취소하면서 삼성전자와 KT가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됐다.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이하 단말기 유통법)과 유료방송 점유율 규제 개선 법안의 연내 통과가 사실상 무산됐기 때문이다.

이날 국회와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국회 미방위는 전날(23일) 법안심사소위를 열었으나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법안을 두고 여야가 대립하면서 파행으로 끝났다. 결국 국회 미방위는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의 주요 법안을 단 한 건도 처리하지 못했다.

국회 미방위가 이처럼 파국을 맞자 단말기 유통법에 반대한 삼성전자와 유료방송 점유율 합산규제에 난색을 표했던 KT는 내심 미소를 짓고 있다.

당초 단말기 유통법은 미래부가 적극적인 의지를 가지고 법안 통과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반면 삼성전자는 정부에 제출할 자료에 민감한 영업정보가 담겨 있고 공정위와 방통위 사이에서 이중규제의 우려가 있다며 법안 통과에 반대했다.

이에 최문기 미래부 장관과 이경재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직접 나서 업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삼성전자의 불만을 잠재우기도 했다. 거기다 제조사의 자료제출 및 보조금 상한제 조항 등에 대해 3년 일몰제를 적용하면서 법안 수정 카드까지 꺼내들며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미래부가 이 같이 법안 통과에 총력을 기울이자 법안에 반대해 왔던 삼성전자도 국회만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삼성전자 안팎에서는 "23일만 잘 넘기면 된다"라는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들렸다.

끝내 국회 미방위는 단말기 유통법을 의결하지 못하고 법안 처리를 내년으로 미뤘다.

KT 역시 삼성전자와 비슷한 상황이다. KT는 IPTV-위성방송 합산규제에 발목이 잡혀 관련 법안 통과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왔다.

유료방송 점유율 합산규제로 요약되는 법안은 케이블TV와 IPTV, 위성방송을  동일 서비스로 보고 한 사업자가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의 3분의 1을 초과할 수 없도록 했다.

그동안 위성방송에 대한 점유율 제한기준이 없던 KT 입장에서는 상당한 타격이 예상되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KT 또한 국회 미방위의 파행으로 큰 고비를 넘기는 셈이 됐다.

이들 법안에 대한 처리가 내년으로 연기됐으나 국회 통과 여부는 불투명하다. 내년 2월 열릴 임시국회는 일정이 짧은데다 4월에는 지방선거가 예정돼 있어 법안 통과가 사실상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by 100명 2013. 12. 25. 08:31
KT 신임회장에 내정된 황창규(60) 전 삼성전자 사장. 내년 1월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KT의 정식 CEO가 될 황 전 사장을 둘러싸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현재 황 내정자에 대해서는 KT의 ‘낙하산 인사’ 피로도를 해소할 수 있는 인물이자 재계 1위 기업에서 경영 능력을 검증받은 베테랑이라는 긍정적인 평가가 대세다.

하지만 너무나도 '삼성적인' 그의 이력이 오히려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0여년간 삼성전자에 몸담아 ‘무노조 경영’에 익숙한 황 내정자의 ‘삼성식 경영’이 KT 구성원들과 만났을 때 발생할 수 있는 갈등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사진=머니투데이 임성균 기자
 
통신판 ‘황의 법칙’? '통신혁신+탈통신' 인력 배치할 듯

글로벌 신시장을 개척했던 경험을 통신산업으로 확대해, 미래 ICT 비즈니스를 창출하고 창의와 혁신, 융합의 KT를 만드는 데에 일조하고 싶습니다.”

황창규 내정자의 소감이다. 이동통신 가입자가 전체 인구보다 많을 정도로 포화상태인 국내 통신시장에서 지속 성장하기 위해 통신업 혁신을 꾀하고 이와 함께 ICT 융합형 비즈니스로 탈(脫)통신 움직임에 속도를 내겠다는 각오로 풀이된다. 이를 통해 국내외 시장에서 성장하겠다는 것.

‘황의 법칙’(반도체 메모리의 용량이 1년마다 2배씩 증가한다는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의 이론)처럼 통신판에서의 혁신과 성장을 이루기 위해 비(非) 통신통인 황 내정자는 필요한 인적자원을 최대한 동원할 것으로 보인다.

KT 한 관계자가 황 내정자를
두고 "통신통이 아닌 황창규 후보가 차기 회장으로 내정돼 의아했다"며 "다른 유력 후보자들 뒤에 줄 선 이들도 많았던 걸로 알고 있다"고 말할 정도로 황 내정자는 통신과 거리감이 있는 게 사실이다.


이에 삼성전자 재임 시절과 이후 활동을 통해 황 내정자가 맺은 지인들 가운데 통신통(通)을 참모로 내세우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오는 것. 업계에서는 벌써부터 황창규호에 승선할 가능성이 있는 인물로 형태근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과 최두환 전 KT 종합기술원 원장, 홍원표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 센터장(사장), 조신 전 SK브로드밴드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CJ헬로비전 사외이사인 형 전 상임위원은 황 내정자가 지식경제부 산하 R&D전략기획단장을 맡으면서 관계를 맺은 인물이다. 황 후보는 삼성전자 퇴사 후 2010년부터 3년간 지식경제 R&D전략기획단장을 지낸 바 있다. 최 원장과 황 후보는 부산고·서울대 전기공학과 동문으로 고교시절부터 알고 지내는 사이로 알려졌으며, 홍 사장은 황 후보의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기술총괄사장 시절 인연을 맺었다.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와 하나로텔레콤·SK브로드밴드 사장을 역임한 조씨는 황 후보가 수장으로 있던 R&D전략기획단의 정보통신산업 총괄 투자관리자였다.

이들 모두 황 내정자가 6만여(계열사 포함) KT 식구들에게 필요한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추진할 '액션 플랜'을 구상할 인물들로 거론된다.

과제는…낙하산 인사 청산·적자 계열사 처리 급선무

황 내정자가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히는 것은 소위 ‘낙하산’ 인사 청산과 적자 계열사 정리 작업이다. 이는 황 후보가 ‘낙하산 논란’에서 비껴서 있는 만큼, 누구보다 강경하게 밀어붙일 수 있는 과제이기도 하다.

그간 KT는 민영화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정권에 따라 CEO가 교체되면서 ‘낙하산 인사’의 대표 사례로 지적돼 왔다.

배임·횡령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이석채 전 회장의 경우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9년 KT 회장으로 선임된 이후, MB 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맡았던 김은혜씨에게 커뮤니케이션실장(전무)을 맡기는 등 친이계 인사를 KT 고위 임원으로 잇달아 영입했다. 최민희 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KT 낙하산 인사는 36명 수준으로 임원 180여명(계열사 포함) 중 약 20%다. ‘황창규호’의 순항을 위해 현재의 인적구조 손보기가 불가피하다는 얘기가 나올만 하다.

황 내정자는 최근 한 임원과 대화도중, 낙하산 인사로 분류된 KT 임원들을 겨냥한 듯한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그는 “외부인사청탁을 근절하고 인사 청탁이 있을 경우 처벌하겠다"며 "KT의 방만경영을 끝마치고 KT 임원들이 앞장서서 직원들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앞으로 낙하산 인사 청산으로 조직을 슬림화 한 후, 삼성 DNA를 심겠다는 의지 아니겠나”고 해석했다.

53개 계열사, 6만여 임직원으로 비대해진 조직도 수술대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KT의 경우 이 전 회장 취임 이후 계열사가 30여개에서 53개로 늘어난 상태.

KT 관계자는 “탈통신 사업이 잘 된 것도 있고, 손해보는 것도 있다”며 “새 CEO는 이에 대한 정확한 검토·논의를 거쳐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를 잘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KT의 국제회계기준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조7346억원, 3078억원. 전년대비 매출은 7.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2.7%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0.4%, 11.6% 하락했다.

BC카드, KT스카이라이프, KT렌탈 등 KT 영업이익 개선을 주도하는 계열사가 있는 반면 케이티에스비데이터서비스, 케이티클라우드웨어, 센티오스(구 케이씨스마트서비스), 유스트림코리아, 케이티앰엔에스, 티온텔레콤 등 적자를 기록(2012년12월31일 기준)하고 있는 곳도 많다.

무노조 경영 20년, 노조와의 파트너십이 관건

1989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2009년 1월 퇴사한 황 내정자의 경우, 퇴임 이후 삼성전자 상담역으로 활동해 온 기간까지 합산하면 무려 25년동안 ‘삼성맨’이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그가 KT에 여러 사업 부문에 ‘삼성 DNA’를 심는 과정에 불거질 수 있는 직원과의 갈등을 어떻게 해소해나갈지에 ‘황창규호’의 성패가 달려있다고 분석한다. 황 내정자가 “적극적으로 경청하는 자세로 임하겠다. 비전을 나누고 참여를 이끌겠다”는 내용의 소감을 밝혔지만 중요한 것은 진정성이라는 얘기다.

KT 관계자는 “황 후보자가 고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무노조 경영 철학이 유훈처럼 내려온 삼성의 경영자로서 오래 있었던 게 그의 약점”이라며 “하지만 한편으로는 계열사 사장으로 있던 사람에게 '무노조 철학'이 확고히 있었겠나라는 생각이다. KT에서 노동자들을 경영 파트너로서 인정하는 것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주지 않으면 사업을 진행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프로필
1953년 1월23일 부산 출생/서울대 전기공학과 졸업/1989년 삼성전자 입사/2008년 삼성전자 기술총괄 사장/現 성균관대 석좌교수, 국가과학기술위원회 민간위원

by 100명 2013. 12. 25. 08:30

황창규 KT 회장이 서울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에 있는 임시 집무실에서 업무 인수인계를 위한 경영태스크포스팀(TFT)을 가동했다./우면동=황원영 기자
황창규 KT 회장이 서울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에 있는 임시 집무실에서 업무 인수인계를 위한 경영태스크포스팀(TFT)을 가동했다./우면동=황원영 기자

 

 

 

[스포츠서울닷컴 | 우면동=황원영 기자] 황창규 KT 회장 내정자가 KT연구개발센터에 임시 둥지를 틀고 업무 인수인계를 위한 경영 태스크포스팀(TFT)을 가동했다. 황 내정자는 KT 사업 현황 파악, 경영계획 수립 등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예정이다.

 

23일 KT에 따르면 임시 집무실이 마련된 서울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에 황 내정자의 취임을 준비 및 지원할 '경쟁력강화 TF'가 구성됐다. 황 내정자가 내부 추천을 통해 선임한 10명의 TF는 서정식 클라우드컨버전스TF장, 이문환 기업통신사업본부장, 김윤수 충남고객본부장 등 텔레콤&컨버전스(T&C), 커스터머, 네트워크, 글로벌&엔터프라이즈(G&E), 플랫폼&이노베이션(P&I)부문의 상무급 임원 5명과 팀장급 이하 직원 5명으로 구성됐다.

 

TF가 정식으로 출범된 후 24일 KT연구개발센터는 평소와 같이 조용한 분위기를 보였다. 평일 출근시간대답게 출근차량들과 통근버스가 KT연구개발센터에 줄지어 들어갔으며 직원들도 회장 교체에 대한 별다른 동요를 보이지 않았다. 황 내정자는 평소 8시30분까지 출근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날 외부에 모습을 나타내지는 않았다.

 

황 내정자는 지난 18일부터 서울 우면동 소재 KT연구개발센터로 출근해 임시 집무실에서 KT 현황에 대해 보고받고 업무 파악에 나섰다. 이번 주부터는 각 본부와 계열사별로 공식적인 보고를 받아 지배구조 개선과 조직개편 여부 등 본격적인 경영 구상에 나설 예정이다.

 

24일 KT연구개발센터는 평소와 같이 조용한 분위기를 보였다.
24일 KT연구개발센터는 평소와 같이 조용한 분위기를 보였다.

 

KT연구개발센터에는 종합기술원, 기술전략실, 인프라연구소, 서비스연구소, 컨버전스연구소, 미래기술연구소, 네트워크기술본부, 오픈플랫폼본부, 공통플랫폼본부, FI단, 노동조합 등이 자리 잡고 있으며 황 내정자의 임시 집무실은 센터 5층에 마련돼 있다.

 

KT연구개발센터 직원들은 황 내정자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직원은 "황 내정자의 경영이 어떤 스타일로 이뤄질지는 아직 알 수 없으나 KT에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 역시 "아직 본격적인 경영에 나서지 않은 만큼 내부 분위기는 조용하다. 하지만 어느 정도 기대감과 동요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삼성그룹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황 내정자가 KT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황 내정자의 이번 TF 구성에 대해 KT 관계자는 "이번 TF는 인수위가 아닌 황 내정자의 업무 파악 등을 지원하기 위한 실무형 성격"이라고 밝혔다. 경쟁력강화 TF는 내년 1월27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황 내정자가 차기 회장으로 취임하기 전까지 약 한 달간 경영 업무 지원을 맡게 된다.

 

2008년 이석채 사장 후보 내정 당시에는 40여명 규모의 '경영디자인 TF'를 가동한 바 있다. 당시 이 사장 후보는 서유열 마케팅전략본부장(상무)과 표현명 휴대인터넷사업본부장(전무) 등 본부, 실별로 상무대우급 3명, 부과장급 28명을 인사발령냈다.

by 100명 2013. 12. 25. 08:28

비용절감·생산성 향상·신규사업 발굴로 승부

 

2009년 12월은 KT가 인적자원 관리(HR) 면에서 일대 전환점을 맞은 시기였다.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5992명의 직원들이 명예퇴직을 한 것이다. 이는 2003년 5500여 명에 달했던 인력구조조정 보다 많은 규모였다.

 

그 결과 3만7500여 명(2008년말 KT·KTF 합산기준)이던 직원수는 3만1500여 명으로 줄었다. 일시적으로 상당액의 명퇴 자금이 소요됐지만, 인력 감축으로 매년 약 4600억원의 인건비 절감효과가 생겼고 이를 통해 영업이익이 개선됐다는 게 KT의 자평이다. 이는 취임 당시부터 조직슬림화를 고민했던 이석채 전 KT 회장의 결과물이었다.

 

그러나 대규모 인력구조조정 이후 직원수는 꾸준히 늘어 지난해 말 기준 3만2186명에 이르고 있고, KT 그룹사 전체로 보면 6만여 명으로 더욱 커진다. 특히 KT의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은 다른 경쟁사에 비해 월등히 높다는 지적이 만만찮다. KT의 비중은 8.16%(2012년말 기준)로 단순 비교로 볼 때 SK텔레콤·SK브로드밴드 합산 2.61%에 비해 3배 이상 높다. 통신 3위 기업인 LG유플러스의 3.69%에 비해서도 2배를 훨씬 웃돈다. 그 만큼 인력운영에 비효율이 많다는 의미다.

 

이 전 회장도 퇴임 직전 임직원들에게 보낸 e메일을 통해 "KT는 매년 경쟁사 대비 1조5000억원 이상 더 많이 인건비가 소요되고 있다"며 "변화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인력구조를 가진 기업이라 보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인건비 차이를 1조원 까지 줄이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황창규 KT 회장 내정자에게도 인적자원 관리의 방정식은 해법을 찾기가 결코 쉽지 않은 고차방정식이다. '위기'를 구실로 인위적 구조조정을 통해 효율화를 꾀할지, 고용안정성을 보장하면서도 신규사업 발굴과 인력 재배치를 통해 성장하는 모델을 추구할 지 선택의 기로에 서있다.

 

◇경쟁사에 뒤쳐지는 경영 효율성

 

▲ 황창규 KT 회장 후보자

인건비 절대 금액으로만 봐도 KT는 1조9426억원으로 SK텔레콤·SK브로드밴드 합산 4916억원, LG유플러스 4033억원과 비교가 안된다. 이석채 전 회장 말대로 인건비 격차가 약 1조5000억원 나는 셈이다. 경쟁사와 인건비 격차를 1조원 까지 낮추려면 지금보다 5000억원을 더줄여야 하며, 이는 직원수 기준으로 볼 때 약 25%인 8000명을 추가 구조조정 해야 하는 셈이다.

 

하지만 황창규 회장 후보자가 내년 1월 취임후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 전 회장 취임 때와 황 후보자 취임 때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 전 회장은 취임 후 KT-KTF 합병을 통해 유무선 사업을 합쳤고, 이 과정에서 조직개편을 통해 자연스럽게 명예퇴직을 유도했다.

 

그러나 지금은 당시와 같은 대규모 구조조정에 노동조합이 동의할리 만무하고, 반드시 인력 감축만이 효율적 경영의 '롤모델'은 아니다. 또 경기불황이 겹치면서 정부 정책 기조가 일자리창출을 우선시 하는 만큼, KT가 쉽사리 인력 구조조정을 할 수 없는 분위기다.

 

 

 

◇구조조정 대신할 대안은

 

인력구조조정이 힘들다면 나올 수 있는 대안은 비용절감, 생산성 향상, 신규사업 발굴을 통한 수익증대 등이다. 황 후보자는 최근 KT 임원들에게 e메일을 통해 "KT의 방만경영을 끝마치고 임원들이 앞장서서 직원들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내 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황 후보자의 발언으로 미뤄볼 때 내년 1월 취임후 대대적인 개혁이 예고된다.

 

다만 비용절감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많다. 전임 최고경영자(CEO)가 추진중이던 사업중 비효율성을 찾는다 해도 금액적으로는 한계가 있다. 통신기업 입장에선 가입자 포화상태가 진행된 지 오래된 만큼 이미 줄일 수 있는 비용은 대부분 줄였다는 해석도 있다.

 

때문에 황 후보자가 선택할 수 있는 다른 방안은 생산성 향상과 신규사업 발굴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게 업계의 전망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삼성SDS 사내벤처로 출발했듯이 오히려 KT의 풍부한 인력구조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3만2000여명의 인력을 비용으로만 인식말고 자원으로 생각하면 역발상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물론 직원들 근속연수가 20년이 될 정도로 평균연령이 높다는 점은 생산성 향상에 단점이 될 수도 있다.

 

삼성전자 사장 출신인 황 후보자에 대한 신규사업 발굴 기대감도 높다. 황 후보자는 삼성전자 사장 시절 세계 최초로 50나노미터(nm) 공정의 16기가비트(Gb) 플래시메모리 개발 성공을 발표한 자리에서 "이동하는 자가 승리하고 성을 쌓는 자는 패배할 것이다"라며 디지털 유목민을 화두로 던진 바 있다. 시대 변화를 예민하게 감지하고 끊임없이 고민하는 자만이 살아남는다는 것을 잘 아는 만큼 통신 이외의 먹거리에 대한 고민은 최대 화두가 될 전망이다.

by 100명 2013. 12. 25. 08:27

취임 일성으로 인사청탁 근절 주가는 일단 상승

“외부 인사청탁을 근절하겠다. 인사청탁이 있을 경우 처벌하겠다.”

지난 16일 KT 회장(CEO) 후보로 지명된 황창규(60·사진) 내정자의 첫 메시지다. 19일 KT 임원들에게 보낸 e메일에서다. 황 내정자는 또 e메일에서 “KT의 방만 경영을 끝마치겠다”고 썼다. 내년 1월 27일 임시주총에서 회장으로 공식 선임될 예정인 황 내정자가 인사 문제와 방만한 경영 상태를 경고하고 나선 것은 최근 KT의 상황을 반영한다.

하지만 공룡 KT 앞에는 넘어야 할 산이 수없이 많다. 현재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이석채 전임 회장에 대한 비자금 조성과 횡령·배임 혐의에 대한 수사결과에 대한 파장이 예고돼 있다. 당장 KT가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인터넷(IP)TV와 위성방송의 점유율을 제한하는 법률이 국회에 계류돼 있는 것도 해결해야 한다. 휴대전화 보조금을 공개해 시장 판도를 바꿀 법률도 예정돼 있다. 홍콩에 매각한 무궁화 3호 위성의 원상회복 명령도 내려진 상태다. 황 내정자를 소개할 때마다 반도체 메모리의 용량이 1년마다 2배씩 증가한다는 이론인 ‘황의 법칙’이라는 말이 항상 따라다닌다. 그의 전문성과 추진력을 상징한다. 하지만 이는 2000년대 삼성전자가 압도적인 시장 장악력으로 세계 메모리 반도체 업계를 선도할 때 얘기다. 제조업과 달리 황 내정자가 이끌 유·무선 통신 사업은 강력한 경쟁자와 까다로운 소비자, 시장의 룰을 결정하는 정책 당국을 동시에 상대해야 하는 서비스업이다. ‘업(業)’의 본질이 다른 것이다.

일단 KT의 주가는 황 내정자 선정 후에 상승세다. 황 내정자가 난제를 뚫고 KT의 재도약을 이끌어 새로운 ‘법칙’을 만들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by 100명 2013. 12. 25. 08:26

이석채 흔적 지우기 "숙청 피바람 분다"

[일요시사=경제1팀] '황창규호'가 KT 정상화를 향한 닻을 올렸다. 그런데 출항하자마자 갖가지 암초를 마주했다. 원활한 항해를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더미다. KT 안팎에서는 황창규 신임 회장 내정자에게 '개혁'을 기대하고 있다. 일단 시급한 문제는 '낙하산 지우기'다. KT에는 전임 회장이 심은 낙하산 인사가 어림잡아 40여명이다. 피바람이 예고되는 이유다.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이 KT 새 수장으로 내정됐다. KT는 1월27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황 내정자를 회장으로 공식 선임한다. 지난 16일 오후 2시 KT CEO추천위원회는 권오철 SK하이닉스 고문, 김동수 법무법인 광장 고문, 임주환 고려대 전자 및 정보공학과 객원교수, 황 내정자 등 4명의 CEO 후보자들을 상대로 다섯 시간에 걸친 면접과 회의를 진행하고 황 내정자를 신임 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내부 업무 파악 돌입
사실상 CEO 업무 시작

KT에 따르면 황 내정자는 KT의 미래전략 수립과 경영혁신에 필요한 비전설정 능력과 추진력 및 글로벌 마인드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KT는 황 내정자가 이런 강점을 바탕으로 현재 KT가 처한 위기를 극복해 경영 정상화를 이룩하고 장기적으로 회사의 가치를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황 내정자에 대한 직원들의 기대감이 높다"며 "그간 침체되고 정체됐던 KT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황 내정자는 하루 뒤인 17일부터 주요 임원들로부터 현안 보고를 받고 18일부터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에 마련된 집무실로 출근하는 등 KT 내부 업무 파악에 들어가면서 사실상 CEO 업무를 시작했다.

황 내정자는 부산경남 출신으로 이석채 전 KT 회장과 대학교 동문이다. 부산고 졸업 후 서울대 전기공학 학사를 취득했으며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전기공학 석사를 마쳤다.

미국 매사추세츠주립대에서 전자공학 박사를 마치고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회장과 삼성전자 기술총괄 사장을 역임했다. 최근에는 성균관대 석좌교수 및 지식경제부 R&D전략기획단 단장을 역임했다.

당초 업계는 임 교수가 최종 후보에 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이를 뒤엎고 황 내정자가 최종 후보로 결정되면서 낙하산 인사라는 안팎의 비판에서 비교적 자유로워졌다.

황 내정자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조직 재정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 중에서도 과거 잔재 청산이 가장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KT에는 현재 3만명이 넘는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30개가 넘는 계열사가 있다. KT 내부 요직 곳곳에는 이석채 전 회장이 5년 동안 심어놓은 낙하산 인사들이 포진하고 있다.

이 전 회장 취임 이후 부임한 낙하산 인사는 퇴임 임원을 포함해 40여명에 이른다. 민주당 최민희 의원은 지난 10월 미래창조과학부 국정감사에서 낙하산 인사로 분류한 KT 명단을 공개하며 KT의 부조리를 지적했다. 당시 최 의원은 명단에 있는 인사 36명 대부분이 이명박정부와 박근혜정부의 주요 인사들로 KT 직원이 평균 6200만원의 연봉을 받는 데 비해 11억5500만원의 거액을 받고 있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이명박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을 맡았던 김은혜 전무, EBS 이사장인 이춘호 사외이사, 청와대 행정관이던 장치암 상무와 윤종화 KT캐피탈 감사, 인수위 경제2분과 팀장이었던 김규성 KT엠하우스 사장, 뉴라이트 전국연합 대변인이던 변철환 경제경영연구소 상무 등은 MB정부 출신 낙하산 인사로 분류된다.

박근혜 캠프 선대본부장이었던 홍사덕 경영고문과 경제민주화추진단장인 김종인 경영자문, 공보단장이던 김병호 경영고문, 미디어팀장이던 김정관 KT렌탈 IMC 본부장, MB정부에서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내고 박근혜정부에서 국민행복기금 이사장을 맡았던 박병원 사외이사 등은 박근혜정부에서 내려온 인물로 꼽힌다.

'황창규호' 과제 산더미…0순위는 조직 재정비
무능한 낙하산 인사 타깃 "줄줄이 사표낼 듯"

여기에 정보통신부 정보통신정책 심의관 출신의 석호익 스카이라이프 고문과 이 전 회장 대학동문인 성극제 사외이사와 이현락 사외이사,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인 송도균 사외이사, 조선일보 부국장을 지낸 조용택 부사장, 이성해 스카이라이프 고문 등 이 전 회장 라인도 상당수다.

또 안기부 기조실장 출신인 김기석 KT텔레캅 고문, 안기부 차장을 지낸 오정소 KT텔레캅 고문 등 안기부 라인과 판·검사 출신의 정성복 부회장, 남상봉 법무센터장, 박병삼 전무, 황교안 법무장관 아들인 황성진씨 등 법조계 라인도 즐비하다.

한나라당 성북을 위원장을 지낸 최수영 KTis 감사와 전 청주-충주 MBC 사장인 윤정식 대외 총괄 부사장도 낙하산 인사로 지목된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동생인 오세현 전무와 오 전 시장 재임 시절 정보화기획단장을 맡았던 송정희 부사장은 오세훈 라인 인사다.

이미 자리에서 물러난 인사 중에서는 이명박정부에서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을 지낸 이태규 전 경제경영연구소 상무, 인수위원을 지낸 허증수 전 사외이사, 인수위 전문위원이던 서종렬 전 미디어본부장, 이 전 회장의 사촌동생인 이석조 KT렌털 전 경영고문, 안기부 실장을 지낸 임경묵 전 KT네트웍스 고문, 국정원 출신의 최재근 전 KT CSV 단장도 낙하산 인사다.

전문성이 결여된 '이석채의 사람들'이 회사 요직을 차지하면서 KT는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석채의 사람들'과 이를 저지하려는 사람들 간 충돌사태도 빚어졌으며 급기야 투고와 제보가 난무하는 흑색선전 양상까지 띠었다.

 

KT 안팎에서는 낙하산 인사 대부분이 내년 황 내정자 정식 취임 이후 자의반 타의반으로 회사를 떠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사실 KT의 낙하산 인사에 대한 물갈이는 이 전 회장 퇴임 전부터 예고돼 왔다. 이 전 회장은 퇴임 직전 '연말까지 임원을 20% 감원하고 고문·자문위원 제도를 폐지하겠다'고 밝히면서 구조조정 압박을 시작했다.

포진한 낙하산 인사
임기 초 해체될까?

황 내정자도 지난 19일 KT임원들을 상대로 보낸 이메일에서 "외부인사 청탁을 근절하고 인사 청탁이 있을 경우 처벌하겠다"며 "KT의 방만경영을 끝마치고 KT 임원들이 앞장서서 직원들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내 달라"고 밝혔다.

이는 황 내정자가 낙하산 인사들을 상대로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민영화 이후에도 정권 교체기마다 CEO가 바뀌는 홍역을 치르는 상황에서 외부 입김에서 자유롭겠다는 의지 표현인 것으로도 보인다.

조직 슬림화도 당면 과제다. KT 본사만 따져도 직원이 3만2000여 명에 달한다. 계열사까지 합치면 6만 명에 달한다. KT는 매년 경쟁사보다 1조5000억원의 인건비를 더 소요하고 있다. KT는 2009년 KTF와 합병했다. 하지만 아직도 화학적 융합은 이루지 못하고 있다. 조직은 기존 KT 직원과 KTF 직원으로 파벌을 나눠 분열돼 있다. 여기에 이 전 회장이 사퇴하면서 불거진 내부 갈등으로 분열은 더욱 벌어진 상태. 심지어 이 전 회장 취임 이전에 근무한 사람을 '원래KT', 그 이후에 근무한 사람을 '올레KT'라고 부를 정도다. 

조직을 추스른 뒤에는 경쟁력 확보가 우선이다. 이 전 회장은 '탈통신'을 추진하면서 기업 인수에 적극 나서 취임 전 30개 정도였던 계열사는 53개까지 늘렸다. 몸집은 커졌지만 내실은 그렇지 못했다. 통신 분야에서 생긴 구멍을 비통신 분야에서 만든 이익으로 메꾸는 데 급급했다.

원래KT VS 올레KT
화학적 융합 요원

올 3분기 실적만 봐도 KT의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7.3% 줄어든 5조7346억원, 당기순이익은 63.1% 감소한 1363억원을 기록했다. 그 중 무선사업분야 영업이익은 1조7138억원으로 이동통신 3사 가운데 유일하게 2.3% 줄었다. 무선통신 가입자 수는 11만4000여명이 빠져나갔고 무선 가입자당 평균 매출도 감소했다. 하지만 BC카드와 KT스카이라이프, KT렌탈 등 비통신 분야 그룹사들의 영업이익 기여 때문에 전체 영업이익은 22.7% 증가한 3078억원을 기록했다.

그렇다고 해서 비통신 분야에 대한 지원을 끊어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이 전 회장이 절반 정도 이뤄놓은 비통신 사업과 해외시장 개척은 이어받아야 한다는 것이 KT 안팎의 중론이다. 국내 통신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다. 경쟁 통신사들도 탈통신을 추진하고 있다.

신용카드사와 연계한 결제 서비스나 새 수익원인 IPTV 등 사업을 이어가고 해외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것에도 힘을 쏟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회장은 최근 정보통신 노하우를 수출하는 협력 모델을 만들어 르완다 등 아프리카 시장에 진출했다. KT의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통신 시장 발전이 늦은 아프리카 시장을 선점하는 작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황 내정자의 통신분야 비전문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도 과제 중 하나다. 일각에서는 황 내정자가 반도체 분야의 전문가일 뿐 통신 경험이 없어 시행착오가 있을 것이라는 회의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황 내정자는 '미스터 반도체'란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반도체 전문가다. 황 내정자는 삼성전자가 세계 1위 메모리반도체 업체로 성장하는 데 큰 공헌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반도체 메모리 용량이 해마다 2배씩 증가한다는 이른바 '황의 법칙'이라는 새로운 반도체 성장이론을 발표하기도 했다. 황의 법칙이 나오기 전까지는 인텔의 공동 설립자인 고든 무어가 발표한 '무어의 법칙'(메모리 용량이 18개월마다 2배씩 증가한다는 내용)이 40년 동안 깨지지 않고 유지돼 왔다.

파벌 간 충돌사태?
투서·제보 난무
내부 분열 조짐도

황 내정자는 정보기술(IT) 전문가지만 정작 KT의 주력인 통신 분야에는 지식과 경험이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황 내정자가 삼성전자 출신이라는 점도 걸림돌이다. 인원 감축이 필수적인 상황에서 삼성의 조직문화가 배어 있는 황 내정자가 이 전 회장보다 더 큰 규모의 구조조정을 시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약 1만 명의 구조조정이 예상되는 상황. KT는 민영화 과정에서 5000여 명을, 이 전 회장 시절 6000여 명의 인원을 감축한 바 있다.

지난 18일 경제개혁연대는 "황 후보자는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총괄사장을 역임하는 등 반도체 분야에서는 최고의 전문가이나, KT의 주력인 유·무선 통신서비스 사업과 관련된 지식과 경험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황 후보자가 삼성전자에서 오랫동안 몸 담아온 인물로 단말기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KT의 관계에 대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통신사와 단말기 제조사는 매우 밀접한 사업적 연관을 가지며, 우리나라 기간 통신사인 KT와 글로벌 단말기 제조사 삼성전자가 유착된다면 이는 관련 산업분야에 치명적 악영향을 가져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경제개혁연대는 과거 삼성전자 출신인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 시절, 통신산업정책이 지나치게 제조사 위주로 추진돼 우리나라 통신산업 발전에 장애를 초래했다는 일각의 비판이 제기된 점을 들며 "황 후보자는 삼성전자와 관계에 대한 명확한 선을 그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내정자가 삼성전자 출신이라는 점은 상대적으로 노조가 강한 KT에 적응하기가 매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낳고 있다. 삼성전자는 '무노조 경영'으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통신분야 경험 부족
노사 시각차 뚜렷

KT 새노조 측은 "CEO추천위원회가 삼성 출신의 황 내정자를 선택한 것에 대해 많은 우려를 갖지 않을 수 없다"며 "삼성의 반사회적 경영이 재현되어 또 다시 통신공공성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후퇴시킬 수 있으며 노동인권 침해가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심각하게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새노조 측은 또 "우리는 이러한 우려를 황 내정자가 불식시키기 위해 적극 노력해줄 것을 요청한다"며 "절대로 이 전 회장과 권력형 낙하산 인사들이 보여준 각종 그릇된 행태를 답습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내정자도 이를 의식하듯이 "적극적으로 경청하는 자세로 임하겠다"며 "비전을 나누고 참여를 이끌어 KT 경영을 정상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by 100명 2013. 12. 25.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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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매출이 6000억원씩 줄어든다. 줄어드는 매출을 붙잡을 방법이 없다. 대규모 인력감축을 하지 않는 한 비용을 줄일 뾰족한 대안이 없다. 10년 근무를 기준으로 경쟁사 직원은 연봉이 1억원 수준인데 이 기업의 직원은 6000만여원이다. 경쟁력 낮은 기업이라는 꼬리표에 직원들이 받는 스트레스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들도 뭔가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그렇다고 동료를 함부로 내치자고 주장할 수 없다. 이런 기업의 CEO라면 어떤 카드를 내밀어야 할까.'

우리나라 반도체산업의 신화를 썼다는 평가를 받아온 황창규 KT (32,100원 상승400 1.3%) CEO(회장) 내정자가 처한 상황이다. 줄어드는 매출은 시내전화를 중심으로 한 유선통신부문. 전체 3만2000여명의 인력 중 이쪽 종사자는 1만여명이다. 주로 케이블 등 선로와 교환기 관리를 맡은 엔지니어들이다.

1만여명이 담당하는 사업은 KT의 '보편적서비스' 역무에 해당된다. 공중전화, 낙도 등 도서산간벽지에 제공하는 유선통신서비스다. 일반인은 잘 모를 수 있지만 이는 비용의 문제로 판단할 수 없는, 법으로 정한 KT의 '책무'다. KT가 구조조정을 하더라도 결국 아웃소싱을 통해 적지 않은 인력을 다시 고용해 사업을 지속해야 한다는 의미다.

동일한 노동이지만 인건비와 간접비를 줄이는, 다시 말해 '비정규직 노동자'를 양산하는 핵폭탄급 문제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KT의 구조조정 문제는 개인이 아닌 전 사회적 이슈로 비화될 수 있다.

그러니 KT가 민영화한 2002년 이후에도, 유선전화 매출 감소의 심각성이 표면화된 2000년 중반 이후에도, 당시 KT CEO들은 함부로 구조조정 카드를 사용하지 못했다. 신규인력 채용만 억제해왔다. 2009년 KTF와의 합병을 명분으로 명예퇴직을 단행, 직원의 16%를 줄였을 뿐이다.

"직원들도 상황을 인정합니다. 어쩔 수 없는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것도. 그런데 직원들은 고통분담을 하면서 인내해야 한다는 생각보다 분노나 적개심이 더 크니…." 최근 만난 KT 모 팀장의 하소연이다.

무엇이 문제일까. 현재 KT의 상황은 직원들이 게을러서 나온 결과가 아니다. 과거 시장 경쟁 상황과 기업의 경영실적에 맞춰 받아온 임금을 현재 기준으로 고액이라고 비판만 할 수 없다. 이동통신서비스가 주류가 되면서 나온 결과인데 어찌 직원들 탓만으로 돌린단 말인가. 그럼에도 KT 직원들은 모두 무능하고 현실에 안주하려 든다는, 누군가 집행하는 개혁의 대상으로 전락했다는 자괴감에 시달린다.

"우리가 하는 일이 진짜 무가치할까요? 아무도 자부심을 심어주지 않습니다. '애썼다' 격려하는 사람도 없고, '힘들지만 함께 이겨내 보자'고 다독이는 사람도 없어요. 그저 우리는 생산성이 낮은 무능한 직원들이고, 그래서 무조건 시키는 대로 해야 한다고만 합니다."

CEO가 되는 황 내정자는 여기서 출발해야 한다. 신규 사업을 벌인다고 해서 당장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기는 힘들다. 더 중요한 것은 그 결과를 만들어낼, 그 일을 수행할 KT 직원들을 움직이게 하는 일이다. 전임 CEO가 '무슨 사업을 하다 실패했는지'가 아니라 '어떤 방법으로 추진했길래 안됐을까' 반면교사해야 한다. 그리고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무엇보다 그들의 '얘기'를 들어줘야 한다.

혹자들은 성급하게 '새로운 황의 법칙' 탄생을 기대한다. 하지만 지금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칭찬이나, 혹은 급할수록 돌아가는 '슬로 슬로 퀵퀵' 정신이나, 즐겁게 일할 때 생산성이 높다는 아주 단순한 사실이 더 중요할 수 있다. 직원 다수를 '저항세력'으로 만들지 않는 것 또한 CEO의 능력이자 책임이다.

by 100명 2013. 12. 25. 08:24

【서울=뉴시스】김민기 기자 = 정부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의 시장점유율 규제를 완화한다. 가입자 점유율 제한 규제를 완화하고, 특정 지역에서만 사업을 하도록 묶어 놨던 방송 권역을 폐지해 전국 서비스를 가능케 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당초 입법예고 된 방송법시행령 개정안 중 일부 내용을 변경해 오는 26일부터 10일간 재입법예고에 들어간다고 24일 밝혔다.

미래부는 개정안을 통해 SO의 가입가구 수 제한을 종합유선방송사업 가입가구 기준에서 전체 유료방송사업 가입가구 기준으로 완화하고 방송구역 겸영제한을 폐지한다.

즉 전체 SO 가입가구 수의 3분의 1 초과 금지를 전체 유료방송(SO+위성방송+IPTV) 가입자 기준으로 완화된다. 수치로 보면 SO의 최대 가입자 상한선이 497만 명에서 820만 명으로 높아진다.

77개 SO 방송 권역별 조항도 폐지된다. 이는 특정 지역 내에서만 사업을 할 수 있었던 SO들이 전국 어디서나 서비스 제공을 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그동안 SO들은 자체 채널이 있어 보도 기능을 통한 여론 독점 등의 이유로 IPTV나 위성방송에 비해 강한 규제를 받았다. 하지만 최근 KT의 IPTV와 위성방송인 KT스카이라이프의 '시장점유율 합산규제' 이슈가 나오면서 SO의 규제 완화의 목소리도 높아져왔다.

이에 국회 방송 공정성 특별위원회도 유료방송사업자간 공정경쟁 환경 조성을 위해 SO 규제완화를 적극 검토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규제완화로 인해 SO의 인수합병(M&A)이 이뤄져 케이블 TV의 시장 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CJ헬로비전과 티브로드가 M&A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CJ헬로비전이 최근 강원방송 인수에 성공하면서 가입자 기준 최대 MSO로 올라서기도 했다.

CJ헬로비전은 현재 가입자수가 419만명, 권역 23개로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번 법안이 시행되면 가입자 상한선이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 2460만명 중 3분의 1인 820만명으로 올라가게 돼 추가로 M&A 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수도권 최대케이블사업자인 씨앤앰의 인수도 노려볼 수 있다. 이 회사는 외국계 투자자본이 사모펀드를 끼고 대주주인 상황으로 현재 매물로 나와있다. 씨앤앰은 가입자 248만명이 방송권역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으며 가입자당평균매출(ARPU)과 디지털 전환 비율이 높다. 다만 매각규모가 3조 정도로 크다는 점이 단점이다.

CJ헬로비전이 씨앤앰을 인수하게 되면 총 가입자 수가 667만명으로 늘어나 670만명으로 유료방송 1위를 하고 있는 KT그룹(IPTV+스카이라이프)과 대등해진다. 티브로드도 씨앤앰을 인수하면 SO업계 1위를 되찾을 수 있다.

한편 미래부는 SO 시장점유율 규제개선을 통해 유료방송사업자간 규제 형평성이 제고되고 방송산업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래부 관계자는 "시행령 개정 입법 예고가 아닌 재입법인 점에 따라 개정안이 조기 시행될 수 있다"면서 "입법예고 이후 규제개혁위원회 심사는 약식으로 진행될 예정이고 법제처 심의와 차관 주재 국무회의 등을 거치면 내년 1월 중에는 시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프로그램사업자(PP)의 매출 점유율 제한 33%를 49%로 완화하는 내용은 이번 시행령 개정안에서 빠졌다. KT IPTV와 위성방송인 스카이라이프 합산점유율 규제도 국회 미방위의 파행으로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by 100명 2013. 12. 25. 08:19

'통신공룡' 등골 빼먹는 좀비회사들

[일요시사=경제1팀] 기업의 자회사 퍼주기. 오너 일가가 소유한 회사에 일감을 몰아주는 '반칙'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변칙적인 '오너 곳간 채우기'는 멈추지 않고 있다. 보다 못한 정부가 드디어 칼을 빼 들었다. 내부거래를 통한 '일감 몰아주기'관행을 손 볼 태세다. 어디 어디가 문제일까. <일요시사>는 연속 기획으로 정부의 타깃이 될 만한 '얌체사'들을 짚어봤다.



 

 



재계 12위(공기업 제외)인 '통신공룡' KT는 55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이 중 내부거래 금액이 많은 회사는 절반에 가까운 무려 20개사에 이른다. 이들 회사는 관계사들이 일감을 몰아줘 적지 않은 실적이 '안방'에서 나왔다.

<일요시사>가 KT 전 계열사의 공시를 분석한 결과 매출 대비 내부거래 비중이 50%가 넘는 계열사는 총 20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내부거래 금액이 수천억원대에 이르는 KT 계열사는 5개, 수억∼수백억원인 회사는 11개다. 매출이 모두 계열사에서 나온 회사도 4개나 된다.

모회사에 기생

케이티디에스(시스템 통합·관리)는 지난해 매출 5708억원 가운데 5654억원(99%)을 KT(5539억원) 등 계열사와의 거래로 올렸다. KT로부터 수의계약 방식으로 IT통합·영업전산시스템 유지보수 등을 위탁받았다. 2011년에도 KT(4844억원) 등 계열사들은 매출 4980억원 중 4910억원(99%)에 달하는 일감을 케이티디에스에 퍼줬다.

케이티디에스 외에 케이티이엔에스(네트워크 구축), 케이티스(정보 서비스), 케이티씨에스(정보 서비스), 케이티커머스(통신 판매)도 매년 수천억원을 '집안'에서 채우고 있다. 지난해 내부거래율을 보면 ▲케이티커머스 77%(매출 3181억원-내부거래 2439억원) ▲케이티스 71%(3884억원-2740억원) ▲케이티씨에스 69%(3842억원-2654억원) ▲케이티이엔에스 50%(5006억원-2467억원)로 조사됐다.

케이티미디어허브(인터넷정보매개 서비스)와 케이티클라우드웨어(통신장비 및 부품도매)도 관계사에 매출을 의존하고 있다. 계열사들이 '힘'을 실어주지 않으면 사실상 지속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케이티미디어허브의 지난해 내부거래율은 93%. 매출 144억원에서 내부거래로 거둔 금액이 134억원에 이른다. 케이티클라우드웨어 역시 지난해 매출 39억원에서 내부거래 금액이 38억원(97%)이나 됐다.

계열 절반에 몰려 "매출 50% 이상 20개사"
수백억∼수천억 거래…100% 기대는 회사도

이밖에 매출 대비 내부거래 비중이 50%가 넘는 계열사는 ▲소프닉스(시스템 통합·관리) 88%(8억원-7억원) ▲케이티링커스(사업시설 유지관리) 82%(816억원-668억원) ▲에이치엔씨네트워크(인력공급) 78%(235억원-183억원) ▲케이티에스테이트(부동산 개발·공급) 72%(206억원-148억원) ▲케이티하이텔(컨텐츠 유통) 70%(1269억원-887억원) ▲한국에이치디방송(프로그램 제작·배급) 64%(332억원-212억원) ▲케이티뮤직(유무선 음악서비스) 55%(302억원-165억원) ▲애니맥스브로드캐스팅코리아(프로그램 공급) 54%(56억원-30억원) ▲케이티오토리스(여신금융) 53%(290억원-155억원)로 드러났다.

이니텍(소프트웨어 개발·공급)과 넥스알(소프트웨어 개발·공급), 케이티와이브로인프라(통신장비 및 부품 도매), 베스트파트너스(사무지원 서비스)는 매출 전액을 내부에서 채웠다. 이니텍은 지난해 매출 432억원이 모두 계열사들이 밀어준 물량이다. 넥스알도 매출 26억원을 몽땅 '식구'들이 몰아줘 내부거래율이 100%로 나타났다. 케이티와이브로인프라와 베스트파트너스도 100% 계열사들을 등에 업고 지난해 각각 21억원, 15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재계 관계자는 "KT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계열사들은 내부거래로 유지되기 때문에 사실상 '좀비회사'나 다름없다"며 "경쟁적으로 계열사를 늘리다 보니 모회사에 빌붙은 좀비회사들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자립 불가능

이들 20개사는 대부분 KT 자회사다. 케이티이엔에스와 케이티미디어허브, 케이티에스테이트, 베스트파트너스는 KT가 지분 100% 보유하고 있다. KT는 케이티디에스(95.31%), 케이티링커스(93.81%), 케이티클라우드웨어(86.15%), 소프닉스(77.4%), 케이티하이텔(65.94%), 케이티뮤직(57.78%), 케이티와이브로인프라(52%), 케이티스(17.8%), 케이티씨에스(17.8%)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케이티커머스(81%)는 케이티하이텔의 자회사다. 에이치엔씨네트워크(99%)와 한국에이치디방송(74.24%)·애니맥스브로드캐스팅코리아(48%)는 각각 비씨카드, 케이티스카이라이프의 자회사다. 케이티오토리스(100%)는 케이티렌탈, 이니텍(57%)은 에이치엔씨네트워크, 넥스알(99.75%)은 케이티클라우드웨어에 속해 있다.

by 100명 2013. 12. 25. 08:18


[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케이블 방송의 시장점유율 규제가 전체 유료방송가구로 완화된다. 방송구역 겸영제한은 폐지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당초 입법예고 된 방송법시행령 개정안 중 일부 내용을 변경해 오는 26일부터(10일간) 재입법예고에 들어간다고 24일 밝혔다.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의 가입가구 수 제한을 종합유선방송사업 가입가구 기준에서 전체 유료방송사업 가입가구 기준으로 완화하고 방송구역 겸영제한을 폐지한다.

국회 방송 공정성 특별위원회도 유료방송사업자간 공정경쟁 환경 조성을 위해 SO 규제완화를 적극 검토하기로 합의한 바 있어 SO 시장점유율 규제개선을 통해 유료방송사업자간 규제 형평성이 제고되고 방송산업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개정안은 재입법예고를 통해 이해관계자 등의 의견을 다시 수렴하고 규제개혁위원회 및 법제처 심사 후 국무회의 의결을 통해 확정되어 이르면 내년 초 공포·시행될 예정이다.

by 100명 2013. 12. 25. 08:16

[뉴스핌=김기락 기자] KT는 동해안에 이어 남해안에서도 LTE 속도가 2배 향상돼 전 해상품질이 통신 3사중에서 독보적 경쟁우위를 확보했다고 24일 밝혔다.
 
KT 관계자는 "고객 중심의 음성, 데이터, 동영상 서비스 제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내륙에서 제주를 항해하는 7개 항로의 12개 정기여객선을 대상으로 2배 빠른 LTE를 상용 구축했고, 품질 최적화를 통해 고객의 체감품질 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시켰다"고 말했다.
 
KT는 제주행 해상로 품질 확보를 위해 약 5개월동안 선주들과 LTE 품질개선방안에 대한 논의를 지속적으로 협의한 끝에 여객선마다 LTE 기지국과 해상 전용 안테나를 설치하는데 성공했다.

이로써 LTE 다운로드 속도를 기존 대비 62% 이상 개선 및 전송 성공율도 최대 90%까지 향상시켰다. 완도에서 제주간 여객선내에서 KT 고객의 데이터 다운로드 속도는 200% 이상, 해남에서 제주간 여객선내에서 전송 성공율은 최대 250%까지 개선시켰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KT 네트워크부문장 오성목 전무는 “KT는 이번 LTE-A와 더불어 내년 3월까지 서울ㆍ수도권 이 외 지역에서 광대역 LTE가 되도록 네트워크 기반 인프라를 철저히 준비해 보다 빨리 대한민국 전역에서 광대역LTE-A 서비스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by 100명 2013. 12. 24. 15:23

KT 회장에 만장일치로 추대된 결정적 비결

황창규 KT 신임 회장 내정자가 추대된 결정적인 비결은 ‘글로벌 성공 전략’인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KT 최고경영자(CEO) 추천위원회 등에 따르면 황 내정자는 최종 면접에서 자신의 강점으로 글로벌 성공 전략을 꼽았다.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신화를 쓰면서 ‘Mr. 반도체’라 불린 그였지만, 그는 자신의 업무 능력 포인트가 반도체 개발 자체보다는 회사를 글로벌 기업으로 이끈 전략에 있다고 강조한 것이다.

▲ 황창규 KT 신임 회장

그가 KT 회장직에 공모하면서 제출한 서류에도 이런 부분이 강조된 것으로 전해졌다. 추천위원들도 그의 이런 설명에 공감해 투표 없이 만장일치로 그를 최종 후보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임 이석채 회장이 사퇴 직전까지 추진했던 르완다 롱텀에볼루션(LTE)망 구축 사업에 대해서는 “공부하고 대답하겠다. 해외 투자는 진입 장벽이 낮은 가운데 선진국 간 경쟁에서 우위가 있는 곳에 해야 한다”는 일반적 수준의 답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황 내정자는 업무 인수인계 및 경영구상 지원을 위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고 본격 인수 작업에 들어갔다. 그는 내년 1월 27일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에서 KT 회장으로 정식 취임한다.

by 100명 2013. 12. 24. 15:22

작년 매출 8,429억 2년새 두배

지난해 국내 방송산업 전체 매출은 13조2천억원으로 11.3% 증가한 가운데 인터넷TV(IPTV)가 무려 36.8%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2013년 방송산업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방송산업은 3년 연속 두자릿수 증가 추세를 이어갔다. 사업 부문별로는 IPTV의 성장세가 뚜렷했다. IPTV 매출은 2010년 4천43억원에서 2011년 6천162억원, 2012년 8천429억원 등 2년 새 두 배 성장했다. IPTV 가입자는 2010년 365만 명에서 2011년 489만 명, 2012년 655만 명으로 증가했다.

이와 함께 연간 방송프로그램 제작`구매비용은 2조9천54억원을 기록했다. 지상파와 PP의 제작 활성화에 힘입어 전년도 2조1천160억원과 비교해 34.1% 증가했다.

프로그램 수출과 수입은 전년도보다 각각 6.7%, 0.1% 증가한 2억1천699만달러와 1억2천803만달러를 기록했다.

by 100명 2013. 12. 24. 15:19
구글마저 뛰어든 음원시장, 이런 일까지…
카카오, 삼성 등의 시장진입으로 국내 음원 업체간 가격인하 경쟁이 출혈경쟁으로 치닫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멜론, 엠넷닷컴, 소리바다 등 국내 음원 유통업체들이 최대 약 74%의 음원 가격 할인 경쟁을 펼치며 소비자들을 유인하고 있다.

삼성뮤직 등 신규로 음원시장에 진입한 업체들이 큰 폭의 가격인하 이벤트를 전개한데 이어 멜론, 소리바다 등 기존의 음원 서비스들도 약 60∼70%의 할인 이벤트를 선보이면서 시장을 달구고 있다.

이들 음원 업체들이 가격 전쟁을 펼치고 있는 이유는 올해 카카오뮤직, 삼성뮤직이 신규 음원 유통채널로 등장한데 이어 내년 초에는 구글까지 음원 유통 시장에 합류할 것으로 예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여기에 불법 음원 다운로드가 성행하면서 출혈가격 경쟁을 펼치더라도 유료결제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것이 음원 유통사들의 입장이다.

음원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음원 유통사들이 신규로 진입하다보니, 기존 고객을 잡고 신규 이용자를 모으기 위해 가격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멜론, 엠넷닷컴 등 점유율 상위권에 있는 음원 유통사들은 60%이상의 가격할인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이에 맞서, 소리바다 등 점유율이 하위권에 있는 유통사들도 60∼70%에 달하는 가격 인하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로엔엔터테인먼트의 멜론은 MP3 30곡 다운로드+무제한 듣기 등의 상품을 약 65%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CJ E&M의 엠넷닷컴 또한 MP3 30곡+무제한 음악감상 등의 상품을 최대 약 65%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중이다.

소리바다는 지난 19일부터 다운로드200+음악감상 상품을 74% 할인하는 상품을 내놓았다. 다운로드30+음악감상 상품은 68%할인 된 가격에 구매가 가능하다. 네이버도 현재 3개월 더블 할인 상품을 판매 중이다. 이 상품을 신규로 결제하면 정상가의 최대 37%를 할인 받을 수 있으며, 또한 결제 금액의 30%를 네이버 마일리지로 추가 적립해 준다.

벅스는 스마트폰, 태블릿PC에서 무제한 음악을 제공하는 베이직(Basic) 상품을 최대 50%를 할인하고 있으며, 지난달 출시한 삼성뮤직은 `갤럭시노트3'이용자를 대상으로 이달 말까지 무제한 스트리밍 상품 반값 할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출혈가격은 오히려 음원시장의 정상화를 해치고, 사업자들의 수익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승인한 `온라인 음악 전송에 대한 사용료 징수규정'의 취지에도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음원업계 관계자는 "음원 유통사들이 음원 징수규정과 경쟁사 확대로 소비자 이탈을 막기 위해 출혈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사업자 수익이 악화되면 못 버티는 회사가 나타날 수 있다"며 "출혈경쟁보다는 소비자가 정당한 가격을 내더라도 효용을 느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옳을 것"이라고 말했다.

by 100명 2013. 12. 24.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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